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3-07 11:41:53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Aubrey–Maturin series

1. 개요2. 상세3. 등장인물4. 국내 출간5. 영화6. 기타7. 시리즈 목록

1. 개요

패트릭 오브라이언(1914-2000)[1]이 저술한 해양 모험 소설 시리즈.

2. 상세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며[2], 영국 해군 함장잭 오브리(Jack Aubrey)와 아일랜드-카탈루냐 혈통의 자연과학자이자 군의관인 스티븐 머투린(Stephen Maturin)[3]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 작품은 범선 항해를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 상세히 묘사한 엄청난 작품이다. 작가인 오브라이언이 평생을 걸고 저술한 장편 시리즈로, 오브라이언은 마지막권을 미완성[4]으로 남긴 채 2000년에 사망하였다. 소설 뿐 아니라 번역가전기(傳記)작가를 겸한 작가의 미칠듯한 역량의 지식의 향연[5]이 마구 펼쳐져서 해외판 번역가들을 상당히 애먹였을 것이 틀림없는 작품. 물론 번역판을 읽는다고 쉽게 읽힐 만큼 쉬운 소설은 결코 아니다. 그래도 국내판 번역자가 국문학과 출신이라 상당히 번역을 잘해 놓았다.

3. 등장인물

  • 잭 오브리(Jack Aubrey) - 주인공
    얼굴에 상처가 있고 덩치가 큰 쾌남아로 나오며 작중 묘사를 보면 상당한 식신이다(...). 그리고 멋지게 말해보려고 외국어나 경구를 인용해서 말해보려 하지만 대개 틀리는 경우가 많다.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곤경에 빠지는 일이 많은 듯하다.[6] 그 외 다른 함장의 부인과 불륜을 저질러 곤경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머리가 나쁘다거나 교양이 모자란 것은 아니고 항해에 필요한 수학과 천문학에 매우 능통하며 바이올린 연주 실력은 상당하여 머투린과 함께 연주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또한 어린 시절의 가난 때문에 나포 상금에 욕심을 부려서 아일랜드인 부관 제임스 딜런이 "왕의 전함이 아니라 사략선 함장 같다"며 뒷담화를 하기도 한다. 시리즈 2권인 포스트 캡틴 초반부에서는 재상 관리인이 자기 재산으로 도박을 하다가 빚을 지고 도망쳐서 빚쟁이들에게 쫓기고 정식 함장 지위도 힘겹게 손에 넣는 등 수난을 당한다. 모티브가 된 인물은 영국 해군 장교인 토머스 코크레인.[7]
  • 스티븐 머투린(Stephen Maturin) - 공동 주인공
    잭 오브리의 반대격인 인물. 바짝 마른 체형에 청결 관념이 약하지만, 지식은 엄청나서 각종 동식물에 관심을 가지며, 박물학과 약학, 의학에 뛰어나다. 또한 작중 나오는 머투린의 일기에는 라틴어 등을 인용하며 문학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게다가 권총 사격술, 검술, 바이올린 연주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스페인에 자기 소유의 영지까지 있는 등 나름대로 엄친아 격. 다만 해상 생활 및 해군의 전통과 규칙에 관해서는 지식이 전무하며, 특히 문제를 일으킨 수병들을 가혹하게 처벌하는 데 있어서는 오브리와 대립하기도 한다.[8] 1권 시점에서는 이베리아 반도 전쟁으로 인해 영지와의 연락이 끊기고 몇 차례의 문제로 인해 굉장히 빈곤하게 살고 있었으나 오브리의 추천으로 소피호의 군의를 맡으면서 한결 나아지게 된다. 영화에서는 오발탄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을 때 자기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자기 배에 박힌 총알을 제거해내는 등 엄청난 정신력을 보여준다. 모델은 찰스 다윈.
  • 제임스 딜런(James Dillon) - 1권 사망
