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0~11 시즌
2011년 9월 3일 개막한 워싱턴 허스키스의 미식축구 시즌.
1. 개막 전2. 9월 첫째주 vs. #1 (FCS) 이스턴 워싱턴 이글스 (30-27 승)3. 9월 둘째주 vs. 하와이 워리어스 (40-32 승)4. 9월 셋째주 @ #10 #11 네브래스카 콘허스커스 (38-51 패)5. 9월 마지막주 vs. 캘리포니아 골든 베어스 (31-23 승)6. 10월 첫째주 @ 유타 유츠 (31-14 승)7. 10월 셋째주 vs. 콜로라도 버팔로스 (52-24 승)8. 10월 넷째주 (#22) @ #7 스탠퍼드 카디널 (21-65 패)9. 10월 마지막주 vs. 애리조나 와일드캐츠 (42-31 승)10. 11월 첫째주 vs. #8 오레곤 덕스 (17-34 패)11. 11월 둘째주 @ #18 (AP) USC 트로전스 (17-40 패)12. 11월 셋째주 @ 오레곤 스테이트 비버스 (21-38 패)13. 11월 마지막주 vs.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 (제 104회 애플 컵) (38-21 승)14. 2011 앨러모 보울 vs. #12 베일러 베어스 (56-67 패)15. 시즌 후
1. 개막 전
시즌 폐막 후 관심사는 당연히 스카우팅. 시애틀 타임즈가 매년 선정하는 워싱턴주 최고 선수들인 "블루칩" 5명을 전부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전국 거의 모든 풋볼 명문대에서 오퍼가 들어왔던 오스틴 세퍼리언-젠킨스와 케이센 윌리엄스를 데려온 것은 사키지언 감독이 이뤄낸 최고의 쾌거라는 반응. 2011년도 신입생들은 다음과 같다. (워크온은 포함하지 않는다.)- 쿼터백: 데릭 브라운
- 러닝백: 데즈덴 페티, 비숍 샌키[1]
- 와이드 리시버: 마빈 홀, 자말 존스, 자쉬아 퍼킨스, 케이센 윌리엄스[2]
- 타이트엔드: 오스틴 세퍼리언-젠킨스[3]
- 공격라인: 덱스터 찰스, 시오시파 투펑가
- 수비라인: 코너 크리, 대니 쉘턴[4], 타니엘라 투포우[5]
- 라인배커: 트래비스 피니, 제렛 피나우, 스콧 로여, 매튜 리온스, 토마스 투토기[6], 코리 월러
- 코너백: 마커스 피터스
- 세이프티: 제임스 샘플
- ATH (멀티 포지션): 앤터비우스 심스[7]
1.1. 봄 훈련
4월 내내 열린 공식 봄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쿼터백 배틀은 키스 프라이스가 닉 몬태나에게 판정승을 거두면서 일단락. 확실히 나이가 한 살 많다는 점과 실전 경험이 도움이 되는 듯하다. 원래 프라이스는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듀얼스렛 쿼터백이고 몬태나는 강한 어깨와 정확도를 앞세운 프로스타일 쿼터백이라는 것이 사람들 평가였으나 그것도 아니었다. 연습 기간 내내 오히려 프라이스가 더 정확하고 빠른 공을 던졌다. (반대로 몬태나 또한 쓸만한 러싱 능력을 보여줬다.) 그 분의 아들이라는 포스 때문에 몬태나의 낙점을 기대했던 일부 팬들은 실망했지만, 일단 2011 시즌은 프라이스가 팀을 이끌 듯 하다.메이슨 포스터와 빅터 아이예와를 잃은 라인배커 포지션은 그야말로 카오스. 봄 내내 13명의 라인배커들이 번갈아 기용되고 수많은 조합이 실험을 거쳤다. 일단 중앙라인배커 포지션은 베테랑인 코트 데니슨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스트롱사이드는 자말 커스가, 위크사이드는 가렛 질리랜드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다만 스트롱사이드의 경우 주전 경쟁 중이던 프린스턴 푸이마오노와 쿠퍼 펠레어가 둘 다 부상중이라 봄 훈련에 불참했기 때문에 아직 속단은 금물. 원래 토머스 투토기가 전학하자마자 이 포지션에서 주전으로 뛸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중앙으로 돌려졌다. 근데 대학 라인배커들은 사실 필요할 때마다 포지션 셔플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쨌든 카오스다(...)
지난 몇년간 팀의 벙커였던 수비라인은 단연 최고의 포지션 그룹으로 떠올랐다. 수비태클 알라미다 타아무가 워낙 괴물인 것도 있지만, 하오울리 자모라와 UCLA에서 전학와서 올 시즌부터 뛰는 자쉬 셜리 콤비의 패스러시가 가히 사기급의 위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가뜩이나 상급생들이 졸업해서 전체적으로 어리고 인원 자체도 적은 공격라인은 허구헌날 저 수비라인에 털렸다(...)
모든 대학의 봄 훈련은 Spring Game이라는 비공식 경기로 끝을 맺는다. 약 1만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Dawgs 팀 (2군 공격진과 1군 수비진)이 Huskies (1군 공격과 2군 수비)를 31-14로 눌렀다. 역시 키스 프라이스가 가장 빛났다는 평가. 전반전엔 1군 공격진에서 뛰고 후반엔 2군에서 뛰었는데도 도합 265야드를 기록하고 28개 패스 중 20개를 성공시키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닉 몬태나도 70야드짜리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분투.
1.2. 오프시즌
그 동안 2012년도 신입생 (즉 2012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학생들) 스카우팅도 활발히 진행됐다. 6월 초순에 갑자기 물밀듯이 11명의 선수들이 UW 오퍼를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후, 7월 7일 현재 총 15명의 미래 신입생이 확인된 상황. 각각 4스타 쿼터백인 제프 린드퀴스트와 사일러 마일스가 가장 눈길을 끌지만, 2012년은 스킬포지션보다 라인맨이 훨씬 더 중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10자리 정도는 대부분 라인맨으로 채워질 듯.7월에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1학년 시즌을 쉬어야 했던 러닝백 기대주 디온태 쿠퍼가 또 인대가 파열되어 이번 시즌도 쉬게 되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재활을 했는데도 어이없이 사이드 스텝 도중 다쳤다는 거 보면 참 재수 더럽게 없다(...) 이런 경우 NCAA에서 메디컬 레드셔츠를 허용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4년을 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저렇게 부상이 재발되다 보면 선수생활이 비교적 위험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또한 풀백 잭 포거슨과 수비태클 크리스 로빈슨의 부상이 각각 치명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둘 다 풋볼을 포기해야 한다고 한다. 로빈슨은 지난해 입은 부상이 워낙 심각해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지만, 포거슨은 예상치 못한 소식. 봄 훈련 중 입은, 경미한 줄 알았던 뇌진탕이 이후로도 계속 후유증을 보이고 있어 계속 뛰다가는 영구적 뇌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안타까운 일.
1.3. 가을 캠프
- 캠프가 시작하자마자 RS1학년 라인배커 빅터 버넷이 밝혀지지 않은 사유로 팀에서 제적당했다. 대니 셸턴과 비숍 샌키 등 스타 신입생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워크온 라인배커이자 닉 홀트 수비코치의 아들 닉 홀트(...)가 풀백으로 옮겨져 두각을 보이면서 주목받았다. 또한 1학년 라인배커 존 티무가 스트롱사이드 라인배커 주전이 확실시되던 2학년 가렛 길리랜드를 밀어내는 양상이 인상깊다. 전체적으로 부상은 없는 듯 하다가 주전 코너백 퀸턴 리차드슨이 다리 부상으로 상당 기간 훈련에 불참하게 되었다. 알라미다 타아무는 손뼈가 부러졌으나 곧 복귀해도 지장 없다는 듯.
- 캠프 둘째주에 티무와 프린스턴 푸이마오노가 주전 외곽라인배커로 확정되었다. 전까지 티무가 스트롱사이드를 맡고 푸이마오노가 위크사이드에서 뛰었으나, 서로 포지션을 바꿔본 결과가 상당히 좋아서 아예 그걸로 확정시킨다는 듯.
- 둘째주 말미에 크리스 폴크가 반월상연골판 부상을 당했다. 부상당한 거 모르고 계속 뛰었으면 선수생활이 위험한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다행히 일찍 발견하고 수술도 무사히 마쳐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시즌 개막전은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둘째주는 100% 출전 가능한 수준.
팬들은 약 2시간 동안 패닉상태에 빠졌었다. - 후보 러닝백 조리 포거슨 역시 부상이 재발하며 며칠간 훈련을 빠졌다. 개막전 출전은 불투명. 디온태 쿠퍼가 이미 시즌을 접은 상황에서 폴크와 포거슨까지 다치면서, 개막전 출전이 확실한 주전 러닝백은 제2RB 제시 캘리어와 1학년 비숍 샌키만 남은 상황. 정 급하다면 워크온 러닝백이 몇 명 있긴 하지만...
- 비숍 샌키와 대니 셸턴이 각각 빼어난 실력을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에 낙점되었다. 샌키는 폴크, 캘리어 다음 제3러닝백 자리를 놓고 조리 포거슨과 박빙이고, 셸턴은 명목상 알라미다 타아무의 자리를 맡는 후보 태클이지만 몇몇 플레이에선 타아무와 함께 런 디펜스 콤비로도 등장했다. 둘 다 상당히 자주 기용될 거라고 한다.
- 부상당한 퀸턴 리차드슨은 회복을 위해 충분히 쉬게 하고, 개막전엔 2년전 주전 코너백이었던 저스틴 글렌이 선발로 나온다.
- 캠프 마지막주, 최근 부친상을 당해 가을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4학년 와이드리시버 코디 브런스가 코치들과 상의 끝에 레드셔츠를 통해 2011 시즌을 쉰다는 소식이 발표됐다.[8] 저메인 커스와 데빈 애귈러가 올해를 끝으로 졸업해 내년 리더십 부재가 염려되던 리시버 포지션에는 좋은 소식. 선수 본인도 이 점을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동의했다고 한다. 진정한 대인배.
- 레드셔츠를 사용하지 않고 트루 프레시먼으로 출전할 1학년 선수는 7명으로 좁혀진 듯. 리시버 케이센 윌리엄스, 타이트엔드 오스틴 세퍼리언-젠킨스, 수비라인맨 대니 셸턴, 풀백 닉 홀트, 라인배커 존 티무[9], 러닝백 비숍 샌키, 그리고 세이프티 제임스 샘플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이외에 코너백 마커스 피터스와 쿼터백 토머스 빈센트가 출전 가능성이 있다. 인재가 딸려 작년에 14명의 1학년생을 기용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 이들은 팀에 선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말 실력이 뛰어나서 출전한다는 점에서 이미 작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 주전 펀터 경쟁은 무승부로 끝났다. 2년전 주전 윌 메이헌과 작년 주전 카일 래슾 둘 다 흠잡을 데가 없고, 둘 다 레드셔츠가 남지 않은 4학년이라서 한 명을 붙잡아 둘 수도 없다. 사키지언 감독은 고민 끝에 그냥 상황에 따라 둘 다 기용한다고 한다.
- 개막전 상대인 이스턴 워싱턴은 만장일치로 FCS 디비전 프리시즌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래봤자 FBS와는 격이 다르긴 하지만... 그쪽 쿼터백 보 리바이 미첼이 인터뷰에서 살짝 도발적인 발언을 좀 해서 일부 과격한 UW 팬들은 체력안배 같은 거 때려치우고 제대로 관광태워 버리자고 벼르는 중. (...)
1.4. 로스터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1~12 시즌/로스터 참조.2. 9월 첫째주 vs. #1 (FCS) 이스턴 워싱턴 이글스 (30-27 승)
2.1. 경기 전
9월 3일 허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1 시즌 개막전. 상대는 2010 시즌 FCS디비전 내셔널 챔피언이자 2011 프리시즌 랭킹 1위 이스턴 워싱턴이다. 아무리 FCS에서 날고 기어도 FBS와의 실력 격차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대부분은 UW의 낙승을 예상하고 있지만, 작년 주전 22명 중 19명이 돌아오는 이글스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쿼터백 보 레비 미첼이 이끄는 패싱 공격은 굉장히 날카로우며, 전 UW 선수 드미트리우스 브론슨을 앞세운 러닝 게임 역시 위협적. 허나 UW 공격라인과 수비라인의 파워와 스피드가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저 두 라인만 잘해주면 경기가 풀린다. 전문 베팅 업체들은 워싱턴의 18점차 승리를 예측.개막전 상대가 시원찮은건지, 평소 관중 7만명까지 찍는 홈 경기인데 티켓은 겨우 5만 5천장밖에 안 팔렸다고 한다.
2.2. 경기 내용
한마디로 말해, 경기는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쳐발렸다. 일단 최종 스코어는 30-27 승리인데, 베팅 라인을 생각해보면 뭔가 시원치 않다. 경기 내용은 더 심해서, 수비진은 상대에게 무려 504공격야드를 허용해놓고 공격은 250야드를 내는 데 그쳤다. 그 중 473야드가 패싱야드. 즉 쿼터백 보 리바이 미첼 한 명이 다 만들어낸 거다. (...)
