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18 21:35:15

캔슬 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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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문제점3. 같이 보기

1. 개요

Cancel culture

한국어로 직역하면 제거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자세히 정의하자면 '유명인이나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했을 때 SNS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대중의 공격을 받고 지위나 직업을 박탈하려는 캠페인의 대상이 되는 현상'이다.[1] 일반적으로는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회사나 브랜드와 같은 집단을 대상으로 할 때도 있다. # 대표적인 사례가 #Cancel의 해시태그다. 동기가 사적인 경우를 포함할 뿐이지 보이콧과 크게 다르지 않다.

2. 문제점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는 건 쉽다."
"누군가를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정치적 활동(activism)이 아니다."
"해시태그를 달고 "난 이렇게 정치적으로 깨어있고 의식이 있다"고 자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훌륭한 사람들도 단점이 있고, 당신이 공격하려는 사람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2]
캔슬 컬처는 보통 미국 밀레니얼 세대미국 진보주의, 더 나아가 타국에서도 여러 문화적 좌파 운동과 연관이 있지만 항상 좌파의 전유물은 아니다.

캔슬 컬처는 사적제재,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억압으로 사람들을 자기 검열을 하도록 야기한다며 논쟁이 있는 주제다.

캔슬 컬처의 사나운 위세가 표현의 자유를 억누른다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2020년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등 영미권 지식인 153명은 함께 발표한 서한에서 "신속하고 강렬한 응징을 요구하는 세태"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의 범위가 줄어들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도 BBC 방송 인터뷰에서 젊은 작가들이 온라인 몰매가 두려워서 자기검열을 할까 봐 걱정된다고 한탄했다.#

사회 현상과 인물에 대해 단순하기 짝이 없는 얕은 흑백논리를 보이기도 한다. 해당 개념을 설명하는 칼럼에서 "캔슬 컬처를 비판하는 것에 그리 공감하지 않는다[3]"고 주장한 임채윤 교수[4]조차도 "현실은 언제나 우리가 원하는 것[5]보다 복잡하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사적제재의 한 예시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캔슬 컬처가 발생하는 원인도 사적제재와 유사함을 보이는데 마찬가지로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옳고 그름에 따라 대처를 해 줄 법도적 혹은 사회적인 체제가 미비하거나 체제 자체에 대해 매우 커다란 불신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악용될 우려 역시 존재한다. 잘못의 경중을 따지지 않는 무차별 공격 정도는 이미 인터넷에서 하루가 멀다고 일어나는 일이고, 사회 정의 실현보다 유명인을 끌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에 움직이는 이들도 결코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예전 미투 운동 때도 있었던 일이고, 실제로 대한민국에선 2024년 유재석의 건물 매입을 다룬 탈세 이슈에서 완벽한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되자 "망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은 정치권에서 언론통제의 빌미가 되어 표현의 자유의 심리적 위축을 넘어서 법/제도적인 실질적 탄압이 벌어질 수 있다. 황금방패중국의 문화 검열과 언론 탄압의 원인에도 중국 공산당의 정권 유지 의지와 그로 인한 민주주의 탄압이 원인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원조' 캔슬 컬처의 악몽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중국 기성세대들의 암묵적 동의가 있기에 검열이 지지받고 유지되는 것이다.[6]

대한민국에서 캔슬 컬쳐는 PC나 woke 같은 좌파 진영에서'만' 나타나는 현상 정도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캔슬 컬처는 진영과 상관없이 특정 유명인에 대해 집단적으로 '캔슬'하려는 문화 그 자체를 의미한다. 즉, 상대적으로 사회 정의에 눈독을 들이는 좌파/PC 진영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뿐이고 딱히 진영을 가리지 않는 문제다. 가령 'XX 청산'(XX 안에 무엇이 들어가건)도 캔슬 컬처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광고주와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이 계약을 체결할 때 아예 사회적 논란이나 과거 사생활 논란 등이 터지면 계약을 해제하거나 광고주에게 위약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사자 간의 의사합치로 캔슬 컬처를 구속력 있게 명시해 놓은 것이다.

3. 같이 보기



[1] 간단히 말하자면 나락보내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당사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의 의미에서 직접 하차하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 대중에 의해 "그런 짓을 저질렀으면서 철판깔고 유명인 행세 하겠다는 거냐?" 같은 압박을 받는 경우를 이야기한다.[2] 오바마 같은 민주당 온건주의자 일부는 진보 진영이 주도하는 캔슬 컬처에 반대한다. 해당 발언에 미국 민주당 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상대를 위한 배려심을 강조했다"(털시 개버드 하원의원), "오바마 말이 다 맞다"(앤드루 양 후보)는 트윗을 올리면서 캔슬 컬처의 문제점을 비판한 오바마의 주장에 대해 동의했으며 오바마와 대립하던 미국 보수 진영에서조차도 "잘했다. 오바마.(Good for Obama)"(보수 논객 앤 콜터)라는 긍정적 반응이 나왔을 정도였다.[3] "이러한 비판은 사회적 강자들에게서 주로 나오는 비판이며, 그들의 표현의 자유만큼이나 비판하는 이들의 자유도 소중하다"는 소수자 권리 지지 측면에서 나온 의견이다.[4] 미국 위스콘신-메디슨 대학 사회학과 교수.[5] 캔슬 컬처는 "현실을 과하게 단순화하여 선과 악으로만 깔끔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세상을 일관되고 단순한 질서로 인식하려는 인간 심리의 편향성을 반영한 결과라는 의견이다.[6] 2차 천안문 사태에서 일어난 중국 인민해방군중국 공안의 무자비한 진압작전의 원인도 문화대혁명 당시의 캔슬 컬처의 트라우마와 아주 연관이 없지는 않다. 공산당과 문혁 피해자 입장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캔슬 컬처로 인한 찍어내기와 그로 인한 혼란'이라는 인식이 있던데다 당시 중국의 최고지도자는 문화대혁명 피해자 중 한명인 덩샤오핑이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