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8:25:51

해리 포터 시리즈/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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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Goodreads(굿리즈) 평점4. 긍정적 평가5. 부정적 평가6. 총평

1. 개요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평가를 정리한 문서.

2. 상세

해리포터 시리즈는 현재 아동문학의 모범작 중 하나로 반드시 손꼽히는 소설이다.

아무래도 테마를 아동층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읽어보지도 않고 유치하다며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사실 그런 거 신경 안쓰고 보면 일반소설로서도 가치가 있기 때문에 성인팬도 많다. 특히 각 등장인물들의 배경이나 캐릭터성, 행동의 동기 등을 설득력 있게 그려놔서 커서 다시 보면 어릴 때 볼 때와 느낌이 다르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시리즈를 거듭해질 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줄거리가 동화로서 어울리지 않다고 비판을 듣고 뻔하게 흘러간다고도 하지만[1], 오히려 1권을 읽던 어린이들이 7권이 나올 시점엔 어른이 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적절한 것이며, 오히려 더욱 어두워지는 전개가 해리의 성장과 내면을 더욱 잘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는 등 반사이익스러운 부분도 있다. 다만 시리즈의 발매와 함께 성장한 독자가 아니라 이후 스트레이트로 1~7권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2] 초반 이 시리즈의 주요 흥행 요인이었던 판타지 동화에 가까운 분위기가 5부를 전후해 어둡게 변해갈 때 위화감을 느낄 요소가 분명히 있다. 물론 작가가 그러한 분위기로 진입하는 떡밥 자체는 1~3권에도 정교하게 깔아두었다.

유명 작가 스티븐 킹은 호평을 내렸다. 반면 다른 유명 판타지 대가 어슐러 르귄은 혹평을 내렸고[3] 20세기의 가장 영향력있는 문학 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해리 포터』? 완전히 쓰레기(garbage)다. 소설이나 문학이란 단어를 붙여서도 안 된다. 그 속에서 어떠한 문학적 가치도 찾을 수 없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세계적 붐은 한마디로 ‘재앙’이다. 좋은 문학 작품을 읽고 자양분을 얻어야 할 젊은이가 그런 책에 빠진다는 것이 안타깝다. 지금 반짝이는 듯 보이는 대중소설이 100년 뒤에도 생명력을 유지할까?"라고 매몰차게 혹평을 남겼다.출처

꾸준히 작품성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는 작품이다. 아주 호평받는 요소인 흥미와 대중성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진다 vs 그 높은 대중성 자체가 어느 정도의 작품성이다라는 대립구도로 이해하면 쉽겠다.

3. Goodreads(굿리즈) 평점

파일:Goodreads 로고.png
마법사의 돌
4.47
비밀의 방
4.41
아즈카반의 죄수
4.56
불의 잔
4.55
불사조 기사단
4.49
혼혈 왕자
4.56
죽음의 성물
4.62
저주받은 아이
3.66

저주받은 아이를 제외하면 굿리즈 사이트 통틀어서도 평점은 엄청나게 높은편이다. 더군다나 평균 200만명이 넘는 유저들이 점수를 매겼다.

4. 긍정적 평가

긴 분량에도 줄거리 전개에서 엉성해지는 부분이 적은 편이며 떡밥회수도 아주 잘 되는 편이다. 작품을 집필하기 이전 설정과 구성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들이 빛을 발하는 듯 하다.[4]

또한 이렇게 한 권마다 확실한 기승전결을 이루면서도 한 권만이 아닌 전체적인 줄거리를 보았을 때도 하나의 구조를 이루며 비교적 적절한 마무리까지 지어낸 작품은 흔치 않다. 이 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 역시 정형화된 틀에 갇히지 않으며[5] 아동판타지에 걸맞은 동화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그리 유치해지지 않는다.

