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23:50:17

프론-크레머르스 사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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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배경3. 실종4. 배낭 발견5. 유해 발견6. 사건의 의혹


(영어) : Deaths of Kris Kremers and Lisanne Froon

1. 개요

2014년 4월 1일, 파나마를 여행하던 네덜란드 출신 22세 여학생 리잔 프론(Lisanne Froon, 1991-2014)과 21세 여학생 크리스 크레머르스(Kris Kremers, 1992-2014)가 하이킹을 하다가 갑자기 실종되어 몇 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이 두 여성의 사인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진 것이 없는 미제 사건이다.

2. 배경

리잔 프론은 당시 만 22세로 건장한[1] 배구선수였고, 출세지향적이고 낙관적인 데다 똑똑하고 열정적이었다고 한다. 크리스 크레머르스는 당시 만 21세 여성으로 개방적이고 창의력이 있었으며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네덜란드 아메르스포르트[2]에서 성장했다. 프론은 전 해 9월 데벤테르에서 응용과학 학위를 받아 졸업했고, 크레머르스는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미술교육과 전공으로 문화사회 교육학 공부를 막 마친 상태였다.

파나마로 떠나기 불과 1주일 전에 프론은 크레머르스와 함께 아메르스포르트의 기숙사로 이사하여, 함께 카페 겸 레스토랑 'In den Kleinen Hap'에서 일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함께 파나마로 특별한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6개월 동안 번 돈을 꼬박꼬박 저축하고 스페인어를 배웠고, 지역을 위한 의미 있는 행동으로 어린이들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프론에게는 졸업 기념 여행이기도 했다.

3. 실종

크레머르스와 프론은 2014년 3월 15일에 6주 간 휴가로 파나마에 도착했다. 3월 29일, 두 사람은 한 달 동안 봉사활동을 할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 사는 보께떼(Boquete)[3]에 도착하기 전에 2주 동안 파나마를 관광했다. 4월 1일 11시, 둘은 바루 화산을 감싸는 우거진 숲과 (아마도 보켓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피아니스타의 오솔길을 마을에서 빌린 개와 함께 하이킹하였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보켓 주변을 걷고 있다는 것과, 오솔길에 오르기 전에 젊은 네덜란드 남자 2명과 식사를 하고 있다는 것 등을 적었다.

그러나 밤이 되었는데도 두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고, 두 사람이 머물던 집의 주인은 개만 혼자 돌아온 것을 보고 뭔가 좋지 않은 일이 터졌음을 직감했다고 한다. 두 여자는 가족들에게 매일 문자 메세지를 보냈으나 이날부터는 이 역시 끊겼다. 프론과 크레머르스는 다음날인 4월 2일 아침에 현지 가이드와 만날 약속을 했지만 이때까지도 나타나지 않았다.

실종 신고가 접수되자 4월 3일 당국은 현지 주민들을 동원해 수색을 시작했다. 4월 6일, 크레머르스와 프론의 부모가 네덜란드 경찰과 경찰견, 탐정을 따라 함께 파나마에 도착했다. 열흘 동안 숲을 대규모로 수색하고 포상금 3만 달러를 걸었으나 둘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4. 배낭 발견

실종 10주 만에 현지 주민이 프론의 청색 배낭을 발견했다. 보카스 델 토로 주 알토 로메오에 있는 자기 마을 근처 강둑 옆의 에서 발견되었는데, 이상한 것은 발견자가 그 배낭이 전날까지만 해도 분명히 없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배낭에는 선글라스 2개, 현금 83달러, 프론의 여권과 물병, 카메라, 브래지어 2개, 핸드폰이 모두 포장되어 건조된 좋은 상태로 있었다. 핸드폰을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이 하이킹하고 몇 시간 후에 112[4]와 911[5]에 전화한 이력이 있었다. 하이킹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길을 잃거나 조난당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조난전화는 그들이 하이킹을 시작하고 불과 1시간 후에 건 것이다. 하나는 16시 39분에 크레머르스의 아이폰으로 걸었고, 16시 51분에 프론의 삼성 갤럭시로 걸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전파 수신이 좋지 않아 통화가 되지 않았다. 그나마 나은 것이 4월 3일의 911 통화 시도였는데 이것도 고작 1초 좀 넘게 지속되었을 뿐이었다. 4월 5일 5시 이후로는 프론의 핸드폰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었다. 크레머르스의 아이폰은 더 이상 통화를 하지 않았지만 간헐적으로 수신국의 수색에 신호가 잡혔던 것으로 보아 아직 배터리가 남아 쓸 수 있었던 듯하다.

4월 6일 이후 크레머르스의 아이폰에는 잘못된 비밀번호가 입력되었고 다시는 올바른 코드를 수신하지 못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4월 7일~10일 사이에는 아이폰으로 긴급통화 시도가 77번 있었다. 필사적으로 구조 요청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전화도 4월 11일 오전 10시 51분에 전원이 켜졌다가 11시 56분에 최종적으로 완전히 꺼져버렸다.

프론의 카메라에는 4월 1일부터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두 사람이 대륙분수령을 간과하고 처음으로 911에 연락할 때까지 황무지를 방황했다고 추정되지만 특이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파일:프론-크레머르스 사진 3.jpg
파일:프론-크레머러스 사진 1.jpg
파일:프론-크레머르스 사진 2.jpg
4월 8일 새벽에 촬영된 사진.

