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7:17

개그맨(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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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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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1989)
Gagman
파일:attachment/gagman_movie.jpg
감독 이명세
각본 이명세, 배창호
음악 김수철
촬영 유영길
편집 김현
출연 안성기, 황신혜, 배창호
장르 코미디
제작사 태흥 영화
배급사 -
촬영기간 -
개봉일 1989년 6월 24일
상영 시간 127분
총 관객수 -
국내등급 파일:영등위_15세이상_초기.svg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 인물
3.1. 주연3.2. 특별출연
4. 줄거리5. 영향력6. 특이사항

[clearfix]

1. 개요

천의얼굴 안성기 만년소녀 황신혜 배우데뷔 배창호(…).
뭔가 배창호 감독만 멋있는 별명이 아니야

1989년에 개봉된 한국 영화. 이명세 감독의 데뷔작이며, 안성기황신혜가 주연을 맡았다. 배창호 감독이 연기자로 분한 작품이기도 하며, 실제 가치에 비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시대를 잘못탄 소위 저주받은 걸작. 하지만 영화판에서 시작된 입소문을 타고 영화의 인지도와 지명도가 일반대중들 사이에도 높아지며, 비디오 시장에선 꽤 성공했다는 후문이 있다.

2. 시놉시스

삼류 카바레의 개그맨 이종세(안성기)는 스스로를 천재 영화감독이라 생각하는 청년이다. 그는 정 감독(전무송)을 따라다니며 감독 데뷔 기회를 노리지만 번번이 쫓겨난다. 어느 날, 종세는 영화배우가 꿈이라는 변두리 이발소 주인 문도석(배창호)에게 자신의 영화에 주연배우로 캐스팅하겠노라 약속한다. 한편 건달들을 피해 극장으로 들어온 오선영(황신혜)은 혼자 영화를 보던 종세 옆에 앉아 느닷없이 키스를 하고, 종세를 따라 그의 집으로 간다.

카바레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던 종세는 무대 위로 올라온 탈영병(손창민)에게 인질로 잡힌다. 멀리서 사이렌이 울리자 탈영병은 들고 있던 총과 탄약을 그에게 건네고 자살한다. 무료한 일상을 탈피하고 싶은 선영은 종세에게 걸작을 만들기 위해 진짜 총으로 은행을 털자고 제안하고, 도석은 은행털이를 영화 각본이라 생각했지만 실제 상황임을 알고 망설인다. 그러나 종세는 명작 탄생을 위한 일이라며 도석을 설득한다. 한적한 시골 은행을 터는 것을 시작으로 이들의 범행은 점점 치밀해지지만 결국 경찰의 수배를 받게 되고, 도주 중에 만난 자동차 정비공(김세준)이 그들을 알아보자 도석은 우발적으로 그를 죽인다. 도주 끝에 부산역에 도착하지만 무장한 경찰들에게 포위당하고, 이 상황을 꿈이라 부인하는 종세는 자수하겠다는 도석에게 서부영화의 한 장면처럼 대결을 청하지만 결국 도석의 총에 맞고 쓰러진다. 이윽고 도석의 이발소 의자에 앉아 잠이 들었던 종세가 눈을 뜬다.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발췌)

3. 등장 인물

3.1. 주연

주연 안성기의 경우 찰리 채플린을 따라하는 삼류 개그맨[1]이자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등장한다. 표정 + 대사 + 슬랩스틱 삼박자가 딱 떨어지는 코믹 연기로 안성기라는 배우의 코믹 연기 인생에서도 베스트에 들어가는 연기를 보여준다.[2] 안성기의 다른 코믹 연기와 비교하면서 봐도 좋은 연구가 될 듯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연기한 배창호 감독이다. 이명세 감독이 배창호 감독의 조연출 출신이었던 인연으로 출연을 하게 되었다. 잭 니콜슨을 동경하는 좀 멍청하고 어벙한 이발사 문도석 역을 연기하는데, 진짜 영화 감독 맞아 싶을 정도로 흥하는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메인인 안성기 보다도 더 인상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배창호가 이 영화의 진짜 메인이라는 말도 많이 나올 정도. 이후 배창호 감독은 자신이 감독한 영화에서 가끔 주연을 맡기도 했다.

