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 |||||||
후치 일행 | |||||||
후치 네드발 · 칼 헬턴트 · 샌슨 퍼시발 · 네리아 · 아프나이델 · 엑셀핸드 아인델프 · 운차이 발탄 · 이루릴 세레니얼 · 제레인트 침버 · 길시언 바이서스 | |||||||
바이서스 | 일스 공국 | 드래곤 | 기타 |
드래곤 라자 온라인의 컨셉 아트 | 드래곤라자M의 컨셉아트 |
1. 개요
판타지소설 《드래곤 라자》의 주인공이자 화자. 성우는 강수진(라디오 드라마) / 남도형(오디오북). 후치의 아버지는 양석정.2. 상세
"후치 네드발. 일명 괴물 초장이, 오크의 재앙이자 가짜 남작 실리키안의 재앙이며, 팬케이크의 성자, 오우거 일루전 슬레이어, 칼라일의 구원자, 레이디 제미니의 나이트. 그리고 헬턴트의 초장이 후보이며……."
헬턴트 영지의 초장이 후보인 17세 소년. 어릴 때부터 칼 헬턴트의 제자(?)로서 그의 복음을 받아 청산유수의 언변과 함께 언제 어디서라도 잘만 굴러가는 잔머리를 소유하게 되었다. 17세 소년다운 모습과 함께 이 언변이 어우러져 상당히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톡톡 튀는 화자로서, 일행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확실히 활약하는 인물. 작중에서는 요리사, 음유시인, 그리고 OPG를 이용해서 전사나 일꾼 포지션을 맡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릴 적에 블랙 드래곤 아무르타트 때문에 어머니를 잃었기에 아무르타트를 굉장히 증오하고 복수하고자 한다.
3. 행적
일단 후치 네드발이 주인공이므로 사실상 드래곤 라자 본편의 스토리를 담당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특이한 점에 대해서만 언급한다.일단 칼 헬턴트와 샌슨 퍼시발과 함께 공무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갖은 고생을 다하고 이루릴 세레니얼을 비롯한 많은 세계의 존재들과 만나면서 차츰 성장한다.
수도에서는 넥슨 휴리첼의 반란 모의를 밝혀내고 그 공로로 '조숙한 기사[1]'라는 칭호를 얻는다.
이후 갈색 산맥에서 길시언 바이서스가 죽을 때 그의 애마인 선더라이더를 물려받고, 작위까지 받아 신흥귀족이 된다. 공식 작위는 백작.
드래곤 로드에게서 평생 쓰고도 남을 보석도 얻고, 자그마치 백작이라는 신흥 귀족 작위에, 명마에, 전설의 마법사와 페어리 퀸, 작중 등장한 모든 드래곤들은 후치와 인연이 생길 정도로 드래곤들과 친분을 쌓았으며 거기에 주인공 보정일는지 들르는 마을마다 하렘에 가까울지도 모르는 수많은 여자들과 인연을 새긴다. 물론 모 점술사의 말에 의하면 한 여자가 운줄을 꽉 틀어잡고 있어서 다른 곳으로 샐 일은 없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의 본보기.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을 고작 가을이라는 3개월 이내에 마쳤으니, 진짜로 마법의 가을에 접어들었던 셈이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암파린이 예언했던 후치의 여행의 성패를 좌우할 조력자가 다름아닌 아무르타트였다는 것이다. 아무르타트를 만났을 때, 유피넬과 헬카네스는 일절 후치의 선택을 방해하지 않았고, 예언에 따라 후치는 바로 아무르타트를 인간의 흐름에서 떼어내 피신시키는 길을 선택했다. 드래곤 라자의 존재로 인해 인간과 강제적으로 교류되어 인간화 되어가던 드래곤 중 유일하게 라자가 없던 드래곤의 시선으로 만물을 보는 유일한 드래곤 아무르타트를 서쪽 끝으로 보내어 크라드메서와 같은 참혹한 종말을 맞지 않도록 그녀를 현대의 인간들에게서 떼어놓은 것이다. 이제 더이상 인간들이 드래곤에게 목이 매여서 스스로의 발전을 스스로가 방해하지 않도록, 또한 그런 인간들에게 크라드메서처럼 인간에게 매혹되는 드래곤이 나오지 않도록, 스스로 인간의 문명을 완성시킨 후에 비로소 그녀를 서쪽의 끝에서 만날 수 있도록 후치는 아무르타트를 인간에게서 떼어놓은 것이다. 후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그녀를 인간의 석양으로 도피시키겠어요. 그리고 그녀로 하여금 거기서 인간을 기다리게끔 할 생각이에요.
