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3 14:10:06

이시카와 지협

파일:Ishikawa_Isthmus.jpg
1. 개요2. 위치
2.1. 오키나와의 허리2.2. 이름 문제
3. 자연지리 측면에서
3.1. 식생3.2. 지형
4. 인문지리 측면에서
4.1. 인구4.2. 언어문화4.3. 행정(시정촌)4.4. 교통
5. 역사적 측면에서6. 관광7. 같이 보기

1. 개요

오키나와섬의 지협. 같은 이름의 이시카와현에 있는 자연지형은 아니다.

2. 위치

오키나와현 온나손우루마시에 걸쳐 있는 지협이다. 폭이 4km 안팎밖에 되지 않는 아슬아슬함을 자랑하는데, 헤도 곶에서 캰 곶에 이르는 축선을 기준으로 좌우 육지 폭이 오키나와섬에서 가장 좁은 구간(직선거리 3.2km)이다. 지도로 직접 확인하면 주변 지역의 폭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지만 이 구간에서 유난히 오그라드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2.1. 오키나와의 허리

이 지협은 오키나와의 허리, 내지 류큐의 분수령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오키나와 지역학에서 중요한 곳이다. 이 지협을 중심에 두고 축척을 줄이면 오키나와섬이 크게 두 덩어리로 나뉘어 보일 텐데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 인문, 역사, 문화, 정치적으로 오키나와섬뿐 아니라 류큐 열도 전체를 양분하는 중요한 경계이다.

2.2. 이름 문제

이 지협은 온나 촌과 우루마 시 양 시촌에 걸쳐 있는데, 우루마 시 기준으로는 시 출범 전 구 이시카와 시의 이름을 따서 이시카와 지협이라고 하지만 온나 촌에서는 한국의 에 해당하는 아자(字)나카도마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나카도마리 지협이라고도 한다. 나무위키에서는 인구도 더 많고, 관할하는 범위도 넓은데다, 구글 검색으로도 더 많이 나오는 이시카와 지협이라는 이름으로 등재하였다. 단 나카도마리 지협이라는 이름으로도 들어올 수 있다.

3. 자연지리 측면에서

3.1. 식생

우리말로 묏벌(산말랭이)이라는 뜻을 가진 얀바루가 이 지협쯤부터 시작된다. 58번 국도와 329번 국도를 타고 이 지협에 들어올 때 즈음해서 시가지로 둘러싸인 섬 남반부와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섬 북반부가 갑작스럽게 뒤바뀌는 풍경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키나와 자동차도의 경우 이시카와 나들목 전후구간에 해당한다.

오키나와의 진귀한 동식물(얀바루쿠이나 등), 자연 경관은 섬 밖을 빼면 대부분 북반부 이야기이다. 이 지역의 자연은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어서 얀바루 국립공원이 세워졌고, 2021년에는 류큐(오키나와아마미)의 다른 국립공원들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3.2. 지형

지형이 좀 가파를 뿐이지 해발 100미터를 넘어가는 곳이 드물어 한참 전부터 난개발교통 체증으로 홍역을 앓는 남반부와 달리 북반부부터는 100미터를 넘어가는 산이 우스울 정도로 널렸다. 당장 섬 최고봉인 해발 503m의 요나하산과 바위산인 다이세키린산이 북반부의 쿠니가미손에 있으며 모토부반도에도 최대 400m 중반대까지의 산지가 형성되어 있다.

4. 인문지리 측면에서

4.1. 인구

이 지협을 기준으로 오키나와섬 내 인구 차이가 극심한데 1:10의 교환비를 자랑한다. 이는 실제로 경기도강원도의 인구 교환비와 매우 비슷한 수준. 그런데 면적은 북반부가 미묘하게 더 넓기 때문에 인구 밀도는 그것보다 더 벌어진다.

얼마나 인구 문제가 드라마틱한고 하면, 섬 북반부(쿠니가미군의 모든 정촌[1]+나고시)의 인구가 13만명 안팎인데 이것만 갖고는 중의원 선거구는커녕 한국 국회의원 선거구 하나도 못 만들 정도다! 그래서 섬 남반부의 우루마, 오키나와 시를 억지로 붙여서 오키나와 현 제3선거구를 구성하고 있다. 섬 밖을 포함해서이긴 하지만, 남반부에서 중의원을 단독으로 3명이나 뽑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4.2. 언어문화

언어의 경계이기도 한데 이 지협을 기준으로 오키나와어쿠니가미어의 대략 사용 경계가 갈라진다. 후술할 쿠니가미군의 경계가 이시카와 지협과 가깝기 때문이다. 쿠니가미군을 오키나와현의 나머지 지역에서 빼고 아마미 군도와 같이 묶는다면 류큐어와 류큐 문화, 그리고 류큐 왕국의 남북 경계가 된다.

