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4 17:48:17

원맨 밴드

1. 개요2. 목록
2.1. 한국2.2. 해외

1. 개요

One-man Band

말 그대로 한 사람의 밴드. 과거에는 현악기, 타악기, 관악기 등 최소 5개 이상의 악기를 한번에 짊어지고 혼자서 돌아다니며 북치고 장구치고 하면서 연주하는 광대를 부르는 말이었다. 대한민국에서도 일제강점기부터 한동안 극장 앞에서 분장을 하고 치고 나팔 불며 호객행위를 하는 광대가 있었다. 하근찬의 단편 소설인 《흰 종이 수염》에도 등장한다.

현대에 들어선 혼자서 보컬을 비롯한 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까지 모든 걸 다 해내는 뮤지션을 통칭해서 이르는 말이 되었다. 솔로 뮤지션과는 생판 다른 의미의 단어다.

물론 라이브에서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레코딩을 통해 혼자서 앨범을 만들고, 악기를 연주할 세션을 구해서 라이브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굳이 라이브에서 구현한다면 저 위에 설명된 호객 광대(등에 북을 짊어진)나,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발로 리듬을 맞추는 경우, 엘렉톤을 연주하는 경우 등이 있다.

앨범 부클릿의 스태프란에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보컬 등등의 모든 포지션의 연주자 이름이 똑같으면 그게 원맨 밴드. 물론 악기를 죄다 연주하지 않고, 일반 밴드의 레코딩에도 밴드 포지션 이외의 악기가 세션으로 들어가는 경우처럼 한두 가지를 제외한 모든 악기를 연주해도 원맨 밴드의 범주에 들어간다.

원맨 밴드는 혼자 한다는 거지 꼭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80년대까지는 '잘한다'의 의미도 있었다. 연주자 구하기가 쉬웠고 MIDI는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골방 뮤지션이 대다수일 정도로 MIDI가 발달했고, 세션의 몸값이 올라가서 악기 몇 개(주로 드럼과 베이스)는 MIDI로 찍어 가상악기로 돌리고 기타나 피아노에 보컬까지 본인이 하는 원맨 밴드가 많고, 당연히 '잘한다'를 담보하지 못한다.

싱어송라이터 본인이 전체를 미디로 찍은 음악을 원맨밴드로 봐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이쪽을 원맨밴드로 본다면 사실상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구사하는 DJ들은 모두 원맨밴드인 셈. 실제 신스팝계열이나 앰비언트 뮤직처럼 아예 마스터키보드를 미디 사운드를 설정하여 라이브에서도 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진짜 마스터 키보드로 제대로 된 연주로 다른 악기처럼 한큐로 레코딩을 했다 치면 원맨밴드 맞긴 맞다.

뛰어난 음악가들 중에서도 원맨 밴드 형태로 구성된 앨범은 사실 많지 않은 편인데,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꽤 큰 도전이기 때문이다. 일단 당연히 서로 상이한 악기들을 앨범 발매가 가능하며 자신이 구상한 음악을 구현할 정도로 연주한다는 것 부터가 엄청난 연습을 요하는 일이다. 그리고 당연히 원맨 밴드이므로 합주가 불가능하다. 음악이 완성되었을 때의 느낌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뜻. 혼자 녹음실에서 드럼 세션 녹음하고 들어보고 그 위에 다시 베이스 녹음하고 들어보고 등. 물론 다른 밴드 음악도 마찬가지지만 이쪽은 합주가 가능하며 합주를 통해 최대한 합을 맞추고 녹음에 들어가지만 원맨 밴드는 당연히 불가능.

이런 불편함에도 보통 원맨밴드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까닭은 아티스트 자신의 개성이 확고하게 강한 경우가 많다. 서태지는 세션의 드럼 녹음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소스를 뽑아서 직접 찍어넣었고[1], 나인 인치 네일스의 트렌트 레즈너 마저도 마릴린 맨슨처럼 밴드작업을 하고는 싶었으나 자기가 낸 의견을 멤버 아무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연주의 필링을 못살려낸다라는 이유로 30여 년간 원맨밴드 작업을 고수했었다.[2]혹은 지향하는 장르나 스타일이 지나치게 마이너할 경우 일단 어떻게든 결과물이라도 빨리 내보고자 원맨 밴드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할 사람이 나오면 제대로 된 음악이 나온다.