우리가 스스로를 바로잡아 새로운 종족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 다시는 그녀를 만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럴 가능성은 있지요. 그녀가 우리에게 베푼 선물이 있으니까.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까!"
우리가 스스로를 바로잡아 새로운 종족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 다시는 그녀를 만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럴 가능성은 있지요. 그녀가 우리에게 베푼 선물이 있으니까.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놓치고 석양을 향해 치달아간다면,
또다른 자신을 모두 잃고 죽음을 향해 치달은 넥슨처럼, 자신을 모두 나눠주고 죽어버린 길시언처럼,
주위의 모든 것을 파괴시키며 자신만을 부여잡은 채 멸망을 향해 치달아간 할슈타일 후작처럼, 우리가 석양을 향해 치달아간다면, 그렇다면!
그 때 우리는 우리의 황혼에 서서 그 오랜 세월 동안 우리를 기다려온 아무르타트의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녀가 우리 헬턴트에 베푼 것과 같은 것을, 우리의 자손에게 베풀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반대로 인간의 황혼과 함께 그녀도 휩쓸려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것을 확인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 그녀를 보내고 믿을 수밖에 없지요."
또다른 자신을 모두 잃고 죽음을 향해 치달은 넥슨처럼, 자신을 모두 나눠주고 죽어버린 길시언처럼,
주위의 모든 것을 파괴시키며 자신만을 부여잡은 채 멸망을 향해 치달아간 할슈타일 후작처럼, 우리가 석양을 향해 치달아간다면, 그렇다면!
그 때 우리는 우리의 황혼에 서서 그 오랜 세월 동안 우리를 기다려온 아무르타트의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그녀가 우리 헬턴트에 베푼 것과 같은 것을, 우리의 자손에게 베풀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반대로 인간의 황혼과 함께 그녀도 휩쓸려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것을 확인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 그녀를 보내고 믿을 수밖에 없지요."
"내 역할은 여기서 끝났어요. 첫눈을 그 만가로 삼아 떠나간 내 마법의 가을처럼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 것이죠."
[5]사실상 세계를 구한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후에 칼이 왕권 강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그 행위를 삭제하고 후치가 했던 행동들의 빈 자리는 샌슨 퍼시발의 업적으로 대신하게 된다. 후치는 샌슨의 종자라는 신분으로나마 후대에 그 이름이 전해진다. 관우 옆의 주창, 혹은 골목쟁이네 프로도 옆의 감지네 샘와이즈 정도의 포지션으로 전해지는 듯.
또한 작중 등장했던 곳인 칸 아디움에서는 칼의 정보조작이 있기는 했지만, 천명의 오크를 물리친 영웅 괴물 초장이 후치 네드발의 이름이 대대로 알려졌을 텐데, 그것은 어떻게 처리를 한 것 인지는 의문이나, 각 장의 모두에 서술되는 후대의 역사서에는 영웅 샌슨 퍼시발도 간혹 종자 후치의 도움을 받는 일도 있었다는 서술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 후치의 도움이 있었다는 정도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 라자 작중에서 동료에게 한 말이 《그림자 자국》에 와서 정말로 이루어진[6] 사례로 보아 예언자라는 가설도 있다.
