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동 표 사이다 '언제 취업하니?' 그만 좀 물어보세요!" 김제동의 톡투유 74회 中 |
1. 개요
JTBC에서 방영했던 생활시사 토크 콘서트 '김제동의 톡투유' 74회(2016년 10월 2일 방영)에서 김제동이 취업준비생들의 고민과 걱정거리에 공감하면서 던졌던 발언이다.2. 전문
김제동: 제~발 좀! 젊은 친구들한테 왜 취직 안 하냐고 묻지 마세요! 그건 저한테 '너 왜 그렇게 생겼니'라고 묻는 거랑 똑같아요. (일동 웃음) 그걸 뭐 어떻게 말하겠어요. 아이, 그러려면 자기들이 재깍재깍 스무 살이 넘으면 취직이 잘 되는 사회를 만들어 놓든가![1]
자막: 속이 뻥~! (일동 환호하며 박수)
자막: 울컥 울컥 (한 방청객이 울먹인다.)
자막: 속이 뻥~! (일동 환호하며 박수)
자막: 울컥 울컥 (한 방청객이 울먹인다.)
3. 밈화
이 발언이 이슈화 된 것은 취직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조언이나 충고 없이 어른 탓, 사회 탓을 한다는 비판을 담아 조롱하기 위해서였다. 사회나 기성 세대에 책임을 전가하고 싶은 상황에 'XX한 사회를 만들든가!'라고 말하면 터무니없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사회 탓만 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속이 뻥~' 또는 '울컥울컥'이라는 답글을 달며 호응하는 식이다. 혹은 자막 부분만 따와 사이다인 상황에 '속이 뻥~' '(울컥)' 따위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막에는 '어른들이 취직이 잘되는 사회를 만들든가!'라고 나왔지만 원래 김제동이 정확히 이 발언을 한 것은 아니며, 위 전문과 같이 어휘가 약간 다르다. 그러나 자막 쪽이 유명해져 '~한 사회를 만들든가!'와 같이 쓰이게 되었다. "~를 만들던가!"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든'이 맞는 표기이다. '-던'과 '-든'의 구별 문서를 참고하자.[2]
이 발언이 밈화되던 2010년대~2020년대 초반까지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주류 연령대가 낮았을 시기로, 능력주의나 기업은 능력만 있으면 침팬지도 뽑는다 따위의 발언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4. 발언에 대한 비판적 의견
이 기존 서술들은 김제동의 발언이 밈화되던 시기의 의견으로, 2025년 기준 취업이 안 되는 것이 사회와 기성세대의 책임이라는 주장이 커뮤니티에 퍼진 후부터 오히려 이 의견들을 제시하면 86세대, 영포티로 몰아가는 정 반대 상황이 되었다.- 째깍째깍 스무 살 넘으면 취직 잘 되는 사회를 만들어 놓을 방법이 딱 한 가지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직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 사회가 구직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결국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며, 사회가 도움을 주는 것도 지나치면 세금 낭비라는 의견이 작은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왔다.
- 질문자는 '취직은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어떡해야할 지 모르겠고, 주변에서 취업에 대한 압박성 질문이 자꾸 들어온다'라고 질문해왔지만 정작 그에 대한 방향성이나 해결책같은 실질적 답변은 없이 그저 사람 압박좀 하지 말라고 주변인들에게 통렬한(?) 일침을 날려줄 뿐이다. 물론 진짜로 사회 때문에 취직이 힘들 순 있더라도 하술될 것처럼 비싼 돈 내고 발언 자체가 공감되고 뭔가 삶에 도움이 되는 발언이 아닌 강연을 들을 바에 차라리 그 시간에 구직활동을 하거나 개인 상담을 받는게 낫겠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 애초부터 김제동이 전문 취업상담가도 아니므로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답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당시 김제동의 인기는 청년들에게 '노력하라'고 다그치는게 아니라, 청년들의 입장에서 용기를 북돋아주고 '네 탓이 아니야 힘내'라며 따뜻하게 위로해주던 지분이 컸다. 김제동의 말에 눈물까지 흘리는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 등으로 스트레스와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의미한다. 당시 저 질문을 했던 학생도 주변 사람들이 자꾸 뭐할거냐고 물어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기에 고민하며 물어봤던 것인데, 항상 각잡고 진지한 말만 하던 어른들과는 달리, 김제동은 왜 자꾸 취직 언제 하냐고 물어보냐고 되레 어른들에게 호통쳤기에 항상 다그치고 훈계만 하던 기존 꼰대들과는 달리 '위로의 말'을 해주던 김제동은 청년들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얻는 '힐링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물론 힐링 외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란 비판이 당시에도 있었으며, 힐링 콘서트도 처음에는 신선했으나 점차 식상해진데다가 고액 강연료 논란 등으로 진심이 담긴 위로가 아니라 상업적으로 변질된 '힐링팔이'가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김제동에게 비판적인 유튜버들은 김제동이 판사의 망치와 목수의 망치가 같은데 왜 돈을 다르게 받냐고 하더니 정작 자신은 왜 최저시급 안 받고 고액 강연료 받냐고 비판했다. 이런 시선에 대해 김제동 본인은 기부도 많이 한다며 억울하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 애초 입사지원을 했는데 계속 떨어진다든지 일자리가 없다든지 하는 질문이 아니라, '하고 싶은게 없어서 딱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이므로 이건 사회의 구조탓을 하기도 애매하고, 명확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봐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자신의 미래를 예견해서 진로를 정하여 한우물만 판 사람은 드물고, 다양한 알바를 해보는 등 사회경험을 쌓으며 '소거법'으로 자신에게 맞지않는 일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며 점차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깨달으며 자신의 천직을 찾아낸 것이다. 