사실 수비라인과 라인배커들은 별로 나쁘지 않았으나, 주전 퀸턴 리차드슨이 빠진 세컨더리 (특히 코너백)가 시종일관 이스턴의 거구 리시버들에게 농락당한 것이 주 요인이었다. 이스턴 공격의 90%는 5-15야드 가량의 짧고 정교한 패스로 이루어졌는데, 이걸 알고도 못 막는 상황이 벌어진 것. 수비라인은 예상대로 상대 공격라인을 가지고 놀며 계속 돌파와 색 기회를 만들었으나, 플레이 시작한지 2초도 안 돼서 공이 이미 쿼터백의 손을 떠나 리시버에게 가고 있다면 수비라인이 뭔 짓을 한들 의미가 없다.[10] 원래 이런 경우 블리츠보다는 범프 커버리지[11]가 제격이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부족한 건지 홀트 코치는 계속 같은 작전을 고수했다. 그 결과가 바로 저 말도 안되는 패싱야드 수치. 미첼이 그냥 던지기만 하면 100% 패스로 연결되는 양상이었다. 참 쉽죠?
공격진은 그나마 나았다. 키스 프라이스는 패스 능력이나 작전 지시 등 흠잡을 데가 없었고, 부상에서 회복한 크리스 폴크는 펄펄 날아다니며 혼자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다만 와이드리시버들이 실망시킨 게 흠. 1순위 리시버 저메인 커스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발목을 접질려 경기를 접었고, 다른 모든 리시버들이 적어도 패스 한 개씩은 놓쳤다. 케빈 스미스는 프라이스의 완벽한 킬패스를 엔드존에서 다 잡았다가 놓치기도. 거기다 제임스 존슨 빼고는 제대로 블로킹을 하는 리시버를 찾기 힘들었다. 그나마 존슨과 케이센 윌리엄스가 각각 터치다운 한 개씩을 잡아내며 체면을 살렸다.
그래도 스페셜 팀이 잘 해준 게 위안. 키커 에릭 폴크가 어려운 필드골 3개를 성공시켰고, 펀터 카일 래슾이 마지막에 찬 기가 막힌 펀트가 아니었으면 경기는 다르게 끝났을지도 모른다. 리턴 팀도 모처럼 괜찮은 플레이를 몇 번 보여줬다.
이스턴 워싱턴은 역시 FCS 내셔널챔프는 날로 먹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 미첼의 플레이는 MVP감이었고[12] 리시버들과 라인맨도 예상했던 것 이상을 보여줬다. 무려 4번의 턴오버를 기록하면서 자멸하지만 않았다면 진짜 UW이 져도 할 말 없는 경기였다. 그렇게 턴오버를 내주면서도 경기시간 1분을 남기고 30-27까지 바짝 따라붙었으나, 경기시간 30초 남은 상황에서 던진 끝내기 터치다운 패스가 하루종일 관광타고 있던 UW 코너백 데스몬드 트루판트에게 가로채기 당하며 (위 사진에 찍힌 장면) 엄청난 승리를 놓쳤다.
상당수 팬들은 벌써 패닉 상태. EWU에 저 정도로 개발살난 세컨더리가 애리조나라든가 스탠퍼드를 만나면 어떻게 될 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니, 당장 다음주 상대인 하와이부터 명품 패스플레이로 유명해진 팀이다. 물론 한 경기쯤은 저럴 수 있는 거니까 재정비하면 진짜 실력이 나올 거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그 와중에 아랫동네 오레곤 스테이트가 홈에서 FCS 중위권 팀인 샌프란시스코 스테이트에 잡히는 이변의 주인공이 되어 이 경기는 묻혔다는 게 위안(?)
2.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1 (FCS) 이스턴 워싱턴 | 10 | 3 | 7 | 7 | 27 |
워싱턴 | 7 | 13 | 7 | 3 | 30 |
부문 | 이스턴 워싱턴 | 워싱턴 |
퍼스트다운 | 30 | 14 |
전진야드 | 504 | 250 |
패싱야드 | 473 | 102 |
러싱야드 | 31 | 148 |
페널티 | 5회/35야드 | 6회/60야드 |
턴오버 | 4 | 0 |
3. 9월 둘째주 vs. 하와이 워리어스 (40-32 승)
3.1. 경기 전
팀은 전 주의 실망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맹훈련 개시. 다행히 퀸턴 리차드슨과 저메인 커스 모두 100%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한다. 키스 프라이스도 거의 풀 컨디션. 수비라인에서 탈리아 크릭턴을 빼고 앤드류 허드슨을 넣는 등 패스러시를 대비한 부분이 엿보였다.베팅사이트들의 라인은 지난주까지 UW의 3점차 승리였다가 1경기 이후 UW의 6.5점차 승리로 오히려 올라가는 기현상을 보였다. 일단 UW이 우세한 이유는 하와이가 홈에서는 최강이어도 원정에서는 쪽을 못 쓰는 극과 극을 보여주는 팀이라 그렇다 쳐도, 왜 자꾸 점수차가 올라가는지는 알 수 없다. (...)
3.2. 경기 내용
이번엔 뭔가 제대로 풀렸다. 맹훈이 효과가 있었는지, 모든 포지션이 더 날카롭고 빠른 모습이었다. 가장 고무적인 건 오랜만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공격진. 경기 시작하자마자 딱 3플레이만에 첫 점수가 났다. 오스틴 세퍼리언-젠킨스에게 30야드 패스, 또다시 세퍼리언-젠킨스에게 47야드 패스(...), 크리스 폴크의 2야드 찌르기. 참 쉽죠? 점수가 7-0이 되는 데 걸린 시간은 정확히 70초. 이어진 하와이 공격이 5야드 라인까지 다가올...뻔 했으나 코트 데니슨의 태클로 얻어낸 펌블로 다시 허스키스 공격 재개. 이번에도 제시 캘리어가 11야드를 달리고 케이센 윌리엄스와 제임스 존슨이 각각 퍼스트다운을 연달아 따내고 하는 등, 플레이 한 번당 10야드 이상씩 전진하는 시원시원한 전개가 이어졌다. 결국 저메인 커스의 캐치로 14-0. 잠시후 3번째 공격에선 무려 59야드(!) 패스가 데빈 애귈러에게 전달되며 순식간에 전진했다. 1분 30초만에 저메인 커스가 두번째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1쿼터 끝나기도 전에 21-0을 만드는 충격과 공포의 공격력이었다. 이미 이 시점에서 지난주 경기를 통틀어 기록한 250전진야드를 넘어섰다.
다만 그 이후엔 1쿼터만큼의 모습은 안 나왔다. 2쿼터에 하와이 1야드 지점까지 가놓고 패스가 가로채기 당해 무려 99야드짜리 리턴 터치다운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그래도 하프타임 되기 전에 데빈 애귈러가 31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내 28-14까지 다시 점수를 벌렸다. 이후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4쿼터에 접어들었고, 세퍼리언 젠킨스의 캐치로 38-26이 되어 경기가 끝나는 듯 했으나... 갑자기 무기력해진 공격이 실패하고 나서 시도한 럭비 펀트가 빗맞아 5야드를 후퇴하고 엔드존 코앞에서 공격권을 내주는 참사가 발생. 하와이가 곧 쉽게 터치다운을 성공시켜서 38-32가 되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바로 이때 나왔는데, 이어진 하와이의 추가 포인트 시도가 블로킹 당했고, 무소유가 된 공을 데스몬드 트루판트가 주워 90야드를 내달리며 2점짜리 리턴 터치다운. 40-32로 점수차를 벌려서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공격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지난주엔 전혀 볼 수 없었던 딥 패스. 데빈 애귈러가 단 5번의 캐치로 무려 131야드를 기록했으니 말 다했다. 하와이 수비는 초반에 크리스 폴크를 견제하느라 세컨더리를 잔뜩 끌어올려서 수비했는데, 이걸 역이용해서 닥치고 던진 게 약이었던 듯 하다. 키스 프라이스도 거의 완벽한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1쿼터 내내 던진 모든 패스를 연결시켰고, 그 인터셉션만 빼면 컨트롤도 완벽. 315패싱야드와 터치다운 4개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9월 둘째주 현재 터치다운 7회를 기록한 쿼터백은 프라이스를 포함해 전국에 6명밖에 없다.
수비는 여전히 좀 불안해도 지난주보다는 500% 나아진 모습. 경기 내내 라인배커 한명을 빼고 니클백이라 부르는 3번째 코너백을 넣는 니클 포메이션을 기용한 게 효과적이었다. 그렉 듀크레가 위험한 장면을 여러번 연출했지만 나중엔 나름대로 터치다운 패스를 수비해 내는 등 분발. 지난주 잔뜩 까이다가 경기 끝자락에 데느님이 된 데스몬드 트루판트는 인터셉션도 잡아내고 펌블 리턴도 하고 날아다녔다. 그래도 하와이에게 300야드 이상의 패싱을 내준 게 걱정거리. 그쪽 쿼터백 브라이언트 모니즈가 좀 비범하긴 하지만...[13]
패스러시가 아직도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도 우려된다. 기대를 모았던 자쉬 셜리는 여전히 기본기가 부족해 나올 때마다 상대 태클에게 관광타고 들어갔고, 허드슨과 크릭턴도 그다지 믿음직스럽진 않다. 그나마 수비라인 투톱인 하우올리 자모라와 알라미다 타아무가 색 하나씩을 얻어내며 제값을 했다.
전체적으로 경기 말미가 아쉽긴 하지만, 어쨋든 만만찮은 상대를 맞아 승리를 챙겼다는 건 변함이 없다. UW이 2승 무패로 시작한 건 2007년 이후 처음. 또한 6연승을 기록하며 이 부문 전국 4위로 올라섰다. 마침 옆동네에선 라이벌 워싱턴 스테이트가 지난주 아이다호 스테이트를 62-10으로 처바른 데 이어 UNLV까지 59-7로 개발살내며 지난 3년간의 처참한 역사를 벗어날 징조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 애플 컵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듯 하다. 참고로 UW과 WSU 모두 2승 무패로 시작한 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그해 WSU는 10승 2패로 로즈 보울까지 진출했었다.
3.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하와이 | 0 | 14 | 6 | 12 | 32 |
워싱턴 | 21 | 7 | 3 | 9 | 40 |
부문 | 하와이 | 워싱턴 |
퍼스트다운 | 20 | 22 |
전진야드 | 388 | 466 |
패싱야드 | 333 | 315 |
러싱야드 | 55 | 151 |
페널티 | 7회/52야드 | 3회/30야드 |
턴오버 | 2 | 1 |
4. 9월 셋째주 @ #10 #11 네브래스카 콘허스커스 (38-51 패)
4.1. 경기 전
2년만에 벌써 3번째 만나게 되는 네브래스카. 이쯤되면 지긋지긋하다.[14] 작년 초반 홈에서 당한 캐관광은 할리데이 보울에서 돌려줬지만, 이왕 한번 더 이겨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자는 각오. 물론 진짜 이길 가능성은 적다. 네브래스카는 EWU나 하와이와는 차원이 다른 팀이고, 전국 10위 랭킹을 유지중이다. 거기다가 이번 경기는 그쪽 홈에서 치러지고, 상대 선수들도 할리데이 보울 때 당한 굴욕을 보복하려 칼을 간다 카더라.긍정적인 면도 없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현재 가장 불안해하는 건 수비지만, 지금 UW 수비는 세컨더리보다 라인이 더 강점이다. 즉 EWU나 하와이처럼 극단적으로 패스에 의존하는 팀보다 네브래스카처럼 러싱을 선호하는 팀에 더 최적화되어 있다.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120야드 이상 러싱을 기록한 브라이언트 모니즈가 UW과의 경기에선 단 2야드에 그쳤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또한 네브래스카도 잘해봤자 중간급 팀인 프레스노 스테이트에게 하프타임까지 끌려다니다 4쿼터에 역전한 졸전을 펼쳤다. 결과는 모르는 일.
9월 12일 현재 베팅라인은 네브래스카가 무려 17.5점차 우위에 있다. 9월 14일에 16.5로 조정.
또한 네브래스카의 랭킹이 중간 조정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시즌 셋째주 AP 랭킹이 발표된 9월 11일에 분명 10위였는데, 며칠 후 같은 랭킹에서 갑자기
4.2. 경기 내용
역부족이었다. 고무적인 점도 많이 보여줬지만 아직 걱정스러운 모습도 노출한 경기. 전체적으로 공격진은 기대 이상, 수비진은 기대 이하, 스페셜팀은 재앙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팀도 실수가 많았지만, 후술할 대로 몇 번의 오심이 뼈아픈 결과를 불러왔다.
첫번째 하프는 팽팽했다. 비록 이른 터치다운을 허용했지만 탄탄한 러싱 수비로 네브래스카를 묶었고, 프라이스는 또 한번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차근차근 점수를 높여갔다. 네브래스카는 펀트를 펌블하고 워싱턴은 상대 러닝백 아미르 압둘라에게 엄청난 리턴을 허용하며 각각 쉬운 점수를 내주고, 저메인 커스가 두번의 터치다운을 잡아낸 후 점수는 17-17. 그런데 하프 종료 전 워싱턴의 펀트가 네브래스카 리터너의 다리에 맞고 튕긴 것을 잡아내며 쉬운 터치다운을 추가...하는 듯 했으나, 심판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캐치 방해를 선언했다. 판독 결과 워싱턴 수비진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페널티를 먹여버린 명백한 오심. 중계진과 기자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남은 시간에 네브래스카가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워싱턴이 24-17로 앞설 수 있었던 점수는 대신 네브래스카의 20-17 리드가 되었다.