4.3. 행정(시정촌)

우선 온나촌과 우루마시의 경계가 이 지협을 수직으로 지나간다.

쿠니가미군과 나머지 지방(나카가미군, 우루마시)의 경계가 이 지협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데 우선 온나 촌의 촌계는 이 지협보다 한참 남쪽으로 내려간다. 반대로 우루마 시의 시계도 지협보다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야 나온다. 이시카와 지협 근처만큼은 남북뿐만 아니라 동서로도 인구차이가 상당한데 지협 동쪽(태평양 연안)이 서쪽(동중국해 연안)보다 인구가 많다. 편의시설도 동남쪽이 서북쪽보다 많기 때문에 서북쪽의 온나 촌이 동남쪽의 우루마 시에 의존한다. 섬의 태평양 연안을 달리는 오키나와 자동차도 이시카와 나들목의 표지판에도 온나 촌이 병기되어 있을 정도.

4.4. 교통

국도 58호선이 동중국해 연안을, 국도 329호선과 오키나와 자동차도가 태평양 연안을 따라 달리다가 이 지협을 가로지른다. 오키나와 자동차도의 경우 이시카와 나들목이 가장 가깝다.

지방도로는 현도 6호선과 73호선이 지협을 거의 수평으로 지나다가 각각 남쪽과 북쪽으로 빠진다. 국도 329호선과 현도 73호선이 이시카와 나들목과 이어진다.

대중교통으로는 오키나와 버스 20번, 오키나와 버스 120번(이상 국도 58호선 경유), 오키나와 버스 22번, 77번, 75번, 123번(이상 국도 329호선 인접도로 경유), 오키나와 버스 111번, 오키나와 버스 117번 버스(이상 오키나와 자동차도 경유)가 이 지협을 가로지른다.

그리고 유일하게 현도 6호선을 따라다니며 이 지협을 훑어주는 노선으로 오키나와 버스 48번이 있다. 그러나 얄궂게도 여기까지 나온 버스 노선 중 배차간격이 가장 길다.

오키나와 현의 철도 연장에 있어 나고 시까지 연장하자는 의견이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 좁은 곳에 관광지[2], 숙박업체, 마을까지 겹치면서 빈 땅이 별로 없어 선형 및 역의 위치가 그다저 좋게 나오기 어렵다.

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협에서부터 나고 시 이전 구간까지는 동부 해안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지만 관광객이 들릴 만한 이유는 없는데다 이 쪽으로 가면 나고까지는 멀리 돌아가야 한다. 반면, 서부 해안에는 거주지라고 부를 만한 곳이 딱히 없지만 관광지와 리조트가 밀집되어 있고 시간 단축 효과가 커서 어느 쪽으로 선로를 깔더라도 문제가 된다.중앙은 아무도 안 사는 산지니 애초에 논외

거기다 비용, 수요[3], 미군 부지를 피해가는 것 같은 문제도 있다 보니, 지협 아래쪽에 있으며 미군 기지와 아메리칸 빌리지 등이 있는 차탄까지만 잇는 게 어떻냐는 말도 나온다. 물론 아직 첫 삽을 뜨기는커녕 계획 구체화조차 못 한 시점에서 다 의미없는 소리다.

5. 역사적 측면에서

5.1. 삼산시대~류큐 왕국

북산중산의 경계가 이 지협 근처에 있었다. 통일 류큐 왕국 시대에도 이 지협 너머로는 지형이 험하고 주민들을 다스리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북산감수라는 관직을 별도로 두어 통치해야 했다. 자연지리 항목을 읽어 보면, 과연 그럴 만도 하다.

5.2. 류큐 처분 이후(오키나와 전투)

1945년 4월 1일에 섬 남반부의 카데나 해안에 미 해병대가 상륙한 것을 시작으로 오키나와 전투가 시작되고 미군은 일 주일만에 손 쉽게 섬 북반부를 장악하게 된다(단 북반부의 완전점령 자체는 3주 가량 걸렸다). 일본군이 주둔한 곳은 주로 남반부였는데다, 나흘만에 진격한 이시카와 지협이 눈물나게 좁아서 보급을 순식간에 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시카와 지협을 손에 넣은 것만으로도 오키나와 현의 중심지인 섬 남반부와 동북향에 있는 일본 본토사이, 아니 내지와 해외 영토 전체를 뜯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제국의 전쟁수행능력을 최대한 빨리 꺾는다는 전략 차원에선 매우 훌륭한 전술이었던 셈. 때마침 섬 북반부를 완전점령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소련이 베를린 국회의사당에 낫과 망치 깃발을 꽂게 된다.

