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9 23:55:04

이자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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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요나나요 제7대
이자나기노 미코토
伊邪那岐命
파일:이자나기.jpg
창조와 생명의 남신
<colbgcolor=#BD0029><colcolor=#DCA600> 신족 아마츠카미
이름 이자나기노 미코토
(伊邪那岐命)
별명 이자나기노 카미(伊邪那岐神)
이자나기노 미코토(伊弉諾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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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BD0029><colcolor=#DCA600> 부모 부친 아와사기(沫蕩尊)?
형제 이자나미(伊邪那美命)
배우자 이자나미(伊邪那美命)
자녀 삼귀자[1]
아마테라스
츠쿠요미
스사노오
그 외 수많은 신들
신사 이자나기 신궁(伊弉諾神宮) 등 }}}}}}}}}
파일:이자나기와 이자나미.jpg
일본을 창조하는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1. 개요2. 전승3. 기타4. 대중문화 속의 이자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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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자나기일본 신화남신이다. 쌍둥이 남매이며 여동생인 이자나미와 결혼하여 일본을 창조했다고 한다. 《고사기》에서는 이름이 伊邪那岐命, 《일본서기》에서는 伊弉諾神라 표기되어있다.

2. 전승

원래는 일본 아와지 섬에서 이자나미와 함께 모시던 토착신이다. 하지만 고사기일본서기에서 이자나미와 부부가 되어 일본 본토와 여러 신들을 낳은 어버이로 기록되면서 후대에는 그 위상이 상당히 높아졌다. 기기신화에서도 이자나기 부부가 맨 처음 낳은 것이 아와지 섬이다[2]. 그와 동시에, 신세칠대, 즉 카미요나나요에서 이자나미와 함께 마지막으로 등장한 신이다.

고사기에 따르면 이자나기는 모든 일본 신들의 시조에 해당한다. 여동생 이자나미와 관계해서 일본 열도의 여러 섬과, 히루코를 시작으로 해서 수십 명의 신들을 낳았다. 그러다가 의 신 카구츠치를 낳다가 아내 이자나미[3] 화상으로 죽자 엉엉 울다가[4] 아메노하바키리라는 검으로 카구츠치를 죽이고[5] 아내를 되살리고자 저승(요미노쿠니)으로 갔다. 하지만 여기서 만난 이자나미는 저승의 음식을 먹어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래도 다시 돌아갈 방법이 없을지 저승의 신들에게 잘 말해 볼 테니 그때까지는 자기 모습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다.[6]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져 기다리기 힘들어졌다. 이자나기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불빛을 들이댔다. 하지만 불빛에 비친 이자나미의 온몸은 썩고 야쿠사노이카즈치노카미(八雷神)[7][8]에 뒤덮여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놀란 이자나기는 부리나케 도망쳤다.

이자나미는 자기 말 안 듣고 봐놓고는 도망쳐버리는 꼴을 보곤 이자나미대로 열이 뻗쳐서 자기 몸에서 들끓던 구더기(뇌신)들에게 저승의 군사를 주어 뒤쫓게 했지만, 이자나기 역시 신인지라 무사히 따돌리고 도망쳤다. 그리하여 이자나미가 직접 남편을 쫓아 추격하는데, 저승의 문턱에서 이자나기는 천 명이 달려들어야 들 수 있는 바위[9]로 저승의 입구인 요모츠히라사카를 막아버렸다. 그러자 이자나미는 바위 안쪽에서 "매일 천 명을 죽일 거예요."라고 외쳤고, 이자나기는 그것에 반박하듯이 "그러면 나는 매일 천오백 개의 산실을 세울 거요."라고 외쳤다고 한다. 결국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이혼 도장을 찍는다. 신화에 이혼이 등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저승에서 나온 후 이자나기는 저승에서 더러운 것을 접하여 부정해졌다면서 물로 몸을 씻는다. 이때 걸치고 있던 옷을 벗고 장신구를 빼는데 지팡이에서 츠키타츠후나토노카미(衝立船戸神), 허리띠에서 미치노나가치하노카미(道之長乳歯神), 주머니에서 토키하카시노카미(時量師神), 윗옷에서 와즈라히노우시노카미(和豆良比能宇斯能神), 바지에서 치마타노카미(道俣神), 관에서 아키구히노우시노카미(飽咋之宇斯能神), 왼쪽 팔찌에서 오키자카루노카미(奥疎神)와 오쿠츠나기사히코노카미(奥津那芸佐毘古神)와 오키츠카히메라노카미(奥津甲斐弁羅神), 오른쪽 팔찌에서 헤자카루노카미(辺疎神)와 헤츠나기사히코노카미(辺津那芸佐毘古神)와 헤츠카히메라노카미(辺津甲斐弁羅神)가 태어났다.[10]

