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23:47:50

독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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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한국과 외국의 차이점3. 여담4. 나무위키에 문서가 있는 독립 영화 목록5. 관련 문서

1. 개요

독립영화(, Independent film)는 제작사나 투자자들의 자본과 지원을 받지 않고 만드는 영화, 즉 독립자본영화를 말한다.

다만, 독립자본이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중소규모 미만의 제작사에 의해 만들어지는 영화들도 독립영화로 분류되고는 한다. 개념을 엄격하게 적용하자면 감독의 사비나 주변의 자금을 조달해 만드는 경우만이 독립자본영화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보통 '자주제작'이라고 따로 이르며, 독립영화 중에도 자주제작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문 축에 속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자주제작 독립 영화로는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있는데 감독이 전세 보증금까지 빼서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소규모의 영화라도 영화 제작에는 다른 창작 활동에 비해 많은 자본과 인력이 들어가며, 영화과 학생들이 실습용으로 찍는 작품 수준을 넘어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을 정도의 독립 영화를 찍으려면 아무리 비용을 절감한다고 해도 수천만 원이 들어간다. 물론 스마트폰 기술이 발전해감에 따라 휴대폰 하나만 들고 영화를 연출하는 경우도 있다.[1] 그런 영화들도 종종 독립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하며, 스마트폰 영화제까지 따로 존재한다.

독립영화의 의의는 상업 영화 제작에 불가결적으로 따르는 제작비 회수 및 이윤 창출을 위한 자본의 압력을 배제하고, 다양한 예술적 시도들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영화 제작에는 여전히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본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경우는 내 돈으로 내 맘대로 만드는 경우, 그리고 안 갚아도 되는 남의 돈으로 만드는 경우(영화진흥기금 같은 독립영화 지원사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독립영화에 특화된 소규모 제작사들도 독립영화 시장 안에서 나름의 시장성을 따져보고 제작에 착수한다.

주로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서 많이들 제작되며, 한국에서는 위 국가들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지만[2] 그래도 의미있는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가고 있다.

독립영화는 대중영화와 달리 감독의 작가주의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일반 장르 영화와 달리 어느 정도 벽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의외로 상업영화 못지 않게 재미있고 독특한 영화도 많다. 독립 영화는 관객들이 접해 보지 않아서 낯선 것이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똥파리워낭소리는 국내에서 꽤 성공한 독립영화로, 특히 워낭소리는 295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독립 영화 사상 유례없는 흥행작이 되었다. 그리고 2014년 개봉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 5주를 넘기며 워낭소리 흥행을 깼으며 2015년 들어서 전국 430만 관객을 넘기며 역대 독립영화 흥행 1위를 새롭게 기록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 웹스토어여기서는 독립영화 DVD를 구할 수 있다.(도메인이 팔렸다.)

독립영화의 경향은 경제난 때문에, 주로 노동이나 사회참여 및 환경문제를 많이 다룬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런 사회파적인 독립 영화들은 진보적으로 분류되는 영화인들의 비중이 많다. 2011년 KBS에서 심야방영을 했다. 그리고 E채널의 세네리움이나 세네리움 플러스도 있는데, 세네리움 플러스는 19금이라서 심야에 청소년들이 많이 보기도 했다.

이런 영화들은 주로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에서 볼 수 있다.

일본의 "동인영화"도 독립영화의 일종이며 《아웃로우(アウトロウ)》같은 작품이 있다.

2. 한국과 외국의 차이점

일단 독립영화라는 것 자체는 "거대 자본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영화인 스스로 만든 영화"라는 의미가 있다. 사실 찰리 채플린이 만든 유나이티드 아티스츠가 세계 최초의 독립영화사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운규를 비롯한 한국 영화 초기의 감독들의 몇몇 작품도 독립영화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여러가지 역사적인 문제로 인해 인식이 조금 달라졌으나 독립영화의 원 뜻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그리고 검열을 받지 않은 작품들이 독립영화의 시작이었고 이런 영화들은 대부분 대학 운동권에서 상영을 했다. 한동안 이런 이미지가 대중의 뇌리에 남았다. 이후 다양한 독립영화들이 소개되면서(특히 워낭소리, 똥파리) 독립영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만들지 않은 작품들을 모두 독립영화라고 부른다. 여기서 메이저 스튜디오란 월트 디즈니 컴퍼니워너브라더스 같은 할리우드 5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그 산하 회사들. 한국으로 치면 CJ그룹.