그러나 남반부에서 일본군의 저항과 반격으로 고전을 연발하게 되고 미군은 두 달 동안 남반부에서 고전하게 된다. 이 이후의 자세한 내용은 오키나와 전투 내용을 참조하자.

종전 이후로는 인구 증가와 각종 인프라 개발이 섬 남반부로 편중되면서 현내 지역 불균형을 상징하는 기준점이 된다.

6. 관광

렌터카를 빌렸을 때도 조금 쉬워질 뿐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 대중교통(버스)만으로 오키나와를 여행하려는 사람에게는 이 지협이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된다. 우선 나하 공항은 섬 남반부에 있고, 나하 공항에서 버스로 여기까지 2시간이 걸리는데, 여기까지 오게 되면 다니는 버스가 시간당 2대에서 3대라는 비범한 배차를 자랑하는데다, 막차 시간도 서울 버스에 비해 엄청나게 이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섬의 동서를 넘나드는 노선은 오키나와 버스 48번을 끝으로 나고시에 이르기까지 추호도 나오지 않는데 그 48번의 배차 간격이 시간당 0.8대[4]라서 이시카와 지협 위에 있는 동,북부[5]로의 버스 여행 계획을 업적 시스템이라도 붙여줘야 할 정도로 어렵게 만든다.

피치항공인천-나하 MM906을 타려고 한다면 문제가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는 부분인데, 우선 조금이라도 연착이 되는 순간 버스만으로 온나촌 소재 호텔로 가는 방법은 완전히 막힌다. 오키나와 버스 120번의 막차를 놓치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오키나와 버스 111번을 타려고 해도 나고 이북으로는 버스가 완전히 끊기고, 이시카와 지협에서 나고 사이의 숙소(, 기노자)를 찾으려고 해도 나들목에서 일일이 돌아다녀야 하는 귀찮음을 동반하게 된다.

반면 섬 남반부의 경우 해당 편성을 타고도 버스로 숙소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이 계속 남아 있다. 그렇기에 피치 항공 MM906밖에 못 타는데 렌터카도 못 탄다면, 숙소는 이 지협 남반부에 잡는 것이 좋다.걍 나하에 잡는게 짱이다

현실적으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렌터카 없이 오키나와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북반부 여행지를 갈 때 북반부와 남반부 숙소를 따로 잡는 경우가 많다. 렌터카 있어도 그런경우가 상당히 많다. 더군다나 나하는 렌트가 썩 효율적이진 않으니...

지협 한가운데에 비오스의 언덕이라는 자연 체험 관광단지가 존재한다. 우루마 시 소재.

7. 같이 보기


[1] 2정 7촌을 합쳐 고작 6만 명이다. 하필이면 이시카와 지협 바로 아래의 요미탄손이 인구 4만 명으로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촌이다. 그보다 좀 더 아래의 나카구스쿠손키타나카구스쿠손도 촌 인구수 4,5위로 둘을 합치면 4만 명이라 더욱 초라해보인다.[2] 비오스의 언덕과 골프장이 도입부의 중앙을 막고 있어 빙 돌아가야 한다[3] 이건 따져보면 반대파의 억지에 가깝다. 짓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나고~나하~이토만이라는 계획대로 짓는다면 100만 명 이상이 이용 범위에 들어온다. 본토에서는 오키나와보다 면적이 크면서 인구수는 나하시보다도 적은 농어촌들조차 하루 몇 대씩 열차가 다니며 폐선도 잘 안 시킨다. 게다가 관광객이 매우 많이 찾는 지역이라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4] 그러니까 운이 없으면 배차가 없는 시간대에 걸려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5] 나고시 기준 동부와 북부다. 나고시와 모토부반도는 그나마 사람이 좀 살고 관광객 수요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다양한 버스 노선이 돌아다니는 편이다. 반면 나고시 동쪽부터는 상당히 돌아다니기 힘들어진다. 나고시에서 출발하여 헤도 곶과 다이세키린잔을 보고 오려고 한다면 오전에 가서 저녁에 돌아오거나 여차하면 거기서 자야 할 정도로 극악의 배차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