여담으로 이루릴과 헤어지는 장면은 이영도 작품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부분이다. 후치가 눈물을 훔치면서 이루릴에게 인사를 하고 이루릴이 "웃으며 떠나게 해주겠지요?" 라고 물은 다음에 서로 헤어지는 장면에서 많은 팬들이 눈물을 글썽거렸을것이다. 여담으로 하이텔 연재에선 이 뒤에 후치가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뒤에서 푸르렁대는 선더라이더에게 속으로 불평을 하는데 은근 개그스러운지라 단행본에선 짤렸다.[7]
드래곤 라자 본편 이후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존재 자체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말에서 꾸준히 언급되며, 심지어 천년 후를 배경으로 한 그림자 자국에서조차 '추리소설의 주인공'으로 간접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퓨처 워커가 연재되던 당시, 전편의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재등장하는 걸 보고 '후치도 등장시켜 달라'는 독자들의 성원이 빗발쳤지만, 이영도는 안 등장한다곤 안하고 뜸을 들이다가 말 후치를 등장시킴으로 독자들 뒤통수를 치곤 "등장시켰죠?"라고 후기를 남긴 바가 있다.[8]
4. 능력과 성격
신체능력은 평범한 편인 듯하다. 헬턴트 영지 기준으로. 애초에 초장이 자체가 육체노동직이니, 멸치 수준으로 비실거릴 수가 없다. 여자친구를 가볍게 어깨 위에 들어 얹는 모습이나 한밤중에 술에 취한 채로 자갈투성이인 언덕을 뛰어다녀도 넘어지지도 않고 돌아다닐수 있으며, 미노타우르스가 집어던진 배틀액스[9]를 칼로 쳐내는 묘기 등을 볼 때, 현대 기준으로 보면 약하기는커녕 최소한으로 봐도 운동 꽤나 하는 건장한 청년 정도의 스펙은 된다고 봐야 한다. 헬턴트 경비대에게는 양초 같은 몸이라는 악평을 듣지만, 헬턴트 경비대원들은 근육 때문에 맞는 기성복이 없어 죄다 주문 제작해서 입고 다니는 괴물들이다. 작품 초기에 신체단련을 위해 팔굽혀펴기를 시작했을 때 고군분투했다는 서술이 나오지만, 팔굽혀펴기라는 게 원래 제대로 하면 상당히 빡센 운동이라… 요는 현실로 비교했을 때 제대로 신체단련을 한 헬창급이라기보단 '직업으로 다져진 몸' 정도라고 보는 게 합당할 듯.초반에는 검술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이 오로지 OPG라는 아티팩트의 힘에 기대어 싸운다. 때문의 작중 초반 후치의 싸움은 상식의 궤를 한참 벗어난다. 집채만한 바위를 뽑아 던진다거나, 적에게 맞지도 않을 회전베기를 시전한 후 쓸데없이 베어버린 나무를 집어 던진다거나... 반면 OPG가 없을 때는 검을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하며, 자연히 전투에서의 자신감도 크게 떨어진다. 이후 일스 공국으로 향하는 길에서 샌슨이 '제미니를 청상 과부로 만들 수는 없다!' 주장하며 후치에게 강제 특훈을 시켜 검술의 기초를 어느 정도는 다지게 된다.[10] 여기에 쌓인 전투 경험도 아예 무시할 정도는 아니다. 3대째 도둑 길드원으로서 어렸을 때부터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왔을 자크를 1:1 대결에서 멋지게 제압하기도 한다.
다만 전문적인 검술을 꾸준히 닦을 시간은 부족했고, 때문에 레티의 프리스트들이나 할슈타일 후작의 친위대 등 무술을 일정 수준 이상 익힌 상대나 정말로 강한 상대와의 전투에서는 동료들도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일행 내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바로 요리사. 후치와 제레인트 침버가 빠질 경우 파티의 가장 큰 문제는 요리사 부재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능력은 바로 언변이다. 작중 인물 중에 후치랑 말을 섞어서 안 넘어간 인물이 없다. 사실상 궤변에 가까운 언설조차도 왠지 맞아들어가는 상황과 옳은 말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 그냥 납득해 버린다.
