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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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구역 싸인 |
금주는 특정한 장소, 혹은 법령으로 음주를 금지하거나 음주자들이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 행위를 의미한다. 아예 처음부터 술을 안 마시는 사람들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나 이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술에 대한 더욱 단호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단주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금연과 마찬가지로 금주를 하는 동기는 다양한데, 금연보다 더욱 카테고리가 넓은 경우가 많다. 유전적으로 술을 마시면 안 되는 건강상태이거나, 술을 극도로 못 마시거나, 술로 인해 2차적인 신체/정신적 질병을 얻은 경우 반강제적으로 금주하게 된다.[1] 또한 술을 문제없이 마셔오던 사람이 건강상의 문제나 개인적인 의지로 안 마시기도 한다.
2. 영향
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음료로 명성을 떨치는 반면, 유해성과 중독성이 매우 극심한 마약으로도 악명이 높다. 특히 중독됐을 경우 발생하는 신체적 피해와 정신적 피해, 이에 따른 2차 피해는 담배나 대마초는 따위로 만들 정도로 수위가 매우 심각하며 이러한 알코올 중독 증세에 시달리는 환자의 수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술의 경우 동양권 국가에서 매우 관대하게 취급되었다보니 술에 대한 해악성을 인식하는 비율이 드물어 더더욱 알코올 중독이 발생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보통 음주를 할 때 알코올이 완전히 빠져나가고 간이 정상기능을 되찾는데는 7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때문에 매일 술을 마셔온 알코올 중독의 경우 2~3일 정도 지나면 본격적인 금단증상이 시작되며, 금주를 시작한지 3주 정도가 지나면 간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뇌가 알코올을 완전히 분해하는데는 42일 정도가 소요되고, 이 정도의 기간동안 금단증상을 견디고 술을 안 마시면 금주에 완전히 성공했다고 간주할 수 있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중독성/의존성이 매우 높은 마약성 물질이기 때문에, 병원 치료 기간과 위에 적힌 시간동안 술을 참아서 금주에 성공하더라도 끝이 아니다. 니코틴 중독 이상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큰 질병이 바로 알코올 의존증으로, 4~5년 이상 금주를 했다가도 다시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술의 경우 담배보다도 사회생활을 하며 접할 일이 많고 담배와 달리 해악성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의 권유 등 환경에 따라 다시 음주를 하게 되는 가능성도 생긴다.
3. 금주가 어려운 이유
(x축은 독성, y축은 의존)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엄연히 마약으로 분류한 중독물질이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관습적인 문제와 금주법에 따른 사회적 폐해 등에 대한 문제 때문 합법으로 풀어놨을 뿐이다. 위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술은 대다수의 국가에서 불법으로 지정한 LSD나 GHB, 엑스터시보다도 중독성과 의존성이 높으며 암페타민, 케타민, 코카인 등 중독성이 극심한 마약류와 비슷한 수준의 위험성을 보일 정도로 강력한 중독물질이다. 이처럼 의존성과 중독성이 높다보니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끊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담배와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여타 마약들처럼 첫 경험 때부터 강력한 효과와 금단증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처움 술을 마셔본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술은 특유의 맛과 취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이게 싫어서 아예 술을 안 마시는 사람들도 생긴다.[2] 그러나 음주량이 조금씩 늘어나게 되면 술의 여러 마약성 효과들을 체감할 수 있게 되고 그대로 중독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알코올은 한번 중독되면 신체/정신적 건강의 악화는 물론 본인 뿐 아니라 주변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특징으로 악명이 높다. 담배의 경우 간접흡연 등 2차적인 피해도 있고 여러 해악으로 건강에 나쁘지만, 최소한 정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기 때문에 자신이나 주변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주는 피해는 술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3] 또한 금단현상도 극악한 것으로 유명한데, 담배 역시 금단현상이 심하기로 유명하지만 신체적인 고통만 있을 뿐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진 않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의 경우 금단증상 때문에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까지 생길 정도로 금단증상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 담배를 끊을 때는 보건소나 병원의 지원을 받으며 끊지만, 술을 끊을 때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술이 가진 약물적인 특성 외에도 사회적인 문제도 있다. 술은 담배, 시가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매게체적인 성격이 매우 강한 기호품인데, 담배나 시가와 달리 술은 식사자리에서도 볼 수 있는 음식에 가깝기 때문에 더더욱 널리 사용되고 쉽게 접할 수 있다. 술이 상대방을 접대할 때 사용하는 식품이자 일종의 사치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사자리에서 술을 한 잔 하며 속내를 나누며 더욱 가까워진다는 여러 에피소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담배, 시가는 흡연자/비흡연자가 확실히 구분되지만 술의 경우 거부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에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결국 분위기에 휩쓸려 소량이라도 마셔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 특히 대한민국을 비롯한 동양권 국가들은 술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관대한 편이고, 여러 상황에서 술이 참석한 인원들의 관계를 개선하고 푸는 도구처럼 쓰이고 있기 때문에 금주를 하기 더더욱 어렵다. 과거만 해도 '술을 못 마시면 사회생활 못한다' '술 한 두잔 하는 게 예의다' 등의 말이 사회생활의 정석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었다. 현재는 술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알려지고 금주자들에 대한 배려도 많이 생기고 있지만, 서양권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편이며 음주가무와 술을 권장하는 문화 등은 여전히 뿌리깊게 남아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금주에 성공하는 건 금연 이상으로 어려우며[4] 몇 년간 술을 안 먹던 사람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다시 음주자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있어 금주 및 알코올 의존증 치료는 평생을 가야하는 습관이자 치료로 여겨지고 있다.
