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20:29:21

AMC 호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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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형 AMC 호넷 SC/360 2도어 세단
Hornet
The little rich car for who aren't rich.
풍족하지 못한 이를 위한 작고 풍족한 차
- 런칭 지면광고, 1969년

1. 개요2. 상세
2.1. 배경 및 개발2.2. 출시 및 판매
3. 여담
3.1. 미디어에서
4. 참고자료5. 둘러보기


AMC Hornet

1. 개요

아메리칸 모터스 코퍼레이션(이하 AMC)이 1969년부터 1977년까지 생산, 판매한 준중형차.

모델명인 호넷말벌을 뜻하며, AMC의 전신인 허드슨이 출시한 고성능 승용차 라인업인 허드슨 호넷에서 따 왔다.

2. 상세

2.1. 배경 및 개발

1960년대 중반의 AMC는 위기의 중턱 위에 있었다. 내부에서는 조지 W. 롬니 AMC 회장이 정계진출을 위해 1962년에 회사를 떠난 뒤 회장 자리를 이어받은 로이 애버네시(Roy Abernethy)가 부분변경을 최소화하고 라인업 구성도 컴팩트카에 집중하던 기존 경영방침을 폐기하고 제너럴 모터스, 포드 모터 컴퍼니, 크라이슬러 코퍼레이션 3사의 관행을 모방하여 대형차 라인업을 확충하고 잦은 부분변경과 대형화를 포함한 계획적 진부화 전략까지 따라가는 식으로 3사를 정면돌파하려다가 AMC를 적자에 빠뜨렸다. 외부에서는 쉐보레 콜베어노바, 포드 팰컨, 플리머스 밸리언트닷지 다트로 대표되는 북미시장형 컴팩트카는 물론이고 북미 기준으로 소형으로 분류되는 폭스바겐 비틀과 1500/1600, 닛산 블루버드, 토요타 코로나같은 수입차들까지 가세하며 서서히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당시 AMC는 창립 초창기부터 라인업의 일부이자 주역이었던 램블러 아메리칸을 판매하고 있었으나, 1960년대 중후반으로 가면서 아메리칸은 3세대로 세대교체된 1964년형 모델 이후 심화되어가는 시장경쟁, 부진해진 업데이트, 중~대형차 이상으로 옮겨간 AMC의 경영 포커스로 인해 소외되며 판매량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었다.

1967년에 로이 애버네시의 후임으로 임명된 로이 채핀 주니어(Roy D. Chapin Jr.)는 AMC의 경영효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중~대형차 라인업을 어느 정도까지 유지하되 초창기 AMC를 성장시킨 원동력이자 주력 세그먼트였던 컴팩트카 시장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램블러 아메리칸 기본형의 가격인하를 포함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도입해 수입산 소형차, 국산 컴팩트카를 가성비로 견제하는 것은 물론 취임 당시에는 부분변경도 최소화해 생산단가를 절약하고, 로이 애버네시 시절에 소극적이었던 머슬카, 포니카와 컴팩트카 라인업에도 투자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 기간동안 아메리칸을 대체할 AMC의 완전신형 컴팩트카도 개발이 이루어졌는데, 시장조사를 통해 경제형 컴팩트카이면서 스타일링, 성능, 운전재미를 겸비한 컴팩트카를 원하는 고객층을 목표하여 1965년에 공개한 카발리에(Cavalier)와 빅센(Vixen) 컨셉트카의 디자인 큐를 토대로 3년 동안 4천만 달러의 개발비를 투자하여 개발했다. 아메리칸의 앞 엔진 후륜구동 구동계를 재활용하되 AMC의 전신이었던 허드슨내시 시절부터 사용해 온 유니바디(모노코크) 방식을 계승하는 완전신형 플랫폼을 개발했고, 휠베이스도 2인치(약 50.8mm)가 늘어난 2,743mm을 설정했다. 브레이크는 4륜 드럼브레이크, 후륜 서스펜션은 리프 스프링을 유지하는 선에서 소폭 손을 보되 자사의 중형차급 이상 라인업과 공용하는 신규 전륜 서스펜션[1]을 도입하며 안티-브레이크 다이브[2] 기능까지 갖추었고, 측면충돌 시 탑승객을 보호하기 위한 미제차 최초의 가드레일 빔 도어도 탑재했다.

디자인은 1959년에 AMC에 입사, 1960년대부터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한 리처드 티그(Richard "Dick" A. Teague)가 지휘하여 카발리에를 토대로 묵직한 오버펜더, 짧은 오버행과 롱 노즈, 숏 데크 프로포션을 갖춘 단정하고 육중한 스타일링을 구사했다. 여기서 구사한 디자인 큐는 호넷 기반의 소형차인 그렘린에도 전면부 전체부터 B필러 사이의 영역이 그대로 적용되며 고스란히 응용되었다. 또한 호넷 자체도 2도어, 4도어 세단의 지붕 금형을 통일하는가하면 앞뒤 범퍼도 금형 하나를 공용하는 등, 카발리에 컨셉트카에서 구상한 한 차종 내의 부품 공용화[3]를 일부 반영했다.