또한 노래 실력도 상당히 훌륭하다. 악기는 연주하지 않지만 가창력은 상당한 듯. 예시로 바이서스 왕국의 수도인 바이서스 임펠의 펍에서 부른 《아이야 이켈리나의 구두장이 믹 더 빅》의 경우 작고 조용한 펍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로 꽉 찰 만큼 시끄러워졌다는 묘사가 있다. 바이서스 왕국을 통틀어 가장 대도시일 것으로 추정되는 수도에서도 먹힐 정도의 가창력이라는 것이 간접적으로 입증된 셈. 일스에서도 후치의 노래로 단번에 분위기가 살아났다. 그 외에도 '성 밖 물레방앗간에는..' 을 비롯해 몇몇 곡을 즉석에서 지어내는 등 단순히 노래만 잘 부르는 게 아니라 나름의 창작력도 갖추고 있다. 초장이 대신 음유시인으로 살았어도 대성했을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드래곤라자 출간 직후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대중적인 판타지의 클래스에 맞춰 해석하는 것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후치의 경우는 바드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디앤디의 바드는 비전마법 주문을 쓸 수 있고, 소드 월드 RPG 에서도 마법적 효과를 주는 특별한 노래(주가)를 부를 수 있는 클래스이니 그런 부분은 빼고 그냥 '파티를 구성하는 모험가 중 노래를 잘 부른다+소셜 기능을 포함한 스킬 몽키'라는 이미지에 가깝긴 하지만.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철 없는 성격이다. 다만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관계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트라우마가 꽤 있는 것처럼 묘사된다. 후치가 꾸는 개꿈들은 칼의 해석에 따르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면모를 보여준다고 한다.
사상적으로는 국왕이나 영주의 권위를 신봉하는 봉건적, 보수적 가치관과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진다. 자신이 애국심을 발휘할 대상 국가와 군주를 선택할 수 있다는 진보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러한 군주는 국민들을 위해 목숨을 내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윗대가리들이 무고한 시민을 장기말로 사용하는 게 전쟁이라고 생각하는 갈등론적인 운차이와 대비된다. 또 오크와 핸드레이크의 관계에 대해 프로파간다와 상관 없이[11] 진실을 추구하려고 하거나 국왕의 권위보다는 친밀감 등 개인적 감정에[12] 충실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전체 국민의 복리를 추구하는[13] 칼과도 대비된다.
5. 제미니
소꿉친구 제미니 스마인타그에게 코가 꿰어 있는, 사실상 장래를 약속한 관계. 가는 곳마다 여자랑 얽혀 샌슨에게 놀림받는 후치지만, 그럼에도 공식 커플로서 제미니만을 일편단심으로 바라보고 있다. 가족들은 물론이고 동네 주민들까지도 준 부부관계로 취급한다. 후치 본인은 부정하고, 자기 말을 안 듣는다고 말의 이름을 제미니로 짓기까지 한다. 하지만, 생명의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했)을 때 "제미니!"를 외쳐 '레이디 제미니의 나이트 후치 경'이 되는 등 본인의 자의식과 세계관이 모두 공인하는 커플이다. 후치도 입으로만 부정하지, 같이 잠자리만 안 했을 뿐 키스 정도는 여러번 했다.[14]6. 사기 캐릭터
소설의 맨 끝부분에서는 칼에게 배운 말솜씨와 지식, 샌슨 퍼시발에게 배우고 실전에서 익힌 검술을 두루 갖춘 상당한 강캐가 된다. 후치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대단한 인물. 타이번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아무르타트와 자기 방식대로 이야기 한 것이라든가 대미궁 이후의 전투 장면들, 홀로 마을로 돌아오는 과정 등을 보면 이미 베테랑 모험가에 쓸만한 검사다. 물론 검사나 육체적 능력은 OPG의 성능에 기댄 측면이 크지만, 화술 능력에 지식도 어느정도 갖춘 용사다. 거기에, 그냥 넘어가기도 쉽지만 대미궁에서 습득한 보석들로 평생 먹고 살수있는 재력까지 갖춘다.특히 정신적인 면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핸드레이크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추체험) 드래곤 로드와의 관계, 바이서스의 어두운 뒷 이야기까지 두루 통달하게 된다. 가장 극적인 발전은 페어리퀸 다레니안에게 휘말려 과거의 진실을 알게되는 부분. 이 모든 것을 겪은 후, 그는 핸드레이크에게 달려가 그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대마법사에게 자신의 실패를 곱씹게 만든 후에는 아무르타트를 설득하여 핸드레이크가 벌여놓은 일인 드래곤 라자의 뒷수습을 하기에 이른다. 마지막 권에 보면 후치의 이름의 유래는 후안무치에서 왔다고.