아동 판타지 소설치곤 의외로 어려운 단어들과 다양한 표현들이 있다. 웬만한 해커스에 나오는 단어들을 책에서 찾을 수 있다. 해리포터의 진가는 이러한 단어를 시의적절하게 씀으로써 굳이 사전을 찾아보지 않고 문맥만으로도 대충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배치했다는 점이다. 세계 1차대전 때 다 죽은 자신의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끄적거렸던 원고를 완성시키겠다는, 즉 상업성을 별로 고려하지 않았던 반지의 제왕이나 아예 성인을 타겟으로 잡은 얼음과 불의 노래등도 난해한 표현과 단어들이 많지만, 해리포터도 상당히 어려운 단어를 쓴다. 청소년을 주독자로 잡은 헝거게임과 비교하면 체감이 잘 들어온다. 이렇게 어려운 단어들을 아이들이 좋다고 자진해서 읽게 만들었으니, 괜히 영미권 학부모들의 최고로 좋아하는 책이 아니다.

플롯 역시도 쓸데없이 복잡하지 않게 단선적인 전개를 보이면서도 캐릭터 간의 소소한 에피소드나 러브라인 덕에 잘 질리지 않는다. 또한 스토리에서 잘 짜여진 미스테리를 이용해서 몰입감을 높히고 있다.

5. 부정적 평가

비판 층의 주된 의견은 간혹 개연성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며 중간중간 호흡조절에 실패하지 않았냐는 이야기. 세계관 역시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끝까지 읽다보면 위화감이 든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 마법사 사회에 대한 설정이 상당히 부실한데, 작가가 경제 부분에 대해 크게 조예가 깊지 않고 작품의 내용과 크게 연관이 없는 설정이다보니 부실한 설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법사 사회에는 호그와트를 비롯한 고등교육기관이 존재하지만 작중 언급되는 진로나 마법 학교의 학생들이 사회에 나오게 될 때 어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지. 마법사 사회가 어떤 시장 경제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부분이 거의 묘사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퉁친다.

또한, 작품의 세계관이 다분히 유럽 중심적이라 작품에서 세계의 명운을 건 싸움을 하고 있음에도 주된 배경은 영국과 주변국을 벗어나지 않으며, 유럽권 외의 국가에 대한 설정도 상당히 부실해서 마법 학교만 해도 유럽에는 각 국가마다 마법 학교가 있다고 묘사되지만, 유럽 외의 다른 마법사 사회는 홈스쿨링이 더 발달했다는 변명성 설정으로 퉁쳐놓고 대륙마다 하나씩의 마법 학교만 공개해놓았다. 규모도 크고 수많은 부족으로 이루어져 있는 아프리카는 와가두, 역시 여러 국가가 있는 남미는 카스텔로브루슈에서 대륙의 전역에서 학생들을 받는다는 황당한 설정을 짜고 아시아는 일본의 마호토코로에만 마법 학교가 있다는 의아한 설정을 짜 놓았다. 무엇보다 아예 동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명칭을 활용한 듯한 초 챙의 작명이나 묘사, 내기니 관련 발언을 봐도 작가가 아시아에 대한 상식이 매우 부실하고 은연중에 차별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으로도 이어졌다.

게다가 화폐 역시 상당히 비효율적인데, 금/은/동으로 이루어진 화폐가 사용됨에도 마법 정부에는 재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존재하지 않고, 고블린들이 운영하는 유일한 마법사 은행인 그린고츠는 그저 금고 역할만 할 뿐이고 현실의 은행이 담당하는 재태크, 투자, 저축 상품과 같은 여러 업무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환율 역시 비현실적이라 금으로 만든 갈레온이 1 갈레온에 5파운드, 한화로 약 8~9000원이라는 설정이다. 물론, 마법이 걸려 있어서 녹이려 들거나 위조하면 고블린들이 추적한다는 묘사가 등장하지만 물가 역시 고작 1~2 갈레온으로 대가족의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묘사처럼 현실과 상당히 동떨어진 묘사 역시 자주 등장한다.

