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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botomy Corporation/스토리/세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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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라 별 스토리는 1회차 때 퀘스트 진행과 함께 볼 수 있다. 패치로 메인 화면에서 스토리에 들어가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1. 상층부

1.1. 말쿠트

파일:말쿠트첫만남.jpg
지휘팀 세피라 말쿠트

스토리 모음
  • 에피소드 1
    첫째 날 앤젤라와의 인사가 끝난 후 그녀는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조바심에 앤젤라에게 혼난 누군가는 자신을 말쿠트라 소개하며 예전에 설탕 대신 소금을 넣어서 요리를 망쳤다던가 좀 덜렁대지만 잘 부탁한다고 인사한다. 막 인사를 나눴을 때 밖에서 급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문 밖에서는 관리자에게 살려달라고, 이런 곳에서 버틸 수 없다며 직원인 자신과 달리 관리자는 뭐든 할 수 있지 않냐며 여기서 내보내 달라고 애원하는 직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절박한 직원과 달리 말쿠트는 이해되지 않는 듯이 자신은 이곳에서 일하는 하루하루가 즐거운데 왜 넌 즐겁지 않냐고 되묻는다. 직원은 계속 무리라고 자신은 작업을 할 수 없다며 내보내 달라고 애원하지만 말쿠트는 애원을 무시하고 이 직원은 자기네 지휘팀 소속이니 자신이 처리해도 되겠냐고 관리자에게 묻는다. 이에 직원은 안 된다며 절망한다. 말쿠트에게 맡기든 맡기지 않든 어느 쪽을 선택하든 직원은 '퇴사'당한다.[1]
  • 에피소드 2
    앤젤라는 직원을 퇴사시킨 관리자에게 잘했다고 칭찬하며, 퇴사의 의미에 대해 아는지 물어본다. 로보토미에서 퇴사란 곧 죽음을 말하는 것이었던 것. 이를 몰랐던 관리자는 당황한다. 앤젤라는 회사를 연극에 비유하며 각자의 역할에서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 역할군의 생명은 끝난 것이라고 하며 퇴사가 그러하다고 말한다.

    앤젤라와의 대화가 끝난 후, 말쿠트는 자신이 준 연구 과제를 무사히 마친 관리자를 칭찬하며 자신의 하루 일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다 관리자에게 환상체보다 더 으슥한 것을 본 적 있느냐 묻는다. 말쿠트는 아무리 대비를 해도 그 존재들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하며, 그것들을 마주칠 때마다 울렁이는 기분과 걷잡을 수 없이 두근거리고 자신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를 한다.
  • 에피소드 3
    말쿠트는 자신이 내준 과제를 훌륭하게 수행한 관리자를 칭찬하며 자신이 적은 수첩의 이야기를 한다. 말쿠트는 남들보다 느려 배는 시간이 걸리기에 수첩에 한가득 일이 밀려 있다고 말하며, 그 수첩은 자신이 지휘팀의 세피라로 있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말쿠트는 앤젤라가 그런 자신을 걱정스러워 할 때도 있지만, 말쿠트 본인은 이런 자신에 대해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하며 아주 오래 전부터 자신이 이런 삶을 바랐던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말쿠트와 이야기 도중 앤젤라가 나타나 말쿠트에게 오늘 중으로 이야기했던 보고서를 제출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말쿠트를 다른 곳으로 보낸다. 말쿠트를 보낸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이곳에 있는 AI들이 어딘가 불안정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말쿠트가 가장 심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않았냐 물어본다. 그러나 앤젤라는 부담없이 일을 시킬 수 있어 편하다는 이야기로 대화를 종료한다.
  • 에피소드 4
    말쿠트와 예소드, 호드가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예소드가 말쿠트에게 지휘팀 부서 인력만으로는 시련 개체들을 제압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면서, 제압에 성공하더라도 직원들의 정신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고 말린다. 이에 말쿠트는 관리직 사망율과 환상체 탈출 가능성만을 염두에 두라고 답한다. 호드도 예소드에 말에 동조하듯이 앤젤라의 말을 빌려서 한 명의 미친 직원은 열 명의 직원을 죽일 것이라고 말쿠트를 말린다.

    모두의 이야기를 들은 말쿠트는 자신은 지휘팀 세피라이며 다른 모든 부분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이런 일 만큼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한다. 그러면서 미쳐버리기 직전의 직원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 적어두었다고 말한다. 사실, 이러한 지침을 그대로 지키는 것은 자신밖에 없지 않느냐고 두 세피라에게 반문한다. 말쿠트는 두 세피라가 행동지침이 필요하다면 이를 공유해주겠다고 하지만 호드는 괜찮다고 거절하며 행동지침에 대해 물어보려 한다. 말쿠트는 자신의 부서에 나약한 직원은 필요하지 않으며, 나약함은 도태를 의미한다고 말한다.[2] 지켜보는 관리자에겐 그 곳에서 실컷 유약한 직원들의 최후를 관망하지 않았느냐며 뭐라 말을 해주길 요구하며, 이후 침묵을 지키는 두 세피라에게도 뭐라고 말을 해보라고 한다. 자리에 모인 모두가 침묵하고, 말쿠트는 자신에게 찾아와줘서 기뻤다며 다음에도 상층 세피라들끼리 모이는 시간을 갖자고 한다.

    이후 앤젤라가 상층 세피라들에게 지휘팀 직원들의 정신 오염도가 최대치를 뚫었다고 알려준다. 지휘팀은 시련 대응에 실패했으며, 인원을 보충한 뒤 다른 부서들에게도 지원을 받을 테니 시련들을 억제시키라고 명령한다.
  • 에피소드 5
    과거의 시점으로 전환되며 말쿠트와 똑같이 생겼지만 가운을 입은 엘리야[3][4]라는 이름의 여성이 등장한다. 그러고는 누군가를 부르면서 자신은 바쁘다고, 아직 이 수첩에 적힌 일의 반도 못했다고 말한다. 이내 침묵하다가 추출 실험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리고 참가자 명단을 봤는데 자신이 없었다고 말한다. 분명 거기에는 많은 뜻이 있을거고 자신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뜻이겠지만 자신도 참가하면 안 되냐고 묻는다. 잠깐의 침묵 후 엘리야는 자신은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틀림없이 도움이 될 거라고 부디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거기서 과거 시점이 끝난다.

    관리자에게 언제나와 같이 밝게 인사한 말쿠트는 잠깐의 침묵 후에 인재가 될 수 없다는 건 참 슬프다고, 그렇지 않냐고 묻는다. 그리곤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냐고 묻더니 스스로 대답한다. 인정해주지 않는 것.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관심도 없다는 것. 이미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상대의 행동을 살필 필요조차 없었다는 것이라 답한다.

    그리고 갑자기 관리자에게 고통을 못 이겨 바닥을 긁어내려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 굉장히 아플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막상 손톱이 빠지는 그 순간에도 아무 느낌도 들지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멍하니 빠진 손톱을 바라보다 의식이 끊기기 직전, 내가 더 이상 내가 아닐 것 같은 순간이 들 때 갑자기 미친듯이 웃음이 나오는 거라며 전혀 웃기지 않은 상황인데도 그렇다고 말한다. 그리고 바닥을 내려다보는 그림자와 함께 발이 보였다면서 누가 바라봤겠냐고, 그렇게 뒤돌아보기 싫어하던 사람이 마침내 돌아봤을 땐 모든 게 끝나가던 때라며 관리자에게 그 속에서 절망이 남겨놓은 부스러기를 본 거냐고, 아니면 바닥에 흩어진 손톱들을 보고 있었냐고 묻는다. 그리고 말쿠트는 비로소 무력감을 느낀 게 그 순간이었다면서 "아마 당신이 아니었다면 영영 알아차리지 못했겠지, 고마워요!" 라고 웃는다.

    그리고 말쿠트는 관리자에게 아무것도 통제 못 하는 무력감을 느낀 적이 있냐고 묻는다. 자신의 몸이 아닌 어딘가에서 감당이 안 되는 것들이 쏟아져 내려올 때에,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무력함은 끔찍하다면서. 또 침묵이 있다가 말쿠트가 뭐라도 말해달라고, 그래야 자기가 좀 더 보람을 느끼지 않겠냐고 묻는다.

    A의 시점으로 넘어가며 과거 회상이 시작된다. A는 엘리야가 조급했으며 그 조급함은 흔한 실수를 불러 일으켰다고 말한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이 실험을 완수해야하는 이유를 장황하게 털어놨던 것도 같지만 기억은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A는 아직 권한이 아니란 말을 할 때마다 엘리야의 눈에서 큰 욕망을, 갈망을, 기이한 집착을 보았다고 하며, 동동거리는 발소리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돌아봤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A는 코기토는 그녀의 현 권한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었고 엘리야는 환상체의 상태 변화를 기록하는 일을 맡았었다면서 피에 젖었고 피눈물을 흘리는 말쿠트의 모습이 나온다.[5] A는 엘리야도 코기토가 현재 단계에선 절대 사람에게 투여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독백한다. A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을 무렵에 엘리야는 이미 이가 반쯤 나가 "주어주에오..."란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A는 그런 그녀를 외면한다.[6]

    세피라 폭주 경보가 울린 후 앤젤라가 나와 말한다. 이곳에 새겨진 상처들을 발견하고 있는 중이냐고, 관리자님과의 첫 만남 때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며 세피라들은 당신을 만나고 싶어 했고 존경하며 따랐지만 동시에 당신이 원망과 저주에 삼켜지기를 원하고 있었다고 한다. 앤젤라는 조심하라고 말하면서도, 원한다면 사실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언제나와 같은 하루를 보내도 몇몇 맛이 간 세피라들의 빈자리는 자신이 충분히 채울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앤젤라는 거기에 "대신 놓쳐 버릴 거예요.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씨앗을." 이라고 덧붙인다.

    이후 세피라 보스전은 말쿠트의 코어 억제 참고.
  • 에피소드 6(보스전 클리어)
    과거 시점으로, 엘리야는 A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이 팀에 들어오게 되어서 기쁘며 최선을 다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엘리야는 처음부터 자신이 만들고 있던 보고서를 찾는 등 허둥거리기 일쑤였다. A는 엘리야의 이런 면모들을 지켜보며 열정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하며, 조급함이 어떤 실수를 불러오는지 명백하기에 시간을 가져야 했다고 말한다. 또한 엘리야에게 사사로이 신경을 써주기엔 당시 상황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A는 한 번쯤은 엘리야임에도 칭찬을 해주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 후회한다.

    다시 현재의 시점으로 넘어와서 다시 정상화된 말쿠트가 나타난다. 이때 관리자는 말쿠트에게 '괜찮냐고 물어본다.'와 '인사를 한다.'를 선택할 수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말쿠트는 관리자가 쌩뚱맞은 소리를 한다고 하며 자신들을 사람으로 착각하는 때가 많은 것 같다고 답한다.

    말쿠트는 아주 오랜만에 꿈이라는 걸 꾸고 온 기분이라고 하며, 다른 세피라들에게서 자신이 시설에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말쿠트는 잠시 침묵하다가 관리자에게 지도 없이 항해하는 느낌에 대해 아느냐 묻는다. 마치 손으로 어둠을 더듬더듬 붙잡는 기분이라고 하며 스스로가 망망대해 속에 있는 섬과 같은 느낌이라고 답한다.

    말쿠트는 자신이 지휘팀의 세피라라고 말하며 모두를 지휘하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직접 서 보지 않는 이상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관리자에게도 느낀 적이 있지 않냐고 묻는다. 말쿠트는 지휘란 할 수 없지 않을까 고민을 하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진다고 하며, 죽어가는 직원들에게 해줄 것이 없다고 피하기만 해서도 안 되고, 그들의 희생에 미안해 해도 안 되며, 좀 더 잘 했다면과 같은 자책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말쿠트는 그 순간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게 되어서야 많은 것이 보인다고 하며, 관리자가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시련을 이겨내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말쿠트는 관리자가 시련을 이겨낼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나, 그렇게 말하는 것은 너무 솔직하게 말하는 것 같지 않냐며 웃는다. 이어 과거를 바꿀 순 없다는 걸 알고, 관리자가 환한 등대가 되어준다거나, 이곳이 평화롭고 따뜻한 장소로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내 말쿠트의 본래 외형이 드러난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모든 끔찍한 순간들은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 대신,

    괴로워하는 건 관리자님의 몫으로 해주세요.

    ....지금처럼요.


    그리고 똑바로 설 수 있는 의지(The Will to Stand up Straight)와 함께 빛의 씨앗 발아가 10% 상승한다.

    이후[7] 앤젤라가 나타나서 절대 복구 안 될 거라 예측했는데 이번엔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관리자에게 무모하다고 말해주려 했지만 사실 우리쪽에서도 큰 손해는 아니었다며 세피라를 복구시키는 과정에서도 꽤 많은 에너지가 정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앤젤라는 왜 그런 결과가 일어나는지 묻는다면, 관리자님도 나중엔 알게 될 거라고 어물쩍 넘어가며 다른 세피라들은 기능을 정지시켜 동면된 상태였다는데, 이유는 전력이 폭발적으로 급증해 10개의 세피라들을 돌리기엔 조금 모자랄 지경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1.2. 예소드

파일:예소드첫만남.jpg
정보팀 세피라 예소드

스토리 모음
  • 에피소드 1
    예소드는 관리자의 흐트러진 복장에 대해 지적하며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예소드는 정보팀의 세피라로, 자신이 맡고 있는 부서 정보팀은 막대한 정보를 관리하며 회사의 장서관과 같은 곳이라 말한다. 때문에 늘 정확하고 갱신을 위해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며, 관리자에게 읽고 있는 정보 한 줄 한 줄에는 직원들의 절망과 절박함이 들어있으며 이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 이야기 한다.

    예소드는 관리자가 자신의 복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온 몸을 감싸고 있는 복장으로 바깥에 조금이라도 노출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겠다며 언제부터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미 정보팀의 세피라로 있을 때부터 그랬다고 이야기한다.

    관리자와의 이야기 도중 안전팀의 세피라 네짜흐가 나타나 물품을 빌려달라 말한다. 하지만 예소드는 규정을 들어 네짜흐의 요청을 거부하고, 네짜흐는 차가운 예소드의 태도에 '세피라의 독사'라는 별명을 언급하며 돌아간다.

    예소드는 자신과 네짜흐의 대화를 듣고 난 관리자의 표정에 독사라는 별명이 재밌냐 물으나 자신이 곧 흥분했음을 인정한다. 독사는 세피라들끼리의 장난삼아 부르는 별명으로, 다른 이들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말하며 많은 직원들이 자신을 싫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별명이란 유치하지만 이렇게 자신을 일축하는 말도 없다 말하며, 예소드는 자신의 별명에 만족하며 관리자에게 임무를 부여한다.
  • 에피소드 2
    예소드는 관리자에게 첫인상과 다르게 일을 훌륭히 해내었다며 다음 임무를 주려고 한다. 그러나 갑자기 교육팀의 세피라 호드가 나타나 방금 전 정보팀에서 일어난 사고로 부상자들이 많이 생겨 부서로 가보지 않아도 되겠냐고 묻는다.

    하지만 예소드는 하루이틀도 아닌 일에 일일이 대응하다간 피곤해진다며 호드의 말을 거부한다. 호드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편이 좋지 않냐 반문하고, 예소드는 자신은 호드에게 서로 지향하는 길이 다르다고 말하며 직원들에게 존경을 받거나 세세한 불만에 신경 쓰다간 중요한 일을 놓칠 거라고 호드의 말을 되받는다.

    그러면서 예소드는 관리자에게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물어본다.

    '가본다'를 선택할 시, 예소드는 관리자가 그런 말을 한다는데 와닿지 않는다고 말하며 사고가 터질 때마다 얼굴을 비출거냐 묻는다. 그리고는 관리자에게 대단한 모니터[8] 속에서 죽은 직원들을 관망할 뿐이라고 비난하며, 우유부단한 마음을 버리라고 일축한다. 예소드는 자신들은 직원들의 위치에 서본 적이 없으니 진심 없는 위로는 처세술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한다.

    '가보지 않는다'를 선택할 시, 위선자 같은 호드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차라리 그 시간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고민하겠다고 말한다.
  • 에피소드 3
    직원들끼리 끝말잇기 놀이를 하고 있다.[9]그러나 예소드가 오자 놀이는 중단되고 서로 책임을 미룬채 예소드의 눈치를 살핀다. 하지만 예소드는 직원들을 처벌하지 않고 봐준다. 직원들은 서둘러 예소드에게서 벗어나고 예소드는 관리자에게 끝말잇기를 좋아하냐 물으며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는 기억 속에서 '제임스'라는 직원과 있었던 일을 회상한다.

    제임스는 깐깐한 성격 탓에 직원들이 싫어했음에도 예소드와 친했던 직원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할당된 에너지량을 채우지 못한 제임스는 처벌이 두려워 정신 오염도 80% 이상 시 작업을 금지하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예소드에게 부탁해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 말한다.

    예소드는 규정을 들어 거부했다. 둘 사이에 실랑이가 생기고 제임스는 예소드에게 그렇게 엄격하게 있다가는 직원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어 외롭게 될 거라 말한다.

    예소드의 말이 막히자 제임스는 농담이라면서, 그럼에도 자신만은 계속 예소드와 놀아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전 끝말잇기에서 자신이 한 번 봐주었던 것을 핑계로 예소드가 허가해주길 바란다. 예소드는 제임스가 작업 후 정신 상담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결국 허가해주게 된다.

    회상이 끝나고 예소드는 자신이 옷을 갈아입을 적마다 환각을 본다고 말한다. 자신의 살이 모두 짓물려 있고 썩어있는 환각으로 다시 눈을 떠보면 몸은 아무 문제가 없다. 예소드는 지나치게 멀쩡한 자신에 낯선 감각을 느끼며 왜 자신의 몸이 멀쩡하고 썩어있지 않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다른 세피라들에게는 없는 예소드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일임을 밝힌다.
  • 에피소드 4
    예소드는 제임스 직원의 최후에 대해 말한다. 제임스는 그 날 패닉에 빠져 환상체 두 체를 탈출시키고 3명의 사무직과 4명의 관리직 직원을 죽였다.

    그 결과 제임스는 사살되었고, 그를 명한 것은 예소드 본인이었다. 예소드는 자신이 있는 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으며 그를 막지 못해서 안타까운 것이 아닌 그와 개인적인 친분을 쌓았던 자신에 안타까운 것이라 밝힌다.

    예소드는 제임스와 소소하게 이야기하며 끝말잇기를 하면서 놀았던 시간은 좋았지만, 그 때문에 사소한 규칙을 어기는 행위를 눈감아주게 되었고 그 대가가 되어 돌아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곳은 하루에도 몇 명의 직원들이 죽어나가는 곳이고 외로운 공간이라고 하며, 가끔은 이 불안을 타인과 나누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하며, 관리자에게 자신과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길 기원한다.

    예소드는 진정한 의미로 냉혈한 앤젤라를 부럽다라고 칭하며 자아가 있는 자신들을 왜 이런 자리에 세웠는지 의문을 표한다. 그리고는 이 곳을 만든 사람은 직원들에게 냉정하다는 평가를 듣는 자신보다 훨씬 잔인한 사람일 것이라 말하며 관리자에게 자신의 의문에 대해 답을 알고 있냐며 묻는다.
  • 에피소드 5
    예소드에게 넌 이런 거에 아무렇지도 않냐고 묻는 호드의 모습과 이럴 때는 엔케팔린이라도 마신 다음에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떠보라는 네짜흐의 모습과 너만큼은 다른 세피라들에 비해 정신이 약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칭찬하는 앤젤라의 모습이 스치더니, 누군가가 "가브리엘, 아까부터 왜 그렇게 몸을 긁냐,"고 물어보는 목소리가 잠깐 들린다.

    관리자에게 우리가 다시 만난 건 당신이 임무를 다 마쳤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예소드가 나타난다. 칭찬을 하기엔 정보팀에서 특정 주기마다 하는 큰 일 때문에 바빠서 해줄 수 없다고 하는 예소드는 큰 일이란 것은 가끔 환상체 정보에서 곧잘 보게 되는 삭제된 구간처럼 쌓이는 정보 중에는 직원들에게 보안상 밝혀지면 안 되는 정보가 있으며 그 중엔 직원의 이름도 있다고 설명한다. 예소드는 그들에게 벌어진 모든 일, 참혹한 죽음과 살고 싶었던 흔적들을 전부 이곳이 아닌 다른 부서에서 정한 기준에 의해 정보 말소라는 명분으로 처리된다고 한다.

