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77 사격지휘장갑차 |
1. 개요
K-77 사격지휘장갑차는 K55 자주곡사포의 차대에 서서 근무할 수 있는 높은 구조물을 설치하고 내부에 포병사격지휘체계(BTCS)와 각종 VHF대역 통신장비와 화생방 대비 내부 승무원 보호장비를 장착한 차량이다. K55 자주곡사포 및 K-9 자주곡사포 6문으로 이루어진 1개 자주포 포대와 M270 MLRS 포대에 1대가 편제되며, 대대 지휘용 1대와 연대/여단 지휘용 1대가 추가로 편제되어 있다. 가격은 한 대당 10억 8천만 원 정도.2. 제원
K77 사격지휘장갑차 | |
무게 | 19.8톤 |
전장(길이) | 6.90m |
전폭(너비) | 3.15m |
전고(높이) | 3.45m |
최고속도 | 56.6km |
최대항속거리 | 360km |
엔진 | 8V71T 디젤엔진 |
출력 | 405마력 |
무장 | 5.56mm k3중기관총 |
승무원 | 최소 6명[1] |
3. 특징
직접적으로 사격을 하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K-55나 K-9처럼 내부가 복잡한 편은 아니다. K-9 과 K-77의 뒷문 해치를 열고 내부를 바라보면 K-77 쪽이 정말 넓어보인다. 실제로 복무하면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양 옆에 길쭉한 의자에 각 1명, 바닥에 편하게 자려면 2명 정도가 최대라 보통 4명 정도가 한계다.가스터빈식 APU를 사용하며, 연료소모량이나, 소음도 크고 우렁차다(...) 가스터빈방식이니 당연히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가 난다. 물론 소리가 크더라도 고음이라 대기중에서 상쇄가 빨라 멀리서는 잘 들리지 않는다.[2] 양압장치가 달려있는 기종이라 화생방방호가 가능하며 에어컨이 달려있다는 속설이 있지만 여름에 양압을 틀어봤자 열풍만 나올 뿐이고 히터로만 쓸만하다.[3] APU 시동이 약간 복잡하고 병사가 걸었다가 퍼지게 될 경우 책임소지도 곤란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전포대장이나 작전장교에게 켜달라고 부탁하도록 하자. 다만 이것도 상황별, 부대별 케바케. 훈련나가서 BTCS 쓸때는 중/대형 발전기를 가져가지 않는 이상 그냥 병사가 켜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또한, 정비병들의 피와 땀을 빨아먹는 일등 공신이다.[4] 그래서 APU를 작동하는 경우는 시험가동을 제외하고, 장갑차가 방전됐을 때 사용한다.
승무원은 조종수, 사격지휘장교(전포대장 또는 작전장교), 사격지휘병 + 무전병으로 구성된다. 이 정도만 되어도 일개 포병 분과 단위에선 절대 적은 인원이 아니다. 당장 사격지휘병만 해도 최소 COM + H·VCO + REC = 3명이다.(+무전병 + 조종수) 물론 사격지휘장비 다 갖춘 상태에서도 잘만 우겨넣으면 4~5명은 더 태울 수 있다[5]
K-77은 사격제원 산출 도구도 보관하고 있어야 하고, 훈련 중에는 각종 비문도 보관하고 있어야 하므로 FDC 들이 챙겨야 할 물건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가끔 상급부대에서 도구 수량 파악하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사격제원 산출 도구 수량이 모자라면 대대 작전과에서 여분으로 가지고 있는 걸 빌려오면 되지만, 만약 남는 수량이 없다면... 사실 사격제원 산출 도구는 자주 쓰는 거 말고는 평소에 꺼내볼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그렇다보니 이런 건 관리가 잘 안 돼서 나중에 수량 조사 대비해서 포대 FDC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하다보면 한두 개씩 비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담으로, K-77에는 서랍이 상당히 많다. 위 내용처럼 비문이나 사격제원 산출 도구를 보관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게 공간이 꽤나 넉넉해서 훈련 땐 좋은 부식 수납공간으로 쓰인다. 지휘소 천막도 달고 다니는 차량이기 때문에 훈련 때 지휘소 텐트 치라는 지시만 내려오면 FDC들이 저주를 퍼부으며 텐트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휘소용 천막은 차량 후방에 결합된다. 본부포대의 경우 영외로 나갈 때 지휘천막에 수제작(...) 테이블을 넣어 대대야전지휘소가 되는 경우가 많고 사격포대는 천막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BTCS는 표적 획득부터 포탄 발사까지 과정을 전산화한 것이다. 포병대대의 사격지휘소와 연계된 관측자, 포대의 사격지휘소, 인접 포병대대와의 연동 운용으로 사격제원 산출과 필요한 전술적 판단을 빠르고 용이하게 해 준다. BTCS는 1994년 4월 18일부터 개발되어 운용되기 시작했다. 제원상으로는 박격포부터 견인포, K-55와 K-9, 그리고 MLRS까지 관제할 수 있다고.
여름에 야외로 출동하여 훈련을 하게되면 K-77 내부는 그야말로 불가마 사우나와 다름없으며, 겨울 혹한기 훈련을 할 때면 군화 타고 올라오는 차가운 기운이 마치 냉동고와도 같지만 여름에는 나름 그늘을 보장해주며, 겨울에는 나름 바람을 막아주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존재.
K-9 자주포의 차체를 바탕으로 만든 K11 사격지휘장갑차가 존재하기는 하나,[6] 이집트와 폴란드에 K9이 수출계약할 때 언급되었을 뿐 아직까지 테스트차량 외의 차량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며, 특별히 지휘차로써의 성능이 떨어지지도 않는 K77[7]인데, 훈련시에도 기타 화포장비들보다 많이 움직이지 않는 등의 이유로 차량 수명도 많이 남아 대한민국 육군에 도입 의도가 있는지도 불명이다. 추후 K77이 노후화되거나 K9 개량계획처럼 완전 무인화된 포병부대의 확장시에나 볼 수 있을 듯 하다.
4. 관련 문서
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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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기(1914~1945) | 냉전기(1945~1991) | 현대전(1991~) |
[1] 조종수 + 선임탑승자(사격제원통제관) + 사격지휘요원*2 + 통신병(FDC나 사제관이 겸임하는 경우가 많다) or 사격지휘장교[2] 주엔진인 디젤엔진의 경우 우르릉쾅쾅 하며 시동만 걸어놔도 멀리서도 장비 시동걸어놨다는걸 알 정도이다.[3] APU를 켜야 작동할 수 있다.[4] 대대정비병 수준에서는 시험가동 말고는 사용할일도 없기도 하고 다른 우선순위에 밀려 정비할일이 많이 없다. K9, K55, K55A1, MLRS 포대에 화포가 몇 개인지 생각을 해보자. 자주포 정비도 업무가 많은데, APU까지 하나하나 정비를 한다는 것은 현실성 자체가 없다.[5] 편제에 따라 COM과 기록병으로 FDC에 2명만 쓰는 경우도 있다.[6] K9 차체라서 대형화된 것과 정면에 연막탄 발사기가 추가된 것 이외에는 K77과 외관상으로는 대동소이하다. 공개된 차량의 모습[7] 다만 K9부대에 편제된 K77의 경우 다른 차량들과 달리 혼자서만 K55 구동계열을 가지고 있어 정비가 번거로운데다가, K55의 구동계열을 사용한 결과로 혼자서만 수동식 운전을 하기 때문에 조종수도 K9과 공유할 수 없어 따로 양성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