여주인공인 황신혜도 호연을 보여준다. 근데 두 남주인공이 너무 인상적인지라...영화 중간에 무대에서 수지Q를 부르는데 한창 젊었을때(당시 26세)의 풋풋함과 묘한 섹시함이 어우러져 상당히 인상적이다.

3.2. 특별출연

최종원택시기사로 단역 출연하여 언뜻 안성기의 총을 보고는 지레 쪼는 연기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안성기는 그 덕분에 택시비를 내지 않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의외로 유명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하는데, 위의 최종원 외에도 전무송주호성이 특별출연하고 있다. 막판에는 자동차 고치는 남자로 김세준도 등장한다.

4. 줄거리

영화 감독을 꿈꾸는 3류 코미디언 이종세(안성기)는 자작한 시나리오를 유명한 감독(전무송)에게 제출하지만 매번 퇴짜를 맞는다. 극장에서 오선영(황신혜)[3] 알게되어 자신이 제작할 영화에 여배우로 점찍는다.

어느 날 텅빈 무대에서 공연 연습을 하다가 탈영병[4]을 만나 M16 소총 두 자루를 얻게 된다. 그는 평소 잘 알던 이발사 문도석(배창호) 및 오선영과 더불어 '세상에 길이남을 영화'를 제작하기로 하고, 자금 마련을 위해 습득한 총으로 한탕의 범죄를 저지르며 다닌다.

진짜 은행을 털뻔했지만 문도석의 눈치없는 행동때문에 첫번째는 미수에 그쳤고 주로 범행 대상이 시골 농협이나 동네 구멍가게다. 꼬리가 잡히게 된것은 이종세의 집에 침입한 강도(조철남)가 장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검거됐기 때문, 지명수배가 되고 도망다니다가 차 수리를 할 때 수리공(김세준)은 이종세에게 사인을 부탁했는데 이종세가 정직하게 사인을 해주는 바람에 들통났다.

이미 오선영이 이종세에게 수염을 깎고 변장을 권유했지만 이종세는 콧수염을 포기할수 없다고 고집부렸다. 이 때 달아나던 수리공을 문도석이 총으로 사살해 버린다. 결국 그들은 부산으로 도망가 밀항을 시도하지만 겁먹은 문도석의 밀고[5]로 부산진역에서 경찰에 포위당한다 서로의 다툼끝에 문도석은 이종세를 사살한 다음 죄책감에 뒤따라 자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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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모두 이종세가 문도석의 이발소에서 졸다 꾼 일장춘몽이었다...

5. 영향력

당시 기준으로는 너무나도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였기 때문에 마치 <달은… 해가 꾸는 꿈>을 본 류승완 감독이 다짜고짜 박찬욱 감독을 찾아가 영화를 배웠던 것처럼, 당시 젊은 감독들의 지향점이 된 영화였다. 평론가 사이에서도 천재감독이 나타났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 영화 때문에 당시 충무로에서 일하던 젊은 영화학도들 사이에선 이명세교라는 이명세 찬양모임(…)이 생겨 감독이 되는걸 같이 꿈꾸었을 정도 이명세교에 관한 기사

6. 특이사항

7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구로동 카빈 강도사건'을 모티브로 하였다. 당시 안성기의 배역 이름도 범인들 중 한 명의 이름인 이종대와 흡사한 '이종'이며[6] 배창호는 아예 다른 범인과 똑같은 '문도석'이다. 영화를 만들려고 은행을 터는 건 장 클로드 다그와 흡사하다.## 1989년작 '개그맨' 이전에 '그들은 태양을 쏘았다'라는 제목으로 1982년에 이미 영화화 된적 있다. '개그맨'과는 달리 '그들은 태양을 쏘았다'는 무거운 분위기의 범죄 영화이다.