    그리고는 웃기지 않냐면서 이곳은 그저 내려진 명령대로 정보를 파기할 뿐인 부서로 전락했음에도 정보팀이라 불린다고, 자신은 가끔 스스로를 정보팀의 세피라라고 소개할 때마다 속에서 무언가가 복받쳐오르곤 한다고 한다. 이때 앤젤라가 나타나 말소 예정 문서를 받았냐고 물으며 직원 목록도 오니까 검토를 잊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데 예소드가 갑자기 이름을 기억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묻더니, 이름이란 것은 세상의 비정형체들이 서로가 서로를 새기기 위해 부여한 표식이 아닐까라고 말하면서 그 앤젤라라는 이름도 누군가가 비슷한 마음으로 지어준 것일 거라고 추측하는 것을 본 앤젤라는 오늘따라 감정적이 됐다며 피곤하면 차라리 휴식을 취하라고 말하고, 예소드는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다고 한다.

    앤젤라는 나가고 예소드는 침묵 끝에 직원들을 이름으로 부르는 건 권장된 행동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회사에 입사할 때부터 직원들은 회사에서 최소한의 정보들로 식별하기 위해서 각자 고유한 인식번호를 부여받았고 모든 세피라들은 저장 장치에 그 번호들이 새겨져 있다고 말하는 예소드는, 말쿠트는 일찌감치 그들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고 어쩌면 말쿠트가 우리들 중 세피라에 가장 적합한 유형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예소드는 곧바로 그게 말쿠트가 그 모든 고통을 받아들여야 마땅하다는 것은 아니며 그건 우리 모두 마찬가지라고 하더니 관리자에게 말한다. 우리에게 기계 몸통을 던져준 채 어제같은 오늘을, 오늘 같은 내일을 영원히 반복하게 하는 것은 무슨 악취미냐고 말하며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 거라며 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거냐며.

    예소드는 관리자가 자신들의 설계자 중 한 명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점점 감정이 격해지며 이곳에 갇힌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몇몇 잊혀져가는 직원들의 이름만을 기억한 채, 끊임없이 절망하고, 결국 닿는 공기 한 줌조차 역겨워진 채... 라고 말하더니 관리자에게 쳇바퀴 속 모습을 감상하니 즐거웠냐며 묻고 침묵하다 갑자기 얼굴이 시퍼래지며 입을 손으로 가린다. 그리고 말한다. 이걸 보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안이 오래 전부터 썩어가고 있었다고.

    A의 시점으로 전환되며 과거 회상이 시작된다. A는 누구보다 이성적이었던 가브리엘[10][11]에 대해 말한다. 가브리엘은 엘리야의 일을 듣고도 표정 하나 까딱치 않았고 그래서 인간미가 없다고 수근대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속에서부터 곪아가고 있었다는 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면서 사실 카르멘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때부터 이미 무너져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A는 말한다. 가브리엘은 점점 표정을 잃어갔고 스스로에게 사소한 유희도 허락치 않았으며, 또한 조금이라도 신체가 조금도 밖에 노출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였다고 한다.

    A는 자신들은 세상에 있어선 안 되는 괴물을 만들어냈고 모두 없던 일로 하기엔 먼 길을 와버렸다고 하며, 엘리야의 일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우습게도 애도하는 것보다 최대한 이 결과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자신들 모두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곤 애써 냉정하게 스스로를 포장하려 했던 이성이 강박마냥 찾아왔나 보다 하며, 가브리엘은 언제부턴가 목까지 오는 긴 팔의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긁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A는 가브리엘에게 자신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감염 증상이 있던 것은 아닌지 정밀검사를 해보자 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그러나 A는 결국 정밀검사를 강행한다.

    설득은 강압이 되었고 그것은 무력으로 이어졌으며, 결박시킨 채 진행한 검사에서 가브리엘은 보고 있는 모두가 괴로워질 정도로 필사적으로 저항했다고 A는 회상한다. 결과적으로 가브리엘은 어떠한 감염도 없었다. A는 그걸 보고 다행이라던가 말할 수 있었겠냐고 하더니 아니라며,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었고 그는 이후에도 계속 몸을 긁었다면서 점점 더 심하게, 점점 더 긁었던 가브리엘의 마지막 모습은 누구의 말도 인지하지 못한 채 온 몸에 무수한 상처들이 덧대어져 있는 모습이었다고, 그 후로 다신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 세피라 보스전은 예소드의 코어 억제 참고.
  • 에피소드 6(보스전 이후)
    과거로 시점이 바뀌며 예소드와 똑같은 모습이지만 가운을 입은 가브리엘이 나오며 엘리야 일은 유감이라고 말한다. 그리곤 이 일로 출입 통제된 실험실을 억지로 연 거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모두가 알았을 거라는 말도 한다. 가브리엘은 또 A에게 당신이 비품 관리 열쇠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은 큰 부주의였다고 말한다. 그러다 살짝 웃으며 가브리엘은 깐깐하다 생각해서 어쩔 수 없다면서 틀린 말도 아니지 않냐고 하며 A를 보고 당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반납 시간을 정해야겠다고 말한다. 잠깐의 침묵 후 가브리엘은 목까지 덮는 긴 팔 옷에 대해 약품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었다고 그저 조금 피곤하다고 했다가 곧바로 A에게 신경 쓰지 말라면서 가브리엘은 다음 실험을 준비하러 간다고 말한다.

    A는 자신의 상처를 꺼내지 않으려는 사람도 결국 어떻게든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게 되어있다면서, 가브리엘은 그것이 옷차림이 바뀌는 것이었다고 독백한다. 그리고 엘리야가 원칙을 안 지켜서 그런 결과가 나타났다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을 것이라고 가브리엘의 심정을 추측하며 점점 더 원칙에 집착하고, 객관성을 유지하려 했으나, 지나친 이성이 그를 어떻게 망가트렸나, 말하며 A는 더이상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아 했던 그의 간절함은 닿지 못했다고 말하지만 이내 A는 이제와서 거짓말을 할 것은 없다면서 가브리엘의 절절한 외침을 못 들은 척한 것은 자신이었다고 독백한다.

    과거 회상이 끝나고 침묵하던 예소드는 관리자에게 괜찮냐는 질문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관리자가 무엇을 했는지 들었다고 말하며 예소드는 처음으로 이성이 무너진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그때의 느낌을 말한다. 그렇게 유쾌하진 않았지만 생각 만큼 끔찍하지도 않았다면서 오히려 뭔가 후련했다고 말이다. 예소드는 그렇다고 자길 둘러싼 모든 혐오가 깨끗이 물러갔다는 것은 아니며 자긴 여전히 썩어가는 환각을 보며, 때때로 역겨움을, 그리고 관리자를 향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자신은 마음껏 절망할 수 있다고 예소드는 말한다. 그리고 썩어가는 상처 안에서 고통스럽게 희망이 자라날 것이며, 당신이 우리에게 던저준 것은 희망을 품은 씨앗이었다고 말함과 함께 예소드가 본래의 형태로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 보아하니 관리자님도 점점 과거를 받아들이고 있는 과정에 있으신가 봅니다.

    늘 처음은 힘들죠.

    그리고 관리자님, 복장이 여전히 불량하군요.

    아무래도 관리자 벌점 도입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도입을 해봐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분별할 수 있는 이성(The Rationality to Maintain Discretion)과 함께 빛의 씨앗 발아가 10% 상승한다.

1.3. 호드

파일:호드첫만남.jpg
교육팀 세피라 호드

스토리 모음
  • 에피소드 1
    관리자에게 수줍게 인사하는 호드는 혹시 화난 것 아니냐며 걱정한다. 호드는 자신의 소개를 하며, 자신의 부서인 교육팀에 대한 설명을 한다. 교육팀은 회사에서 일어나는 사고 중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리지침을 준비하고, 다른 부서로 이직하는 직원들을 적응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 호드는 자신감 없는 말투로 폐가 되지 않겠다고 말하며 근래 여러 가지 캠페인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힌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관리자가 묻자 호드는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정신 검사를 실시하나 매번 마음을 잃는 직원들에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호드 자신은 환상체와 직접 대면하거나 싸우지는 않지만 자신을 잃는 느낌이 어떤지 안다고 말하며 아직 시범만 하고 있고 부디 직원들이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노크 소리가 들리고 티파니 직원이 호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티파니는 호드와 상담한 뒤 아침마다 끔찍한 상상을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하며, 호드는 모든 것은 용기내어 말해준 티파니 덕이라고 공을 돌린다. 티파니는 다시 호드의 덕이라고 말하며 호드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이미 자살했을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는 호드에게 자신의 부서 세피라로 있어주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하며 호드에게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호드는 기뻐하며 곧 다른 부서로 이직하는 티파니에게 그곳에서도 잘 적응하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대화를 잊지 말라고 한다. 티파니는 알겠다라고 말하며 기분 좋게 헤어진다.

    호드는 관리자에게 자신의 캠페인이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기뻐하며 자신은 최대한 이곳에서 가능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 에피소드 2
    호드는 자신의 임무를 완료한 관리자에게 수고했다 말하며 최근 들어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좋아한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앤젤라가 호드에게 상담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명하면서 호드의 기쁨은 끝이 난다. 당황한 호드는 앤젤라에게 이유를 물으며 자신의 상담이 많은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피력하지만, 앤젤라는 이곳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 것 같냐는 냉소적인 말을 하고는 티파니 직원의 부고와 기록 말소를 알린다.

    티파니는 우울증 환자에 엔케팔린 중독자로 안전팀으로 이직한 후 자살했다. 티파니를 발견했을 때 이미 정신 오염도 90%를 초과한 상태로, 사실 티파니가 상담을 받은 이유는 호드에게서 엔케팔린을 얻어내기 위함이었다.[12] 앤젤라는 이를 지적하며 네짜흐에게도 엔케팔린을 넘긴 호드를 나무란다. 호드는 네짜흐가 안전팀에도 자신이 행한 상담을 하고 싶다는 변명을 하나, 앤젤라는 직원들의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호드에게 엔케팔린 처방권을 넘긴 것일 뿐이며, 네짜흐의 풀린 눈에도 엔케팔린을 넘긴 호드를 비난한다. 앤젤라는 호드에게 어수룩한 호의는 직원들을 더 안 좋은 길로 이끌 뿐이라고 충고하며, 직원들과 사적으로 친분을 쌓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두려울 것이 없기에 직원들은 죄책감이 없다고 표현하며 그들에게 이용당할 뿐이라는 충고를 건넨다.
  • 에피소드 3
    네짜흐는 호드에게 앤젤라가 자신이 엔케팔린을 가지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며 엔케팔린은 그저 상담용일 뿐이라고 잘 말해주길 청한다. 호드는 네짜흐의 말에 안절부절하다가 지나가던 직원들의 대화를 듣게 된다. 직원들은 호드에게 상담 받았던 유진 직원에 대해 말하고 있었는데, 유진은 호드의 상담에 싫다고 했으나 억지로 받게 되었다. 직원들은 동료를 동정하며 세피라의 말에 거역할 수 없는 자신들의 처지에 한탄한다. 그리고는 호드가 자신들을 생각해서가 아닌 본인이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상담 캠페인을 벌인 것이 아니냐 불만을 터뜨린다. 네짜흐는 직원들의 말에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나 호드는 의기소침해 하며 네짜흐에게서 엔케팔린을 달라고 한다.

    호드는 관리자의 임무 성공을 축하하며 네짜흐에게서 받은 엔케팔린에 상담용이라고 거짓말 한다. 한참 침묵을 고수하던 호드는 왜 다들 자신을 미워하며 자신의 다정함을 몰라주냐며 절규한다. 그리고는 자기 일에 바빠 직원들을 신경쓰지 않는 세피라들에 비해 자신은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이곳에서 직원들을 아끼고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하고는 이후 아무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 에피소드 4
    호드는 죽은 티파니 직원에게 정말 엔케팔린을 얻기 위해 그랬냐며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그러다 호드는 티파니의 환청을 듣게 되고, 티파니의 환청은 호드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매도한다. 당황한 호드는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티파니의 환청은 항상 불안해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입 발린 말로 꼬드겨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는 것 아니냐며, 순간의 만족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것 같냐고 반문한다. 더불어 호드에게 당신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없고 결국 모든 사람이 죽게 될 것이고 조롱하며 다정하다는 것은 타인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일 뿐이 아니냐고 묻는다. 호드는 계속 아니라고 부인하며, 자신은 그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환청은 무엇을 위해서 그러느냐 물으며 호드의 이야기는 끝난다.
  • 에피소드 5
    그때 나타난 네짜흐가 호드에게 그건 처음 엔케팔린을 투여했을 때 겪는 증세라고 괴로운 환각과 환청이 들리게 되지만 몇번 투여하면 사라진다고 한다. 네짜흐 자신은 반쯤 녹아버린 직원이 자기를 왜 죽게 내버려뒀냐고 어깨를 흔들어댔다고. 그러나 호드는 그건 환청 같은 게 아니었다고 힘없이 말한다. 네짜흐는 그럼 죽은 직원이 살아났겠냐고 반문하지만 호드는 여기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 곳이니까 죽은 직원도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네짜흐는 자기도 자기지만 네 상태도 심각하다며 호드에게 오늘 회의는 생략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호드는 안된다고, 오늘은 환상체 대응 훈련이 있어서 자기가 없으면 잘 안 될 거라고 한다. 네짜흐는 직원을 생각하는 세피라는 널 따라올 녀석이 없을 거라고 무표정으로 말한다. 호드는 그 말에 역시 그렇다며 허공에다 '이것 봐 티파니, 내 말이 맞잖아'라고 자긴 좋은 사람이라고 중얼거린다.

    환상체 대응 훈련에서 직원들을 모은 호드는 오늘 훈련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나 한 문장씩 말할 때마다 아직도 좋은 세피라인 척 한다는 둥 언제까지 말해야 자기가 좋은 사람 흉내내는 고철덩이라는 걸 깨달을까라는 둥 짜증어린 속삭임이 계속 들려온다. 호드는 이번 환상체는 다른 환상체랑 다르니까 집중해서 들어달라고 하지만, 계속 그렇게 해서 네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거야말로 이기적인거 아니냐며 차라리 다른 세피라들은 자기 잘못을 겸허히 인정하기라도 한다며 속삭이고 호드는 못 참고 조용히 하라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친다. 그리곤 당황해서 미안하다고 하며 다시 진행하려고 한다.

    그러나 한 직원이 호드에게 질문을 한다. 그 목 긴 환상체 앞에선 살 놈은 살고 죽을 놈은 죽는데 이 훈련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이런 훈련을 왜 하냐고[13]. 호드는 속수무책으로 관망하는 것보단 예방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하려고 하지만, 직원은 이건 그저 운이라고, 차라리 겸연히 죽을 각오로 작업하는게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속삭임이 들려온다. 이것만 알아두라고 넌 무슨 짓을 해도 낙원에 못 갈 거라고. 호드는 힘겹게 자신은 너희들을 위해 이러는 거라고, 그 상담 캠페인도 그렇다고 말하지만 다른 직원이 말 나온 김에 상담 의무화는 강제적이라 생각한다고 차라리 휴식 시간을 달라고, 왜 우리 부서에만 이런 게 있냐고 묻는다. 그리고 영원히 반복될 거라는, 그 고철덩어리 속에서 슬픔과 후회에 묻힌 채 살아가라는 속삭임이 들린다.
너희들은 내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벌레만도 못하게 죽어버렸어! 그런 주제에 왜 나한테 감사하지 않는거야?
말쿠트처럼 군말도 하기 전에 처분해주었으면 좋겠어?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지 마!
결국 호드는 욱해버려 폭언을 날리고 그때 이제야 본성을 받아들였냐 속삭임이 들린다. 호드는 작게 티파니, 왜 그러는 거냐고 중얼거리고 갑자기 왼쪽에서 자긴 티파니가 아니라고 자신을 잘보라는, 오른쪽에서 자기 목소리도 구별 못 하냐는 또다른 호드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침묵한 호드는 갑자기 웃으며 그래, 아직도 그 악몽을 잘 꾸고 있냐고 묻는다.A의 시점으로 전환되며 과거가 회상된다. 미셸[14][15]이란 직원의 자살이 실린 신문 기사를 봤다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로 그 당시엔 실험이 어느 정도 진척을 보였을 때였다. A는 미셸은 우리 중 가장 어렸고 소심했으며 물정을 몰랐다고, 그러니 누군가의 먹잇감이 되기 쉬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우릴 경계했던 "날개"들이나 우릴 감시했던 "머리"의 끄나풀로 이용된 건 닥쳐올 순리였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그렇게 될 줄 몰랐겠지, 우리의 끝을 너 같은 게 만들어낼 줄이야 생각도 못했겠지, 네 의도보다 상황은 더 안 좋게 흘러갔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을 거야, 마침내는 어쩔 수 없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을 거라고, 이 세계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미셸이 생각했을 것이라 A는 생각한다. 하지만 카르멘은 네가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한 이 세계를 변화시키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지옥에서 너를 만난다면 용서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내 A는 신문지를 구겨버린다.이후 세피라 보스전은 호드의 코어 억제 참고.
  • 에피소드 6(보스전 클리어)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세상에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란 것이 있냐고 묻는다. 그리곤 사람은 모두 불완전하다며 용서는 적을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평화를 위해서란 사실을 깨달으면 좀 나아지겠냐고 묻는다.

    다시 A의 과거 회상으로 호드와 똑같이 생겼지만 그보다 좀 더 어리고 가운을 입은 아이가 나온다. A는 그 아이를 미셸이라 부르며 그렇게 불안정한 상태에서 "머리"를 거스르는 실험을 할 수 있겠냐고, 만약 네가 사랑하는 부모나 너를 아끼는 다른 사람들이 그럴듯한 말로 꼬드겨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묻는다. A는 자신의 일방적인 윽박지름에 넌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그 침묵을 대신 채워준 건 카르멘이었다고 독백한다.

    카르멘은 너무 그러지 말라고, 어린 나이에 이곳에 들어온게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어, 라고 묻는다. 다시 독백하는 A는 미셸은 모두가 그랬듯 카르멘을 좋아했으며 그건 눈속임도 가식도 아니었다며 그럴만큼 영악했던 인물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A는 그 때 무슨 일이 있어도 회피했던 대답을 들었어야 했다고 말한다.

    그러다 A는 미셸은 원하는 보상을 얻었을까, 라는 자문에 알 수 없다 답하고 우리와 카르멘을 짓밟으면서 그녀는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했는가, 라는 자문에 모른다 답하고 난 그녀에게 제대로 된 증오마저 품을 자격이 있을까, 라는 자문에는 "아니"었다 답한다. 왜냐하면 그녀와 자신은 다를 것 하나 없었으니까. A는 미셸을 떠올리며 사실 네가 그런 찌라시 기사 따위의 내용대로 최후를 맞이하지 않았으면 했다고 말한다.

    회상이 끝나고 나타난 호드는 관리자에게 스스로를 마주보는 것을 성공했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호드는 자신은 이곳에서 눈을 떴을 때, 두번째 기회가 찾아온 걸지도 모른다는, 죄를 만회하고 매듭을 잘라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호드는 이미 가라앉은 돌은 다시 떠오르지 않듯이 자신이 한 짓은 돌이킬 수 없다면서 자신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이곳에서 괜찮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에 그게 진실로 타인을 위한 마음이었을까 스스로 물으며 적어도 이곳에선 그럴 수가 없다면서 저 스스로를 위해서 위선을 떨어댔던 거죠라고 위선을 인정한다. 이내 호드는 갑자기 웃음을 짓고 앞으로도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멈추지는 않을 거라면서 허울 뿐이더라도, 그로 인해 싫어하게 되는 사람이 생기더라도, 자신의 노력으로 한 명이라도 누군가를 구하거나, 위로를 받는다면 그 긍지를 발판삼아 살아갈 거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호드의 본래 외형이 보이게 된다.

    그러니 관리자님도.

    같이 노력해봐요, 이 무간지옥에서.


    그리고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The Hope to be a Better Person)과 함께 빛의 씨앗 발아가 10% 상승한다.

    이후[16] 앤젤라가 나타나 관리자가 놓쳐왔던 것들을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와서?'라고 묻던 앤젤라는 당신에게 남아있던 후회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씻겨 내려가지겠냐고 묻는다.

1.4. 네짜흐

파일:네짜흐첫만남.jpg
안전팀 세피라 네짜흐

스토리 모음
  • 에피소드 1
    회의실에 오지 않던 네짜흐는 늦어서야 도착한다. 네짜흐는 회의실까지 길은 왜 이렇게 먼 거냐고 투덜거리고는 관리자에게 자신의 이름은 알고 있냐며 묻는다. 잠시 말을 멈추고 네짜흐는 다른 할 말이 있느냐 관리자에게 묻는다. '있다'고 선택할 시, 귀찮다고 나중에 하자고 말하고, '없다'고 선택할 시 잘 됐다며 나중에 보자고 말한다.