이자나기가 씻어낸 저승의 더러움/부정에서는 야소마가츠히노카미(八十禍津日神/八十枉津日神)와 오오마가츠히노카미(大禍津日神)가, 이 두 신이 가져온 저승의 재앙을 바로잡는/피하기 위해 카무나오비노카미/칸나오비노카미/카미나오비노카미(神直毘神)와 오오나오비노카미(大直毘神)와 이즈노메(伊豆能売)가 태어났다. 또한 상류에서 몸을 씻을 때는 소코츠와타츠미노카미/소코와타츠미노미코토(底津綿津見神/底津少童命)와 소코츠츠노오노카미/소코츠츠오노미코토(底筒之男神/底筒男命), 중류에서 몸을 씻을 때는 나카츠와타츠미노카미/나카와타츠미노미코토(中津綿津見神/中津少童命)와 나카츠츠노오노카미/나카츠츠노오노미코토(中筒之男神/中筒男命), 하류에서 몸을 씻을 때는 우와츠와타츠미노카미/우와와타츠미노미코토(上津綿津見神/表津少童命)와 우와츠츠노오노카미/우와츠츠노오노미코토(上筒之男神/表筒男神)가 태어났다. 소코츠츠노오, 나카츠츠노오, 우와츠츠노오 셋은 스미요시삼신(住吉三神)이라 불리며 오리온자리의 세 별을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왼쪽 눈을 씻을 때 아마테라스, 오른쪽 눈을 씻을 때 츠쿠요미, 코를 씻을 때 스사노오가 태어났다. 위의 여러 이름이 긴 신들은 여기 이후로 거의 등장하지 않는 듣보잡이지만 이 셋은 삼귀자(三貴子 미하시라노우즈노미코)라고 해서 일본 신화에서 상당히 비중이 크다. 그리고 이자나기는 자식들에게 세상을 맡기고 이후 일본 신화에서 중요하게 등장하지 않는다.

일본서기 본문에서는 내용이 매우 다르다. 일단 이자나미가 죽지 않으며, 아마테라스, 스사노오, 츠쿠요미도 다른 신들을 다 낳은 뒤 "천하를 다스릴 자가 필요하다" 하면서 서로 교합하여 마지막으로 낳았다. 다만 일서에서 고사기와 비슷하게 이자나미가 죽어 이자나기가 저승까지 내려가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부분도 세세한 부분에서 고사기의 서술과 다른 점이 많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서로 싸우지 않고 원만하게 헤어지고, 헤어질 때 이자나기가 뱉은 침에서 하야타마노오(速玉之男), 연을 끊겠다고 맹세하면서 요모츠코토사카노오(泉津事解之男)[11]가 태어났단 점이나 둘의 사이를 키쿠리히메가 중재했다는 등등.

신화대로라면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두 신은 일본 땅과 이런저런 신을 낳은 '근본'이다보니 매우 위상이 높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보잘것없었다. 10세기 문서 연희식(延喜式)에서도 당시 일본 궁중에서 모시는 신 중에 이자나기 부부는 없었고, 이자나기 부부를 시조신으로 삼는 집안도 없었으며, 축사에서도 이자나기 부부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학자들은 이자나기 부부신이 세토 내해 안쪽에 있는 아와지 섬의 토착신일 것이며, 기기신화가 형설될 지음에 아와지 섬의 세력이 일부 영향을 끼쳐 창세신으로 기록이 되긴 했으나, 실제 궁중의 종교의례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던 것으로 본다[12]. 그리고 이자나기의 신격의 기원에 대해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한국계 도래인들의 영향이 있었으리라는 설도 있는데, 고대 한국어고대 일본어 연구의 권위자인 알렉산더 보빈은 '이자나기'를 끝의 '기'가 일본어이고 앞의 '이자나'는 한국어로 '*yencana(*옌자나. '얹-'과 '나-'의 고대형의 결합)의 합성어로 보았다.

