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1 15:02:05

하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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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
2.1.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노예 소녀2.2. 아버지의 원수에 대한 복수에 성공하다2.3. 백작에 대한 사랑을 성취하다
3. 매체에서의 묘사

1. 개요

알렉산드르 뒤마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히로인.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데리고 있는 그리스 공주 출신의 여성 노예.

이름의 철자가 Haydée(또는 Haidee)이므로 흔히 하이데라고 표현되지만, 프랑스어에서 H는 묵음이며 ai, ay는 "에" 발음이 나므로[1] 정확히는 에데라고 읽는 게 맞으며 실제 프랑스 인들도 아이데에 가깝게 읽는다.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에데'라고 표기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민음사를 비롯한 일부 출판사에서는 '에데'로 표기한다.

이 이름은 순결, 정숙, 순진을 뜻하는 세례명이다. 작중에서 알베르는 프랑스 여자들도 그런 세례명을 가지면 결혼 공시할때 얼마나 근사하겠냐고 한탄하며 부러워한다.[2]

2. 작중 행적

2.1.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노예 소녀

원래는 오스만 제국그리스 총독인 알리 파샤[3]아내 바실리키[4] 사이의 이라는 설정.[5] 알리 파샤는 사실상 반 독립국의 이나 다름없었기에 그리스의 공주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신분이다.[6]

그러나 알리 파샤가 그리스 독립을 도모하다가 실패하여 죽게 되었고, 페르낭에 의해 어머니 바질리키와 함께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시장에 4살의 나이로 노예로 팔렸다. 어머니는 남편의 머리가 저잣거리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졸도하여 그 자리에서 숨지고,[7] 하이데 본인은 아르메니아의 갑부에게 길러져 비싸게 팔리기 위해 예술이나 교양 등 여러가지 교육을 받았다. 그렇게 노예생활을 하다가 13살이 되던 해에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이스탄불에서 술탄 마흐무트 2세[8]에게서 귀한 에메랄드[9]로 구입하여 데리고 왔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인연이었는지는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다.

몽테크리스토 백작 밑에서도 신분은 여전히 노예이나, 신분만 노예일 뿐 실제로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수양딸 혹은 정실 히로인 안주인 역할을 하며 귀족영애로써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저택에는 동양풍 장식과 터키 카펫 등이 있는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있으며, 몽테크리스토 백작도 하인들에게 하이데에 대한 지시를 내릴 때 "마님을 이러저러하게 모시도록 해라"라며 존칭한다.[10] 실제로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하이데가 원하면 언제든 떠날 수 있게 하고 있고, 그와 하이데가 살고 있는 1830년대 프랑스는 노예제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자유이며 백작 자신도 하이데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하이데 본인이 '그래도 저는 영원히 백작님의 것'이라며 여전히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자신의 유일한 주인으로 모시고 있다. 매체에서 흔히 등장하는 미소녀 노예 히로인 클리셰의 원조격.

노예 생활을 하면서 훌륭한 교육을 받은 덕[11]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현대 그리스어, 고전 그리스어를 할 줄 아는 등 교양 수준이 높다. 또한 당시 그리스가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 하에 있었던 관계로, 이슬람 무슬림 문화에 익숙하다. 작중의 묘사에서 보면 물담배를 애용하며, 커피해시시도 좋아한다.

소설에서는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로마로 여행하는 부분에서 첫등장. 극장에서 우연히 본 창백한 얼굴을 한 갑부(에드몽) 옆에 앉은 엄청 아름다운 그리스 미녀 아가씨 정도로만 나온다. 챕터 사이사이에서 얼굴을 드러내진 않고 간간히 언급만 되면서 떡밥 궁금증을 유발하다가,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프랑스로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정화[12]하기 위해 하이데의 방에 들어가는 '하이데' 챕터에서 화려하게 등장한다.

비중은 비교적 적은 편이나 메르세데스와 더불어 양대 메인 히로인의 포지션이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손에 입을 맞추려고 하자 손을 쏙 빼고 이마를 내미는 등 애교도 넘치고, 미모는 이야기할 것도 없다. 하이데의 등장에서 하얀 피부에 "목부터 가슴의 윗부분은 모두 드러내있는" 옷의 묘사는 수많은 청년들의 심장에 꽂힌 것 같기도 하고.