경기가 정말로 기울어진 건 3쿼터. 시작하자마자 또 한번의 결정적인 오심이 났다. UW의 펀트를 받아낸 렉스 버크헤드가 곧바로 데스몬드 트루판트에게 태클당했는데, 심판들은 버크헤드가 페어 캐치 (공을 받은 다음 뛰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운시키는 것)를 시전했다고 판단, 워싱턴에게 15야드 페널티를 선언했다. 문제는 버크헤드가 페어 캐치를 표시하는 사인을 주지 않았다는 것. 워싱턴 코치진이 항의하자 15야드를 더 먹였다. (...) 이후 렉스 버크헤드가 점수를 내고, 이어진 킥오프는 부상당한 제시 캘리어 대신 비숍 샌키가 받게 되어 있었다. 근데 샌키가 긴장했는지, 쉬운 킥을 1야드 라인에서 땅에 떨어뜨리는 대참사가 발생. 옆에 있던 케빈 스미스가 공을 잡으려 달려왔으나 줍지 못하고, 우르르 달려온 네브래스카 킥 팀이 회수하면서 1야드 라인에서 연속 공격이라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렉스 버크헤드가 또 한번 찔러넣으면서[16] 34-17. 나중에 필드골까지 한 번 허용하는 동안 공격진은 아무것도 못하면서 37-17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44-17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이쯤되면 지난해 애리조나 경기가 생각나는 상황. 그래도 공격을 재정비한 허스키스는 폭발적인 반격에 돌입, 제임스 존슨이 터치다운 두 개를 잡아네고 크리스 폴크가 하나 더 성공시키면서 수분만에 무려 21점을 냈다. 하지만 중간에 네브래스카에게 터치다운 하나를 더 허용하면서 51-38로 경기 종료.
이미 서술했듯 공격진은 그다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공격라인이 좀 자주 털리긴 했으나 이건 네브래스카 수비라인이 전국 최상급인 점도 있고... 문제는 역시 수비. 믿었던 러싱 수비진이 무려 309야드를 허용해버렸다. 작년 할리데이 보울에서 두자릿수만 내줬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 세컨더리도 별로 낫진 않았다. 네브래스카 쿼터백 테일러 마르티네즈가 공만 좀 제대로 던졌으면 충분히 패싱야드를 낼 수 있었던 상황. 그나마 세이프티들이 좋은 태클을 많이 기록했다.
오심이 아프긴 했지만 수비와 스페셜 팀이 조금만 더 잘 해줬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던 경기. 일단 컨퍼런스 시즌 전망은 나쁘지 않다.
4.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워싱턴 | 7 | 10 | 0 | 21 | 38 |
#11 네브래스카 | 10 | 10 | 17 | 14 | 51 |
부문 | 워싱턴 | 네브래스카 |
퍼스트다운 | 20 | 22 |
전진야드 | 420 | 464 |
패싱야드 | 274 | 155 |
러싱야드 | 146 | 309 |
페널티 | 9회/90야드 | 7회/60야드 |
턴오버 | 3 | 1 |
5. 9월 마지막주 vs. 캘리포니아 골든 베어스 (31-23 승)
5.1. 경기 전
넷째주 상대 UC 버클리는 UW을 상대로 칼을 갈고 있다. 지난 4년동안 1번밖에 못 이겨봤다는 점도 있고, 2007년과 2009년 허스키 스타디움에서 경기했을 때 각각 37-23과 42-10[17]으로 개발살난 적이 있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이거...캘리포니아의 수비진은 대단히 두텁지만, 허스키스 공격진이 물이 오를 만큼 올라 있기 때문에 공격라인만 쳐발리지 않는다면 점수는 쉽게 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에 저쪽 수비진도 콜로라도한테 33점이나 내주는 등 사람들이 생각했던 만큼의 철옹성은 아니었다. 문제는 역시 허스키스 수비. 상대 공격에게 수비만큼의 위엄은 없지만, 새로 들어온 쿼터백 잭 메이나드가 상당히 좋은 플레이를 계속 보여주고 있고 리시버들도 뛰어나다. 어찌보면 Pac-12 컨퍼런스에서 가장 엇비슷해 보이는 두 팀이 만나는 경기.
UW 수비라인에 변화가 꽤 있을 것이라고 한다. 선발 수비라인은 종전까지 좌우 순서대로 탈리아 크릭턴 - 에버렛 톰슨 - 알라미다 타아무 - 하오울리 자모라였으나, 여기서 크릭턴을 빼고 톰슨을 원래 포지션인 왼쪽 엔드로 돌린 후 그 자리에 시오네 포토아에를 넣었다. 경기 당일에 라인배커 코트 데니슨이 안 나올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헛소문으로 밝혀졌고, 경미한 부상을 딛고 나오는 건 맞다.
베팅라인은 워싱턴의 홈경기임을 감안해 UW의 3점 우세로 시작했으나, 점점 라인이 감소하더니 경기 전날에는 완전한 동등으로 맞춰졌다. 막상 버클리 팬들은 "저놈의 허스키 스타디움만 들어가면 불길하다"면서 캘의 패배를 점치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5.2. 경기 내용
버클리 상대 연승행진은 계속된다. 시작은 첫 공격이 싱겁게 끝나면서 불안하게 출발. 이어진 버클리의 첫 공격을 무려 셋째 다운에서 20야드 상황까지 밀어내면서 잘 막는 듯 싶었으나, UW 최고의 아킬레스건으로 전락한 세이프티가 또 한번 OME를 만들어냈다. 상대 쿼터백 잭 메이나드가 미드필드로 던진 패스가 리시버 키난 앨렌에게 손쉽게 연결되면서 90야드 터치다운이 나와버린 것.[18] 위치선정에 실패한 그쪽 코너백 퀸턴 리차드슨은 죽도록 까였다.
역시 믿을건 공격진. 두번째 공격 시작하자마자 데빈 애귈러에게 44야드 패스를 연결해 성큼 전진하고, 그 다음 플레이에서 포켓 안에서 시간을 좀 번 프라이스가 세퍼리언-젠킨스에게 20야드 터치다운 패스에 성공. 킥 리턴을 포함해 단 3플레이 만에 점수가 났다.(...) 몇분 후 크리스 폴크가 점수를 또 내면서 14-7.
2쿼터엔 닉 홀트 수비코치의 "죽어도 터치다운은 안내주긔" 철학이 빛을 발했다. 상대 공격이 평소에 전진하는 건 하나도 못 막으면서 희한하게도 막상 골에 가까워진 상황에선 갑자기 각성하는 모양새. 이 모드가 두 번 발동되면서, UW 코너백들을 농락하며 술술 전진하던 버클리 공격은 2회 다 필드골에 그쳤다. 물론 캘 사이드라인은 속 터졌다. 그 와중에 UW은 공격진 데뷔를 치른 비숍 샌키의 스피드 러싱과 감독의 각종 트릭플레이(...)[19] 등으로 전진하여, 세퍼리언-젠킨스에게 터치다운을 연결했다.
템포가 깨진 건 2쿼터 종반. 또 한번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던 키스 프라이스가 태클을 당하면서 공을 놓쳤고, 그대로 공격권을 넘겨줬다. 손쉬운 터치다운을 내주며 금방 21-20으로 따라잡혔고, 하프타임 직전 에릭 폴크의 필드골 시도가 아주 약간 짧게 떨어지며 그대로 하프 종료.
3쿼터 이후로는 양팀 다 짠물 수비에 돌입했다. UW 세컨더리가 계속 털리긴 했지만 전처럼 눈뜨고 당하는 수준은 아니었고, 상대 수비도 더 탄탄해지며 필드골 하나씩 주고받고 끝. 그리고 4쿼터에 크리스 폴크가 70야드 패싱 터치다운을 잡아내며 31-2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폴크는 당연히 러닝백이지만 여기선 숨겨진 리시버로 기용.) 하지만 이렇게 쉽게 끝나면 UW 수비가 아니다(...) 버클리에게 결정적인 셋째 및 넷째 다운 컨버젼을 계속 허용하면서 경기 종료 수십초를 남긴 상황에서 다시 레드존에 돌입. 점수를 허용하면 31-29가 되고, 캘이 2점짜리 컨버젼을 성공시키면 연장전 들어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레드존 각성모드 발동. 1야드 라인에서 4번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면서 그대로 승리를 지겼다.
경기 후 팬들 및 포럼 등지는 또 폭발 일보직전이었지만, 수비가 대체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건 모두 수긍하는 모양. 특히 오늘은 주전 수비엔드 하오울리 자모라와 주전 라인배커 존 티무가 부상으로 각각 일찍 경기에서 빠졌는데도 나온 성과였다. 두 포지션은 각각 자쉬 셜리와 저말 커스가 메꿨는데, 셜리는 드디어 그 말만 무성하던 패스러시 포텐을 터트리며 UW의 유일한 색을 만들었고, 커스는 2쿼터에 킥 리턴 커버 도중 무지막지한 태클로 경기장과 해설진을 잠시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또한 마지막 골라인 수비 때도 커스의 공이 컸다.)
나아진 수비와 한결같이 뛰어난 공격에도 불구하고 점수차가 벌려지지 않은 이유는 UW의 턴오버 때문. 프라이스의 펌블은 그대로 터치다운으로 이어졌고, 이후 오스틴 세퍼리언-젠킨스도 한번 공을 떨어뜨려 공격권을 내줬다. 인터셉션은 하나도 없었던 게 다행. 버클리도 쿼터백이 한번은 스냅을 놓치고 한번은 공이 손에서 미끄러지는등 위험했으나 두 번 다 회수에 성공했다. 고무적인 건 UW의 스페셜 팀이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했다는 것이다. 케빈 스미스와 케이센 윌리엄스 등이 계속 긴 리턴으로 좋은 필드 포지션을 만들었고, 반면 버클리는 하루종일 리턴이 틀어막히며 힘든 공격을 펼쳤다.
5.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캘리포니아 | 7 | 13 | 3 | 0 | 23 |
워싱턴 | 14 | 7 | 3 | 7 | 31 |
부문 | 캘리포니아 | 워싱턴 |
퍼스트다운 | 24 | 21 |
전진야드 | 457 | 409 |
패싱야드 | 349 | 292 |
러싱야드 | 108 | 117 |
페널티 | 7회/62야드 | 7회/75야드 |
턴오버 | 0 | 2 |
6. 10월 첫째주 @ 유타 유츠 (31-14 승)
6.1. 경기 전
Pac-12에 새로 들어온 유타의 첫 컨퍼런스 홈경기. 그런만큼 유타 전역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라이스-에클레스 스타디움이 매진되었다. 상대전적은 6승 무패로 UW이 우세하지만, 1979년 이후로 만난 적이 없고 또한 유타 원정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유타는 2주 전 라이벌 BYU를 54-10로 캐관광태운 이후 사기가 올랐고, 9월 마지막주를 쉬어서 회복기간도 길다.양팀의 감독 관계가 흥미로운데, 현 유타의 공격코치이자 대학풋볼의 전설 중 한 명인 놈 차우는 스티브 사키지언 UW감독이 90년대 초반에 BYU의 쿼터백이었을 때 그 팀의 공격코치였다. 또한 둘은 2000년대 중반 USC에서 각각 공격코치와 쿼터백 코치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이후 사키지언이 그 공격코치 자리를 물려받았다.)
베팅라인은 10점차로 유타의 압도적 우세.
6.2. 경기 내용
전반전과 후반전 내용이 하늘과 땅 차이었다. 일단 시작은 산뜻했다. 선제 공격권을 받은 유타가 킥 리턴을 시도하다가 공을 놓쳤고, 저말 커스가 바로 주워 엔드존에 돌진하며 경기 시작 9초만에 7-0 리드.
이후는 별로 좋지 않았다. 폭발적이던 공격이 계속 틀어막히고 턴오버까지 내주었지만, 그나마 수비진이 레드존에서 턴오버를 두 개 잡아내면서 대량실점을 막았다. 두 팀 모두 엄청난 수의 실수와 턴오버 및 페널티를 주고받으면서 루즈한 경기가 흘러갔고,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에릭 폴크가 필드골을 차넣으며 10-7 리드.
반면 후반전은 완벽한 워싱턴의 독무대였다. 하프타임에 뭔 일이 있었는지, 공격라인이 각성하며 크리스 폴크가 날뛸 공간이 드디어 마련되었다. 폴크가 후반전에만 무려 140여야드를 기록하며 유타의 장점인 러싱 수비를 농락하는 사이, 프라이스도 원래 폼으로 돌아오면서 공격이 예전처럼 술술 폴려나갔다. 케이센 윌리엄스, 저메인 커스, 그리고 데빈 애귈러가 연달아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4쿼터 중반에 이르러 31-7로 뒤집을 수 없는 리드를 만들었다. 퀸턴 리차드슨이 빠지고 그렉 듀크레가 들어온 수비진도 훨씬 탄탄해진 존 디펜스 및 블리츠로 그 시점까지 유타 공격진을 지워버렸다.
