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결식(缺食)은 식사를 거르는 것, 즉 밥을 굶는 것을 말한다. 자의인지 타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2. 군대에서
군대에서도 식사를 거르는 행위를 결식이라고 한다. 일단 군에 발을 들여놨으면 그 누구라도 밥은 무조건 주므로 군대에서의 결식은 밥을 먹지 않는 것이다.군대에서 식사라 함은 사회의 식사와 다르게 단순히 허기를 채우고 즐거움을 얻는 행위를 넘어 전투력 유지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본다. 좋은 예시로 초식동물 마냥 풀 뜯어먹고 살라는 말을 하며 병사들이 굶주리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막장 군대나 고작 불고기 먹는걸 프로파간다로 삼을 만큼 굶주리고 있는 거지 군대의 전투력과 정신력이 어디 그렇게 강력했던가? "군대는 잘 먹어야 진격한다!"라는 격언이 결코 틀린 게 아니다. 이를 잘 알고 있었던 장태완 장군[1]같은 참군인들은 병사들에게 소고기를 먹였고, 미국군이 뷔페식으로 거하게 잘 차려먹는 이유 역시 이러한 점 때문이다. 또한 전투력 유지와 관련해 다른 이유가 존재하는데 병사들이 괜히 애먼 음식을 먹고 탈이 나고, 탈이 난 병사가 총을 잡지 못할 경우가 생기면 그게 바로 전투력 손실이라 최대한 식사를 거르는 결식과 검증되지 않은 외부음식을 통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21세기 현재 일선 부대에서 복무하는 젊은 나이의 병사들에게 이런 거창한 말은 그저 소 귀에 경 읽기.[2] 대한민국이 세계구급 빈곤국가였던 6.25 직후라면 위의 말들이 꽤나 중요하게 다가오겠지만 당장 세계 10위를 자랑하는 경제대국이 된 현재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오히려 맛있는 음식이 널려서 대량 조리에 군납비리가 덮어씌워진 짬밥은 맛없기로 유명하며, 이미 식당이 아니더라도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장소 역시 존재한다. 간부들은 식중독 운운하면서 외부음식을 안 먹이려 하지만[3] 오히려 병사식당 시설의 불결함, 열악함을 잘 아는 병사들에겐 그저 웃음거리다. 또한 짬을 먹고 몸이 무거워지면 도리어 만사가 귀찮아지는 법. 이러한 결과 오늘도 한쪽에선 기를 쓰고 밥을 먹이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선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이미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21세기 선진국에서 굳이 구시대적 근성을 강요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꼴로 밖에 안보인다.
결식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수위는 부대마다 다르다. 야전부대에서는 결식이 간부한테 걸리면 최소 갈굼, 군기훈련부터 시작해서 완전군장 뺑뺑이를 돌리거나, 휴가제한을 걸거나 심한 경우엔 군기교육대[4]를 보낼 정도로 엄격한 경우가 많지만, 일부 후방 기행부대 같이 분위기가 프리한 부대에서는 노골적으로 너무 자주 결식하는 것이 간부 귀나 눈에 들어오거나 몸에 탈 날 정도로 결식을 하지 않는 이상,
결식이 병영부조리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는데, 옛날 군대 식의 부조리가 아직 남아있는 부대의 경우 일정 계급(주로 상병 또는 상꺽) 이하는 결식 금지, 이상은 결식 가능이라는 쓸데없는 부조리가 있기도 하다.
간부들이라고 짬밥이 입에 맞을 리가 없다. 병사들이 먹는 짬밥이 그렇게 맛있다면 간부식당과 병사식당의 현저한 인적, 질적 차이[6]를 설명하기 어려우며 장성급 지휘관들이 호텔 근무 경력이 있는 유능한 자원을 긁어다가 따로 밥을 해 먹는 이유는 무어라 설명하겠는가?
