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태국 총선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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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 | 5월 14일 | ||
투표율 | 75.22%▲0.19%p | ||
선거 결과 | |||
<rowcolor=#707070> 정당 | 득표수 | 의석수 | 득표율 |
행동전진당 | 14,136,838 | 152석 | 38.5% |
태국인당 | 10,795,470 | 141석 | 29.3% |
자랑당 | 1,120,406 | 70석 | 3.0% |
인민국가권력당 | 528,387 | 40석 | 1.4% |
연합태국국가당 | 4,671,202 | 36석 | 12.7% |
민주당 | 905,546 | 25석 | 2.4% |
태국 국민발전당 | 184,541 | 10석 | 0.47% |
프라차찻당 | 570,090 | 9석 | 1.45% |
태국을 태국답게 | 337,411 | 6석 | 0.86% |
국가개발당 | 207,591 | 2석 | 0.53% |
인민자유권력당 | 66,550 | 2석 | 0.17% |
자유당 | 346,025 | 1석 | 0.88% |
신민주당 | 267,255 | 1석 | 0.68% |
기타 정당[1] | 5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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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3년 5월 14일 태국에서 열린 총선거. 세계적으로 큰 선거가 적은 2023년 선거 중 2023년 스페인 총선거, 2023년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 2023년 튀르키예 대국민의회 선거와 함께 가장 큰 규모의 선거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주목도도 높은 편이다.태국 의회는 양원제로 상원과 하원이 있으며 이중 상원 250명 전원은 태국 국왕이 지명한다고 말은 하나 사실상 군부가 지명하며, 하원은 400명은 지역구에서, 100명은 정당 비례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2017년 군부가 집권후 개헌으로 인해 상원에게 이번 총선까지 5년간 총리 선출 투표권이 있기 때문에, 총리 선출을 위해선 상원과 하원 총합 750석의 과반인 376석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즉, 군부 출신 정당은 사실상 250석이 확보된 상황에서[2] +126석, 민주야당은 +376석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3] 덕분에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총리 선출의 시작점은 군부가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며, 현 총리인 쁘라윳은 선거 패배시 정계은퇴할 것이며 군부는 이번 선거에 쿠데타는 없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그건 또 모를 일이다.[4]
이번 총선은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11시께 비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공식 결과는 60일 이내로 발표된다. 7월쯤 총리 선출 및 연립정부 구성을 거쳐 8월쯤 새 정부가 출범할 예정이다.#
2. 선거 전 상황
태국은 일단 형식적으론 입헌군주국이나, 태국/정치에서도 보듯 실질적으론 왕실과 군부의 힘이 강한, 문민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기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태국 형법 112조에 규정된 왕실모독죄는 왕과 왕비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거나 부정적으로 묘사할 경우 최고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왕실이 존재하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가장 처벌 강도가 높다. 사실상 왕과 왕실은 비판할 수 없는 성역인 셈이다.[5]또한 국왕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 이를 수용, 불용하는 방식으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현 총리인 쁘라윳 또한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출신의 총리로 이 또한 전 국왕인 라마 9세의 승인을 얻었다.
