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9 03:46:12

히아킨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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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아킨토스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폴론.

1. 개요2. 신화3. 대중 매체에서

1. 개요

히아킨토스 명칭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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Υάκινθος / Hiacinthus(Hiakintos)

그리스 로마 신화미소년.[1] 태양신 아폴론의 연인으로 유명하다. 꽃 히아신스의 이름이 여기서 따왔다.

2. 신화

휘아킨토스는 뛰어난 미모를 가진 스파르타미소년 왕자였다. 스파르타의 왕 아미클라스[2]와 디오메데 왕비 사이에서 태어났고 여러 왕자들 중 막내로 귀여움을 받고 자랐다.[3] 그 아름다움이 워낙 대단해서 서풍의 신 제퓌로스, 북풍의 신 보레아스, 트라키아의 가수 타밀리스(타미리스)[4]의 사랑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태양신 아폴론 역시 휘아킨토스의 미모에 한눈에 반했다. 아폴론의 구애 끝에 휘아킨토스는 수많은 경쟁자들 중 아폴론을 자신의 연인으로 선택했다. 휘아킨토스는 백조가 모는 전차를 타고 곳곳에 있는 아폴론 신의 성지들을 방문했고, 휘아킨토스에게 홀딱 빠진 아폴론은 델포이의 성지도 내팽겨둔 채로 휘아킨토스와 함께 유로타스 강으로 놀러가기도 했다고 한다. 아폴론은 휘아킨토스에게 활을 쏘는 법과 리라를 타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예언하는 법, 운동하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손수 가르쳐 주었다.

어느 날, 아폴론은 휘아킨토스와 원반 던지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폴론은 휘아킨토스와 서로 원반을 던지며 놀고 싶어했고, 아폴론이 먼저 원반을 던졌다. 하지만 아폴론이 지나치게 힘을 주어 원반을 던지는 바람에, 원반은 구름을 뚫고 저 하늘 너머로 사라질 정도로 높이 올라갔다. 신난 휘아킨토스는 원반을 잡기 위해 뛰어갔다. 하지만 원반은 떨어지며 한 번 땅에 튀겼고 그대로 휘아킨토스의 머리에 맞고 말았다.[5] 휘아킨토스는 이로 인해 머리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기겁한 아폴론은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진 채 온갖 종류의 약초와 치료법으로 휘아킨토스를 살려내려 노력했다. 심지어 신의 음식 암브로시아를 먹이려 시도하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폴론이 아무리 노력해도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었고 결국 휘아킨토스는 허무하게 숨을 거두었다. 크나큰 슬픔에 빠진 아폴론은 그도 함께 죽어서 휘아킨토스의 뒤를 따라가고 싶어했지만, 불멸의 신이었던 탓에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결국 아폴론은 휘아킨토스를 영원히 기억하는 것으로 그를 추억하기로 결심했다. 아폴론은 그의 노래에 휘아킨토스의 이름을 넣어 불렀고 리라를 탈 때마다 휘아킨토스를 기렸다. 마지막으로 휘아킨토스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로 하나의 꽃을 피웠는데, 이 꽃을 바로 히아신스라고 부른다. 한편 휘아킨토스의 죽음에 슬퍼한 그의 형제 라구스는 아폴론의 신성한 숲을 불태웠다가 그만 아폴론에 의해 잡초로 변했다고 한다.

휘아킨토스의 피에서 태어난 히아신스 꽃은 짙은 푸른색이나 보랏빛을 띠고 있으며 꽃잎에 그리스어로 슬픔을 뜻하는 'AI'와 비슷한 무늬가 있다고 한다.[6]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에 착안해 짙은 푸른색이나 보라색 보석들을 '히아신스'라고 불렀다. 이 푸른색 보석들은 아폴론 신에게 바쳐진 신성한 보석으로 여겨졌고, 아폴론 신전을 방문할 때는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히아신스 보석들을 걸치고 가는 것이 관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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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아킨토스의 죽음'. 장 브록. 1801년 작(作).