    잠시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떨어지고 네짜흐는 관리자에게 왜 그렇게 어색한 표정을 짓냐 묻는다. 그러면서 이런 곳에서 '만나서 반갑다라는 인사는 어울리지 않느냐'며 티나는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는, 자신의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표현한다. 네짜흐는 할 수만 있다면 그만두고 싶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세피라의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그럴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한탄한다. 그리고는 어느 날부터 이 자리에 있어야 했으며 자신을 이곳에 놓이게 한 사람은 완전히 잘못한 것이라 말하며, 지금도 직원들은 죽어가지만 아무도 그들을 기억하지 못할 상황에 무기력함을 내비친다.
  • 에피소드 2
    네짜흐는 눈을 감고 있다. 그러면서 눈꺼풀 안에 다른 세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눈을 감아 생겨난 오래 전 자신이 있던 그 세계에는 그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 살게 되길 간절히 바랐지만, 눈을 뜨면 다시 이곳이라며 우울해 한다. 그리고는 이 세계에서는 직원 하나가 더 살게 되어도 하루하루 목숨만 연명하는 것뿐이라며 자조한다.

    네짜흐는 희망 찬 미래나 미래의 계획, 자기 반성은 모두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고는, 끔찍한 어제가 지나갔음에도 지독한 오늘이 있는데 눈을 떠 하루를 시작하는 자신에 무력감을 내비친다. 결국 자신들은 낭떠러지를 향할 뿐이라며 죽기 전에 맥주라도 왕창 마셔야 하지 않겠냐며 관리자에게 맥주 자판기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한다.

    '설치한다'를 선택했을 시, 어디선가 앤젤라가 나타나 생각이라는 것을 한 번만이라도 거치고 말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과 함께 한번 네짜흐와 같은 수준이 되면 곤란하다면서 관리자를 저지한다. 네짜흐는 앤젤라의 말에 항의하며 자신과 같은 수준이 직원들의 복지를 생각해준 거 아니냐 자조한다. 앤젤라는 침묵하고 네짜흐는 이럴 때만 못 들은 척한다며 투덜거린다.
    '거절한다'를 선택했을 시, 갑자기 나타난 앤젤라는 네짜흐에게 경고를 주나 네짜흐는 차라리 자신을 어떻게 해주면 좋겠다며 모든 것을 놓은 듯한 말을 한다. 앤젤라는 침묵하고 네짜흐는 이럴 때만 못 들은 척한다며 투덜거린다.
  • 에피소드 3
    말쿠트와 예소드가 나타나 네짜흐의 소식을 전한다. 말쿠트는 네짜흐가 감기에 걸렸다고 말하나 옆에 있던 예소드가 말쿠트를 저지하며 네짜흐는 지금 취해 맛이 갔다고 전한다. 말쿠트는 네짜흐가 혼나면 어떡하냐 안절부절하나 예소드는 자신들이 알 바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말쿠트는 관리자에게 네짜흐를 혼내지 말 것을 부탁하나, 예소드는 네짜흐의 태도에 근무 태만이라고 지적하고, 말쿠트에게 잊고 있던 지휘팀의 회의를 상기시켜주며 말쿠트를 보낸다. 말쿠트가 가고 예소드는 자신들이 이래라 저래라 말은 못 하지만 앤젤라가 네짜흐를 발견하기 전에 이미 꽤 오랜 시간 취해있던 네짜흐를 찾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한다.

    관리자는 네짜흐를 찾아 헤매다 그를 발견한다. 네짜흐는 완전히 취한 상태로 임무를 완료한 관리자를 칭찬한다. 네짜흐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할 관리자에 다른 세피라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비하하고, 이곳이 지옥이기에 한순간이라도 잊어버리고 싶은 자신이 무엇이 잘못되었냐 묻는다. 그리고는 오늘도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회사의 비전 같은 것은 모두 시시한 관념일 뿐이라며 비난한다.[17]

    네짜흐는 아무런 희망도 찾을 수 없는 이곳에서 이 모든 것이 형벌이냐 묻는다. 그리고 자신이 이전에 어떤 끔찍한 잘못을 했기에 벌을 받고 있는지 물으며 그런 것이라면 이제 반성했으니 그만 용서해달라고 빈다. 한동안 말이 없던 네짜흐는 차라리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길 바란다.
  • 에피소드 4
    티페리트와 앤젤라가 대화하고 있다. 티페리트는 네짜흐가 또 저질렀다며, 어제까지 받았어야 할 합동 보고서를 이제서야 줬다고 앤젤라에게 불평한다. 그리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며 아마 취해서 어딘가에 나자빠져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앤젤라는 상층 세피라들이 네짜흐가 어딨는질 알 것이니 그들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티페리트는 상층 세피라들과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강하게 거절한다. 티페리트는 네짜흐는 세피라 역할을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으며 네짜흐를 교체할 순 없겠는지 묻는다.

    앤젤라는 교체 작업은 마음에 안 드는 세피라들을 티페리트의 입맛대로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티페리트는 만약 그랬다면, 진작에 몇몇 세피라만 남기고 전부 다 교체해버렸을 것이라고 한다. 앤젤라는 교체가 이뤄지는건 심각한 결함이 생겨서 제 역할이 불가능해졌다고 판단되었을 때 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네짜흐의 엔케팔린의 취한 모습과 무기력한 행동들이 다 그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덧붙여서 교체시킨 새로운 네짜흐라고 해서 성실하고 부지런한 세피라일 것 같냐고 티페리트에게 묻고. 티페리트는 이 질문에 입을 다물게 된다. 앤젤라는 티페리트에게 교체라는 단어를 쉽게 입에 올리지 말아달라며, 무슨 마음인지는 알겠으나 이것과 네짜흐는 다른 문제라며 거절한다.
앤젤라가 사라지고, 네짜흐가 나타난다. 네짜흐는 나타나자마자 티페리트에게 지금 머리가 아프니 소리지르는 건 참아주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티페리트는 앤젤라님에게 교체 작업에 대해 말했다고 네짜흐를 위협하는데, 네짜흐는 내가 그 말에 겁을 먹지 못해서 유감이라고 말해준다. 네짜흐는 교체 작업이야말로 자신이 바라는 일이라고 덧붙인다. 티페리트는 잔뜩 으깨진 꼴이 되고서도 과연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자리를 뜬다.

네짜흐는 관리자가 임무를 실패했건 성공했건 자신이 알 바가 아니며 앤젤라도 사실은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본인도 티페리트와 같은 마음이라면서 왜 앤젤라는 자신을 폐기시키지 않느냐고, 자신이 앤젤라였다면 자신 같은 AI는 처분해버렸을 것이라고 한다. 관리자가 침묵한 것인지 네짜흐는 어색한 기운이 감돈다고 말하면서 딱히 관리자에게 무슨 말을 기대한 것은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 에피소드 5
    네짜흐는 관리자에게 자신에게 칭찬 들으려고 이러는 거 아니잖냐고 솔직히 말하라고 물어보며 당신은 내일도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사실 그런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앤젤라도 다른 세피라도 칭찬해 줄거라고 말한다. 네짜흐는 자신의 부서에 또 다시 사고가 생길 것이며 그 일에 호드는 자신을 위로하고, 예소드는 규칙을 못지킨 자신을 혼내며, 말쿠트는 쾌활히 내일부터 열심히 일하자고 응원하겠지만, 모두 자신을 탓하지 않겠지만 그 것이 자신의 잘못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하루가 죽음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나며 계속 반복된다고 말한다.

    네짜흐는 이곳 직원은 주기적으로 소량의 약물을 지급받는다는 것을 아냐며 그건 모든 것에 무감각해지게 해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관리자에게 생각 해보라고, 옆에서 밥을 먹던 동료가 산산조각난 채 발견되면 멀쩡하게 시체를 치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 그럼 관리자는 그 직원을 탓할 수 있냐고, 약에 의존하는 건 비겁하다고 타박할 수 있냐고 묻는다.

    네짜흐는 죽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해 왔다고 말한다. 물론 비유로 자신들에게 죽음은 뜬구름 잡는 것이라고 말한 네짜흐는 엔케팔린을 기계 내부에 삽입하면 내부가 조금씩 부식된다고 들었으며 그럼 한 병을 통째로 넣는다면 내부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킬 것이라고 추측하며 말한다. 지금까지 넣은 엔케팔린보다 훨씬 많은 양을 막 넣었음에도, 지금 이 순간처럼 정신이 맑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그리고 자신이 다시 눈을 뜨면 관리자도, 다른 세피라들도, 앤젤라도 없는 곳일 거라고 하며 웃은 네짜흐는 즐겁진 않았지만, 다신 만나지 말자고 관리자에게 작별 인사를 나눈다.

    A의 시점으로 넘어가며 과거가 회상된다. A는 코기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으며 가장 급박한 과제는 적정량을 정하는 것이었다고 말하면서 카르멘과 다른 이들을 구하려면 실험을 속행할 수 밖에 없다고 사람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후 지원자를 구했을 때, 모두가 침묵한 가운데 한 명, 여태까지 조용했던 지오반니[18]가 손을 들었다 한다. 지오반니는 카르멘의 회사에 있어왔던 환자들 중 하나로, 어릴 때부터 그녀와 아는 사이였다고 말한 A는 고귀한 희생이란 없으며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도 그 끝은 비참하다고 말하며, 지오반니는 카르멘을 살릴 수도 있다는 말이 그를 가장 크게 이끌었을 거라고 추측한다.

    A는 적정량을 정하는 실험은 한두 번의 시도로는 완성되지 못한다고 한다. 지오반니와는 카르멘이라는 교집합 외에는 접점이 없었기에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눠보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코기토는 사람의 경계를 얇아지게 하며 반복되는 실험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결국 A는 지오반니에게 코기토를 투입한다.

    이후 세피라 보스전은 네짜흐의 코어 억제 참고.
  • 에피소드 6(보스전 이후)
    과거 시점으로 가며 네짜흐와 똑같지만 단발 머리에 환자복을 입은 지오반니가 나온다. 지오반니는 우리가 단 둘이서 대화하는 것을 카르멘이 보면 한바탕 웃겠다고 말하며 왜냐하면 우리들은 지금껏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눠본 적이 없지 않았냐고 하면서 애초에 자신은 A가 아닌 카르멘을 믿어서 이곳에 온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카르멘이 다시 살게 된다면 좋겠다고 지오반니는 웃는다.

    A는 카르멘은 살릴 수 없었다고 독백한다. 사실 처음부터 이런 결과를 짐작하고 있었던 A는 지오반니의 유일한 희망마저 삭막히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지오반니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제대로 잠들지도 못한 채, 깨지도 못하는 꿈 속에서라도 행복할 것이라고 믿은 건 자신의 이기심이었다고 말한다.

    과거 회상이 끝나고 네짜흐는 자신이 관리자를 마주보고 있다는 뜻은, 실패한 게 확실하단 거라는 말을 하면서 다음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겠다고 말한다. 그러다 바로 농담이니까 앤젤라나 다른 세피라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귀찮아진다고 덧붙인다. 그리고 부품에 엔케팔린이 가득차서 당분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아마 조금 힘들고 조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한다.

    네짜흐는 솔직히 영영 깨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오랜만에 긴 잠을 가졌다면서. 하지만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며, 그 낯익으면서도 낯선 목소리가 "너는 안돼, 이곳에서는 죽음조차 내게 허락 받아야 하는 거란다." 라 말했고 당신이 자신을 구했으며 허무하게도 다시 눈을 떴다고 말한 네짜흐는 이곳은 앞으로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고, 그것은 모두가 노력해도 소용없는 짓이지만, 어쨌든 결론은 났다고, 살라는 거잖냐면서 비록 고통스러운 삶일지라도 어떻게든 한 줌의 가능성이라도 찾아 움켜쥐기를 당신과 자신을 부른 그 목소리가 바란다면, 어쩔 수 있냐며 원하는대로 해드리겠다고 말한다.

    네짜흐는 사실 처음부터 관리자가 달갑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냐고 묻다가 하지만 자신이 관리자를 부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다면서 당신은 자신을 망치러 온 동시에 자신을 구하려고 온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순간 네짜흐가 본래의 형태로 보이게 된다.

    당신도 보아하니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것 같네요.

    이전 날의 업에 사로잡혀 있던 것 말이에요.

    제가 바뀐 것이 아니에요.

    관리자님이 제대로 보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삶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용기(The Fearlessness to keep on Living)와 함께 빛의 씨앗 발아가 10% 상승한다.

2. 중층부

2.1. 티페리트

파일:티페B첫만남.jpg
파일:티페A첫만남.jpg
중앙부서 세피라 티페리트

스토리 모음
  • 에피소드 1
    중층을 확장하면 이름이 같은 쌍둥이가 관리자를 반긴다. 이때 쌍둥이인지 이름만 똑같은지 물을 수 있는데, 장발 티페리트(이하 티페리트 A)는 자신들은 쌍둥이가 맞고 이름도 같다고 알려주고 옆에 있던 단발 티페리트(이하 티페리트 B)는 생물학적인 의미에서의 쌍둥이는 아니라고 답한다. 티페리트 A는 자신들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 일축한다.

    티페리트 A는 자신들은 넓은 중앙팀을 맡고 있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다고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티페리트 B가 우리는 둘이라 답한다. 티페리트 A는 지금이야 다행이라며, 중층까지 온 관리자에게 여기까지 왔으니 실망시키지 말라고 하고 만일 그럴 경우 관리자라도 허투로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말한다. 티페리트 B는 티페리트 A의 말과 달리 관리자가 잘 해낼 것이라 덧붙인다.

    티페리트 A는 상층의 세피라들이 우둔하다고 그들을 험담한다. 이에 티페리트B는 상층의 세피라를 두둔한다. 티페리트 A는 상층의 세피라가 바쁜 척만 한다면서 다시 그들을 험담하고 관리자에게 중앙 부서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 말이 격려가 될 지의 여부에 상관없이 자신은 관리자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하는지만 바라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티페리트 B는 저 말이 격려가 되길 바란다.

    이야기가 잠시 끝나고, 상층의 세피라 네짜흐가 다가온다. 네짜흐는 안전-중앙팀 협동훈련에 대한 계획서의 검토를 부탁하며 티페리트에게 계획서를 건넨다. 하지만 티페리트 A는 네짜흐가 엉망진창으로 써놓았을 것이 분명하다면서 무엇을 확인하냐며 성을 낸다. 티페리트 B는 네짜흐에게 자신이 다시 검토하고 알려준다고 하면서 가보길 종용한다. 티페리트 A는 티페리트 B의 네짜흐 같은 중독자를 위하는 행동에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그러나 티페리트 B는 네짜흐가 마음먹으면 잘한다며 그를 두둔한다. 티페리트 A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앤젤라가 세피라들을 너무 방치한다고 투덜거리고, 아직 가지 않은 네짜흐는 티페리트 A의 말을 들으며 예소드와 이야기가 잘 통할 거라고 한다. 티페리트 A는 네짜흐의 말에 열받아 하며 얼른 가보라고 닦달한다.

    네짜흐가 가고 티페리트 A는 상층 세피라들이 너무 편히 지낸다고 투덜거리지만, 티페리트 B는 티페리트 A와는 달리 그들이 유쾌해서 좋다고 대답한다. 티페리트 A는 티페리트 B의 말에 자신들은 중앙팀이니 엄격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티페리트 B는 알고 있다고 얼버무리며 관리자에게 할 말이 있지 않느냐고 화제를 돌린다. 티페리트 A는 관리자에게 아직도 있냐고 말하며 임무를 주며 게으름 부리지 말라고 한다.
    티페리트 B는 관리자가 늘 그렇듯 잘 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반대로 티페리트 A는 늘 그렇듯 실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면모를 보인다.
  • 에피소드2
    티페리트 A는 직원들이 평소보다 말이 많아졌다고 하고, 티페리트 B 역시도 다들 평소보다 의욕적이라며 자신까지도 설렌다고 긍정한다. 그 말에 티페리트 A는 쓸데없는 것에 흥분한다며 관리자가 새로 온 것은 새로운 일도 아니라고 반박하지만 티페리트 B는 누군가 죽었다는 이야기밖에 없는 로보토미에서 직원들 사이에서 다른 색다른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겠냐며 이해해 달라고 답한다. 티페리트 A는 직원들의 일 능률성만 좋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이 시기만 되면 소란스러워진다며 불만을 표하고, 티페리트 B는 그런 티페리트 A에게 처음에는 너도 그러지 않았냐고 묻지만 티페리트 A는 처음만 그렇다며 여전히 불만스러워하고 티페리트 B는 처음이 아니라도 들떠있을 가치가 있다고 답한다.

    티페리트 B는 티페리트 A에게 정신 오염도 95%의 직원을 관리자가 구할 수 있는지 내기했던 때가 기억나냐고 한다. 티페리트 A는 자신은 '구할 수 없다'는 쪽에, 티페리트 B는 '구할 수 있다'는 쪽에 걸었다고 한다. 결국 그 직원은 죽었고, 내기에서 이긴 티페리트 A는 신나 티페리트 B에게 다시 내기를 하자고 졸랐다. 하지만 결과는 반복되었고, 어느 순간 티페리트A는 더 이상 내기를 하자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티페리트A는 내기는 티페리트B가 항상 틀린 쪽만 골라 이겨도 기쁘지 않아서 그랬다고 말한다. 티페리트B는 매번 내기마다 생각 없이 고른 것이 아니며, 이번에야 말로 기대를 걸었다고 답한다. 티페리트A는 티페리트B에게 네가 이기는 것을 보지 못해서 안타깝다는 말을 하지만, 티페리트 B는 자신들에게 시간이 영원하다면 언젠가 결과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관리자에게 직원을 살릴 수 있을 지의 여부에 대해 묻는다.

    살릴 수 있다를 선택하면 티페리트 B가 관리자를 조금 더 일찍 만나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고, 살릴 수 없다를 선택하면 그럼에도 자신은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살았으면 좋겠다고 답해준다.
  • 에피소드 3
    웬일로 티페리트 B 혼자만 있다. 그는 티페리트 A가 중층 회의 때문에 아직 오지 않았다고 관리자에게 알린다. 티페리트 B는 과묵한 현 관리자에게 말이 많은 관리자가 그립다고 추억하면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한다.

    티페리트 B는 자신들 세피라에게 누군가의 기억과 감정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관리자에게 물으면서, 자신들은 기계이지만 감정을 느끼고 심지어 각 개인마다 약점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티페리트B는 왜 자신들에게 이런 것들이 들어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관리자의 기억 속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불완전성을 탑재한 기계, 기계이면서 기계가 아닌 자신들의 상태에 티페리트 B는 계속 의문을 표하다가 결국 과부하로 이어지고 만다.

    티페리트 A가 돌아오고, 티페리트 B를 바라보며 자신을 빼놓고 재밌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한다. 이때 앤젤라가 나타나 과부하로 활동을 정지한 티페리트 B가 교체 시기가 되었으며, 점점 그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티페리트 A는 그녀에게 언제든지 다시 만들 수 있지 않냐고 말하지만 앤젤라는 회사의 자산인 만큼 아끼는 것이 좋겠다면서 이 상황에 대해 당황스러울 관리자를 위해 설명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알려줄 것을 권한다.

    티페리트 A는 앤젤라의 말에 의문을 표한다. 직원이 죽거나 신체 부위가 절단된 것과 같은 잔인한 장면도 아닌데 설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냐는 취지였다. 하지만 앤젤라는 사람의 마음은 너무도 유약해 통상에 어긋나는 정보만 봐도 무너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티페리트 A는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고 투덜거리며 왜 관리자는 기계로 대체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앤젤라는 중층 세피라의 물음에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며, 설립자도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라며 반박한다. 티페리트 A는 그에 수긍하면서 인지 필터가 약한 '창고'로 관리자를 안내하기로 한다.

    티페리트 B가 깨어나 자신은 그 곳이 어딘지 알고 있다고 말한다. 티페리트 A는 무슨 소리냐며 그곳은 자신들이 일하면서 늘상 가는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티페리트 B는 티페리트 A의 말에 부정하며 자신은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티페리트 A는 잠시 침묵하다가 그렇다면 다행이라며 이번에도 자신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 에피소드 4
    '창고'에 도착한 관리자에게 앤젤라가 세피라들이 어떻게 보이냐며, 분명 관리자와 똑같은 사람으로 보일 것이며 자신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길, 회사에서 사람과 가장 유사한 AI는 오로지 자신 하나뿐이라고 한다. 이미 첫 소개 때 말한 것처럼 자신이 제일 우수한 AI이며 이곳에서 본질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서. 그리고는 관리자에게 당신이 보는 현실은 모두 왜곡되어 있으며, 이는 모두 관리자 당신을 위한 것이라며 관리자에게 이해를 요구한다.

    앤젤라가 잠시 자리를 비키고, 관리자의 눈에 보이는 것은 인지 필터가 꺼져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티페리트의 모습이었다. 관리자는 앤젤라에게 저것이 정말 티페리트의 모습이 맞느냐고 물어본다. 티페리트는 그럼 누구겠냐며 화를 내면서 관리자의 당황한 표정을 보며 비웃고, 자신을 비롯한 세피라 모두 이런 모습이라며 잘난 '인공지능 윤리 개정안' 때문에 이렇다고 아니꼽게 말한다. 그리고 지금 있는 장소인 '창고'는 세피라들이 태어나고 죽는 장소였다.