    오브리가 소피를 기함으로 삼고 있을 당시 함장 부관. 아일랜드인으로 굉장히 유능하고 잭 오브리와 다르게 자기 관리가 철저한 인물이다. 사생활이 엉망이고 나포와 공적에만 관심있는 오브리를 굉장히 못마땅히 여기고 있다. 여기에 아일랜드 결사조직 '아일랜드 연맹'의 일원[스포일러]이어서 수송선에 타고 있던 아일랜드 연맹 일당을 수색, 체포하는 작전에서 오브리의 명령을 이행하지 못한다. 특히 나포된 전함을 이끌기 위해 소피호의 선원 절반이 나포선에 가있을 당시 포로문제로 신경이 예민해진 두 사람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는다. 머투린이 둘 사이를 어떻게든 중재해보려고 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결국 지벡 프리깃 카카푸에고와의 교전에서 적의 칼을 맞고 사망해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본의 아니게 매듭지어진다.
  • 톰 풀링스(Tom Pullings)
1권에서 소피함 조함장 부관(Master's mate). 매우 유능하여 후반에 사관 후보생이 된다. 2권에서는 동인도 주식회사에서 취직하여 사관으로 있으며 우연히 만난 잭 오브리 일행을 도와 준다. 잭이 다시 배를 타게 되자 즉시 동인도 주식회사를 버리고 잭에게 합류 한다. 잭 역시 그를 매우 좋아 하여 정식 함장이 되는 것을 포기 하고 그냥 폴리크레스트(Polychrest)함 준함장으로 만족하는데, 이때 유일한 조건으로 풀링스를 정식 장교로 임명해달라고 한다. 덕분에 풀링스는 폴리크레스트 함의 2등 부관이 된다.
영화판에서는 함장 부관인듯 하며 원작과는 달리 나일 전투 때부터 오브리와 함께 했던 것으로 보인다.[10] 주로 마지막 전투 이후 아케론을 나포했을 때 임시함장 자격으로 아케론호의 선장이 된다.
  • 윌리엄 모웻(William Mowett)
1권에서 소피함 조함장 부관으로 명량하고 쾌활해보이는 인상의 인물. 머투린에게 오브리의 연락을 전달하면서 등장한다. 이후 오브리의 추천으로 다른 수습사관인 배빙턴과 전함 서프라이즈로 옮겨 가게 된다. 영화에서는 풀링스 다음으로 높은 계급의 장교로 나오며 주로 갑판 지휘를 맡는다. 영화 마지막에 풀링스가 아케론의 임시함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함장 부관역을 승계하게 된 듯. 여담으로 풀링스보다 계급은 낮지만 서로 이름을 부르는 친한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
  • 소피 윌리엄스(Sophia Williams) - 잭의 여자친구
2권에서 등장. 윌리엄스 집안의 장녀. 상당한 부자집인데 어머니가 자식 통제를 심하게 하여, 소피는 성인임에도 자기 뜻대로 아무것도 못하는 마마걸이다. 작중 세계관 최고의 미녀인데, 하도 하는 짓이 답답한 고구마여서 잭의 속을 터지게 한다. 윌리엄스 부인이 잭을 처음보고 사윗감을 찍었고, 소피도 잭을 사모 한다.
그러나 잭이 파산하자 윌리엄스 부인은 잭을 경멸하여 딸들을 데리고 멀리 떠났으며, 부잣집 남자를 맺어 줄려고 한다. 그러나 2권 후반에서 스티븐의 설득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머니의 뜻을 저버리고 과감하게 잭을 만나러 온다.
사실 소피-잭만의 로맨스가 아니라 여사촌인 다이애나 빌리어스(Diana Villiers)와 스티븐 까지 포함하여 4각 관계이다. 소피의 여동생도 스티븐을 좋아하니 5각?

4. 국내 출간

현재 시리즈 1권인 <마스터 앤드 커맨더>와 2권인 <포스트 캡틴>, 3권인 <H.M.S. 서프라이즈 호>[11]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12] 출판사는 황금가지. 그런데 책이 워낙 어렵다보니 판매량이 저조하여, 3권은 이미 번역에 교정까지 끝난 상태로 장기간 출간이 지연되다가 2011년 8월 중순에야 시중에 출간되었다. 이 3권이 국내에서의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마지막 출간일 가능성이 높다.링크

