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9 04:27:04

독수리 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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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누가 사용하는가?3. 문제점4. 탈출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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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hunt-and-peck

키보드를 사용하는 방법, 즉 '타법'의 일종. 티라노사우루스 타법이라고도 한다.
키보드로 글자를 입력할 때 모니터를 보지 않고 입력하고자 하는 글자에 대응하는 키를 하나하나 찾아서 누르는 방식으로, 그중에서도 한 손당 한 손가락씩만 사용해서 누르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렇게 한 손가락씩만 써서 타자를 치는 모습이 마치 독수리의 발톱과도 같아서 한국에선 독수리 타법이라 불린다. 영문 명칭인 'hunt-and-peck'은 '사냥해서 쪼다'라는 뜻으로, 한국과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독수리 타법은 키보드 조작 범위에 들어가는 타법이지만, 손가락을 두 개밖에 못 쓴다는 점과 열 손가락 타법에 비해 타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대신 오타가 덜 나는 정확도는 제일 높다. 당연히 천천히 한 글자씩 확인하면서 치니까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비효율적이고 초보적인 타법이다. 키보드 타법의 정석은 양손 검지로 키보드의 F 키와 J 키를 기준으로 잡은 채, 키보드를 안 보면서 모든 손가락을 사용하는 타법이다. 때문에 키보드에는 F 키와 J 키에 돌기나 움푹 파임이 있는데, 그 돌기의 의도는 눈으로 키보드를 안 보면서도 (마치 점자처럼) 정석인 타법의 위치를 가늠하라는 의미다.

2. 누가 사용하는가?

상술했듯 키보드에 적응이 안 된 사람이 구사하지만 그 외의 경우들도 있다.

우선 보통 197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 비해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아서 주로 중년층 이상급 사람들의 타법으로 알려져 있다.[1]

다만 컴맹 문서에도 나와있듯이 이는 편견에 불과하다. 오히려 중 ~ 장년층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컴퓨터를 접해온 세대인지라 컴퓨터 적응 수준이 뛰어나다.[2] 상술했듯 키보드에 익숙해지지 못한다면 독수리 타법이 되는 것이므로 연령대를 불문하고 독수리 타법의 소유자는 많다. 특히 컴퓨터를 게임, 웹 서핑 등의 한두 가지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컴퓨터 사용 빈도는 높지만 보통 키보드에서 평소 쓰는 버튼만 쓰기 때문에 구태여 타자법을 숙달시킬 필요성이 없으므로 필연적으로 독수리 타법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젊은 층에서도 독수리 타법 사용자가 꽤 많다.

덕분에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독수리 타법으로 사용하는 사람보다 정상적인 타법으로 사용하는 사람을 찾기가 매우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뜩이나 20대 청년층도 필요성을 느끼질 못한다고 하여 너도 나도 독수리 타법인 마당에 하물며 10대들은 오죽할까? 특히 이들이 컴퓨터를 배우는 주 환경은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닌[3] 인터넷 서핑과 게임이기 때문에 정확한 타법이 아닌 쓰는 키만 잘 쓰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공식적인 키보드 액세서리를 달 수 있는 폰[4]이나 쿼티 키보드가 기본으로 장착된 폰[5]이 아닌 이상 쿼티 키보드가 달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전무하다. [6] 스마트폰 쓰는 10대, 컴퓨터는 '독수리 타법'

한편 이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로는, 초딩들이 학교에서 컴퓨터 과목을 들으며 한컴타자연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수리 타법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열심히 한 학생은 정타로 가고, 딴짓한 학생은 독수리 타법이 된다. 게임이나 채팅하고는 상관이 없다. 게임이나 채팅이나 정타로 배운 사람은 계속 정타대로 치고, 독수리 타법은 계속 독수리 타법으로 친다. 본인이 교정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로, 사람들 중에는 손은 큰데 새끼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에 비해 짧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새끼손가락 끝이 약지 중간 정도밖에 안 오는 경우, 나머지 손가락들을 아주 많이 굽히지 않는 이상 키보드에 올리고 정석대로 타자 치기가 난감하다.[7] 대신 손가락이 길기에 이들이 키보드를 외운다면 독수리 타법을 가지고 전체 키보드를 빠르게 타자 치는 게 가능하다. 특히 다른 손가락들도 길기에 자기만의 타자 치는 패턴이 갖춰지면 생각보다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빠르게 치게 된다.