휘아킨토스의 고향 스파르타에서는 휘아킨토스를 기리는 대대적인 축제 '히아킨티아'를 개최했다. 스파르타인들은 휘아킨토스가 결국에는 다시 부활한 후 승천해 하늘에서 아폴론과 행복하게 살았다고 믿었다.[7] 스파르타에서는 초여름에 해당하는 '히아킨티아의 달'의 마지막 날에 3일 간 히아킨티아 축제를 열었다. 첫 번째 날은 휘아킨토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날이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날은 휘아킨토스의 부활을 축하하는 날이었다. 첫째 날은 아무래도 추모 분위기다 보니 먹는 양을 줄이고 노래 부르기를 삼갔다. 하지만 반대로 두 번째와 세 번째 날에는 소년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으며, 간택된 소녀들을 두 마리의 말이 끄는 고리버들 수레에 태우고 도시를 행진시켰다고 한다. 히아킨티아 축제가 워낙 중요한 축제였던 터라 심지어는 전쟁 도중에도 히아킨티아 시즌이 돌아오면 스파르타로 돌아와서 축제를 했다고. 아테네인들도 이걸 존중하는 의미로 나중에는 매년 참석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3. 대중 매체에서

  •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4권에서도 등장한다. 외모는 연한 주황머리에 벽안을 지닌 미소년으로 묘사되었다. 부모는 피에로스와 무사이 중 하나인 클레이오라는 설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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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클레이오가 아프로디테에게 인간 아도니스와 사랑에 빠져 사랑의 여신의 본분을 잊어버렸다고 비웃자, 앙심을 품은 아프로디테는 클레이오가 인간 피에로스를 사랑하게 만들어서 휘아킨토스가 태어났다. 제퓌로스가 아폴론과 휘아킨토스의 사이를 질투했고, 아폴론에게 우리 사이에 끼지 말라는 일갈을 듣고 분노해 원반을 날려서 휘아킨토스를 죽였다. 휘아킨토스가 흘린 피에서 자주색 히아신스가 자라났고, 아폴론은 매우 슬퍼하며 히아신스에 자기 신음소리를 새겼다.

[1] 휘아킨토스와 함께 최고의 미남 & 미소년으로 분류된 신화의 인물들은 이아시온, 키뉘라스, 안키세스, 파리스, 니레우스, 케팔로스, 티토노스, 파르테노파이오스,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이도메네우스, 테세우스, 아도니스, 가뉘메데, 나르키소스, 헤르마프로디토스, 힐라스, 그리고 크뤼십포스가 있다.[2] 스파르타의 시조 라케다이몬과 스파르타의 아들. 남매로 다나에의 어머니 에우뤼디케가 있다.[3] 휘아킨토스의 부모에 대한 설은 분분하다. 비블리오테케에 의하면 무사 여신들 중 하나인 클레이오와 마케도니아의 왕 피에로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스파르타의 또 다른 왕인 오에발루스의 아들이라는 말도 있다. 클레이오와 피에로스의 아들이라는 버전에서는 클레이오가 아프로디테를 보고 인간인 아도니스랑 연애하냐고 비웃자, 아프로디테가 앙심을 품고 클레이오가 인간 피에로스를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때에 클레이오는 휘아킨토스 외에도 라구스란 아들을 마그네스와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한다.[4]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초로 남자를 사랑한 남자'라고 한다. 무사 여신들에게 도전했다가 시력과 음악 재능을 뺏겼다.[5] 또다른 전승에 의하면 구애에 실패한 서풍의 신 제퓌로스가 일부러 휘아킨토스의 머리 쪽으로 원반이 불어가게 만들었다고도 한다. 자신이 아닌 아폴론을 선택한 것에 질투심을 품은 제퓌로스가 휘아킨토스를 죽였다는 것이다.[6] 다만 고대 그리스인들이 '히아신스'라고 부르는 꽃은 현대인들이 '제비고깔꽃'이라고 부르는 꽃이다. 즉, 현재 히아신스라고 불리는 꽃이 당대에는 히아신스라고 불리지 않았다는 뜻이다.[7] 파우사니아스는 스파르타의 왕좌에 부활해 하늘로 승천하는 휘아킨토스의 형상이 새겨졌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