5.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2003년에 '위대한 정복자'란 부제를 달고 영화화된 적이 있다. 감독은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 쇼피터 위어. 주연인 잭 오브리는 러셀 크로가 맡았으며, 스티븐 머투린 역에는 폴 베타니가 열연했다.폴,배타니? 영화도 원작에서 묘사된 19세기 초 범선 항해와 전투를 철저한 고증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 10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경쟁대상이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라서... 그래도 촬영상과 음향편집상은 상을 받았다. 영화를 보다보면 항해 중 적막 속에서 들리는 선박의 삐걱거림이나 함포가 날아드는 소리, 돛이 부서져서 도르래와 줄이 움직이는 소리 등 세세한 음향에 신경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안개속에서 대포소리와 포구화염 시간차를 보여주는 등 전투장면의 디테일에 공을 들인 것이 느껴질 정도. 똑같이 근대의 해전을 다루고 있는 컷스로트 아일랜드와 비교해 보면 좋다.

영화의 원제는 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로 ' Master and Commander'는 1권 제목, 'The Far Side of the World'는 10권 제목이다. 한국판 부제인 '위대한 정복자'는 영화상 내용이나 원작 생각할 때 뜬금 없는데, 1권의 번역가는 역자의 말에서 영화사의 오만하며 상업적인 제목이라고 경멸 하였다.

일단 제목인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1권 제목이다. '마스터'는 항해사, '커맨더'는 정장이라는 뜻이며, 큰배는 '캡틴(함장)', 작은배는 '커맨더(정장)'가 선장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작아 항해사인 '마스터' 조차 없는 경우 '커맨더'가 '마스터' 역할까지 한다고 해서 '마스터 앤드 커맨더'라고 한다. 2권 제목은 '포스트 캡틴(정식 함장)'으로 주인공이 '캡틴'으로 승진 하는 내용이다. 다시 말해서 이 영화의 제목은 '마스터 앤드 커맨더'이지만, 영화상에서는 주인공 잭 오브리는 '포스트 캡틴' 신분이다. 즉 엉터리 제목...

또한 영화에서 나오는 선원의 머리를 따서 수술 후 은화로 메꾸는 장면과 적이 추적해 오니 야간에 등불을 켠 돗단배로 유인하는 것은 1권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풀링스와 모웻은 1권에서 사관후보생으로 나오며, 2권에서 풀링스는 정식 장교가 된다.

시간적 배경은 3권이다. 3권의 제목은 '서프라이즈 함'으로 영화에서 나오는 그 배가 처음 등장하며 10권에서도 주인공은 서프라이즈 함의 함장이다. 다만 3권은 중국해가 장소적 배경이다.

장소는 10권에 나오는 태평양이다. 다만 10권은 1812년 미영전쟁이 배경이지만, 영화는 1806년이다(3권의 시간). 적 역시 원작은 미 해군 프리깃인 'USS 노포크' 이지만 영화의 적은 바로 미국에서 건조한 프랑스 사략선으로, 원작의 미 해군 프리깃의 설계를 카피한 것이다. 미국을 악역으로 하면 미국 관객들이 싫어할까봐 변경한 듯.억울하게 박살나는 나폴레옹 BBC 다큐멘터리, True Stories 시즌4, 4편을 보면 미국 관객 때문에 바꾼 것이 맞다. 아케론의 모델은 USS 컨스티튜션이라고...

그외에도 선박을 포경선으로 위장한다거나 수습장교가 팔을 다쳐 절단하고 오브리가 그 부모에 대한 걱정을 하는 내용은 다른 이야기에서 나오는 등 여러 에피소드를 섞은 것이다.

종합 하자면 제목은 1권과 10권을 합친 것이고, 시간적 배경은 3권, 장소는 10권이며 그외 여러권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짜집기 해서 만들었다.

작중 갈라파고스 제도와 섬이 나오는데 바흐의 프렐류드에 맞춰 갈라파고스의 동물들을 보다보면 이게 다큐인가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갈라파고스의 동식물들을 잘 담아냈다. 오발사고로 총상을 입고 오늘내일하던 머투린이 스스로 탄환제거 수술을 집도하고 난 뒤 씐나서 비틀거리면서도 섬을 탐험한다. 위에 언급했듯이 머투린이 찰스 다윈을 모델로 한 캐릭터임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 참고로 실제 다윈은 1809년에 출생했으므로 이 당시엔 아직 세상에 없었다.