반면 유타는 뭐 하나 되는 게 없는 양상. 주전 쿼터백 조던 윈이 3쿼터 초반 어깨 통증으로 교체되고, 후보 존 메이스가 데뷔전을 치렀으나 처음으로 던진 패스가 듀크레에게 인터셉션 당하고 (...) 잔뜩 물오른 허스키 수비라인에게 시종일관 쳐맞는 등 무력한 모습만 여러번 연출하면서 후반전을 보냈다. 그나마 4쿼터에 롱패스 하나를 연결하면서 30야드 안까지 전진했으나, 그 바로 다음 플레이에서 메이스가 워싱턴 수비라인에 색 당한 다음 실수로 공까지 펌블해 공격권을 뺐겼다. 이래서야 아무리 놈 차우가 공격을 지시해도 뭐가 풀릴 리가 없다. 다만 경기 종료 직전 워싱턴 수비진의 집중이 흐트러진 틈을 타 패싱 전진으로 점수를 추가하긴 했다.
허스키스에겐 상당히 고무적인 승리였다. 비교우위에 있던 팀을 상대로 일군 시즌 첫 원정 승리고, 단연코 올 시즌 들어 가장 제대로 상대를 찍어누른 경기였다. 작년 할리데이 보울 이후 최고의 경기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전반전에 주춤한 게 조금 걸리긴 하지만 공격진은 실망시키지 않았고 수비도 전체적으로 뛰어났다. 무엇보다 유타의 강력한 러싱 공격을 단 17야드(!)로 묶었다는 사실과 무려 5회의 턴오버를 따냈다는 것이 결정적인 승리 요인.
6.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워싱턴 | 7 | 3 | 14 | 7 | 31 |
유타 | 7 | 0 | 0 | 7 | 14 |
부문 | 워싱턴 | 유타 |
퍼스트다운 | 22 | 18 |
전진야드 | 411 | 322 |
패싱야드 | 226 | 305 |
러싱야드 | 185 | 17 |
페널티 | 6회/59야드 | 4회/41야드 |
턴오버 | 1 | 5 |
7. 10월 셋째주 vs. 콜로라도 버팔로스 (52-24 승)
7.1. 경기 전
1주일의 휴식 기간 (bye week)이후, 역시 Pac-12 새식구인 콜로라도와의 홈경기다. 지금껏 컨퍼런스가 다르다 보니 별다른 전적은 없지만, 콜로라도주가 워싱턴과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가깝다 보니 고교 선수들의 스카우팅을 두고 마찰을 빚곤 한다. 예를 들어 현 UW 리시버 데빈 애귈러가 덴버 출신이고, 2011년도 콜로라도 신입생 중 두 명은 워싱턴에게서도 오퍼가 들어와 있었다.올 시즌 콜로라도는 그야말로 현시창. 총전적 1승 5패, 컨퍼런스 전적 0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퍼드와 오하이오 스테이트한테 힘 한번 못쓰고 개발살난 건 물론이고, 비교적 만만한 상대인 워싱턴 스테이트에게마저 충격적인 홈 역전패를 당했다. 팀 상태도 성하지 않은데, 주전 인원이 10여명 가량 시즌을 접은 상태이며 특히 시즌 개막 전부터 컨퍼런스 최약체로 지적되던 세컨더리가 더욱더 약화되었다. 주전 선수들은 부상당하고 후보 선수들은 4명씩이나 출전정지 당하고(...) 거기다가 스케쥴 미스로 인해 휴식기간도 없이 13주를 계속 뛰어야 한다. 아직 멘탈붕괴가 안 일어난 게 대단한 수준.
반면 워싱턴은 휴식 기간을 통해 회복을 끝낸 상태다. 키스 프라이스의 발목 및 무릎 부상이 회복되었고, 네이트 펠너와 존 티무 등 부상으로 결장했던 선수들도 출전 가능하다고 한다. 유일하게 케이센 윌리엄스만 발목 부상의 여파가 좀 남아 있는데, 이건 경기 당일날 결정하겠다는 듯. 뭐 콜로라도 세컨더리가 정말 그 수준이라면 리시버가 몇 명 빠져도 크게 문제될 건 없겠지만 말이다.
베팅라인은 워싱턴의 16점차 우세를 찍고 있다. 2009년 애플 컵에서 24점차 우세를 찍은 이후 가장 높은 베팅라인.[20] 다만 역시 16점차 우위였던 이스턴 워싱턴과의 개막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21]
7.2. 경기 내용
이변없는 깨끗한 승리. 1쿼터의 7-7 동점 상황 이후엔 싱거울 정도로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공격진은 전반전에만 38점을 내고 총 562공격야드를 얻는 등 이제는 익숙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줬고, 수비진도 초반 주춤한 거 빼면 색을 무려 5회나 얻어내고 후퇴 태클을 13회 따내는 등 압도적이었다.워싱턴이 낸 52득점은 스티브 사키지언 감독 이래 최다 득점이며, 2001년 이후 10년만의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사크 감독 이래 최다 점수차 승리 기록도 세울 뻔 했으나, 2009년 UC버클리전의 42-10 승리에 조금 못미친다. 전반전에만 38점을 낸 건 1999년 이후 최초. 또한 무려 7명의 선수들이 터치다운을 기록했는데[22], 리시버 및 타이트엔드 4명 (저메인 커스, 케빈 스미스, 오스틴 세퍼리언-젠킨스, 데빈 애귈러)과 러닝백 3명 (크리스 폴크, 제시 캘리어, 비숍 샌키)가 골고루 7점씩을 냈다. 캘리어와 샌키는 이번 경기에서 커리어 첫 터치다운에 성공. 쿼터백 키스 프라이스는 4회의 패싱 터치다운을 추가하며 그 부문에서 전국 공동 2위, 쿼터백 레이팅 부문에서 전국 5위로 올라섰다.
이미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기울어진 45-17 상황에서 기대주 후보 쿼터백이자 그 분의 아들 닉 몬태나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근데 들어오자마자 첫 플레이에서 패스 타이밍을 놓치고 색을 당하며 펌블하고 공격권을 넘겨줬다. (...) 아나운서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환호했던 6만 관중은 바로 데꿀멍.
경기 말미엔 공격라인도 후보로 교체되고, 사상 최초로 키커까지 에릭 폴크 대신 후보가 나오는 등 사실상 2군으로 경기했다.
7.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콜로라도 | 7 | 3 | 7 | 7 | 24 |
워싱턴 | 21 | 17 | 7 | 7 | 52 |
부문 | 콜로라도 | 워싱턴 |
퍼스트다운 | 17 | 31 |
전진야드 | 269 | 562 |
패싱야드 | 207 | 267 |
러싱야드 | 62 | 295 |
페널티 | 3회/30야드 | 6회/65야드 |
턴오버 | 0 | 1 |
8. 10월 넷째주 (#22) @ #7 스탠퍼드 카디널 (21-65 패)
8.1. 경기 전
5승 1패의 전적과 함께 랭킹이 돌아왔다! 10월 16일자 AP 랭킹 22위, 코치스 랭킹 24위. AP 랭킹은 2009년 몬트레이크의 기적 이후 2년만이고, 양대 랭킹에 모두 포함된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상대는 대학풋볼 역대 최고의 사기유닛 중 한 명인 앤드류 럭과 무지막지한 피지컬로 치자면 전국 최상급인 공격 및 수비진을 보유한 7위 스탠퍼드. 그리고 이 경기는 스탠퍼드 홈에서 열린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작년 허스키 스타디움에 들어와 UW을 41-0으로 개발살냈던 그 스탠퍼드 팀보다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현재 6승 무패를 기록중이고, 모든 상대를 최소 27점차로 완파했긴 하지만 그 상대들이 전부 시원찮아서 믿을만한 척도는 못 된다는 평. 심지어 15일 워싱턴 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선 전반전 내내 겨우 10점으로 꽁꽁 묶이는 충격적인 모습까지 보여줬다.[24]
워싱턴 공격진은 그다지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퍼드 수비진은 스타 라인배커 셰인 스코브를 잃었고, 애초의 현재 워싱턴의 공격은 사용가능한 변수가 너무 많고 전술이 복잡해서 그 어느 팀도 완전히 봉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역시 수비인데, 불안불안한 세컨더리 vs. 앤드류 럭 및 전국 1위 타이트엔드진[25]의 싸움은 가망이 없다. 그나마 런 디펜스는 탄탄한 게 다행. 말이야 쉽지만, NFL급 라인맨을 최소 2명 보유한 스탠퍼드 공격라인과 대등하게만 싸워줘도 그쪽 공격을 1차원적으로 만들 수 있다. 결론은 대량득점 예상.
지난 몇 년 들어 Pac-12가 전국적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았는데, ESPN GameDay가 이 경기를 전국 중계할...뻔 했다.(...) (뜬금없이 미시간 스테이트가 이변을 일으키면서 같은 시간에 열리는 #4 위스콘신 vs. #23 미시간 스테이트 경기가 대신 GameDay가 됐다.) 10월 15일자 GameDay가 #9 오레곤 vs. #18 애리조나 스테이트의 빅매치를 중계했기 때문에 2주 연속 Pac-12 GameDay가 나올 뻔 했다. 그래도 일단 ABC 황금시간대 중계가 확정됐으니 다행. 참고로 각자 랭크된 Pac-12 팀들이 만나는 건 저 오레곤 vs. 애리조나 스테이트 경기 이후 올 시즌 들어 두번째다.
8.2. 경기 내용
워싱턴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걸 보여준 경기. 스탠퍼드는 엘리트 팀의 면모를 보였다. 경기 내내 피지컬로 압도한 스탠퍼드의 공격 및 수비라인의 맹공에 UW은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 앤드류 럭과 키스 프라이스의 쿼터백 싸움이 눈길을 끌었으나 막상 양팀 다 가장 의존했던 건 러싱 어택. 스탠퍼드는 3명의 러닝백을 번갈아 기용하며 학교 기록인 446러싱야드를 따냈고, 워싱턴도 전반전에 잠시나마 공격라인이 반짝이며 크리스 폴크가 총 100야드 이상의 터치다운 런 2회를 만들었다. 따라서 양팀 다 쿼터백 스탯이 좋지 않게 나왔는데, 차이점이라면 스탠퍼드는 딱히 패스를 할 이유가 없어서 그랬다지만 UW은 패스를 계속 시도했는데도 공격라인이 하루종일 붕괴하면서 저 꼴이 나왔다.(...)17-14로 바짝 추격하던 2쿼터까지만 해도 희망이 있었으나, 스탠퍼드에게 전반전 말미에 14점을 내리 허용한 후 프라이스의 패스가 가로채기 당해 터치다운 리턴까지 내주자 순식간에 38-14가 되었고, 이후엔 전혀 가망이 없었다. 스탠퍼드의 막강한 공격라인은 후반전 내내 UW 수비라인을 경기장에서 삭제해버렸고, 스탠퍼드 수비라인 역시 러싱 어택을 원천봉쇄함과 동시에 활발한 블리츠로 UW 공격라인을 개발살냈다. 반면 리시버나 러닝백들은 딱히 잘못한 건 없지만 애초에 뭘 해보기도 전에 라인이 붕괴하는 와중에 좋은 성적을 거둘리가 없다. 그래도 어떻게 430전진야드나 기록한 게 대단할 정도.
결국 무려 65점을 허용해버리며 2001년 마이애미와의 경기 이후 최악의 실점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스탠퍼드가 따낸 615전진야드 역시 사키지언 감독 부임 이래 최악이며, 44점의 점수차는 1년전 홈에서 당한 치욕적인 41-0 패배를 능가한다. 스탠퍼드가 확실히 전국 챔피언을 노리는 강팀은 맞지만, 이렇게 심하게 당했다는 건 UW에게도 뭔가 문제가 있는게 맞다. 홀트 수비코치는 선수들이 아직 능력이 부족함을 강조했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또 그것대로 코치에게 책임이 돌아가고... 어쨌든 확실한 건 정신적인 면이든 육체적인 면이든 수비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8.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22 워싱턴 | 7 | 7 | 0 | 7 | 21 |
#7 스탠퍼드 | 10 | 28 | 10 | 17 | 65 |
부문 | 워싱턴 | 스탠퍼드 |
퍼스트다운 | 19 | 26 |
전진야드 | 430 | 615 |
패싱야드 | 258 | 169 |
러싱야드 | 172 | 446 |
페널티 | 7회/84야드 | 9회/58야드 |
턴오버 | 3 | 0 |
9. 10월 마지막주 vs. 애리조나 와일드캐츠 (42-31 승)
시즌 초반 컨퍼런스의 웃음거리가 오레곤 스테이트였다면, 시즌 중반엔 애리조나였다. FCS 팀인 노던 애리조나를 이긴 후, 오클라호마 스테이트, 스탠퍼드, 오레곤, USC, 그리고 당시 0승 4패였던 오레곤 스테이트에게 연달아 개발살난 시점에서 이미 꿈도 희망도 없어 보였다. 지난 시즌을 7승 무패로 시작했으나 후반기 6연패로 시즌을 마쳤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FBS 팀 상대로 10연패를 기록중이었다.[26] 선수들은 무기력하고, 마이크 스툽스 감독은 열불만 터트리면서 정작 하는 건 없고... 쿼터백 닉 폴스만 NFL 유망주다운 미친듯한 패싱야드를 냈지만, 수비가 매 경기 4-50점씩 내주니 답이 있을리가.이런 상황에서 결국 애리조나 체육사무국은 스툽스를 시즌 6주만에 해임했다. 근데 전 수비코치였던 팀 키쉬가 임시감독직을 맡자마자 UCLA를 희대의 예능경기[27] 끝에 48-12 대승을 거두면서, 팀 사기가 다시 살아났다는 평가도 있다.