태국 여론조사기관 수안두짓폴이 지난달(?) 10일부터 20일까지 현지 유권자 16만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태국인당 지지율은 41.37%, 행동전진당 지지율은 19.32%인 반면 현직 총리인 쁘라윳 찬오차가 이끄는 연합태국국가당 지지율은 8.48%, 당초 총리가 소속됐던 당인 인민국가권력당 지지율은 7.49%에 불과해 # 태국인당은 전진당과 연대가 불가피하고 연합태국국가당이 126석만 확보한다면 군부의 집권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현지 매체 마티촌과 데일리뉴스가 지난달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는 행동전진당의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Y세대 65.2%, Z세대 59.0%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일단은 왕실모독죄 개정[6] 심지어 가능하면 폐지라는 젊은층 맘에 드는 화끈한 공약을 내세운게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태국 유권자 중 41세 이하 유권자는 무려 42%로 이 세대의 투표율과 투표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3. 주요정당
3.1. 범여권(왕당파)
3.1.1. 연합태국국가당
태국명 루엄타이쌍찻당으로 현 총리 쁘라윳 짠오차가 당대표를 겸직하는 정당으로 태국의 현 여당이다.3.1.2. 인민국가권력당
태국명 팔랑쁘라차랏당, 중국명 공민역량당인 친군부정당으로 과거 현 총리인 쁘라윳이 있던 당이다. 현 당대표는 4성장군 출신 제1부총리인 쁘라윳 웡수원이다.3.1.3. 민주당
태국명 쁘라차티빳당으로 왕당파를 내세우는 왕실주의 보수 정당이다. 사실 과거만 해도 반군부 정당이었으나 2010년대 이후 보수화되어 군부와 함께 범여권을 구성하고 있다. 당대표는 2019년부터 산업부총리를 역임중인 쭈린 락사나위싯이다.3.2. 중도
3.2.1. 태국 자랑당
태국명 품짜이타이당으로 중도 포퓰리즘으로 태국 민주당, 인민국가권력당과 연정을 통해 내각에 참여하고 있다. 당대표는 보건부총리인 아누틴 찬위라꾼이다. 친군부 세력은 아니지만 어떤 세력의 연정에 참여할지가 확실하지 않아 이번 선거에서는 일단 야권으로 분류된다. 많은 태국 언론은 자랑당이 전진당-쁘이타이당 연정에 합류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애매한 태도로 인해 태국에서도 비판 받는 경우가 많으나 그 점 때문에 여권에게도 야권에게도 중요한 캐스팅보트격 정당이긴 하다. 사실상 킹메이커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3.2.2. 태국 국민발전당
대중주의, 농본주의 우파정당으로 논타부리주의 일부 지역과 수판부리주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과 연정하여 아피싯 웨차치와 정권 연립정부의 구성원이었고, 이후엔 태국인당과 연정하여 잉락 친나왓 정권에서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직전 선거에서는 역시나 연정을 통해 쁘라윳 짠오차 정권의 군부 내각에 참여하는 등 창당 이후 거의 모든 정권의 연정에 극적으로 참여하는 그림들을 그려왔기에 이번에도 반군부 내각의 연정에 참여할 것이라 점쳐진다. 자랑당과 마찬가지로 군부 세력은 아니지만 자랑당보다 전진당-쁘이타이당의 편일 가능성이 높은 편.3.3. 범야권(반군부, 왕실 개혁파)
3.3.1. 행동전진당
태국명 까우끌라이당으로 태국 헌법재판소에 의해 2020년 해산당한 중도좌파 정당인 미래전진당(신미래당)의 실질적인 후신으로 전 미래전진당 의원들이 이 당을 장악, 사실상 재창당하였다.태국 야권의 주요 정당 중 가장 진보적인 편으로,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는 "우리 당은 먼저 (태국 내에서도 전제군주제의 산물이라 비판받는) 왕실모독죄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개정이 실현 가능성이 더 있겠지만, 거부되면 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 2월 왕실모독죄 형량을 기존 최장 15년에서 1년으로 줄이거나 30만바트 벌금형으로 바꾸는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법안의 의회 통과에는 실패했다.# 그 외 군부의 영향력을 키우는 징병제 폐지, 동성혼 허용 등을 내세우고 있다.
피타 대표는 정당 연합을 통한 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자랑당 등 왕실모독죄 개혁에 찬성하지 않는 정당들이 있음에 따라 그 외 정당을 모은 뒤 여론의 압박을 통한 상원의 추인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상원에서의 추인 가능성은 낮아 왕당파 여권의 대응에 향방이 달린 것으로 보인다.
3.3.2. 태국인당
태국명 쁘아타이당으로 친탁신 정당이며 대중주의를 표방하는 포괄정당 성격이 있다.이 당의 실질적 당대표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후 해온 17년 간의 해외 도피 생활을 뒤로 하고 7월 귀국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나는 다시 허락을 구하고 있다. 생일 전인 7월 안에 손주들을 만나러 집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락의 대상은 밝히지 않은 채, “나는 허락을 원한다”면서 “가족과 헤어진 지 17년이 지났다. 나는 늙었다”고 재차 호소했다.
