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8-03-29 12:36:43

아타리 ST

아타리의 가정용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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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2. 역사
2.1. 아타리 쇼크 이후2.2. 아타리 코퍼레이션2.3. 개발2.4. 발매후
3. 특징4. 모델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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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ri ST

아타리 8비트 컴퓨터의 후속작으로, 아타리에서 1985년에서 1993년 사이에 만든 개인용 컴퓨터이다.

아타리 ST를 통해 아타리는 게임회사에서 컴퓨터회사로 이미지를 바꾸게 되었다. 이름의 'ST'는 'sixteen', 'thirty two'. 즉, 16비트/32비트 CPU란 뜻이다. 메인 프로세서인 모토로라 MC68000이 외부 데이터 버스는 16비트 CPU이면서 내부적으로는 32비트 구조를 일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은 것. 비트수에 대한 아타리의 집착은 이때 이미 시작되었다.[1]

2. 역사

2.1. 아타리 쇼크 이후

1983년부터 아타리에서는 비디오 게임 시장의 축소로 손실을 엄청 입으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도중에 1982년부터 그래픽, 사운드를 담당하는 특수 칩셋인 로레인(Lorraine)을 개발하고 있던 아미가 코퍼레이션에서 개발자금이 모자라게 되자, 아타리와 접촉한 뒤에 자금지원을 받아서 칩셋 개발을 이어서 했다. 당시에 아타리에서는 로레인 칩셋으로 게임기를 만드려 했으나 1984년에 게임기 대신에 컴퓨터로 개발하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당시에 아타리에서는 이 컴퓨터를 '아타리 1840XLD'로 지었다. 그 밖에도 아타리 내에서는 모토로라 68000 CPU를 사용한 컴퓨터(아타리 ST와 관련은 전혀 없는 컴퓨터이다.), 새로운 사운드칩 개발 등 여러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었다.

2.2. 아타리 코퍼레이션

코모도어 64를 만든 코모도어 회장 잭 트레미엘은 1984년에 코모도어에서 경영권 계승 문제로 회사에서 사퇴했다. 몇몇 핵심 직원들을 데리고 나가면서 자신의 두 아들과 함께 트레미엘 테크놀러지를 설립했다. 그리고 얼마 뒤에 워너 브라더스에서 아타리를 매각하려고 한다는 것을 잭 트레미엘이 알게 되었고, 아타리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에 관심이 있던 그는 아타리를 인수했다. 그 뒤에 아타리 내에서는 잭 트레미엘이 아타리를 사들였고, 아타리 직원들을 대부분 해고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되었다.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있는 아타리 본사에 도착한 잭 트레미엘은 아타리 내부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모두 취소했고, 아타리 직원들와 인터뷰를 한 뒤에 900명의 직원 가운데 100명만 남기고 모두 해고했으며, 트레미엘 테크놀러지에 있던 전 코모도어 직원들이 합류하여 가정용 게임기, 컴퓨터를 담당하는 아타리 코퍼레이션이 되었으며,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부문은 아타리 게임즈로 회사를 분리했다.

2.3. 개발

아타리의 회장이 된 잭 트레미엘은 아타리에서 진행하던 개발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1984년 8월부터 1985년 1월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CES를 목표로 하여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초기 기획안은 16/32비트 CPU에 램은 256 KB, 롬은 128 KB를 사용하고, 마우스를 사용하는 GUI 인터페이스가 있는 것이다. CPU는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NS32000[2]를 고려했지만, 비싼 가격에 생산량도 충분하지 않았고, 프로그래밍이 다른 CPU보다 까다롭고 성능도 불만족스러워서 모토롤라 68000 CPU를 채택했다. 그리고 사운드 칩은 아타리 내에서 새로 개발하려고 했지만 시간과 가격 문제로 그때 아케이드 게임기와 컴퓨터에서 자주 쓰는 칩인 General Instrument AY-3-8910 칩을 야마하에서 조금 고친 YM2149F 칩을 사용했다. OS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즈를 아타리 ST로 이식한다고 했으나 예상되는 개발기간이 다음해 CES보다 훨씬 더 길어서 포기하고 대신에 디지털 리서치와 협력하여 CP/M의 모토로라 68000 버전과 CP/M에서 실행되는 GUI를 사용한 Graphic Environment Manager, 일명 GEM[3]을 만들어 사용하기로 하고 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하드웨어를 만든 동안에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자 아타리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지털 리서치 본사로 가서 일하게 됐다. 개발 과정 내내 기한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은 일주일 내내 밤늦게 근무를 하면서 개발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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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당시에 디지털 리서치에서 일한 아타리 직원들.