워싱턴 측은 대체적으로 침통한 분위기지만, 사키지언 감독의 철학대로 빨리 패배를 잊어내려고 노력하는 듯. 이제 5승 2패기 때문에 시즌이 망가지거나 한 건 아니다. 감독은 스탠퍼드에게 처참히 무너졌던 런 디펜스를 고치겠다고 했으나, 애리조나가 워낙 패스 기반의 팀이라서 이번주 훈련은 그쪽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9.1. 경기 내용
예상대로 양쪽 다 시원시원하게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워싱턴 공격진이 초반 삐걱하며 2연속 드라이브에서 펀트를 차는 동안, 애리조나는 우려되던 바로 그 숏패스 기반 플레이를 이용해 10-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안정을 찾은 워싱턴도 저메인 커스에게 터치다운을 연결하며 10-7로 추격. 그 이후는 완전한 크리스 폴크의 독무대였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 폴크는 144러싱야드와 100리시빙야드를 기록해 워싱턴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러싱과 리시빙 모두 100야드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되었으며, 무려 5개의 터치다운을 혼자 만들어냈고, 개인 통산 18번째로 100야드 이상 러싱을 기록해 이 부문 기록을 소유하고 있던 UW 역대 최고의 러닝백 나폴레옹 카우프먼을 넘어섰다. 또한 이 경기 이후 3개 시즌 연속으로 시즌 합계 1000러싱야드를 돌파.
이것만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애리조나 수비진은 도저히 폴크를 제어할 수단을 찾지 못했다. 공격라인이 조금 공간을 만들기 시작하자 연속으로 10-20야드 플레이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풀백 포지션에 섰다가 페이크 리시버로 활약하는 트릭 플레이에서도 기용되었다. 다른 공격진 선수들이 그렇게 못한 건 아니지만, 그냥 뭔가 막힌다 싶으면 폴크에게 넘겨서 자동으로 퍼스트다운이 나오는 식의 안정된 역할을 해줬다는 점에서 이날 폴크의 공이 특히 컸다.
리시버들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 저메인 커스와 제임스 존슨 둘 다 여러번 패스를 놓쳤다. 다만 데빈 애귈러가 필요할 때마다 한 건씩 해줬고, 잠깐씩만 나온 케이센 윌리엄스도 태클을 튕겨내며 40야드짜리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등 분투. 아마 이 경기에서 가장 활약한 리시버는 매 킥오프마다 4-50야드씩 전진해준 케빈 스미스일 것이다.
애리조나를 400패싱야드 이하로 묶었다는 점에서 수비는 그렇게 까이지는 않았다. 특히 윌 섐버거와 네이트 펠너 등 세컨더리가 날카로운 태클링과 마크를 보여줬다. 수비라인 쪽에선 알라미다 타아무와 앤드류 허드슨 등이 꾸준히 닉 폴스를 괴롭혔고, 상대 러싱을 36야드로 묶었다. 다만 이건 애리조나의 러싱 공격이 원래 거의 전무한 점도 있다.
양팀의 팬들 사이에선 워싱턴-애리조나 경기는 항상 예능이라는 말이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이뤄졌다.(...) 양팀의 쿼터백이 둘 다 워낙 정확해서 턴오버는 별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여겨졌으나... 결과는 각 팀 당 인터셉션 3개(...) 3쿼터엔 정말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왔다. 워싱턴 공격 도중 공간이 약간 생긴 키스 프라이스가 뛰면서 제임스 존슨에게 공을 토스했는데, 존슨이 이걸 받지 못하고 공이 뜬 것을 애리조나 세이프티 로버트 골든이 잡아냈다. 원래 이런 상황에서는 공격진이 바로 대응하기 때문에 그냥 인터셉션과 공격권 교대로 끝이 나는데, 혼란스러운 와중에 워싱턴 공격진이 그 자리에서 제대로 태클을 못한 것. (애리조나 수비진들도 허둥대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골든은 동료들의 블로킹을 따라 경기장을 횡으로 가로지르기 시작했고, 무려 30초간의 카오스가 벌어진 이후 진이 다 빠진 골든이 엔드존에 돌입해 91야드 리턴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밑의 영상 7분 26초부터 볼 수 있다.) 2년 전 경기에서 워싱턴의 메이슨 포스터가 애리조나 리시버의 발에 맞고 튕긴 패스를 가로채기해 터치다운을 만들어낸 이상한 플레이가 연상되는 장면. 참고로 골든은 저 91야드를 만들기 위해 도합 약 353야드를 뛰었다고 한다.(...)
이후 닉 폴스도 네이트 펠너에게 어이없는 미스로 인터셉션을 내주며 체면을 구겼고, 나중엔 숀 파커와 코트 데니슨까지 가로채기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양팀 다 계속 쉬운 태클 미스 등을 저지르는 등, 그걸 상쇄할만한 명장면들이 없었다면 영락없는 OME 경기로 낙인찍힐 뻔 했다.
오심 또한 경기 내내 논란이 된 부분. 가장 문제가 된 판정은 2쿼터에 일어났다. 워싱턴이 레드존에 돌입한 상황에서 키스 프라이스의 패스가 타이트엔드 마이클 하트빅슨에게 연결되었는데, 한 손으로 공을 잡아낸 하트빅슨이 약 3발짝 정도 뛰다가 1야드 라인에서 넘어지고 공을 놓쳤다. 그런데 부심이 갑자기 달려와 라인 심판의 1야드 다운 판정을 취소하고, 패스 미스로 처리해버린 것. 당연히 경기장 분위기는 폭발했고 사키지언 감독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판독 이후에도 패스 미스라는 판정.
결론적으로 이건 오심이 맞다. 심판은 리시버가 넘어지기 전 볼 컨트롤에 실패해 미스라는 선언을 했는데, 영상 3분 15초에 나오는 장면과 슬로우 비디오를 보면 분명 양 손으로 공을 잡고 한 손으로 옮겨쥔 다음 거기서 또 약 3-4걸음을 더 뛰고 넘어진 걸 볼 수 있다. TV 중계진과 스포츠 기자들 역시 이 부분을 지적. 비디오 판독까지 실시했는데 어떻게 저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28] 참고로 판독 후 심판이 패스미스를 선언하자 현장의 6만 관중에게서 진짜로 경기장이 무너질 듯한
오심은 저것뿐이 아니었다. 후반전에 네이트 펠너가 좀 거칠지만 합법인 태클로 애리조나의 주론 크라이너를 쓰러뜨리자 바로 페널티를 선언. 사키지언 감독은 경기 후 "그 태클이 반칙감이면 도대체 애들한테 뭘 가르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출했으나 "계속 말하다간 뭔가 멍청한 언사가 나와서 벌금 물 것 같다"(...)며 더 이상은 함구. 애리조나를 상대로도 크고작은 오심이 여러번 있어서, 패스방해 사유가 아닌 상황에서 해당 반칙을 적용하는 등 경기 내내 문제를 보였다.
9.2.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애리조나 | 10 | 3 | 15 | 3 | 31 |
워싱턴 | 0 | 14 | 14 | 14 | 42 |
부문 | 애리조나 | 워싱턴 |
퍼스트다운 | 25 | 24 |
전진야드 | 424 | 489 |
패싱야드 | 388 | 310 |
러싱야드 | 36 | 179 |
페널티 | 6회/56야드 | 8회/73야드 |
턴오버 | 4 | 3 |
10. 11월 첫째주 vs. #8 오레곤 덕스 (17-34 패)
10.1. 경기 전
아마 감정적인 면에서는 이번 시즌 최고의 빅매치라고 해도 좋을 듯 하다. 숙명의 라이벌 오레곤 덕스를 상대로 현 허스키 스타디움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29] 또한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졸업반 선수들이 기려질 예정이고, 하프타임엔 UW 풋볼의 전설인 1991년도 내셔널 챔피언십 팀이 단체로 등장한다고 한다.이 점만으로 인해 워싱턴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객관적으로 봐선 당연히 오레곤이 우세하다. 올 시즌 오레곤은 유일한 1패를 전국 1위 LSU 타이거스에게 당한 이후 만나는 팀마다 으레 그랬듯이 개발살내며 7승 1패까지 달려왔고, 그 LSU(와 작년 BCS 결승전에서 만난 어번)를 제외하면 그 무시무시한 노허들 스프레드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본 팀이 없다. 칩 켈리 감독 부임한지도 3년차인지라 이제는 뭐가 나올지 뻔한데, 알고도 막을 수 없다는 것. 특히 워싱턴의 경우 2003년 이후 한번도 오레곤을 이겨 본 적이 없다.(...) 현재 총체적 난국인 워싱턴 수비를 놓고 볼 때 오레곤의 득점을 막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결국 공격진이 힘을 쓸 수밖에 없다. 확실히 오레곤 수비가 작년보다는 약하다는 평이 많다.
베팅라인은 16.5점차로 오레곤 우세를 찍고 있다. 그런데 ESPN의 Pac-12 담당기자 테드 밀러를 포함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잡지 등이 단체로 워싱턴 승리를 찍으면서 약빨았냐는 소리를 듣고 있다(...) 워낙 양팀 팬덤 사이 관계가 안 좋고, 1주일 내내 인터넷 공간 및 서북미 지역에 걸쳐 열렬한 키배[30]와 언쟁이 일어났기에 다른 팀 팬들은 진절머리난다는 듯. 진짜로 이겨버린다면 한동안 제대로 흥할 것 같다.(...)
10.2. 경기 내용
예상대로 경기장 분위기는 전율이 넘처흘렀다. 그에 힘입었는지 수비진이 예상외로 상당히 잘 버텨줫으나, 예상치 못했던 공격진의 부진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이 날 최악의 플레이를 펼친 건 공격라인. 오레곤 수비진이 스리맨 러시를 시도했을 때 한 명도 못 막고 3명 다 흘려보내는 플레이가 나왔으니 말 다했다. 두부 뚫리듯 구멍을 내준 공격라인 덕에 프라이스는 무려 6회의 색을 당해야 했다. 프라이스 본인도 긴장했는지 초반 2회의 인터셉션을 범했고, 그나마 수비진이 괴물스러운 모습을 보여 필드골로 막았지만 그렇다고 수비한테 전혀 도움이 됐을 리가 없다. 저메인 커스는 결정적인 패스 몇 개를 놓쳤고, 케빈 스미스는 100% 노마크 상황에서 본인 바로 앞에 전달된 볼을 떨어뜨리는 OME를 범했다. 크리스 폴크 또한 기를 썼으나 공격라인 블로킹의 부재와 오레곤 수비의 스피드가 겹쳐친 상황인지라 경기 내내 86야드 전진에 그쳤다. 마이클 하트빅슨이 2쿼터에 추격 터치다운을 잡아내며 살아나나 싶었지만 잠시 후 패스를 받아놓고 상대 선수에게 손아귀에서 뺏기며 체면을 구겼다. 결국 공격진에서 빛난 선수는 케이센 윌리엄스 정도...반면 수비진은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했지만 그래도 큰 건은 막아주며 그럭저럭 버텼다. 전국 1위인 오레곤의 노허들 러싱 어택을 상대로 약 200야드만을 내줬고, 특히 전국 최고 러닝백 라마이클 제임스 및 그와 거의 동급인 케니온 바너나 1학년 디앤소니 토머스에게 큰 플레이를 내주지 않았다. 자잘한 플레이가 계속 쌓이고 쌓였다는 게 문제지만(...) 다만 세컨더리는 역시 답이 없었다. 위험한 노마크 상황에서 오레곤 측의 실수로 플레이가 무산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오레곤 쿼터백 대런 토머스가 조금만 더 정확히 던졌더라면 50점 실점도 가능했을 정도. 다만 공격진이 워낙 부진했고, 실책 때문에 불리한 수비 포지션이 여러번 나왔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사실 3쿼터까지만 해도 할만했다. 전반전 종료 약 1분 전에 하트빅슨의 터치다운으로 17-10까지 따라붙었고[31], 종료 직전 오레곤의 필드골 시도가 실패함에 따라 분위기도 좋았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터치다운을 내줬으나, 곧 재빠른 공격전개가 케이센 윌리엄스의 하이라이트급 캐치와 점수로 이어지면서 24-17 상황. 이어진 오레곤 공격은 그다지 잘 먹히지 않았고, 곧 3rd & 9의 상황이 나왔다. 제대로 필 받은 관중 가운데서 어떻게든 9야드 전진만 막으면 공격권을 돌려받는 순간이었고, 9야드라는 거리가 워낙 먼 데다가 오레곤 입장에선 포지션도 안 좋으니 4th down conversion의 위험도 없었다. 이 결정적인 순간에 세컨더리가 자폭하여(...) 오레곤에게 34야드 전진을 허용해버렸고, 결국 거기서 추가 점수가 나면서 경기의 흐름이 돌이킬 수 없이 흘러가게 된 것. 우레와 같던 관중도 잠잠해졌고, 나중에 잠시 닉 몬태나가 나와서 윌리엄스에게 53야드 패스를 연결한 것 말고는 별로 함성 지를 일도 없었다. 결국 싱거운 패배로 라이벌 오레곤 상대 8연패의 기록(?)을 이어가게 되었다.
