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11:15:25

닌후르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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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Ninḫursag

메소포타미아 신화 속 등장하는 출산과 땅의 여신(地神). 여러가지 이름이 있는데 닌후르사그, 닌투, 닌마흐, 닌후르쌍, 담갈누나, 마미, 아루루[1], 닌후르삭으로 불린다. 이 중 닌마흐의 뜻을 살펴보면, '닌'은 수메르어로 여자라는 뜻이며, '마흐'는 위대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즉 '위대한 여자'라는 말이 된다.

본래는 수메르 일곱 지배 신 중 하나였을 테지만(그 신직을 보건대), 나중에 엔릴의 아들 아다드가 그 자리를 꿰찬다.

2. 특징

여러 산파의 여신들과 쉬임티의 집(Bit Shimti)에서 엔키의 도움으로 최초의 인간, 원시노동자 아다파[2]를 만들어낸 전력이 있다.

그리고 엔키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내기를 걸어 엔키를 시험하는데, 그 대상은 다름아닌 인간 창조의 실패작[3]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빵을 먹고 살 수[4] 있게 하는 것.

닌후르쌍은 일곱가지 형태의 장애인을 만들어 보였는데, 그들은 '손을 펴기만 하고 잘 접지 못하는 사람', '장님', '절름발이', '멍청이', '오줌싸개', '석녀[5]', '고자'였다. 닌후르쌍은 엔키에게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시험하였는데, 엔키는 각각의 장애인들에게도 그 운명(역할)을 정해주었고 손을 펴기만 하고 접지는 못하는 사람에게는 관직을 (손을 접을 수 없으니 뇌물을 받을 수 없으므로), 장님에게는 가수를, 절름발이에게는 대장장이를, 멍청이에게는 광대를, 석녀에게는 왕비 곁에서 일을 하거나 베를 짜는 운명을, 고자에게는 왕을 시중드는 운명을 할당했다. 오줌싸개는 자신이 가진 약수를 뿌려 병을 낫게 하였다.[6]

그 뒤 엔키도 비천한 인간을 만들어 닌후르쌍을 시험했는데, 그의 비장의 카드는 달을 채우지 못하고 나온 미숙아였다. 인큐베이터도 없던 시절에 미숙아가 살아남을 수 있을 리 없었으므로 닌후르쌍은 패배를 인정한 뒤 엔키에게 저주를 받았다. 저주의 내용은 엔키와 결코 동등한 위치에 오를 수 없다는 것.

서로 저주를 건 내기와는 별개로 엔키와는 부부관계이다. 엔키성관계를 맺고 마법과 지식의 아사루히와 새싹과 식물의 여신 닌무[7] 혹은 닌니시그를 얻고, 그의 고통을 자신에게 집어넣어 얻은 여덟 명의 신이 있다. [8]

다만 엔키의 형제인 엔릴과도 관계를 맺어 아이를 낳은 바 있다. 엔릴과의 사이에선 엔릴의 후계자이자 폭풍과 농사의 신 닌우르타를 낳았다.

엔릴에 의해 인간계에 대홍수가 일어났을 때 '내가 어째서 저런 잔인한 일에 동조했던가'하며 자신을 한탄한 마음씨 좋은 여신이기도 하다.

3. 대중매체

3.1. 칼람의 신들 : 당신을 위한 수메르 신화

파일:닌후르상.png

엔키와 엮일 때가 많다. 주로 엔키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디스하는 포지션. 땅의 여신이다보니 처음에 마르두크에게는 흙냄새 나는 여신이라고 불렸다.[9] 인안나와 마르두크에게는 닌후르쌍 할매라고도 불린다.

엔키와 같이 서로 자기가 인간의 창조주라고 주장하면서 싸우고, 엔키에게 너조차도 어머니의 힘은 쓸 수 없다고 했다가 "그 어머니 술 마시다 잘난 척한다고 장애인을 만들었다"라고 디스당한다. 마르두크가 인간들이 무서워할 만하다고 하자 충격을 받고, 엔키에게 네가 만든 아이(조산아)는 잊었냐고 따지면서 뛰쳐나간다.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며 슬퍼하던 중, 엔키가 오늘 네가 시키는 거 다 할테니 기분 풀라고 하자 엎드려 뻗쳐를 시켰다. 엔키의 등 위에서 오이 마사지를 하면서 지우수드라에게 자신도 인류의 창조주라며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걸로 3화는 끝난다.

원래 엔키와는 같이 딜문을 개척할 때만 해도 사이가 좋았고, 둘의 사이에서 닌니시그도 태어났다. 그러나 엔키가 딸 닌니시그뿐만 아니라 손녀 닌쿠라, 증손녀 닌임마와도 근친을 하자 충격을 받는다. 닌임마의 딸 웃투라도 지키기 위해 엔키를 조심하라고 경고하지만, 엔키는 기어이 정원사로 변장해 웃투와 근친한다. 웃투와 동침한 정원사의 정체가 엔키인 걸 알게 된 후, 웃투에게서 엔키의 물을 빼내 땅에 버린다. 엔키가 물에서 자란 식물을 맛있게 먹자 폭발해 손절하고, 엔키는 닌후르쌍의 저주로 몸져눕는다.[10] 결국 여우가 통사정해서 엔키의 병을 고치고 닌카시를 포함한 8명의 신들을 낳았다.

엔릴이 인간들을 쓸어버리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다른 신들과 같이 찬성했지만[11], 막상 인간들이 죽어나가자 슬퍼했다. 길가메시 에피소드에서는 엔키두를 탄생시켰다.