한국과 외국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예술영화들이 있다는 것. 대표적인 감독으로는 홍상수 감독이나, 짐 자무시 감독이 있다. 차이점이라면 이들은 장르영화도 만든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은 이미 1959년에 존 카사베츠 감독이 기념비적인 독립영화 그림자들을 만들면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가 갈라지는 분수령을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불청객이나 시발,놈 - 인류의 시작 같은 작품도 나왔지만 한국에선 아직 예술영화가 우세한 편이다. 그 예로 코엔 형제도 독립영화 감독이지만 장르 영화만을 만들었다. 이것 때문에 데뷔 초에는 (물론 호평이 훨씬 우세하긴 했지만) 독립영화=예술영화로 보는 사람들한테 까였다. 정작 본인들은 기뻐했지만. 그러다가 이후엔 제임스 카메론 때문에 그렇게 안 보이지만 터미네이터 1편도 일종의 독립영화다.(관점에 따라서는 2편도 포함. 물론 3편부터는 제외). 스타워즈 역시 독립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 이쪽은 독립적으로 어마어마한 자본이 투입된 경우. 20세기 폭스는 '배급'만을 맡았고 모든 자본은 조지 루카스가 이 영화 만들려고 설립한 독립 영화사 루카스 아트로부터 나왔다. 샘 레이미츠카모토 신야, 피터 잭슨도 독립영화 출신 감독이다.

한국에선 아주 드물게 2000년 독립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하여 서울 6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은 류승완 감독이 있다. 류승완 항목을 참고해도 알겠지만 독립영화로 한국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리게 하며 블록버스터 감독이 되게 한 유일한 경우이다.

물론 이전에도 아예 없던 건 아니다.위에 열거한 한국 독립영화, 심의를 받지않던 독립영화를 만들던 이들이 나중에 한국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리는 경우도 여럿 있긴 하다. 접속을 감독하여 흥행에 성공한 장윤현 감독은 1990년 독립영화 파업전야 공동감독을 맡은 바 있으며 알 포인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리고 알포인트를 감독한 공수창 감독이 바로 이 파업전야 각본을 공동으로 쓰기도 하며 독립영화 제작으로 영화 제작기술을 익힌 감독들도 꽤 여럿 된다.

실사 영화 말고도 독립 애니메이션도 존재하는데 이건 독립 실사영화 계보다 더 시궁창. 영화는 그래도 장비와 인력만 갖춰지면 어떻게든 찍어나갈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은 그림 한 장 한 장이 다 인건비라 스폰서 없이 애니메이션 만들려면 어느정도 무리를 해야 한다. 국산 독립 장편 애니메이션은 한해에 하나씩 나와도 많이 나온 편에 속할정도 그나마 꾸준히 작품도 내고 작품성도 인정받고 수입도 얻는 연상호 감독이 있다.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의 경우도 인디로 독립해서 성공하긴 힘들다. 몇 안 되는 성공사례가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음악 정도.

국내에서는 2007년 이후로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할리우드 영화를 제외한 해외 개봉작과 저예산의 비 상업영화인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영화를 총칭하여 다양성 영화라고 명명하고 있다.

현재 한국 독립영화의 생태계는 암담한 상황이다. 2000년대 초반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간의 건강한 긴장관계나 독립영화계에서 화제가 된 작품의 감독이 상업영화계에 수혈되어 활약을 하는 유기적인 구조도 사라진 지 오래다.

CGV, 롯데엔터테인먼트 같은 메이저 배급사들은 이미 독립영화에 대한 신뢰와 일말의 기대를 접은지 오래다. 2010년대 이후로 개봉한 대부분의 독립영화들이 흥행과 반응 면에서 참담한 결과를 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파라마운트 빈티지를 꿈꾸며 만들어진 배급사 CGV 아트하우스가 2021년 배급사업에서 철수해버린 것은 한국독립영화를 기존의 메이저영화 관계자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개봉을 하더라도 관객수가 1만명 미만인 아무도 보지 않는 영화, 영화제에서만 공개되는 소위 영화제용 영화들만이 독립영화계를 점유하고 있다.게다가 1990년대, 2000년대에 활동했던 독립영화계의 핵심인사들이 20년 30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독립영화계에서도 여전히 핵심인사로 활약중이다. 그만큼 독립영화의 생태계가 순환되지 않고 정체되어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버린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실 독립영화계의 내부요인이 가장 크다. 아마추어리즘으로 범벅된 저예산 습작영화들을 단지 소재와 주제가 독립영화답다는 이유만으로 생산해왔으며 이런 영화들이 독립영화제에서 주로 셀렉션, 프로그래밍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져버린 셈이다.

