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color=#E6292B><colbgcolor=#000>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의 등장인물 케이 | 조 K | Joe | |
일련번호 | KD6-3.7 |
퇴역일 | 2049년 7월 6일 |
종족 | 레플리칸트 |
기종 | 넥서스 9 (Nexus-9) |
직업 | 블레이드 러너 |
소속 |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20??년 ~ 2049년) |
가족 | 창조자 니앤더 월레스 연인 조이 |
배우 | 라이언 고슬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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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케이와 같은 레플리칸트 블레이드 러너는 매 임무가 끝나면 '기준선(Baseline) 테스트'를 받으며, 레플리칸트라도 업무 특성[6]상 감정의 동요가 생길 가능성이 있고, 감정의 동요가 생겨 불합격되면 즉시 폐기되는 것이 원칙으로 보인다.[7] 일을 마친 케이는 허름한 아파트 방으로[8] 돌아가 월레스 사에서 출시한 홀로그램 AI인 조이(Joi)와 고독한 생활을 하고 있다.[9] 치명적이지 않은 상처는 피부용 접착제[10]와 99% 해독수로 자가치료해야 하는 고달픈 신세.
2. 작중 행적
넥서스 8 새퍼를 폐기시킨 후 알게된 레이첼의 자식에 대한 사건을 수사하던 중 분명히 만들어져 이식된 것이라 생각했던 자신의 가짜 기억이 사라진 레플리칸트 아이의 배경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내게 된다. 게다가 이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발견하게 되자 자신을 데커드와 레이첼의 자식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조이가 케이에게 지어준 인간 이름은 "조"(Joe).[11]이후 감정의 동요가 생겨 기준선 테스트에서 불합격하지만 조시의 호의로 도망가게 되고, 진실을 찾기 위해 조이를 데리고 더러운 폭탄을 맞아 유령의 땅이 되어버린 라스 베가스 근처에서 은거하고 있던 데커드를 찾아간다. 그에게서 레이첼의 이름은 알게되지만, 자신이 데커드의 아들일지 모른다는 생각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케이는 그의 위치를 추적한 러브 일행에 의해 제압되어 데커드를 빼앗기고, 오프라인 로컬카피하여 데리고 다니던 조이까지 러브에 의해 사망하게 되고 러브는 케이를 방치하고 떠난다. 메리에트가 부착해놓은 추적기로 쫓아온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에 의해 구조되었으며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다.[12]
하지만 사라진 레이첼의 아이의 성별이 사실은 여성이었으며 스텔린 박사가 데커드의 딸이고, 자신은 그저 그녀의 기억을 가졌을 뿐이라는 잔인한 진실과 직면하게 된다.[13] 자신이 전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연인도 잃은 케이는 좌절한 채 거대한 조이의 홀로그램 광고판 앞에 선다. 조이가 붙여주었던 조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는 거대한 조이의 홀로그램 앞에서 뭔가를 느끼고는 죽음을 각오한 채 스피너를 몰아 러브가 납치한 데커드를 추적한다.
사투 끝에 데커드를 구출한 케이.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원들은 케이에게 자신들에 대해 정보를 누설할 가능성이 있는 데커드를 죽여야 한다고 종용했지만, 케이는 데커드를 죽이지 않는다. 복종적인 넥서스 9 레플리칸트였음에도 결국 인간답게 자신의 의지로 자신과 별 관계도 없는[14] 데커드와 그의 딸이 만날 수 있게 도와주고는 계단에 누워 눈을 맞으며 조용히 눈을 뜬 채 사망한다.[15]
비인간적인 블레이드 러너였던 케이는 새퍼를 죽이면서 기적에 대해 듣고, 많은 사건을 거치며 좌절하기도 했지만 인간성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 후 생전 부모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느 딸이 다시 아버지와 상봉할 수 있게된 기적을 이루어내며 새퍼와 비슷한 운명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레플리칸트가 데커드를 죽여야 할 위치였음에도 죽음을 앞두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케이는 로이 배티와 닮았다.[16] 케이의 존재는 전혀 특별하지 않았지만 그의 삶은 특별했다.
