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5 03:48:58

각다귀

각다귀(꾸정모기, 며루)
crane fly, gnat
파일:각다귀.jpg
학명 Tipulidae
Latreille, 1802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아강 유시아강(Pterygota)
파리목(Diptera)
각다귀과(Tipulidae)
아과
Ctenophorinae
Dolichopezinae
각다귀아과(Tipulinae)

1. 개요2. 상세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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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Tipula aino.jpg
아이노각다귀(Tipula aino)
파리목에 속하는 각다귀과 곤충의 총칭으로 우리나라에는 총 17속 28종의 각다귀가 서식한다.

마치 모기를 확대시킨 것만 같은 생김새 때문에 '왕모기'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모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과에 속한다.[1][2] 이 이유에서 인지 모기를 고문하는것 삼아 박제를 할때 아무 이유없이 모기들과 함께 박제당한다. 영어권에서는 'Crane Fly'(두루미벌레), 영국에서는 보통 daddy long legs[3]라고 불리며 반대로 미국에서 daddy long legs는 장님거미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 외에 'Mosquito Eater'(모기를 먹는 자)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실제로 모기를 먹지는 않는다.

2. 상세

모기와의 가장 큰 차이는 입 모양으로 모기는 뾰족하지만 각다귀는 뭉툭하고, 뾰족하다 해도 사람 살을 뚫지는 못한다. 그리고 모기나 파리보다도 입의 길이가 매우 짧다. 흡혈을 하지 않고 그냥 할일 없이 날아다니거나 벽에 앉아있는 게 일인지라 혐오스러울지언정 딱히 직접적인 피해는 주지 않는다. 오히려 수액과 꽃꿀을 빨아먹으며 꽃가루를 옮겨주는 익충 중 하나다. 물론 밖을 싸돌아다니는 곤충인 만큼 청결하진 않으므로 곁에 있어서 좋을 건 없겠지만.

모기의 유충을 장구벌레라고 부르듯이, 각다귀의 유충은 '며루'라고 하며, 길쭉한 구더기같이 생겼는데 대부분 수서생활을 하고 일부 종은 육상생활을 한다.[4] 물 속에 사는 며루는 나뭇잎 같은 유기물을 먹는 분해자 역할을 하지만, 땅 속에 사는 며루는 벼나 보리의 뿌리를 갉아먹는 해충이다.

각다귀 중에서도 장수각다귀란 종은 그 비교를 불허할 만큼 크다. 특히 다리가 정말정말 길기 때문에 지나가던 사람에게 그냥 각다귀보다 더욱 굉장한 충격을 선사하기도 한다.

가느다란 외모에 걸맞게 무척이나 약골 곤충으로, 몸이 성해도 사방이 막혀있으면 스트레스로 인해 금방 죽어 버린다. 다리를 잡으면 다리를 떼고 도망간다. 잡을 때마다 툭툭 끊는다.

천적으로는 쌍살벌, 잠자리, 사마귀 같은 육식 곤충과 두꺼비 등이 있다.

상술한 내용들을 보면 알겠지만, 각다귀 자체는 사람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곤충임에도 불구하고 모기를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갖 오해를 받고 인간들에게 개죽음을 당하는 비운의 곤충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덩치가 크고 다리가 길쭉한데다가 눈알, 그리고 뒷날개가 퇴화해서 생긴 파리목 곤충 특유의 평균곤 등이 또렷하게 보이는 등 모기랑 닮은 걸 차치하더라도 썩 보기 좋은 생김새는 아니므로 그리마마냥 외모 때문에 해충이라 할 수는 있겠다. 애초에 해충이란 개념이 공식적으로 딱딱 정해진 것도 아니므로. 세상 억울한 곤충 각다귀

3. 기타

상술한 '왕모기' 이외에도 '숫모기(수컷 모기)'로도 불린다.[5] 재밌게도 모기는 암컷만 흡혈을 한다 보니 각다귀는 모기도 아니면서 우연히 '수컷 모기는 흡혈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널리 알린 일등공신이 되었다.

지나치게 깡마르거나 팔, 다리가 긴 사람, 유행어의 하나인 을 남발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일본어로는 모기+잠자리를 뜻하는 카톤보(カトンボ/蚊蜻蛉)라 부르며, 서브컬처 작품 기동전사 Z 건담의 등장인물인 팝티머스 시로코가 자주 비하의 의미로 언급한다.

같은 파리목에 속하며 이름과 생김새가 비슷한 깔따구와 혼동되기도 한다.

[1] 모기와 각다귀 모두 파리목 모기아목(긴뿔파리아목, Nematocera)에 속해있지만 모기는 모기하목, 각다귀는 각다귀하목에 속해있다.[2] 모기중에 광릉왕모기라는 종은 모기이고 각다귀가 아니다. 이러한 오해로 인한 2차 오해가 생기는 종. 여담으로 바로 뒤에 후술된 모기를 먹는거에 대해 광릉왕모기는 유충때 다른 모기의 유충을 먹는다.[3] 바로 키다리 아저씨의 영어 원 제목이다.[4] 흔히 '냉동 장구벌레(냉짱)'라 불리우며 관상어 생먹이로 널리 쓰이는 붉은색 애벌레는 각다귀가 아니라 깔따구의 유충이다. 각다귀와는 과(Family) 수준에서 분류가 다르다. 깔따구는 수질 생태계 지표생물 중 하나로 주로 4~5급수의 더러운 물에서 서식하며, 진흙탕+녹조가 많은 금강 강바닥에 실지렁이와 더불어 이 녀석들이 증식하고 있다.[5] 그러나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같은 몇몇 예외를 제외한 곤충들은 대체로 암컷이 수컷보다 크며, 모기 역시 예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