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피를 흘리면 겨울이 계속되고, 눈이 쌓이며, 세상의 멸망을 불러일으킬 존재인 '쿠로토'가 태어난다. 이는 구세주라고 불리는 이가 쿠로토를 죽임으로써 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구세주로 태어난 소년인 하나시로는 본 적도 없는 쿠로토를 죽일 것을 종용받는다. 그러나 하나시로는 쿠로토를 직접 만나고 나서 그가 자기 상상 속의 괴물이 아니라는 걸 알고 호감을 갖는다. 점점 만나는 횟수를 늘여나가다, 나중에는 쿠로토를 죽이기를 거부하게 되는데……
花歸葬(꽃으로 장례를 치르다). 원어 발음은 '하나키소우.' 2003년 초판이 발행된 일본 소프트 BL 동인게임.
작품 자체는 마이너에 속하지만 소프트 BL로서는 상당히 인기를 끈 편. 후에 팬디스크, 코믹스(월간 코믹 아바루스에 연재), PS2 버전이 나와서 동인게임이라고 하기 애매해졌다. PS2에서는 게임의 전체적인 내용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으나 보이스와 추가 엔딩이 생겼다. 2010년 9월 22일에 마침내 PSP판도 발매.
설정에서 이미 느낄 수 있듯이 전체적인 분위기가 심각하고 우울한 느낌의 작품이다. 주인공은 자신을 죽여달라고 성화고, 히로인(?)은 못 죽이겠다고 난리인 내용이 이 작품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작자 공인 트루 엔딩을 제외한 모든 엔딩이 거의 다 우울하다. 그 진엔딩마저 특정 캐릭터 팬들이라면 피를 토할 내용.
CG는 화사한 색채를 쓴 편이고, BGM의 퀄리티도 좋다. 동인 게임으로서는 시나리오 퀄리티도 좋은 편이기에 이 계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하다. BL 게임 중에서 한글화된 작품은 프레그런스 테일, 귀축안경과 함께 이것밖에 없다. 단, 귀축안경과 화귀장은 비공식.
오프닝곡을 포함한 각종 보컬곡은 시카타 아키코가 불렀다. BGM 제작 담당이기도 하다.
여우화팀에서 한글패치를 제작하였다.
2. 등장인물
3. 스포일러
사실 이 게임의 무대인 '모형정원'의 제작 목적은 '연구자'(신)가 가만히 놔둬도 사람들이 서로 다투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이미 수 많은 '모형정원'을 만들고, 매번 사람들이 서로 죽이는 꼴을 보고, 그걸 막지 못하고 실패하자 폐기한 전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게임의 무대인 모형정원에서는 '사람이 살인을 하는 회수가 기록이 되다가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르면 쿠로토라는 존재가 태어나고, 거기서 한도를 넘어버리면 눈이 멈추지 않는다',[1] '쿠로토는 구세주만이 죽일 수 있으며,[2] 혹시 쿠로토가 죽으면 세상이 다시 살기 좋아지며, 여태껏 눈이 온 것을 대신해서 이후로 몇년 간은 기상 상태가 꽤 좋아진다'는 조건을 설정한다.
그러나 막상 종말의 시간이 와서 태어난 첫 번째 쿠로토는 세상을 멸망시키는 대마왕이 되기는 커녕,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는 온 세상의 인간들을 모아서 긴 전쟁을 끝내도록 연합하도록 하고, 마지막에는 자신을 스스로 악의 축으로 삼아 구세주에게 죽으면서 인간들이 단결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연구자'는 이런 쿠로토의 행동을 보고는 이 곳도 실패했다고 생각했으나, 관리자인 두 새중 한명인 쿠로타카가 만류했기에 정원을 폐기하지는 않고 남겨두고 다른 정원을 만들기 위해 떠났다.
공식 트루엔딩인 1번 엔딩에서는 정원을 관리하는 탑에서 등장인물들이 모두 모인 상태에서 '구세주'인 하나시로가 구세주를 관리하는 시로후쿠로를 죽여버리고, 그의 순간이동 장치를 가져가서 사라진 뒤에 전장에 뛰어들어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여버린다.
'구세주'와 '쿠로토'는 모두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구세주가 유일하게 쿠로토를 죽일 수 있는 사람으로서 받는 권한 중에 구세주만이 유일하게 모형정원의 '살인 회수'를 기록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권한이 있다. 원래 이런 게 없다면 구세주가 쿠로토를 죽이는 것 역시 살인으로 취급될 테니 구세주가 죽였다가 한도를 넘어버리는 괴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만든 것인데, 하나시로는 이 권한을 언급하면서 자신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살인이 허락된 자'가 아니냐며 자조하고 전쟁을 벌이면서 살인을 반복하는 군인들을 몰살시켜 버리려고 한다.
쿠로토는 하나시로를 말리려 하고 세상이 망하는 것 역시 바라지 않는데, 쿠로타카가 다른 대안을 제시한다. '모형정원의 기능을 정지하는 것.' 기능을 정지하면 쿠로토와 구세주 때문에 세상이 멸망할 일이 사라지니 상관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쿠로타카도 모형정원의 고리 내에 들어가 있기에 기능을 정지하는 순간 쿠로타카 역시 사라진다.
그리고 쿠로토는 하나시로를 찾아서 모든게 다 끝났음을 알려준다.
[1] 예를 들어, 게임의 6번 엔딩에서는 구세주가 쿠로토를 죽이지 않아서 영원히 눈이 멈추지 않고 세상이 멸망한다. 그리고 '쿠로토가 탄생하는 것'은 세상이 멸망하는 조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경고' 가 아닐까? 번외편 이야기라서 본편과 얼마나 연관이 있을지는 모르나, 평화로운 세상에서 쿠로토가 태어났을 때에는(살인 회수는 계속 누적되니 충분히 가능하다.) '어차피 요즘은 사람이 그리 많이 죽어나가는 것도 아니라 당장 안 죽여도 되니 충분히 살다가 구세주가 늙어 죽을 때 쯤에나 죽이면 되겠지 뭐.'라는 말이 나온다.[2] 구세주가 아니면 아무도 쿠로토를 죽일 수 없다. 설령 아무리 죽을 만한 상처를 입어도 상처를 입힌게 구세주가 아니라면 재생해서 되살아난다. 예를 들어 목이 날아가더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알아서 붙는다. 설령 스스로를 죽이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