탁신 전 총리는 트위터에 딸 패통탄의 출산 소식을 알리면서 “올해 7월이면 74세가 되는데 손자를 키우기 위해 귀국할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
탁신의 고명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2022년 3월부터 당대표를 맡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태국 범민주 진영을 대표하는 탁신계 정당의 정체성을 이었으나, 포괄정당의 특성 때문인지 범야권 중에선 왕실 개혁 문제에선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포지션도 보이고 있다.
3.3.3. 프라차찻당
반독재, 사회민주주의, 다문화주의 성향의 정당. 한국말로 번역하면 '인민당' 내지 '인민민족당'의 느낌이다. 태국 남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수라폰 나콰니치 대표는 "독재를 물려줘선 안된다" 며 반군부 성향임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3.3.4. 태국을 태국답게
태국명 thai sang thai(타이 상 타이), 영문명 thai build thai로 직역하자면 태국을 태국답게로 할 수 있으며, 수다랏 케유라판 의원이 대표이다. 수다랏 케유라판과 태국인당에서 탈당한 일부 인사들이 뭉쳐 만든 진보정당이다.수다랏 케유라판은 5월 17일 이프라채탐 재단이 주최한 3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검은 5월 사건 당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며 살해된 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화환을 놓을 정도로 명확한 반군부 인사이나 일단은 입헌 군주국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3.3.5. 태국 자유당
태국의 사회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소수 진보정당.4. 선거 결과
선거 결과, 행동전진당이 31석이 배정된 방콕 선거구에서 1석을 제외한[7] 모든 선거구를 차지할 정도의 대승을 거두었고, 정당명부 비례대표에서도 1위를 차지해 총 151석을 확보, 원내 1당을 차지했다. 그 뒤를 태국인당이 141석, 태국 자랑당이 70석을 확보했다. 한편, 쁘라윳 총리가 당적을 옮기기 전 정당인 인민국가권력당은 4위로 41석, 당적을 옮긴 후 정당인 연합태국국가당은 고작 36석 5위로 친 군부 세력은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민주당은 연정의 영향인지 25석 6위에 그쳤다.
특히, 진보정당인 행동전진당이 총선 이전 51석 남짓하던 의석을 151석까지 끌어올리며 제1당을 차지해 대반전의 시나리오를 썼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군부와 반군부의 대결 구도와 함께 주목되었던 태국인당의 1당을 저지한 것 역시 화제가 되었다.
선거 막바지까지도 태국인당의 지지율이 전진당을 이기는 여론조사가 주로 나오며 엎치락뒤치락도 아닌 사실상 프아타이당의 1당이 예상되었지만, 선거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전진당이 아주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선거 결과 행동전진당이 프아타이당의 1당을 저지하고 정당 득표율로는 프아타이당보다 10% 가까이를 더 리드하며 반전을 썼다는 평.