한국에서 제작되어 영화제에서 소개되고나 화제가 되고 있는 독립영화의 대부분은 하나같이 청소년, 여성 혹은 소외계층을 일상서사 형식으로 묘사하는 드라마나 정치사회적인 이슈를 프로파간다 식으로 전달하는 다큐멘터리 들이다. 한국의 독립영화의 연출화법은 거리두기와 멀리찍기, 느린 호흡의 편집 같은 관습적인 패턴으로 일관하고 있다. 독립영화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핵심요소가 다양성인데 되려 한국독립영화의 내용과 형식은 상업영화보다도 더 편협한 형태로 고착화되었다.

한국 독립영화 감독들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나 에드워드 양이다. 이들의 영화는 등장인물들이 시대배경과 공간과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심도있는 관찰과 깊은 사유로 그려낸다. 반면 영화아카데미나 영화과를 갓 졸업한 한국의 독립영화 감독들이 거장감독들의 스타일을 답습해낸 결과물들은 그들의 일천한 직접경험에 기반하기 때문에 인물과 이야기를 단순하게 직조한 것일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주로 취업준비생, 불평등 상황에 놓인 여성,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 가족, 사회 등 소외상황 속에 놓인 청소년 등 감독 본인의 짧은 인생시절의 회고와 경험에서 파생된 등장인물들의 일상 브이로그에 그친 수준의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오랫동안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하며 일본사회내부의 구조적 모순들을 다양하게 취재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나 젊은 시절 일본과 미국의 영향권 안에 있지만, 중국으로부터 국가정체성을 억압받고 있는 상태인 대만의 사회를 경험한 후 직장생활과 유학생활을 거쳐 뒤늦게 데뷔를 한 에드워드 양의 숙성된 영화 스타일을 단지 흉내낸 영화들을 다수 양산하고 있는 상황이 바로 한국 독립영화의 현주소다.

독립영화 다움이라는 것은 예술성, 독창성일텐데 그것마저 전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칸느영화제 같은 해외 최고 권위의 영화제들은 상업영화의 토대 위에 예술성을 절묘하게 믹스한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찾지 한국의 독립영화들을 찾지 않는다. 그저 소수의 몇작품들만이 작품성과는 별개로 영화제 프로그래머나 해외배급사의 네트워크에 의해 해외영화제들에 형식적으로 소개될 뿐이다.

2018년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 뱅상 말로사는 씨네21과의 대담에서 한국의 독립영화들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주제적으로는 청소년, 젊은 층의 방황과 성장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지만 미성숙한 답변들에 그친 제작과정이 부실한 습작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그의 코멘트는 외국에서 한국의 전형적인 독립영화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자 냉혹한 평가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독립영화계는 한국의 독립영화가 망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 자성하거나 자정방안을 찾지 않고 줄곧 외부요인과 시장에만 핑계를 대며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독립영화 단체들은 그저 영화진흥위원회로 대표되는 유관기관의 알량한 지원금, 국고보조금을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공청회, 포럼 등 자리를 막론하고 줄곧 지원만을 외치고 있을 뿐이니 작품성이 퇴보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는 악순환이 된다.

3. 여담

종종 독립영화를 독립운동에 관한 영화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나무위키에서는 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영화 중 하나가 1919 유관순이어서 더 오해를 심화시키기도 한다.

4. 나무위키에 문서가 있는 독립 영화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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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관련 문서



[1] 물론 정말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촬영하는 경우는 드물며, 대개 렌즈나 마이크 등의 최소한의 부가 장비를 사용한다. 데이비드 리치가 아이폰 광고를 목적으로, iPhone 11 pro만 사용해서 만든 단편영화. 물론 애플에게서 제작비를 받아 만든 영화로 독립영화는 아니다.[2] 주 이유는 인구 문제가 크다. 미, 일의 경우 각각 3억, 1억의 인구를 자랑하며 유럽 국가들은 그에 비해 적지만, 주변국끼리 상호 교류가 많아 프랑스 독립 영화가 독일, 폴란드 등 유럽 전역 극장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