개발이 이어지면서 계획도 조금씩 바뀌었다. 롬은 당시에 가정용 컴퓨터에서 많이 쓴 베이직을 내장 해야 했기 때문[4]에 128 KB를 이미 넘어섰고, 운영체제 이름도 'GEM' 대신에 'TOS(The Operating System)'로 바꿨다. 또한 84년도 기준으로 70년대에 나온 CP/M은 아타리 ST가 목표로 하는 멀티 태스킹에 필요한 기능이 부족해서 문제가 있다. 그래서 그 당시에 디지털 리서치에서 따로 개발하던 DOS인 GEMDOS를 CP/M 대신 사용하려 했으나 개발 진행이 아직 느려서 CES에서 선보이기로 한 시제품의 운영체제는 진행중인 CP/M에서 실행하는 것으로 하였고, 그 뒤에는 GEMDOS에서 TOS을 실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1985년 1월에 CES에서 아타리측은 기존 아타리 8비트 컴퓨터 시리즈를 새롭게 디자인한 아타리 65XE, 아타리 130XE와 새로운 16비트 컴퓨터인 아타리 130ST[5], 520ST를 이에 대응하는 주변기기들과 함께 발표했다. 발표 당시에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빠른 기간 안에 이 정도의 컴퓨터를 싼 가격에 내놓은 것에 호의적인 의견과, 가난한 사람의 매킨토시라며 부정적 의견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매킨토시와 유사한 점[6]들 때문에 아타리 ST는 얼마 뒤에 '재킨토시(Jackintosh)'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때 전시된 아타리 ST는 미완성 단계이기 때문에 만지지 못하게 하고 대신에 LOGO로 작성된 데모들만 보여줬다. 그리고 여기에서 아타리에서는 4월에 아타리 520ST를 599 달러로 전용 소프트웨어와 발매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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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사진들.

2.4. 발매후

1985년 6월에 판매를 시작한 아타리 520ST는 본체, 마우스, 외장 3.5 인치 플로피 드라이브를 기본으로 한 799 달러의 아주 저렴한 가격과 빠른 CPU 성능, 512색 출력, GUI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코모도어에서 개발한 아미가는 이보다 아타리 ST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그래픽, 음향면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타리는 아미가가 발매된 뒤에는 주로 아미가와 경쟁하면서 교육 소프트웨어나 게임을 하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업무용 컴퓨터보다 그래픽이 높고 아미가보다 저렴한 홈 컴퓨터로 광고하고, 동시에 사무용으로 많이 사용한 매킨토시, IBM PC와는 저렴한 가격과 여러 사무용 소프트웨어로 경쟁 했다. 특히 MIDI 포트 내장으로 많은 음악가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3. 특징

당대의 경쟁상대로는 코모도어 아미가와 애플 매킨토시, 애플 IIGS, IBM PC 등이 있었다. 이중에 IBM PC와 매킨토시는 비지니스 컴퓨터로 분류되어 홈 컴퓨터를 지향하는 아타리 ST와는 시장이 다르고, 애플 IIGS는 나오고 나서 곧 도태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피터지게 싸운 라이벌은 아미가이다. 또한 아타리는 나중에 IBM PC, 애플 매킨토시와 사무용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CPU 속도가 더 빠른 모델인 아타리 MEGA STE, 아타리 TT030 같은 컴퓨터를 발매하지만 전용 소프트웨어 부족으로 실패했다.

세상에 나온 뒤로 아타리 ST와 아미가는 계속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고... 비슷한 시기에 망했다(...).

아타리 ST는 제품기획부터 매장에 실제 물건이 깔리기까지 기간이 겨우 1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단기간에 만들어졌음에도 허접하지 않은 물건이다. 85년 중순에 처음 나온 아타리 520ST는 CPU에 8 MHz 68000, 512 KB의 메인 램[7] 320x200의 해상도에 512색 가운데 16색을 표현할 수 있고, 처음으로 풀 비트맵으로 구현된 컬러 GUI[8]를 장착한 컴퓨터이다. 또한 처음으로 MIDI 포트를 기본으로 내장한 개인용 컴퓨터이기도 하다. 처음 나온 당시로서는 최고성능 컴퓨터였으나 곧 이어 나온 아미가에 발렸다. 다만 흑백 그래픽 모드에서는 아미가보다 고해상도이고 CPU 클럭이 더 빠르기 때문에 업무용으로 ST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고, 독일에서는 CAD용으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그리고 가격이 쌌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었다.