결국 후반 가며 인성, 재치, 실력, OPG, 재력, 지위, 인맥 등을 있는대로 얻고 300년 넘게 묵은 대마법사나 드래곤, 각종 현자와 우민들에게 깨달음과 가르침을 설파하며 금전적 지원까지 해주는 초인 구세주같은 모습이 되었는데, 과정이야 어찌 됐든 본래 17살 시골 초장이 태생에서[15] 3개월만에 이룩한 성과기에 양판소의 흔한 실책인 주인공 먼치킨화의 시초 중 하나이자 대표적인 사례로 뽑히기도 한다.[16]
이영도 본인도 이러한 비판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연재가 끝난 시점의 후기에서 후치를 어둠의 자식 취급하기도 한다. 퓨처 워커에서 후치가 등장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 하지만 후속편에 후치가 등장하지 않을 거라는 암시[17]는 차고넘치고, 애초에 이영도 작가 소설 중 전작 장편의 주연이 후속 장편에서도 주연으로 남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18] 작가가 후치를 싫어한다고만 볼 수는 없어 보인다.
구판 12권 후기에서 소설가 송경아는 이렇게 말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후치의 역할이 너무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후반부에는 후치가 거의 해결사 노릇을 한다. 영웅과 신화가 무력해지는 인간의 왕국이 건설되는 그 첫 발걸음에서 오히려 후치가 영웅 노릇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드래곤라자의 주제 중 하나가 '영웅의 시대는 갔다'인데 주인공이 영웅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 작품의 완성도에 흠집이 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후 그림자 자국까지 후치의 이름이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이영도 작가 또한 이 결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바이서스 왕가의 절대왕권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오로지 국가만을 위해 헌신하는 대현자이자 재상과 왕에게만 충성하는 불패의 명장(즉, 왕권을 강화시켜주는 신하들) 뿐이지, 고향으로 낙향하여 지방분권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영웅은 필요가 없다"는 것. 대표적으로 이후에 저술된 것으로 보이는 돌로메네 압실링거의 책에서 후치에 대한 평가는 철저히 "용맹무비한 전사이며 또한 현자인 샌슨 퍼시발의 종자"일 뿐이다.
여담으로, 할슈타일 후작에게 라자의 자질이 있는지 알아보게 동일년상의 여자로 변장을 하기도 했는데, 물론 사안이 사안인지라 외모가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저 말도 안되는 작전이 통한 걸 보면 이게 먹힐 정도로 외모도 출중한 듯 하다. 현대 화장술로도 남자를 여자로 보이게 하는 건 쉽지않다.
7. 기타
레니를 제외하고 사실상 주인공 일행의 막내이자 가장 젊은 피이기 때문에 연기를 하거나 변장을 할 때는 항상 후치가 들어간다. 도둑길드를 꼬시기 위해 깡패로 변장했을 때도 후치, 할슈타일 가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여장을 한 것도 후치다.첫권과 마지막권에서 아버지와 대화를 보면, 후치의 말발이나 대화의 순발력은 부전자전으로 보인다
오크가 붙여준 별명은 괴물 초장이. 연재 초반에 마주친 오크무리를 처치한 이후로 오크에게 추격당하는 도중에 오크 눈 앞에서 바위를 집어던지는 등 OPG를 사용한 괴력을 선보인터라 붙게 된 별명이다. 오크들은 괴물 초장이 이야기만 들리면 기겁한다고 한다. 다만 그 뒤로 계속 계속 쫓아와서 후치 일행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걸려 고생하는 일이 참 많았다. 처음에는 그저 몇 마리의 오크와 싸웠을 뿐이지만, 내용이 진행되면서 그 수효가 점차 50, 100, 600마리로 증가하며 투사 우루크들에게 복수를 의뢰하기까지 한다[19]. 매번 물리칠 때마다 고생이 늘어나며 칸 아디움에서는 아예 준전쟁수준, 나중에는 보물로 목동들의 소를 사서 오크들에게 주어 복수를 포기하게 한다.