이야기 내내 여러가지 단서를 제공하는 핵심 아이템인 투명망토와 도둑지도-머로더즈맵의 설정도 서로 모순된다. 나중에 이 망토는 죽음의 성물 중 하나로 투명마법의 효과가 영원히 지속될 뿐 아니라 마법을 사용하더라도 투과해서 볼 수 없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머로더즈맵은 머로더즈 멤버들이 호그와트를 구석구석 뒤져보면서 직접 만든 물건이다. 문제는 투명망토를 뒤집어 쓰더라도 머로더즈맵에 투명망토를 쓴 사람의 이름이 뜬다는 점. 아직 호그와트를 졸업도 하지 않은 아이들이 만든 물건이 전설적인 마법 아이템의 결계를 깬다는게 말이 안된다. 성인 마법사가 직접 마법을 걸어서 투시를 해도 안보이는 물건인데 고작 아이들이 만든 지도 따위가 그걸 꿰뚫어본다니? 이 두 아이템은 원작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전환점이 되는 단서를 얻을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핵심적인 물건인데도 설정이 서로 모순된다는 것 자체가 해리포터의 세계관이 얼마나 허술한지 잘 말해준다.

개연성에 있어서도 결말부만 보아도, 최강최흉의 마법사로 원작에서 이야기 내내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던 볼드모트가 단 한 챕터만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서부터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많이 생긴다.

첫째, 해리포터가 가사상태에서 돌아왔을 때 볼드모트는 그의 죽음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 해리포터가 죽은 척하는 동안 볼드모트의 말투에서 뭔가 그의 계획대로 되지 않은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묻어나왔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평소 아무도 신뢰하지 않던 볼드모트가 의구심을 느낀 상황에 남을 시켜서 해리포터의 생사여부를 확인하게 한다?? 그것도 벨라트릭스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필 나시사 말포이를 시켜서?? 너무 작위적이고 볼드모트의 캐릭터와도 맞질 않는 행동이다.
[반론1] [재반박1]

둘째, 마지막 호크룩스였던 나기니에게 걸어둔 보호마법을 굳이 해제시킨 것 또한 이상하다. 난전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는데 왜 굳이?? 평소 그렇게나 영생에 집착하던 것을 생각해보면, 단 하나 밖에 남지 않은 호크룩스에 오히려 보호마법을 더 강화하던가 차라리 난전에 휘말리지 않도록 금지된 숲에 남겨두고 오는 것이 볼드모트의 캐릭터와 더 잘 맞는다. 아무리 승리를 확신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호크룩스에 대한 그의 강한 집착을 생각해볼때 단순히 방심했다는 설명만으로는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
[반론2] [재반박2]

셋째, 해리포터가 볼드모트가 자신을 죽일 수 없는 이유를 다 설명해주었는데도 굳이 살인저주를 날린 것 또한 잘 생각해보면 볼드모트의 캐릭터와 맞질 않는다. 볼드모트는 여전히 최강의 마법사였고, 덤블도어가 없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강자였다. 소유권이 없는 지팡이를 들고, 해리의 희생으로 인해 호그와트의 모든 사람들에게 광역으로 마법 버프가 걸린 상황에서도 맥고나걸 슬러그혼 샤클볼트 세 명을 혼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을 정도였다. 도망치는 것 정도는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10] 해리포터를 당장 죽일 수 없다면 그 장소를 벗어나서 다시금 전력을 재정비하면 될 일이었다[반론3] [재반박3]

볼드모트는 죽음을 무엇보다 두려워한 자였고, 영생과 힘을 강박적으로 추구했던 자였다. 그런 인간이 해리포터가 친절하게 자신을 죽일 수 없는 이유를 다 설명해주었는데도 자포자기 하듯이 살인저주를 날린다?? 그렇게도 끈질지게 살아남기를 원했던 인간이?? 죽먹자들이 거의 다 죽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원래 볼드모트는 그들에게 조금도 의지하지 않았고 동료의식 따위도 없었다. 죽먹자가 아니더라도 늑대인간 거인족 등등 마법사들에 의해서 핍박받던 세력은 아직 한참 남아있었고 그들을 모으면 될 일이다. 순혈주의인 볼드모트에게는 성에 차지 않겠지만, 절망까지 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영국에서 세력을 모으기 힘들다면 다른 나라에서 세력을 다시 모아도 되고. 무엇보다 싸이코패스인 볼드모트에게 있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이다.