2.2. 아버지의 원수에 대한 복수에 성공하다

하이데는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마찬가지로 페르낭 몽데고에게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프랑스 정부의 명령으로 알리 파샤에게 파견되어 군사고문 역할을 하고 있던 페르낭이 배신했고, 페르낭의 배신이 알리 파샤의 죽음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페르낭은 이 사실을 숨기고 귀국하여 전쟁 영웅으로 떵떵거리고 살고 있었으니 당연히 원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후반에 진실을 만천하에 밝힘으로서 아버지의 명예를 신원시키고, 몽데고에게 복수한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하이데에게 친절한 이유 중 하나도, 같은 원수(페르낭)에게 배신을 당해 9년 남짓의 시간을 노예로 지냈던 것에 대한 동정심과 동질감이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데도 자신이 본 멋진 남성은 백작님과 아버지밖에 없다고 하며 몽테크리스토 백작에 대한 애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작중 후반에는 페르낭 몽데고에 대한 복수에 성공한다.
(주: 이하 대목은 페르낭의 아들 알베르에게 알베르의 친구 보샹이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13]
"모르세르 백작." 의장은 물었네. "이 숙녀분이 야니나의 파샤 알리 테페리니의 딸이라는 것을 인정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모르세르 백작께서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지. "이것은 내 적들이 꾸며낸 저열한 음모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출입구만을 바라보던 하이데는 몸을 홱 돌리며 모르세르를 쳐다보았고, 소리질렀네.
"나를 모른다고!"

그녀는 외쳤네.

"다행히도 나는 널 알아보겠는데! 너는 페르낭 몬데고, 내 고귀한 아버지의 군대를 이끌던 프랑스 장교가 아니냐! 네가 야니나의 성을 넘겨주었다! 네가 술탄에게 아버지의 구명을 청하도록 명받아 콘스탄티노플로 가서 아버지를 사면한다는 거짓 명령서를 가져왔다! 네가 그 명령서로 아버지의 반지를 얻어냈고, 반지를 내세워 횃불을 지키던 셀림을 속였다! 네가 셀림을 찔렀다! 네가 내 어머니와 나를 노예상인 엘 코비르에게 팔아넘겼다!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네 이마에 네 주인의 피가 묻어 있노라! 의원 여러분, 보세요!''

이 말들은 어찌나 깊은 열정과 명백한 진실을 담았는지, 의사당의 모든 눈은 백작의 이마로 쏠렸고 백작은 마치 알리의 피가 자신의 이마에 흥건한 것을 느낀 것처럼 손으로 이마를 가렸다네.

"모르세르 백작이 장교 페르낭 몬데고라는 것을 알아보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하이데는 소리질렀네.

"오 어머니, 당신은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자유로웠다. 너에겐 사랑스러운 아버님이 계셨다. 너는 여왕도 될 수 있는 신분이었다! 저 남자를 잘 보거라. 저자가 네 아버지의 머리를 창끝에 꽂은 자다. 저자가 우릴 팔아넘긴 자다. 저자가 우릴 배신한 자다! 저 남자의 상처입은 오른손을 잘 보거라. 네가 저자의 얼굴을 잊어도, 노예상인 엘 코비르의 금화가 한닢 한닢 떨어지던 저 손은 잊을 수 없을 거다!' 저는 저자를 알아보겠습니다! 이제 저자에게 아직도 날 알아보지 못하겠느냐고 물어보세요!"[14]

(중략)

"하이데는 심의가 끝날 때까지 의사당에 남아 있었네. 그녀는 기쁨도 동정도 보이지 않은 채로 백작에 대한 유죄판결을 경청했고, 베일을 내리고는 기품있게 의원들에게 인사한 후 의사당을 떠났지. 그녀의 존귀한 발걸음은 마치 베르길리우스여신들을 묘사할 때 보였던 것과 같았다네."

