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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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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각본과 대본의 개념3. 분야별 사항
3.1. 영화·드라마3.2. 애니메이션
4. 각본 작성법(예시)5. 기타6. 관련 항목

1. 개요

각본()은 극문학의 일종으로 영화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매체에서 스토리대사, 등장인물의 행동, 촬영 또는 작화 기법 등을 로 표현한 것이다. 연극의 것은 따로 구분해 희곡이라고 부른다.[1] 각본을 창작하는 사람각본가극작가라 부른다.

각본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작품이지만, 일반적으로 영화, 드라마의 대본이 되거나 만화나 게임의 스토리로서 작품의 창작을 위해 사용된다. 때문에 어떤 일을 수행하기 위해 미리 세운 계획을 비유적으로 '각본'이라 부르기도 한다.

영어에는 각본을 뜻하는 scenario 말고도 각본과 관련한 어휘가 여럿 있는데, 'draft', 'screenplay', 'script' 등이 있다.
  • draft: 각본의 초안
  • screenplay: 영화의 각본(또는 대본)
  • script: 대본[2]

2. 각본과 대본의 개념

각본과 대본은 굉장히 혼동되는 개념이다. 왜냐하면 서로 유의어 관계인 두 어휘의 다른 뜻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각본인 대본이 있고, 대본인 각본도 있지만, 각본=대본이 아니다.

먼저 두 어휘의 한자는 거의 비슷하다. 대본(臺本)은 '무대(臺)'의 기본(本)이 되는 글을 말한다. 각본(脚本)의 경우 각색(脚色, 서사시소설 따위의 문학 작품을 희곡이나 시나리오로 고쳐 쓰는 일.), 각광(脚光, 무대의 앞쪽 아래에 장치하여 배우를 비추는 광선.) 등 각(脚)이 '기본', '토대'의 의미를 갖는데, 이것이 무대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각본은 문학성을 가진 극문학의 일종으로, 대본은 대사에 치중한 글로 본다. 극문학은 연극과 영화 등이 분리되기 전에는 '극'으로만 불렀으며, 여기서 극본이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그리고 극본이 영화, 연극 등으로 분리되면서 각본과 대본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각본과 대본은 시간이 지나면서 각각 새로운 의미가 추가된다. 대본이라는 용어가 '뉴스 등 방송 프로그램의 대사를 적은 글'로 의미가 확장되면서 '문학성을 가지지 않는 대본'인 방송 대본이라는 분류가 생긴다. 즉, 대본은 '극 대본'[3]과 방송 대본으로 나눌 수 있고, '극 대본'은 각본의 일종이지만 방송 대본은 문학성이 없으므로 각본의 일종이 아니다.

또한 각본은 극작품뿐만 아니라 '만화나 게임 등 다른 작품의 기본이 되는 글'로도 확장되었기 때문에 각본 중에서 '극작품의 각본'을 뜻하는 극본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한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1. 서사시나 소설 따위의 문학 작품을 희곡이나 시나리오로 고쳐 쓰는 일.'이라는 뜻으로 풀이하는 각색이라는 단어는 '2. 흥미나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하여 실제로 없었던 것을 보태어 사실인 것처럼 꾸미다.'라는 다른 뜻도 추가적으로 가지고 있는데, 기이하게도 '각본'은 '2. [영상] 대본을 각색함. 또는 그런 것.'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즉, 이들 4가지 의미가 서로 혼동되고 있는 것이다.

유의어 및 상하위어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각본
    • ①: 극문학의 일종=대본①
      • 극본
      • 게임, 만화 등의 각본
    • ②: 각색②[4]된 대본
  • 대본: 대사 등이 적힌 글
    • ①: 극 대본
    • ②: 방송 대본
    • 각본②

3. 분야별 사항

3.1. 영화·드라마

드라마에 한해서 연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극본'이라는 표현도 쓰며, 영화는 보통 '각본'으로 표현한다.

영어로는 영화·드라마 공통으로 screenplay라고 한다.[5] 참고로 screenplay와 script가 혼용되어 쓰이기 때문에 혼란이 올 수 있는데, screenplay는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대중이 생각하는 각본이나 대본으로 생각하면 된다.[6] script는 실제로 촬영에 사용되는 각본이나 대본을 script라고 한다. screenplay는 독립적인 존재이지만 촬영을 위한 과정에 불과한 만큼 얼마든지 해체되고 뜯어고쳐질 수 있으며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굳이 기술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script는 촬영을 염두에 둔 것으로 실제 배우진이나 제작진 사이의 소통이 가능하도록 이런저런 기술적인 사양이나 그 외 필요한 것들이 적혀있다. 대한민국도 촬영용 대본은 별도로 존재하지만, 단어 자체에 큰 구분을 두지는 않는다.[7] 덧붙여 돌아다니는 영화·드라마 대본의 대부분은 각본(screenplay)도 아니고 촬영용 대본(script)도 아닌 그냥 transcript로 자막 작업 등의 2차 작업을 위해 편집된 결과물의 내용을 받아쓰기한 대본이다. 예능의 경우도 편집을 위해 이런 대본이 존재하며 소위 말하는 예능 대본 유출 같은 경우 지나치게 자세하게 적혀있다면 모두 이 경우라고 보면 된다.[8]