설령 마법사회를 장악하겠다는 꿈이 완전하게 좌절된다고 해도 개인적인 영생만큼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 정도 상황에서 자포자기를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고, 승산이 없다는 설명을 다 듣고 나서도 아집을 부리는 것 또한 어둠의 군주치고는 너무 멍청하고 유아적으로 보인다. 다분히 작가편의적인 결말이고 볼드모트의 캐릭터에도 맞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주제의식이 너무 뻔하지 않냐는 주장도 좀 있다. 이것은 아동판타지를 테마로 삼았을 때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긴 하다. 다만 비슷하게 진부한 아동 판타지에 비해 이러한 부분의 비판이 많이 제기되는 이유는 아동 판타지가 건드리지 않을 무겁거나 현실적인 주제를 후반부로 갈수록 상당히 많이 다루어놓고 결말은 다시 아동 판타지스럽게 뻔해진다는 점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본편에서 무겁게 다뤄졌던 슬리데린과 다른 기숙사들 사이의 갈등, 늑대인간에 대한 차별 문제 등은 결말에 가서도 해결되지 않았기에, 주제의식 면에서 혹평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게다가 차별 금지라는 소재를 삼아놓고 정작 차별적인 설정들이 보이는 편이다. 칭챙총을 연상시키는 이름 때문에 논란이 되었던 초 챙, 아일랜드인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이 사용된 위즐리 가문 등. 20세기를 살아온 잉글랜드 백인의 한계가 보인다는 평도 있다. 또한 퀴디치 경기에서 돈이 많은 아이만이 좋은 빗자루를 가질 수 있어, 경기에서 더 유리하다는 설정도 매우 차별적이다.

이러한 비판으로 인해 아동 판타지의 정점을 찍은 1~4권에 비해 보다 현실적인 설정으로 진지한 주제의식을 다루는 후반부는 좀 더 호불호가 갈리고 평가도 상대적으로[13] 낮은 편이며, 완결 후에도 지속되는 작가 개인의 논란이나 작가가 각본 집필 중인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하락세 때문에 추억보정을 하는 팬들 사이에서도 이런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그 외로 비백인의 비중이 매우 낮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20세기 영국의 배경을 고려하면 비백인의 비중이 극단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다. 때문에 이 부분은 정치적 올바름을 지나치게 맹신하는 사람이 아니면 크게 받지는 않는 편.

그리고 스네이프 교수가 해리포터/네빌에 대한 명백한 차별과 그리핀도르 기숙사에 대한 의도적 점수 깎기 등 교권 남용을 함에도, 호그와트 내에선 이에 대한 아무런 제재도 가해지지 않는다. 아무 잘못이 없어도 교수가 벌을 내리면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호그와트의 시스템은 심히 비상식적이란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불사조 기사단> 편에서 엄브릿지 교수가 해리에게 내리는 벌은 악당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불편한 진실을 해리가 발설했단 죄목으로 일주일 내내 자신의 교무실에서 반성문을 쓰게 한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엄브릿지 교수가 해리에게 손등을 칼로 긁어 그의 피를 잉크로 반성문을 쓰게 한 후, 마법으로 치유하기를 반복하는 끔찍한 짓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더 잔인한 건, 해리는 이 일을 하루에 7시간 동안이나 방에 감금돼서, 그것도 5일이나 해야 했다. 무려 35시간을 손등이 칼로 긁히는 고통을 견디며 자신의 피로 글씨를 써야 했다는 것이다.