여담으로, 경기 흐름이 끊길 때마다 UW 출신의 전설적인 선수들이 몇 명씩 필드에 등장했다. 소니 식스킬러와 그렉 루이스 등이 큰 환호를 받았고, 91년도 내셔널 챔피언십 팀이 돈 제임스 전 감독과 함께 단체로 등장했을 때는 경기장이 무너질 듯한 갈채가 터져나왔다. 다만 이런 분들 초청 해 놓고 경기 내용이...[32]
10.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오레곤 | 10 | 7 | 17 | 0 | 34 |
워싱턴 | 3 | 7 | 7 | 0 | 17 |
부문 | 오레곤 | 워싱턴 |
퍼스트다운 | 20 | 19 |
전진야드 | 381 | 278 |
패싱야드 | 169 | 196 |
러싱야드 | 212 | 82 |
페널티 | 9회/78야드 | 3회/20야드 |
턴오버 | 1 | 3 |
11. 11월 둘째주 @ #18 (AP) USC 트로전스 (17-40 패)
11.1. 경기 전
지난 2년간 연속으로 워싱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USC인지라 독이 올라도 잔뜩 올라 있는 상태. 애리조나에게 41점을 내주는 등 시즌 초반에 들쑥날쑥하던 USC 수비진도 마침 컨디션이 돌아온 상황이다.지난 시즌 경기가 USC 콜리세움에서 열렸기 때문에 원래 규정상 올해는 워싱턴 홈경기가 되어야 하지만, Pac-12 컨퍼런스 변동으로 바뀐 홈 스케쥴 때문에 2년 연속 USC에서 열리게 됐다.
11.2. 경기 내용
정말 아무것도 못해보고 발렸다.(...) 스탠퍼드전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는 평가. 수비진은 그나마 전반전에 USC 오펜스를 연달아 막아내고 상대 쿼터백 맷 바클리를 묶으며 Pac-12 최고의 리시버인 로버트 우드를 겨우 5야드로 막는 등 분투했으나, 공격진이 다시 한번 붕괴하면서 기회가 사라졌다. 공격라인은 경기 내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고, 따라서 키스 프라이스가 무려 7회의 색을 당하며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무릎 및 다리 컨디션이 악화되어 3쿼터에 교체되었다. 물론 닉 몬태나가 들어와 봤자 딱히 되는 일은 없었다. 굳이 밝은 면을 찾자면 몬태나를 비롯해 윌리엄스와 샌키 등 어린 선수들이 거의 후반전 내내 플레이하며 경험을 쌓았다는 것.아직 이 팀은 정말 잘하는 상대와는 경기할 수가 없는 게 맞다. 다행히도 이제 남은 상대는 Pac-12 약체들인 오레곤 스테이트와 라이벌 워싱턴 스테이트 뿐이다. 그런데 같은 날 워싱턴 스테이트가 1학년짜리 후보 쿼터백의 말도 안되는 494야드 퍼포먼스에 힘입어 애리조나 스테이트를 처바르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저 경기도 힘들게 생겼다;
11.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워싱턴 | 0 | 3 | 7 | 7 | 21 |
USC | 7 | 16 | 14 | 3 | 40 |
부문 | 워싱턴 | USC |
퍼스트다운 | 13 | 21 |
전진야드 | 244 | 476 |
패싱야드 | 198 | 174 |
러싱야드 | 46 | 252 |
페널티 | 12회/91야드 | 11회/78야드 |
턴오버 | 0 | 0 |
12. 11월 셋째주 @ 오레곤 스테이트 비버스 (21-38 패)
12.1. 경기 전
키스 프라이스가 그간 누적된 무릎 부상 때문에 선발출전하지 않는다는 발표가 났다. 즉 닉 몬태나가 처음으로 선발로 나오는 경기.12.2. 경기 내용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냥 진 것도 아니고 38-21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패배. 경기 시작부터 수비는 시원시원하게 뚫리고 공격은 주춤하며 불안하더니, 14-17로 뒤지던 4쿼터에 연이은 실책으로 무려 21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말아먹고 말았다.크리스 폴크가 또다시 100야드를 돌파하며 분투했음에도 공격진이 삐걱한 건 역시 프라이스의 부재가 컸다는 평가. 닉 몬태나가 딱히 잘못한 건 별로 없었지만 허구헌날 그렇듯이 공격라인이 붕괴하거나 타겟 리시버가 마크당하는 등의 비상상황에서 대처가 아쉬웠다. 리시버들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는데, 특히 오스틴 세퍼리언-젠킨스가 3점차로 뒤지던 3쿼터에 정말 반경 약 15야드 내로 아무도 없는 완벽한 노마크 찬스에서 손에 들어온 롱패스를 그냥 떨어뜨리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그래도 이쪽은 패스 몇 개 잡아내고 터치다운도 기록하고 했지만 와이드리시버들은 4쿼터 내내 경기장에서 삭제당했다.
수비는 더 이상 답이 없다. 평균 300공격야드를 넘나들던 오레곤 스테이트의 공격진에게 무려 484야드를 내주었다. 1학년짜리 쿼터백에게 339패싱야드를 허용한 건 올해 세컨더리가 워낙 시망이니 그렇다 쳐도, 지난 3경기를 합쳐서 총 90러싱야드밖에 못 얻어낸 팀에게 무려 145야드나 따먹힌 건 기가 막힐 노릇.
이런 졸전이었지만 이길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수비진이 비록 부진했어도 턴오버를 3개나 따냈는데, 이 3개 중 점수로 이어진 드라이브는 하나도 없었다. 믿었던 키커 에릭 폴크마저 짧은 필드골을 말아먹는 등 총체적 난국. 특히 경기 말미가 아쉬웠는데, 14-3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4쿼터 초반에 키스 프라이스가 긴급 투입되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움직임이 저하된 상태에서도 정확한 판단력과 패스로 70야드를 전진해 31-21로 점수차를 좁혔고, 이 시점에서 남은 시간은 약 7분 50초로 역전하기에 충분했다. 오레곤 스테이트 입장에선 설상가상으로, 곧바로 이어진 킥오프를 받아낸 OSU 리터너가 약 20야드 지점에서 제시 캘리어에게 태클당하며 공을 떨어뜨렸고, 콜 세이거가 그걸 주워내면서 워싱턴에게 공격권이 곧바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야말로 천금같은 기회.[33]
그러나 키스 프라이스가 다시 들어와 던진 첫번째 패스가 엔드존에서 가로채기 당했다.(...) 사실 공은 정확했으나 OSU 수비수가 잘 봤던 것. 거기다 패스 타겟이었던 케이센 윌리엄스가 상황을 예측 못하고 엉겁결에 공을 뺐겨서 일어난 일이다. 그래도 어쨌든 오레곤 스테이트는 공을 빼았은 1야드 라인부터 전진하는 상황인지라, 여기서 수비가 세이프티를 얻어내거나 하다못해 그냥 막기라도 한다면 어떻게든 역전이 가능했다. 물론 그런 거 없었고 수비진은 그대로 쭉 99야드를 내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물론 애초에 워싱턴이 손쉽게 이겼어야 할 경기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역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긴 얘기. 이젠 팬들 과반수가 닉 홀트 수비코치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사키지언 감독에게도 미숙한 플레이콜링 등으로 불똥이 튀고 있는 상황이라 사태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12.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워싱턴 | 7 | 7 | 0 | 7 | 21 |
오레곤 스테이트 | 14 | 3 | 0 | 21 | 38 |
부문 | 워싱턴 | 오레곤 스테이트 |
퍼스트다운 | 22 | 20 |
전진야드 | 315 | 484 |
패싱야드 | 155 | 339 |
러싱야드 | 160 | 145 |
페널티 | 3회/21야드 | 7회/70야드 |
턴오버 | 3 | 3 |
13. 11월 마지막주 vs. 워싱턴 스테이트 쿠거스 (제 104회 애플 컵) (38-21 승)
13.1. 경기 전
서북미 최대의 라이벌전 중 하나인 애플 컵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요 몇년째 팀 단위로 시망 상태인 워싱턴 스테이트는 올해 드디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룰 듯 했으나, 시즌 중반에 급격한 붕괴를 겪으며 기회를 날렸다. 애리조나 스테이트를 물리치는 대이변 이후, 4승 6패인 상황에서 11월 셋째주에 유타를 잡고 애플 컵까지 승리한다면 극적 진출이 가능했으나 유타전에서 동점 필드골에 실패하며 애플 컵 결과에 상관없이 승률 5할이 불가능해졌다.애리조나 스테이트를 상대로 미친듯한 포스의 데뷔전을 치렀던 쿼터백 코너 할리데이가 유타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출장 불가능하다고 한다. 때문에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던 선발 제프 튜엘을 대신해 팀을 지탱해온 레드셔츠 5학년 쿼터백 마셜 로베스탈이 생애 마지막 경기를 뛰게 되었다.
13.2. 경기 내용
사실상 1쿼터에 나온 내용이 경기 전체를 설명했다. 일단 워싱턴의 첫 공격은 깔끔히 막혀버렸지만, WSU 역시 첫 공격에서 연달은 페널티와 워싱턴 수비진의 날카로운 러시로 금방 막혔다. 그리고 이어진 WSU 펀트에서 첫 점수가 나왔다.(...) 펀트 수비라인을 돌파한 워싱턴 라인배커 토마스 투토기가 공에 한 손을 갖다대면서 펀트가 막혓고, 붕 뜬 공을 제시 캘리어가 받아 그대로 돌진하면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펀트 리턴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이후 수비진이 계속 놀라운 플레이를 펼치는 동안 키스 프라이스의 안정된 패스플레이로 전진한 공격진이 케이센 윌리엄스에게 터치다운을 연결하며 14-0 리드.2쿼터에 에릭 폴크가 필드골 기회를 날리고, 수비가 WSU (특히 와이드리시버 마퀴스 윌슨)에게 14점을 내리 허용하며 14-14 동점이 나오긴 했다. 그러나 바로 2분 후, 하프타임 직전 케이센 윌리엄스의 괴물같은 플레이에 힘입어 21-14로 리드를 되찾은 후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는 데 성공. 이후 전반전 내내 봉인되어 있다시피 한 크리스 폴크가 혼자 터치다운 2개를 추가하고 에릭 폴크도 필드골에 성공하며 38-21 승리를 이끌었다. 여담으로 크리스 폴크는 작년 애플 컵에서 무려 288야드를 쌓아올리며 UW 단일경기 역대 2위의 러싱 기록을 세웠는데, 올해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100야드를 거뜬히 넘겼다. 또한 키스 프라이스도 3쿼터에 시즌 통산 29번째 터치다운을 던지면서 UW 시즌 신기록을 세웠다.[34]
참으로 오랜만에 수비가 필요할 때 한 건씩 해준 경기였다. 특히 후반전에 불리한 상황이었던 WSU가 시도한 도박성 트릭플레이 패스를 데스몬드 트루판트가 쳐내고 숀 파커가 가로챈 플레이는 상대의 사기를 완전히 누르기에 충분했다. 또한 올 시즌 처음으로 수비라인에 변동을 주지 않고, 대니 셸턴을 풀타임 노즈 태클로 기용한 다음 원래 그 포지션이던 알라미다 타아무를 스리테크닉 태클로 돌린 게 효과를 발휘했다. 평소엔 색은 커녕 쿼터백을 만져보지도 못하던 수비라인이 이날 무려 색 7개를 얻어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다만 저렇게 효과적인 방안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돼서야 찾아냈다는 것과, 이날도 역시 세컨더리는 신나게 관광당했다는 점에 기반해 닉 홀트는 또 까였다.(...) 이미 쌓아놓은 이미지가 있어서 어느 팀 상대로 무실점 경기라도 펼치기 전에는 뭔짓을 해도 까임을 피할 수 없을 듯 하다.
이제 남은 건 12월 첫째주에 나올 플레이오프 선정을 기다리는 일. 같은 날 오레곤이 승리함으로써 사실상 Pac-12 우승을 단정짓고[35], 스탠퍼드도 난적 노트르담을 물리치면서 이 두 팀은 각각 BCS 경기인 로즈 보울과 피에스타 보울 진출이 유력시된다. 이러면 원래 Pac-12 2위 팀을 데려가게 되어 있는 앨러모 보울이 대신 3위 팀을 지목할 텐데, 그 3위 팀이 지금 보울 출전이 금지되어 있는 USC다. 따라서 4위 팀인 워싱턴이 유력한 앨러모 보울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작년 시즌엔 한단계 아래인 할리데이 보울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괜찮은 옵션인 셈. 물론 앨러모가 다른 팀을 지목할 수도 있지만, 현재 컨퍼런스 5위와 6위로 각각 할리데이 보울과 선 보울 후보인 UC버클리와 유타는 둘 다 워싱턴이 이긴 팀들이다. 딱히 워싱턴에 비해 끌릴 만한 점이 없기도 하고. 시즌 초반 앨러모행이 유력하던 애리조나 스테이트도 있지만 이쪽은 정규시즌이 끝난 현재 더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다.