3. 기타
- 케이가 순식간에 총을 든 적만 골라 쓰러트릴 정도로 사격 솜씨가 굉장하다는 점, 상당한 전투력을 소유한 레플리칸트인 러브와 새퍼에게 두들겨 맞고도 결국 둘을 육탄전에서 제압했다는 점, 데커드의 은신처에서 로이 배티마냥 힘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달리며 혼자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부수는 장면, 염기서열을 엄청난 속도로 대조하는 것 등을 보면 인간보다 전반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레플리칸트란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이는 케이가 경찰 레플리칸트로 만들어진 만큼 애초에 육체와 지능 모두 강화되어 설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17] 다만 케이가 넥서스 9 모델의 설명만큼 복종적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다.[18] 한편 케이의 행동을 보면 넥서스 9 모델은 8 모델과 달리 오른쪽 눈 하단에 시리얼 넘버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19]
- 케이가 기준선을 평가받는 도중에 질문받고 말하는 구절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작품 <창백한 불꽃>(Pale Fire)의 한 구절이다. 케이의 아파트에서 조이가 잠시 들었다가 던진 책도 이 책이다.[20] 낭송되는 구절이 묘사하는 바인 "어둠과 무섭게 구별되는 하얗고 높은 분수"란 것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케이와 아나가 보게되는 눈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나와 데커드의 만남과 같은 인간적인 행위에 대한 상징으로 보이지만,[21] 다른 면에서는 착각 속에서 생긴 꿈이 부서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즉 케이의 운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참고. 한편 케이가 인간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등장할 때 마다 눈이 내리고 있으며, 사건이 진행 될 수록 케이는 점점 더 적극적으로 눈을 받아들이고 있고, 결말에서 아나의 연구소가 재등장하기 직전에 눈으로 인해 정화된 듯한 깨끗한 LA의 풍경 등을 볼 때, 눈은 비 혹은 물과 다르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상징하고 있다.[22] 한편 케이가 아나와 만난 이후 감정이 표출되면서 베이스라인 테스트에서 케이의 비정상을 감지하는 모니터에서도 하얀 분수 같은 것이 표현된다.[23]
- 무기는 LAPD 2049 블래스터[24] 권총. 후반에는 데커드가 떨어뜨린 LAPD 2019 블래스터를 주워 끝까지 사용했다. 케이가 사용하는 푸조제의 스피너는 LAPD의 경관의 것과는 모델이 다르다. 또한 전작의 스피너가 지상 운행을 위해 앞부분 커버의 축이 회전하며 열리고 타이어가 나왔던 것과 다르게 케이의 스피너는 간단하게 바퀴만 밑으로 튀어나온다. 전작과 다르게 AI 드론이 탑재되어 있다.[25] 영화 후반에는 기관포를 사용하는 모습이 있는데, 전반의 스피너에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라 아마도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에서 설치해줬을 가능성이 높다. 케이의 아파트 벽에 있는 반복되는 타일은 데커드의 아파트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케이가 집에서 조리한 음식은 동양풍의 우뭇가사리 묵 요리로 보이는데, 인스턴트 식품이다. 먹어본 사람은 무미건조한 맛을 연상할 그런 음식인데, 조이가 맛있는 음식으로 포장해주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부분.
- 영화에 삽입된 프랭크 시나트라의 곡 <Summer Wind>의 가사는 파국을 맞이하고 기억을 통해 사랑하던 상대방을 떠올리는 남자의 입장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데, 사랑함에도 결국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케이와 조이, 데커드와 레이첼, 데커드와 아나, 새퍼와 아나에 대한 은유가 될 수 있다. 헤어짐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은 도리어 소중한 사람과 그에 대한 사랑을 상기시켜주는 아이러니함을 가지고 있다. 월레스의 대사인 "고통은 네가 겪은 기쁨(조이)이 진짜였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Pain reminds you the joy you felt was real)도 이러한 것을 보다 직접적으로 말한다고 볼 수 있다.
