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3 12:23:41

완전체(성격)

1. 개요2. 정의3.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4. 오해5. 비판

1. 개요

2008년 8월에 이종격투기 카페에서 신지루ser이라는 사람이 올린 글, 2012년에 네이트 판에 '완전체 남편'이라는 글과 이혼 과정을 올린 글이 히트하면서 여초 사이트에서 떡밥이 되었다.[1]
원글은 삭제되었으나, 이 글을 갈무리한 블로그 글은 남아 있다. 링크

완전체가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 정의된 개념은 아니지만,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실제 주변에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꽤 많은 편이다. 애초에 이 글 자체가 남초와 여초를 막론하고 폭발적인 공감을 얻으며 신조어로 정착했다는 것 자체가 그를 반증한다. 사람들이 주로 공감한 부분은 '세상에는 완전체 성격이 있으며, 나는 나 혼자만 이런 완전체들을 알아보고 불편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나와 비슷하게 완전체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또 있더라'는 점이다.

2008년의 원문에서는 여성 완전체만을 언급하였는데, 사실은 그 글의 작성자인 신지루ser도 남성 완전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남성 완전체는 구분하기 너무 쉽고, 따라서 작성자가 주장하는 예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남성 완전체의 이야기는 쓰지 않았다고 한다.

2. 정의

보통 게임에서 마지막 완전체 보스는 매우 상대하기 어렵듯이, 현실에서도 완전체 보스처럼 상대하기 힘든 사람을 말한다. 즉 관계를 유지하기가 아주 힘든 인물을 말한다.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서 완전체가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 최종보스 정도의 뉘앙스인 셈이다.

가령 사람이 원만한 사회 생활을 할 때 갖추어야 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고 하자. 예를 들면 공감 능력, 감정이입, 사랑, 욕구 억제, 식탐 억제, 의사소통(대화), 일반 상식, 눈치, 지나친 호기심 통제, 두려움 극복, 정직성, 죄책감 등이 있다. 이 중 몇 가지가 부족하다면 그 사람은 예의가 없거나 눈치가 없는 사람으로 통한다. 흔히 말하는 무개념 인물이 되는 셈. 여기서 완전체는 이러한 요소들이 심각하게 결여된 폐급 중의 상폐급을 의미한다. 무개념이 계속 마이너스 방향으로 폭주하여 가장 좋지 못한 상태가 되었다는 뉘앙스로 완전체라 부르는 것. 일정 이상 거리를 좁히고 가까운 관계가 된 순간 온갖 이상한 점이 발견되어 삐걱거리게 되며, 이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갈등을 일으킨다.

다만 윗 문단에 언급된 완전체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이들 중에는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착한 본성을 지닌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다른 속성들보다도 주로 공감 능력과 감정이입이 떨어지는 편에 속하기에 상대방과의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평상시에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잘 챙겨주고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지만, 상대방이 대화를 시도했을 때 상대방 말의 의미를 잡아내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는데, 더 심한 경우엔 상대방의 어안이 벙벙해지는 수준의 대답을 하여 대화가 끊어지고 상대방'만' 기분이 상한다. 정작 완전체인 사람은 자신이 어떤 대화 실수를 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므로... 이런 경우엔 착하기 때문에 대놓고 얘기하지 못하지만 뒤에서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현재는 여초 쪽에서나 쓰이는 추세고 남초 쪽에서는 이렇듯 '말귀가 안 통하고 눈치가 전혀 없는 사회성 제로의 인간 군상'을 가리켜 ××퍼거로 지칭한다. 지칭 대상이 철도 동호인이면 철스퍼거, 버스 동호인이면 버스퍼거[2]로 부르는 식으로 결여된 사회성과 인간으로서 도리도 못 갖춘 의미로 완전체와 상당히 같다.[3]