    티페리트 A는 모든 것이 끝난다면 휴식을 취하며 고향의 노래를 부르지 않을까 긍정하지만, 그 순간 프레셔기가 내려와 티페리트 B를 뭉갠다. 티페리트 A는 뭉개진 티페리트 B에게 다음 번엔 정상 작동하기를 빌며, 그에 앤젤라는 준비되는 대로 새로 티페리트 B를 보내겠다고 한다.

    창고를 나가기 전 말쿠트가 찾아온다. 말쿠트 역시 인지 필터가 꺼진 상태의 모습으로, 해맑게 웃으며 한창 찾았다고 말한다. 무슨 일이냐며 묻는 티페리트 A에게 네짜흐가 티페리트에게 받을 서류가 있다며 그것을 받기 위해 왔다고 대답한다. 티페리트 A는 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기에 아직 못 했고, 네짜흐 본인에게 오라고 말한다. 말쿠트는 네짜흐가 바쁘다며 티페리트의 말에 순응하나 티페리트 A는 상층부의 세피라는 모두 그렇게 똑같냐고 말하고는 네짜흐가 귀찮아서 말쿠트에게 시킨 거라며 불만을 터뜨린다. 하지만 말쿠트 본인은 이게 즐겁다면서 티페리트 B의 계속 짧아지는 주기에 걱정이 많겠다고 격려해준다. 티페리트 A는 그에게 네 걱정이나 하라며 너덜거리는 수첩을 지적한다. 말쿠트는 그에 동의하면서 관리자에게 만나서 즐거웠다고 말하고는 퇴장한다.

    다시 관리실로 돌아오자 교체된 티페리트 B가 인지필터가 켜진 평소의 모습으로 관리자에게 인사를 건넨다. 티페리트 A는 그 과정은 지났다며 네짜흐의 서류를 검토할 차례라고 알려준다.

    이때 티페리트가 내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는데.를 선택하면 티페리트 A가 고장난 기계가 무얼 묻겠냐며 티페리트는 과부하에 걸렸다고 대답하고는, 첫 제조 시부터 문제가 있었고 갈수록 심해져 기기를 여러 번 교체하고 일정 데이터만 남긴 채 초기화를 시켰지만 항상 일정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말해준다.

    이제 티페리트는 어떻게 되는거야?를 선택하면 티페리트 A가 폐기된 기체에 대해 말하냐며 완전 폐기를 하지 않으면 오류가 생길지 모른다며, 그렇게 되면 자신은 매우 곤란해질 것이며 중앙팀을 맡는 것은 '나'지만 동시에 두 명이기도 하다는 말을 한다. 더불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다고 덧붙인다.
  • 에피소드 5
    티페리트 쌍둥이와 똑 닮은 어린아이 둘이 나온다. 남자아이의 이름은 에녹[19], 여자아이의 이름은 리사[20]로, 리사가 에녹에게 집에 가고 싶다고 칭얼거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에녹은 그런 리사에게 집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 없을 테니, 이곳을 집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리사는 이곳이 어떻게 집이 될 수 있겠냐며 엄마가 보고 싶다고 다시 투정을 부린다. 에녹은 리사를 계속 달래며, 카르멘을 엄마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겠느냐 제안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리사는 카르멘이 엄마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르다며 집으로 보내달라고 계속 말한다.

    리사는 화제를 전환해 에녹에게 왜 이곳의 이상한 실험에 계속 참여하느냐 묻는다. 그러면서 자신들에게는 그럴 의무가 없다며, 카르멘도 편히 쉬라고 말했다고 에녹을 다그친다. 에녹은 그런 리사에게 어른스러운 말투로 이곳에서 리사와 함께 지낸다면 무척이나 즐겁고 또 그런 미래를 상상하면 행복하나, 그렇게 살아가는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한다. 그리고는 외곽의 버려진 아이들은 오늘도 죽어갈 것이며, 자신들은 뜻하지 않은 운이 겹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이곳에서 편히 안주하는 것이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의 이유가 되지도 않고, 되어서도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리사는 에녹의 말에 너무 어려운 말만 한다며 왜 그렇게 생각이 많냐 되묻는다. 또한 너무 많은 생각이 에녹을 이상하게 만들어 버릴지도 모른다며 걱정한다. 에녹은 리사의 걱정에도 자신은 사실 항상 슬펐을 지도 모른다며 자신의 인생을 한 순간도 사랑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다음에는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한다. 리사는 에녹에게 많이 아프냐고 계속 걱정스럽게 물으나, 에녹은 하나도 아프지 않다며, 리사에게 슬퍼하지 말라며, 다음에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위로한다.

    시점이 전환되어 티페리트 쌍둥이가 처음 회사에서 깨어나 가동되었을 때를 다룬다. 앤젤라는 눈을 뜬 티페리트들에게 이곳이 어디이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소개하며, 그들의 이름을 알려준다. 티페리트 A는 앤젤라에게 왜 자신들의 이름이 같냐 물으나 앤젤라는 각각을 구분하는 것에 의미가 없다고 답한다. 티페리트 B는 티페리트 A에게 첫 인사를 건넨다.

    다시 시점이 전환되어, 티페리트 가동 후 회사에 적응하던 때를 다룬다. 티페리트 A는 계속 실수하는 자신에 자신없어 하고, 티페리트 B는 자신이 도와주고 있으니 곧 혼자서도 잘 해낼 거라며 티페리트 A를 위로한다. 시간이 흘러 티페리트 A가 어느 정도 업무에 능숙해지고, 티페리트 B에게 우리가 이만큼 해냈다며, 다른 세피라들은 이렇게 빨리 해내지 못 했을 거라며 좋아하고는, 티페리트 B에게 자신들은 생각보다 잘 맞는 파트너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티페리트 B는 티페리트 A의 말에 동의하나, 왜 자신들은 이 곳에 존재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티페리트 A는 티페리트 B의 말에 왜 그런 생각을 하냐며, 자신들은 중앙 부서이고 부여받은 업무만 명심하면 되는 것 아니냐 반문한다. 하지만 티페리트 B는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자신들은 다른 기계와 다르다고 답한다. 티페리트 B가 말하길, 나와 너를 구분하고, 무언가에 대해 고민하고 끝없이 고통스러워하며 존재한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티페리트 A는 그런 의문에 대해 앤젤라가 알게 되면 분명 싫어할 것이라고 말한다.

    티페리트 B는 결국 과부하에 걸리고, 창고로 이송된다. 티페리트 A는 앤젤라에게 티페리트 B는 이제 어떻게 되느냐 묻는다. 앤젤라는 티페리트 B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과 별개로, 그의 지나친 의문은 관리자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다시 원상태로 되돌려야만 한다고 답한다. 앤젤라는 불안해하는 티페리트 A에게 별 건 아닐 거라며, 처음 눈을 뜨던 그 날로 되돌아가는 것 뿐이라고 안심시킨다. 그러나 티페리트 A는 앤젤라의 말에도 티페리트 B는 자신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었다고 소심하게 반박한다.

    앤젤라는 티페리트 A에게 이럴 때 만큼은 어린아이 못지 않다며 타박하고는, 곧 다시 만날 티페리트 B에게 인사라도 나눠보라고 말한다. 티페리트 A는 티페리트의 이름을 계속 울부짖는다. 교체된 티페리트 B는 티페리트 A에게 왜 우는 것이냐고 말하며, 티페리트 A는 자신이 아무 것도 하지 못 했다고 괴로워한다. 티페리트 B는 티페리트 A에게 슬퍼하지 말라며, 다음에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위로하며, 티페리트 A는 그의 말에 힘없이 '응...'이라고 답한다.

    시점이 현재로 돌아와 창고에서 티페리트 A와 관리자가 만난다. 티페리트 A는 관리자에게 왔냐며 자신은 가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말한다. 티페리트 A는 여기에 있으면 갖가지 생각이 나기 때문이라고 하며 잠시 침묵하다가 티페리트 B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티페리트 A는 티페리트 B에 대해, 언제나 자신보다 한 발짝 더 올라선 채로 자신은 알 수 없는 그만의 세상을 본다고 말한다. 때문에 자신들은 언제나 같이 있지만 알고보면 막상 서로 함께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토로한다.

    티페리트 A는 관리자에게 언제나 곁에 있지만 항상 그리운 기분에 대해 아냐 묻는다. 그리고는 티페리트가 말한 존재의 이유 같은 건 모르겠다고, 자신은 그저 둘이서 이곳에서 즐겁게 지내고 싶었다고 단지 그 뿐이었다고 투정부린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사소한 즐거움조차 호락호락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곳이었다고 말한다.

    티페리트 A는 관리자에게 이곳에 티페리트의 무수한 시체가 쌓여있는 것이 보이냐고 묻는다. 티페리트 A는 자신은 그것들을 밟고 서 있으며, 티페리트와의 기억과 추억과 함께한 시간을 짓밟고 서 있다고 진술한다. 티페리트 A는 자신은 정상에 서 있지만, 여전히 티페리트가 가 있던 세상 따위는 모르겠다고 투정부리며, 고향의 노래를 부르며 티페리트를 향한 닿을 수 없는 애도를 한다고 말한다. 티페리트 A는 관리자에게 너도 동참하지 않겠냐며 제안한다.

    그때 티페리트 B가 창고로 들어온다. 티페리트 B는 티페리트 A에게 이곳에서 뭐하냐고 묻는다. 티페리트 A는 옛날 생각을 한다고 답하고, 티페리트 B는 어떤 옛날 생각이냐고 다시 묻는다. 티페리트 A는 우리가 함께 했던 즐거운 날들이라고 답한다. 티페리트 B는 티페리트 A의 대답에 그때는 정말 즐거웠다며 웃는다. 티페리트 A는 잠시 침묵하고, 티페리트 B는 자신은 남은 보고서를 보고 있을 테니 어서 오라는 말을 하고 퇴장한다. 티페리트A는 억지로 웃는 표정으로 알겠다고 답한다.

    티페리트 A의 과거 회상으로 넘어가서, 티페리트 B가 폐기될 적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티페리트 A는 앤젤라에게 티페리트 B의 기계를 교체하고 주요 기억을 전승시킨다고 해서 예전의 티페리트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냐며 따진다. 하지만 앤젤라는 변함없는 표정으로 티페리트 A에게 그게 중요하냐며 티페리트는 예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네게 웃어주고 함께할 것이지 않냐며 티페리트 A의 분노를 묵과한다. 또한 앤젤라는 티페리트 A에게 소모적인 말은 삼가라며, 여기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이야기라고 답한다.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티페리트 A는 잠시 침묵하더니 관리자를 보며 자신은 당신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새로운 관리자는 항상 티페리트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었다며, 결국 또 고장으로 이어질 것이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말한다. 티페리트 A는 티페리트가 계속 폐기될 것이며 점점 예전과의 모습과는 멀어지게 될 것이며,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티페리트가 수많은 과부하를 이기지 못 한 채 껍데기만 남게 되는 모습이라고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티페리트 A가 말하길, 지금이야 옛날의 기억을 억지로라도 전승시켜 겉으로 보기엔 자신과 아무렇지 않게 말을 섞고 옛날 추억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는 척 하겠지만, 사실 불안정한 기계에 억지로 전력을 가동시키는 꼴이기 때문에 티페리트 B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불안해 한다. 본체는 수없이 많이 있겠지만, 영혼은 하나라며 티페리트 A는 그 하나인 걸 그렇게 하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 한다.

    티페리트 A는 울상인 얼굴로 침묵하다가 관리자를 부르며 한 가지 부탁을 한다. 티페리트 A는 지금까지 관리자가 어렵지 않게 다른 부탁을 들어줬지 않냐며 티페리트를 없애줄 것을 요청한다.

    티페리트 A는 앤젤라가 자신들이 두 개이며, 둘이서 하나라는 말을 하긴 했으나 자신 혼자서도 중앙본부를 모두 담당할 수 있다는 증명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며, 차라리 티페리트가 지금보다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처음부터 혼자였던 것처럼 그를 편히 쉬게 해달라 바란다. 하지만 티페리트 A는 관리자의 침묵에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 인상을 쓰며 앤젤라는 자신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화를 낸다. 티페리트 A는 앤젤라가 티페리트가 하나이건 둘이건, 나머지 하나가 어떻게 돼서 움직이기만 하는 고철덩어리로 남겨지건, 과부하가 걸려 수많은 폐기물들이 창고에 쌓여 녹아내리던 상관하지 않으나, 관리자 너는 다르지 않냐며 다그친다.

    A의 시점으로 전환되어 독백이 시작된다. A가 말하길, 외곽에는 버려진 아이들이 많았고, 이 아이들은 도시에서 날개 간의 크고 작은 분쟁의 결과 중 하나라고 한다. 병과 굶주림을 제외하고는 아이들에게 있어 가장 큰 천적은 청소부였는데, 청소부는 아이들을 식량으로 삼거나, '동행'하기도 했다. 무엇이 되었든 그 일들은 아이들에게 있어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해결사 하나가 외곽을 돌아다니던 도중 아이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A는 해결사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들에게 아이들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보고 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며, 또한 보고까지 얼마나 많은 갈등을 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카르멘은 아이들을 데려오라고 했고, 외곽의 아이들을 도시로 데려오기 위해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으나 불평을 토로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고 한다.

    두 명의 어린아이는 실제 남매 사이는 아닌 것 같았지만, 오히려 혈연지간보다 더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다고 A는 회상한다. 또, 그가 회상하길 여자아이(리사) 쪽은 항상 겁이 많고 자신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반면 남자아이(에녹) 쪽은 자신들의 실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A는 남자아이의 눈을 보며 세상의 불행과 절망에 대해 알고 있는 눈이라 평하면서, 어린아이의 눈이 아니었다고 떠올린다.

    어느 날 남자아이 쪽에서 실험에 동참할 수 있게 해달라 먼저 간청이 들어왔다. 이에 카르멘은 몇 날 밤을 고민했고, 결국 자신들은 그의 간청에 실험에 참가할 수 있게 허가한다.

    하지만 남자 아이는 실험 도중 사망했고, 홀로 남은 여자아이는 카르멘을 향해 죽는 건 당신이었어야 했다며 울음을 터뜨린다. 카르멘은 아이의 오열에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힘없이 말하고, A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어디로 가고자 한 것이었을까라며 후회한다.

    A는 카르멘의 대답은 진실이었다고 말하며, 그날부터 그녀는 홀로 조용히 상처를 키워갔다고 회상한다.

    이후 세피라 보스전은 티페리트의 코어 억제 참고.
  • 에피소드 6(보스전 클리어)
    외곽이 배경으로 나오며, 아이 두 명이 둥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걸로 시작이 된다. 둘은 리사와 에녹이란 이름을 갖고 있었다. 리사가 자기도 춤을 추고 싶다고 하자, 에녹은 이 곳도 꽤 아름답다고 맞장구친다.

    에녹이 자신이 허물을 벗고 무거운 몸을 버려 날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자, 리사는 에녹의 말이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리사는 어디를 가는지는 몰라도 자기를 데려가달라고 한다. 노을이 지자 A가 에녹과 리사를 데리러 온다. 이때 A는 자신에게 오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우리들이 구한 아이들"이라고 자조한다.

    현재로 돌아와서 티페리트 A와 대면하고 있는 장면으로 바뀐다. 티페리트 A는 자기 혼자 해낼 수 있다 생각했지만 아니었다고 말한다. 티페리트 B가 돌아오면 의젓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했다. 하지만 티페리트 B는 통 돌아오지를 않고, 티페리트 A는 차라리 혐오감과 자책감은 없던 일 처럼 덮어버리자.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티페리트 B는 자신의 옛 이름은 기억하진 못하지만 티페리트 A의 옛 이름을 종종 불러준다면서 자신은 기대한 적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이윽고 인지 필터를 넘어 티페리트가 원래 모습으로 보이게 된다.

    하지만 너에게 걸어볼래.

    지금까지의 희생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던 거라고, 나중에는 모두 좋아질 거라고.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한 기대(The Expectation for the Meaning of Existence)와 함께 빛의 씨앗 발아가 10% 상승한다.

2.2. 게부라

파일:게부라첫만남.jpg
징계팀 세피라 게부라

스토리 모음
  • 에피소드 1
    징계팀을 확장하면 관리자를 향해 '당신 누구야.'라고 묻는 게부라를 찾을 수 있다. 관리자는 '소개를 한다.'[21]와 '아무 말 하지 않는다.'[22]를 선택할 수 있다. 소개를 마치면 게부라는 다른 곳이라면 시건방진 얼굴을 한 관리자라도 적당히 응수해주었겠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호락호락함이 관리자의 목을 조를 것이라고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다. 그래도 자신의 부서까지 온 것을 보면 피 좀 봤다고 발목을 잡을 것 같지 않다면서 자신의 소개를 시작한다.

    게부라는 자신을 징계팀의 세피라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부서는 세피라 중에서도 최고 강경 부서이며 그 중에서도 겁쟁이는 필요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게부라는 자신이 제일 혐오하는 부류가 환상체도, 직원도 불쌍하다며 질질 짜는 유형이라고 하며 전쟁터의 예시를 든다. 전쟁터 한복판에서 총을 든 군인이 사람을 죽이기 싫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냐며 관리자가 그런 부류가 아닌 이상 서로 좋은 협력 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한다.

    관리자는 게부라에게 '왜 겁쟁이를 싫어하는지.'[23]와 '환상체를 왜 싫어하는지.'에 대해 물을 수 있다. 질문에 관련없이 게부라는 관리자에게 환상체를 어떻게 보고 있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환상체를 성스러운 존재나 지하에 갇힌 가여운 생물, 에너지를 추출해주니 귀하게 모셔줘야 하는 존재 같은 것으로 보고 있냐며, 전부 아니라고 말한다. 게부라는 환상체는 다만 피해를 입을 뿐 소멸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그것들이 꼴에 아픔을 느낀다고, 죽지도 않을 목숨 최대한 고통스럽게 만들어보자고 말한다.
  • 에피소드 2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관리자를 보고 별 건 아닌 일이었다며 게부라는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관리자가 가끔 너무 무르게 판단하는 것 같다며, 다음번에는... 이라고 게부라가 덧붙이려는 순간 헤세드가 등장한다.

    헤세드는 게부라가 보낸 제압 계획서의 규모가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하지만 게부라는 할 말 끝났으면 가 보라며 쌀쌀맞게 대한다. 헤세드는 저번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상기시키면서 자신은 명색이 복지팀인데 주의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하지만, 게부라는 헤세드더러 모닝 커피나 홀짝이면서 부서로 돌아가라고 핀잔을 준다. 헤세드는 덧붙여 자기 부서 E.G.O. 중 일부 기능이 망가진 것 같은데 이전 제압 건 때 일이 순식간에 끝난 것을 언급하며 혹시 게부라가 관여된 거냐고 물어보고[24] 게부라는 보상은 해 준다며 인정한다. 하지만 헤세드더러 더 중얼거리면 E.G.O.가 그의 머리를 향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헤세드는 돌아간다면서도 자신은 너무 운이 없다며, 있는 동료라고는 다혈질의 전투광(게부라)에다 무슨 생각 하는지 알 수 없는[25] 쌍둥이(티페리트) 뿐이라며 혼잣말로 자조한다.

    그 때 교육팀 세피라 호드가 등장하고 중층에는 오랜만에 내려온다며 헤세드에게 인사한다. 헤세드는 호드에게 게부라를 찾으러 온 거냐며, 말을 잘못하면 머리에 구멍을 내 준다고 했다며 조심하라고 하고선 가 버린다. 호드는 겁에 질려 게부라에게 정말이냐고 물어 보고, 게부라는 헤세드에게 꺼지라고 말하고선 호드에게 용건을 묻는다.

    호드는 이전에 게부라가 준 환상체 탈출 교육법 건의사항에 대하여 수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게부라는 환상체와 전면전을 하라고 건의했으나 호드는 그렇게 되면 직원들이 입을 피해가 높을 것이라고, 차라리 방어적으로 대응하라고 교육 방향을 수정하면 사고율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어떻게 생각하냐는 호드의 말에 게부라는 탐탁찮은 듯 말이 없다가 호드의 방식은 환상체들에게도 지나치게 친절한 대응이 아니냐고 말한다. 호드는 무슨 말이냐고 물어 보고, 게부라는 다시 말을 줄이다 결국 교육팀인 호드의 의견이 최종 반영되는 거냐고 확인한다. 호드가 긍정하면서 부연 설명을 하려는 것을 막고 게부라는 호드의 뜻대로 하라고 한다.