이로써 다수 태국인들의 민심이 반군부 세력에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군부-왕당파의 정당이었던 인민국가권력당, 연합태국국가당 등은 태국 민주당을 겨우 합해도 정당 득표율 합 16.5%, 의석수 합 101석으로 사실상 참패했는데, 이미 상원을 군부가 장악한 상태에서 124석만 먹어도 이기는 선거에서 패배하며 국민들의 비토여론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반군부 범야권 정당들이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반군부 성향의 행동전진당, 태국인당, 태국 자유당, 타이 상 타이, 프라차찻당의 경우 이미 사실상 연정에 참여하는 것이 확실시 되었기 때문에 약 309석 정도는 이미 확보된 것이지만, 군부 세력의 농간으로 총리를 민주화 세력에서 내려면 376석이 필요한 상황에서 여전히 수치가 모자라 태국 자랑당의 합류가 절실한 상황이다. 사실상 태국 자랑당의 행보에 따라 태국 총리가 정해진다는 소리. 여기에 더해 이념과 성향은 달라도 과거 아피싯 웨차치와의 민주당정권, 잉락 친나왓의 프아타이당과의 연정 참여 경험이 있는 태국 국민발전당까지 이번 반군부연대에 참여한다면 군부에게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지속적으로 반군부 성향을 표출했던 행동전진당이 38.5%, 프아타이당이 29.3%, 프라차찻당이 1.45%, 자유당이 0.88% 로 네 정당만 합해도 약 70.13%의 국민들의 선택이 있었기 때문에 투표자 중 70%가 지지하고 있는 반군부 여론을 자랑당과 국민발전당이 무시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런 결과로 인해 군부가 지지한 상원 의원 중 일부도 행동전진당 연정을 지지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으며 과거 탁신 정권 이후 친군부성향으로 돌아선 중도우파 성향의 민주당 역시 당내 몇몇 민주세력 소장파들의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총리가 민주화 세력으로 넘어가더라도 제1당을 차지한 행동전진당과 제2당이 된 프아타이당 이 두 양대 개혁세력 정당의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의석차도 11석 밖에 안나는 상황인데다 제3지대, 소수정당들과 연대과정 등에서 잡음이 일어날 수도 있기에 총리 선출 과정도 생각보단 순탄치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8] 보통 의원내각제 국가에선 어찌됐든 제1당에서 총리를 선출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이번 총선같은 경우 진보 세력이 제1당이 되었는데, 문제는 추후 개혁세력의 정권교체를 위해 연대형성과정에서 70석을 차지한 중도 포퓰리즘 성향의 자랑당이나 10석을 차지한 농본주의 우파 성향의 국민발전당이 연정 조건으로 좌파 성향의 행동전진당 피타 림짜른랏 대표보다는 중도 성향을 가진 프아타이당 패통탄 친나왓의 단일 총리후보 선출을 조건으로 연정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할 경우 잡음이 커질 소지가 있다.[9][10]
다만, 일부 태국 정치계 인사들은 자랑당이 오히려 행동전진당 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자랑당 지지층 자체가 대중주의적이라, 주류 세력에 호응하는 경향이 강해서 자랑당의 행보 자체가 최대 주류와의 연정을 해왔기 때문에 프아타이당과 4백만표 가까이 차이가 나며 자체적으로 40% 정도의 지지율을 가진 행동전진당의 당위성 있는 연정에 굳이 프아타이당의 편을 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70석을 가진 자랑당이 피타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국왕이나 군부의 쿠데타 및 헌법재판소를 통한 정당해산 등이 없는 한 피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연정이 구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부 태국 인사들은 탁신 친나왓의 귀국 및 패통탄 친나왓의 부총리를 프아타이당이 확보하고 자랑당 등 제3지대 정당들이 장관을 맡는 '대연정'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무엇보다, 범야권에서 총리가 나온다 치더라도 확실한 군부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몇년내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태국의 문민통제를 어떻게 이룰 것이냐가 차기 정권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5. 선거 후 상황
5월 16일,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행동전진당의 활동이 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진보정당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보여주었다"며 총선 승리 축사를 보냈다. 정의당과 행동전진당은 홍콩 민주화 운동과 태국 민주화 운동 당시 연대한 경력이 있어 당 차원 관계가 좋은 편. 피타 림짜른랏 대표 또한 "그동안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정의당이 보여준 연대와 지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화답했다. #17일 오후 8시 50분, 품짜이타이당(자랑당)은 페이스북을 통해 '(왕실모독죄 관련한) 형법 112조의 수정 또는 취소 정책을 제안한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행동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연정을 통한 야권 연합이 생각보다 난국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8개 정당이 연합해 차기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군주제 개혁은 각 정당마다 이견이 있어 일단은 제외하였다.#