- 케이는 다른 인물로부터 소년(Boy)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27]
- 라이언 고슬링 특유의 미니멀리즘 연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빛을 발하는 캐릭터기도 하다. 초반부 내내 레플리칸트다운 무미건조하게 절제된 감정표현만 보여주다 데커드와 자신이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자신이 인간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자 묘하게 얼굴에 미소를 짓고 다니기 시작한다. 이뿐만 아니라 후반부의 조이 네온사인을 바라보는 표정, 결국 인간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인간다운 일을 데커드에게 해준 후 죽어가는 때 짓던 평온한 표정 모두 배우의 열연에 힘입어 상당히 인상깊다. 유일하게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은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격분하는 장면뿐인데, 정말 몇초 정도로 짧게 지나가지만 희망이 산산조각나는 순간을 굉장히 잘 표현하였다.
- 영미권에서는 '내면이 여린 무뚝뚝한 상남자'라는 점에 착안해 K를 고슬링이 드라이브에서 맡았던 주인공 '드라이버'와 엮기도 한다. 우연찮게도 드라이브의 삽입곡으로 유명세를 떨쳤고 아예 그 메인테마쯤으로 기억되는 곡인 Nightcall에도 'boy'라는 가사가 자주 등장해 본작에서 K가 불리는 별명인 Boy와 겹처 들리다보니, 더욱 그렇게 생각되는 모양.
- 케이와 릭 데커드의 이야기를 더 다루는 스핀오프 TV 시리즈가 제작된다고 한다.#
- 작 중 절정부에 K가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의 도움을 받고, 릭 데커드를 제거하라는 지시를 받아 K가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의 일원이 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에 소속되지 않았다. 방향성만 다르지 니앤더 월레스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족속들인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의 지도자 프레이사 사디풀은 딸의 안위만 신경쓴다며 릭 데커드를 비난하고는, 멋대로 그의 딸에게 자신들의 군대를 이끌게 할 것이며, k에게 자신들의 정체를 발설할 수 있는 릭 데커드를 암살하라 지시하였지만, K는 스스로의 의지로 릭 데커드를 구출해 그의 딸에게 데려다 주고 본인은 죽는 희생하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레플리칸트 해방 운동의 정보를 발설할 위험이 있는 릭 데커드를 살려둠과 동시에 그들이 자신들의 지도자로 원하던 그의 딸에 대한 비밀을 숨긴 채 희생하였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맞섰다고 할 수 있다.
3.1. 밈
[1] Black Out. 2022년에 벌어진 EMP로 인한 대량의 전자기기 파괴 사건. 종래의 디지털 기록들이 대량으로 소멸되었으며 LA는 어두운 도시가 되었다.[2] 케이의 아파트의 주민들, 새퍼는 그렇다 치고, 만나자마자 케이를 레플리칸트로 알아본 미스터 코튼의 경우를 생각하면 이 시대의 블레이드 러너의 임무는 대부분 넥서스 9이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다른 도시에도 케이와 같은 블레이드 러너 레플리칸트가 있을까? 이에 대한 질문도 각본가에게 있었지만, LA 근교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묘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마이클 그린은 케이와 똑같은 레플리칸트가 각기 다른 도시에 여럿 존재하는,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인간형 사일런 같은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3] 대부분의 자막 번역에서 retirement를 일반적인 의미의 은퇴, 퇴직이라고 번역하는 경우가 많으나, 다른 것도 아니고 이 단어가 고집되어 쓰이는 데는 나름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인간의 죽음(death)과 대비되게, 레플리칸트를 인간은커녕 생명으로 취급하지 않으며 따라서 기능 정지시키는 행위를 살해가 아닌 폐기라고 표현하는 것. 실제로 영어에서는 오래된 차나 물건을 폐기한다는 의미로 retire가 쓰인다. 