애플 컵이 끝나고 3일 후, WSU 감독 폴 울프가 공식적으로 해고되었다. 전국 밑바닥 수준 팀이었던 모교 WSU를 피나는 노력 끝에 그나마 4승 시즌까지 끌어올린 근성의 감독이지만, 더 이상은 학교도 기다릴 수가 없었던 듯. 시즌 도중 해고된 애리조나 전 감독 마이크 스툽스를 포함해, 정규시즌 종료 후 전격 해임된 UCLA의 릭 네우하이젤과 애리조나 스테이트의 데니스 에릭슨을 이어 올 시즌 4번째로 해고된 감독이 되었다.
13.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워싱턴 스테이트 | 0 | 14 | 7 | 0 | 21 |
워싱턴 | 14 | 7 | 7 | 10 | 38 |
부문 | 워싱턴 스테이트 | 워싱턴 |
퍼스트다운 | 21 | 21 |
전진야드 | 382 | 434 |
패싱야드 | 344 | 291 |
러싱야드 | 38 | 143 |
페널티 | 7회/42야드 | 7회/90야드 |
턴오버 | 2 | 0 |
14. 2011 앨러모 보울 vs. #12 베일러 베어스 (56-67 패)
14.1. 경기 전
저 매치업이 발표된 순간, 양팀 팬들은 나락을 맛보고 ESPN은 쾌재를 불렀다 카더라. UW이 비교적으로 수비가 약하고 공격이 강한 편이라면, 베일러는 그 특징들을 극대화시킨 팀이다. 전국 최고의 쿼터백 중 한 명인 로버트 그리핀 3세 (약칭 RG3) 가 이끄는 공격진은 경기당 무려 571전진야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전국 2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TCU와 오클라호마 및 텍사스 등 만만치않은 수비진을 관광태운 팀이다. 반면 수비진은 단순한 수치로만 보면 현재 개교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UW 수비진보다 더더욱 답이 없는 수준. 경기당 평균 477.5야드를 허용하며 FBS 리그 120팀 중 112위를 마크한다.한 마디로 양팀 다 폭발적인 공격력과 없다시피 한 수비력을 보유했다는 얘기. 이것 하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꼭 봐야 할 보울 경기로 꼽고 있다. (...) 도합 전진야드 1000야드가 나올 거라는 예측부터 내셔널 챔피언십 못지않은 시청률이 나올 거라는 예상도 있다.
그리고 12월 10일, 로버트 그리핀이 2011년도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거의 1년간 앤드류 럭의 따놓은 당상으로 여겨지던 영예지만, 11월 한달간 그리핀의 원맨쇼스러운 경기력과 미친듯한 스탯에 힘입어 럭을 제친 것. 대학 풋볼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임은 물론 미국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상 중 하나이기에 자연히 앨러모 보울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져 갔다.
대체적으로 베일러의 압승을 점치는 추세. 양팀의 처지가 비슷한 건 맞지만 베일러의 화력이 너무나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워싱턴 팬들도 수비가 뭔가 해줄거라는 생각은 아예 안중 밖이고, 무조건 점수를 더 많이 내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14.2. 경기 내용
저 스코어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한 마디로 역사에 기록될 경기.양팀 공격진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비껴가지 않았다. 아니, 대부분의 예측들은 양팀 수비진을 너무나 과대평과한 수치였다. 숫자만 놓고 말하자면, 양팀이 합해 기록한 123점은 연장전에 들어가지 않은 모든 보울 게임을 통틀어 역대 최다이며[36], 역시 양팀이 합작한 1397전진야드는 연장전까지 합해도 보울 게임 역사상 최다이다. 경기 중 나온 17개의 터치다운 역시 신기록. 베일러가 기록한 777전진야드와 67점 또한 보울 신기록이다. 워싱턴의 키스 프라이스가 기록한 터치다운 7개와 거기서 나온 42점까지도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다. 이것 말고도 더 있지만 이만 생략한다.
첫 공격을 맡은 베일러가 쉽게 전진하며 7-0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곧 키스 프라이스가 시즌 첫 러싱 터치다운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후 워싱턴 공격진이 주춤한 사이 베일러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21-7 리드를 만든 후 1쿼터를 마쳤다.[37] 이미 패색이 짙어진 상태.
허나 2쿼터에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워싱턴이 15분만에 무려 연속 28득점을 한 것. 제임스 존슨과 데빈 애귈러에게 각각 터치다운이 연결되더니, 다음엔 그리핀의 펌블로 공격권을 돌려받은 프라이스가 마치 자신이 그리핀이 된 듯한 신들린 돌파로 역전을 이뤄냈다. 이어진 베일러 공격이 하프타임을 1분여 가량 남기고 4번째 다운에서 실패했고, 워싱턴이 공격권을 쥐며 그대로 전반전이 끝나는 듯 했으나... 크리스 폴크가 바로 첫 플레이에서 상대 라인을 뚫고 56야드를 질주해 35-21 리드를 굳혔다. 베일러도 체면을 살리겠다는 듯 30초간 아득바득 전진해 필드골을 성공시키면서 35-24로 전반전 종료.
후반전에도 양팀 수비진은 조금도 나아지질 않았다. 시작한지 1분만에 저메인 커스에게 80야드 터치다운이 연결되며 42-24 워싱턴 리드. 해설진 및 기자들도 서서히 워싱턴이 승리하는 이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베일러가 7점을 만회한 이후, 케이센 윌리엄스가 47야드짜리 킥 리턴을 뽑아내며 결정적인 굳히기 찬스. 근데 여기서 다른 선수도 아닌 크리스 폴크가 펌블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38] 횡재한 베일러 공격진은 첫 플레이에서 테렌스 개너웨이가 89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기록하고 그리핀의 로빙 패스로 2점 컨버젼까지 성공하면서 42-39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후 데빈 애귈러의 터치다운 패스로 49-39로 달아났으나, 3쿼터 말미에 개너웨이에게 2연속 터치다운을 허용하며 기어이 53-49 역전.
4쿼터가 시작될 시점에는 이미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달아올라 있었다. 당시 트위터 트렌딩 토픽 1위가 앨러모 보울이었으니 말 다했다. 중계진과 ESPN도 서둘러 이날 기록이 도대체 몇 개 깨질 것인지 알아보는 와중에, 키스 프라이스가 돌파 이후 필사적으로 뻗은 공이 엔드존에 닿으면서 56-53으로 UW 재역전. 그러나 여기서 기어이 힘이 다하고 말았다. 수비진이 다시 한번 대책없이 개털리면서 60-56 역전을 허용했고, 이어진 결정적인 UW 드라이브는 4개의 다운 모두 실패하면서 공격권을 내주게 되었다. 테렌스 개너웨이가 말도 안되는 5번째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후 스코어는 67-56. 이어진 킥 리턴을 받은 수비태클(!!!) 대니 셸턴이 필사적으로 돌진했으나 도중 실수로 펌블하면서 경기는 사실상 끝났다.
경기 후 반응이 굉장히 다양했다. 방송사 및 앨러모 보울 측은 상상한 것 이상의 대혈전에 환호했고, 상당수 시청자들도 비슷한 반응. "속이 다 시원하다"와 "내 평생 이런 경기는 처음 본다"는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로버트 그리핀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한 500억명이 이 경기를 지켜본 기분이 듭니다"라는 말을 남겼고, ESPN은 하루만에 이 경기를 "Instant Classic" 명경기로 선정했다. 다만 일부 팬들은 "이따위 수비 없는 풋볼도 풋볼이냐"면서 까기도 한다.
워싱턴 팬들에겐 굉장한 실망으로 남을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식축구에서 점수를 56점이나 내고도 지는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 시즌 내내 홀트의 경질을 원하던 일부 팬들의 원성은 드디어 폭발했고, 홀트를 두둔하던 팬들도 상당수 등을 돌린 상황. 스포츠 칼럼니스트 제리 브루어는 홀트의 경질을 추천하는 동시에, 수비진이 허용한 777공격야드[39]를 두고 "777은 풋볼 수치가 아니다. 비행기다."라는 드립을 쳤다. UW 스포츠 관련 포럼 등지는 폭발했고 홀트를 안 자르면 기부를 그만두겠다는
반면 공격진과 일부 수비 선수들에 대해서는 칭찬 일색이다. 저 참담한 수비력 때문에 빛이 바랬지만, 이날 기록한 56점과 620전진야드는 사키지언 감독 부임 이후 신기록이다. 시즌 내내 괴롭히던 무릎 부상에서 처음으로 완전 회복한 키스 프라이스는 펄펄 날아다니면서 패싱터치다운 4개와 러싱터치다운 3개로 앞서 말했던 보울 게임 신기록을 세웠고, 438패싱야드를 기록하며 개인기록을 경신했다. 마지막 대학 경기를 치른 저메인 커스도 5개의 패스를 받아 무려 198야드를 기록했고, 터치다운 1개를 추가하며 이 부문 역대 타이기록에 1개 모자란 수치로 커리어를 마친다. 다른 공격진 선수들도 고른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수비진에서도 3개의 색을 따낸 자쉬 셜리와 펌블을 만들어낸 앤드류 허드슨 등은 잘 해줬다는 평가.
14.3. 통계
팀 | 1 | 2 | 3 | 4 | 합 |
워싱턴 | 7 | 28 | 14 | 7 | 56 |
#12 베일러 | 21 | 3 | 29 | 14 | 67 |
부문 | 워싱턴 | 베일러 |
퍼스트다운 | 26 | 33 |
전진야드 | 620 | 777 |
패싱야드 | 438 | 295 |
러싱야드 | 182 | 482 |
페널티 | 1회/15야드 | 8회/58야드 |
턴오버 | 2 | 1 |
15. 시즌 후
15.1. 코치 물갈이 및 리크루팅
앨러모 보울 이틀 후인 12월 31일, 수비코치 닉 홀트 및 라인배커 코치 마이크 콕스와 세이프티 코치 제프 밀스까지 총 3명이 경질되었다. 개교이래 최악의 수비진을 만들어냈다는 불명예를 안고 해고. 정규시즌 종료 직후 UCLA로
관건은 이 다섯명을 누구로 채우느냐 하는 점이다. 상당수 팬들은 "누굴 데려와도 홀트보단 낫겠지..."(...)라는 태도였으나, 사키지언 감독과 워싱턴 AD 스콧 우드워드는 상상치도 못한 대박을 터트렸다. 일단 홀트 경질 후 1주일만에 저스틴 윌콕스 전 테네시 수비코치가 새 수비코치로 발표되었다. 윌콕스는 10여년전만 해도 듣보잡이었던 보이시 스테이트의 수비진을 톱클래스로 끌어올리며 최근의 보이시 신화에 일조한 장본인 중 하나다. 이후 테네시에서도 SEC의 무시무시한 팀들을 상대로 준수한 수비진을 만들었으며, 다음 직장은 수비코치가 아니라 헤드코치일 거라는 평을 들어온 인물.
또한 테네시 라인배커 코치 피터 서몬을 같은 직책에 임명했으며, 오레곤 스테이트의 수비백 코치 키스 헤이워드 또한 데려왔다. 여기까지만 해도 대단히 훌륭한 코치진이다. 그러나 진짜 카드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1월 17일, UC버클리 수비라인코치 토시 루포이를 데려온 것. 2010년에 이미 라이벌스에 의해 "올해의 리크루터"로 선정될 정도로, 스카우팅에 관해서는 슈퍼스타에 가까운 코치다. 버클리가 지난 몇년간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고교 선수들을 잡아끈 이유는 이 사람 덕이 크다는 평. 또한 버클리 역사상 최연소 코치였다는 점과 NFL 드래프트 1라운드 픽을 2년 연속 배출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코치로서의 자질도 뛰어나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UW 공격코치였던 더그 너스마이어가 앨러배마로 떠났기 때문에, 이 포지션도 채워야 했다. 이에 사키지언 감독은 UC버클리 공격코치 에릭 키사우를 데려오며 버클리 레이드를 계속했다.(...)
당연한지도 모르겠지만, 이 1월 사건으로 인해 UW과 UC버클리 팬들의 사이가 굉장히 안좋아졌다. UW이 루포이와 키사우에게 버클리 연봉보다 약 2배 많은 연봉을 제시했다는 것,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애초 풋볼에 대한 투자가 그리 크지 않은 UC버클리가 그들의 연봉인상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졸지에 UW 이미지는 오레곤 못지않은 돈GR 대학이 되어버렸다. 특히 버클리 팬들의 자랑이자 희망이었던 루포이는 단번에 모교를 팔아먹은 역적으로 전락.