부대에 따라 음식찌꺼기를 버리는 것을 결식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강제급식도 짜증나는데 맛없는 병영식을 억지로 다 쳐먹어야 하니 빡침이 몰려온다. 요즘은 이렇게까지 하는 부대는 거의 없다만 지금도 특정 부대에서는 이런 짓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1. 그래도 짬밥은 먹기 싫다
예외적으로 결식이 허용되기는 한다. 아무리 군대라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 예외를 두긴 둔다. 다만 정말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에만 결식이 허용된다.이 항목에선 병사식당에서 병영식을 먹지 않는 경우에 한해 설명한다. 짬밥은 아니지만 만족도가 짬밥에 준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짬밥이나 다를 바 없는 취급인 전투식량의 취식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는다.
- 운행: 운전병의 근무 만족도가 타 보직 대비 비교적 높은 이유중 하나. 1~2시간 나갔다 오는 단거리 운행이라면 몰라도 하루종일 차 끌고 왔다갔다 하는 중, 장거리 운행의 경우 사제밥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거리가 엄청 많이 남았는데 그렇다고 밥을 굶길 순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사제밥을 먹는 경우가 많다. 기어이 운행 목적지 부대에 도착해서 짬밥을 먹이는 경우도 존재하나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선탑, 동승 간부라고 짬밥을 좋아할리가 없다. 이럴땐 그저 운좋게 싸제밥을 먹는다.
- 부대 회식: 부대 회식의 경우 간부가 동참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대부분 식사를 한것으로 인정을 해준다.
- 면회: 간부의 허가를 받는 행위인 고로 식사로 인정해주는 경우가 많다. 다만 면회와 식사를 별개로 보는 막장스러운 경우도 존재한다.
- 출타: 당연히 출타중에 짬밥을 먹이는건 아니고 출타 당일날 아침식사와 관련한 문제인데 일부 악독한 간부들은 규정을 운운하며 아침을 먹이고 내보낸다. 물론 그런 규정 없고 대부분 소지품 검사와 출타자 교육 학습상태를 점검하지 이렇게까지 밥을 먹이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몇몇 대인배 간부들은 자신이 당직을 끝내고 퇴근하는 김에 병사들을 바래다주면서 맛있는 싸제밥을 사주는 훈훈한 경우도 존재한다.
- 환자: 대개 군의관의 판단과 지휘관 및 당직근무자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나 이런 경우는 잘 없는데 몸이 아프면 취사장에 연락해서 죽을 끓여 이걸 환자 앞으로 대령해서 먹였음 먹였지 굶기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이 경우 병영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병영식보다 나을건 하등 없어서 병사 입장에선 그저 짬밥으로밖에 안보인다. 또한 독한 약을 먹는 환자라면 오히려 간부, 군의관, 간호장교, 의무병들이 식사를 많이 먹으라고 한다. 이는 싸제도 마찬가지.
- 건강검진: 상병신체검사 등 검진을 받기 위해 금식해야 하는 경우. 이때는 당일에 아침식사를 하면 안 된다. 공복혈당 등을 알아야 되는 피검사를 하기 때문에 그렇다.
- 근무취침: 대부분의 부대는 당직근무 등 밤샘근무를 마치고 근무퇴근한 병사들에게는 취침여건 보장을 위해 점심을 꼭 병영식을 먹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 물론 일부 부대는 깨워서 점심을 먹게 하기도 한다.
- 근무: 보통은 근무자들의 식사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식당청소 인원 등이 근무자 식사를 준비해준다.
물론 짬 찬 근무자들은 몰래 갖다버리고 라면 먹는다…다만 밥을 준비해주기로 한 병사가 착오로 식사 준비를 까먹었다면 당직사관에게 보고 후 라면 등 다른 음식으로 식사할 수 있다. - 재료 소진: 드물게 병영식당에 재료가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매우 낮은 확률로 밥이 부족하거나, 스파게티 등 다른 메뉴일 경우 메인디쉬가 동나는 경우가 있다.[8] 이런 이유로 밥을 못 먹는경우 합법적으로 결식이 가능할 수 있으나, 대개는 급양관이 어떻게든 식재료를 구해와 늦게라도 식사를 시킨다.
