최근 수정 시각 : 2024-09-12 02:10:57

렐름

1. 개요2. 어원 및 발음3. 개념4. 의미 확장과 번역5. 사용례
5.1. 정치체5.2. 학문
6. 제목7. 창작물8. 그외

1. 개요

Realm

우리말로는 주로 "영역"이나 "범위", "왕국"으로 번역되는 영어 단어이다. 영역과 지배를 두리뭉실하게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같은 라틴어 계열 단어인 dominion이나 게르만어파 계열 단어 reich와 유사하다.

2. 어원 및 발음

어원은 프랑스어에서 왕국을 뜻하는 realme 혹은 reaume이며, 이 말은 라틴어에서 지배를 뜻하는 regimen이나 왕의 것을 가리키는 형용사 regalis, 을 의미하는 rex 등에서 비롯하였다. 의미상으로는 라이히(reich)와 유사한데, 비록 realm은 로망스어/라틴어 계열이고 reich는 게르만어 계열이지만, 그 두 언어가 분화하기도 전 더 먼 과거에는 같은 인구어에서 갈라져나온 동원어이다.

발음은 [relm]이며 한글로는 보통 '렐름'이라고 적는다. 실제 한국어 화자에게 들리는 것은 "렐ㄹ음" 혹은 "렐음" 정도에 가깝다. 다만, [l]의 특성상 화자의 발음에 따라서는 "레암"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는 어중의 "L"이 원칙적으로는 \l\]로 발음되어야 하지만, 연구개음화한 \ɫ\]로 발음하는 사람도 있어서인데, 특히 미국식 영어에서 두드러진다. 이러한 현상에 관해서는 'Dark L'에 대해서 찾아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1]

3. 개념

그 어원에서 보이듯, 원래는 "군주가 지배하는 영역"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는 군주의 격과 무관하며, 직할령인지 봉신의 땅인지도 상관없이 그 군주에게 귀속된 영토라면 realm에 해당하였다. 동군연합체의 경우 각 구성령을 아우를 때 이러한 표현이 쓰이며,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는 "Crown land"가 있다.[2]

예컨대 영국의 경우, 연합왕국 성립 이전에는 잉글랜드 왕국-스코틀랜드 왕국 동군연합체였는데, 이 상태가 바로 realm으로, 서로 다른 별개의 두 나라를 군주를 매개로 하나의 정치체를 형성하였다. 이것이 통일 조약으로써 법제적으로도 단일한 국가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으로 통합되면서 realm이 단 하나의 kingdom으로 구성되었다.[3] 다른 예로는, 노르만 왕조 성립부터 플랜태저넷 왕조 존 왕까지 노르망디 공국프랑스 왕국의 일부이지만 실제 정치적으로는 잉글랜드 왕국과 함께 잉글랜드 국왕이 보유한 realm의 일부였다.

4. 의미 확장과 번역

이 표현은 문어적으로 조금씩 다른 다양한 의미로도 쓰인 까닭에 번역할 때 문맥을 살펴야 한다. 위 개념 항목에서처럼 원래의 뜻으로 쓰일 때도 있으나 kingdom이나 duchy 등 군주국 또는 군주령, 제후령을 가리킬 때 언어습관 상 단순히 동어 반복을 피하고자 쓰기도 하고, 혹은 국가영역, 세상을 가리키되 좀 고상한 표현으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통용되는 역어 중 그나마 나은 번역은 '영역'(領域)인데, 왕국이나 군주령 등은 역어로서 일률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문맥 상 의미가 맞지 않는 등 범용성이 낮아서 부적절한 경우도 있다. 예컨대 "Earthly realm"은 지구, 지구촌, 지상세계 등에 가깝고, "Christian realm"은 기독교세계,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닿은 곳 정도로 옮길 수 있다.

5. 사용례

5.1. 정치체

영연방 왕국(Commonwealth realm)은 해당 문서에서 realm을 왕국으로 번역하였으나, 엄밀하게는 왕국이 아니라 영역이나 군주령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5.2. 학문

바이러스학에서는 생물 분류 단계 최상위 분류로 쓰인다. Duplodnaviria, Monodnaviria, Riboviria, Varidnaviria로 나뉘어진다.

생물지리학에서는 생물의 분포를 지역적으로 나누는 데, 이러한 지역을 '생물지리학적 영역'(Biogeographic realm)이라고 지칭한다.

6. 제목

7. 창작물

8. 그외



[1] 같은 이유에서 한글로는 흔히 "밀크", "헬프"로 적는 milk, help도 미국인 발음은 "미역", "헤업"에 가깝게 들린다는 말이 있다.[2] realm이 "군주한테 속한 영역"이라는 의미라면, crownland는 "왕관(Crown)에 속한 땅(land)"이라는 의미이다. 대표적으로 보헤미아 왕관령이나 성 이슈트반 왕관령 등이 있다.[3] 엄밀하게는 그레이트브리튼 성립 시에도 이미 잉글랜드 왕국 시절부터 속국이었던 아일랜드 왕국은 아직 통합되지 않았으므로, 당시 영국 군주의 realm은 그레이트브리튼+아일랜드 2개국이었으나, 곧 이들 두 국가도 통합되면서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의 단일국으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