아들 닌우르타가 안주를 물리치고 서판을 손에 넣은 후 왕위를 노렸다가 엔키에게 역관광당해 쓰러지자 한심하게 본다.

3.2. 홍끼의 메소포타미아 신화

파일:홍끼 닌후르쌍.jpg
태초에 자연이 생성될 때 여섯 주요 신들 중 하나로 첫 등장한다.

가만히 있다가 엔키의 노동자 만들기 계획 파티원으로 당첨되어 마시던 차를 뿜는 모습을 시작으로 제대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후 정화한 흙덩이를 떼어내 여러 모습의 노동자를 빚지만 난항을 겪는다.

웨일라의 처형 후, 그의 피와 살을 진흙에 섞어 엔키와 함께 진흙 노동자를 빚어냈다. 그리고 그를 자궁에 품어 생명체로 태어나게 한다. 잘 만들어진 진흙 노동자를 보고 기뻐하며, 신의 희생에서 비롯되었으니 생명이 신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영원히 망각하지 말라 한다.

술에 취해서 인간 창조에 누구 역할이 더 컸는가로 엔키와 말다툼을 하다가, 혼자 힘으로 인간을 창조해 보라는 엔키의 도발에 호기롭게 찰흙을 빚으나 장애인들을 만들었다. 정신을 차린 후 자신이 벌인 일을 보고 크게 당황하는데, 이때 엔키가 나서서 그들에게 운명을 부여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이후 엔키가 조산아를 만들어 와서 닌후르쌍에게 운명을 정해 주라 하지만 죽을 때까지 조산아를 품 안에 안고 자신의 무능을 고백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자 슬퍼하며 눈물 흘리는데, 이에 엔키가 운명을 읊어주는 것 정도는 쉬운 일이라 했으면서 아무것도 못 했으니 나 없이도 인간 창조가 가능하단 말은 취소하는 게 어떠냐고 비웃는다.
내가 고작 자존심 따위로 눈물을 흘리는 줄 아느냐!
내 실수로 만든 자들에게 고통을 주었을까 두려워 흘리는 눈물이고,
내가 품을 수 있었더라면 태어나 첫 숨을 들이켜고 울음을 내뱉었을 아이에게 미안하여 흘리는 눈물인 것을….
그러자 분노해, 취기에서 벗어난 엔키가 반성하고 사과하며 화해한다.

엔릴이 더 강력한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본인과 같이 깨끗한 안의 피를 지닌 닌후르쌍에게 그의 바람을 품어주길 요청하자, 생명을 품고 사랑하는 것이 삶의 기쁨인 그녀는 흔쾌히 그 부탁을 수락하여 농사와 쟁기, 전쟁의 신인 아들 닌우르타를 얻는다.

닌우르타가 바위 괴물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어머니인 닌후르쌍에게 그 괴물들을 쌓아 언덕을 만들어 갈라진 바위 괴물의 몸에서 나온 보석들과 함께 바치자, 아들을 포옹하며 언제나 너를 축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아들이 준 보석으로 장신구를 만들어 평화로운 딜문에서 미소짓고 있던 와중, 그녀에게 엔키가 접근해 온다. 엔키가 자신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기 위해 일부러 자신을 꼬신다는 걸 알아챘지만, 그의 소원을 들어준 뒤 닌무를 낳는다.

닌무, 닌쿠라, 웃투가 모두 엔키와 닌후르쌍 사이의 자식이고, 자식 셋이 모두 딸인 것에 엔키가 노골적으로 실망하자 그에 분노한 것으로 각색된다. 그가 딸들에게 접근할 것을 예상하고 경고하며, 엔키가 모습을 속이고 웃투에게 접근했다가 위장이 풀려서 도망치며 남긴 물을 모아 저주하며 들판에 뿌린다. 타 신들에게도 엔키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하지만, 엔키가 앓아누운 여파로 땅이 메마르자 여우의 간청을 듣고 마음을 바꾼다. 결국 엔키를 치료해주고 여덟 신들을 탄생시킨다.
[1] 코믹 메이플스토리아루루의 이름이 이 인물로부터 따왔다.[2] 아담 신화에 영향을 준것으로 추정됨[3] 후술하다시피 몸 어딘가가 성치 않은 자들.[4]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이다.[5]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6] 매우 중요한 것이,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도 장애인은 비록 몸이 성치는 못할지언정 장애를 극복하거나 다른 재능을 발휘할 수 있고 동등한 인간으로 여겼다는 뜻이다.[7] 참으로 막장스러운 계보인데, 닌후르쌍과 엔키는 이복남매고, 닌후르쌍의 딸 닌무, 그 딸 산의 여신 닌쿠라, 그 딸 직조의 여신 웃투 모두 엔키와 관계해서 줄줄이 애를 낳았다. 신이 유전병에 걸릴 리 없으므로 아무 문제 없습니다. 불만 있습니까 모탈?[8] 아부(식물과 성장의 신), 닌기리다(지하세계의 여신), 닌시킬라(양털의 여신), 닌카시(맥주의 여신), 난셰(정의와 예언의 여신), 닌아지무아(치유의 여신), 엠샤그(딜문과 다산의 신), 닌티(초승달과 생명의 여신)[9] 마르두크를 예의 국 끓여먹은 놈이라고 하면서도, 그가 아직 어리다는 걸 엔키로부터 듣게 된 후에는 애기가 뭘 모른다면서 모든 인간의 창조주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10] 우투, 인안나, 안은 놀랐지만 엔릴은 대놓고 꼬시다는 표정을 짓는다.[11] 유일하게 반대한 신은 엔키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