작품 초반부에 운차이와 네리아가 대화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해서 일부 팬들 사이에선 '운차이 라자'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중간에서 '라는군요.'라는 추임새를 넣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둘이 대화를 가능케 한다는 점이 특징. 사실 이는 드래곤 라자라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를 독자에게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작가의 의도적인 장치로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속편인 퓨처 워커에선 여러가지 의미로 그리운 인물. 약방의 감초같이 구성원간의 충돌을 막아주던 것, 각종 장면에서 활약하던 것, 열일곱 소년다운 분위기 메이커의 면모 등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회상하는 경우가 많다. 퓨처 워커에선 초반의 쳉이 후치와 비슷한 성격이었다.
퓨처 워커에서의 할슈타일 후작과 비슷한 부분이 조금 보이는데, 이라무스에서 메리안과 함께 있을 때 독백하고, 신스라이프에게 달려들면서 외친 하지만 난 아니다나 칸 아디움에서 죽기 직전 독백, 쥬블킨 일레드마에게 찔려 죽었을 때 독백한 난 암흑이 싫어나.
피를 마시는 새에서 이름이 등장한다. 아실이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자신을 "제미니"로, 지멘을 "후치"라는 이름으로 소개한다.
7.1. 그랑엘베르를 향한 푸념
소년 주인공이라는 특징 때문인지 여자들과 접점이 많아, 순결한 소녀와 엘프를 가호하는 그랑엘베르를 자주 찾는다. 그런데 기도를 하거나 가호를 바라고 찾는 게 아니라, 불평하려고 찾는다.- 제미니 편
순결한 소녀와 엘프를 돌보시는 그랑엘베르여! 어쩌자고 이 소녀에게 이렇게 앞뒤 없는 억지를 부릴 수 있는 능력을 주시었습니까.
제미니가 밤중에 겁먹고 후치한테 자기 집 앞까지 데려다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했을 때
제미니가 밤중에 겁먹고 후치한테 자기 집 앞까지 데려다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했을 때
순결한 소녀와 엘프를 돌보시는 그랑엘베르여… 쩝, 오늘 여러 번 당신을 불러서 저도 참 미안스럽게 생각합니다만, 도대체 어쩌자고 제 등에 업혀 있는 이 소녀에게 술을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무모함을 주셨습니까?
칼의 집에서 술 취해서 제미니를 업고 나올 때
칼의 집에서 술 취해서 제미니를 업고 나올 때
아이고, 순결한 소녀와 엘프를 돌보시는... 이젠 정말 지겹사옵니다.
술 먹고 귀가하던 제미니가 나무에 올라가려다가 떨어져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순찰병들에게 들켰을 때
술 먹고 귀가하던 제미니가 나무에 올라가려다가 떨어져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순찰병들에게 들켰을 때
아이고, 그랑엘베르여!
제미니가 "캇셀프라임한테 날 태워달라고 부탁해볼까?"라고 했을 때
제미니가 "캇셀프라임한테 날 태워달라고 부탁해볼까?"라고 했을 때
그랑엘베르여! 마침내 해내셨습니다! 당신이 돌보시던 순결한 소녀들 중 가장 대책이 없는 소녀가 정곡을 예리하게 찔러낸 것입니다!
제미니가 칼을 어디서 구하는지 생각 못 하고 있던 후치에게 "대장간으로 갈 거야?"라고 했을 때
제미니가 칼을 어디서 구하는지 생각 못 하고 있던 후치에게 "대장간으로 갈 거야?"라고 했을 때
- 이루릴 편
순결한 소녀와 엘프를 돌보시는 그랑엘베르여. 오래간만에 불러보는군요. 어쨌든 당신이 돌보시는 것들은 전부 왜 이렇습니까? 어쩌자고 저 엘프는 박쥐에 둘러싸여도 아름답습니까?
아프나이델이 박쥐를 소환해 이루릴을 둘러쌌을 때
아프나이델이 박쥐를 소환해 이루릴을 둘러쌌을 때
으아아, 그랑엘베르여!!!