2.3. 백작에 대한 사랑을 성취하다

이후 알베르와의 결투를 앞두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자신이 죽은 뒤에는 막시밀리앙 모렐과 하이데에게 재산을 상속하고 두 사람이 원할 경우 혼인을 시키라는 유언장을 쓰고 있었는데[15], 이 모습을 하이데가 목격했다. 하이데가 유언장의 내용을 읽은 뒤 자신에겐 돈 따위는 필요없다, 당신이 죽는다면 나 또한 이 세상이 필요없다고 선언한 뒤 유언장을 찢어버리고 그만 기절해 버린다. 이 때 비로소 백작은 하이데가 자신을 이성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눈치챈다.
"…(중략) 네가 나를 아버지처럼 좋아하고 있으니, 난 너를 딸처럼 사랑해주면 되는거야"
"…(중략)백작님께 느끼는 사랑은 전혀 달라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전 죽지 않았어요. 그러나 만약 당신이 돌아가신다면, 나 역시 죽을거에요."

백작은 하이데를 딸처럼 여기고 아꼈으나, 하이데는 자신을 구해 주고 아버지 대신이 되어 준 백작에게 마음을 뺐겼던 것이다. 사실 에드몽은 나이 차이에 대한 죄책감이 있는지 다른 남자를 만날 것을 권유했었다.[16] 작중 내의 언급에 따르면 하이데는 4살에서 이야기가 시작해 결말부에선 20대 초반이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알려지기로는 30대 중반이고 실제 육체로는 40대가 넘은 나이이니 충분히 고민을 할 법하다. 그래서 하이데에게 "넌 이제 한창이지만 자신은 10년만 지나도 할아버지니까[17]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하이데 입장에선 자신의 아버지 알리 테베린과 어머니 바질리키 사이의 나이 차이는 그 이상이었던데다[18]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의 금슬이 좋았던 가정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별로 거부감이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백작 또한 하이데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둘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것으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이야기가 대망의 끝이 난다.

하이데는 몽테크리스토 백작 작품을 해피엔딩으로 이끌어가는 중요 요소다. 복수를 끝내고 사랑했던 메르세데스를 떠나 보내어 허무감에 젖어있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하이데를 사랑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이유를 찾고 새출발하는 것이다.

3. 매체에서의 묘사

원작에서는 최후에 백작과 이어지게 되는 진히로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나 뮤지컬 등 각색물에서 백작이 원래 연인이었던 메르세데스와 재결합하는 엔딩일 경우 하이데의 비중이 축소된다. 메르세데스는 백작의 첫사랑이자 약혼녀인데다 혼인 직전 강제로 헤어진 비련의 관계라는 큰 개연성이 있어서 둘을 재결합시키는 쪽이 훨씬 무난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하이데는 백작과 어떻게 만나는지 원작에선 간접적으로만 나오는데다, 어린 나이에 '노예'로서 들어왔다가 주인인 백작과 맺어지는 형태라서 둘의 로맨스는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자면 영 껄끄럽다. 자칫 잘못하면 백작이 여자아이키잡하는 로리콘처럼 보일 위험이 크다.[19] 따라서 미디어믹스에서는 비중이 크게 줄어 주로 백작의 피후견인으로서 페르낭 파멸에 막타를 치는 것으로 역할이 한정된다.

1975년 영화판에서 등장은 하는데 서로의 복수를 돕기 위한 협력자이자 페르낭의 행각을 폭로하기 위한 증인으로 나오는 거라 백작과 연애 자체가 없다. 참고로 이 작품에서 하이데는 나이가 어리지 않고 흑인이다(...). [20]

과거 한결 작가가 그린 능인판 세계고전 만화 시리즈에도 페르낭의 몰락때 잠깐 등장해 카운터를 먹이는게 전부다.

모리야마 에나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분량 문제를 제외하면 원작 고증을 충실히 한 작품인만큼, 작중에서도 메르세데스보다는 하이데에게 많은 비중을 할애하여 독자들에게 진히로인은 하이데라는 점을 강력히 어필하고 있다. 사실 책 표지부터가 백작과 하이데의 투샷이다.