6. 총평

작품성에서 갈리는 평가와는 별개로 소설 자체의 몰입감은 뛰어나고 시리즈가 완결된 지 한참 지난 후에도 패러디물, 서브컬처에도 자주 쓰인다. 영화 스핀오프 시리즈가 나와 주목을 받고, 해리 포터 테마파크 같은 관련 상품들이 꾸준히 사랑을 받는 걸 보면 해리 포터의 인기, 영향력은 금세기의 여러 문학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21세기를 대표하는 소설 시리즈 중 하나로 여러 허술한 점도 많지만, 어쨌거나 문학계와 대중문화의 족적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1] 사실 이 역시 아동용이라는 편견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2] 함께 성장한 독자들이라고 꼭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3] 사실 킹의 경우 디테일한 완성도나 깊이 보다는 이야기의 재미와 몰입도에 가장 큰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나머지들은 사족이라고 보는 성향. 그에 비해 전통적인 작법을 하는 작가들이 보기에는 깊이 없는 수준 이하의 글로 보일 수 밖에 없는 것. 르귄은 판타지 작가 중에는 비슷한 대가인 톨킨 등과 비교해도 대단히 순수문학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4] 롤링의 말에 따르면 1권을 쓰는데 5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 다음부터는 그거보다는 빠르게 집필했다고. 아무래도 1권을 쓸 때 전체적인 틀도 어느정도 잡아나간 듯 하다.[5] 물론 기존 설정들에 영향을 받은 부분도 많지만 적절히 조화되었다.[반론1] 우선 볼드모트는 해리포터가 가사상태를 겪고 돌아오는 사이 넘어져 있었다는 묘사가 분명히 나온다. 그 이전에도 이미 본인이 알지 못하는 이유로 마법사의 돌에서는 퀴렐의 몸을 빌려서도 손을 댈 수 없었으며, 불의 잔에서는 지팡이끼리 연결되어 정상적인 결투를 하지 못했고, 이 당시 상당히 경악했다는 묘사 또한 나온다. 죽음의 성물 초반부에서도 타인의 지팡이를 빌려서라도 결투를 성립시키려고 했는데, 실패로 돌아가자 분노하는 묘사가 나오며, 결정적으로 호크룩스가 하나 둘 파괴되고 있음을 확인한 뒤에는 볼드모트 역시도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볼드모트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다.[재반박1] 공포감에 굴복하는 것은 볼드모트가 매우 싫어했던 일이다. 볼드모트는 공포감을 느낄 때마다 발악적으로 그 공포감을 떨쳐내려고 직접 행동에 나섰던 캐릭터였다. 죽음에 대한 공포감을 느꼈을 때는 호크룩스를 만들었고, 평소 두려워하던 덤블도어를 마법정부 본관에서 마주쳤을 때는 오늘 너 잘 만났다는 식으로 오히려 더 도발적으로 대결에 뛰어들었었다. 또한 볼드모트는 부활 직후 자신이 직접 해리의 몸에 손을 대더라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던 적이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공포감 때문에 해리의 죽음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설명이다. 설령 백번 양보해서 만일 누군가 자신을 대신해 해리의 죽음을 확인했어야만 했다면, 당연히 나시사보다는 벨라트리스를 시키는 것이 맞다. 하필 거기에 모인 죽먹자 중에서 가장 충성심이 의심스럽던 말포이 가문 사람을 시키는 건 누가 봐도 희한한 행동이다.[반론2] 마찬가지로 소설이나 영화에서의 묘사를 제대로 이해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내기니를 죽인 고드릭 그리핀도르의 검은 이미 바실리스크의 독을 흡수한 상태로 호크룩스를 이미 몇 차례 파괴한 전적이 있다. 보호마법이고 나발이고 뚫고 부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리포터가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마음 먹은 후로 볼드모트의 마법이 정상적으로 발현되지 않아 네빌에게 걸었던 동작 그만 주문도 풀려버리는 상황이 온다.[재반박2]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기니를 굳이 난전 중으로 데리고 온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것이다. 볼드모트를 대적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그리핀도르 출신이었고, 그에게 대적한다는 행위 자체가 그리핀도르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용기있는 행동이다. 그렇다면 그리핀도르의 검이 언제든 뽑혀나와도 이상하지가 않다. 