다만 2013년에 번역되어 출간된 박중서 번역의 폴라북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에서 이를 퇴역이란 표현으로 번역하기 시작했고, 영화의 후속작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retirement를 맥락에 따라서는 은퇴의 의미로 해석되게끔 쓰는 등 중의적인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후속작의 번역가 황석희도 전투기나 전함 등의 무기와 사람 모두에게 쓰일 수 있는 퇴역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황석희의 후기(2049 스포일러)[4] 햄튼 팬쳐가 구상했던 블레이드 러너에 관련된 단편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카드(Kard)였으나 구상이 이 영화로 발전하면서 카드(Kard)는 K가 되었다. 이 영화는 햄튼 팬쳐의 사용되지 못한 구상에 대한 회고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후속편의 주인공 일련번호인 KD는 KarD에서 따온 것이 유력해보인다. 혹은 원작의 작가 필립 K. 딕의 Kindred Dick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저 일련번호가 레플리칸트 모델의 일련번호인지 블레이드 러너로서의 등록번호 같은 것인지 설명되지 않는다. 6-3.7의 의미도 불명. 다만 작중의 중요한 번호인 6 10 21를 생각했을 때, 3+7=10, 3*7=21이므로 결국 이 것도 6 10 21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다.[5] 한편 케이의 코트 뒤에는 잘 보이지 않는 일련번호 같은 것이 있는데, N7H00105라고 해석된다. 링크. N7으로 시작하기에 넥서스 7 모델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의심해볼만 하지만 케이는 너무 젊은데다가 작중 신형이라고 취급되어 넥서스 9에 가까운 모델이라고 제시되고 있어 확실한 해석을 할 수 없다. 이를 두고 케이가 다른 넥서스 7 레플리칸트의 옷을 입었다는 추측 등이 난무할 뿐 정확한 진상은 알 수 없다. 뒤의 문자들도 해석 가능한 넥서스 6~7 레플리칸트 일련번호 규칙에서 벗어나 있어 해독이 안된다. 해석 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은 넥서스 8~9에 가까워보인다.[6] 퇴역이니 뭐니 돌려 말하고, 모델이 다르다고 포장해도 애초에 따지고 보면 자기와 비슷한 레플리칸트를 죽여버리고 눈을 빼오는 일이니 괜히 테스트 이름에 Post Traumatic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게 아니다.[7] 인터뷰를 하는 주체는 목소리를 제외하면 등장하지 않는데, 두 번의 테스트에서의 인터뷰어 목소리가 달랐고, 또 케이가 인터뷰어에게 경칭(Sir)을 붙이는 것을 보면 AI가 아닌 다른 인간 경관이 질문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편에서 보이드 캄프 테스트는 인간 중에 의심되는 사람을 테스트해 레플리칸트로 밝혀지면 죽이는 방식이었는데, 베이스라인 테스트는 레플리칸트가 인간의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판명되면 죽인다는 점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8]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은 작중의 인간이 넘쳐나는 본작의 주거환경에 비해서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코멘터리 영상을 보면 케이가 사는 아파트에는 레플리칸트들이 썩어넘쳐서 복도에도 닭장 같은 구조물들을 쌓아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보이고, 삭제 장면이므로 설사 이러한 설정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복도에 나와서 있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과밀화된 주거환경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환경을 생각해보면, 여유가 없다곤 못 할 공간에, 꽤 쾌적해 보이는 케이의 주거 조건은 혼자 사는 사람에겐 꽤 괜찮은 환경이다. 좀 이상한 부분인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은 레플리칸트에게 인간보다 더 좋은 수준의 주거환경을 준 것은 뭔가 그럴만한 이유, 기능을 고려해서 그렇게 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9]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는 현실 여자에게 관심이 없고 전자계집에 푹 빠져사는 오타쿠 취급 받기도 한다.