예시를 보면 알겠지만 실상 이건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서 병영식을 안 먹는다 뿐이지 진정한 의미의 결식과는 거리가 멀다. 결식은 말 그대로 식사를 거른다는 의미인데, 사식이든 회식이든 면회식이든 환자식이든 간에 식사를 한 것은 맞기 때문. 또한 몸이 아파서 잠시 위를 비워야 하는 진단을 받은 상태이거나 건강검진 등의 사유로 부득이하게 금식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결식을 하더라도 당연히 제재를 받지 않는다. 즉 군대 결식은 맛없는 병영식을 안 먹는 것 뿐이지 아예 밥을 굶는 단식투쟁은 아니다. 물론 병영식이고 뭐고 정당한 사유 없이 식사 자체를 거부하는 단식투쟁이라면 당연히 결식이 맞지만.
당연히 "반찬이 맛이 없어서요."라는 한심한 의견을 냈다간 바로 한소리 듣거나 항명으로 군장 싸들고 뺑뺑이 돌러 갈 위험이 크다. 병영식을 거부하고 PX에서 음식을 사거나 외부 음식을 먹는다면 군대 입장에서는 당연히 결식 및 명령 불복종으로 간주한다. 정 반찬이 맛이 없다면 일단 식당에 도장은 찍고 대신 밥을 조금만 먹도록 하자. 밥 먹고 난 뒤 PX를 가는 건 군것질 적당히 하라고 지나가는 식으로 잔소리 좀 하는 경우는 있어도 위의 사례처럼 제재를 하진 않는다.
[1] 前 수도경비사령관,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반란군 놈들의 대가리를 전차로 날려버리겠다는 대사로 유명한 인물이다.[2] 정확히는 모른다기보다는 다 알면서도 시대착오적인 구시대적 근성으로 여겨 일부러 무시하는 것에 가깝다.[3] 사실 간부들도 병사들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좀 높은 나잇대의 사람이기에 병사들이 왜 결식하는지, 병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도는 다 알고 있다. 그저 국방부에서 병사들을 이런식으로 통제하라고 압박을 가하는데다 이게 간부의 진급에도 영향을 끼치다보니 병사들이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병사들의 원망과 분노를 감수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따르는 것일 뿐이다.[4] 2020년 8월 4일 0시부터 영창 징계 폐지에 따라 군기교육대로 승계되었다.[5] 특히 소속은 다르지만 위치는 비행단 안이라는 미묘한 처지인 공군 비행단 파입부대가 이런 경향이 큰데, 비행단에서는 일단 원칙적으로 파입부대는 소속이 다르기 때문에 식사를 직접 통제할 권한이 없다. 때문에 취식 상황을 집계해 파입부대로 보내고 파입부대에서 재량껏 처리하는데, 당연히 해당 부대의 지침이나 간부의 성향에 따라 대응이 많이 달라지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대놓고 계속 째는데 눈감아주기만 하는 건 있을 수 없으니 어떤 부대라도 어느 정도는 먹게 하지만, 아예 대대장이 적당히 결식하라는 식으로 주의만 주고 넘어가는 곳도 있다. 물론 그냥 보통 비행단 병사들도 먹든 안먹든 신경쓰지 않는 비행단도 있다.[6] 간부식당 조리병은 대개 장성 조리병 수준으로 어디 내놓아도 초일류로 통할 인재까지는 아니더라도 라면 하나 안 끓여본 병사를 취사병으로 보내는 일선 부대 수준은 결코 아니다. 적어도 조리학과 출신의 인원을 최우선으로 뽑는다. 또한 재료도 급양대에서 떼오는 일선 부대와 다르게 민간에서 직접 들여온다.[7] 주로 중령 이상 및 상·원사 계급의 나이 많은 간부들일수록 빵식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이 많으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8] 물론 격오지 부대가 폭설로 고립된 게 아닌 이상 모두가 식사를 못하지는 않고, 마지막 순번으로 밥을 먹는 중대가 주로 이 피해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