사실 배창호 감독은 이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는 것을 처음에는 내켜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조감독 출신이자 아끼는 동생이었던 이명세 감독의 권유와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개그맨>의 시나리오는 이명세 감독과 배창호 감독이 함께 썼는데, 시나리오를 쓰면서 이명세 감독의 "문도석 역할은 형이 딱이겠는데?" 이 말 한 마디에 배창호 감독이 결국 출연하게 된 것이다. 배창호 감독은 이장호 감독의 조감독을 하던 시절 이장호 감독의 영화 <어둠의 자식들>에서 극 중 창녀인 나영희가 받는 손님 중의 한 명으로 단역 출연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대학 재학 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연극을 하기도 했었으니 아예 연기 초보는 아니었던 셈이다. 이후 배우 출연에 재미가 붙은건지 배창호 감독은 자신의 1996년작 <러브 스토리>에 또 다시 주인공으로 직접 출연하였고, 이후에도 계속 자신이 만든 영화에 직접 출연하였다. 여담이지만 <러브 스토리>를 만들기 몇 년 전에 배창호 감독은 결혼 하였고, <러브 스토리>는 배창호 감독이 자신의 부인 김유미와의 연애담을 직접 영화화 한 것이다. 그래서 여주인공으로 배창호 감독의 부인 김유미가 직접 출연하였고, 김유미는 이후 배창호 감독이 만든 몇 편의 영화에 또 다시 출연하였다.

배창호 감독의 1990년에 이광수의 동명 원작 소설을 각색하여 <> 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이 소설은 이광수가 <조신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쓴 것인데 신상옥 감독이 이 소설을 좋아하여 1954년과 1967년, 두 번이나 영화화 했었다. 배창호 감독의 <꿈> 역시 공식적으로는 원작을 이광수의 소설로 하고 있지만, 이광수의 소설을 그대로 각색하지 않고, 오히려 <조신설화>를 그대로 각색한 것에 가깝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도 <개그맨>처럼 배창호 감독과 이명세 감독이 썼으며, 안성기와 황신혜가 그대로 출연한다. 또한, 그 영화의 내용도 결국엔 모든 것이 일장춘몽 이었다는 내용이다. 안성기, 황신혜는 배창호 감독의 1987년작 <기쁜 우리 젊은 날>에도 함께 출연했었는데, 그 영화의 조감독이 이명세 감독이었다.

영화광이라는 등장인물들의 설정 덕분인지, 명작 영화들의 요소를 활용한 깨알 개그씬들도 몇 장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종세가 오선영을 꼬시려고 대부 OST를 틀어놓고 폼을 잡는 장면이라던지, 문도석의 되지도 않는 제임스 본드 흉내 장면이라던지 등등

능력없고 과대망상증까지 지닌 코메디언[7]이 범죄의 길로 빠진다는 스토리는 먼 훗날 할리우드에서 탄생하는 2019년작 조커와 어느 정도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 중간중간에 안성기가 내는 웃음소리는 호아킨 피닉스판 조커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게 들리기도. 다만 세부적인 스토리는 당연히 다르고, 개그맨도 아예 가볍기만 한 분위기의 영화는 아니지만 조커 정도로 영화 내내 어두운 수준은 아니다.
  • 영화감독 봉준호가 뽑은 최고의 한국영화중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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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안에 커다란 찰리 채플린 사진 액자가 걸려있다. 그런데 특유의 콧수염 때문에 히틀러처럼 보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찰리 채플린은 히틀러를 풍자한 위대한 독재자라는 영화를 만든 적이 있다.[2] 엄밀히 말하자면 단순히 코믹 연기로만 보기는 힘들다. 대부분 웃긴 장면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역설적으로 소름끼치게 느껴지는 장면들도 있다.[3] 극장에서 이종세와 조우할때 누군가에게 쫒기는 듯한걸로 보아 화류계 출신의 꽃뱀이거나 소매치기인듯.[4] 손창민이다. 원래는 한 자루만 받았으나, 손창민이 자살한 후 나머지 총 한 자루도 입수하게 된다.[5] 오선영이 사람 죽였으니 사형이라고 놀리자 쫄아가지고 경찰에 "자수하면 사형이 아닌가요?"라고 묻다가 덜미가 잡혔다.[6] 그런데 같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지구인>의 작가 최인호의 말에 따르면, 실제 범인 이종대의 이복동생 역시 똑같은 이름인 '이종세'라고 한다. 이명세 감독이 당시에 이를 알았는지는 불명. 단순히 실제 범인의 이름과 감독 본인 이름을 적당히 섞은 이름이 우연히 맞아 떨어졌을수도 있다.[7] 이종세의 경우는 정확히 말하자면 코메디언으로서는 밥벌이를 할 정도는 되지만, 영화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역량에 비해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캐릭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