19일 행동전진당 대표 피타 림짜른랏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어로 올린 글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며 “양국의 번영을 위해 하루빨리 한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 언론이 MFP의 승리로 끝난 태국 총선 결과 그리고 자신에 관해 보도한 영상 등을 붙임으로 첨부했다. #
22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전진당 등 8개 정당 연합은 향후 연립정부가 추진할 의제로 구성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총 23개 항목으로 구성된 양해각서에는 전진당의 대표 공약인 왕실모독죄(형법 112조) 개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모든 당사자는 정부가 수행할 모든 임무가 단일 국가로서의 국가의 지위, 입헌군주제 하의 민주주의, 군주의 불가침 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제 3당 자랑당이 연정에 참여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24일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군사 쿠데타의 핵심 인물인 현 총리와 인민국가권력당의 대표이자 부총리인 쁘라윗은 과거 했던 약속을 번복하고 정계은퇴를 부인했다. # 다만,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보장한다며 다시 쿠데타를 할 생각은 없음을 에둘러 밝혔는데 물론 속내는 알 수 없다. 일단은 발표 전후로 여당과 군부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
하원의장직을 놓고 갈등이 생긴 상태이다.# 이후 두 양당이 부의장을 맡으며, 소수정당에게 의장직을 맡기는 걸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과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치를 그만두고 소속 정당인 루엄타이쌍찻당(RTSC)에서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총리 자리에 있고 그 이후에는 정계를 떠나겠다는 의미다. 쁘라윳 총리는 “총리로서 9년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국내외의 많은 장애물을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7월 13일 태국 의회에서 야권 단독 총리 후보인 전진당 대표 피타 림짜른랏을 대상으로 총리 선출을 위해 70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반대와 기권은 각각 182표, 199표, 찬성표는 324표를 받아 과반인 375석에 못 미쳤다. 다만 군부가 전부 임명한 상원에서 13명의 이탈표가 나오며 총리 선출 투표 횟수나 기한에 대한 제한이 없는 현행 국회법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선출이 막히자 전진당이 상원에서의 총리 선출 투표 박탈법을 내놓았다.#
19일 피타 림짜른랏은 2차 투표 실패 시 태국인당에게 정권을 넘길 것을 전했다. 한편, 태국 헌법재판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기한 피타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심리하기로 결정하면서 판결이 나올 때까지 그의 의원직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차기총리 후보는 태국인당에서 가져갈 것이나 과거 탁신이 총리직을 수행하면 쿠데타를 벌이던 군부를 의식해서인지 태국 선거법상 가능한 3명의 총리후보 중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무명의 스레타 타위신(60)을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태국 헌법재판소가 피타의 의원직 일시 직무정지 판결을 내리면서 총리 지명 2차 투표는 무산되었다. 총리 지명은 태국인당으로 넘어갔고, 피타는 선거법 위반 판결에 따라 재수가 없으면 최대 징역 10년과 정치 규제 20년에 처해질 수 있는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물론 이에 대해 정치적 탄압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태국인당이 전진당을 제외하고 보수 진영 정당과 연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수진영 왕당파 정당들이 전진당이 함께하면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는 탓이라고. 이럴 경우 태국인당(141석)+자랑당(70석)+민주당(25석) 연대로 266석이 되어 민의원 과반인 251석은 넘기게 된다. 일단 이렇게 연정을 구성해 새 정부를 출범시키고 전진당과는 신임과 보완이란 형태로 연대할 수도 있단 관측도 있다. 어쨌든 전진당이 151석으로 무시하지 못할 의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혼란이 지속된다면 재총선을 치를 가능성도 없진 않다.
결국, 전진당을 빼고 연정하기로 결정했다.# 태국인당이 지난 정권에서 군부측과 연대한 인민국가권력당, 자랑당 등과 연정을 구성하기로 한 것. 이렇게 되면 태국인당(141석)+인민국가권력당(40석)+민주당(25석)+자랑당(70석)으로 민의원 과반인 251석을 넘기는 276석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왕당파 정당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상하원을 합쳐서 태국인당이 지명하는 타위신이 무난하게 총리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전진당은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면서 야당으로서 투쟁을 다짐했다.#
2023년 8월 15일, 태국인당은 집권 시 군부의 정치 개입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곧바로 개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놓고 개헌을 얘기하니 군부가 가만 있을지는 미지수. 이미 배신당한 전진당도 태국인당 지지를 거부하였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군부 상원의원 중 60%가 넘는 152명의 지지를 받았다.
