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empest1981년 10월 아타리에서 개발하고 출시한 아케이드 게임. 최초의 튜브형 슈팅 게임으로 알려져 있으며, 3차원 공간처럼 보이는 관(Tube)의 끝에서 플레이어가 기체를 조종하여 몰려오는 적들을 격추하는 방식이다.
개발자인 데이브 셔러는 이 게임의 아이디어를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3D로 만들면 어떨까?'에서 출발했고, 이후 셔러가 밤에 꾸었던 악몽에서 깊은 영감을 얻어 게임의 컨셉이 생겨났다고 한다. 컬러 벡터 그래픽 방식을 사용해 당시 기준으로 차별화된 날카롭고 선명한 그래픽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플레이어가 시작 레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최초의 게임이기도 했는데, 이는 플레이어가 원할 경우 이전 게임을 이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였다. 또한 이 게임이 개척한 튜브형 슈팅도 마이너하지만 제법 팬층을 확보한 게임으로 이후 자이러스(1983)나 튜브 패닉(1984) 같은 게임으로 이어지게 된다.
2. 게임 플레이
- 기본 규칙
플레이어는 '블래스터(Blaster)'라 불리는 집게발 모양의 기체를 조종한다. 게임의 목표는 각 스테이지(관)의 끝에서 나타나 다가오는 적들을 모두 파괴하는 것이다. 모든 적을 파괴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워프하며 넘어가게 된다.
- 주요 시스템
- 슈퍼재퍼(Superzapper): 각 스테이지당 한 번(특정 점수 도달 시 충전) 사용할 수 있는 필살기. 사용 시 화면상의 모든 적을 파괴하거나, 일부 강력한 적에게 큰 데미지를 준다.
- 스테이지 구성: 스테이지는 총 16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6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색상과 난이도가 변경되어 다시 반복된다. 일부 스테이지는 원형으로 이어져 있지만, 일부는 끝이 막혀 있다. 65 스테이지부터는 배경이 보이지 않는 '투명(Invisible)' 스테이지가 등장하여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 스킬스텝(SkillStep): 플레이어가 자신의 실력에 맞춰 시작 레벨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전 게임의 성적에 따라 선택 가능한 시작점이 달라져, 고수 유저들이 낮은 레벨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게끔 배려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 적 캐릭터
- 플리퍼 (Flipper): 나비넥타이 모양의 가장 기본적인 적. 관의 벽을 따라 플레이어에게 접근하며, 가장자리에 도달하면 플레이어를 향해 튀어 오른다.
- 탱커 (Tanker): 두 개의 플리퍼를 내부에 싣고 다가오는 수송선 같은 적. 파괴하면 두 마리의 플리퍼로 분리된다. 가장자리에 도달하기 전에 파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스파이커 (Spiker): 녹색의 길쭉한 형태로, 관을 따라 긴 스파이크를 생성한다. 이 스파이크에 닿으면 파괴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퓨즈볼 (Fuseball): 공 모양의 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갖고 있다.
- 펄서 (Pulsar): 주기적으로 특정 라인 전체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위험한 적. 전기 충격이 발생하기 전에 해당 라인에서 벗어나야 한다.
3. 버전
벡터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라 그런지 BBC 마이크로, 에이콘 일렉트론, ZX 스펙트럼, 암스트래드 CPC, 아타리 ST 등 주로 개인용 컴퓨터 포맷으로 많이 이식이 된 편이다. 1984년에는 아타리 2600과 아타리 5200 용 버전을 개발 중이었으나 두 콘솔 모두 미완성 프로토타입만 남긴채 미출시된다.3.1. 템페스트 2000
파일:48701_front.jpgTempest 2000
1994년 4월 13일 아타리 재규어로 출시된 리메이크작. 재규어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며, 원작의 핵심적인 재미는 계승하면서 화려하고 사이키델릭한 그래픽, 테크노 풍의 사운드트랙, 새로운 적과 파워업 아이템 등을 추가하며 빠른 속도감의 게임 플레이가 특징이다.
원작이 이미 뛰어난데, 템페스트 2000은 원작을 뛰어넘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1] 실패한 콘솔 아타리 재규어의 구세주로 불릴 정도였다.[2] 특히 게임의 음악이 아주 훌륭했고 사운드트랙이 별도의 CD로 발매되기도 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서 MS-DOS, 매킨토시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에는 템페스트 X3라는 제목으로 이식됐고 세가 새턴에도 동명의 제목으로 이식되었다.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은 하이 스코어에 특정 이름을 입력하면 비밀 모드가 활성화되어 원래 템페스트 2000을 플레이할 수 있기도 했다.
3.2. 그 외
2000년에는 Nuon에서 출시된 템페스트 3000이 존재했으며, 2018년 7월에는 템페스트 4000이 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 원, 윈도우, 아타리 VCS 등의 플랫폼으로 출시되기도 했다.위는 공식 후속작들이며, 그 외에 템페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스페이스 지라프(Space Giraffe)'라던가 2014년 PS Vita의 TxK같은 게임들이 존재한다. 특히 TxK는 템페스트 2000의 디자이너 제프 민터가 만들었는데, 아타리가 템페스트 2000과의 유사성을 이유로 법적 위협을 가했고 PC, 플레이스테이션 4,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나오기로 한 계획이 취소되며 비타 독점작으로 남았다.
4. 기타
- 표지에 그려진 몬스터는 게임 안에선 전혀 안나온다. 아마 날아오는 적들을 저 몬스터가 만들어내는듯 하다.
- 러시의 Subdivisions 뮤직비디오 후반부에는 이 게임이 계속 나온다. 게임기 등장 씬에서는 옆에 팩맨도 함께 출현했다.
-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주인공이 도전하는 게임 중 하나로 등장한다.
5. 관련 문서
[1]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비디오 게임 1001에는 원작과 이 템페스트 2000이 둘 다 올라가 있기도 하다.[2] AVGN는 아타리 재규어를 파트 2까지 나눠가며 온갖 문제점을 깠는데, 이 게임은 중독성이 강하고 재밌다는 평을 내렸다. 그래픽을 강조하던 재규어에서 이런 단순한 게임이 최고의 게임이라는 게 웃긴 일이라는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