그런데 왜 굳이 나기니를 난전 중으로 끌고 왔냐는 것이 의문의 요지다. 왜 영생의 가능성을 1% 라도 더 줄이는 행동을 굳이 했냐는 것이다. 하다못해 나기니에게 보호마법을 걸어 공중에 띄운 채로 자신의 곁에 두었다면(원작의 묘사가 그러하다), 네빌이 과연 그 눈에 띄는 그리핀도르의 장검을 들고 접근이나마 가능했을까? 아니, 애초에 보호마법이 그리핀도르의 검에 효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왜 마지막 하나 남은 호크룩스를 보호하기 위한 그 어떤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질 않았냐는 것이다. 다른 호크룩스를 없애기 위해서 치러야만 했던 희생을 생각해보라. 볼드모트가 호크룩스는 나 이외의 사람들은 알 리가 없다면서 방심하고 있었는데도, 그 덤블도어가 목숨을 바쳐야 했고 한번도 뚫린 적 없는 그린고츠 금고에 들어가야 했으며 악마의 화염 덕에 해리일행은 거의 죽다 살아났다. 마지막 하나 남았기에 가장 없애기 힘들었어야 했을 호크룩스는 볼드모트가 그리핀도르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싸움터에 멋대로 돌아다니게 풀어줘서 칼질 한번으로 파괴되었다. 작가편의적인 전개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일까?[10] 7인의 해리포터 작전 때를 보면 볼드모트는 빗자루가 없어도 하늘을 빠른 속도로 날 수 있다.[반론3] 볼드모트는 애초에 극도로 오만하였으며 자신의 손으로 해리 포터를 죽여야한다는 집착 때문에 이미 여러차례 일을 그르친 적이 많다. 벨라트릭스나 말포이가 죽이도록 뒀으면 진작에 죽이고도 남았을 고작 10대 학생을, 직접 죽여야한다는 집착 때문에 살려준 것이 볼드모트이고 애초에 그 집착이 볼드모트의 캐릭터성이다. 동요했다는 묘사가 있기는 하나, 해리 포터의 말을 믿었을지부터 미지수지만, 해리 포터로부터 도망간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가능하지 않다. 그동안 해온 실수와 마찬가지로, 볼드모트 자신의 오만함이 일을 그르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재반박3] 볼드모트는 오만하기는 했어도 멍청하지는 않았다. 호크룩스를 여러번 만들면서 성격적인 결함이 더욱 도드라지기는 했어도, 그의 지능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육신이 거의 문드러져 약해진 상황에서도 자신의 부활을 빈틈없이 계획하고 실행해냈던 것이 볼드모트다. 생각해보라. 살인저주는 unblockable curse다. 그런데 그 살인저주를 두 번 맞고도 해리포터는 살아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두가지 뿐이다. 살인저주의 시전자가 시전을 잘못했거나, 아니면 볼드모트의 살인저주로는 해리포터를 죽일 수 없거나 둘 중 하나다. 확실히 볼드모트는 오만하다. 오만하기 때문에 첫번째 이유는 자신이 스스로 믿으려 하지 않을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두번째 이유 뿐이다. 심지어 그 이유를 바로 방금 해리포터가 친절히 해설하듯 설명까지 해주었다. 그런데도 고집을 부린다면 이건 오만함이 아니라 멍청함이다. 해리포터의 세계관에서 볼드모트는 어둠의 마법에 있어서는 덤블도어를 뛰어넘는 지식과 이해를 가진 인물이란 점을 짚어두고 싶다. 또한 볼드모트의 캐릭터성의 큰 축을 담당하는 것이 thanatophobia다. 볼드모트의 입장에서 만일 해리포터의 설명이 맞다면, 살인저주가 다시 반사되어 날아올 가능성이 충분하며 호크룩스가 다 파괴된 지금 볼드모트는 역으로 죽음을 맞을 수 밖에는 없다. 볼드모트는 이미 한번 육신이 파괴되는 끔찍한 고통을 겪었고 그 경험으로 인해 죽음에 대한 공포는 더욱더 커진 상태였었다. 그런 그가 죽을 가능성을 무릅쓰면서까지(심지어 그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오만함을 추구한다는 것이 과연 캐릭터에 부합하는 행동일까? 반론3은 마치 도망치는 행위 자체가 볼드모트에게는 선택가능하지 않다는 듯 단정을 짓고 있는데, 볼드모트는 자신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감정을 일시적으로 굽히고 속이는 교활함도 갖고 있었다. 물론 결국에는 독자들이 각자 스스로 판단할 일이지만, 다수의 독자들이 의구심을 품게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13] 꼭 작품성과 대중성의 이분법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전반적인 측면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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