협박을 하라고 보냈더니 이루릴이 "무슨 말을 하지요?"라고 물었을 때
협박을 하라고 보냈더니 이루릴이 "무슨 말을 하지요?"라고 물었을 때
도대체가 말이야! 엘프와 순결한 소녀를 보호하시는 그랑엘베르여! 좀 너무한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왜 엘프는 드래곤을 앞에 두고도 저렇게 심드렁하게 말한단 말입니까?
자기 헤츨링이 죽은 것을 본 지골레이드에게 이루릴이 너무 평온하게 지골레이드를 불렀을 때[20]
자기 헤츨링이 죽은 것을 본 지골레이드에게 이루릴이 너무 평온하게 지골레이드를 불렀을 때[20]
- 네리아 편
오, 순결한 소녀와 엘프를 돌보시는 그랑엘베르여! 아, 참 오래간만입니다. 그 동안 별 일 없으셨는지? 아니, 도대체 이 무슨 망발입니까! 도대체 당신이 돌보시는 여자들은 전부들 왜 이 지경입니까? 예? 네리아는 순결한 소녀가 아니라고요? 이것 보세요. 신이시니까 그렇게 쩨쩨하게 굴지 맙시다. 내가 보기엔 네리아는 순결한 소녀, 아니 처녀인가? 어쨌든 그렇단 말입니다. 레니처럼 시집도 안 가겠다는 소녀만 순결한 소녀라고 하신다면 그것도 참 곤란해요. 아악! 그러고보니 당신 근무태만이야! 당신은 레니를 돌보지 않았어!
레니가 납치된 후에 네리아가 후치 아버지와의 결혼 의사를 밝힐 때
레니가 납치된 후에 네리아가 후치 아버지와의 결혼 의사를 밝힐 때
이봐요. 그랑엘베르. 난 '내가 그랬잖아요.' 하는 식의 말투,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해야겠어요. 내가 뭐랬어요? 네리아는 순결한 소녀, 아니, 처녀라고 그랬지요? 할 말 있으면 지금 당장 내 앞에 나타나서 말해보라고?
영원의 숲에서 다시 합쳐진 후 네리아가 울 때. 직후 당장 그랑엘베르가 현신하는게 아닌지 눈치를 살피는걸 보면 가관이다.
영원의 숲에서 다시 합쳐진 후 네리아가 울 때. 직후 당장 그랑엘베르가 현신하는게 아닌지 눈치를 살피는걸 보면 가관이다.
- 기타
그랑엘베르여, 제발!!
레너스 시에서 떠날 때 유스네에게 고백을 듣고
레너스 시에서 떠날 때 유스네에게 고백을 듣고
아아, 그랑엘베르여!
이라무스 시를 떠날 때 배웅 나온 메리안을 보고
이라무스 시를 떠날 때 배웅 나온 메리안을 보고
그랑엘베르여. 유피넬은 아마도 내 따끈따끈한 거짓말을 주워 잘 식힌 다음 그의 저울에 올릴 테니까 당신이 어떻게 좀 잘 말해줘요. 내가 여기서 '눈뜨고 못 봐주겠어.' 라고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잖아요.
