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비둘기(나그네비둘기, 야생비둘기) Passenger pigeon(wild pigeon) | |
박제의 모습 | |
학명 | Ectopistes migratorius Linnaeus, 1766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조강(Aves) |
목 | 비둘기목(Columbiformes) |
과 | 비둘기과(Columbidae) |
속 | †여행비둘기속(Ectopistes) |
종 | †여행비둘기(E. migratorius) |
멸종위기등급 | |
멸종 이전 그려진 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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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비둘기의 한 종류로 멸종한 새. 영어로 Passenger Pigeon이어서 나그네 비둘기라고 하기도 한다.2. 특징
북미 대륙의 동부와 중부에 무려 50억 마리나 퍼져 살았다고 하며[1], 이름처럼 철새와 같이 이동을 하며 살았다. 이들이 이동할때는 한 지역에서만 3일 동안 하늘이 검게 뒤덮일 정도였다고 하며, 이들이 앉은 나뭇가지들이 부러질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존 제임스 오듀본이 기록한 바에 따르면
많은 개체수 때문에 이 비둘기 무리가 나타났을 때는 며칠간 하늘이 검게 물들어 있었다.
이들이 휩쓸고 간 곳엔 벌레와 풀 하나 없이 황폐화 되었고 수북히 쌓인 똥은 마치 눈과 같아 식물이 거의 자라나지 않았으며 끊임없이 들리는 그 비둘기 무리의 날갯짓 소리에 최면에 걸릴 것 같다.
고 서술했다. 그만큼 한 무리에 개체수가 많았다는 뜻이다.[2]이들이 휩쓸고 간 곳엔 벌레와 풀 하나 없이 황폐화 되었고 수북히 쌓인 똥은 마치 눈과 같아 식물이 거의 자라나지 않았으며 끊임없이 들리는 그 비둘기 무리의 날갯짓 소리에 최면에 걸릴 것 같다.
3. 멸종 과정
하지만 북미 대륙에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터를 잡으며 이 새들에게 불행이 시작된다. 처음에 사람들은 식량으로 쓰기 위해 사냥했었다. 그런데 이 새는 장거리 여행을 위해 가슴 부위가 발달되어있어 가슴살이 워낙 맛난지라 그 수요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개체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하늘을 향해 총을 냅다 난사해도 몇 마리씩이나 떨어질 정도였다. 둥지를 튼 나무 밑에서 유황을 태우거나,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리는 식으로도 학살이 이뤄졌다.19세기에 들어서는 미국 곳곳에 철도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더욱 급증하고 통조림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노동자들의 식량으로도 활용되는 등 그 수요가 절정에 달했다. 고기 통조림 뿐만 아니라 요리에 필요한 알, 이불과 베개에 넣기 위한 깃털, 약재 및 사료로 쓰기 위한 내장, 똥과 뼈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다. 심지어는 그저 재미를 위해 사냥하기까지 했다. 애완용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불행히도 이들은 새장에서는 오래 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야생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던 새가 갑자기 좁은 새장에 갇혔으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셈이었다.[3]
1857년, 급격히 줄어든 이 비둘기의 개체수에 오하이오 주에서는 여행 비둘기를 보호하자는 법안이 제출되었으나 기각되었다. 어마어마한 개체수의 새가 멸종하지 않으리라는 안일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20세기에 이르러 개체수가 격감하자 그제서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났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이 새는 둥지 하나에 알을 하나만 낳는데다 최소한 수백에서 수천 마리 단위의 무리를 지어야 번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어떤 해에는 한파가 몰아쳐 집단으로 동사하기도 했다. 이 새를 보호하지 않는 주에 살던 개체군은 주민들과 각지에서 몰려든 사냥꾼들에게 무수히 사냥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울창하던 숲을 마구 베어버리면서 서식지 파괴에 따라 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1900년에 최후의 야생 개체가 총에 맞아 죽었고, 목격 보고는 몇 차례 더 있었으나 확인된 사례는 없다. 사육되던 개체들도 얼마 안 가서 다 죽었고, 두 마리의 수컷과 한 마리의 암컷을 가까스로 입수해 오하이오의 신시내티 동물원에 사육했으나 수컷 중 한 마리가 곧 죽으면서 암수 한 쌍만 남았다.[4] 이렇게 된 원인은 상술했던 아무리 못해도 수천 마리 정도는 돼야 계속적으로 자손을 번식하고 살아갈 수 있는 생활습성 때문이었다. 항상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종이 몇 마리 되지도 않는 개체로 살아가기는 불가능했다.
1910년에 조지가 죽으며 멸종이 임박해 왔고, 동물원 측은 마사와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수컷 여행비둘기를 가져오는 사람에게 1,000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받아가지 못했다. 결국 마사도 1914년 9월 1일 오후 1시에 나뭇가지에서 추락사했고, 그것을 기점으로 멸종되었다. 멸종한 종 중 정확한 멸종시간이 알려진 최초의 개체인 셈이다. 사망 당시 마사는 야생 비둘기의 평균 수명인 15년보다 두 배 가까이 긴 29년을 살았다. 마사의 사체는 박제되어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 외에도 전 세계에 남아있는 표본은 16점의 골격을 포함해 총 1,532점이다.[5]
이의 일종인 Columbicola extinctus라는 종이 여행비둘기의 깃털층 안에서 공생 중이었는데, 여행비둘기가 멸종하며 이들도 숙주가 사라져 함께 멸종한 줄 알았으나, 북미 대륙에 서식하는 가까운 친척 수준의 종인 띠무늬고리무늬비둘기(Patagioenas fasciata)의 깃털로 옮겨가 서식 중인 것이 확인되었다.
여행비둘기의 멸종은 개체수가 아무리 많아도 멸종 위험은 존재한다는 것을 로키산메뚜기와 함께 보여준 사례다.
현재 띠무늬꼬리비둘기로 여행비둘기 복원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여행비둘기의 유전자를 띠무늬꼬리비둘기의 줄기 세포에 결합시킨 다음 난자와 정자 세포로 변환하고 띠무늬꼬리비둘기의 알에 넣어 여행비둘기와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가진 잡종을 만들고 순혈이 나올 때까지 그 잡종들을 2024년에 사육 준비를 완료하고 2030년에 야생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4. 대중매체
- 스즈미야 하루히의 한숨에서 영화를 찍고 있었던 스즈미야 하루히가 신사에 있는 닭둘기를 이 비둘기로 바꿔서 부활시켰다.
- 키테레츠 대백과에서 여행비둘기를 가졌다가 나쁜 부자가 고용한 깡패 같은 자들에게 아이들이 함께 감시당하는 편이 있다.
- 마지막 여행비둘기인 마사를 주제로 한 어린이용 그림책도 있다.
- 도라에몽 17권 멸종 동물 되살리기 편에 등장했다.
- 대항해시대 2에서 발견물로 등장. 패신저 피젼이란 이름으로 나온다. 등급은 C. 설명에서는 "학자들은 이 동물의 많은 수 덕에 절대 멸종하지 않을 것 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3성 조류 발견물인 나그네비둘기로 구현되었다. 퀘스트를 진행할 때 포르토벨로의 남급인 라울은 북쪽에서 온 상인이 새를 잡아서 팔면 돈이 될 거라고 했다는 얘기를 듣자, 수가 많다고 마구잡이로 잡으려고 하니 불안하다고 말한다. 대항해시대까지 있었다가 현대에 멸종한 도도새 같은 다른 생물들도 퀘스트를 할 때 비슷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