일례로, 막노동꾼 서울대 수석 합격 출신 변호사 장승수의 저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보면 택시기사, 물수건 배달 등 안해본 일이 없었을 정도였으며, 그러다 어느날 문득 대학에 가고픈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그런데 장승수도 나태하고 방탕한 고교생활을 보내다가 막상 졸업 후엔 저 학생처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 당시 성적도 안좋고 공부에 흥미는 없고 포크레인 자격시험 준비 중이던 장승수에게 '너는 변호사를 해라'라고 조언해줬을 상담가는 없었을 것이다. 설령 그런 조언이 있었다한들, 당시 장승수는 공부에 흥미가 없었기에 억지로 공부를 해봐야 시큰둥하여 작심삼일로 끝났을 수도 있었다. 결국 직접 이런 저런 일들에 부딪혀보며 깨닫고 각성하여 성장한 것이기에,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저서들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도전하라'는 충고를 하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실패한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고도 하는데, 이는 실패를 통해서 깨닫거나 보완할 점, 배울 점이 생기기 때문이다.(학습효과) 저 발언이 나온 질문을 했던 학생은 '선택(결정)장애'처럼 완벽한 선택이어야 한다는 완벽주의에 물든 상태였고, 보통은 이에 대해서 '본인도 모르는 걸 제3자가 어찌 알겠냐, 누구나 100% 만족하는 평생직장에서 일하지는 않는다, 적성검사라도 해보든가, 고민만 해서는 바뀌는 거 없다, 아무데나 한번 일해보고 판단하라, 일단 한번 부딪혀보면 하나둘씩 해결될 것이다'라고 충고할 것이다. 또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3]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인생이다'라는 명언도 있다.
4.1. 반론
김제동 본인 역시 어떠한 깊은 고려를 한 것은 아닐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사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심각한 불연속성과 불안정, 불균형이 있지 않도록 사회를 잘 조율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말과 동일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아무 노력도 안 한 사람이 아무데나 취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라는 의미가 아니다.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예측해 의무교육 과정이나 기타 시스템으로 사람들이 그 능력을 어렵지 않게 체득할 수 있도록 해 취업/구인시장이 심각한 단절 없이 스무스하게 굴러가도록 하라는 것인데, 한국은 교육과정에 있어서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고 아직도 기계로 찍어낸 듯한 인력만을 양산해내는 시스템만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현재의 취업난은 미봉책 이외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한국의 경제체제는 소수의 대기업만이 흥할 수밖에 없고, 절대다수의 중소기업은 복지는 개판인데 노동자들에게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은 많아지는 불균형이 이어졌다. 단적인 예로, 중소기업은 아직도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대우를 하면서도 주6일 근무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노동자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제대로 보상해주지도 않는 악습이 계속 되고 있다. 이에 청년층은 워라밸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중소기업 대신 자연스럽게 소수의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을 지원하는데 이런 직장은 당연히 경쟁률이 치열해서 일자리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노동자들에게 요구하는 경쟁력만 점점 높아지면서도 굳이 중소기업까지 들어가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고생해야 될 이유도 없는 것이 당연하고, 워라밸이 가능한 대기업이나 공기업만을 취직하기 위해 너도나도 노력을 하게 되는 사회구조다. 결국, 그에 따른 채용 부조리나 학력위조같은 문제도 판을 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노력만으로 사회 문제가 해결되는 사례도 점점 줄어들게 되고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다수의 노력이 보상을 못 받게 되면서 그저 노력이 비꼬는 대상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결국, 청년층에게 취직만 안 된다고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말도 안 되는 노동환경을 개혁해야 하는 상식적인 대우도 필요한 것이다.
5. 재평가
아이러니한 점은 시간이 지나 경제 불황과 취업한파가 찾아온 시점에서는 김제동의 해당 발언을 앞장서서 조롱하던 에펨코리아 등 커뮤니티들도 개인은 문제가 없고 오롯이 사회와 기성세대의 잘못이다라는 목소리를 크게 내며 그렇게 본인들이 싫어하던 얄팍한 사회비판글, 자기연민글, 남탓 글로 점점 가득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
거기에 더해 이들의 이중잣대와 내로남불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유형의 글들이 바로 "그냥 쉬었음" 인구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한 통계 주제인데, "정부가 앞장서서 청년들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는게 아니라 조리돌림을 하고 있다"던가 "취업 준비생까지 넣어서 백수가 많다고 수치를 뻥튀기했다"고 반발하는 것이 그 예시다. 하지만 "그냥 쉬었음"이 통계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본인들이 투표로 창출해낸 정권인 윤석열 정부 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고, 취업 등의 구직 활동을 하는 인원들은 애저녁에 빠진, 말 그대로 어떠한 취업 관련 활동 없이 백수 생활을 하는 인원들임에도 세대갈등이니 사회적 차별이니 본인들이 김제동을 비난하던 과거를 싹 잊은채 결국 사회 비판을 앞장서게 된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김제동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완벽하게 부정하는 것이기도 한데 애초부터 경제 침체를 비롯한 사회 구조적인 이유로 취직이 안 되는 이유가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 부정할 수 없는 사회현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