3. 흔하게 나타나는 특징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냥 이해하기 힘든 정신세계라는 뜻이다. 결정적인 부분에서 제대로 말이 안 통하는 사람.
  • 아스퍼거 증후군, 사회적 의사소통장애
    2012년의 네톡판 완전체 남편 원문에 나타난 '완전체'의 극단적 형태는 눈치가 심하게 없다, 말을 가려서 하지 않고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쉽게 한다, 자발적 발화에서의 지리멸렬이 심하고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의사소통이 불편하다 등 아스퍼거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 기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
    • 연인이 있는데도 연인이 보는 앞에서 태연하게 다른 이성들과 친밀하게 군다.
    • 얼마 전까지도 친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남 보듯 한다.
    • 웃어야 될 상황에서 울고 감정 기복이 미친 듯이 널뛴다. 평소 눈웃음이 많아서 항상 밝게만 보이는 사람이 느닷없이 저런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당혹스러워 한다.
    • 반대로 심각한 상황에서도 항상 생글생글 웃으며 해맑게 행동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멘탈을 붕괴시킨다는 평을 듣는 것이다.
    • 어떤 상황이든 거절을 안 한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천사 같은 사람이라는 평판이 있으나,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하는 이성과의 관계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연인 관계가 파탄이 나는 경우가 많다. 위에 나온 다른 이성과 너무 친밀하게 구는 경우도 그러한 맥락이다.
    • 과잉 친절을 보인다. 위 내용과 바로 연결되는 부분으로, 주변 사람들에겐 지방 사는 시댁에 혼자 차 몰고 가서 200~300포기씩 김장을 하는 헌신적인 며느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거의 헌신적인 며느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과거 시대의 며느리처럼 심사숙고한 끝에 저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주변의 관심을 갈구하기 위해 저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하단 사연에도 언급되지만, 심각한 상황에서 자기밖에 모르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여 배우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집안에 우환이 생겨 가족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데, 배우자와 행동을 같이 하지 않고 혼자서 여행을 갔다 오는 식.
    • 대화할 때 리액션이 적극적이어서, 남의 말에 깊이 공감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기계적인 리액션이다. 심지어 흔히 알고 있는 아스퍼거와도 뭔가 결이 다르다고 한다. 이 글의 12번째 댓글에 나온 사연에 따르면, 이혼녀인 완전체녀가 전날 어떤 주제로 대화를 했을 때 세계 최고로 맞장구를 잘 쳐 주어서, 나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해 주고 그런 반응을 한 줄 알았으나, 그 다음 날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을 보고, 전날 반응이 기계적 반응이었을 깨달았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 순간 완전체녀의 과거 행동을 다시 떠올려 보고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사연 속 완전체녀는 이혼 전에 남편, 자녀와 함께 해외여행을 예약했으나, 여행을 떠나기 전 자녀가 갑자기 사망했다고 한다. 당시 완전체녀의 남편은 당장 예약을 취소했으나, 완전체녀는 예약을 취소하지 않고 혼자 여행을 다녀왔고, 남편은 아이의 장례를 치른 후 바로 이혼했다. 글쓴이는 처음에는 그것이 완전체녀가 자녀 잃은 슬픔을 극복하려는 나름의 방식인 줄 알았고, 안쓰러운 마음에 각별히 마음을 써 왔으나, 글쓴이와 전날 나눴던 대화에서 격렬하게 보여 줬던 맞장구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기계적인 반응이었음을 알았고, 그 순간 왜 완전체녀의 남편이 그런 헌신적인 아내를 버리고 이혼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완전체로 묘사되는 여성들의 경우, 절대로 남의 의견에 반박을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반면, 남성 완전체의 경우, 저렇게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티를 내지는 않으며 오히려 자기 주장을 지나치게 내세우다가 정상이 아닌 점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신지루ser가 남성 완전체는 구분하기 쉬워서 굳이 구분법을 쓰지 않은 이유가 이 점 때문일 것이다.
  • 방어기제
    이 글에 따르면 완전체로 불리는 여자들은 겉으로는 밝아 보여도 알고 보면 왕따를 당했거나 가정환경이 불우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안 좋은 기억을 잊기 위해 방어기제가 작동하는데 그것이 지나치게 자주 나타나면 흔히 말하는 완전체의 특징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절을 해야 할 상황에서 거절을 안 한다거나, 과잉 친절을 보이는 것도 충분히 설명이 된다. 한 마디로 자존감이 부족해 본의 아니게 남에게 미움을 살 행동을 하고, 결국은 은따를 당하고, 본인은 방어기제로 인해 과거 일을 돌이켜 보지 않으니, 자아 성찰이 안 되어서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다. 또한 성욕이 많지 않으면서도 어장관리녀처럼 행동하는 것 또한 트라우마에 대한 방어기제일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성욕 때문에 이성에게 과하게 친절한 것이 아니라,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 앞뒤가 안 맞는 모순된 행동
    이러한 썰이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악의가 있는 것이라면 흔하디 흔한 위선자로 치부되었을 것이나, 이 용어를 만든 신지루ser는 완전체 인간은 절대 악인으로 분류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 동기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지금까지 나온 완전체 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사람마다 완전체라는 단어에 대한 이해는 제각각이며, 주변 사람들은 전부 다 착한 줄 아는데 타겟으로 찍힌 한 사람의 정신만을 붕괴시키는 점을 완전체라고 보는 사람, 동료로서는 일할 수 있지만 애인이나 가족은 절대 될 수 없는 사람을 완전체라고 보는 사람 등등 제각각이다. 다만 신지루ser의 글에서는 맨 처음의 의미라고 확실히 밝히고 있다.