ST가 가장 각광을 받은 것은 음악 분야로 MIDI 인터페이스가 기본으로 있는 덕분에 아마추어 음악가는 물론이고 전문 뮤지션들이 앨범작업을 하는데도 ST를 많이 사용했다.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음악 소프트웨어인 큐베이스로직 역시 아타리 ST용으로 처음 발매되었다.

아미가에는 좀 뒤진다고 해도 당대의 다른 컴퓨터들에 비하면 최상급의 성능을 자랑했으므로 한동안 아미가와 함께 최고의 게임 머신으로 이름을 날렸고, 둘은 CPU와 그래픽 해상도가 같아서 게임 소프트웨어를 서로 용이하게 컨버전이 되었다. 그래서 아미가와 아타리 ST로 이식되어 나온 게임 가운데 어느 정도는 그래픽이 거의 똑같이 이식되었다.

90년대 초까지는 아미가와 대결구도 속에서 게임 컴퓨터로 나름 세력을 유지했지만 90년대가 되어 그 때까지 업무용이던 IBM PC[9]VGA사운드 카드로 무장하면서부터 판도가 바뀌었다. 원래 연산능력은 가장 뛰어난 IBM PC이니, 거기다 그래픽 사운드 기능까지 갖추게 되자 ST와 아미가의 성능을 앞지른 것. 게임 회사들은 판매대수에서 넘사벽인 IBM 호환기종 시장으로 돌아섰고, 아타리 ST와 아미가는 둘 다 오리알 신세가 됐다.
두 회사 모두 신기종을 개발해 만회하려고 노력하였지만 벌어진 격차를 좁힐 수는 없었고, 아타리에서는 홈컴퓨터 시장은 포기하고 아타리 재규어 개발에 집중하고자 ST 생산을 중단했다. 그렇게 해서 한동안 컴퓨터 회사이던 아타리에서는 다시 게임기 전문회사로 복귀를 시도했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아타리 재규어 문서 참조.
비슷한 시기에 코모도어에서도 아미가를 게임기로 개조해 게임기 시장에 도전했으나...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타리는 회사 이름이라도 살아남았지만 코모도어는...)

몇몇 모델은 마우스나 조이스틱을 연결하는 포트가 컴퓨터 키보드 밑에 있어서 매우 불편하다.
  • 아타리 ST로 처음 나온 게임 MIDI Maze는 MIDI 포트를 연결해 여러 명이 동시에 대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걸 현재 온라인 멀티플레이의 시초로 보기도 한다.

4. 모델

모델명의 'F'는 플로피 드라이브 내장모델, 'E'는 그래픽 향상 모델, 'M'은 RF 모듈 내장모델이다.
  • 아타리 520ST/520STM/520STFM
  • 아타리 1040STF/1040STFM
  • 아타리 MEGA ST 2/4
  • 아타리 520/1040 STE
  • 아타리 MEGA STE
  • 아타리 STacy[10]
  • 아타리 ST BOOK[11]
  • 아타리 TT030
  • 아타리 Falcon030


[1] 딱히 아타리만이 아닌 게, 인텔 80386 칩 발표전의 한국의 소년일간지에 이미, "교육열에 일부 부모는 32비트 컴퓨터를 사준다"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오보일 수도 있고 마케팅을 받아적은 것일 수도 있는데, 당시라면 오리지널 IBM PC가 200만 원 - 당시 승용차가격의 절반? - 은 한 때다.[2] 세계 최초의 32비트 CPU이지만 8086과 MC68000에 밀렸다.[3] 그 당시에 IBM PC로 개발하고 있었다.[4] 디지털 리서치 사의 GEM BASIC을 채택하려했지만 성능이 좋지 않다.[5] 실제로는 발매되지 않았다.[6] 같은 CPU, 유사한 운영체제, 개발 당시 잭 트레미엘의 주도로 개발한 것[7] 원래 128 KB로 하려고 했는데 운영체제를 로드하고 나니 메모리가 꽉차버려서 늘렸다고 한다.[8] GUI를 처음 장착한 건 매킨토시이지만 초기 매킨토시는 흑백이다.[9] 게임에 필요한 능력은 8비트 컴퓨터보다 못하다.[10] 휴대용 모델이다. 다만 무게와 크기 때문에 휴대성이 매킨토시 포터블 급으로 나쁘다고.[11] 아타리 STacy의 후속작. STacy에 비해 일반적인 노트북 수준으로 경량화에 성공했지만, 전세계적으로 500여 대 정도밖에 안 팔려서 현재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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