    게부라는 고맙다며 얼른 가려는 호드를 큰 소리로 불러세우고는 보고서를 놓고 갔다고 알려 준다. 헤세드 말처럼 머리에 구멍 내려는 줄 알았다며 놀랐던 호드는 보고서를 가지고 퇴장하고, 그 모습을 보던 게부라는 호드는 너무 물렀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교육팀이었다면 절대 저러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 에피소드 3
    게부라는 없고 헤세드만 관리자와 독대하고 있다. 헤세드는 게부라는 곧 돌아올 것이라며, 관리자를 보고 괜찮다면 게부라에게 자신의 말을 대신 전해 달라고 한다. 이상할 정도로 "제압 행위"에 집착하는 게부라는 그 과정에서 직원이 추가로 사망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해 버린다며, 앤젤라는 진작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환상체를 제압하는 데에는 게부라가 천직처럼 훌륭하니 못 본 척하고 있으며 그녀 또한 직원 수 명의 추가적인 희생은 값싼 대가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헤세드는 하지만 환상체를 척살하는 것만이 로보토미의 목적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관리자도 알고 있지 않냐고 물어 보고, 게부라가 관리자의 말에 얼마나 귀 기울일 진 모르겠지만 조언 좀 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퇴장한다.

    곧이어 들어온 게부라는 방금 헤세드가 나오는 걸 봤다면서 또 무슨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갔냐고 묻는다. 관리자에게 부디 정직하라며 자신에겐 다 보인다고 대화 내용을 말할 것을 요구한 게부라는 헤세드의 말을 전해 듣고 인상을 구기면서 관리자에게 경고한다. 관리자가 아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굴지 말라며, 자신은 이 곳에서 오래 전부터 있어 왔고 관리자가 아는 것 이상으로 수많은 것들을 보아 왔다면서 게부라는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얼굴이 상처 없이 말끔한 예전의 게부라가 실험자 09-34에게 약물 투입 전 간단한 검사를 진행할 거라고 안내한다. '크리스토퍼'라는 인물의 실험자는 게부라를 보고 영혼이 있는 기계라며, 그녀가 로보토미의 경이로운 산물이라고 감탄한다. 게부라는 크리스토퍼에게 영혼이 있다는 게 무슨 뜻이냐고 묻고 그는 가치가 있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영혼은 A님이 믿고 있는 신앙 그 자체이며, 크리스토퍼 자신은 그런 그를 믿기에 이 실험에 나선 것이라고 말한다.

    게부라는 자신에게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며 자신을 분해하면 영혼이 들어 있냐고 재차 물어본다. 크리스토퍼는 게부라와 조금만 이야기 해 보면 영혼의 유무는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영혼은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스스로의 영혼을 마주 본 채로 다시 태어날 것이며 머지 않아 인류, 또한 세상은 전부 바뀔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토퍼는 게부라에게 A님을 믿으라며, 그 분은 우리 모두를 새로 이끌 구원자라고 칭송한다.

    뒤이어 이어지는 회상에는 '이사벨'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크리스토퍼의 아내인 이사벨은 남편에게 게부라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반가워하면서 게부라에게도 영혼이 있다고 확인시킨다. 그리고는 역시 A를 칭송하면서 사람들이 게부라를 천대하는 것을 신경 쓰지 말라고, 그들은 너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위로한다. 그리고는 게부라에게 자신의 딸 '길리'를 소개하면서 너처럼 착하고 고운 아이라고 말한다. 게부라는 이 아이에게도 영혼이 있는 거냐고 묻는다. 이사벨은 당연한 일이라며 생명체라면 응당 가지는, 우리 모두에게 있지만 모두가 알지 못하는 자신들의 본질이 영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지금 이 세계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고 있다며, 이것은 결국 모두를 파멸로 이끌 안 좋은 믿음이라고 말한다.

    세 번째 회상으로 넘어가면 게부라가 앤젤라와 함께 무언가를 보고 있다. 저것은 괴물이냐고 물어 보는 게부라에게 앤젤라는 저것은 '환상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게부라는 다시 괴물이랑은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어 보고, 앤젤라는 괴물은 존재부터가 괴이한 생물이지만 환상체는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게부라는 앤젤라에게 그렇다면 저 '환상체'는 왜 크리스토퍼 씨의 시계를 가지고 크리스토퍼 씨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는 거냐고 앤젤라에게 묻는다. 앤젤라는 환상체는 '그들로부터' 탄생되었기 때문이라며, 땅에서 갑자기 솟거나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개념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환상체는 인간을 잡아먹는 거냐며, 그래서 크리스토퍼를 잡아먹어서 크리스토퍼의 흉내를 내는 것이냐[26]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게부라에게 이것은 복잡한 문제라고 앤젤라가 설명한다. 앤젤라는 분명한 것은 누군가가 악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은 아니며, 게부라가 괴물이라고 느끼는 저 형태에는 크리스토퍼의 분명한 의지가 있다고 언급한다.

    마지막 회상에서 게부라는 티페리트와 함께 어떤 실험 개요를 보고 있다. 왜 실험 내역 중에 이사벨을 D-l-01 실험실에 보내는 과정이 있냐며 왜 저 끔찍한 괴물에게 그녀를 집어넣는 거냐고 따지자 티페리트는 모르겠다고, 원래부터 자신들에게 실험 의도를 하나하나 말해 주진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얼핏 들은 바로는 인간성 상실 유무의 명확한 검증이라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한다. 게부라는 분명 저것이 이사벨을 해칠 것이라며 앤젤라를 말려 보겠다고 하고, 티페리트는 어쩌면 그냥 조용히 있는 게 좋을 지도 모른다고 게부라를 말린다. 다른 기계들을 본 바 명령을 거스르면 앤젤라는 자신들을 초기화시키곤 했다고 하자 게부라는 입술을 씹는다. 티페리트는 게부라에게 '부탁한다'고 말하면서, 만약 네가 분노를 느낀다면 차라리 이 분노를 끝까지 껴안은 채 가라고 조언한다. 그 편이 기억을 잃은 채 기껏 있는 영혼이 무색할 정도로 맥아리[27] 없이 존재만 하는 편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며 게부라를 달랜다.

    회상에서 돌아온 게부라는 이야기는 어떻게 끝났을 것 같냐고 관리자에게 묻는다. 크리스토퍼의 아내와 그의 딸 길리는 어디로 가 버린 거냐고, 행운인지 불행인지 자신의 담당 실험은 아니었기에 자신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게부라는 다만 그 괴물의 실험실에서 길리의 낡은 담요만이 나왔다는 건 알고 있다고 말하며 인상을 찌푸린다.

    게부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과 제대로 말조차 섞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기계에게 마음을 쏟을 가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가족은 자신에게 '그럴 가치가 있다'고 해 주었다고, 게부라 자신조차 보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을 본 거라고 말한다. 환상체라고 불러야 하는 그 괴물은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을 죽인 주제에 죽지도 않으니 불공평하다고 말하며, 게부라는 대체 왜 환상체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려 하는 거냐고 관리자에게 묻는다. 당장 눈 앞에서 죽는 직원들은 신경 쓰지 말라고, 저것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이까짓 직원 목숨 하나하나가 대수일 것 같냐고 반문한 게부라는 적어도 그것들이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은 분명하니 자신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고통을 처부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만이 자신이 로보토미에 있는 이유라고 말하며, 게부라는 관리자에게 다시는 자신에게 훈수 두지 말라고 짓씹는다.
  • 에피소드 4
    R사의 토끼대장 가 로보토미와의 계약 갱신을 위해 방문했다. 묘는 로보토미가 귀한 손님인건 맞지만, 갱신 주기가 너무 잦은거 아니냐고 불평한다. 로보토미는 올 때마다 지하감옥마냥 우중충해서 기분이 나쁘다고. 그러나 앤젤라는 그런 묘의 불만을 끊고 관리자에게 설명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이에 묘는 그럼 빨리 설명하라고 재촉한다. 앤젤라는 관리자가 외부 회의에는 처음이라고 간략한 설명을 해주는데, 로보토미는 지속전인 발전과 가능성을 위해 다른 날개들과 협약 관계를 맺고 있고, 때가 되면 날개의 관계자를 만나서 갱신하는것 또한 자신의 일이라고 말한다. 이후 관리자는 형식적인 존재로 자리를 채우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인다. 이 설명을 들은 토끼대장 묘는 업계 관계자라고 심심하게 소개한 것을 아쉬워하나, 앤젤라는 세세한 소개는 개인적으로 하라며 회의를 시작하고자 한다. 이때 묘에게 회의 때만큼은 헬멧을 벗으라고 따진다. 묘는 자신들의 상징이라 반박하지만, 이내 수긍하고 헬멧을 벗는다.

    토끼대장이 계약 내용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그러니까, 으, 다시 말하는 것도 이젠 질려.. 계약서를 읽어보면 다 나와있는 내용인데 굳이 내가 한번 더 말을 해야 해?

    먼저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읊을게.

    우리 R사는, L사에게 군사 지원을 일부 제공하며 외부의 모든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준다. 여기서 L사는 로보토미 전 지부를 포함하며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예외가 생길 수도 있다.

    예외라고는 하지만, 머리나 눈에 관계된 일만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넘어갈 거야.

    L사는 R사에게 활동 유지를 위한 에너지를 제공한다.[28]

    이 갱신 과정에서 W사[29]와 L사의 상호협약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만 하는 필수 조건이 포함되어 있지.

    그리고...어디 보자.. 전투과정에서 소비되는 모든 환상체용 살상 탄환은 L사 쪽에서 제공해야 해.

    더불어 모든 토끼 팀 대원들은 임무 종료 후 모두 기억 말소를 진행해야 한다.

    이 곳의 목적 및 시설의 특이성에 대해서도 어떤 의문조차 가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나, 토끼대장은 R사의 지침에 따라 토끼팀을 파견하며 이 곳을 담당한다.

    끝났어. 나머지 내용들은 계약서를 마저 참고해.


    이후 앤젤라가 W사와의 협약은 변함없이 유지 중이며, 갱신 기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1년이 될 거라고 한다. 앤젤라의 말을 들은 토끼대장은 웃으며 "너네 입장에서야 1년이겠지만...뭐, 좋아"[30]라고 말한 뒤, 여담으로 이 곳으로 오는 공간 이동은 온몸이 다 분해되는 기분이라 찌뿌둥하다는 불평을 한다. 좀 부드러운 방식이면 좋겠다고. 앤젤라가 W사에 문의하라고 대답하고, 이후 앤젤라는 게부라의 표정이 이상한 걸 눈치챈다.

    눈치챈 앤젤라에게 게부라는 다짜고짜 토끼 따위가 구태여 이 곳에 파견되는 이유는 무엇이냐 묻는다. 하지만 토끼대장은 토끼를 무시하다니, 뭘 모른다며 너스레 떨듯이 반박한다.

    토끼대장이 말하길, 토끼들은 이 곳에서 살육 활동에 제일 적합하다는 결론이 났고, '코뿔소'들은 형체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시설을 부숴버릴 것이며, '순록'들은 관리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힐 것이라 한다. 앤젤라가 관리자에게 영향을 주는 건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고객의 요청은 귀담아 들어 줘야 한다고 답하나, 당연히 게부라의 주장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기에 반발한다. 이 곳에서의 일은 우리끼리 처리할 수 있고, 왜 외부자가 끼어드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이를 들은 토끼대장은 웃으며 그 깡통 몸으로 뭘 처리할수 있냐고 묻는다. '지금의' 게부라는 토끼들보다 약해 보이고, 예전의 너라면 다르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뒷골목에 들어가자마자 청소부들이 갈갈이 해체해버릴 것이라 말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붉은 안개로 적셔지게 만들던 옛날은 말 그대로 옛날. 지금의 게부라는 사정이 다르고, 그걸 깨달으라고 한다.

    게부라가 반발하려 들자 앤젤라가 회의만 진행하는 분별력들을 가지라고 막아선다. 앤젤라는 게부라에게 토끼팀이 파견되는 이유는 로보토미의 직원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고, 게부라의 제압 경험은 탁월하니 잘 알 거라고 한다. R사에서 제공해주는 용병들의 전투력은 다른 날개와 비견해도 나쁘지 않다고 주장한다.

    게부라는 자신들끼리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하겠다고 소리치지만, 앤젤라는 외부 사람을 끌어들이는 위험성을 감수하고도 계약을 지속하는 것에는 그만큼의 값어치가 충분히 되기 때문이라 말한다. 다만 통상적인 제압 때만큼은 토끼 팀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게부라에게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굴라는 말을 건네고 협약 갱신을 마친다.

    앤젤라는 전투에 대한 부분은 게부라에게 조언을 구해보라고 하고 사라진다. 그러나 토끼대장은 토끼들에겐 토끼의 방식이 있기 때문에 딱히 구할 질문이 없다며 웃는다. 이에 게부라는 짐승에게 해줄 말이 없다고 한다. 게부라의 차가운 태도에 토끼대장은 같은 뒷골목 출신끼리 매몰차다, 혹시 아까 놀린 것 때문에 심통이라도 난 거냐며 게부라의 심기를 건드린다. 게부라는 아는 척을 하고 있는데, 호응해줄 마음이 없다고, 닥치라고 협박한다.

    하지만 토끼대장은 너의 싸움에 우리가 끼어들어 화가 난 거냐며 묻고, 게부라는 너희의 도움 같은 건 바란 적 없었다고 응수한다. 이에 토끼대장은 토끼들은 대단한 것 없이, 그저 부르는 대로 왔다 때가 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라고 한다. 덧붙여 게부라가 토끼대장 자신처럼 살육에서 즐거움을 찾는 부류인 줄 알았으나, 진지한 분위기로 단지 미쳐있을 뿐이라고 심기를 건드린다. 자신들은 싱싱한 풀을 위해 명령대로 뛰어다니는 토끼들이지만, 게부라는 다르다고. 옛날의 게부라는 싸워야 할 대상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 대단했었던 게부라를 이런 곳에서 이런 꼴로 만났을 땐 놀랐으며, 한 때 자신의 영웅이었던 자를 망가뜨리지 말아달라고 권고한다.

    이후 게부라가 과거 회상에 들어간다. 어느 직원이 환상체들이 모조리 탈출해서 이 곳의 사람들이 전부 죽었다고 한다. 이에 칼리[31]가 전부 죽었냐고 다시금 묻는다. 직원은 살아남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거라고 대답하고, 환상체들은 자신들만의 힘으로 처리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한다. 직원이 칼리에게 도망칠 것을 권하며 다음 회상으로 넘어간다.

    다음 회상에서 크리스토퍼가 게부라에게 자신이 곧 실험에 들어갈 것이라 말하고, 다시 보겠지만 혹시나 마음이 쓰인다고 얘기한다. 자신이 없는 동안 길리와 이사벨을 지켜줄 것을 부탁하지만, 위에 적혀 있듯 지키지 못했다. 직후 앤젤라가 나와 환상체들이 관계자들과 직면했을 때 통상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 극단적인 상황이 되었을때 그것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실험은 예상대로의 결과라고 한다. 어느 직원이 앤젤라에게 담요와 젖병 몇 개가 남아있다고 처리 여부를 묻자, 앤젤라는 결과는 얻었으니, 원주인이 없는 물건은 폐기시키라고 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게부라가 계속 반응이 없었는지 토끼대장은 전원이 나간거냐고 묻는다. 이후 자신은 가야겠다며 퇴장. 다음에 만난다면 결코 평화로운 순간만큼은 아닐거라고 하고 사라진다. 토끼대장이 사라지자 게부라는 곱씹듯이 그 영웅은 자신이 아니라고 중얼거린다.
  • 에피소드 5
    헤세드의 에피소드 5에서 이어진다. 게부라가 징계팀의 직원들 앞에서 잠들어있어야 하는 환상체들이 깨어났지만 이유는 중요하지 않고 상황이 벌어졌으니 해결하자는 연설로 장면이 시작된다. 게부라는 덧붙이는 말로 겁쟁이도 안일한 마음도 필요없고 오로지 분노로 환상체들을 상대해야 한다며, 이 사항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당장에 다른 부서로 가도 된다고 말한다.

    전투 후, 곳곳이 붉은색으로 물든 게부라의 모습이 비춰지고 티페리트가 본체의 손상이 심하다며 제압 작전의 종료를 제안한다. 하지만 게부라는 거절하고, 무리라고 걱정하는 티페리트에게 계속 싸울 수 있다며 일갈한 직후 비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비나는 손상된 E.G.O.와 사망한 직원 수, 그리고 교체해야 할 본체 부품 수를 읊고는 다른 중앙부 세피라 대신 철없는 기계 뒷바라지하러 왔다고 돌려 깐다. 그 후 과거의 모습은 광기에 침식되어 사라졌다고, 너나 나나 둘 다 이 지하감옥에 갇혔지만 적어도 자신은 허리가 굽혀지지는 않았다며 분노의 대상을 똑바로 보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예전에 서로 사선에 섰던 상대의 이런 모습을 봐야 하는 자신의 체면도 생각해달라는 말을 끝으로 장면이 바뀐다.

    이후 게부라의 독백으로 전환된다. 게부라는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사람들을 위해 복수하러 계속 무기를 휘두를 거라 하고는, 흐릿한 시야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자신은 그게 누구든 고통스러워하며 움직이지 않는 다리와 잘려나간 팔을 보며 악을 지르다 암전이 찾아온다고 독백한다.

    재차 장면이 바뀌어, 게부라와 엔젤라가 대면하는 흑백 장면으로 넘어간다. 엔젤라는 인원의 전투력으로는 게부라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지만 게부라는 다시 검토해달라고, 인력이든 전투력이든 자신이 채우겠다고, 세피라가 E.G.O.를 쓰면 안 된다는 규율은 없지 않았냐고 사정한다. 그에 엔젤라는 원하는 대로 하라고 대답한다. 다시 게부라의 독백으로 넘어가지만 여전히 흑백 화면으로, E.G.O.를 쥐고는 익숙한 감각에 몸을 맡겨 싸웠고 피의 젖은 몰골을 본 티페리트와 헤세드가 아연실색한 모습이 조금 웃겼다고 한다. 이어서 환상체도 자신도 부서져도 곧 다시 복구된다며 완벽하기 그지없는 나만의 지옥이라고 자조한다.

    여전히 흑백인 장면은 헤세드 에피소드 5의 회상 장면에서 나왔던 모니터 방으로 전환된다. 마찬가지로 헤세드의 스토리에서 나왔던 실루엣이 등장하며, 그 실루엣이 게부라의 팔을 자른 장본인인 듯 네 팔은 여기 있다고, 다른 팔을 자르지 않은 건 전사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녀(카르멘으로 추정)는 이런 참극이 벌어질 거라고 예상하진 못했을 거고, 이런 일은 네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그래도 발톱들을 둘이나 처치하고 괴물들을 막은 데다가 자신까지 상대할 줄은 몰랐다며 자신의 계획을 조금 어그러지게 만든 넌 열심히 올라온 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직 무기를 들고 설 힘이 남아있다면 해보라고 도발한다. 이후 장면은 현재로 돌아와서, 게부라는 괴물들을 없앨 수 없다면 회사 자체를 부수겠다고, 갈 곳 없는 분노도 같이 무너져 지하에 영원히 잠들게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그 다음은 A의 회상으로 넘어간다. 그녀는 뒷골목 해결사 중에서 머리와 발톱과 겨룰 수 있던 몇 안 되는 해결사고 우리들을 외부로부터 지켜주며 '붉은 안개'라 불리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후 미셸의 배신으로 인해 눈에게 발각되어 머리와 발톱이 찾아왔고, 머리는 환상체를 풀어 그녀와 우리를 처리하려 했으며, 이것들은 그녀가 전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지키려고 했다며, 팔이 잘리고 눈이 멀고 회복 불능의 상처투성이가 되어서도 분투한 끝에 자신과 B만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내 A는 그녀의 시신을 수습한다.

    시체를 수습한 이후 다시 깨어난 그녀는 갈 곳 잃은 분노로 추락해 몇 번이고 재가동을 해야 했다는 말을 끝으로 경고 메시지가 출력된다.

    이후 세피라 보스전은 게부라의 코어 억제 참고.
  • 에피소드 6(보스전 클리어)
    칼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처음부터 칼리가 자신이 도둑이라도 되는 것 같냐며 화를 내자, ???(카르멘)가 네가 와 있었을 줄은 몰랐다며 대답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올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당장일 줄은 몰랐다고. 그땐 그렇게 표정을 구기고 있었어도, 사실은 자신을 좋게 봐주고 있었다면서 칼리에게 말하자, 뭐라 말하는 거냐며 쑥쓰러워 한다.

    ???이 말하길, 자신은 뒷골목 사람들의 고통이나, 그들의 세상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 자신은 그들에 비해 꽤나 넉넉하면서도 비겁한 삶을 살아온 것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한다. 그랬기에 햇빛 한 줄기 조차에도 항상 부끄러움을 가진 채로 살아 왔다고 칼리에게 털어놓는다. 그러자 칼리는 그리 마냥 힘든 것만은 아니라며 다독인다.