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레플리칸트임에도 불구하고 동족들을 사냥하고 다니는 입장이라서 인간과 레플리칸트 양쪽 모두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A.I인 조이에게 빠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재미있게도 라이언 고슬링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Lars and the Real Girl)란 영화에서 더치 와이프와 사랑에 빠진 역을 맡은 적도 있다.[10] 영화에는 이것이 무엇인지 나오지 않지만, 촬영 각본에는 혈소판 젤리라고 되어 있다.[11] 촬영용 각본에는 Jo라고 쓰여있었다. 아무튼 조의 어원인 요셉은 성경에서 라헬(레이첼)의 자식 이름이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에서 조란 이름은 흔해 빠진 이름으로, 케이가 사실은 특별하지 않은 레플리칸트이며 그 이름을 지어준 조이 조차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그것으로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12] 전작에서 로이 배티가 프리스의 죽음을 통해 슬픔을 느끼며 데커드에게 인간의 감정인 용서와 관용을 베풀었다는 것이 케이와 유사하다.[13] 일반적으로 케이의 존재는 스텔린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위장용 레플리칸트로 해석된다. 만약 그렇다면, 레플리칸트의 제조는 월레스 사에서 하기 때문에 케이가 처음부터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며, 스텔린 연구소에서 납품하는 기억들 속에 몰래 스텔린의 것이 들어가 우연히 케이에게 삽입된 것으로 보인다. 즉, 원래는 레이첼의 자식을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케이를 찾아내게 되도록 계획된 것이지만 일이 꼬여서 도리어 블레이드 러너 케이가 자신을 찾는 기묘한 상황이 되었던 것. 다만 영화의 맥락이 케이는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로 흐르고 있으므로, 케이의 기억이 목적없이, 우연하게 들어갔을 수도 있다. "Every memory has a piece of it's artist."라는 말처럼 스텔린이 납품하는 인공 기억 속에 비의도적으로 그녀의 진짜 기억이 포함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케이만 이런 케이스가 아니라 프레이사가 말한 퍼즐의 일부분이란 언급에서 그와 유사한 상황의 레플리칸트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있다.(어쩌면 넥서스 9 모델 전부 다) 한편 케이가 찾아낸 유전자 자료에서 유전자 정보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남녀 쌍둥이를 발견했을 때, 여자 쪽은 갈라디안 증후군(Galatians Syndrome)으로 사망했다고 기록되어 있었던 것은 남자 쪽으로 수사를 돌리기 위한 함정으로 만들어진 거짓말이었다.(갈라디안이란 명칭은 전편에서 등장한 짧은 수명을 주는 일종의 조로증인 므두셀라 증후군과 이름에서 뭔가 대조를 이루는 것 같지만 정확히 무슨 병인지는 묘사되지 않는다.) 갈라디안이란 명칭은 성경에 관련된 것으로, 갈라디아 서의 내용은 주로 거짓된 정보에 현혹된 신도들을 깨우치는 내용이란 점에서 영화의 내용과 관련되어 있다. 케이는 거짓 정보에 현혹된 것. 다만 갈라디아 서에서 "현혹된 신도"라고 말하고 있는 갈라디아 교회의 구원에 대한 입장은 "선한 행동이 구원을 가져온다"는 것으로, 이를 비판하는 바울은 단지 믿음을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주어진 존재보다 행동을 중요하게 말하기 때문에 오히려 갈라디아 교회의 메세지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14] 태생적으로 주어진 존재가 아닌, 선택과 행동에 의미를 두고 있는 이 영화의 맥락을 고려한다면 그저 기억만 이식되었을 뿐임을 깨달은 뒤에도 명령을 자의로 거부하고 그를 도운 케이는 (비록 유전적으로는 다를지라도) 데커드의 아들에 가까운 존재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말 장난감을 케이에게 받은 데커드도 이에 대해 뭔가를 느꼈는지 "내가 너에게 무엇인데 이러지?"(Why? Who am I to you?)라고 묻지만, 케이는 그저 살짝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아마도 이 것이 케이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분명한 미소였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떡밥이 하나 있는 것이, 레플리칸트의 제조를 월레스 사에서 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만약 유전 정보가 가짜가 아니라 진짜였다면, 케이가 스텔린의 복제 DNA로 만들어진 레플리칸트라면 생물학적으로 데커드의 아들 같은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스텔린 항목을 참고할 것.