4. 사회적 인식
서양의 경우 과거에는 금주법을 시행하는 나라가 더러 있었을 정도로 예로부터 술에 매우 엄격한 시선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기독교 신자들이 많고 이러한 종교적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들의 경우 현재도 술에 대한 매우 엄격한 스텐스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이나 영국, 영연방 국가들인데 이들 국가들은 금연 구역만큼이나 금주 구역이 많고 술을 파는 장소까지도 제한할 정도로 주류 판매에 강력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여전히 Dry County라고 불리는 지역에서는 주류의 판매 및 유통이 전면 금지되어 있고, 야외에서 술을 마시면 범죄로 분류하여 체포도 가능할 정도로 음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엄격하다. 담배, 대마초의 경우 이 정도로 심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양권 국가에서는 술을 웬만한 마약성 물질 이상의 해악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5] 음주운전, 주취 관련 범죄에 있어서도 술을 마셨다고 감형해주는 경우는 없으며 케이스에 따라 가중처벌하기도 한다.[6] 주류광고 역시 전면 금지하거나 엄청 까다로운 제한을 두어서 실행하기 때문에, 하이네켄 등 일부 주류 회사들은 이러한 규제 없이 광고를 하기 위해 무알코올 맥주나 상품을 광고 전면에 내걸기도 한다.그러나 동양권의 경우 술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관대하며 술의 해악성 및 사회적 폐해에 대한 자각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만 해도 2010년대 이전까지는 금주구역 자체가 생소한 개념에 가까웠으며, 실내/실외를 가리지 않고 음주를 자유롭게 허용하였다. 2021년 한강공원에서의 음주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이에 대해 반발하는 여론이 나왔을 정도로 여전히 음주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매우 관대하다. 회식이나 일반적인 식사자리에서도 술을 마시며 반주를 하는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여전히 서로의 주량을 물어보며 폭음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술에 관대한 사회적 특성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아시아 주류 판매량 1위를 밥먹듯이 찍고 있다. 과거만 해도 주취 관련 범죄의 경우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량까지 감형해주었지만, 2010년대 이후 이러한 주취감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나빠져 현재는 중단됐다.
2020년대에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단체 행사의 감소와 술의 해악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고 있어 이전과 같은 음주문화는 조금씩 사라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무알코올 시장의 점유율이 급증해 정부에서 주세를 걱정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국내에서도 희석식 소주 같은 제품보다 하이볼이나 와인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가 많이 팔리고 있다.
[1] 중증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경우 단주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치료도 망가진 신체/정신건강을 복구하는 일과 더불어 단주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과 치료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2] 담배 역시 처음 흡연했을 때는 그닥 큰 각성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무엇보다 겉담/속담으로 대표되는 흡연법을 잘 모르고 피우는 경우가 많아 1~2번 피운 걸로 중독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흡연량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속담배를 배우면서 니코틴의 각성효과를 몸이 배우게 되면 그대로 골초의 길로 가게 되는 것. 시가 같은 경우 접근성이 좀 까다로운 편이고 많이 피우지 않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낳지만, 니코틴 함유량이 매우 높아 겉담배만으로도 각성효과를 느낄 수 있어 제대로 시작하면 담배보다 훨씬 빨리 중독된다.[3] 담배의 경우 담배타임이라는 은어가 있을 정도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내 피워도 일정을 소화하는데 별 다른 지장이 없다. 그러나 술은 일단 마시면 환각제이기 때문에 취기로 일상생활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게 된다.[4] 둘 다 중독성이 극심한 물질인건 맞지만 최소한 해악이 널리 알려져 금연을 권장하는 담배와 달리 술은 이러한 인식 자체가 없어서 끊기 더욱 어렵다.[5] 그나마 호주나 뉴질랜드, 영국은 담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쁘고 정부 차원에서 금연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담배에 대한 시선은 다른 서양권 국가들보다 관대한 편이며 길빵도 흔하게 일어난다. 라스베가스에 가면 담배나 시가를 물고 길거리, 심지어는 실내에서까지 흡연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찾을 수 있을 정도. 대마초의 경우 미국과 영연방 국가에서는 대부분 합법화되거나 적발되더라도 처벌하지 않는 방식으로 나가고 있다.[6] 다만 음주운전의 경우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인프라적인 특성상 한국보다는 단속 기준이 유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