2010년대 들어서서는 점점 원맨밴드가 오히려 많아지는 추세다. 2000년대 후반부터 올라가고 있는 질 높은 홈레코딩 장비의 시작으로 MIDI의 보급까지 3가지 이상의 악기만 연주 할 줄 알면 될 정도. 드럼은 미디 찍고,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등 기타 악기 등 세가지 이상만 평균 이상이 되면 루프 스테이션[3]을 이용해 혼자하는 라이브도 가능 할 정도의 시대가 되었다.##

간혹 2인 이상으로 활동하다가 멤버의 탈퇴로 혼자 남은 경우를 원맨 밴드라 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은 틀린 경우다. 상술하였듯이 밴드의 모든 역할을 혼자 해내야만 원맨 밴드로 칭한다. 그룹명을 그대로 예명으로 사용하는 솔로 가수라고 보는 경우도 있지만,[4] 개인으로서의 예명과 그룹명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5] 이 경우에는 원맨 밴드보다는 '1인 체제' 또는 '1인 그룹'으로 칭한다.

2. 목록

2.1. 한국

2.2. 해외

  • 폴 매카트니: 이미 비틀즈 시절부터 폴이 연주하는 악기 범위는 다른 멤버들을 넘어서서 링고 스타가 밴드를 잠시 떠났을 때 대신 드럼을 연주한 곡도 있다. McCartneyRam 앨범은 여자 코러스[13]를 제외하고는 전부 그 혼자 연주하고 녹음했다. 사실 폴은 비틀즈 이전부터 기타, 베이스 기타, 트럼펫을 다룰 줄 알았고 비틀즈가 메이저로 데뷔했을 무렵부터 프로듀서인 조지 마틴에게 피아노화성학을 배우면서 각종 악기를 손쉽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5~60개가 넘는 악기들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심지어는 혼자서 클래식 음반 한장을 만드는 엄청난 실력까지 올랐다.
  • 스티비 원더: 전성기 시절에는 아예 앨범 크레딧에 자기 이름만 들어간 앨범을 연달아 내기도 했다. 일렉트릭 베이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여 현재의 형태로 자리잡는데 큰 도움을 주었으며, 재즈 하모니카의 경우 거의 해당 장르 자체를 창조해낸 수준. 물론 연주자 스티비 원더의 명성은 살짝 묻힌 감이 있는데 왜냐면 보컬이 너무나 뛰어났기 때문.
  • 프린스: 실제 다룰 줄 아는 악기만 50가지가 넘고 특히 기타는 프로 세션 기타리스트급. 19살때 발매한 데뷔음반 "For You"에서 모든 연주를 혼자서 했다. 이후에는 외부 세션을 쓰기도 하지만 자기가 녹음하는 경우도 많으며, 특히 라이브 편곡 버젼에서는 피아노나 기타, 베이스 중 하나를 잡고 하는 경우가 많다. 팔이 2개뿐이라 라이브에선 할 수 없이 밴드를 쓴다는 평가가 있다.
  • 나인 인치 네일스: 드럼만 세션. 나머지는 트렌트 레즈너의 원맨 레코딩이다. 다만, 2016년 말부터는 2005년 <With Teeth> 앨범부터 고정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이후 영화음악 파트너가 된 애티커스 로스를 정식 멤버로 영입했다. 애티커스 로스의 경우는 원래 여러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엔지니어 출신인 데다가 프로듀서 경력까지 탄탄했기에 까다로운 트렌트 레즈너가 정식 멤버로 탐을 냈었다. 결국은 투어를 안 한다는 거짓말까지 하여 정식 멤버로 만들어 버렸다(...)
  • 나가로쓰
  • 댄 스와노: <Crimson>으로 유명한 밴드 Edge of Sanity의 리더이자 각종 밴드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스웨덴 아티스트. 2002년 <crimson II>를 홀로 녹음했고, 1999년 자신의 이름으로 모든 악기는 물론 프로듀싱과 엔지니어링, 앨범 아트워크까지 모조리 혼자한 솔로 앨범 <Moontower>를 발표한다.
  • 마이크 올드필드
  • 모리타카 치사토: 'ペパーランド(페퍼 랜드)' 앨범은 모든 곡이 거의 혼자서 연주한 작업으로 이루어졌으며, 해당 앨범 부클릿 중 일부를 보면 크레딧에서 거의 모든 악기를 그녀가 한 것으로 나와있으며, 여러 악기를 다루는 그녀의 모습 또한 사진으로 실려있다.
  • 미야비(가수)
  • 버줌
  • 테임 임팔라
  • 스기조: 드럼만 세션.
  • 아사키: 앨범 신곡(神曲)에서는 SIAM SHADE의 드러머 준지가 참가하기도 했다.
  • 에스테틱 피어: 2집 앨범이 원맨 레코딩
  • 엘리엇 스미스
  • 이샨
  • 코넬리우스
  • 와스레란네요
  • 요네즈 켄시: 작사, 작곡, 편곡에 프로듀싱과 악기 연주까지 능숙하게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정규 1집은 원맨 밴드 형식으로 녹음하였다.
  • 타이 시걸: 1집은 혼자 녹음했으며, 파리에서 1집 노래를 중심으로 원맨밴드 공연을 한적있다. 킥드럼을 사용했다.
  • Bacio di Tosca
  • Celldweller
  • 푸 파이터스 : 1집까지는 너바나 드러머 출신의 데이브 그롤이 혼자 녹음했다. 이후 멤버들을 영입하여 5인조 밴드가 되었다.[14]
  • Owl City
  • Sopor Aeternus
  • 핵P-MODEL(核P-MODEL): 히라사와 스스무가 2004년에 P-MODEL을 부활시켜 만든 원맨 밴드이다. 히라사와 스스무 솔로와는 확고히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 활동한다.
  • Theocracy: 미국의 가스펠 메탈 밴드. 2002년 맷 스미스(영국 배우 맷 스미스와 동명이인)의 원맨 밴드로 시작해 셀프타이틀 1집 Theocracy를 발매. 이후 멤버를 보강해 2008년 2집 Mirror of Souls 이후로는 맷 스미스를 보컬로 하여 악기 파트를 영입해 5인조 밴드로 활동한다.
  • 패닉! 앳 더 디스코
  • T.M.REVOLUTION
  • J
  • KIRINJI: 2020년에 밴드 활동을 종료하고 호리고메 타카기를 중심으로 솔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1년 발매된 <재회(再会)>라는 곡은 베이스를 제외하고 모든 악기를 맡았다.[15]
  • 타케야키 쇼 / 라투라투
  •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미셸 자우너 1인 체제이다.