    ???가 조직이나 다른 해결사 보다도 칼리를 선택한 이유는 말만 잘한다면 몸값을 낮출 수 있을 것 같아서 칼리가 이름 모를 할머니의 장례 비용을 내는 걸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는 칼리의 그런 상냥함이 좋았고, 기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칼리는 시체가 대충 묻히면 골목 전체에 쥐가 들끓고, 이전에는 몇 번 음식 얻어먹은게 생각나 갚았다고 말하고 자신은 상냥함과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가 웃자, 칼리가 왜 웃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는 자신이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다며 감탄하였다. 사실 ???는 카르멘이였고, A는 카르멘이 보는 눈이 정확했다고 말한다. 후에 그녀가 명성을 떨친 것은 책으로 연대기를 펼쳐도 모자랄 정도였다 한다. 하지만 카르멘이 주변에만 너무 신경을 써버려, 자신에게 신경을 못썼다고 한다.

    그리고 칼리가 저 째려보는 사람은 누구냐고 물어보자, 카르멘은 A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카르멘은 칼리에게 이 곳 사람들을 지켜달라 부탁하는 것으로 회상이 끝이 난다.

    회상이 끝난 뒤 게부라는 과거에나 지금에나 환상체들은 시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 많은 사람들을 죽여왔다고 하며, 명성이 무색해질 정도로 내겐 지켜내지 못한 것들이 참 많다고 한다. 자신은 일평생 정의와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며, 둥지에서만 살았다면 뒷골목과는 연이 많지는 않았겠지라고 말한다. 그곳은 정의나, 도덕이나 하는 개념들이 전혀 필요가 없는 장소란 말이야 라면서. 하지만 가본 적이 없으면 그곳의 사람들이 얼마나 참담한 이야기를 갖고 있는지, 얼마나 정당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한 뒤 자신이 배운 것이라곤 비참하게나마 살아남는 법이었다고 한다.

    그 뒤 카르멘은 우리 같은 사람들까지도 져버리지 않겠다고, 약한 이라도 마음먹기에 따라선 능히 머리를 베어낼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했다며, 허무맹랑하고 말도 안되는 그런 이야기를 그 날 왜 그냥 지나치지 못했을까라고 말한다. 이후 게부라는 머리가 나빠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지도 않고, 논리적인 글을 쓰며 문서를 쓰지도 못한다며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건 방해되는 상대들을 향해 칼을 가는 일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얻어왔던 재주가 누군가를 지킬 수 있단 것에 처음으로 자부심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도 못 지켰다는 사실은 내게 너무나 큰 아픔이었다며, 그래서 분노했고 미쳐갔다고 한다.

    이후 '결국 누군가를 지켜내긴 했다'와 '나와 B는 살아남았다'라는 2개의 선택지가 뜨는데, 어느 걸 골라도 당신과 다른 이만큼은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카르멘의 의지를 영영 놓쳐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으로 인해 그 의지가 어떻게든 이어져 여기까지 오게 된게 맞냐고 묻는다. 그 뒤 그녀는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에겐 숨이 멎었던 순간이 파편처럼 박혀 깨어났다고 하고 자신은 멍청하게도 환상체들을 향한 분노만이 잠식된 채 눈을 떠버렸다고 한다.

    이후 주인공에게 카르멘이 보고 싶냐고, 자신도 그렇다며 그녀가 다시 돌아올 수는 없을 거라고 한다. 나같은 사람들도 마음을 돌리게 만든 뻔뻔한 미소도, 두 손으로 받아내기엔 모자를 정도로 넘쳐흘렀던 그 빛도 같이. 하지만 영원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의지와 약속은 여전할 거라며, 그렇다면 그녀는 죽어서도 그 안에서 살아가게 되는 거라고 한다. 이후 인지 필터가 있음에도 게부라의 원래 외형이 보이게 되며 말한다.

    너도 기억하게 된다면 알려줘.

    그녀가 우리들에게 남긴 선물 말이야.


    그리고 지켜내는 용기(The Courage to Protect)와 함께 빛의 씨앗 발아가 10% 상승한다.

2.3. 헤세드

파일:헤세드첫만남.jpg
복지팀 세피라 헤세드

스토리 모음
  • 에피소드 1
    복지팀을 확장하면 느긋한 행색의 헤세드가 관리자를 반긴다. 헤세드는 관리자에게 무슨 생각을 하냐며 주변이 다른 곳과 달리 향기롭지 않냐고 묻는다. 헤세드는 관리자에게 잠시 커피를 마셔도 되겠느냐 말하고, 관리자는 허락한다. 커피를 마신 헤세드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며, 혹여나 자신이 존댓말을 생략해도 기분 상해하지 말라고 한다. 이후 헤세드는 자신이 복지팀을 맡고 있는 세피라라 자기소개를 하며, 자신이 맡은 복지팀이 모든 부서 중에서도 직원들의 애사심과 만족도가 높은 곳이라며 자부심을 갖는다.

    헤세드는 앤젤라가 관리자와 협력하며 지내라고 했다고 말하며, 혼자서 잘 할 자신은 있지만 관리자와 희희낙낙하며 지내기에는 버겁다고 한다. 하지만 앤젤라의 명령이니 어쩔 수 없다면서 커피가 식겠다며 이만 가보겠다고 말한다.

    이때 복지팀의 직원 하나가 헤세드에게 다가와 E.G.O. 손질을 소홀히 해 몇 가지 정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추가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 말한다. 헤세드는 그런 직원에게 일도 바쁜데 E.G.O. 관리까지 해야하니 힘들지 않냐고 말하며, 자신이 나중에 직접 점검하러 간다며 직원에게 아무런 처벌도 내리지 않고 보낸다.

    직원이 떠나고, 헤세드는 관리자에게 지금껏 관리자가 보아왔던 것과 다른 처사이지 않냐며 앤젤라라면 이렇게 호락호락하게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헤세드는 어차피 곧 보지 못할 직원들에게 깐깐하게 해서 무엇이 좋겠냐고 말한다.

    헤세드는 식어버린 커피에 안 마시는 것보다 못하다며 이럴 때는 차라리 미련 없이 전부 쏟아버리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 에피소드 2
    헤세드가 부여한 임무를 끝내면, 헤세드는 관리자에게 그럭저럭 해내는 것을 보니 무능한 편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적당히 하는 것도 좋지 않겠냐며, 이미 관리자는 많은 일들을 해왔고 그것만으로도 직원들의 목숨이 조금 정도는 더 연명되었을 것이라며 이쯤에서 만족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헤세드는 관리자의 입장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 회사에 입사해서 이곳을 최대한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라고 관리자의 심정을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헤세드는 이미 이곳은 식어버린 커피와 같다며, 겉으로나마 자비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겠냐는 말을 한다. 그리고는 관리자에게 이곳에서 성가신 일에 마음 쓸 필요 없다고 말한다.

    관리자는 헤세드의 말에 '무시한다.'[32]와 '반박한다.'[33]를 선택할 수 있다.

    대화가 끝나고 헤세드의 과거 회상이 나온다. 헤세드는 앤젤라에게 직원들을 위한 효율적인 복지 방법에 대해 밤새서 연구해왔다며 상당히 기쁜 듯이 말한다.[34]

    회상이 종료되고, 관리자와 헤어진 헤세드는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 것이냐며 자조한다.
  • 에피소드 3
    이번에도 무사히 헤세드가 부과한 임무를 수행한 관리자에 헤세드는 관리자를 칭찬하며, 앤젤라에게 잔뜩 칭찬 들었겠다고 말한다. 헤세드는 위엄 가득한 목소리로, “당신의 노고는 이 곳을 좀 더 멋지게 바꾸는 데 일조할 거예요..”라며 앤젤라를 흉내낸다. 그리고는 저런 말은 그럴듯해 보이나 하나도 재미없는 말이라며 앤젤라를 비난한다.

    헤세드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때 자신도 관리자처럼 의욕적이었다고 말하며 그 당시에는 심지어 커피조차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커피를 마시게 된 건 인생의 쓴맛을 알게 되고 난 이후라면서, 자신들에게 잠은 필요 없지만 그런 기분은 내고 싶기에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헤세드는 과거 자신이 얼마나 의욕적이었는지를 설명하며, 언제는 자신이 직접 환상체를 관리하겠다고 우겼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직원들만 현장에 투입되는 것은 말이 안 되었기에 그랬다고 하며 지금 보면 웃기지도 않은 일이라며, 지금 왜 자신이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글쎄, 왜일까."라는 두루뭉술한 말을 한다.

    다시 헤세드의 과거 회상이 시작된다. 헤세드는 앤젤라에게 직원들을 위한 효율적인 복지 방법을 연구해왔다고 기쁘게 말하나 앤젤라는 헤세드에게 네가 그런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헤세드는 냉정한 앤젤라의 반응에도 예산도 많이 들지 않고, 통계적으로도 검증된 효과가 있다며 모두에게 이로울 테니 한 번만 읽어달라 사정한다.

    앤젤라는 헤세드의 간곡한 요청에도 직원들을 대체할 기계가 도입되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 못박는다. 헤세드는 앤젤라의 말에 이유를 물으며 모든 일에 직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일부 위험한 일에만 기계를 이용하는 것일 뿐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헤세드는 환상체에게 목숨을 잃는 직원들의 숫자도 적을 것이라며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앤젤라는 헤세드의 말에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라고 냉정하게 자르며 돌아가 남은 일이나 하라 말한다. 헤세드는 앤젤라의 태도에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몇 번이고 보완해 다시 제출해 앤젤라의 마음에 들게 할 것이라 다짐한다.

    과거 회상이 끝나고, 헤세드에게 중앙 본부의 티페리트 A가 찾아와 이전 환상체 탈출로 복지팀 직원 8명이 몰살된 사건에 직원들에게서 건의가 들어왔다고 말한다. 티페리트는 복도를 일부분 통제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수거되지 못한 신체들이 군데군데 널려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헤세드는 티페리트의 말에 복도를 통제하고 직원들을 우회시키겠다고 말하며 관리자에게 가봐야겠다고 말한다.

    관리자는 이때 헤세드에게 '위로해준다.'[35]와 '아무 말 하지 않는다.'[36]를 선택할 수 있다.
  • 에피소드 4
    헤세드는 앤젤라님은 역할극을 만드는 것에 익숙하며 각자 자신에게 정해진 역할 밖으로 넘어가는 순간 가차없이 잔인해진다고 말한다. 헤세드 자신에게도 이미 정해진 역할이 있었다면서 앤젤라가 계획한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엔 없다고 말하며 이후 과거 회상이 시작된다.

    헤세드는 서류 검토중에 환상체 탈출에 대한 서류를 보고 앤젤라에게 이에 대해 따진다. 그 날 기록에는 격리실 문의 이음쇠 고장이 원인이었는데 이 날 문은 고장나지 않았으며 격리실 문의 관리 권한은 앤젤라에게 있었다. 헤세드는 이 날 직원이 몇 명이 죽었는질 아느냐며 앤젤라에게 따지듯이 묻는다. 앤젤라는 헤세드가 눈치가 빠르며 예상보다 훨씬 빨리 알아차렸다고 말한다. 덧붙여서 헤세드의 노력 덕분에 헤세드의 부서내 환상체 탈출률이 매우 저조했고 이 점에 있어선 능력 있는 세피라라고 헤세드를 칭찬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앤젤라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라며 헤세드에게 환상체는 사람을 죽임으로써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낸다고 말한다.[37] 그리고는 이전에 기계를 왜 작업에 투입하지 않느냐에 대한 질문에 답해주는데, 영혼 없는 싸구려 기계들이 작업에 투입되면 사망률이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에너지 생산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해준다. 이후 회사측의 입장, 로보토미는 하루 할당 에너지 공급량과 도시 전력 수급 그리고 회사와 협약을 맺은 여러 날개들과의 이해 관계가 얽혀있는 문제라고 말한다.

    헤세드는 당신은 왜 이렇게 잔인하냐고 반문하고 앤젤라는 직원들은 날개에 입사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행운이며 매일 수많은 이들이 입사를 위해 경쟁을 치른다고 한다. 그리곤 죽은 직원들만큼 새 직원이 들어오는데 헤세드가 무슨 권리를 가지고 있기에 이런 행운을 빼앗으려는 것이냐고 말한다. 많이 충격을 받았느냐고, 이전에도 말했듯이 달라지는 건 없으니 따뜻한 커피라도 마셔 보는 게 어떠느냐고 한다. 그리곤 잊지 말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단 한 가지임을 상기시켜준다. 이후 자신은 이 곳의 최고의 AI인데 칠칠치 못하게 증거 따위나 남기겠냐고, 탐정 놀이는 만족스러웠느냐고 덧붙인다.

    과거 회상이 끝나고 헤세드는 관리자 당신 눈엔 헤세드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다며 한때의 자신이 보았다면 혐오할 만큼 무능력하고 한심한 모습일 것이라고 말한다.
  • 에피소드 5
    헤세드는 관리자에게 잠에 일찍 깨서 새벽녘의 거리를 돌아다녀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 헤세드는 이 시간을 바깥 세상으로 비유하자면 아마 새벽이 아닐까라고 말하고 관리시간이 아닐 때의 환상체들은 '클리포트 억지력'으로 동면에 빠져 있으며 직원들은 곧 도박 같은 운명에 몸을 내맡길 준비를 한다며, 이렇게나 조용한 곳이 곧 아비규환으로 변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나 정도면 좋은 세피라지 않느냐고 위안한 날들도 많았다며, 규율을 어겼다고 혼을 내는 것도, 새로운 누군가가 등장해서 예전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어준다는 장단에 맞장구치는 것도 한걸음 뒤에서 바라보면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헤세드 자신이 원했던 것은 어차피 죽을 그들을 편하게 보내주는 것. 하지만 정작 제일 큰 거짓을 숨기고 있는 채로, 그들의 좋은 지도자인 척 거짓 놀음을 하고 있었고, 앤젤라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최대한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고, 앤젤라의 손바닥 안에서 눈과 귀를 막고 있었던 것이라고, 복지 부서지만 사실 직원들의 복지는 눈곱만큼도 신경쓰지 않았던 거라고 털어놓는다.

    탈출 경보가 울리고 게부라가 등장한다. 게부라는 환상체들이 통제 불능이 되었고 남은 환상체들을 제압 못한다면 앤젤라가 토끼 팀을 호출할 거라며, 클리포트 억지력을 상승시키라고 부탁한다. 게부라와 실랑이를 하던 중 나타난 앤젤라는 세피라들 중 앤젤라 자신의 의도를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이 헤세드라며 클리포트 억지력을 더 약화시키라고 명령한다. 헤세드가 게부라와 직원들이 지금도 싸우고 있을 것을 아느냐고 묻자 앤젤라는 웃으며 게부라는 자신의 증오를 제어하는 데 실패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뿐, 거창한 이념으로 싸움에 나서는 건 아니라며 억지력을 낮추라고 한번 더 명령한다.

    장면이 바뀌며, 다니엘[38]은 밖에서 들리는 문을 열라는 목소리를 듣고 경계하며 누구냐고 묻는다. 누군가[39]는 문을 부수고 들어와 자신이 머리에서 왔으며 너희들을 애타게 찾아왔다고 소개한 뒤 다니엘이 이곳의 책임자냐며, 환상체들이 가둬진 섹터를 개방하라고 명령한다. 자신에게 문을 따는 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며 그저 이곳의 담당자인 다니엘에게 부탁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순순히 부탁에 따른다면 이곳의 사람들만은 살아남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득한다.[40]

    화면이 암전되고 헤세드가 독백한다. 배신자라고 손가락질하는 것은 쉽지만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발끝마저 덜덜 떨리는 오한과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실험용 환상체들을 마주쳤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공포. 이것이 '머리' 라고.

    헤세드는 관리자에게 명령하지 말라며 더 이상 행동을 정당화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패배의 터널을 지나온 채, 어쩔 수 없었다면서 스스로를 다독여 왔던 것을 부끄러워서 견딜수가 없었다면서, 제대로된 피조차 흘리지 못하게 설계된 몸은 과거를 두고두고 기억하라는 낙인처럼 박히게 만들었다면서, 앤젤라의 더러운 일을 도맡아하는것도, 모두에게 갈채를 받아내는 꼭두각시 역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관리자의 도우미 역할도, 헤세드 자신에게는 전부 다 부끄러움의 연속이라고 고백한다. 이것은 관리자 당신과 앤젤라에 대한 반란이라고 말한다.

    화면이 암전되며 과거 시점으로 전환된다. 다니엘은 자기 혼자만 살아남았다고, 어쩔 수 없었다는 것도, 혼자만 감당하기에는 너무 겁이 났다는 것도, 내 사람들 만큼은 살게 해주고싶었다는 말들 전부 A에겐 의미없는 변명일거라고 하면서, 곧 자기도 죽을 것이라고 말한 뒤 머리가 그 쪽으로 가고 있다고 A에게 경고한다. 그리고 잠깐의 뜸을 들이다가, "지옥에서 보도록해요, A..." 란 말과 함께 다니엘은 침묵한다.

    그 다음은 A의 독백 장면으로 넘어간다. 공포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지배하는가, 과연 그 악몽 앞에서 신념을 유지할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그렇기에 그의 행동을 함부로 비난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A는 독백한다. 그리고 머리가 이곳을 찾아낸 순간부터 모든것은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었던 것 뿐이었다면서 인터폰을 끊는다. 절망적인 침묵을 마지막으로 대화가 끝이 나고, A는 명석한 두뇌와 높은 사회적 지위를 보유했던 다니엘은 연구원 중 누구보다 수완이 좋았으며, 능글능글한 웃음과 특유의 넉살로 주변사람들에게 언제나 좋은 평판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그의 능력과 성품으로는 아마 여러 날개 중 한 곳은 손쉽게 들어갈 수 있었지만, 날개가 아닌 우리를 택해주었다면서. 그러나 한때 그렇게 대단했던 그는 자신의 선택을 저주하면서 절망과 후회와 함께 그저 눈 앞에 비치는 동료들의 시체들을 바라보면서 "너의 탓이 아니니, 괜찮다"라는 위안조차 받지 못한 채, 어떠한 안식도 얻지 못하며 죽어갔을 것이다 라는 말을 끝으로 경고 메세지가 출력된다.

    이후 세피라 보스전은 헤세드의 코어 억제 참고.
  • 에피소드 6(보스전 클리어)
    막 회사에 온 듯한 다니엘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자기가 올 거라는 예상은 못했다는 듯한 눈빛이라며 성대한 환영까진 바라지 않았지만 삭막할 줄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리고 자기처럼 능력 좋은 사람이 왜 이 회사에 왔는지 의아할 거라며 자뻑을 시전한다. 그리고 A를 대면하고는 카르멘이 알려준 거 같다면서 사실 카르멘의 연설을 듣고 왔는데 카르멘은 어디 있냐고 묻는다. 그 때 ???로 표시되는 사람(카르멘)이 나타나 커피 중독자가 왔다고 하고, 다니엘은 커피 중독자가 아니라 다니엘이라고 하지만 상대방은 무시하고 자리를 알려주고는, 자세한 건 옆자리의 사람이 알려줄 거라고 대꾸한다.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냐는 다니엘의 질문에 상대방은 자기 손바닥 안이라고 대답하고, 다니엘은 그게 비꼬는 말인 줄 알았다며 조건으로 커피 제조기를 배치하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A의 독백으로 이어진다. 다니엘이 이곳과는 안 어울리는 고급 정장을 입고 와서 관심이 쏟아졌다며, 카르멘이 '최고의 엘리트가 올 거지만 잘난체가 심하니 적당히 걸러들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그런 엘리트를 어떻게 섭외할 수 있었냐고 물어보자 자기가 사람의 마음을 잘 흔드는 걸 알고 있지 않냐며 너스레를 떨었다고 한다.

    현재의 헤세드의 장면으로 넘어간다. 헤세드는 혁명에 꼭 깃발과 피가 필요한 건 아니었다며, 자신은 오래 전부터 굳어버린 타성을 부숴주고 자신을 깨워줄 구원자를 찾고 있었고 스스로가 구원자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실패가 자신에게는 너무도 값지다며 기억해달라고 요청한다.

    갑자기 앤젤라가 나타나서는 초라하게 끝난 네 '반란'이 위안이 되었다면 좋겠다며, 티페리트처럼 전원을 내리지 않고 반란을 지켜본 이유를 모르겠냐고 질문하고는 바로 이어서 같잖은 저항으로 죽은 네 직원들을 똑똑히 몸에 새기길 바랬다고 자답한다. 헤세드는 에너지를 위해 억지로 격리실을 개방했던 앤젤라가 언제부터 직원들의 죽음에 신경 썼냐고 되묻고 자신은 그에 맞장구를 쳐줬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는 앤젤라가 자신들의 상태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복종할 대상이 앤젤라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앤젤라는 관리자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말하려 하지만 헤세드가 중간에 말을 끊고 당신 마음대로 두진 않을 거라고 일침을 놓는다. 앤젤라는 넌 예전도 지금도 패배자라고 날을 세우지만 헤세드는 쿨하게 인정하고는 앤젤라로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이미 많이 바뀌고 있을 거라고 대답한다. 그에 앤젤라는 수습해야 하는 일이 많으니 응어리는 치우자고 말을 돌리고는 넌 내 손바닥 안이라고 말하고 사라진다.

