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Korean paulownia [1] | ||
학명 | Paulownia coreana Uyeki, 1925 | |
분류 | ||
<colbgcolor=#d7ffce,#0f4a02> 계 | 식물계(Plantae) | |
분류군 |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 |
속씨식물군(Angiosperms) | ||
쌍떡잎식물군(Eudicots) | ||
국화군(Asterids) | ||
목 | 꿀풀목(Lamiales) | |
과 | 오동나무과(Paulowniaceae) | |
속 | 오동나무속(Paulownia) | |
종 | 오동나무(P. coreana[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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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동(梧桐)나무는 꿀풀목 오동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다.2. 특징
잎은 넓고 뒷면에는 잔털이 있다. 5월~6월에는 잎보다 먼저 연보라색 꽃을 볼 수 있으며 과실은 10월에 성숙한다.
수명은 짧은 편으로 약 70년 정도이지만, 예외적으로 100년 넘게 살아 남은 개체도 있다.
참오동나무(Paulownia tomentosa)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는 나무 중 하나로, 어릴 때는 1년에 1∼2.5 m씩 자라서 15m 높이까지 큰다. 이 빠른 생장 속도의 이유는 늦은 목질화 때문인데, 가느다란 상태에서 이미 목질화가 시작되는 일반적인 나무들의 묘목과는 달리, 얘는 해바라기마냥 푸른 줄기와 크고 아름다운 잎을 뽐내며 빠르게 자란 뒤에 목질화가 시작된다.
생명력도 끝내줘서 베어내도 그 자리에 어느샌가 순식간에 다시 자라난다. 심지어 영양 상태가 좋은 땅에서는 밑동까지 잘라내도 거기서부터 다시 자라는 정신나간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완전히 없애려면 뿌리에 약을 치거나 뽑아내야 한다. 씨앗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광야에서 싹을 틔우도록 진화했으나, 오늘날엔 드넓은 들판 같은 곳이 없어서 엉뚱한 곳에서 싹을 틔운다. 도시에서는 공터, 건물의 틈새 등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 나무를 제때 제거해주지 않으면 점점 건물의 틈새에 균열을 크게 만들기도 한다.
1년생 오동나무의 모습.
오동잎의 크기. 어린 잎일수록 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다 자란 잎보다 크기가 더 크다.
한국에서는 오동나무를 우리나라 고유종이라고 보며, 오동나무는 평안남도·경기도 이남의 한반도에 분포한다. 그러나 중국과 서양에서는 한국에 자생하고 있는 오동나무를 인정하지 않으며, 단지 참오동나무[3]의 변종으로만 본다.[4] 다만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독립된 종으로 본다. 참오동나무(Paulownia tomentosa)는 중국 중서부가 원산지인데, 오동나무보다 털이 많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한 참오동나무에는 꽃잎에 선명한 줄들이 보이지만, 오동나무에는 그런 줄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름과 외모가 비슷한 나무로 벽오동나무가 있다. 비슷하게 생겼고, 비슷하게 성장이 매우 빠르지만 식물분류상으로는 전혀 다른 나무에 속한다. 본초강목에서도 벽오동의 줄기가 푸르다고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봉황이 내려앉는 나무가 '오동나무'라는 얘기도 있는데, 학자들에 따르면 문헌이 설명하고 있는 특징을 미루어봤을 때, 그 나무는 오동나무가 아닌 벽오동나무라고 한다.
3. 용도
극히 빠른 성장 속도 때문에 목재로 유용하게 쓰인다. 상기했듯 원종도 1년에 1~2.5m 를 자라서 15년~20년 정도면 목재로 가치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전통시대부터 여러 용도로 쓰였다. 옛날에는 '내 나무 심기'라는 풍습이 있어 아들이 태어나면 선산에 소나무를, 딸이 태어나면 밭에 오동나무를 심어서 딸이 나이가 차 결혼하게 되면 오동나무를 베어 가구를 만들어서 혼수로 삼는 풍습이 있었다.[5] 또한 사람이 죽고 나면 관을 짤 때도 쓰였다.[6]
국악기를 제작할 때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나무로, 정악가야금은 이 오동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들며, 산조가야금/거문고/아쟁 또한 악기의 앞판은 오동나무, 뒷판은 밤나무로 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충무공 이순신은 발포만호 시절 직속 상관이었던 전라좌수사 성박이 거문고를 만들기 위해 관사의 오동나무를 베어가려 하자, 관사의 나무도 엄연히 나라의 물건인데 어찌 사사로운 목적으로 베어가냐며 막은 일화가 있다.
독일에서는 이런 오동나무를 더욱 개량해서 첫 1년에 6m를 자라는 품종을 개발, 이 오동나무를 키우는 농장은 오동나무를 7년만에 벌목해서 그야말로 대량 생산하여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다만 빠른 성장 속도 때문에 목재로 가벼운 편이며, 강도 역시 약하다. 휨강도는 43.8 MPa, 종압축강도는 15.2 MPa, 종인장강도는 35.7 MPa 로 이 수치는 참나무 같은 하드우드는 물론이고, 일부 소나무 같은 소프트 우드보다도 약한 것이다. 이런 가볍고 무르지만 생산성 하나는 끝내주는 특징 때문에 목재계의 알루미늄이라고 부를 정도. 물론 목재가 무조건 단단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용도에 따라 목재의 기계적 특징이 적당한 것을 쓰면 되는 것이니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알루미늄이 철보다 무르지만 가벼움과 가성비가 필요한 곳에서는 널리 쓰이는 것과 같은 이치. 또 무조건 약한 나무도 아니라, 수령이 10년 이상인 오동나무는 같은 연령의 포플러보다 더 강하며, 일반적으로 뒤틀림과 갈라짐이 적으며, 마찰과 부식에 강해 잘 닮지 않는 편이라 유용하다. 외국에서는 오동나무를 하드우드로 분류한다.
