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19:46:13

노인의 전쟁

파일:attachment/Old_Mans_War.jpg
Old Man's War

1. 소개2. 등장 인물3. 줄거리

1. 소개

존 스칼지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첫 작품.
근래 나오는, 그리고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는 SF 들이 다 그렇듯 스페이스 오페라와 하드 SF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갖추어 SF 입문자들도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SF 나 과학적인 지식이 있다면 110% 즐길 수 있게 만든 수작. 여담으로 작품 초중반까지는 작가의 개그포텐이 아주 작정하고 여기저기서 빵빵 터지는데 중후반부로 들어갈수록 내용이 진지해지면서 개그가 줄어든다.

이 책이 (자기개발서 같은 책이 대부분인) 진중문고로 육군에 지급되어, 할일 없는 육군장병이 이 책을 읽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가끔씩 끼어있는 재미있는 진중문고의 대표작으로서 국방부 권장도서이기도 하다. SF지만 일단 주인공이 병사로서 군대에 입대하는 전쟁물이고, 수작이기도 해서 사병들에게 군복무 동기도 줄 겸(…) 지급되는듯 하다.

2. 등장 인물

3.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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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여 행성들을 개척하는 미래세계다.[1] 인류는 여러 행성계에 식민지를 설치하지만 정작 지구 거주민 중 우주 이민이 허락된 사람들은 인도인 등 제3세계 사람들이며, 지구인들에게 우주 식민지의 정보와 기술은 철저하게 통제된다. 때문에 수백년 후의 미래임에도 지구의 기술 수준은 2000년대와 크게 다를 게 없다.[2]

이 모든 것은 우주개척연맹(CU)의 정책이다. 지구의 국가들은 이런 개척연맹에게 불만을 품고 있긴 하지만 워낙 기술력 차이가 넘사벽이라 대들지도 못하고 숨죽이고 있는 상태.

하지만 전 세계의 모든 인간들에게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한 번은 주어지는데, 인구가 많지만 살기가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는 개척행성으로 이주할 젊은 이주민들을, 그리고 충분히 먹고 살만한 선진국에서는 75세 이상 나이를 먹은 경우에 한해 우주개척방위군, 약칭 CDF에 알보병으로 지원할 수 있다.[3]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 차이를 둔 이유는 고국에 미래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는 개발도상국들의 젊은이들과 나이를 먹고 은퇴하여 죽음을 앞둔 선진국의 노인들에게는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모험심을 노리고 차이를 둔 것이라 한다.

주인공인 존 페리는 75세 생일이 되는 날, 아내의 무덤에 작별을 고한 뒤 CDF에 입대한다. 두려움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군에 입대한 존 페리에게 CDF 는 젊은 육체를, 그것도 첨단 기술로 뇌내에 '뇌도우미'라 불리는 컴퓨터가 있고 잘생긴데다가 근력, 반사신경도 상상 이상인 육체를 준다. 스타쉽 트루퍼스영원한 전쟁 등 각종 SF 소설, 게임, 매체에서는 우주군 병사들이 기계적인 강화복을 주 장비로 사용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CDF 병사는 강화복의 정의에 해당하는 전투복을 입기는 해도 새로운 육체 자체가 강력한 전투병기다.[4][5] 뇌도우미는 데이터 링크를 통해 다른 아군들과 본부의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고, 혈액 속의 적혈구는 전부 나노머신으로 교체되어 엄청난 산소 운반 능력과 함께 필요시에는 일시에 산화반응을 일으켜 혈액을 액체 폭발물로 사용할 수도 있고, 피부 세포에는 엽록소가 함유되어-그래서 피부가 녹색이다- 식량과 산소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구조대와 접촉할 때까지 최소한의 생존을 가능하게 해준다.[6] 이 새 육체는 지원자들이 사전에 제출한 유전자 샘플을 통해 만들어지며, 원래의 육체로부터 지원자의 정신과 인격 일체를 잘라내기-붙여넣기 과정을 통해 옮겨오게 되고, 늙은 원래의 육체는 폐기처분.[7]

신체 자체가 우주에 맞게 강화되어 있기 때문에 CDF 병사의 전투복은 경량형 우주복 정도의 물건이지만, 우주복 자체가 나노봇으로 이루어져 적의 무기를 맞으면 그 부위가 강화되는 방탄 방검 기능, 자유자재로 주변의 환경에 녹아드는 광학미채 기능이 있고, 개인화기인 소총도 탄환이 나노봇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평범한 소총탄에서 고폭탄까지 어떤 탄환이든 발사할 수 있다.