개중에는 정신질환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신경증이나 성격장애인 경우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이 미숙해서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천성적인 성격 탓에 타인의 의도를 알면서도 이해하지 않으며 무시하는 경우로 나뉜다. 사회성 항목 참조.

또한 이러한 장애는 없다 할지라도, 눈치가 부족하거나 사회성 발달이 미숙한 사람이 일코를 열심히 한 탓에 남들이 보기에 기이한 행동 패턴이 형성되었을 수도 있다. 이는 특히 여성에게 나타나는 특징으로 신지루ser의 글에 묘사된 특징을 보면 그야말로 천생 여자 같은 이미지라서 깊이 알고 지내지 않으면 이상한 부분을 눈치채기 어렵다.
하지만 눈치나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오히려 눈치를 많이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들도 머리로는 자기 마음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기가 눈치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서 속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천성이 악하거나 정신질환자가 아닌 한, 이게 당연하다.
문제는 적정선을 학습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일종의 과잉 연기를 한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연기자가 흔히 말하는 생활 연기 스타일로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연극톤으로 과장된 연기를 하는 것인데, 그게 배우의 이미지와 찰떡이라 어색함을 못 느끼다가, 매의 눈을 가진 시청자의 눈에 어색한 점이 보이는 것과 같다.
이러한 유형은 평소에 일코를 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고삐가 풀릴 수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까운 사람에게만 그런 모습을 보여 주게 된다. 여성 완전체 묘사 글에는 주변 사람들은 전부 다 착한 줄 아는데 타겟으로 찍힌 한 사람의 정신만을 붕괴시킨다 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데, 무의식적으로 극소수 사람에게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 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사회성이나 눈치는 실제 생활에서 학습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사회성을 학습할 기회가 없었던 정상인일지라도 종잡을 수 없는 행동 패턴을 보일 수 있다. 특히 20대일 경우 그냥 사회 경험 없는 철없는 젊은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4차원적 인간과 혼동되기 쉬운데, 이쪽은 그냥 좀 사고가 특이할 뿐 최소한 대화, 교류에 이상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해당 본문에서 일컫는 완전체는 그냥 진지한 대화나 교류 자체가 불가능한 인격체이다. 이성 친구가 있는데도 이성 친구가 보는 앞에서 태연하게 다른 이성들과 친밀하게 군다거나, 얼마 전까지도 친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남 보듯 한다든가, 웃어야 될 상황에서 울고 감정 기복이 미친 듯이 널뛰는 등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우를 납득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 직접 관계하지 않는 사람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관계 당사자만 미칠 지경이라고 한다.

용어의 기원으로 추정되는 '신지루ser'의 주장에 따르면, '생물이 진화를 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취하고 필요 없는 것은 버리는데, 그것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완전한 상태' 라고 한다. 그는 "기존 심리학으로는 전혀 짚어낼 수 없는 신인류"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냥 이해하기 힘든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뜻이다.

4. 오해

완전체 감별법이라는 도시전설급 질문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다음의 3가지가 있다.[4]
1. 중국 인구가 몇 명인 줄 아세요?
2. 컴퓨터에서 파일 복사하는 법을 아세요?
3. 사상에서 영도까지 몇 km 정도인 줄 아세요?