6. 기타

  • 테메레르 시리즈의 작가 나오미 노빅도 이 작품을 좋아했다고 한다. 테메레르의 시대적 배경도 거의 비슷하고 해상용어도 약간 나오므로 당연히 영향을 많이 받았을 듯하다. 테메레르 5권에서는 대놓고 소피 호(오브리의 첫 배)와 박식한 군의관(스티브 머투린)이 나올 정도다.
  • 혼블로워와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가진다. 혼블로워는 절판돼서 구하기 어렵지만 10권까지 전부 출간을 했기에 오브리-머투린 시리즈에서 아쉬움을 가진 사람은 두 작품을 비교해가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다.

7. 시리즈 목록

  • Master and Commander (1970)
  • Post Captain (1972)
  • HMS Surprise (1973)
  • The Mauritius Command (1977)
  • Desolation Island (1978)
  • The Fortune of War (1979)
  • The Surgeon's Mate (1980)
  • The Ionian Mission (1981)
  • Treason's Harbour (1983)
  • The Far Side of the World (1984)
  • The Reverse of the Medal (1986)
  • The Letter of Marque (1988)
  • The Thirteen Gun Salute (1989)
  • The Nutmeg of Consolation (1991)
  • Clarissa Oakes (1992) - (The Truelove in the USA)
  • The Wine-Dark Sea (1993)
  • The Commodore (1995)
  • The Yellow Admiral (1996)
  • The Hundred Days (1998)
  • Blue at the Mizzen (1999)
  • The Final Unfinished Voyage of Jack Aubrey (2004) - (21 in the USA)

[1] 본명은 리처드 패트릭 러스(Richard Patrick Russ)였으나 1945년에 개명.[2] 작중 이야기는 정확히 1800년에 시작된다. 이 때 오브리의 나이는 25세.[3] 영어 위키백과에 의하면 원래 발음은 매추어린에 가까운 듯하다. 하지만 정식 출간된 번역판에서는 머투린으로 번역.[4] 이 마지막 권은 미국에서 미완성된 부분의 내용을 보완하여 2004년에 출간하였다.[5] 일단 원문의 문체가 현대 영어와는 좀 다른 19세기 영어이며 문학적 표현 때문에 한 번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문장이 많다. 그외 각종 외국어(라틴어 , 프랑스어 등)이 마구 튀어나오고, 당시 유럽의 세부적인 역사가 상세히 묘사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번역판으로 읽는 사람조차 헷갈려서 구분을 포기하게 만드는 해상 용어의 범람이 압박적이다.[6] 작중 머투린의 일기를 보면 오브리는 해상에서는 유능하지만 육지에서는 어떻게 생활해 나가야할 지 잘 몰라서 거의 폐인 급으로 변한다는 식의 내용이 있다. 이건 잭 오브리만이 아니라 다른 해군들도 마찬가지.[7] 1편인 "마스터 앤드 커맨더"에서의 전공은 실제 역사에서 토머스 코크레인이 새운 전공의 Ctrl+C, Ctrl+V라고 보면 되며, 1편에서 타고 다니는 기함 소피 호 역시 토머스 코크레인의 기함 HMS Speedy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그런데 작중에 코크레인 경이 증발하지 않고 따로 언급된다.[8]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해군의 규율 문제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스포일러] 머투린도 아일랜드 연맹의 일원으로 사실 두 사람은 구면이었다. 머투린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서 잭 오브리는 끝까지 이를 몰랐다.[10] 넬슨 제독과 안면이 있다고 나오는데 오브리 본인이 넬슨과 함께 종군했던 것이 나일 전투였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았을 때 대략적인 관계를 추측해볼 수 있다.[11] 이 배는 전체 시리즈 중 오브리 선장이 가장 많이 지휘한 배이다.[12] 번역자 블로그를 가보면 출간 전에는 <제국전함 서프라이즈 호>로 번역하였다. HMS가 His/Her Majesty's Ship의 약어인 것을 생각해보면 왕실 전함, 왕립 전함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듯하다. 시대 배경이 1800년대 초이므로 아직 제국은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