태국인당과 연합태국국가당 간 먼저 연정하기로 했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7.7%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16.8%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2일 치러진 총리 지명투표에서 찬성이 482표였고, 반대와 기권은 각각 165표, 81표로 태국인당의 세타 타위신이 예상대로 무난하게 선출되었다.#
6. 여담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가 14일 총선에서 이변을 일으킨 행동전진당(MFP)에 대해 소셜미디어(SNS)를 잘 활용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본인의 딸이 대표로 나선 태국인당이 2당이 되었지만, 어찌됐든 범야권의 선전을 반긴 것으로 보인다.같은 날 튀르키예에선 대선과 총선이 있었다.
[1] 인민교사당, 공정당, 신당, 태국마을당, 사회의힘 등[2] 다만 이중 일부 반란표가 나올 수 있다는 추측성 보도도 있긴 하다.[3] 다만, 내각불신임결의는 하원 재적과반(251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설령 쁘라윳 짠오차가 상원의 힘으로 총리에 재선된다 해도 야당이 과반을 장악할 것이 확실시되는 하원에서 불신임을 날려버리면 답이 없다. 만일 불신임을 맞은 쁘라윳이 이에 불복하고 의회해산을 시전할 경우 쁘라윳 세력의 하원 의석수가 125석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불신임-재총선-불신임-재총선이 반복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이렇게 시간을 2년만 벌면 쁘라윳은 본인의 8년 총리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다. 이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가 연정구성 실패로 2년 간 4번 총선을 치르며 총리직에서 내려오지 않고 구질구질하게 버틴 선례가 있어, 쁘라윳이 네타냐후를 벤치마킹(...)하고자 한다면 못 할 건 없는 상황.[4] 이미 태국은 군부 쿠데타가 여러번 일어나고 다시 민정이 들어섰다가 다시 군부 쿠데타로 정권이 전복되는 일이 이전 국왕부터 빈번히 있어 왔고, 라마 9세가 공개적으로 쿠데타를 불허하고 군사 정부를 해산한 1992년을 제외하면 모두 성공했다.[5] 유럽의 입헌군주국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 또한 일본 황실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나 천황제 폐지 등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을 매우 꺼리는 편이지만 이 나라들은 왕실 모독을 법적으로 처벌하지는 않는다.[6] 최고 형량을 15년에서 1년으로 대폭 줄이거나 벌금형으로 대체.[7] 방콕 20구 선거구에선 행동전진당 후보가 앞서나갔으나, 개표 극후반부 태국인당 후보가 4표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러나저러나 군부 세력은 전멸.[8] 그래도 방콕 시의회는 연정하고 있다. 다만 지방과 중앙정치 차이가 있을 수 있다.[9] 자랑당(70석), 국민발전당(10석) 이 두당의 의석은 총합 80석이다. 전진당과 프아타이당 입장에서는 군부견제에 있어 1석이 아까운 이 상황에서 놓치기 힘든 상황이다. 패통탄 친나왓 입장에서도 프아타이당도 의석수가 행동전진당과 크게 차이 안나니 충분히 지분을 요구할 수 있긴 하다. 물론 피타 림짜른랏이랑 서로 돌아가면서 할 수도 있고, 아님 총리/부총리 체제로 가던지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결국 어떻게 잡음을 줄이냐가 반군부 세력 정치력을 가늠할 요소가 될 것이다. 한편으론, 패통탄 친나왓 입장에선 해외 망명 중인 아버지 탁신 친나왓을 빨리 태국으로 데려오고 싶을텐데, 이걸 가지고 협상을 할 수도 있다. 일단 탁신이 선거 승리를 확신했는지 이미 7월에 귀국하겠다고 발표는 한 상태인데, 군부정권은 입국하면 체포할거라고 엄포를 놓고 있어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10] 탁신의 귀국은 7월 이후로 연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