2000년대[8]~201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80~90년대생들에 비해 키보드를 잘 못 다루는 편인데 경험이 적어 키보드라는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요인이지만 PC 및 키보드보다 스마트폰의 사용 비중이 높아 키보드 사용의 어려움을 겪는다.[9] 80~90년대생들이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부터 키보드를 능숙하게 다뤘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일본에서는 사회 초년생들이 아예 키보드를 쓸 줄 몰라서 # 업무에 난해함을 겪고 키보드 사용 방법을 따로 교육받을 정도였다.[10]

한편 정상적인 타자법에 익숙한 사람들도 상황에 따라서 독수리 타법을 쓰기도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로 패스워드 입력과 같이 단시간 동안 매우 정확한 키 입력이 요구되어 입력되는 키를 육안으로 확인해야 할 때[11] 선택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손을 다쳤거나, 손가락을 다 못 쓰는 상황인데 타자를 쳐야 하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3. 문제점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손 검지가 방아쇠 수지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빨리 고치는 게 좋다. 수술해도 재발도 잘 한다는 사실. 독수리 타법은 키보드 조작에 손쉽게 입문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그 대가로 지독히 느리고 한계점이 낮아진다. 보통 50~200이다. 손가락 두 개만으로 500 이상 치는 사람도 간간이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극소수의 케이스이다. 600타 이상을 넘길 정도로 엄청 빠르다면 엄밀한 의미의 독수리 타법은 아닐지도 모른다. 손가락은 적게 쓰지만 이미 손이 키배열에 익어 자판을 보지 않고 칠 수 있고, 한 손당 한 손가락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독수리 타법과 유사 독수리 타법은 손가락 열 개를 다 쓰는 것에 비해 느릴 수밖에 없다.

키보드를 보고 쳐야 하는 '진정한' 독수리 타법의 경우 키보드를 보고 있느라 화면을 계속 보지 못하니 한/영 키가 눌려있다거나 오타가 나는 것을 실시간으로 알지 못하는 일이 많다.[12]

자판을 눈으로 찾아야 하는 초보적인 단계의 독수리 타법 사용자는 맨 위의 사진처럼 키보드를 내려다보느라 목이 ㄱ 자로 꺾여 거북목 증후군, 목디스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컴퓨터를 쓸 때는 적절한 스트레칭을 잊지 말자.

간혹 독수리 타법을 계속 수련하여 상당한 경지에 오르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양손 검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검지로 누르기 어려운 키를 누르는 데 다른 여러 손가락을 사용하는 자신만의 방식까지 익히고 있어 4~10개의[13][14] 손가락을 쓰면서 600타 이상을 내기도 한다. 일반 타법을 쓰지 않고 다른 타법으로 쓰다 보면 이렇게 된다. 만약 손가락을 두 개만 사용하는 경우 키보드와 손의 위치 관계에 민감하다는 단점이 있다. 손과 키보드의 위치를 잡아주는 좌표가 8개(양손 검지~약지)가 아니라 2개(양손 검지)가 되기 때문이다. 키보드를 바꾸거나 평소와 다른 위치에 놓고 쓰기만 해도 오타가 빈발하게 된다. 물론 이것도 소수의 달인의 경우에는 신의 경지까지 도달하여 오타 0%를 보여주는 실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독수리 타법의 고수가 된 경우에도 문제는 생기는데, 아무리 여러 손가락을 사용한다 해도 어디까지나 메인이 되는 손가락은 양손 검지이기 때문에 정타로 치는 사람들에 비해 손목의 가동범위가 더 넓어진다.
짧은 글의 경우엔 문제가 없지만 문서 작성등의 장문을 적을 경우엔 금세 손목이 아파오며, 당연히 손목 피로를 풀기 위해 휴식시간이 많아지니 전체 속도가 떨어진다.
게다가 손가락 전체가 구역을 나누어 치게 되는지라 스치면서 누른다는 느낌에 가까운 정타와 달리, 독수리 타법은 키보드의 중심 구역 대부분을 검지 두개만으로 옮겨다니며 쳐야 하기 때문에 위에서 찍어 누른다는 느낌으로 타건이 된다. 즉, 타건음이 시끄럽다. 홀로 작업을 하거나 애초에 타건음이 큰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상관 없겠지만, 사무실이나 도서관 등의 공공장소에선 이런 큰 타건음도 민폐가 될 수 있다.