    엔젤라가 떠난 후, 헤세드는 다시 관리자에게 앞으로 직면할 공포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을 거란 확신은 없지만 최소한 도망가진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하는데, 아직 인식 필터가 작동함에도 헤세드의 본래 모습이 드러난다.

    하지만 적어도 도망가지는 않기로 결심했어...

    그러니까, 이제, 명령을 내려줄래?
그 후 기꺼이 믿으며 맡길 수 있는 상대(Those who are Faithful and Trustworthy)라는 메시지와 함께 빛의 씨앗 발아가 10% 상승한다.

3. 하층부

3.1. 비나

파일:비나첫만남.jpg
추출팀 세피라 비나

스토리 모음
  • 에피소드 1
    비나의 모습이 보인다. 노련한 모습으로 자신보다 어린 이를 대하듯이 관리자에게 자신을 가둬둔 채 이 곳까지의 여정을 재밌게 헤쳐왔는지 묻는다. 그러곤 비나 자신은 화나지 않았으니 염려하지 말라면서 고통을 사랑하기 위한 기도[41]의 한 구절[42]을 읊는다. 하층인 이곳에선 시간의 흐름을 알기 어렵기에 이러한 영원성이 자신을 구원해준 것이라고 말하면서.

    비나는 도시를 가로지를 만큼의 거대한 강의 탁류를 본 적이 있는지 관리자에게 묻는다. 상류와 중류를 넘어 하류에 다다르면 평화로울 법한 평야가 보인다고 말하며, 그 땅은 위로부터 내려온 찌꺼기와 진흙, 모래들로 덮여있으며 상류와 중류가 포용하지 못한 모든 것들이 가라앉는 다고 말한다. 그리곤 그러한 찌꺼기를 받아내기 위해 절대 굽혀지지 않는 허리를 언급한다.

    비나 자신은 이 곳에서 수많은 우물들을 마주해왔으며 날마다 길어내야 하지만 결코 줄어드는 일이 없다고 말한다. '물을 긷는다는 게 무엇인지' 선택지를 선택하면, 세상 아래 흐르고 있던 깊은 물[43]을 올리는 역할이며 우물 안으로 곤두박질 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두레박을 만든 이는 A이지만 그 물을 긷는 것은 A가 아닌 자신이었다고 한다.

    자신에게 이름을 묻지 말라고 말하며, '비나'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이 곳, 이 수 많은 무덤들이 있는 공간의 슬픈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우물을 긷는 자이며 이번엔 무엇을 길어 올리라고 부탁할 것인지 A에게 묻는다.
  • 에피소드 2
    A는 비석을 구경하고 있는지 비나가 비석을 구경하냐고 묻는다. 비나 자신도 비석에 쓰여진 의미 없는 글자들을 온종일 들여보고 있을 때가 있었다면서 비석은 수많은 관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리곤 그것들은 죽음 그 자체이면서 탄생의 가능성이라고 덧붙인다. 비나는 하릴없는 세월동안 그들의 관을 지키며, 저승에도 못 갈 이들을 위한 봉헌을 한다고, 그것이 자신이 하는 몇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비나는 오랜 시간 이 무덤에 있다보면 죽은 이들의 속삭임이 들린다며, 그 소리는 무척이나 시커매서 자신의 안이 온통 검은 물로 채워지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그러고선 A에게 모처럼 온 손님인데 비석만 구경하고 가게 하는 것은 본인의 마음이 편치 않는다며 직원을 한 명 부른다. 그리곤 직원의 이름을 묻고, 네이선이라는 직원은 경계가 한 번 허물어진 자라고 소개해준다. 비나는 네이선이 E.G.O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우물 안을 무심코 엿보았지만, 운 좋게 살아남았다고 설명한다. 그 대가로 엔케팔린을 최대치로 주입하고 나서야 작업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하지만, 한 번 경계의 틈새를 본 자는 다시는 원래 머물던 세계에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곤 네이선에게 보았지만 잊었어야 할 그 광경을 관리자에게 설명해주길 요청한다.

    네이선은 비석엔 잠든 이들이 가라 앉아 있다고 말하고, 비나는 그들은 편안한 꿈을 꾸고 있는 자들이며 비석은 우물이라고도 부른다고 부연설명을 덧붙인다. 네이선은 그들을 건져올려서 코기토를 주입해야 한다고 하고선 '그 자가', '그 것이' 등의 단어를 외치다가 정신을 잃고 만다. '이 직원은 어떻게 되는지'를 선택하면 비나는 이런 정신으로는 오늘조차 버틸 수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무너진 모래성을 애써 모으기보다는 흘러가게 구경하는 편이 이롭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비나는 이 아이가 본 것을 수백 번, 수천 번 이상을 보아왔다고 한다.

    '어째서 멀쩡한 것인지'를 선택하면 비나는 기계의 몸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정신을 붙잡고 있는 것이며 이전에 이야기한 굽혀지지 않는 허리를 상기시켜준다. 그러나 A에게 비나 자신도 인간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 와중에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자신이 미쳐버려서 A와 이 곳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하더라도 자신의 전원을 꺼 줄 그녀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날이 오게 된다면 그녀보다는 A의 손으로 자신을 폐기해주길 희망한다. 그러고선 비나는 가두어진 자에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씩 웃는다.
  • 에피소드 3
    비나가 방금 A가 겪은 것처럼 로보토미에선 매일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고 말하며 대화가 시작된다. 환상체들은 불사의 존재여서 죽지 않으며, 이게 게부라가 미쳐 날뛰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44] 게부라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단지 게부라가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건지, 아니면 과거의 분노로부터 헤어나오는데 실패한 걸지 의문을 품는다. 결과적으론 이전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빼면 자신과 무관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폭주를 볼 때마다 E.G.O의 잠재력에 대해선 감탄을 금치 못했으며, 'E.G.O의 잠재력이 무엇인지'를 선택하면 A는 직접 쥐어본 적이 없으니 모를 거라고 대답한다. 사실, E.G.O가 아니더라도 이 세상에는 놀라운 힘을 가진 무기들이 많다고 한다. 날개의 특이점, 외곽이나 유적의 유물들, 혹은 뒷골목의 조잡한 발명품을 활용한다면 그럭저럭 환상체와 대응할 수 있다고. 그러나 기본 전투 훈련밖에 익히지 않은 직원들에게 그런 것들을 줘 봤자 무의미하다고 한다. 토끼팀과는 달리 전투 센스가 부족해 무기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법조차 모를 거라 한다. 하지만 E.G.O는 그런 방법을 익힐 필요가 없다. 사용자의 마음에 따라 힘이 조절되며 손에 쥔 순간부터 사용방법을 익힌 거나 다름없기에 특별하다고. 물론 직원 대부분은 그것마저도 다루지 못하고 휘둘리기나 하는 게 고작이라고 한다.

    붉은 안개만큼 그 잠재능력을 이끌어내는 자는 본 적이 없다며, E.G.O를 다룬다는 건, 누군가의 자아 껍데기를 빌려 쓴 꼴과 같기에, 빌려 쓴 자아는 그저 흉내내기만 급급할뿐 오롯한 자신의 힘이 될 순 없다고 한다.

    만약 자신이 이곳에 갇히기 전에 그 사실을 알았다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으려고 했을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지도 모른다고. 비나가 이곳에 갇힌 이후부터 추출만 명령할 뿐, 어떤 E.G.O도 사용하는 것 자체를 금했다며 자신의 증오와 살기를 고철 속에 가둬놔도 겁이 났냐며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자신에게 남은 건 없기에 안심해도 된다 하나 이내 혹시 가둬진 살기들이 언제 다시 솟아오를지 모를 일 아니냐고 말한다.
  • 에피소드 4
    A가 한때 머물렀던 세상은 해와 달, 구름과 바람이 있는 빛의 세계였지만, 그들이 A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가서 더 이상 그 세계에 머무를 수 없었다고 하며 대화가 시작된다. 때문에 A는 마음 속 공허를 안고 지냈고, 누구도 그 상처를 이해할 수 없었으며, 영원한 상실이 A를 지배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그들 중 하나였고, 세계의 정상에서 너희들의 발버둥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벌레의 버르적거림과 같아서, 신발로 밟아주면 그만일 뿐이었지만, 그 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어오르는 이들이 있었다고. 차 한잔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지만, 예상치 못하게 붉은 안개와 만나 결국 자신의 몸을 너희들에게 내주고 말았다고 한다.

    A와 동료들은 고문이나 폭력 외에도 사람의 정신을 쉽게 망가트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최후에는 영혼까지 부패될 때까지 이 구렁에 버려두었으며, A는 자신이 그런 대가를 치러도 시원찮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비나는 그런 자신을 물리친 A는 정의로운 심판자일 텐데, 왜 그 심판자가 자신과 다를 것 없는 죄인의 모습을 한 것이고, 죽어가던 자신과 마주친 겁 많은 이는 왜 자신과 같은 벌을 받고 있는지 물으며, 자신에게는 이보다 만족스러운 장면은 없을 것이라 한다.

    비나는 A가 스스로의 손으로 자신들의 영웅을 끌어내렸으며, 망자의 육체조차 쉬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으면서 죄 없이 죽은 영혼에게 눈물 섞인 장례를 치르면 도리를 다 한 줄 알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비나는 A가 그 처참함 속에서 희망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그녀가 만든 모든 사람들의 우물에서 물을 길을 수 있는 두레박이었다. 그 두레박은 스스로만이 스스로의 우물에서 길어올릴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세계가 생기기 전부터 밑바닥에서 흐르던 태고의 샘이 그 사람의 의지와 무관하게 끌어올려지는 것이라 한다. 그녀가 만든 두레박과 우물이 만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데, '두레박에 대해서'를 고르면 말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녀가 남긴 기적들을 직접 보여주겠다고 한다.

    직후, 화면에 추출팀 배경의 비석들에 적힌 것과 비슷한 문자들이 나타나며, 비나는 예전부터 선별된 인원들이 있으며, 자신은 그들을 기록에 따라 이곳으로 데려온다고 한다. 문자들이 사라지면서 한 남자가 오는데, 비나는 그는 이름이 없으며, 미래만을 바라보았고 과거의 허물과 현재의 괴로움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오래 전에 자신을 버렸고, 때문에 그에게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비나는 그에게 좋은 꿈을 꾸었는지 묻고, 곧 그토록 원하던 깨지 않는 꿈을 꾸게 해 주겠다며 직원들이 코기토를 투여하게 하도록 시킨다.

    비나는 사람마다 품고 있는 세계는 무한히 다르기에 지켜볼 만 하다고 한다. 코기토를 투여받은 직원이 신음을 흘리기 시작하자, 비나는 아무도 이 장면을 보지 못하며, 때문에 직원들이 눈과 귀를 가리고 비나의 지시에 따라 코기토를 투여한다고 한다. 비나는 아무도 끌어올려지는 자와 눈을 마주쳐서는 안 되지만, 자신만은 그 눈을 끝까지 보고 있어야 하며, 버겁다고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는 것은 안 된다고 한다. 그 안에는 자신이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심연과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되는 것들이 담겨 있으며, 사람이 보았다면 수천 번도 더 미쳐버렸을 테지만 자신은 미치지도 못한 채 눈 속에 담아두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한다. 코기토 투여가 끝나자, 비나는 이제 기다리는 것만이 남았고, "이것"이 위로 올려보내져 새로운 출발을 맞이할 지 또는 기둥에 처박혀 자신과 무한한 시간을 보낼 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비나는 오늘은 운이 좋았다면서, 인간에게 해선 안 될 짓을 한 부작용인지 가끔 두레박이 인류의 심연이나 무의식, 모든 가능성을 끌어올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 세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있을 것들까지 포함하며, 그것은 자신들의 영역이 아니기에 통제할 수는 없으며, 다만 환상체들과 공명하여 시설을 떠돌아다니고 때가 되면 형상을 가지고 우리 앞에 나타난다고, 그것이 바로 네가 알고 있는 시련이라고 한다. 다행히 억지력에 반응해서 다른 환상체들처럼 잠재워두는 것은 가능하다고.

    환상체를 "추출"해내는 것은 자신의 일이지만, 환상체를 "창조"한 것은 그녀였으며, 이곳의 모든 환상체와 앞으로 있을 환상체의 모체라고 한다. 그리고 A가 위에서 마주한 모든 환상체들은 추출팀의 수많은 기둥들의 일부였다며, 마주하기엔 괴로운 일이겠지만 기억을 지우고 내빼는 건 A의 특기이기에 A에겐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
  • 에피소드 5
    A는 너의 몸 한줌까지도 아낌없이 희생시키라고, 그리 말했지만 이 광경까지 미리 알았다면 너는 같은 선택을 했을지 자신은 그것이 늘 궁금했다고 회상한다.
    비나는 이 곳은 아무도 오지 않는 적막의 공간이라며 머물러가는 직원들은 대개 정신을 놓아버리고 망각을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그녀는 누군가와 제대로 대화를 나눠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며 이곳은 나 혼자만이 머물러 있는 공간이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자신과 수없는 시간을 함께한 동반자가 있다며 지금은 그를 소개시켜주려고 한다고 말한다. 비나는 카르멘의 육체를 재구축하고 분화시키고 증식시켜가며 A는 두레박을 만들어냈고, 코기토라고 불리는 죽음과 생명의 액체를 추출해냈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아주 소량의 액체만이 추출되었지만, 어째선지 그 액체는 무한히 솟아나기 시작했고, 마치 웅덩이처럼 고여있다고 설명한다.

    화면이 바뀌고 시커먼 물이 담긴 우물과 X, 비나가 보인다. 비나는 너도 보이냐면서 이 옹달샘 아래에는 그녀가 우리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비나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이 들 때면 가만히 그 아래를 내려다보고 그럴 때마다 자신과 그녀, 둘만이 이 세상에 남겨진 기분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주 가끔은 그녀가 말을 건다고 착각할 때도 있다고, 살점과 뇌의 조각들 그리고 알 수 없는 촉수들밖에 남지 않는 모습으로 샘 아래에 부유하고 있는 주제에.

    비나는 누군가는 이것을 멋대로 자신에게 투입하였고, 누군가는 이 광경을 보고 미쳐버렸고 다른 누군가는 스스로의 몸을 바침으로서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꼴이 되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내하는 데 실패했던 이는 머리에게 모든 걸 털어놓아 버렸다고, 이것이 너와 그녀가 만들어낸 절망의 합작이라고 말한다. 너는 아직 이 샘을 내려다 볼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너의 길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구원을 바라냐고 아니면 나와 이곳에 갇힌 모든 이들에게 구원을 주고 싶냐고 묻는다. 그녀는 뭐가 되었든 이 시설을 너의 계획대로 죄악에서 건져내는 것에 성공한다면 너는 그걸로 다 됐다고 생각할 거라고 추측한다. 오랫동안 이 시설 밖을 벗어나지 못했던 너라도 다른 지부들은 지금도 절망 속에서 사람들이 환상체에게 죽어나가고 있다는 걸 알거라고, 그들뿐 아니라 모든 날개들도 저마다의 무수한 아픔이 반복된다고 얘기한다. 둥지, 뒷골목, 유적, 외곽도 이곳 이상의 고통들이 세상을 뒤덮고 있고 자신은 너희들처럼 닿을 수 없는 이상에만 집착한 채로 골방에 틀어박히지 않았기에 이 모든 과정들을 찬찬히 보아왔다고, 너희가 올려다본 세상과 자신이 내려다본 세상은 그만큼 달랐다고 말한다. A는 자신을 산 채로 붙잡아 마음에 찰 때까지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여전히 우리 모두는 절망에 잠겨 있고, 누군가는 자기의 빈자리를 대신해 머리의 조율자들 중 하나가 되어 또다른 너희들에게 발톱을 휘두른다고, 그러니 네가 이 곳에서 굴레를 끊어낸다 해도 그건 결국 아주 아주 의미 없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부서진 날개는 또다시 새롭게 펼쳐지고, 잠깐동안의 저항은 금방 잊혀져 또다시 사람들은 죽지 못하는 삶을 살아갈 거라는 말과, 자신을 끌어냈다고 생각했겠지만 여전히 꼭대기에서 벌레와도 같은 몸짓을 하는 너희들을 바라보고 있듯이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그녀는 조속히 네가 이 고통의 굴레를 깨닫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운명에 무릎을 꿇고 체념하는 그 광경을 보고 싶다고, 서서히 절망하고 굴복하라고, 견딜 때까지 견뎌보다 마침내 꺾여버리고 최후의 저항조차 녹아버려서 같이 지하에 고인 물이 되어 소리 없이 흐르자는 섬뜩한 말을 한다.

    A는 칼리에 의해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은 그녀는 우리의 유일한 탈출구였다고 회상한다. 그녀(가리온)를 생포한 것은 기적이었고, 죄악심 따위를 느끼기에 이미 걸어온 길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들로 자욱하다고 말이다. 그러한 독백과 함께 A는 가리온의 머릿속을 헤집는다.
    머리의 추적을 피할 수 있는 법이라거나 날개에 속할 수 있는 통로,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결코 우리의 힘만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것들이었다고 회상한다. 생전의 비나는 숨만 겨우 붙어있었지만 뇌가 산소를 잃지 않았다는 것, 그걸로 충분했고 카르멘에게 했던 것처럼 그녀의 머리를 헤집고 탈출구를 찾는다고, 그런 후에는 형상조차 제대로 남지 않은 것들은 아낌없이 긁어 모아야 한다[45], "지옥문을 지키는 파수꾼은 언제나 절망해야 한다. 지옥으로조차 떨어지지 못하게."라고 독백한다.

    이후 세피라 보스전은 비나의 코어 억제 참고.
  • 에피소드 6(보스전 클리어)
    과거로 넘어가 가리온이 둥지를 배신한 H사 직원을 처형하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목적을 달성하였으니 살려달라고 비는 H사 직원에게 자신의 둥지를 버린것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들지않냐고 말을하며 곧 자신도 신뢰는 가장 베기에 좋은 무기이고 자신도 애용한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곧 청소부들이 온다고 말하고, 그들은 쓰레기들이 생기면 늦는 법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을 공생관계라고 한다고 한다. H사 직원은 "청소부"란 말에 무슨 표정을 지었는진 몰라도, 조율자 가리온이 이것이 진정으로 살아있는 표정 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신음소리와 함께 가리온이 홍차를 마시는 장면이 보인다.

    가리온은 침묵과 비릿한 홍차 향은 자신의 가장 좋은 벗이라고 말하고, 이제 다음은 "그 곳"이라며 "겨우 주황머리 꼬마애[46]의 정보로 움직여야 하는 게 탐탁치는 않지만..." 이라 말한다. 하지만 유약한 자들일수록 내놓는 정보의 질은 매우 값지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어떤 얼굴들이 내게 살아있음에 대해 보여줄까."라고 말하며 과거 이야기가 끝난다.

    비나는 자신이 감흥이 있었던 건 저물어가고 무너져가는 것들 뿐이었다 말한다. 숨이 넘어가는 소리, 떠나가는 삶에 집착하는 표정에 비나는 만족을 얻었다 한다. 비나는 A가 자신과 다를게 없다는 걸 오래전부터 알아보았다며, 우리가 이 시대를 적합하게 살 수 있는 신 인류라고 해두자고 한다. 이어서 비상하는 날개들과 뒷골목의 조직, 외곽의 생명체, 유적의 심연, 그리고 비나와 같은 조율자들, 발톱, 눈..들에 대항해 A는 결코 홀로 맞설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 곳에서 가만히 있어도 바뀌지 않는 건 매한가지라고 말한 직후 비나의 본래 모습이 나오며 덧붙인다.

    도망쳐 숨을 곳도 쉴 곳도 아무데도 없다면 네가 앞으로 해야 할 모든 것들을 피하지 않고 내 눈에 담아주도록 하마.

    눈꺼풀이 무겁다고 감지도,괴롭다고 고개를 돌리지도 않으마.

    그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나아가렴. 그리하면 능히 헤쳐나갈 수 있을 지도 모르지.

    그리고 굴레를 끊어내며 공포에 직면하는 눈(The Eye Facing the Fear; Breaking the Cycle)과 함께 빛의 씨앗 발아가 10% 상승한다.


여담으로 인간이었을 때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을 파멸로 몰아넣을 뻔한 인물이나 후에 세피라가 되고, A를 직접 시험하고 그를 인정하고 나서 A를 어느 정도 믿게 된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즉 비나의 가치관은 A의 모든 행동에 대한 긍정.