이렇게 완성된 최종 패키징은 동 시기 플리머스 밸리언트, 포드 매버릭같은 경쟁차들보다 짧은 전장에 휠베이스를 넉넉하게 잡아 기동성과 공간효율성을 중점으로 삼았으며, AMC에서는 미제 컴팩트카의 편의성, 수입산 소형차의 몸놀림과 덩치를 겸비한 패키징을 구축하여 아메리칸보다 넓은 실내공간, 수입차에 가까운 핸들링 특성을 갖추었다고 카 라이프(Car Life) 지의 시승기에서 밝혔다.

2.2. 출시 및 판매

1969년 후반에 1970년형으로 출시되었으며 북미 시장에서는 램블러 아메리칸에서까지 쓰던 "램블러"라는 브랜드를 완전히 폐지하며 AMC 호넷으로 명명했다. 단정한 3박스 스타일의 2도어 세단, 4도어 세단을 제공하되 트림별 라인업은 모든 바디에 이름 없는 기본형,[4] 고급형 SST[5]의 2가지가 배정되었으며 파워트레인 옵션으로는 1배럴 카뷰레터와 3단/4단 수동변속기가 맞물리는 3.3L(3,258cc)이나 3.8L 직렬 6기통 엔진이 전 사양에 제공되고, SST 한정 선택옵션으로는 칼럼식의 보그워너 시프트커멘드(Shift-Command) 3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탑재되는 5.0L V8엔진을 제공했다.

가격은 2도어 세단 기본형이 1,994달러부터, 4도어 세단을 선택할 시 78달러가 추가되며 SST는 2도어, 4도어 모두 150달러가 추가되었다. 3.8L 사양은 2배럴 카뷰레터 옵션을 제공했으며, 호넷 SST의 V8 엔진 사양은 파워 디스크 브레이크, 핸들링 패키지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었다. 램블러 호넷으로 판매된 호주 시장에서는 2배럴 카뷰레터 사양의 3.8L 엔진이 기본에 전륜 디스크브레이크와 보그워너 3단 자동변속기, 혹은 3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하며 북미 사양보다 고사양으로 판매했다.

당시 미국 현지 매체에서는 매체에 따라 평균 이상의 핸들링 성능, 적절한 출력, 실내공간, 가성비와 스타일링을 칭찬하는 반면 거친 승차감, 딱딱한 시트, 소음을 비롯한 편의성과 저렴한 인테리어 품질, 타이트한 2열 공간, 잠재력은 있으나 전형적인 미국차에 가깝고 운전재미와 거리가 먼 운전역학을 지적하였다.

호넷은 1970년형 내내 2도어 및 4도어 세단 80,305대를 포함한 총 92,458대를 판매해 AMC 신차 판매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 경쟁차들의 판매량에는 한창 밑지는 수준이었으나 1969년의 239,937대에서 1970년의 254,327대로 AMC 브랜드의 판매량을 소폭 반등시키는 데 일조했다.
  • 1971년형 호넷은 고성능 모델인 호넷 SC/360, 5도어 스테이션 왜건인 스포트어바웃(Sportabout)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360/SC는 최고출력 245bhp의 AMC제 5.9L V8엔진을 탑재하고 서스펜션도 업데이트했으며 외형상으로는 트림명 데칼, 벨트라인을 가로지르는 스트라이프 데칼을 추가했다. 나아가 360/SC 전용으로 4배럴 카뷰레터, 램에어 인덕션, 2중 배기관, 타코미터, 흰색 폰트가 들어가는 유리섬유 벨트 타이어, 핸들링 패키지를 추가하는 패키지 옵션인 고-패키지(Go-Package)를 선택옵션으로 제공했다. AMC에서는 최소 1만대의 SC/360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784대만 판매되었다.
    스포트어바웃은 당시 동급 미제차 유일의 스테이션 왜건 라인업으로, AMC 차종 최초로 정식적인 구성의 원피스 해치게이트를 갖추었다.[6] 스테이션 왜건으로서 등받이를 접어 최대 57입방피트(약 1614.1L)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음은 물론, 미적으로도 완만한 경사의 D필러와 리어 엔드를 갖춰 스테이션 왜건으로서는 스포티한 스타일링을 구사했다.
    일반 라인업은 배기가스 규제와 맞물려 각 엔진들의 공식 최고출력이 하향되는 동시에 3.3L 직렬 6기통 엔진, 2배럴 카뷰레터 사양의 3.8L 직렬 6기통 엔진을 단종시켰다. 1971년형 차종들 중 후기에 출고된 일부 법인판매분은 크라이슬러 코퍼레이션의 토크플라이트(TorqueFlite) 자동변속기 중 A-904, A-727 사양을 토크커멘드(Torque Command)라는 이름으로 탑재했다. 1971년형 호넷은 총 92,506대가 판매되었다.
  • 1972년형 호넷은 기본형이 단종되며 전 트림을 SST로 단일화하고 보그워너 자동변속기를 크라이슬러 토크커멘드 자동변속기로 대체했으며, 2도어 세단과 스포트어바웃의 5.9L 엔진 사양에 퍼포먼스보다는 스포티한 스타일링을 입히는 데 집중한 X, 그리고 랠리(Rallye) 패키지를 제공했다. 구찌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특별 패키지 옵션인 구찌 스포트어바웃도 라인업에 합류, 전용 인테리어 트림이 적용되는 142달러의 패키지 옵션으로 구성되어 총 2,538대의 구찌 스포트어바웃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AMC 라인업 전반에 공통적용되는 미국 자동차업계 최초의 12개월/19,000km bumper-to-bumper 메이커 보증수리 서비스[7]까지 더하여 품질에 대한 자신감까지 과시하며 보증수리 수 감소, 고객만족도 항상 등의 성과를 더했다.
  • 1973년형 호넷은 그릴 상단의 면적을 줄이고 굴곡이 들어간 보닛을 넣으면서 V자 상단 실루엣에 헤드램프가 강조되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며, 앞뒤 범퍼도 안전법규에 맞춰 5마일 범퍼와 2.5마일 범퍼[8]로 교체했다. 라인업에도 3도어 해치백이 합류했는데 당시 미국 3사의 소형~준중형 2도어 세단 라인업처럼 완만한 경사의 C필러가 들어가는 패스트백 스타일링을 갖추었으며, 2열 폴딩시트와 함께 스포트어바웃처럼 원피스 해치게이트가 적용되어 뒷좌석 폴딩 시 최대 23입방피트(약 651.3L)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1973년형 호넷 라인업에는 구찌 스포트어바웃에 이은 콜라보레이션 특별판으로 리바이스와 합작한 리바이스 에디션 패키지가 합류했다. 청바지 질감을 재현한 나일론 인테리어 트림과 빨간색 리바이스 상표, 구리색 단추를 적용했다.
    1973년형 호넷은 총 140,017대가 판매되었으며 제 1차 석유파동, 베트남 전쟁 종전 후 장병들의 귀국으로 늘어난 컴팩트카 수요의 수혜를 입었다.