장면()으로 나뉘게 된다. 일반적으로 지문대사로 구성된다. 한국의 경우엔 대사가 왼쪽에서 일정한 범위를 띄운 위치에 쓰이게 되나 영미권에서는 가운데 정렬로 쓰인다. 영미권에서는 대본만을 집필하는데 쓰는 워드프로세서도 있으며 한국에서는 한글이나 워드의 특정한 스타일을 활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방송용 극본의 경우에는 칸을 나누는 식으로 지문과 대사를 표시한다.[9]

또한 현장에서 필요한 구체적인 지시를 적어 두게 된다. 가령 카메라 앵글의 위치나 배우들의 동선, 삽입되어야 할 사운드 등이 그 예이다.

은 각본에서 장소상황의 변경을 표시하기 위해 쓰이며 실제 촬영에선 더 세심한 구분이 필요하다. 각 을 다시 으로 구분하고 로케이션 등을 위해 구분한 컷을 묶게 된다.[10]

일반적으로 70분짜리 드라마는 30~35장 내외이며 120분짜리 영화는 약 60~100장 내외다.

덧붙이자면, 12포인트짜리 글자로 작업하면 A4 1장에는 200자 원고지 4~5장이 들어간다. 이걸 시간으로 바꾸면 대략 2분 정도가 된다. 그러므로 60분 드라마는 A4로 25장 안팎이 되고 70분 드라마는 A4로 30장 안팎이 된다.

그리고 이 분량 안에 60분 드라마는 씬이 55~75개가 들어가고 70분 드라마는 씬이 65~90개 들어간다.[11]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이며 분량은 작품마다 다를 수 있다.

덧붙여 대중에도 널리 알려진 '쪽대본'이라는 용어의 경우, 원래 용례는 로케이션이나 스케줄 문제 등으로 나중에 나와도 될 회차 대본의 장면을 미리 찍기 위해, 그 부분만 미리 작성한 대본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당장 촬영해야 할 회차 대본을 완성하지 않아 이런 쪽대본 형태로 현장에 실시간 전달되는 경우를 통해 이 용어가 대중에 먼저 알려지게 되면서, "쪽대본"하면 마감 내에 완성하지 못해 쫓기듯이 실시간으로 작성해 현장에 전달대는 대본을 의미하는 것처럼 사용되게 되었다.

참고로 헐리우드의 경우 크레딧을 올리지 않지만 각본 각색에 깊이 관여하는 Script doctor라는 직책도 있다. 작법서를 냈는데 정작 본인 저자소개에 등장하는 필모그래피가 허전한 경우는 대학교수가 아닌 이상 대부분 이쪽의 경우다.[12]

3.2. 애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에선 업계 특성상 20분 가량의 각본을 최소 12회 가량 집필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명의 각본가가 한 작품에 동시에 달라붙는 일이 잦은데, 이 중에서 다른 각본가들에게 지시를 내려주고 전체적인 각본을 지휘하는 각본가를 '시리즈 구성'이라 칭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각본이 제작과정의 핵심인 콘티 작성의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각본의 작성이 늦어지면 애니메이션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 시나리오만큼 중요한 것이 콘티인데 이 콘티 작성의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각본이기 때문이다.[13] 엔딩 스태프롤에서 각본 담당자의 명의가 콘티와 연출 담당자의 명의보다 항상 먼저 나오는 것이 바로 이 때문. 간혹 각본 없이 콘티를 짜는 걸 시도하는 작품들도 일부 있으나, (ex. 골든보이, 기신병단 등) 이럴 경우 제작 기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콘티가 중간에 꽉 막혀 제작 스케줄이 막장화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나 특촬에선 새로운 필살기가 어떤 에피소드에서 나오느냐, 이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새 아이템을 사용하느냐 등 각종 어른의 사정에 맞춰 각본을 쓰거나 내용을 수정해야 할 일이 많다.

특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일수록 감독이 구상한 세계관을 각본가가 시나리오로 펼쳐야 하므로 이런 중압감은 배로 더해진다.