3.2. 호크마

파일:호크마 첫만남.jpg
기록팀 세피라 호크마

스토리 모음
  • 에피소드 1
    모래사장과 바다를 배경으로 둔 채, B가 보인다.[47] 의문의 인물은 A를 반기면서 입사한 첫 날부터 당신이 올 날을 기다렸다면서 보고 싶었다는 기대를 알린다. 그러면서 이 바다가 기억이 나는지 묻는다. A가 이전에 설명이라도 해주었다는 듯이 강과 하천에서 흘러오는 모든 것들이 정착하는 곳이라 그랬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라는 말과 함께 배경이 기록팀 부서로 바뀌고 호크마의 모습도 회중시계를 쥔 날카로운 인상의 중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층에선 모든 것이 가라앉으며, 회반죽으로 애써 덧칠한 천국은 볼만한지 묻는다. 곧 오실 줄 알았다며 A가 회상한 것을 호크마가 선물이라도 해준 것처럼 방금은 자신의 환영 선물이라고 생각해 달란 말을 덧붙인다. 그러면서 당신이 그리워하던 것은 지금의 자신이 아닌 다른 장면이었을 것이라고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세월이란 것은 칼과도 같아 사랑하는 이들의 맞잡은 손을 끊어내려고만 한다고 설명한다. 호크마 자신이 사랑하던 이들도 자신을 노인으로 남겨둔 채 떠나갔다는 말과 함께.

    A에게 자책하지 말라면서, 그 시절은 자신이 가장 빛나던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한 가지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A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채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친 점을 후회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A는 결국 자신을 찾아내어 못다한 약속을 지키게끔 해주다니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러곤 마지막까지도 당신은 자신에게 너무 친절하다고 말한다.
  • 에피소드 2
    우리의 목표가 가까워지고 있냐고 호크마가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나이를 먹는 것이 꼭 현명함을 가져오지 않고 오히려 탐욕과 집착과 후회만이 거듭되어 의미 없이 시계만 보게 된다고 말하며, A에게 가끔 직원이 죽을 때마다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것을 본다고 말한다. 인간은 늙음과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우리들의 연구가 병을 치료하기 위함이었지 불로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말을 덧붙인다.
    예를 들어보자며 호크마는 최근에 죽은 A를 잘 따르는 직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그 직원을 살릴 수 있지만 비워진 만큼 채워지는 곳이 이 곳의 순리이기에 하지 않았다며 이 곳의 비밀을 알았냐고 묻는다. 이곳의 생명은 너무나도 보잘것없이 떠나가고, 또 돌아온다며 이곳의 죽음은 자신의 손짓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전혀 고귀하지도, 숭고하지도 않으며 비참하고 잔인하지도 않으니 그것에 너무 고통스러워하지 말라며 앞으로 당신이 짊어져야 할 모든 아픔을 위해서라도 사사로운 것에 연연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 에피소드 3
    호크마는 A에게 자기가 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를 거라 생각하시겠지만, 오히려 착각하는 쪽은 A이며 고통과 괴로움, 후회, 그리고 A를 놓아주지 않는 과거의 그림자를 언급한다. 그들은 A와 많은 시간을 보냈으나, 자신과 함께 있던 시간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었다며 A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자들이라고 말한다. 그 예로 예소드를 언급하며 애궂은 감정의 누수는 좋지 않다며 그 예를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한다.

    호크마는 아냐 라는 직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안 좋은 가정형편 때문에 날개에 지원했으나, 결국 우수한 재능이 없어 지원한 모든 날개에서 떨어지고 절망하고 있던 참에 로보토미에서 편지를 받게 된다. 입사를 축하하는 내용의 편지를 아냐는 계속해서 읽었다. 그 편지가 누군가의 장난이라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편지는 너무나도 정교했고, 아냐는 자신이 로보토미에 지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내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호크마는 자신은 편지를 보내는 집배원이며, 이곳에 올 수 있는 자와 아닌 자를 구분해 기적을 주는 역할이라 설명한다. 아냐는 우수한 재능으로 로보토미에 입사할 수 있던 것이 아니라, 이 곳 직원들은 모두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알지 못하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호크마는 날개의 일원인 깃털이 되기에는 어떠한 기술도, 재능도 없었고, 둥지가 아닌 뒷골목에 살던 그녀가 어떻게 이 곳에 입사할 수 있었는지를 묻고, 그녀의 가족이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었을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호크마는 그녀가 이 편지를 받은 것은 10년 전의 일이며, 그동안 부모님은 죽고, 여동생은 병에 걸려 죽었다고 말하며 아냐는 어디에 있을지 A에게 질문한다. 아냐는 지금 여기 밑에 잠들어 있으며, 잠들어 있다는 것은 깨울 수도 있다는 것이니 자신의 권한이지만 특별히 A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그녀를 깨우라고 말한다.

    아냐를 깨우면, 호크마는 아냐는 지금 10년이 지난 지도 모른 채로 방금 입사한 신입의 발걸음으로 관리 작업을 하러 간다고 이야기한다. 호크마는 A가 그녀의 용기나 지혜를 늘려줄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 뒤에 아냐를 말소시키라고 말한다. 아냐를 말소시키면, 호크마는 괴물에게 물어뜯겨 죽은 아냐나 당신이 말소시킨 아냐나 덧없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은 똑같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죽이고 살리는 것은 의미가 없어 A가 직원에게 가지는 애착, 세피라가 직원에게 가지는 정성 모두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위에 있는 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당장의 죽음에만 지쳐 명확하지 않은 원망을 A와 같은 이들에게 돌리다가 부서져 간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크마는 자신은 A의 삶에 뛰어들고 싶었기 때문에, 당신에게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안심시킨다.
  • 에피소드 4
    앤젤라가 상층과 중층 세피라의 역할 지정은 모두 끝났고 이번 한 번으로 끝날 일은 아닐 거라면서, 아마 자신은 수없이 그들에게 똑같은 말을 읊을 테고 끊임없이 길을 알려줘야 하겠지만 너희들은 다를 거라고 말한다. 그녀는 너희들은 이 시설의 의도를 알고 있고 해야 할 일도 명확하게 아는 만큼 자신에게 그와 같은 수고로움을 바라진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것 하나는 명심하라고 한다. 자신은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면 이곳 하층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을 거란 사실을 말이다. 아예 방관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간섭 또한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하면서 그녀는 가능하다면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고 덧붙인다. 피차 서로의 마음만 고통스러워질 뿐 아니겠냐면서.

    화면이 바뀌고 호크마는 앤젤라는 자신이 아는 최고의 AI였고 당신은 제가 알고 있는 최고의 설계자라고 말한다. 카르멘을 잊지 못해 냉동관에 넣은 채로 겉모습이라도 어떤 식으로든 유지시키려 했지만 사실 그 몸뚱아리는 껍데기를 빼고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 않냐고 얘기한다.

    호크마는 우리가 애도의 얼굴을 한 주제에, 그녀의 주검을 헤집고 알맹이를 분리시켰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실 당신이 앤젤라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내심 다행이라고 여겼고 왜냐하면 당신이 다시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처럼 뭔가에 몰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그는 앤젤라가 처음 눈을 뜨게 된 날, 당신이 그 실험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던 장면을 기억한다면서 아마 곧바로 자신과 마주쳤다고 당신은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뒤에서 당신이 고민하는 모습을 한참 동안 쳐다보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어서 그는 "어떤 갈등이 당신을 그렇게 망설이게 하고 있었나요? 그리고 카르멘과는 달리 따뜻한 미소도, 웃음도 보이지 않았던 기계덩어리를 보고는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라고 묻는다.

    그는 앤젤라 같은 인공지능을 수백 개 만든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카르멘이 될 수 없다고 제가 누누히 말해왔지 않느냐면서 그저 비참한 꼴로만 우리들을 보살피는 역할이나 담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호크마는 자신이 착각한게 한 가지 있다면, 자신은 A가 모든 것을 극복했다고 생각하고 안심했었지만 실은 전혀 아니었다는 점이라면서 말을 마친다.
  • 에피소드 5
    다섯 명의 실루엣이 나온다. 이중에 그녀[48]는 열심히 해본다고 하였고, 그는[49] 너무 느슨해지는 건 좋지 않다 말하며,
    또다른 그녀는[50] 자신이 잘 할 수 있냐고 의문을 가지며, 또다른 그는[51] 자신만한 엘리트는 흔치 않다며, 걱정하지 말라 한다. 그리고 마지막, 가운데의 있는 그녀[52]는 앤젤라로 변하며, "안녕하세요, A님" 이라 한다.

    그리고 호크마는 자신이 A에게 보여준 순간들은 더 이상 과거에만 머무르는 장면이 아닐 거라 말한다. 현재는 물론이며, 미래까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곳에는 A를 한때 좋아했던 사람들, 스스로 행복할 줄 아는 직원들, 그리고 카르멘을 본떠 만든 앤젤라가 A 곁에 있다고 말한다. A에게 바로 이곳이 당신의 마음 속에 파고들었던 천국이 아니냐고 묻는다.

    죽음조차 아무 것도 아닌게 되어버리는 이 곳을 만든 A를 신과 다를 게 없다고 말한다. 그러니 이 쯤에서 만족하는 게 어떠냐고 A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우리들은 이런 상태로라도 절박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뒷받침한다, 다시 한번. 호크마가 이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 권리가 있냐고 물어본다.

    또, 이야기에는 굳이 마침표가 필요할까, 생각해보라. 당신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은 진정으로 당신의 선택으로 이뤄진 일인가를 묻고는 A는 준비되지 않았다며,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A는 돌아가지 않는다. 화면에 살짝 노이즈가 생기며 호크마가 "이것 보세요, 스스로 증명하고 있지 않나요." 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계는 멈추는 일이 없다며, 뒤쳐졌다고 뛰어 가지도, 힘들다고 쉬지도, 누군가에게만 맞춰 주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젠 당신이 떠날 시간이라고 말하고, A는 다시금 돌아가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번엔 화면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노이즈가 더 심해진다. 호크마는 당신은 지표조차 없어서, 망망대해 속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게 당연하고, 그렇지만 더 이상 세월이 가는 시계 태엽 소리를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자신은 이곳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그리고 언제나 당신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A는 여전히 돌아가지 않는다. 화면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노이즈가 심해지며, 호크마가 마음을 먹었는지 화난 표정을 지으며 내일은 올 것 같았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요한 기다림의 시간은 끝난 지 오래라고 하며, 이 알을 깨려 한다면 자신은 파수꾼이 되어 A를 거두어주겠다며 늘 열어 두었던 회중시계를 닫고 노이즈와 화면 흔들림이 멈춘다.

    그리고 화면이 검어지며 벤자민이라는 사람의 대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벤자민은 이게 그녀의 의지를 어떻게 이을 수 있냐하며 의문을 가졌고, A가 비애에 온 몸이 젖어있다며 여기서 멈추자고 한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모아둔 돈과 경력이면 둥지에서 그럭저럭 머물 수 있다고 하며 여기서 멈춰달라 한다. 선을 넘어버리기 전에 제발 그만두라고. 그리고 A는, 그만두지 않는다.

    결국 벤자민마저 떠나간 채 A 혼자만이 남은 회의실의 모습이 비춰진다.[53] 회의실에 놓여있는 여러 빈 자리들이 한 때 이곳에 있었던 수많은 동료들의 존재를 실감시키는만큼 더욱 씁쓸한 장면.

    이후 세피라 보스전은 호크마의 코어 억제 참고.
  • 에피소드 6(보스전 클리어)
    과거의 벤자민과 A가 나오며 제작중인 앤젤라를 앞에 두고 벤자민은 그녀와 하나도 안 닮았다 한다. 그리고 A에게 시작을 함께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아냐고 물어본다. 눈을 피하기 위해 칼리와 다니엘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고, 벤자민과 A에게 남은 건 오직 앤젤라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약간에 침묵의 시간이 있다가 벤자민이 긴장이 되냐고 물어본다. 자신은 부족한 게 많더라도 A의 그림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함께 있다가, 함께 사그라져요." 라고 말하며 과거 이야기가 끝난다.

    이후 호크마는 A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연약한 상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은 언제나 A의 가르침이 필요한 제자였다고 말하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붙잡혀버려 자신의 시간은 영원히 멈춰버렸다고 한다. 자신도 끝이 보이는 걸 흐릿하게 안다고 말한다. 사실상 호크마가 폭주한 이유는 A와 한 번 더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그렇지만, A를 지지 해줘야겠다고 말하고, 호크마의 본래 모습이 나오며 그는 말한다.[54]

    저는 언제나 맹목적으로 당신 편이었어요. 기억하나요?

    그때는 함께하진 못했지만 이번에야 말로 영광을 누려보죠.

    당신을 위해 이 곳에 갇힌 이들에게 끝을 주세요.
그리고 과거를 받아들이며, 미래를 창조하는 눈(The Eye Embracing the Past; Building the Future)과 함께 빛의 씨앗 발아가 10% 상승한다.
여담으로 호크마의 스토리엔 조금 의문이 있었는데, 분명 B=벤자민=호크마임에도 어떻게 13일차에 X에게 연락을 취했냐는 것. 덕분에 다른 인물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46일차에서 아벨이 밝혀준다. 당시 벤자민은 영겁을 반복해야 할 A의 계획을 알고선 걱정과 두려움에 설계팀에 숨어 있었고, X[55]를 어떻게든 설득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이는 앤젤라에게 머지않아 발각됐고 살해 당해 깡통에 처넣어진 것(...).[56] [57]

참고로 이 캐릭터에 대해 특기할 만한 점이 하나 있다면, 대다수의 구 로보토미 동료들은 그 당시의 중심이었던 카르멘에게 이끌려 들어왔던 것에 반해, B만큼은 유일하게 카르멘보다 A 본인을 동경하여 여기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세피라들에 비해 유독 A에게 존경과 애정을 드러내는 언행이 많다. 덕분에 팬덤에서는 거의 반공식 호모+얀데레 취급.

3.3. 케테르

설게팀이 개방되는 46일 이후의 시나리오 전부가 케테르의 이야기이자 코어 억제이기도 하다. 자세한 건 상위 문서의 46일 이후를 참고.


[1] 여기서 잘 들어보면 레이저로 지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 들어보자. 역시 사망전대 직원들[2] 에피소드 1에서 말쿠트가 직원을 처분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 행동 지침이라는 것은 정신 오염이 위험한 상태까지 치솟은 직원을 복구해보려는 시도조차 없이 처분해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3] 파일:인간일 적 말쿠트.png[4] 세피로트의 나무에서 말쿠트를 관장하는 대천사 산달폰의 인간이었을 적 이름이다. WAW 등급 환상체 흑조의 꿈 환상체 기록에 등장하는 엘리야와는 동명이인.[5] 자세히 보면 피가 흘러나오는 것의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로 피와 눈물이 합쳐져서 흘러내린다.[6] 세피라 스토리 5의 과거회상에서는 전부 이런 식으로 각 세피라의 죽음과 관련해 똑같은 선택지 셋이 제시되는 연출이 등장한다. 이 경우 선택지가 "외면한다/외면한다/외면한다".[7] 정확히는 빛의 씨앗 발아율이 10%가 되면 나온다. 즉, 말쿠트가 아니라 예소드나 호드를 억제해도 나온다.[8] 10일차 스토리에서 언급되기를 관리자의 모니터는 인지 필터라는 사물을 왜곡하는 기술이 설치되어 있다.[9] 그런데 그 끝말잇기라는게...
직원 1: 작은 새!
직원 2: 새.. 새벽녘!
이게 끝이다(..)
[10] 파일:가브리엘 스탠딩.png[11] 세피로트의 나무에서 예소드를 관장하는 대천사의 이름.[12] 정황상 호드님의 상담도 매우 도움이 되지만 엔케팔린이 좀 있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여 뜯어냈다고 한다.[13] 심판새는 Pale 피해를 입히는데, 과거 Pale 피해는 해당 피해%의 확률로 즉사 시키는 미쳐돌아가는 기믹이었기에 있을 수 있는 질문이었다. 문제는 지금의 Pale 피해는 체력 비례 피해로 변경되었기에 현재 시점에서 해당 질문은 그냥 징징거림이라는 것(...)[14] 세피로트의 나무에서 호드를 관장하는 대천사 미카엘이 어원인 이름.[15] 파일:인간일 적 호드.png[16] 정확히는 빛의 씨앗 발아율이 30%가 되었을 때 나온다.[17] 영문판에선 엔케팔린에 취해 미래가 없는데 회사따윈 뭐가 상관이냐는 듯이 말한다.[18] 파일:지오반니 스탠딩.png[19] 파일:에녹.png[20] 파일:티페리트 리사.png[21] 전혀 관리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게부라가 핀잔을 준다.[22] 티페리트가 말한 관리자가 당신이냐며, 침묵은 때론 머리에 총알이 박힐 수 있다면서 조심하는 게 좋을 거란 말을 한다.[23] 이 질문을 선택하면 게부라가 뻔한 이유지 않겠냐며 말한다.[24] 정황상 헤세드 에피소드 1에 나오는 복지부서 E.G.O.가 망가진 상황을 말하는 듯하다.[25] 이 부분의 텍스트 원문은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있는 동료라고는 다혈질의 전투광에다 무슨 생각 할 수 없는 쌍둥이라니."이다. 강조한 부분은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은 채 퇴고 없이 스크립트에 올라간 것으로 추측되며 제대로 고치면 "하는 지 알 수 없는" 정도가 될 것이다.[26] 묘사를 보면 아무 것도 없는인 듯하다.[27] '매가리'가 바른 표기이다.[28] 아마 토끼 팀을 부르는데 필요한 대가로 추정된다.[29] 날개 중 공간 이동에 가까운 운송업으로 추정된다. 토끼 팀의 긴급 투입을 위해서인듯.[30] 추후 엔딩에서 로보토미사와 바깥의 시간 관계가 말도 안 될 정도로 괴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저 충공깽.정확히는 1년에 0.365일이다. 하루 2, 3번씩이나 와서 갱신했던건가[31] 게부라가 인간이었을 시절의 이름.[32] 헤세드는 관리자의 활활 타는 마음이 언제쯤 식어갈지 궁금하다며, 여유롭게 보여도 바쁘다고 말하며 먼저 가버린다.[33] 헤세드는 관리자의 말을 건성건성 들으며, 열성적이라고 열심히 해보라고 말한다.[34] 파일:헤세드 과거-스탠딩.png[35] 헤세드는 너무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며, 언젠간 일어나야 했을 일이라고 하며 그 환상체라면 직원들이 정신을 잃고 아픔 없이 해체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36] 직원들이 고통 없이 끝났을 것이라 말한다.[37] 이 부분이 회상. 즉 로보토미 사의 과거 이야기라는것을 생각해 봤을때 레거시 버전에 대한 셀프 패러디가 아닌가하는 추측이 있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레거시 버전에선 환상체들의 '기분' 카운터가 존재했고, 관리직이나 사무직을 죽일때마다 기분이 좋아져 에너지를 대폭 생산했기 때문.[38] 헤세드의 생전 모습[39] 하층 세피라 비나와 실루엣이 무척 닮아있다. 그런데 비나 특유의 할머니 말투가 아니다(...)[40] 즉 머리의 습격 당시 환상체들을 직접적으로 풀어버려 아비규환을 초래한 사람은 다니엘이었던 것.[41] 프랑스의 시인 프랑시스 잠의 시. 이 시는 후속작에서도 언급된다.[42] "아 고통이여, 너는 결코 내게서 떠나지 않겠기에 나는 마침내 너를 존경하기에 이르렀다."[43] 42일차 앤젤라가 언급하는 '세상의 밑바닥에서 흐르는 강'을 일컫는 것으로 추정된다.[44] 보통 이 에피소드를 볼때쯤 징계팀의 코어억제 이벤트가 터지는 경우가 많다.[45] 이때 뇌와 뇌에 달린 눈이 기계에 넣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세피라의 제조 과정인 듯.[46] 호드의 인간일때의 미셸[47] 메인 스토리에서 실루엣으로만 등장하던 B가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는 장면. 호크마와 머리색 및 눈색이 같다.[48] 말쿠트의 생전 엘리야[49] 예소드의 생전 가브리엘[50] 호드의 생전 미셸[51] 헤세드의 생전 다니엘[52] 카르멘[53] 이 때 액자를 보면 세피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54] 이때 호크마의 모습이 본래 모습으로 나오기 전에 노이즈와 함께 매우 순간적으로 벤자민의 모습이 보여진다.[55] 즉 기억을 리셋한 A[56] 게다가 후일담에서 앤젤라가 A를 배반한 뒤 세피라들에게 안식을 준다는 명분하에 정지시켜 버리면서 벤자민은 앤젤라에게 두번 당하고 목표도 반파 당하는 꼴을 지켜보게 됐다.[57] 유독 호크마가 노인의 모습을 한 이유도 벤자민은 TT2 프로토콜의 영향을 받지 못하고 시간을 직접 관통 당했기에 그런것으로 추측되었다. 실제로 디렉터가 Q&A에서 밝히길 TT2 프로토콜 안에 잘 들어 있었던 A와 달리 벤자민은 경계 사이에 어설프게 끼어 있었기 때문에 나이를 먹었다고 밝혀 이 추측은 맞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이 가설은 고작해야 10일차 정도에 X가 벤자민의 영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TT2 프로토콜의 영향으로 X에게는 10일이라고 할 지라도 무한대로 돌아갈 수 있는 데다 시간 배속마저도 가능하니,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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