4. 탈출

가장 빨리 정석 타법을 익히는 방법은 게임 또는 채팅이라 잘못 알려져 있는데[15], 초등학교 입학 전후 한컴타자연습[16]으로 보통 타자를 배우면서 익힌 학생은 정타. 타자를 배우지 않고 딴짓한 학생은 독수리 타자가 된다.

채팅 사용자 및 개발자 중에서도 지금까지 독수리 타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게임에도 사용자 간 소통이 필요하기에 채팅 기능이 있다. 게임, 채팅으로 타자를 정석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이전에 타자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했을 확률이 높다. 사실 제대로 타자를 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타자 연습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한 경우이다.[17] 무엇보다 독수리 타법 사용자는 본인이 바꾸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공부나 생업으로 바쁘거나 아니면 귀차니즘이 심하다면 불가능하다. 사실 이게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독수리 타법으로 삼백 타 이상 나오는 사람은 금방 고친다. 그러니까 시간 많은 초중학교 때 미리 고쳐놓자. 나이들면 체력도 떨어지고 잠도 많아져 고칠 시간도 없다.

여러 손가락을 사용하는 독수리 타법에 숙달되어 자판의 위치에 익숙해진 상태라면 새끼손가락으로 쳐야 하는 자판의 위치, 각 자판에 대응되는 손가락 정도만 잡아줘도 정석 타법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어쨌거나 타자를 많이 쳐봐야 어느 타법으로든 빠르게 칠 수 있는 셈. 현악기나 특히 피아노를 배운 사람이라면 평소에 안 쓰는 손가락도 단련되다 보니 독수리 타법에서 상대적으로 탈출하기 쉬울 수도 있다.

영어 자판은 단축키나 게임으로 익히는 것이 좋다. 프로브는 p로 뽑고, 게이트웨이는 bg로 올리고, 이과 쪽 진로를 희망한다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예술 쪽으로 진로를 잡아도 포토샵 단축키를 자주 쓰면서 자연스레 늘기도 한다. 여담으로 개발자 중에도 독수리 타법으로 치는 사람이 많다. 대기업 개발자 중에도 의외로 독수리 타법인 사람이 꽤 있다. [18]

또한 피아노를 배우는 방법도 있는데 대개 악보를 보며 연주하므로 88개의 건반 위치를 외워가며 정확한 위치에 있는 건반을 누르는 과정에서 타건감과 순발력을 길러주니 독수리 타법 탈출에 큰 도움을 준다.[19] 하지만 피아노 잘 치는 사람 중에서도 독수리 타법이 꽤 있고 둘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

5. 기타

일부 매체에서는 독수리=날렵한 맹금류=빠르다라는 의식의 흐름 때문에 독수리 타법을 빠른 타자법으로 잘못 묘사하곤 한다.

반독수리 타법이라고, 왼손은 정상적으로 사용하는데 오른손만 검지로 모음을 누르고 약지나 소지로 엔터, 우 시프트를 누르는 타법도 존재한다. 은근히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구글링하면 이렇게 타자를 치는 사람이 없는지 묻는 글이 많다. 혹시 평소에 키보드를 왼손 위주로 사용했다면 한번 확인해 보자.