레니가 후치의 바스타드를 들고 폼 잡은 뒤 어떠냐고 물었을 때
레니가 후치의 바스타드를 들고 폼 잡은 뒤 어떠냐고 물었을 때
[1] 통신연재본에는 '약관의 기사'[2] 600마리의 오크 떼에 포위된 칸 아디움으로 뚫고 들어 오려던 넥슨 일행을 구하기 위해 나갔다 아그쉬가 던진 글레이브에 제미니가 맞아 낙마 후 기절. 이후 깨어나 보니 오크들은 목구멍을 게워내는 시늉을 하면서 자기들이 제미니를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속이 뒤집힐듯한 분노와는 다르게 온몸이 묶여있어 반항은 커녕 호되게 얻어맞고는 또다시 반쯤 실신한다. 결론은 애마가 오크에게 먹힌 것.[3] 전 칼라일 영지이다.[4] 후치 본인. 말(선더라이더),+ 쥐 10마리[5] 암파린이 예언했던 "여행의 성패를 좌우할 존재"인 아무르타트를 아예 인간에게서 떼어내 버렸으니 후치의 여행은 성도 패도 아닌 후치 말마따나 그냥 그대로 결말을 맞은 것이다.[6] 운차이 발탄의 발탄국 건국이나 아프나이델의 탑메이지 등극 등등.[7] 혹자들은 이게 후치 네드발로서의 작품이 완전히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한다.[8] 작가의 말이 '후치가 나오냐고요? 나왔잖아요. 비록 네 발로 달리고 제레인트를 태우고 있습니다만...[9] 미노타우르스 기준으로나 배틀 액스지, 보통 인간은 휘두르는 건 고사하고 드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커다란 물건이었다. 인간 기준이라면 그레이트 액스 이상.[10] 운차이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미친 훈련량을 소화해냈다.[11] 핸드레이크의 이미지는 바이서스를 지탱하는데 사실과 관계 없이 그가 오크와 엮이면 순수한 이미지가 없어진다. 한 오크가 핸드레이크를 오크들의 친구라고 하는 장면에서.[12] 길시언의 유언을 왕자가 아니라 친구라서 들어줌[13] 칼의 왕권강화 프로젝트는 국왕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안정을 위해서이다.[14] 1권 말에 떠나기 전에도 했고, 후치의 독백에 따르면 그 전에도 했다.[15] 다만 약한 자는 살아남지 못하는(...) 헬턴트 영지의 특성과 엄연히 지식인 계층에 속하는 인물인 칼 헬턴트와 오랫동안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했을때, 신체조건과 교육수준을 종합해서 따져봤을때 바이서스의 평균적인 17세 소년 수준보다는 많이 앞서있었을 가능성이 높다.[16] 그나마 요즘 양판소작보다 나은 건 후치는 장비빨 때문이고, 본인도 그걸 자각하고 본인 능력을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17] 후치 본인이 드래곤 라자 최후반부에 '자신의 여정의 결말'이나 '나의 마법의 가을이 끝았다.' 운운하는 대목이 있고 이루릴 세레니얼과 다시는 못만날 것을 암시하는 부분도 그렇다. 게다가 사모님이 보내줄 리가 없다.[18] 당장 칼, 샌슨조차 퓨처 워커에서는 조역에 그친다. 후속작 눈마새의 구출대원들이나 륜 페이 역시 등장이 없으며 그저 "하늘로 올라갔다", "어르신이 되어 해몽서를 쓰고 있다", "나무가 되었다" 정도로 밖에 언급이 없고 케이건은 언급 자체가 없다. 유일하게 사모 페이만이 잠시 조연 수준으로 등장한다.[19] 정작 우루크들은 12인의 다리에서 만난 뒤 일련의 과정 끝에 의뢰를 무시하기로 해버린다.[20] 참고로 이 상황은, 칼이 이미 죽은 해츨링의 목에 칼을 대고서 지골레이드에게 '자기들을 죽이면 이 해츨링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 해츨링은 이미 죽었습니다만'이라고 한 상황이었다. 당연히 후치 일행이 자살을 목적으로 죽인 것은 아니고, 할슈타일 후작의 부하인 리치 리치몬드가 지골레이드라는 전력이 육아한답시고 못 쓰는 걸 막고자 할슈타일 후작이 시켜서 죽인 해츨링을 처리할 겸, 후치 일행을 처리할 겸(정확히는 라이프 베슬을 손상시킨 길시언에 대한 복수) 해츨링의 시체를 눈 앞에다 던져놓은 것. 졸지에 자식이 죽어서 눈깔이 돌아간 드래곤을 만나게 된 후치 일행은 당연히 기겁했다. 다만 엘프인 이루릴이+드래곤 라자인 레니가 포함된 후치 일행이 드래곤의 자식을 죽였을 리가 없다고 판단+'드래곤 라자를 만난 드래곤은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계약 제시를 우선시해야 함'이라는 상황이 겹쳐 지골레이드가 '죽인 놈 말 안하면 죽이겠다!'고 해서 죽진 않았다. 다만 외부인인 칼이 계약에 간섭하려 들자 화내면서 앞발을 내리쳐 죽이려 들긴 했다. 다행히 후치가 막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