기이한 것은 4월 8일 1시~4시 사이에 찍힌 사진이다. 플래시로 90장이나 되는 사진을 찍었는데, 깊은 정글과 완전히 어두운 곳에서 촬영한 것 같다. 몇몇 사진들을 보면 두 사람은 강이나 협곡 근처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 비닐봉지가 걸린 나무 잔가지와 돌 위의 사탕 봉지, 화장지로 보이는 뭔가와 다른 돌 위에 있는 거울, 관자놀이에서 피 같은 뭔가가 흐르는 크레머르스의 뒤통수가 찍힌 사진 등, 왜 조난 상황에서 이런 걸 찍었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 굉장히 이상한 사진들로 가득했다.

5. 유해 발견

배낭을 발견하여 쿨루브레를 따라 새로이 수색을 한 결과 프론의 배낭이 발견된 곳에서 몇 km 떨어진 지류의 둑 반대편 바위 위에서 크레머르스의 짧은 청바지가 지퍼가 채워지고 깔끔하게 개어진 채로 발견되었다. 왜 옷을 벗어놨는지, 또 그렇게 잘 정돈된 채로 발견되었는지는 미스터리다.

다시 2개월 후, 배낭이 발견된 곳과 가까운 곳에서 골반뼈와 부츠가 신겨진 발이 발견되었다. 얼마 후 같은 강둑을 따라 흩어진 뼈 33점이 발견되었다. DNA 테스트 결과 이것은 프론과 크레머르스의 유골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사망했던 것이다.

프론의 뼈는 피부 몇 조각이 붙어있는 채로 발견되었지만 크레머르스의 뼈는 백골화 현상이 나타났다. 두 사람이 야생동물에게 공격당해 먹잇감이 되었다는 주장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두 사람이 모두 모두 유골로 발견된 탓에 그들이 왜 죽었는지조차도 알 수 없다. 현재로서는, 이들이 하이킹 중에 조난을 당하여 구조를 요청했지만 제대로 연락이 닿지 않았고 그러자 무리하게 자력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안전한 곳에 도착하지 못한 채 화를 입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

많은 이들이 추정중인건 범죄를 당했을 확률은 적고 추락 등 모종의 사고로 하이킹 코스를 이탈하였으며 크레머르스는 부상이 악화되어 프론보다 먼저 사망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6. 사건의 의혹

  • 택시 기사의 거짓말?
알려진 것과는 달리 프론과 크레머르스는 피아니스타로 갈 때 택시를 타고 갔다고 한다. 택시 운전사는 이들을 오후 4시에 내려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나중에 발견된 배낭에서 찾은 디지털 카메라에는 그녀들이 오전 11시에 피아니스타에서 찍은 사진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택시 운전사의 말은 거짓말이 된 셈이지만, 택시 운전사가 무엇인가 구린 데가 있어서 거짓말을 한 건지, 단순한 착각이었는지는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해당 택시기사는 사건 1년 뒤 승객을 기다리던 강 근처에서 익사하여, 이는 영원한 미지로 남았다.
  • 이해할 수 없는 실종
실제 그녀들이 실종된 피아니스타는 트레킹 코스로 정비된 곳이었다. 실제로 구글에 "Panama pianista trail"로 검색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트레킹 코스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원래는 정글이니 위험 요소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구간마다 일종의 피난소같은 시설도 구비되어 있다. 하지만 그녀들이 이런 피난소를 이용한 흔적은 전혀 없다는 게 문제다.
  • 배낭 상태(의문의 34명의 지문)
발견된 배낭도 이상하다. 왜 트레킹을 하러 간 그녀들의 배낭에서 다른 옷도 아니고 속옷만 있었는지, 또한 배낭에서 무려 34개의 신원을 알 수 없는 서로 다른 지문이 나왔는데 대체 왜 나온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단지 알 수 있는 건 여러 명이 이 배낭과 안의 소지품을 만진 걸로 보인다는 것 뿐이다.
  • 아이폰 비밀번호
크래머르스의 아이폰은 비밀번호가 계속 틀렸던 걸로 확인되는데 문제는 아이폰은 한번 비밀번호를 틀리면 다음 입력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크래머르스 본인이라면 과연 이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의문이 있는데 누군가 제3자가 크래머르스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풀려고 애를 쓴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6]
  • 사진의 의문
4월 8일경에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것이 확인 되는데 비가 내리는 빗방울 사진이 찍혔지만 함께 찍힌 크래머르스의 머리카락에는 젖은 흔적이 전혀 없다. 이들이 비를 맞지 않을 만한 장소, 동굴 같은 곳에 있었던 걸로 보인다. 문제는 왜 밤하늘에 허공에 대고 플래시를 터트려가며 사진을 찍었느냐인데 일각에서는 사진 자체를 찍는 것보단 구조 신호의 용도로 디카를 쓰는 과정에서 사진이 찍힌 게 아닌가 추정하기도 한다.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대부분의 사진들이 한밤중에 찍힌걸 보아, 야간에 머물곳을 찾다가 불빛하나 없는 오지를 이동하기 위해 플래시를 터뜨려가며 이동하기 위해 사용한 경우다.
[1] 키가 184cm였다. 장신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여자의 평균키(약 172cm)보다 10cm 이상 더 컸다. 이 정도 키라면 네덜란드 남자 평균키와 비슷하고, 한국 기준으로는 남자라도 상위 5% 안에 든다.[2] 위트레흐트 동쪽에 있는 소도시.[3] 코스타리카와의 국경 근처에 있는 조그만 마을이다.[4] 네덜란드의 위급상황 신고전화 번호다.[5] 파나마의 위급상황 신고전화 번호다.[6] 이에대해 크래머르스가 먼저 탈진 내지는 사망했고 프론이 쓰러지기전에 크래머르스의 배터리가 남아있는 핸드폰으로 구조 요청을 하려고 했다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고 제 3자 내지는 위의 지문을 남긴 사람이 모종의 이유로 그녀들을 죽이고 핸드폰을 사용하려 했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