3. 여담

3.1. 미디어에서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추격전 장면[9]
  •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제임스 본드가 빨간색의 1974년형 AMC 호넷 X 해치백을 운전한다. 극중의 현지 AMC 딜러에서 호넷을 탈취해 스카라망가의 AMC 마타도어 쿠페를 쫓았으며, 끊어진 다리를 점프로 360도 회전하며 건너는 스턴트를 구사했다.

4. 참고자료

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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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깥쪽 서스펜션 암의 피봇 포인트(Pivot point, 서스펜션의 로워 암이 연결되는 곳)에 더블 볼조인트를 결합해 차량의 전륜 타이어 지오메트리(Geometry, 휠과 타이어를 포함한 서스펜션의 구성요소들이 움직임을 이루는 경로)를 개선, 1969년형 램블러 아메리칸 대비 언더스티어 성향을 최소화하여 핸들링을 개선했다.[2] Anti-brake dive. 자동차가 정차할 때 서스펜션이 필요 이상의 높이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3] 카발리에 컨셉트는 펜더, 보닛과 트렁크, 앞뒤 도어의 금형을 앞뒤로 모두 통일한 전후대칭형 패키징을 구사했다.[4] 1열 및 2열 암레스트, 각종 재떨이, 실내등, 옷걸이용 고리, 카펫, 히터, 통풍기능을 포함한 대시보드 중앙 에어벤트, 3점식 1열 안전벨트, 충격을 흡수하는 스티어링 칼럼, 후진등 및 방향지시등, 9인치 드럼브레이크, 착색 유리가 기본 적용되었으며 에어컨과 전륜 안티롤바는 선택 옵션이었다.[5] 전동 시계, 고급형 스티어링 휠, 직물 인테리어, 잠금장치가 적용된 글로브박스, 2열 재떨이, 담배 라이터, 리어뷰 백미러 등을 기본장비에 추가했다. 선택장비로는 투톤 페인트, 비닐 루프, 사용성을 개선한 경적(원문은 easier-access horn), 비닐이나 직물로 마감된 버킷시트, V8 엔진 + 전륜 안티롤바 + 10인치 4륜 드럼브레이크 세트가 준비되었다.[6] 형식적인 해치백으로는 1970년에 4월에 출시된 그렘린이 있었으나 별도의 해치게이트를 설치하는 대신 뒷유리창을 해치게이트처럼 열리는 구조로 만들었다.[7] AMC에서의 공식 명칭은 바이어 프로텍션 플랜(Buyer Protection Plan). 파워트레인만 보증수리가 이루어지던 시절에 "범퍼에서 범퍼까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타이어를 제외한 모든 문제사항을 보증수리했으며 정비시간이 길어질 때를 대비한 예비차량 무료제공, AMC 측으로 연결 가능한 수신자 부담번호를 제공했다.[8] 각각 5마일, 2.5마일(약 8km/h와 4km/h)의 시속으로 충돌해도 손상되지 않는 고강성 범퍼.[9] 호넷과 마타도어 쿠페 외에도 중간에 경찰차로 AMC 마타도어 세단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