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Liberal arts
1. 개요
자유인들을 위한 학예.[1] 고대 그리스에서는 시민으로서의 권한과 의무를 행사하는 자유인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교양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며, 볼로냐 대학교, 옥스퍼드 대학교, 파리 대학교(소르본 대학교), 케임브리지 대학교 등 중세 유럽의 대학에서는 교양학부 교수들이 자유학예를 가르쳤다. 결코 자유롭게 배운다는 뜻이 아니다. 일단 일본어로는 교양/교양학이라고 번역함을 참고하자. 자유학예는 법학과 의학, 신학이라는 세 학문을 가르친 전문학부에 들어가기 위한 기초로, 전문학부 입학을 위해서는 자유학예를 배워야 했다.자유학예는 문법, 수사학, 논리학,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음악이라는 총 7가지의 과목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앞의 세 과목(문법, 수사학, 논리학)은 3학(Trivium)이라 불리며, 뒤의 네 과목(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음악)은 4과(Quadrivium)라 불리운다.
자유과를 마친 후에 의학, 법학, 신학, 철학 등의 전문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신학은 사제 양성에 집중되었다는 세간의 편견과 달리 기독교 신학에 대한 일반적인 교육을 의미한다.[2] 초기에는 철학이 전문부로 인정받지 못했다. 직접 명시되진 않았지만 이런 서양 중세대학에서의 "배움"에는 각각 고대 로마와 고대 그리스 문명[3]의 언어인 라틴어와 그리스어 교육이 밑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2. 기원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기원하며, 로마시대의 작가 바로(Marcus Terentius Varro)는 <학문분과를 다룬 아홉 권의 책>(Disciplinarum libri IX)이라는 백과사전에서 학문을 총 9가지, 즉 문법, 수사학, 논리학,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음악, 의학, 건축학으로 나누었는데, 후세의 학자들이 이 학문 목록에서 의학과 건축학을 제외한 것이 이후 자유학예의 7개 분과가 되었다.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유학예에 대단한 관심을 가져 교사론(De Magistro)에서 당대 자유학예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다루었다. 그리고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일반 대중에게도 기초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리스도교 교양(De dontrina Christiana), 질서론(De Ordine) 등의 저서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3. 3학4과
三 | 學 | 四 | 科 |
라틴어 어원에서 알 수 있듯 3학과 4과 사이에 어원적 구별은 없으나 동양에서 이것을 번역할 때 앞의 것에는 學(학)을 붙이고 뒤의 것에는 科(과)를 붙이는 바람에 마치 學(학)과 科(과)가 서로 다른 개념인 것처럼 오해하기 쉬우나 그렇지 않다. 똑같다. 일반적으로 3학을 배운 이후 4과를 배웠다.
3.1. 3학 (Trivium)
3학은 문법, 수사학, 논리학으로 구성되어있다. 문법의 중요성은 시대가 지날 수록 그 중요성이 줄어들었으며, 이후 논리학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만다. 논리학은 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문헌으로 교육했다.3.2. 4과 (Quadrivium)
4학은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음악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네 분과는 중세 내내 낮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꾸준하게 교육되었다. 이 4학 중에서 비교적 높은 위상을 차지한 것은 천문학이었는데, 이는 시간을 계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부활절 등의 종교행사의 일정을 결정하는 데에 필요하였으며, 의학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점성술을 실천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천문학 교육은 그리스어와 아랍어 서적을 라틴어로 번역한 것(대표적인 예로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교재용으로 새로운 서적을 쓰기도 하였다.4. 현대 대학교육에 미친 영향
자세한 내용은 리버럴 아츠 문서 참고하십시오.미국과 캐나다에는 리버럴 아츠를 강조하여 대학원 없이 학부만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소규모 사립대학들이 있다[4]. 이러한 교육 기관을 리버럴 아츠 칼리지라고 하는데 이 학교들은 대개 수업료가 비싸며 교수와 학생간의 밀착된 관계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인문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학이나 물리학 등 자연과학과 경제학 등 사회과학도 같이 가르친다[5]. 일단 학사 과정은 집 근처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나오고, 대학원을 의사나 법률가가 되기 위한 각각의 전문대학원을, 학문에 뜻이 있다면 연구 위주의 이름만 대도 알 법한 큰 대학 [6]을 다니러 '상경' 하는것이 전형적인 테크였지만, 요즈음은 학사/박사 모두를 대규모 '명문대'에서 하는 것이 훨씬 더 보편적으로 자리잡았다. 학생들은 개별 전공보다는 고전 강독등 기본 교양을 쌓는 데 집중하도록 유도된다.
일본에서는 이와 유사한 교육과정을 교양학부라고 부르지만,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해야하는지 아직 정착된 게 없어서 어떤 이는 인문대학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문리대학, 학부대학이라고도 한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자유 인문 대학"이라는 번역을 시도하였으나, 표제어를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되돌려 놓았다.
5. 관련 문서
[1] 독일어로는 자유과를 philosophie라고 하는데 여기서의 의미가 Ph.D.의 어원이다.[2] 다만 현대 신학과는 종파에 따라 다르다. 가톨릭은 7년제 학석사 통합과정이어서 학부에서도 사제 양성을 중점으로 둔다. 개신교는 학부 수준에선 기독교의 일반적인 교육을 가르치는 수준으로 만족하고 대학원 수준에서 사제/목회자 양성과 학부보다 심화된 교육을 가르친다.[3] 서구에서는 이 둘을 합쳐 Classics 혹은 Classical Studies라고 한다.[4] 스티브 잡스가 다니다 중퇴한 Reed College, 미국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다니다가 편입한 옥시덴탈 칼리지도 그런 대학이다.[5] 한국에서 유명한 무기화학 교재인 Miessler/Tarr의 저자인 미슬러 박사가 이러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교수로 있다.[6] 흔히 생각하는 '명문대' 들은 거의 예외없이 연구 위주 대학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