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4-06 22:20:24

FBI 심리테스트

1. 본문2. 설명3. 원전
3.1. 프로이트가 원전이다?3.2. 호색오인녀가 원전이다?

1. 본문

사이 좋은 두 자매가 있었다.
어느날, 먼 친척의 부고를 듣고 두 사람은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 곳에서 한 남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언니는 그 남자에게 한눈에 반했다.
다음 날, 돌연 동생이 난도질당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범인은 언니.
왜 그런 짓을 했을까?

평범한 사람들은
'동생도 그 남자에게 반할 것 같아서'
'남자가 동생을 좋아해서'
등, 동생과 언니가 경쟁하는 상황을 상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살인자들의 대답은……
"다시 한 번 장례식을 열면 그 남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1]

2. 설명

한때 인터넷 상에 유행했던 도시전설.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 플래시로 제작된 적도 있고, KBS 스펀지 224회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질문을 통해 가려내는 대상이 사이코패스나 가학적인 사람으로 바뀐 것도 있지만 내용은 언제나 거의 같다. 전파계 에로게사요나라를 가르쳐줘에서도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저 이야기를 했다.

물론 FBI에서 쓴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애초에 가벼운 질문 몇 개로 그 사람이 정신이상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그렇게 중요한 자료가 인터넷에 쉽게 유출될 리 없다는 점에서 이미 페이크.

3. 원전

3.1. 프로이트가 원전이다?

이 이야기의 원전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저서 꿈의 해석 4-꿈의 왜곡 편의 내용이다. 아마 이야기가 떠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시전설로 와전되었거나, 누군가가 단순히 재미거리로 도시전설 풍으로 어레인지한 것이 널리 퍼진 것이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다른 꿈으로서, 앞에서와 같이 나의 견해를 반박하는 한 여환자로부터 들은 실례가 있다. 아직 젊은 처녀인 이 환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선생님도 잘 아시다시피 제 언니에게는 칼이라는 사내아이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그 아이의 형이었던 오토는 제가 언니 집에 있을 때 죽었어요. 전 오토를 무척 귀여워했습니다. 칼 역시 귀엽긴 하지만 오토만큼은 귀여워 할 수 없어요. 그런데 어젯밤에 칼이 죽어서 조그만 관 속에 두 손을 포개고 누워 있는 꿈을 꾸었습니다. 형 오토가 죽었을 때와 똑같았어요. 선생님,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이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나는 그녀에게 단언했다. 이 처녀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언니 집에서 자랐는데, 그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서 한 남성을 알게 되었다. 한때 이들은 결혼까지 하려 했었으나 언니의 반대로 깨지고 말았다. 두 사람 사이가 깨지고 난 후, 그녀는 애지중지하던 오토가 죽고 얼마 안 되어 언니 집을 나왔다.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가 잇달아 나타났으나, 그녀는 새삼스레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돌릴 수가 없었다. 문학가인 그 남자가 어딘가에서 강연한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그녀는 반드시 그 자리에 참석했다. 그 밖에도 그 남자를 볼 수 있는 일이라면 놓치지 않았다. 그 꿈을 꾼 전 날 그녀는 나에게 그 남자가 어떤 음악회에 나간다는데, 자기도 가서 멀리서나마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나는 쉽게 이 꿈의 해석을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오토가 죽은 뒤에 일어난 사건으로서 생각나는 것이 없느냐고 묻자, 그녀는

"무척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그 남자가 와 오토의 관 옆에 서 있었습니다."

하고 말 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이 꿈을 다음과 같이 해석해 보였다.

"만일 지금 또 한 아이가 죽는다면 오토가 죽었을 때와 똑같은 상황 아래서 당신은 그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당신은 그 날 언니 집에서 지내게 될 것입니다. 그 남자도 틀림없이 조의를 표하러 오겠죠. 그러니까 당신의 꿈은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뜻하고 있는 겁니다."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소망을 감추기 위해서 그런 소망이 억제되는 한 상황을 택했던 것이다.

3.2. 호색오인녀가 원전이다?

사실 이와 똑같은 이야기가 17세기 일본에서 이미 존재했었다. 에도시대의 유명소설가 이하라 사이카쿠(井原西鶴)의 <<호색오인녀(好色五人女)>> 중에 나오는 '야오야 오시치(八百屋お七)'라는 이야기로, 굉장히 유명하여 가부키로도 만들어졌고 유리가면에서도 주인공 마야가 주연으로 이 연극을 했던 적이 있다.
화재가 나서 절에 피신했던 야채가게 아가씨가 절의 동자랑 눈이 맞아서 하룻밤을 보낸 뒤에, 동자를 잊지 못해서, "다시 불이 나면 다시 그 절에 가서 다시 그 동자를 만날 수 있겠다"는 논법으로 에도에 불을 질렀다.

참고로, 에도는 여러 차례 대화재를 겪었기 때문에 방화범에 대해서는 살인범 이상으로 엄한 처벌을 했다.

야채가게 아가씨에 대해서는 뒷얘기가 있어서, 당시 에도의 법에 따르면 방화범이 처형당하는 최소 연령은 15세 이상. 이 아가씨는 15세를 넘겨서 이 아가씨를 불쌍히 여긴 관리가 "넌 14세지?"라고 일부러 큰 소리로 물어보았는데, "아뇨, 15살이예요" 라고 당당히 밝히고 처형을 받아들였다는 것.

일본 소설에서는 애틋한 로맨스에 가까운 이야기인데 주요 요소가 전부 포함되어 있다는 것, 이 이야기의 원 출처가 일본으로 생각된다는 점에서 프로이트보다는 일본의 소설이 원본이 아니었을까 추측되기도 한다.


[1] 사실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먼 친척의 장례식에 방문했던 처음 보는 사람이 왜 동생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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