정상인의 경우 모범 답안은
1번의 경우 : 10억 전후로 이야기한다. 적어도 억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뭐... 한 14억 정도요."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말한다.
2번의 경우 : 마우스 우클릭 내지는 Ctrl+C. 또는 어디서 어디로 복사하는지를 묻는다. 이것도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말한다.
3번의 경우 : 어느 정도 뜸을 들인 뒤 시간 단위로 말하거나 미터법이라도 실제와 거의 근사치로 말한다. 역시 모르면 그냥 모른다고 말한다. 부산 사람이 아니면 사상이나 영도가 우리나라인지도 모를 수도 있다
셋 다 판정 의문문이므로 모범 답안은 "예" 또는 "아니오" 이러면 아스퍼거다 간접화행추론을 잘 못하나보다

그러나 완전체라면
1번의 경우 : 만 단위나 그 이하로 이야기한다.[5]
2번의 경우 : 뜬금없이 엉뚱한 프로그램 관련 이야기를 하거나 신변잡기로 화제를 돌리며 질문 자체를 회피한다.
3번의 경우 : 즉답으로 지나치게 짧은 거리가 튀어나오거나 4, 10이 들어가는 거리가 나온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예로 든 부산 사상에서 영도까지의 거리는 약 10km이다.

그런데 이 질문들은 FBI 심리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실제적인 근거는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꽤 유명하게 퍼져서 다른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연인에게 자칫 시험 삼아 써먹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써먹었다가 차인 사례도 있다. 절대 이런 낭설을 믿고 멋대로 던지지 말자. 아니 그 전에 이미 연인이 완전체라고 의심된다면 그 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이다(...) 지나치게 맹신하지는 말자.

원글의 의도에 따르면 질문이나 정답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질문은 달라도 되고 답은 틀려도 된다. 그보다는 대답이 얼마나 동문서답인지(즉 비상식적이고 비논리적인지), 그리고 대답시의 태도가 중요하다. 상대방과의 소통이나 대답을 위한 사고과정 따위에 관심이 없고 아무렇게나 대답하거나, 질문을 회피하고 딴소리를 하는 경우가 문제가 된다.

하지만, 원글의 글쓴이 신지루ser가 묘사한 인간형이 겉보기엔 정상적인 인싸와 너무나 비슷한 유형이라서 글쓴이의 의도와는 다른 오해가 양산되었다.
신지루ser가 말한 유형의 인물은 인간의 직감으로만 감지할 수 있는 어딘가 쎼함이 있는 유형인데, 이것이 심리학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앞서 나온 완전체 테스트만 알려지게 된 것이고, 정작 글쓴이가 말하고자 한 핵심적인 부분을 간과하는 독자들이 많다.

어느 남초 커뮤의 남성이 쓴 이 글처럼 제가 완전체가 아닐까요?라는 반응이 그러한데, 정작 이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신지루ser가 묘사한 완전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 글의 글쓴이는 리액션을 열성적으로 하나 전날 대화 내용을 까먹어서 주변 사람을 당혹케 하는 케이스를 완전체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글쓴이는 리액션을 잘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 의식하여 정작, 상대방의 대화 내용에 집중하지 못해 그렇다고 해명한다. 한 마디로 멀티 태스킹이 안 되는 전형적인 남성인 것이다. 그래서 해당 커뮤에서는 다들 글쓴이는 완전체가 아닐 것이라고 위로했다. [6]

또한 댓글을 보면 진짜 완전체는 글쓴이와는 다르다면서 사례들을 열거하는데, 건망증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일반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조금이라도 사회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모텔로 유인하자는 수작임이 뻔한데, 남의 말에 무조건 거절을 못 하여 그대로 받아들여 주다가 당한다는 식이다. 또한 다른 사람과 있을 땐 무조건 전화를 안 받는다고 한다. 일반적인 사람이면, 잠시 전화를 받고 오겠다고 양해를 구한다거나, 문자 메시지로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알릴 텐데 그 마저도 안 한다는 것.