[15] 일반적으로 눈을 뜨고 죽는 것은 끔찍한 최후지만,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눈이 참된 인간을 상징하는 중요한 상징이기에 케이가 눈을 뜨고 죽은 것은 최후까지 인간성을 가지고 숨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영화가 시작하면, 케이는 스피너 안에서 눈을 감고 자고 있는데, 아직 이 당시에는 제대로 된 인간성이 없던 케이가 영화에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죽음조차도 눈을 감게 하지 못하는 불굴의 인간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16] 진실에 좌절하고, 연인을 잃고 눈물을 흘리며 슬픔이란 것을 깨닫고, 비를 맞으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점 등 비슷한 점이 많다. 게다가 케이가 쓰러져 눈을 보며 죽어갈 때 나오는 장면의 배경음악은 전작에서 로이 배티가 죽을 때의 그 음악(Tears in Rain)과 동일하다.[17] 작중 레플리칸트를 생산하는 기업 소속인 러브가 고객에게 다양한 레플리칸트 옵션을 제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역할에 따라 맞춤형 주문이 가능하다는 뜻이다.[18] 작중에서 넥서스 9은 거짓말조차 할 수 없는 복종적인 모델이라고 설명되지만, 케이의 행보를 보면 과연 진짜 넥서스 9이 그러한가란 의문이 남는다. 자신을 습격하긴 해도 인간인 대상을 총으로 쏘는 장면(단 사살은 하지 않음. 총에 맞은 사람들이 팔다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몇 초간 화면에 잡힌다.)은 물론, 상관인 조시에게도 기억 등의 특정 사실을 말하지 않으며 유혹을 거절하기도 했다. 특히 케이가 보인 후반의 독자적 결단은 넥서스 9의 일반적인 특징 설명만 가지고는 납득이 안된다. 러브 또한 넥서스 9처럼 보이지만 거짓말을 하는 행동 등으로 보아 상당한 자율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넥서스 9은 표면적으로는 복종을 위한 세뇌가 되어있지만, 심리적 충격 등을 계기로 점점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는 지도 모른다. 전작에서도 감정이 없던 레플리칸트에게 경험이 쌓이며 서서히 감정이 생긴다는 묘사가 있었다. 특히 기준선을 평가하는 방법이 스피커에서 들려주는 특정 단어를 세차례 동일 어조로 반복하는 세뇌스러운 방법이란 점을 생각해보자...어쩌면 영화의 미래에 넥서스 9들도 넥서스 8처럼 대규모로 반항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물론 케이가 "넥서스 9" 레플리칸트란 증거는 케이 자신의 증언과 주변에서 케이를 대하는 정황을 통한 추측만 있으므로, 케이가 넥서스 9 레플리칸트가 아닌 뭔가 특별한 모델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19] 작중에서 한 번도 넥서스 9의 시리얼이 공개된 적이 없고, 케이가 자신이 태어난 존재라고 의심되었다면 자신의 눈부터 살펴보고 답을 얻었어야 하지만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넥서스 9은 인간에게 절대복종하는 모델이며 탈주도 하지 않는다고 믿어지기 때문에 시리얼을 찍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고 볼 수 있다. 프리퀄에서 나왔던 월레스의 레플리칸트의 눈에는 시리얼이 있긴 했지만 N8으로 시작한다. 즉 과도기적인 모델로, 특성은 넥서스 9에 가깝더라도 육체 혹은 생산공정을 넥서스 8의 것을 사용해 시리얼이 각인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20] 제목 창백한 불꽃(Pale Fire)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아테네의 티몬에서 따온 것으로, "달은 순전히 도둑인데, 그녀의 창백한 불꽃은 태양으로부터 잡아챈 것.(the moon's an arrant thief, And her pale fire she snatches from the sun)"이란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나보코프의 작품에서는 이 단어를 사건의 근원과 다른 현상에 대한 은유로 볼 수 있을테지만,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원본과 복제의 관계에 대한 비유로 해석 해볼만 하다.[21] 촬영 각본에서는 케이가 사망하면서 조이의 목소리을 듣게 되는데, 조이가 창백한 불꽃의 문구를 암송해달라고 하며 케이는 눈을 맞으며 하얗고 높은 분수 부분을 암송하고 사망한다. 