거기다 악감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시 UC버클리는 가히 역대 최강급이라 할만한 신입생 클래스를 만드는 중이었다. 포스타급 이상인 엘리트 리시버 4명과 전국 2위 쿼터백 잭 클라인을 일찌감치 챙기고, 1월 9일 열린 아미 올스타전에서 각각 전국 최고급 수비태클과 세이프티인 엘리스 맥카시와 섀크 톰슨까지 버클리를 선택했다. 거기다 한때 전 포지션을 통틀어 1위 선수로 평가받았던 라인맨 애릭 암스테드 역시 거의 100% 버클리행이 확실시되던 상황. 잘하면 애릭의 친형인 USC 태클 아몬드 암스테드까지 전학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그대로 성립된다면 Pac-12는 물론 전국에서 손꼽힐 특급 클래스가 준비되고 있었다.
그러나 토시 루포이가 떠나자 이 모든 건 무너졌다. 예비 신입생들 사이에서 파장이 퍼지면서 트위터가 불타올랐고, 결국 맥카시와 톰슨, 그리고 포스타 리시버 조던 페이턴이 결정을 번복했다. 암스테드 역시 버클리를 등졌고, 세이프티 잭 호프파위와 리시버 케니 워커까지 번복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여러 선수가 잠정번복을 거듭하며 캘리포니아 팬들을 절망하게 만들었다. 며칠간 골든블로그 및 SB네이션 버클리 포럼은 워싱턴에 대한 쌍욕 아니면 자학개그가 아주 판을 쳤다.
어차피 미움받게 된 거, 저 번복한 선수들 몇 명이나 더 잡아보자는 UW 팬들도 있었다. 그러나 맥카시는 UCLA로, 암스테드는 오레곤으로, 페이튼은 USC였다 버클리였다 UW였다 UCLA로(...) 가는 식으로 다들 뿔뿔이 흩어지나...싶었는데 결국 섀크 톰슨이 2월에 UW을 선택해버렸다! 한때 UW에 흥미를 가졌던 선수긴 하지만, 진짜 올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횡재. 이 선수를 비롯해 제이돈 미켄스 등 상위급 선수들이 캘리포니아에서 줄줄이 들어오면서, 2월 초까지만 해도 아무도 신경 안쓰던 UW의 2012 클래스는 순식간에 톱 25에 진입했다.
어쨌든 코치 대격변과 리크루팅 대격변으로 인한 다사다난한 겨울이었다. 리크루팅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시즌 항목 참조.
15.2. 2012 NFL 드래프트
모두의 예상대로 크리스 폴크는 드래프트를 신청했다. 사실 레드셔츠를 하고도 4년을 뛰었기에 어차피 대학 커리어는 끝난 게 아니냐는 사람도 있었는데, 1학년 시즌 초반에 부상을 입고 시즌 전체를 리타이어했기 때문에 충분히 메디컬 레드셔츠를 받고 1년 더 뛸수가 있었다. 물론 러닝백 포지션이라는 특성도 있고 학위도 땄으니 대학에 더 남으면 그게 이상한거다.드래프트 전 애널리스트들은 대체적으로 크리스 폴크가 1라운드 내지 2라운드, 알라미다 타아무가 2-3라운드, 그리고 시니오 켈레메테와 저메인 커스가 하위 라운드에서 뽑힐 걸로 예상했다. 그리고 NFL 컴바인에도 저 4명이 초청받았다. 알라미다 타아무는 시즌 초만 해도 최고 1라운드 전체 9위 지명까지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이후 별로 좋은 모습을 못 보여주며 하락한 것. (컴바인에서 멤피스 대학의 돈타리 포에라는 괴물 태클이 갑툭튀하는 등 다른 선수에게 밀린 것도 있다.)
컴바인에선 다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폴크는 40야드 대시에서 4.57초를 찍고 평점 86점을 받으며 스피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고, 타아무는 벤치프레스를 무려 35회 들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러나 막상 드래프트에선 UW팬들은 물론 거의 모든 전문가들까지 놀란 사태가 벌어졌다. 바로 크리스 폴크가 드래프트되지 않은 것. 3라운드까지는 그렇다 치지만, 7라운드가 종료될 때까지 폴크는 지명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많은 관계자들이 2012 드래프트 최고의 이변 중 하나로 꼽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폴크의 잦은 부상 기록이 큰 문제가 됐다고 한다. 안 그래도 오래 못 굴리는 포지션인 러닝백이기 때문. 허나 아무리 그렇다 쳐도 부상기록만으로 폴크만한 선수를 전부 포기하는 건 이상하기 때문에, 컴바인 인터뷰에서 내비친 태도나 피지컬적인 면에 문제가 있었다는 추측이 있다.
이외에 알라미다 타아무는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4라운드 전체 109위로 지명했고, 시니오 켈레메테는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5라운드 전체 151위로 지명했다. 저메인 커스는 지명되지 않았다.
드래프트가 있은 다음날, 크리스 폴크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의해 프리 에이전트로 픽업되었다. 저메인 커스는 시애틀 시혹스와 FA계약을 했으며, 데빈 애귈러도 작년 제이크 라커를 전체 8순위 지명한 테네시 타이턴스에 입단했다. 이후 코트 데니슨과 에릭 폴크가 FA 캠프에 참가했으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음 시즌:
워싱턴 허스키스 미식축구 2012~13 시즌
[1] 블루칩. 2010-11 시즌 동안 명실상부 워싱턴주 최고의 러닝백이었으며, UW의 전설적인 러닝백 코리 딜런보다 더 높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설레발도 나왔다. 원래 WSU에 진학하기로 했지만 공식 서명일이 다 돼서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를 시전하고 UW으로 바꿨다.[2] 퍼레이드지 선정 전미 올해의 선수. 전국 와이드리시버 랭킹 2위. USA Today, ESPN, 그리고 Rivals가 각각 선정한 전국 올스타팀 1군 선정. 아미 전국 올스타전 선발. 당연히 블루칩. 뭐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단순히 말해서 지난 몇년간의 모든 UW 신입생을 능가하는, 단연 독보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제이크 라커를 능가하는 수준.[3] 블루칩이자 전국 타이트엔드 랭킹 2위. ESPN 전국 올스타팀 2군에 선정되었고, 윌리엄스와 함께 아미 전국 올스타전에도 선발되었다.[4] 블루칩[5] 블루칩[6] 주니어 칼리지 전학생.[7] 주니어 칼리지를 마치고 전학. 거기서는 쿼터백이었으나 UW에선 키커 및 리터너로 기용할 생각인듯. 물론 비상시에 쿼터백으로 나올 수도 있다.[8] 원래 브런스는 1학년이던 2008 시즌을 레드셔츠로 쉴 예정이었으나, 당시 0승 4패의 처참한 기록을 안고 발악하던 타이론 윌링햄 전 감독의 횡포(...)로 인해 애리조나에게 37-4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에서 아무 이유 없이 강제로 출전하게 되었다. 새파란 1학년 리시버가 나가봤자 경기 흐름을 뒤집을 리 없을 상황에서, 한 2-3분 뛰다가 다시 불러들여졌다.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물론 브런스는 실전 경기에 잠깐이나마 출전했다는 이유로 레드셔츠로 얻을 1년을 잃었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어린 선수의 성장 기회를 날려버린 이 사건으로 윌링햄 감독은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9] 나이로는 2학년인데 대학 입학이 반 학기 늦어서 올해부터 출전[10] 결국 UW은 경기 내내 색을 단 하나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스턴은 3개를 따냈다.[11] 긴 패스를 내줄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코너백들이 상대편 리시버들에게 찰싹 붙어서 적극적으로 경로를 방해하는 작전[12] 3번째 다운에서 무려 26야드를 전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림같은 40야드짜리 터치다운을 만들어버렸다.[13] 2010 시즌 유일하게 5000야드(!) 패싱을 기록한 쿼터백이다. 정확히는 5040야드.[14]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못해 거의 불가능하지만, 만일 UW이 Pac-12 우승을 차지한다면 네브래스카를 무려 4번째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네브래스카가 Big Ten으로 컨퍼런스를 이전했기 때문인데, BCS보울 중 하나인 로즈 보울은 전통적으로 Big Ten 우승팀과 Pac-12 우승팀 사이에 치러진다. 또한 네브래스카는 올해 Big Ten을 진짜로 우승할 만한 저력이 있다. 만일 진짜 이렇게 된다면 유래없는 두 시즌간 4번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15] Coaches Poll 랭킹은 10위를 그대로 유지했다.[16] 그래서 이 선수는 단 9초만에 터치다운 2개 성공. (...)[17] 2009년도 경기가 가히 충격적이었던 게, 그 해 골든베어스는 한때 전국 6위를 찍을 정도로 잘 나갔으며 바로 전 주에 당시 랭킹 14위 스탠퍼드를 물리치고 잔뜩 사기가 올라 있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워싱턴 쿼터백 제이크 라커의 커리어 베스트 퍼포먼스와 2011년 9월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사키지언 감독 아래 최대 점수차 승리. (...)[18] 이건 UC버클리 역사상 최장거리 패싱플레이라고 한다.[19] 리시버인 저메인 커스를 깜짝 러닝백으로 기용한다던가...[20] 그 경기는 UW의 30-0 승리로 끝났다.[21] 참고로 그날 본격 FCS 내셔널챔프의 포스를 보여줬던 이스턴은 이후 같은 FCS 수준 팀들을 상대로 내리 3연패를 기록했다. 뭐지?[22] 즉 1회 이상 터치다운을 낸 선수가 없었다.[23] 진짜로 온라인에서나 경기장에서나 별의별 드립이 난무했다. 유행어 "Son I am disappoint"라든가...[24] 물론 후반전엔 헬게이트가 열렸다. WSU 입장에서.[25] 오스틴 세퍼리언-젠킨스가 3명 있다고 보면 된다.[26] 즉 무려 1년간 단 1승도 못 건졌다는 얘기가 된다.[27] 심판으로 변장한 스트리커가 경기장에 난입해 휘슬을 불며 플레이를 중단시켰다. 주심에게서 공을 받아 튀려고 했던 것 같으나, 주심이 넘어가지 않자 도주 끝에 경비원들에게 태클당했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닌 게, 안 그래도 경기가 안 풀리던 UCLA 공격진이 자기들 플레이가 방해당한 데에 제대로 어그로를 받아 애리조나 세이프티들과 다툼을 벌였고, 애리조나 선수들도 받아치면서 싸움이 붙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미식축구 역사상 몇번 없는 진풍경인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http://www.youtube.com/watch?v=yJ6oqdN1LG4[28] 경기 후 한 팬은 이렇게 되물었다. "그럼 원핸드 캐치는 자동으로 패스미스냐?"[29] 이 경기 이후 스타디움이 철거되고, 2억 5천만 달러를 들인 개수공사를 거쳐 2013 시즌에 다시 개장할 예정.[30] ESPN 블로그를 예로 들면, 평소엔 포스팅 당 수십에서 많게는 2-300개 정도 댓글이 달리는데 워싱턴과 오레곤을 다룬 포스팅은1300개를 훌쩍 넘어갔다. 이런 와중에 테드 밀러가 워싱턴을 찍자 댓글란이 폭발해버렸다.[31] 하프타임까지 오레곤을 17점으로 묶은 건 정말 대단한거다.[32] 경기 며칠 전, 91년도 팀의 수비태클이자 이듬해 NFL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로서 UW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지목되는 스티브 엠트먼이 팬들과 라이브 채팅을 했었다. 큰형님 포스를 제대로 풍기며 "우리는 오레곤 저놈들 만날 때마다 별 힘도 안쓰고 쳐발랐는데 요즘 팀은 상대의 respect를 이끌어낼 기가 부족하다" 뭐 이런 뉘앙스의 발언을 하고 갔다(...)[33] 많은 팬들이 여기서 역전승을 확신했다고 한다. 그도 당연...[34] 예전 기록은 2002년 코디 피켓이 세운 28개. 프라이스의 경우 시즌 첫 4경기에서 14개를 던지면서 이 기록을 진작에 개발살낼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후반 슬럼프 때문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돼서야 신기록 수립에 성공했다. 거기다가 같은 날 아랫동네에선 터치다운 6개를 추가한 맷 바클리가 무려 39개를 던져 USC 및 컨퍼런스 신기록을 세우고, 4개를 추가한 앤드류 럭이 스탠퍼드 통산 터치다운 신기록(80개)을 세우면서 약간 빛이 바랬다. 어쨌든 대단한 건 맞다.[35] 12월 첫째주에 열릴 첫 Pac-12 챔피언결정전이 남아 있으나, 남부 디비전 팀들의 장대한 자폭(...) 및 진짜 챔피언인 USC의 플레이오프 출전 금지 징계로 인해 얼떨결에 남부 챔피언이 돼버린 UCLA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애초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USC한테 50-0 관광을 당하고 감독까지 해고된 팀인데...[36] 2001 GMAC 보울에서 마셜과 이스트캐롤라이나가 2차 연장전 끝에 125점을 합작한 바 있다.[37] 베일러의 3번째 터치다운은 그리핀의 "하이즈먼 모멘트"라 불리웠는데, 태클에 실수한 워싱턴 수비진 4명을 뚫고 혼자 24야드를 질주해 점수를 내면서 경탄을 불러일으켰다.[38] 폴크는 한 경기당 25-30회씩 캐리를 하면서도 펌블이 없기로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9월 시라쿠스전 이후 첫 펌블이었다.[39] 개교 역사상 최악의 기록이다. 종전까지는 2003년 UC버클리에게 내준 728야드가 최고였다. 다행히도 당시 내준 72점의 기록은 안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