3.1. 암굴왕

파일:external/myanimelist.net/31852.png

곤조의 애니 암굴왕에서는 대부분의 일본어판이 그렇듯이 '에데'로 표기한다. 성우는 야지마 아키코/장은숙/스테파니 쉐. 여기서는 원작과 달리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운명이 비극적으로 끝나기 때문에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이어지지는 않지만 고국 행성(SF배경이다!)으로 돌아가 원래의 신분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3.2. Fate 시리즈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에데(Fate 시리즈)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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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미스 몬테크리스토

미스 몬테크리스토의 남주인공인 오하준성을 반전한 하이데 포지션이다.
[1] 축구인 레몽 코파, 레몽 도메네크, 블레즈 마튀이디, 마이크 메냥 모두 ai 혹은 ay가 들어간다.[2] 사실 알베르의 입장에선 잘 모르는 외국어를 뜻풀이한 것이라 근사해 보이는 것이지, 그리스 이름뿐만 아니라 프랑스를 포함한 어느 언어권을 가도 대체로 사람 이름을 지을 땐 멋있고 좋은 뜻을 담아서 지어주는 게 보통이다. 작중 여성 등장인물들의 이름만 봐도 메르세데스는 '자비'나 '연민', 발랑틴은 '강함'과 '건강', 외제니는 '고귀함'이라는 뜻의 어원을 가지고 있다.[3] Ali Paşa Tepelenë(Lion of Janina). 1740 - 1822. 하이데는 가공인물이지만 알리 파샤는 실존인물이다. 알바니아인으로 1788년 알바니아인 민병대를 진압한 공로로 이오안니나의 파샤가 되어 세력을 확장, 지금의 그리스 중북부와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일대를 아우르는 지배자가 되었고 영국, 프랑스와 은밀히 협력해 오스만 중앙정부로부터 자립을 시도했다. 그러나 오스만의 개혁을 이끌던 술탄 마흐무트 2세와 갈등을 빚었고 그리스 독립운동가들과 연합해 오스만 제국에 대항했으나 실패하고 처형당했다.[4] 바실리키 콘탁시 (Vassiliki Kontaxi,1789-1834). '키라 바실리키(Kyra Vassiliki)'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작중 하이데의 설명에 따르면 바실리키라는 이름은 '왕가의 사람'이라는 뜻.[5] 하이데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알리 파샤는 이미 나이가 예순이다. 그가 처형되었을 때 하이데의 나이가 겨우 4살이었단 것을 감안하면 하이데는 그야말로 손녀뻘의 엄청난 늦둥이.[6]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근현대로 가면 갈수록 지방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기 때문에 속령의 총독들은 사실상 왕이나 다름없는 권위를 자랑했다. 그리스 외에도 발칸반도,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알제중동도 비슷한 상황이었다.[7] 실제 인물은 그리스 왕국이 독립된 후 사면 받고, 그리스에서 내어준 곳에서 살다가 1834년에 병사했다.[8] 알리 파샤를 처형하고 하이데를 노예로 삼은 오스만 투르크의 황제.[9] 그 크기가 상당한 것으로, 백작이 알베르의 연회에서 한 말에 따르면 "이와 같은 에메랄드가 세 개 있었는데, 하나로는 술탄에게서 한 여자의 자유를 샀고 또 하나로는 교황에게서 한 남자의 자유를 샀지. 그리고 세 번째 것은 속을 파서 내 하시시 알약 통으로 쓰고 있네"라고 한다. 이 첫 번째가 바로 하이데를 말하는 것. 한편 두 번째로 샀다는 한 남자의 자유가 누구의 것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알베르가 루이지 밤파의 부하 페피노를 사형에서 사면시킨 것 아니냐고 물은 장면을 근거로 페피노라고 보는 의견도 있고, 당테스 자신이나 은사인 파리아 신부 아니냐고 보는 의견도 있다. 다만 세 의견 모두 반박거리가 있는데, 페피노 설은 '고작 부하의 부하를 구하려고 그렇게 귀한 에메랄드를 쓰겠냐', 당테스 본인 설은 '당테스가 재판받은 곳은 프랑스인데 교황이 그걸 사면할 근거가 없다', 파리아 신부 설은 '파리아 신부는 이미 죽었는데 자유를 사 보았자 의미가 없다'로 반박된다. 