영화의 장면에서도 자세히 보면 케이가 뭔가를 암송하듯 미묘하게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암송 음성이 삭제된 이상 케이가 문구를 암송했는지 아닌지는 불확실하게 남아있다.[22] 반면 전작에서부터 비 혹은 물은 부정적인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작에서 로이 배티가 눈물을 씻어내는 비를 말했듯이, 인간적인 감정과 기억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비인 것. 산성비가 내리는 LA는 점점 더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도시가 되었고, 후속편에 와서는 그 비가 모인 바다가 LA를 집어삼킬 듯이 높아져 있다는 점에서 훨씬 비관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파도가 집어 삼킬듯한 무대에서 러브와 케이가 해수면을 기준으로 위치가 바뀌며 싸우는 것도 그들이 가진 인간성의 변화와 한계에 대한 상징으로 해석해 볼 만 하다. 원래 물과 눈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서 형태가 바뀐 것이란 점도 케이를 비롯한 많은 인물들의 변화에 대한 은유가 될 수 있다. 참고로 각본가 햄튼 팬처가 쓴 전작의 초기 각본 중에서는 데커드가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 도시의 외각으로 레이첼을 데려가 그녀에게 난생처음 눈을 보여주고 레이첼의 요구대로 그녀를 죽이는 것이 있었다.(이 각본에서 말하는 인간성이란 선택을 하는 것이며 레이첼의 선택은 자살이었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오프닝도 그랬지만 엔딩 역시 전편의 실현되지 못한 내용을 다시 재구성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23] 마침 그 부분의 대사가 하얗고 높은 분수다. 아마도 맥락상 감정의 분출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관찰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24] 내부에 불독 리볼버가 들어 실탄 및 공포탄 사격이 가능한 데커드의 LAPD 2019와 달리 내부에 실총이 없는 그냥 모형으로, 이는 디자인을 위해서 그렇게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방아쇠를 당기면 슬라이드처럼 움직이는 부품이 있고, 방아쇠 울에 작은 LED 조명이 있다. 모형이라서 발사 장면의 총구 화염은 전부 CG 처리했다.[25] 이 드론의 이름은 동갈방어(Pilot fish)인데, 상어에게 기생하는 탓에 종종 문학적으로 동갈방어는 상어의 희생자에게 상어를 인도하는 역할로 비유되곤 한다.[26] 로이 배티는 손에 못을 박아 넣으며 예수의 손바닥 못을 연상케 하고, 케이는 오른쪽 옆구리에 철근과 칼이 박히며 롱기누스의 창으로 찔린 것을 연상케 한다. 각자가 죽어가는 와중, 로이는 용서와 자비로써, 케이는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인간성을 실현하였는데, 둘 다 예수의 죽음이 가지는 의미이다. 클라이맥스에서 물속에 잠겼다가 나오는 것(침례)까지.[27] 전반인 문맥을 살펴보면, 케이를 인간보다는 복종적인 레플리칸트로 취급하는 대사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조시가 케이에게 "그래야지"(Attaboy)라고 말한 것도 어린 아이나 개 등이 말을 잘 들을 때 미국인들이 곧잘 하는 말로, 풀어놓으면 "That's the boy!"란 말이고, 이는 케이가 자신은 불복종이 불가능하다는 말 이후에 나온 것이다. 러브 역시 자신의 목적을 돕는 상태였던 케이를 착한 아이(Good boy)라고 지칭한다. 메리에트의 동료 중 한 명도 새퍼를 죽인 케이를 A-Boy라고 지칭. 데커드도 케이가 자신을 잡으러 온 것으로 생각한 상황에서 보물섬의 문구를 읊으면서 케이에게 Boy라고 말하였다. 한편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촬영각본에서는 데커드의 은신처에 피카소의 그림인 <Boy Leading a Horse>가 등장한다. 말은 장난감으로 등장하니 케이를 Boy에 비유한 것.(참고로 이 그림은 <창백한 불꽃>에서도 언급된다.) 결국 소년(Boy)이란 말은 인간(Man)이 되지 못한, 뭔가 모자란 존재라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해볼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인간을 흉내내는 또다른 존재인 조이와 짝을 이루는 표현으로 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인간이 아닌 소년이 진짜 소년이 되는 것을 갈망하는 점은 피노키오에서 따온 은유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