5. 비판

물론, 원글의 경우는 실제로 있을 수 있는 특이한 유형의 인간을 설명한 것이고, 이러한 인간형과 너무 깊은 관계를 유지하다가 상처받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나, 일반인의 수준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신분석학적 사례를 비전문가가 애써 설명한 것이다 보니, 위 사례처럼 본인이 완전체가 아님에도 스스로 오해하고 근심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왕따시키기 위해 이러한 글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사람의 생각은 인구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기에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과 정신적인 교류를 할 수는 없다. 타인을 완전체라고 부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단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완전체' 취급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완전체 이론은 그저 자신이 접한 사례에 대해 독자적으로 이론화한 것이지, 본인이 접한 것이 사회에 어느 정도까지 적용 가능한가에 대한 연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높은 가치가 없다.
특히 검사 방법이 부정확하고 대상 영역이 명확하지 않기에 원 작성자의 경고 이상으로 오용될 우려가 크다.

더군다나, 원글의 사례는 젊은 여성을 관찰한 것인데, 사회 진출 시기가 늦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그냥 사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여성과 구분하기도 어렵다. 사회성은 후천적으로 학습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만 징병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은 아무리 사회성이 부족하게 태어났을지라도 일생에서 적어도 한 번은 단체 생활을 필수적으로 하게 된다. 게다가 요즈음에는 장애인이 아닌 이상 적어도 공익 생활은 경험하므로 어지간한 20대 남성들이 또래 여성들보다 사회 경험치가 높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7]
더군다나 앞서 언급했듯이 여성의 특성상 아무리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도 일코를 하는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어지간한 여성들보다 더 조신한 이미지를 연기하기 쉬우므로 남성이 보기에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로 이상한 사람이라고 확신하려면 흔히들 불혹, 지천명이라 말하는 40~50대 중년층은 되어야 한다. 이 정도 연령대라면 아무리 사회 진출이 늦었다 해도 적어도 10년 이상은 경험으로 학습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니, 적어도 철없는 20대 초반과 비슷한 모습은 없어야 정상이다.

다른 사람에게 '말이 안 통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한 가지는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이 미숙해서 타인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다른 한 가지는 천성이 이기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의도를 알면서도 무시하거나 이해할 마음을 전혀 품지 않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두 경우 모두 태도를 교정하기 쉽지 않다. 전자는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인간관계 스킬을 쌓으면 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해?"라면서 무시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스킬을 쌓을 기회 자체를 얻기 힘들어 계속 처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문제점을 자각하고 있기에 주변 인맥 또는 전문가의 꾸준한 도움을 받으면 어떻게든 고쳐질 여지가 있다. 반면에 후자는 정말 답이 없다. 스스로의 문제를 인식하고 마음을 바꿔먹어야 하지만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아니던가...


[1] 정확히 말하면 2012년 네톡판 완전체 남편의 글쓴이는 첫 글에서는 완전체란 말을 쓰지 않았다. 첫 글에서 폭발적인 공감과 함께 댓글로 "저런 걸 완전체라고 한다던데" 란 말이 달렸고, 그를 통해서 완전체란 단어를 알았다고 한다.[2] 이쪽은 원래 '사이코 대원'의 약자인 '××싸대'로 지칭되다가, 현실에서 상식이하의 민폐를 일삼는 동호인을 얕잡아 일컫는 말이었다가 굳이 현실에서의 민폐를 전제로 삼지 않아도 되는 퍼거드립에 점차 흡수되는 분위기이다.[3] 다만, 퍼거는 특정한 주제에 빠져살아 자기만에 세계에 갇혀있는 씹덕이라는 뉘앙스가 더 강하다.[4] 완전체라는 단어의 기원인 원글에 처음부터 실려 있는 질문으로 보인다.[5] 세부적인 인구를 이야기 한다는 의미이다.[6] 자신이 완전체일지도 모른다고 걱정한 글쓴이의 경우, 본인이 대화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서 항상 주변 사람에게 확인하듯 질문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완전체 피해 사례를 보면 완전체라 불리는 사람들은 그러한 습관이 없다. 즉, 자신의 단점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마냥 해맑게 행동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멘탈을 붕괴시키는 것이다. 애초에 신지루ser가 정의한 완전체는 진화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철저히 제거한 사람이니, 완전체에겐 자기 자신의 단점에 대한 고민 자체가 있을 수가 없다.[7] 공익의 경우 진상 민원인들을 많이 경험하므로, 여성들이 취업을 해서야 겪는 진상들을 미리 겪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