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9-26 10:46:51

활음조 현상

1. 설명2. 한국어에서 나타나는 활음조 현상
2.1. 대표 예
3. 한자어 활음조 표기4. 기타

1. 설명

滑音調現象

발음을 매끄럽게 함으로써 듣는 사람에게 유창하고 쾌미한 청각적 효과를 주는 작용. 넓게는 말할 때에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하여, 또는 발음하는 노력을 절약하기 위해 소리에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호음조(好音調) 또는 유포니(euphony)라고도 한다. 속음현상(俗音現像)으로도 불리며, 이렇게 쳐도 이 문서로 올 수 있다.

2. 한국어에서 나타나는 활음조 현상

물론 이 현상은 한국어에서도 나타나는데, 주로 어떤 발음이 탈락하거나 삽입되거나 하여서 말을 좀 더 매끄럽게 만드는 구실을 한다.

예컨대 어간 '날-'에 '-는'이 붙으면 '날는'이지만 ㄹ이 탈락하면서 '나는'이 된다(흔히 말하는 '날으는'은 틀린 말이다). 그 외에, 십월(十月), 육월(六月)의 ㅂ과 ㄱ이 탈락하여 시월, 유월이 되는 것도 이 현상의 영향이다.[1][2]

가장 잘 알려진 활음조 현상으로 지리산이 있다. 원래는 지이산(智異山)이지만, 활음조 현상으로 '지리산'으로 읽힌다.

2.1. 대표 예



또한 만유인력(萬有引力)을 /말류일력/으로 발음하는 사람도 있다(표준 발음은 /마ː뉴일력/).

3. 한자어 활음조 표기

문제는 이 현상이 적용되는 한자어들이다.

모든 한자들은 기본으로 각기 자신들의 음가를 가진다(예: 례, 政 정, 虐 학[19], 有 유, 惄 녁 등). 일부 예외는 있지만[20] 한국 한자음은 한 글자에 하나의 발음이 1:1 대응된다. 이런 한자의 발음에 예외를 끼치는 현상이 두 가지 있는데 바로 두음 법칙과 활음조 현상이다.

그러나 두음 법칙은 초성의 ㄹ과 '니'에만 적용되므로 대체로 일관성이 있는 반면[21] 활음조 현상은 규칙이 없어서 읽는 법을 하나하나 외워야 한다. 이를테면 論(본음은 )의 경우 토론(討論)에서는 '론'으로 읽지만 유독 의논(議論)에서는 '논'으로 읽는다든가 難(본음은 )의 경우 가난(艱難),[22] 만난(滿難)에서는 난으로 읽는데 유독 곤란(困難)에서는 '란'으로 읽힌다.[23] 그 외에도 (본음은 )은[24], 반절이 노뎡절(奴丁切; ㅗ + ㄷᅟᅧᆼ)로 본음은 분명히 '녕'인데, 많은 경우 '령'으로 읽힌다. 안녕, 창녕군, 양녕대군 등으로 본음으로 읽히는 경우보다는 보령(保寧; ← 보녕)처럼 '령'으로 읽히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령'으로 아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한자 변환에서도 '령'이 등장할 지경이다.

4. 기타

이 활음조 현상은 KS X 1001 완성형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KS 완성형은 활음조 현상이 일어나는 일부 한자를 중복 배당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활음조 현상이 일어나는 모든 한자를 중복 배당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뻘짓을 한 셈이다.

활음조 현상으로 생긴 음들은 이름에 쓸 수 없다. 대표 예로 은 녕과 영, 본음과 두음법칙으로 말미암아 생긴 음만 이름에 쓸 수 있다.

북한 문화어에서는 활음조 현상을 대체로 원음으로 쓰고 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남한 지명과 중국 지명의 활음조 현상은 원음으로 쓰면서, 정작 자기네 지명의 활음조 현상은 원음으로 쓰지 않는다. 지명 이외에도 '북한판 걸그룹'이라고 언플된 모란봉악단도 '목단봉악단'이라고 쓰지 않는다.