3. 기타

지질학에선 이 신의 이름에서 따온 이자나기 판이 있다. 태평양으로부터 유라시아 판에 부딪혀 일본 열도를 만든 판이며, 2500만년 전에 대륙 아래로 밀려들어가 사라졌다고 한다.

1964 도쿄 올림픽을 치르고 일본의 고도 성장 시기가 계속된 1966년 ~ 1970년 사이의 57개월 연속 약 1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호황기를 항목의 이름을 따서 이자나기 경기(いざなぎ景気)라고 부른다고 한다.

4. 대중문화 속의 이자나기


[1] 황천으로 이자나미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온 이자나기가 정결 의식을 치르자 태어난 신들이다.[2] 위의 일본 창조 이미지의 내용과도 관련이 있는데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인 아메노우키하시(天浮橋)에 서서 아메노누보코(天沼矛)로 바다를 휘젔자 오노고로섬(オノゴロ島)이 생겼다고 한다.[3] 카구츠치를 낳는 과정에서 이자나미가 고통으로 인해 배출한 토사물에서 카나야마히메와 카나야마히코(이야기에 따라서 이 둘이 자매가 아니라 동일인물이란 설정도 있다.), 대변에서 하니야스히메와 하니야스히코, 소변에서 미즈하노메와 와쿠무스비(음식의 신 토요우케히메의 아버지)가 태어났다.[4] 이때 흘린 눈물에서 나키사와메(ナキサワメ, 한자 표기는 泣沢女神, 啼沢女命 혹은 哭沢女命)가 태어났다.[5] 이때에 토막난 카구츠치의 시체에서 8신, 칼에서 흐른 피에서 8신이 태어났다. 카구츠치 항목 참조.[6] 그리스의 오르페우스에우리디케의 신화와 유사하다.[7] 천둥번개를 의신화한 신. 뱀의 외형이다. 각각 ①천둥번개 그 자체의 화신을 의미하는 머리의 오오이카즈치노카미(大雷神), ②천둥번개가 떨어진 곳에 붙는 불을 상징하는 가슴의 호노이카즈치노카미(火雷神), ③천둥번개가 적란운에서 유래되는 것을 의미하는 배의 쿠로이카즈치노카미(黒雷神), ④뇌운 속에서 움직이는 천둥번개를 상징하는 오른발의 후시이카즈치노카미(伏雷神), ⑤천둥번개로 인한 질소고정으로 풍요로워지는 대지를 의미하는 왼손의 와키이카즈치노카미(若雷神), ⑥천둥번개가 흘러가는 땅을 의미하는 오른손의 츠치이카즈치노카미(土雷神), ⑦천둥번개 소리를 의미하는 왼발의 나루이카즈치노카미(鳴雷神), ⑧천둥번개를 칼날에 비유한 음부의 사쿠이카즈치노카미(咲雷神) 등 여덟 위 신을 하나의 신령으로 여긴다.[8] 고사기는 이 구더기들을 뇌신이라고 표현한다. 동물 사체를 구더기들이 한창 들끓으며 먹을 때에는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에서 천둥번개를 연상했을 것이다. 일문학자 김후련은 이 장면을 고대 일본에서 시신을 동굴이나 석실묘에 집어넣고 다 썩을 때까지 기다리던 관습이 신화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9] 일본서기에서 이 바위의 신에게 이자나기가 요모츠도노오오카미(泉門塞之大神) 혹은 치가에시노카미(道返大神)라고 이름붙인다.[10] 일본서기에서는 지팡이의 후나토(岐神), 허리띠의 나가치하(長道磐神), 옷의 와즈라이(煩神), 속옷의 아키구이(開囓神), 신발의 치시키(道敷神).[11] 이 둘은 쿠마노삼산에서 모셔지는 쿠마노곤겐(熊野権現)에 속한다.[12] 실제로 많은 신화에서 창세신의 영향은 0에 수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힌두교의 창조의 신인 브라흐마그리스 신화가이아가 대표적이다. 한국 신화에도 불교의 영향으로 인해 미륵불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설화는 있지만,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하는 무교무속인들은 정작 다른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