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치(황충, 비황, 누리, 이주메뚜기) Migratory locust | |
학명 | Locusta migratoria (Linnaeus, 1758)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강 | 곤충강(Insecta) |
목 | 메뚜기목(Orthoptera) |
과 | 메뚜기과(Acrididae) |
속 | 풀무치속(Locusta)[1] |
종 | 풀무치(L. migrator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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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메뚜기과에 속하는 곤충의 일종이자 메뚜기의 일종으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하며 유럽에서도 드물게 발견된다. 분포범위가 매우 넓은 만큼 아종도 많이 존재한다. 풀에 묻힌 벌레라 하여 '풀묻히'라고 부르다 '풀무치'가 되었다는 어원 설명이 있다.[2] 고문헌에는 황충이나 누리라는 이름으로 나오기도 했다. 중국어로 飛蝗(비황). 일본명은 トノサマバッタ(토노사마밧타)로 해석하면 '영주님 메뚜기'다.
2. 아종
북반구 거의 전역에 서식하는 단일종이지만, 지역에 따라 다음과 같은 아종이 존재한다.- L. m. burmana Ramme, 1951 - 미얀마
- L. m. capito Saussure, 1884 - 마다가스카르
- L. m. cinerascens Fabricius, 1781 - 이탈리아, 스페인
- L. m. migratoria (Linnaeus, 1758) - 유럽
- L. m. manilensis (Meyen, 1875) -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 L. m. migratorioides (Fairmaire & L.J. Reiche, 1849) - 아프리카 및 대서양 도서지역
- L. m. tibetensis Chen, Yonglin, 1963 - 티베트
3. 특징
국내에 서식하는 메뚜기목 곤충 가운데도 정말 압도적으로 크다. 대략 수컷 48mm, 암컷 65mm 정도인데, 더 커질 수도 있다. 몸길이만 따지면 80mm가 넘는 방아깨비가 있지만 체구가 호리호리한 편이라 풀무치와 같은 압도적인 포스에는 못 미치고[3], 격리된 도서 지방에서는 몸길이가 두 배 가까이 커져 장수말벌, 왕사마귀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큰 곤충 중 하나가 된다.[4] 또한 단독으로 활동하는 풀무치는 정말 잡기 힘든 곤충이다. 눈치가 매우 빠르고 한번 날아갈 때 아주 멀리까지 날아가는지라(Km단위다!) 손으로 잡는 것은 산란 후 힘빠진 개체가 아니면 꿈도 못 꾸고 포충망으로도 쉽지 않다. 오죽하면 풀무치 채집 조언으로 '일광욕을 못 해서 비실비실한 아침 일찍 나가보라.'고 할 정도다. 한편 수컷 풀무치는 막대기 위에 올라타는 습성이 있어서, 이를 이용해 마치 낚시처럼 줄 끝에 막대기를 매달아 드리워서 잡는 방법도 있다. 대신 집단성을 띄는 풀무치는 그나마 쉽게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비행하는 풀무치의 낙하지점을 잘 포착한뒤 포충망으로 채집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풀무치의 특징은 다름 아닌 집단성. Locusta migratoria이라는 학명 자체가 '이주하는 황충'이라는 뜻이다. 한두 마리 정도로 풀밭에서 흩어져서 살 때에는 몸 색이 연갈색이나 녹색에 가까우며, 겁이 많아 자기 몸집이랑 비슷한 곤충이 돌아다닌다 싶으면 일단 도망가고 볼 정도로 온순하다. 그러나 좁은 지역에 수백 마리 이상이 모이기 시작하면 호르몬 작용으로 보호색이 사라지고 검은 무늬로 뒤덮히며, 동종포식까지 서슴치 않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변화한다. 이렇게 무리 지은 풀무치들을 '누리'라 부르는데, 이 놈들이 날개가 자라날 때까지 놔두면 들판을 철새처럼 날아다니며 일대의 모든 풀을 갉아먹고 다니는 위엄을 보인다. 심지어는 날개가 기존보다 더 길게 발달한다. 그래서 다른 메뚜기가 멀리 날아봐야 10미터 정도 날고 그치는데, 풀무치는 약 15~20 km/h 속도를 낼 수 있고, 한 번 도망갈 때 50미터는 가볍게 날아가고, 폭이 1~2Km인 한강을 건너기도 하며, 풀무치 무리는 하루에 5~130 km를 움직일 수 있다.
집단성을 이룬 풀무치 개체의 모습 |
집단성을 이룬 풀무치 약충 |
풀무치 개체 수에 따른 공격성 증가의 이유는 오랫동안 수수께기였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메뚜기의 뒷다리를 붓 등으로 반복 자극하자 대발생할 적의 성격으로 변했다고 한다. 생태에서는 개체 수가 너무 많아져 저들끼리 몸이 닿고, 가장 자극받기 쉬운 부위가 뒷다리라고 한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량 증가에 따라 대발생형으로 변화한다고 한다. 링크
자연환경에 따라서는 연중 2회 이상 발생하기도 하여 대발생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보통 한국에 서식하는 메뚜기는 저온을 겪어야 부화하는데, 풀무치는 저온을 겪지 않아도 부화할 수 있기 때문. 조건만 좋으면 알이 한 달 만에 부화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벼나 보리, 밀을 키우는 농가에게는 극혐 수준을 넘어 재앙(...) 수준, 고대부터 이 곤충에 대한 피해 사례가 수천 건 이상 나왔다. 대한민국과 중국에서는 대량으로 무리를 이룬 풀무치나 메뚜기를 황충(蝗蟲)이라 불렀다. 일본에는 하천 어디에도 보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여러 개발을 거치며 수도권에서는 중랑천, 한강 등의 하천이나 다른 지방에서는 섬 등을 빼면 보기가 힘들어졌다. 이 때문에 실제로 서울에서는 풀무치가 보호종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2014년 8월 말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에서 위 사진처럼 집단성을 가진 풀무치 유충들이 대습격했다.[5] 해남 메뚜기 떼 이는 현대화 이후 메뚜기 발생으로는 최초로 보고된 예라고 한다. 몇몇 네티즌들은 이걸 보고 "유재석, 보고 있나?" 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런데 9월 초 전면적으로 방제가 완료되었다. 아직 날개가 돋지 않은 약충이었기에 가능했던 일. 대부분의 메뚜기들이 성체 바로 직전단계인 종령이었던지라 1주일만 늦었어도 방제가 불가능했을거라고 한다.
2015년 여름에는 러시아에서도 나타났다.뉴스기사 이쪽은 약충이 아니라 날개까지 달고 나온 성체라서 박멸이 거의 불가능하고 보면 된다. 날개폭이 길이가 무려 12 cm.
메뚜기와 비슷하게 풀무치도 먹을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이나 태국가면 풀무치를 튀겨서 판다. 충식 항목 참조. 밀웜이나 귀뚜라미보다 압도적으로 커서 경우에 따라 애완동물의 먹이 선호도가 두 곤충보다도 높다.#
팥중이와 콩중이와 함께 자주 오동정되는 메뚜기다. 풀무치는 성충기준으로 둘을 압도할 만큼 크고 뒷날개에 무늬가 없이 연노랑색 가우시안이다.
덩치가 굉장히 거대하고 힘도 세기 때문에 곤충 중에서 이녀석을 잡아먹을 수 있는 천적은 왕사마귀와 장수말벌, 거미류 중에서는 산왕거미, 무당거미 정도 외에는 없다.
최근엔 사육하는 업체가 생겨, 애완동물 먹이로 유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