4. 각본 작성법(예시)

※ 반드시 이렇게 쓰라는 것은 아니다. 이런 방식도 있구나 정도로 참고하면 좋다.
  • 3가지 요소
    • 장소/시간
    • 지문
    • 등장인물: (지문) 대사
  • 회상신
    ×   ×   ×

    장소, 시간대 (회상 시작)

    등장인물: 대화

    (회상 종료)

    ×   ×   ×
  • 플래시백
    ***

    (플래시백)

    지문

    ***
  • 마음의 소리 or 독백
    등장인물: (지문. 마음의 소리)대사
  • 나레이션
    목소리가 누구인지 아는 경우

    등장인물: (N 혹은 나레이션)대사

    등장인물(N 혹은 나레이션): 대사


    목소리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경우

    나레이터: 대사

5. 기타

  • 방송작가지망생이 많은 구성작가를 중심으로 온라인에 유포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저작된 작업물이 별도의 등록 과정 없이도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14] 것처럼 대본 역시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저작물에 대한 인식이 옅은 대한민국 온라인의 실정상[15] 대본집 형태로 묶여 상업적으로 출간되어 팔리는 대본이 아닌 경우에는 저작물로 보호해야 하는 범위로 인지되지 않아 자유롭게 공유되는 편이다.
    다만 대한민국 대본이나 외국의 대본이나 누가 편집 작성했는지 알 수 없고 몇고인지 파악조차 힘든 파일들이 '대본'이라고만 명명되어 돌아다니기 때문에 실제로 제작에 사용되거나 최종본으로 결정된 원래의 진짜 대본과 내용이 다를 수 있다.[16]
  • 가장 유명한 시나리오 작법서로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컨설턴트이자 대학교수인 로버트 맥키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Story, 2002)>가 있다.

6. 관련 항목




[1] 기준에 따라선 반대로 각본을 희곡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다.[2] 극의 대본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이 아닌(=각본이 아닌) 방송 대본 등도 포함한다.[3] 연극, 영화, 드라마 등의 극작품의 대본[4] 흥미나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하여 실제로 없었던 것을 보태어 사실인 것처럼 꾸미다.[5] 여기서 말하는 'play'는 '연극'을 말할 때의 그 'play'다. 즉 화면에서 진행되는 연극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6] 구글 번역은 screenplay를 각본으로 script를 대본으로 번역한다. '각'과 '대'의 한자 뜻에 의거한 직역이고 합당한 번역이다.[7] 영미권의 경우 story editor가 따로 있는 경우도 많은 반면,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은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8] 참고로 실제 예능 대본은 분량 가늠을 위해 멘트 등이 적혀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무시되고 진행되며, 이는 라디오 대본도 특별한 코너가 아닌 이상 마찬가지다.[9]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10/read/18294633[10] 간단히 설명하자면 한 장소가 작품의 초반과 후반이 등장한다면 따로 촬영하는 것보다 한 번에 촬영하는 것이 제작비 차원에서 낫다.[11] http://hamham1000.blog.me/90097329265[12] 물론 여러 시나리오를 팔았지만 기획 단계에서 엎어진 경우에도 굳이 밝히지 않는다. 이는 헐리우드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 영상 업계나 그렇다.[13] 기동전사 건담 SEED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에서 뱅크씬이 많이 나온 이유가 바로 모로사와 치아키의 각본 제출이 늦어서 콘티를 작성하지 못해 모든 작업과정이 멈춘 것이 원인이 될 정도. 또 타카하시 나츠코, 모모세 유이치로도 각본을 늦게 내는 걸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시리즈 구성인 작품 중 작화가 좋은 작품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14] 그 법적 보호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논외로 치더라도.[15] 저작물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작물의 범위에 대해 '묶여서 나온 형태'가 있는 것이라는 식으로 좁게 해석하고 있으며, 저작물 자체에 대해서도 그런 인식이다 보니 '독점 배포 및 유통'에 대해서는 인지를 못하고 창작자 본인이 온라인에 올리는 것은 무조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다. 개인이 타인의 저작물을 불법 공유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이고 엄밀히 말하면 창작자 본인이 별도의 독점 배포나 유통 혹은 제작 관련 계약이 맺어져 있는 자신의 저작물을 올리는 것도 따지자면 문제가 된다.[16] 특히 외국희곡의 경우 누가 언제 번역했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원작을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로 90-00년대에 대학 극회나 일부 극단에서 수제로 전해진 번역본을 디지털 문서화한 것이라 누구의 번역인지도 모르고, 어휘 자체도 오늘날의 감각과는 심하게 이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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