[1] 반면 6일, 10일은 육일, 십일이라고 읽는다. '붤', '궐'과 '빌', '길'은 발음 경제상 극명한 차이가 있다.[2] 개월의 의미로 6월, 10월을 쓸 때엔 각각 /유궐/, /시붤/로 발음한다. 유월, 시월은 한 단어이지만 개월수를 나타내는 6월, 10월, 즉 육 월, 십 월은 숫자에 단위가 어울린 두 단어이기 때문이다.[3] 家難이 아니다. 다른 예들과 달리 표기가 완전히 달라져서 한자 표기를 잘못 인식하기 좋다.[4] 글단 → 글란 → 그란 → 거란으로 발음이 변했는데, 이중에 글단이 글란으로 변한 것이 활음조 현상이다.[5] 이것 때문에 헷갈려서 難의 원음을 '란'으로 알거나 반대로 '곤란'의 한자 표기를 困亂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6] 활음조 현상이 일어날 경우 대개 원래 단어는 사어가 되나, '과실'은 다른 단어들과는 다르게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쓰인다. 동음이의어 과실(過失)도 건재하다.[7] 곤란과 같은 원리. 그런데 이건 비록 잘못된 표기라 하더라도 論亂으로 써도 해석상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게 함정이다. 곤란에는 어지럽다는 뜻을 적용하기에는 어색한 반면 논란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논난'이 일어나면 '어지럽다'.[8] 다만 요즘은 극대노의 영향으로 대노로 읽힌다.[9] 아예 牡丹으로 쓰기도 한다. 덕분에 독음법은 총 4개가 된다. 세종실록에서 훈민정음과 관련된 기사에서도 한국 한자음들의 괴리를 보여주는 예시로 등장한다. "누구는 목단으로 읽고 누구는 모란으로 읽으니..." 추가로 모란역도 牡丹 Moran 으로 쓴다.[10] 참고로 의령군과 접하는 창녕군은 활음조 현상과 상관없다. 그래서 창녕은 의 원음인 '녕'을 따라 창녕으로 쓴다. 어차피 '창령군'이라고 써놓고 읽어도 비음화 때문에 /창녕군/이 된다.[11] 다른 단위 앞의 '십오'는 변화 없다.[12] 바닥에 까는 침구를 의미하는 단어(예: 담요). 월인천강지곡(1447)에는 이 단어가 'ᅀᅭᇂ'(발음은 [ʑox\]쯤이었던 것으로 추정한다.)이라고 표기된다. 이것이 나중에 이 소실되면서 '욯'으로 바뀌었다가 ㅎ 받침이 탈락되면서 '요'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네이버 국어사전의 '요').[13] 흔히들 착각하지만 이건 활음조 현상 처리된 것이 표준어다.[14] 여기서 '좆나 → 존나'는 비음화이고, '존나 → 졸라'가 활음조다.[15] 그런데 똑같은 한자를 쓰는 북한의 산은 '지이산'이라고 부른다.[16] 하지만 북한 문화어에서는 원형인 '한나산'이 표준 표기다. 그래서 '백두에서 한나까지'라고 쓴다.[17] 疸의 원음은 '단'이었으나 '달'로 바뀐 게 굳어졌다. 활음조 현상이 한 글자의 음을 바꾼 사례다.[18] 이것 때문에 헷갈려서 諾의 원음을 '락'으로 아는 경우가 있다. 難과 비슷한 사례.[19] 참고로 한국 관용음이다. 虐은 ᅌᅥ약절(魚約切; ㅓ + ㅇᅟᅣᆨ)로 원음은 (← ᅌᅣᆨ)이다.[20] 그나마 예외인 것들은 애초부터 발음이 둘 이상인 것들이다. 예컨대 이 있다. 樂은 '악', '낙/락', '요' 이렇게 3+1개의 음가가 있다.[21] 100%는 아니다. 예외가 제법 많기 때문. 예컨대 裂의 본음은 '렬'이나 破裂은 '파열'로 읽힌다.[22] 가난은 간난의 '간'에도 활음조 현상으로서 ㄴ 탈락 현상이 일어나 '가'가 된다.[23] 이 때문에 '곤란'의 한자를 困亂으로 잘못 아는 사람도 많다. 활음조 현상이 아니라면 전혀 헷갈릴 이유가 없는 두 한자.[24] 원음은 '녕' 한 가지. '령'이라는 음가 자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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