아무튼 백작 본인이 페피노를 사면한 거냐는 알베르의 질문에 '글쎄, 그럴지도 모르고'로 웃으며 얼버무렸기 때문에 '페피노일 가능성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가 그나마 가장 가깝다.[10] 원래 마님이라는 말 자체가 귀족가의 안주인을 뜻하는 말이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안주인 역할은 주로 가주의 아내가 맡고, 또 과거에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결혼이 성인식을 겸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가주의 딸이 결혼 전에는 미성년인 '아가씨'로서 본가에 소속되어 있다가 결혼하여 성인이 되면 남편의 가문으로 가서 '마님'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가령 가주의 딸이 가문의 유일한 계승권자라 데릴사위를 들였다든가 하는 이유로 결혼 후에도 친정에서 집안 살림을 맡게 되면 가주의 아내가 '큰 마님', 가주의 딸이 '작은 마님'이 되는 식으로 아내가 아니라 딸이더라도 마님으로 불리는 것은 가능했다.[11] 노예라고 하여 모두 비참한 대우를 받는 육체노동자였던 것은 아니다. 로마 시대에는 공부를 많이 해서 주인집 도련님의 가정교사를 맡는 노예도 많았을 정도. 하이데 정도의 신분이면 그 혈통만으로도 가치가 있으니, 좀 더 비싼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교양 교육을 시켰던 것으로 보인다.[12] 그 직전에 하필 철천지 원수인 제라르 드 빌포르가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바람에 백작은 빌포르에 대한 분노를 가까스로 억눌러야 했다. 작중에서도 '독소가 가득찼으니 해독제가 필요하겠군'이라고 나온다.[13] 이전 모르세르 백작(페르낭)이 주군 파샤를 성실히 모셨다는 자기변호에 진상을 아는 알베르는 부끄러워 했다.[14] 이때 페르낭은 뜨끔했는지 오른손을 숨긴다.[15] 결투 전 메르세데스가 찾아와서, 자신을 배신자라 욕해도 좋으니 제발 아들을 살려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고, 여기에 백작은 마음이 흔들린 나머지 복수고 뭐고 다 포기한 채 알베르에게 총을 일부러 맞는 사실상의 자살을 하려 했다. 백작이 잠시나마 복수심을 버린 것은 사실상 이때가 유일하다.[16] 특히 자신의 아들같은 막시밀리앙 모렐이 하이데를 아내로 맞아주었으면 했으나, 막시밀리앙이 발랑틴 드 빌포르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그만둔 적도 있다.[17] 당시엔 50대만 되어도 노년으로 치부되기 십상이었다. 수명이 짧아 그런 것도 있지만 결혼을 일찍 하기에 50대면 할아버지가 되고도 남았다.[18] 하이데의 어머니 모티브가 된 바질리키는 1789년생이고 알리 파샤는 1740년생으로 무려 50살 차이다. 물론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엄연히 픽션인데다 이런 조연들에 대한 고증이 철저하지 않은 편이지만, 어쨌든 하이데 입장에서는 20살 정도는 큰 차이가 아니란 소리.[19] 다만 하이데의 나이는 일단 성인인 것으로 보인다. 에드몽 당테스가 감옥에 갇힌게 엔딩 기준으로 24년전, 탈옥이 10년 전인데 가스파르 카드루스당글라르, 페르낭, 빌포르, 피에르 모렐, 루이 당테스, 메르세데스 등에 대한 얘기를 했을때 페르낭이 알리 파샤 얘기를 꺼낸걸로 봐서 알리 파샤가 죽은건 적어도 10년은 되었다. 그리스 독립 전쟁 시기가 1821~1827년대이며 백작의 복수가 시작되는 시기가 1839년 즈음이니 하이데는 적어도 25세쯤은 된다. 사실 10대 중반이라 하더라도 당대에는 충분히 성인으로 여겨져서 충분히 결혼을 할 만했다. 주인공 에드몽부터가 19세때 17세의 메르세데스와 약혼하기로 했고, 20대 초반인 알베르나 프란츠 데피네도 다소 풋사과 취급은 받지만 혼담은 오가는 등 거의 사회초년생쯤의 성인 대우를 받는다.[20] 사실 동방=황인, 흑인으로 오해하여 오류를 저지르른 케이스일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한니발 바르카의 초창기 미디어 믹스, 카르타고가 북 아프리카에 위치한건 맞지만. 한니발은 순혈주의 페니키아 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