하지만 작중에도 나오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군대든지 보병에게 생존이 가능한 선에서 최저의 장비를 제공해주지, 최고의 장비를 제공하지 않는다. 실제로 우주는 그런 육체와 반사신경이 미약할 정도로 피 튀기는 전장이었다. 평화로운 지구와 달리 우주 식민지는 침략 당하고 침략하는 게 일상이었고, 인류는 동맹군도 얼마 없는 신흥 종족 중 하나였다.[8] 다행이라면 모든 종족이 서로를 죽이느라 혈안이 되어 있어 배틀로얄이라는 점.

작중 서술에는 2년간 의무복무 외에도 필요하다면 8년간 복무기간이 연장되어있다고 나온다. 그리고 CDF(우주개척방위군)에서는 언제나 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 10년 근무이다. 다만, 2년간은 일반 병사 계급으로 보병 병과를 근무해야하며 2년이 지난 이후에는 장교로 진급이 가능하고, 병과 선택도 가능해진다. 물론 보병 병과를 포함해서 말이다.

이후 존 페리가 겪는 모험 & 진급이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주의할 점은 나름 성인을 대상으로 맞추고 쓴 소설이라 의외로 잔혹한 묘사가 제법 나오는 편이다. 성행위 묘사야 요즘 안 나오는 소설이 없으니 넘어가더라도 전투나 싸움에서 찢어지고 부숴지고 으깨지는 묘사가 제법 되니 그런 게 싫은 사람은 그냥 다른 거 보는 게 낫다. 하지만 이런 하드코어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읽어볼 만한 소설이며, 세세한 설정도 SF 덕후들을 만족시키기 좋다. 또 잔혹한 묘사라고 했지만 워낙 필체가 차분하고 담담한 편이라 그렇게 드러나지도 않는다. 나름 해피엔딩이기도 하고.


[1] 우주개척연맹이 신체 개조를 해온 지가 수 세기가 되었다거나, 신병훈련소에서는 우주개척군의 200년간의 신병사망률 통계 등이 언급된다. 2편인 유령여단에서는 인류의 동맹 종족인 알라가 있었는데 150년전에 멸종했다고 하니 최소한 150년 전보다 더 과거에 동맹을 맺어야하고 그러려면 당연히 인류가 도약기술을 이용해 우주에 진출해 있어야 하므로 2100년대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2] 수백년 후인데도 지구는 통일되기는 커녕 미국과 인도가 핵전쟁을 벌이고, 독재자들이 다스리는 막장 국가들도 여럿 남아있다고 묘사된다. 다만 지구가 폐쇄된 것은 이미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고 난 이후로 나온다. 뇌 빼고는 다른 모든 부위가 이식이 가능하다는 말도 나오기도 한다. 들쭉날쭉이라서 그렇지. 나중에 보면 CU가 애초에 없는 위기를 만들고 지구 문명발전을 방해 하고 있는걸로 나온다.[3] 단, CDF에 입대하는 시점에서 원래 살던 국가에서는 사망 처리가 되고 다시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 전역하더라도 우주식민지에서만 살아야 한다.[4]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훨씬 예전에 나온 <영원한 전쟁>의 내용 중에 '유전자 조작으로 대단히 뛰어난 신체능력을 지닌 부대를 만들었더니 무기와 장비를 사용해 싸우는 전쟁에서는 그게 그거라 돈만 낭비하고 흐지부지되었다' 라는 지나가는 이야기가 스쳐지나간다는 점. 그냥 유전자 조작도 하고 강화복도 지급하면 되잖아?[5] 다만 작품 초반 훈련소 부분을 읽다보면 호버탱크라든가 탈것이 나오긴 나온다. 근데 나중에 언급이 전혀 없다….[6] 산소가 차단되어 호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혈중 산소를 최대한 끌어모아 15분간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일반인처럼 뇌가 죽기 시작한다.[7] 후에 이 폐기 과정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묻어버리기에는 너무나 방대한 양인지라 갈고(!) 소독하여 개척행성에 비료로 보낸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신체로 옮겨간 주인공의 눈과 낡은 육체의 주인공의 눈이 마주치는 장면으로 봐서는 낡은 육체에도 기억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으로 봐야한다. 즉 강한 클론을 만들어 기억을 주입하고 쓸모가 없는 원래 인간은 그냥 죽여버리는 것. 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굳이 단 하나의 복제인간만 만들 필요도 없으며, 전이 직후 원래 육체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언급을 보면 정말로 의식의 연속성을 유지한 채 통으로 옮기는 방식일 수 있다.[8] 작중 인류와의 동맹으로 언급되는 종족은 바퉁가 등이 있고, 적대 종족으로는 살롱이나 르레이 등이 언급된다. 콘수는 적대한다고 보기엔 애매하다. 애시당초 이 종족은 기술력 자체가 우주급 넘사벽이고, 다른 종족들에게 싸움을 거는 것 자체가 그 종족을 엿먹이기 위해서라기보단 일종의 '시련'을 부여하는 종교 의례 같은 것으로 취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