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불가사리 North Pacific seastar | |
파일:Asterias amurensis.jpg | |
학명 | Asterias amurensis Lütken, 1871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극피동물문(Echinodermata) |
강 | 불가사리강(Asteroidea) |
목 | 차극목(Forcipulata) |
과 | 불가사리과(Asteriidae) |
속 | 불가사리속(Asterias) |
종 | 아무르불가사리(A. amurensis) |
1. 개요
차극목 불가사리과에 속하는 불가사리로, 양식업계의 최대 골칫거리로 악명이 높다. 과 명에서 알 수 있듯 한국에 서식하는 불가사리강 생물 중 모식종에 가장 가깝다.2. 특징
태평양 북서부에 널리 분포한다. 지름 약 30cm, 팔길이는 9cm 내외로 상당히 큰 편이다. 보통 보라색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흰색에서 남빛, 자주색까지 개체 간 색 변이가 심하다.다섯 개의 팔을 가진 전형적인 별 모양이며, 상부는 짧은 가시로 덮여 있다. 한두 개의 관족 가시가 보대구를 따라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심 100m 이내의 연안 얕은 모래바닥에 서식하며, 캄차카 반도나 홋카이도 등 추운 지방에서 건너온 한류성 동물이다. 특이하게도 여름철에는 깊은 심해로 이동해 여름잠을 자는 습성이 있다.
3. 생태
3.1. 식성
아무르불가사리는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대식가로, '불가사리계의 해적'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가장 선호하는 먹이는 조개류로, 조개를 포식할 때는 다섯 개의 긴 팔로 감싼 후 무수한 관족으로 압박해 강제로 껍질을 벌린다. 조개 껍질이 조금이라도 벌어지면 위장을 뒤집어 꺼내어 소화효소를 분비한다. 얼마 후 조개는 녹아서 껍질만 남게 된다.성체 한 마리가 하루에 멍게 4개, 전복 2개, 홍합 10개를 먹어치울 정도로 식욕이 왕성하다. 아무르불가사리 떼가 지나간 자리에는 살아남은 조개가 거의 없을 정도다.
주요 먹이로는 조개, 멍게, 게, 새우, 전복, 홍합, 성게, 해삼, 굴 등이 있다.[1]
3.2. 천적
천적으로는 새, 복어, 쥐치, 나팔고둥, 별불가사리 등이 있다.[2][3][4]4. 확산과 피해
4.1. 확산 경로
아무르불가사리가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진 주된 원인은 선박 이동으로 추정된다. 선박이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 화물을 내리는 항구에서 바닷물(평형수)을 채우고, 화물을 싣는 항구에서 바닷물을 버리는 과정에서 유생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또한 성체도 몸에 공기를 채워 부력을 이용해 조류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4.2. 생태계 피해
엄청난 식욕으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며, 다른 생태계에 유입되어 원주민 생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생태계 파괴를 일으킨다.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UN과 국제해사기구가 지정한 심각한 생태계 파괴 우려 유해생물 10종에 적조, 콜레라 등과 함께 포함되어 있다.
4.3. 구제 작업의 문제점
아무르불가사리 구제 작업 시 별불가사리, 빨강불가사리, 거미불가사리 등 다른 불가사리들이 함께 잡히는 문제가 있다. 별불가사리는 해저 유기물과 동식물 사체를 청소하고 아무르불가사리를 잡아먹는 유익한 종이며[5], 빨강불가사리와 거미불가사리는 아예 조개에 손도 대지 않는다.더 큰 문제는 구제 작업이 한창일 여름철에 정작 아무르불가사리는 심해로 들어가 여름잠을 잔다는 점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아무르불가사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을철에 구제 작업을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5. 기타
식용으로는 전혀 활용 가치가 없다. 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피는 모래 맛이 나는 석회질이고, 한 마리에 한 숟갈도 안 나오는 속살은 전부 내장으로 매우 비리고 써서 멍게나 해삼을 즐겨 먹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포기했다.다만 비주얼이 독특해서 중국에서는 튀겨서 외국인 관광객용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당연히 현지인들은 입에도 대지 않으니 돈 낭비하지 말자. 유튜브에 불가사리 먹방을 시도하는 유튜버들이 있지만, 끝까지 다 먹어본 사람은 없다.
식용 외적으로는 의외로 유용한데, 주로 갈아서 비료로 쓰이며 최근에는 콜라겐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져 화장품이나 비누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6] 염화이온을 흡수하는 성질 때문에 천연 제설제로도 이용된다.[7]
해수어항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할리퀸새우의 먹이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키우기는 매우 어렵다. 해수어항이 있어도 냉각기가 필요하고, 함께 있는 생물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먹을 확률이 높다.
한국에서 가장 흔한 불가사리라고 하지만, 의외로 별불가사리나 거미불가사리와 달리 채집하려고 하면 쉽게 보이지 않는다. 다만 서해에서는 자주 목격되는데, 아마 '가장 흔한 불가사리'라는 표현이 서해 지역 기준인 것으로 보인다.
추운 지방에서 온 한류성 불가사리답게 더위에 취약해서 높은 온도에서는 녹아버린다.
[1] 다만 게의 경우 저항이 가능하다. 실제로 민꽃게가 아무르불가사리에게 먹힐 위기에 처했을 때 집게로 잡아서 던져버린 사례도 있다.[2] 아무르불가사리를 구제한다고 나선 사람들이 오히려 천적인 별불가사리를 잡아 없애는 경우가 많으니 모양과 출몰 시기를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3] 새들이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일은 드문 편이다.[4] 할리퀸새우도 아무르불가사리를 잡아먹지만 국내종이 아니라서 제외.[5] 다만 이 과정에서 다른 수산물도 먹는 경우가 있다보니 유해조수로 함께 지정되긴 했다. 이 경우 아무르불가사리가 주범이고 별불가사리는 공범 취급을 받는다.[6] 콜라겐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료계에서도 중요하게 쓰이는 물질이다.[7] 이와 관련해서 인터넷에 유명한 게시글이 있는데, 혹자는 이것이 제설제와 콜라겐 모두에 이 불가사리를 쓰는 업체의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주장했다. 댓글창 유 퀴즈 온 더 블럭/93회 첫 번째 참가자가 창업한 회사인 것을 보면 마케팅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