[1] 후에는 헤프 및 피아의 양혜승 등 걸출한 드러머들의 도움으로 드럼소스 사용은 6집에서 그쳤다.[2] 트렌트 레즈너는 2005년 <With Teeth> 앨범 때부터 고정 프로듀서인 애티커스 로스나인 인치 네일스의 정식 멤버로 영입하려고 했으나, 무대 공포증이 있는 로스가 한사코 고사하자 '육아 때문에 투어를 안 한다'는 거짓말까지 하여 2016년에 정식 멤버로 만들었기에 나인 인치 네일스는 더 이상 원맨 밴드가 아니다.[3] 한 음원을 말 그대로 루프를 돌리는 것.[4] 럼블 피쉬가 이런 경우로, 스스로를 밴드로 칭하지 않고 앨범명으로 'I Am Rumble Fish'를 사용하는 등 밴드명이 아닌 예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5] 드렁큰 타이거, 10CM, 볼빨간사춘기 등이 그룹명을 따로 쓴다. 특히 드렁큰 타이거는 그룹명과 예명(타이거 JK)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로, 2018년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을 출시하며 '그룹 해체'를 표명했다.[6] 이디오테잎클래지콰이는 3인조.[7] 이 사람이 공연할때 무대의상으로 간간히 각설이같은 기믹을 보여준다. 이래봬도 한국 인디 일각에서는 어느정도 정신적인 지주(자립음악생산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안했다.)로 취급되는 편.[8] 바이 바이 배드맨의 베이시스트로 솔로활동 시의 일반적인 무대에선 베이스와 보컬만 담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레코딩 때에는 어쿠스틱드럼파트를 제외한 모든 연주를 본인 혼자서 해내고 있다.[9] 3집 이후는 4인 밴드이다.[10] 5집(드럼만 세션), 6집(디제이 세션. 드럼은 소스로 짜 맞추었다고 한다.), 6집 리레코딩(드럼 세션).[11] 보컬인 kyuho를 제외하고 다른 멤버들이 탈퇴하면서부터는 본인이 모든 악기를 다 소화해서 녹음을 했다. 밴드소개의 부클릿에도 kyuho의 소개를 Vocals, Everything이라고 표기하고 있다.[12] 다른 밴드로는 3인조 밴드 Kryphos가 있다.[13] 사별한 아내 린다 매카트니의 목소리다.[14] 2집도 기타와 드럼을 영입하여 본격적인 밴드 형태가 갖춰졌으나, 드럼 녹음이 마음에 안든다고 본인이 몰래 재녹음했고, 이때문에 드러머는 탈퇴했다. 훗날 다큐멘터리의 인터뷰에서 진짜 자기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엄청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15] 베이스는 기존 밴드 시절 때 베이시스트였던 치가사키 마나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