[1] 하지만 기성세대들 중에 '타자기'를 접한 세대면 젊은 세대보다 월등한 타자 속도를 보이기도 한다(특히 경리 출신의 어머니들). 왜냐하면 현재의 키보드도 옛 타자기의 자판 배열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기 때문이다.[2] 대한민국에서 컴퓨터는 1980년대 중반부터 MSX 같은 8비트 컴퓨터가 정착했고, 이 때문에 당시 청년 세대들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었다. 직장에서도 사내 강좌 형식으로 컴퓨터 강습을 하는 경우가 있었을 정도다. 물론, 이렇게 젊은 시절부터 컴퓨터를 다뤄온 사람이라면 그만큼 키보드를 잘 다루지만, 컴퓨터를 안 쓰다가 나이 들어서 쓸려고 하면 그만큼 적응을 못하긴 하다.[3]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시간에 타자 정도는 기본적으로 가르치지만 컴퓨터 시간은 대충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안 하면 그만이다.사실, 게임하거나 딴짓하는 경우가 많다.[4] 갤럭시 S7, 갤럭시 S7 엣지, 갤럭시 S8, 갤럭시 S8+, 갤럭시 노트8 등 (일단 데스크톱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폰들은 데스크톱 환경으로 실행할 때는 휴대폰이 아니므로 논외로 두자.)[5] 안드로-1, 모토로라 모토쿼티, 옵티머스 Q, 옵티머스 Q2, 블랙베리 프리브, 블랙베리 KEYone, 블랙베리 KEY2[6] 애플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의 설정창에서 설정할 수 있는 키보드 배열은 말 그대로 '배열'이므로 논외로 한다.[7] 이들의 경우 피아노도 마찬가지 이유로 정석대로 치기가 힘들다.[8] 2000년대 초반생들은 해당이 되지 않을 수 있다.[9] 스마트폰은 아무리 화면이 크다고 해도 키보드의 크기에 비하면야 너비가 너무 좁기 때문에, 또 들고 타자를 칠 경우라면 다른 손가락들은 폰을 받치고 잡아주는 식으로 고정하는데 쓰이기에 화면 칠 때 남는 손가락이 하나 혹은 두어 개 정도만 남는지라 거의 독수리 타법을 강제하는 구조이다. 특히 엄지가 주로 잉여 손가락이 되는데, 그래서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거의 양손이나 한 손 엄지만을 활용해서 타자 치기를 볼 수 있다. 의외로 폰을 책상이나 바닥에 내려놓고 쓰면 엄지보단 검지같이 더 가는 손가락으로 독수리 타법을 시전하게 된다.[10] 다만, 일본어 키보드는 어떤 IME를 쓰는지, 어떤 입력법을 쓰는지에 따라서 편의성과 난이도가 천차만별임을 감안해야 한다.[11] 특히, 여러 번 틀리면 계정이 잠기는 경우도 있다.[12] 하지만 모니터와 키보드를 선과 선으로 잡고 90도 각을 만들어보면(상상으로) 25~45도 이하로 쳐다보며 치게 되면 화면을 보면서 칠 수는 있다.[13] 보통 양손 검지가 문자와 숫자, 오른손 엄지가 스페이스 바,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시프트와 엔터 키 해서 4개. 여기에 개개의 방식에 따라 다른 손가락이 조금씩 추가되는 식.[14] 검지를 사용하지 않고 중지만으로 독수리 타법을 시전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15] 게임이나 채팅 등은 특정 어휘나 키보드 배열만 쓰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다.[16] 컴퓨터 과목에서도 배운다.[17] 굳이 한글과컴퓨터사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에서 웹으로 구현한 것도 찾아보면 많다.[18] 이런 사람들은 대개 전술했던 유사 독수리 타법 혹은 정타에서 손가락을 몇 개 안 쓰는 식인 경우가 많다.[19] 간혹 가다가 피아노를 독수리 타법으로 소화해 버리는 정신 나간 작자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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