진짜 문제는 적절한 벌목 시기를 놓친 오동나무는 줄기 횡단면 정중앙에 큰 구멍이 생기기 쉽다는 점으로, 목재의 품질과 실용성에 악영향을 끼친다. 옛날에는 오동나무를 베어낸 뒤 거기서 자라는 줄기는 횡단면의 구멍이 조금 메워지므로 이것을 자오동이라고 해서 높게 쳤다. 한번 더 베어내서 나오는 줄기는 손오동이라고 하며, 구멍이 완전히 메워져 오동나무 중 가장 갑으로 쳤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줄기를 마치 사과 껍질 깎듯이 돌돌 깎아 그것들을 접착재로 합쳐서 합판으로 쓰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다 사라졌다.
목재에 지식이 부족하면 아무튼 좋은 목재로 아는 경우가 많아서 대충 오동나무재라고 이름 붙이고 파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다이소에서는 오동나무 도마라면서 싸구려 도마를 판다. 사실 오동나무는 물러서 도마로 쓰면 쉽게 망가지기 때문에 사실은 여러 잡목들을 짬뽕한 것이다. 저가 일렉트릭 기타의 바디에 사용되는 오동나무도 마찬가지다. 이런 오동나무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기타는 잘 찾아보면 30달러 남짓한 가격에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오동나무 자체가 기타로 쓰기에는 내구성이 영 거시기한 관계로 가격이 비싼 브랜드의 경우 더 튼튼한 목재와 보강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 용도로는 살충 효과도 있어서 옛날에는 뒷간에 오동잎 몇 장을 놔둬서 구더기 방지와 악취 제거에 이용하기도 했으며, 비 오는 날에는 토란잎과 함께 우산 대용품으로 쓰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게다를 만드는 데 사용하며, 가정 선물용 음식물(사케, 와규, 카스텔라 등)이나 여타 물품의 고급 포장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4. 기타
중국에서는 가로수로 쓰이기도 한다. 사진은 베이징 다싱구 훙다북루 (宏达北路)의 가로수길.
중국 주하이 시에는 오동나무 모습을 형상화한 오동수 빌딩이 있다.
일본에선 오동나무 문양을 고시치노키리(五七の桐)이라고 하며 본래는 일본 황실이 쓰던 문장 중 하나였는데,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고다이고 천황에게 하사받은 이래 재상이나 주요 정치가에게 하사되는 문장이 되었다.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이 문장을 하사받은 적이 있으며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하사받아 사용하였다. 현재는 일본 정부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화투
||화투에서 똥이라고 부르는 것도 사실 오동나무 잎이다. 이런 오해가 생긴 이유는 오른쪽 일본 버전과 달리 한국으로 화투가 넘어오면서 오동잎을 그 어떤 세부묘사 없이 완전히 검게 칠했기 때문. 그리고 '똥광'의 새는 닭이 아니라 봉황.
- 오동나무속을 뜻하는 말인 'Paulownia'는 네덜란드의 왕비 안나 파블로브나 로마노바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 청주시의 지명 중에 오동나무 오(梧)자로 시작하는 것이 많다. 오근장, 오동동, 오창 등. 다만 오송읍은 다섯 오(五)를 쓴다. 예전에 이들 지역에서 오동나무가 무성했을 것이다. 이원익의 호도 오동나무 마을을 뜻하는 오리(梧里)로, 똑같은 단어가 된 지하철역도 있다.
- 코미디빅리그의 코너 크라임씬에서 개그맨 신규진이 사건 현장의 목격자 역할로 출연해서 형사들에게 증언을 했는데 뭘 해도 뜬금없이 요거 오동나무네로 연결했기 때문. 참고로 신규진에겐 코빅으로 데뷔하면서 맡게 된 첫 캐릭터다. 그러다가 재발굴되었고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후 별명이 오동이, 오동나무 아저씨로 굳혀졌다.
[1]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정한 영문명.[2] 본 항목은 오동나무의 학명을 Paulownia coreana라고 제시했지만, 사실 식물분류학계에선 미해결학명, 즉 분류적 문제가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 따라서 미래에는 학명이 바뀔 여지도 있다.[3] 중국에서는 참오동나무를 毛泡桐(모포동)이라고 부른다.[4] 중국에서는 참오동나무(Paulownia tomentosa)의 변종이라는 의미에서, 오동나무를 Paulownia tomentosa 'Coreana' 로 표기한다.[5] 이 풍습은 일본 귀족에게도 있었다.[6] 영화 다찌마와 리에서는 '유언치곤 꽤 지루하구만. 오늘 네놈한테, 오동나무 코트를 입혀주마!'(이후 '두둥'하는 효과음과 함께 오동나무 관이 등장한다.)라는 대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