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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in Meiwes, 1961.12.1~
1. 개요
독일 에센 출신의 희대의 식인 살인자. 식인을 한 것도 맞고 살인을 한 것도 맞으나 모두 상대방과의 합의 하에 벌어진 일로, 이 사람의 행동이 범죄를 구성하기는 하는가에 대해 상당히 치열한 논쟁이 오고갔던 굉장히 엽기적인 사건이다. 법철학이나 정치철학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이기도 하다.2. 엽기적인 구인광고
아르민 마이베스는 12년 동안 독일 연방군 육군 차이트졸다트[1] 부사관으로 복무하다가 선임중사(Oberfeldwebel)로 전역하고 로텐부르크안데어풀다[2]에 사는 남성이었다. 그는 라이파이젠방크[3]에서 전산 기술자로 일하던 평범한 남자였다. 그러던 그는 2001년 2월에 인터넷에 구인광고를 올린다. 사실 광고를 올린 사이트부터가 식인에 관한 주제를 다루는 인터넷 커뮤니티였는데, 그렇다고 실제로 식인을 했던 사람은 그 때까지 아무도 없었다.Hi, ich bin Franky aus Deutschland, ich suche nach jungen Männern zwischen 18 und 30 Jahren, zum schlachten. Hast du eine normal gebauten Korper, dann komme zu mir, ich schlachte dich und esse dein köstliches Fleisch.
Franky
안녕, 난 독일에 사는 프랑키야. 난 지금 18세에서 30세 사이의 도살당할 젊은 남자들을 찾고 있어.[4] 네가 평범한 신체의 소유자라면 나한테 와. 그럼 난 널 도살해서 너의 먹음직스러운 고기를 먹을 테니까.
프랑키
그야말로 정신나갔다고 밖엔 할 수 없는 광고다. 그런데 이런 광고에 자그마치 43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흥미를 보이고 지원을 했다. 물론 단순히 재미로 응했거나 특이한 형식의 마케팅인줄 알고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여튼 이 광고가 실린 후 지원자 중 4명은 직접 마이베스의 집까지 찾아가기도 했으나, 3명은 상의 끝에 먹히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돌아갔다. 결국 베른트 위르겐 아르만도 브란데스(Bernd Jürgen Armando Brandes)라는 42세의 엔지니어가 끝내 먹히겠다고 최종적으로 동의했다. 이를 보아 브란데스는 보레어필리아에 준하는 중증의 마조히스트였을 것으로 보인다.Franky
안녕, 난 독일에 사는 프랑키야. 난 지금 18세에서 30세 사이의 도살당할 젊은 남자들을 찾고 있어.[4] 네가 평범한 신체의 소유자라면 나한테 와. 그럼 난 널 도살해서 너의 먹음직스러운 고기를 먹을 테니까.
프랑키
3. 범행
2001년 3월 9일에 브란데스를 만난 마이베스는 관계를 한 뒤, 자신의 집 욕실로 그를 데려가 캠코더로 녹화를 시작했고, 마이베스는 우선 브란데스가 자신의 음경을 먹고 싶다고 하자 그 곳을 칼로 도려냈다. 하지만 브란데스는 너무 질겨서 못 먹겠다고 했고, 이에 마이베스는 음경을 요리했는데 실수로 브란데스의 지방을 너무 많이 넣어 태워버렸다. 결국 브란데스의 음경은 잘게 다져다가 자기가 기르던 개에게 먹이로 줬다.그러는 동안 브란데스는 출혈이 심해지면서 서서히 죽어갔고, 마이베스는 브란데스에게 독한 술과 진통제, 수면제를 잔뜩 먹인 뒤 결국 자신의 '도살방'으로 끌고 가 목을 찔러 살해하였다. 마이베스는 죽은 브란데스의 시체를 도살장 갈고리에 매단 뒤 해체했고, 거기서 도축한 고기는 이후 약 10개월 동안에 냉장고의 피자 상자에 숨겨두고 먹어치웠다.
4. 체포 및 이후
마이베스는 이후 12월에 자신의 살해 과정을 상세히 적은 글과 사진과 함께 두 번째 구인 광고를 인터넷에 올렸는데, 이를 목격한 어느 대학생의 신고로 독일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경찰은 마이베스의 집을 압수수색해 아직 먹어치우지 못한 브란데스의 시체 일부와 살해 과정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증거물로 압수했다.[5]재판을 받는 동안 마이베스는 자신이 희생자의 존엄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자신을 따라하고 싶은 이들에게 반면교사가 되기 위해 자서전을 쓰겠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독일에는 자신 외에도 100여 명의 식인 행위자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호간의 합의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해도 카니발리즘이 더해진 중범죄임이 분명했지만, 2004년 1월에 나온 첫 판결은 8년 6개월 징역형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형량이었다. 변호사는 그의 살인이 피해자가 원하여 저지른 것이고, 독일 법에는 카니발리즘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자살방조죄만이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 자살방조죄를 범한 자는 최고 5년의 징역형을 받는다.
그러나 독일 검찰은 여기에 불복해 항소했고, 항소심에서도 마이베스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참고인으로 출석한 심리학자가 '마이베스는 여전히 젊은 사람들의 시체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면서 출소 후 재범의 가능성을 경고했고, 사회 여론도 마이베스에게 내려진 형량이 죄에 비하면 너무 적다고 비판하는 쪽이 대세였다. 결국 2006년 5월에 프랑크푸르트 법원은 마이베스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우습게도 마이베스는 복역 중에 현대의 공장식 대량생산 목축업이 비도덕적이라고 주장하며[6]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이로 미루어 보면 그는 극단적 자유지상주의 사상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신체의 자유'에 대한 부분 등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샌델이 극단적으로 치달은 자유지상주의의 위험성을 설파하며 언급되는 부분이다.
워낙 충격적인 사건이라, 사건 이후인 2006년에 마르틴 바이슈가 감독하고 토마스 크레치만이 주연한 로텐부르크(Rohtenburg)[7]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마이베스는 이 영화를 명예훼손으로 여기고 카셀의 독일 연방 법원에 상영 금지 소송을 걸었지만, 법원에서는 이 영화에 마이베스가 실명으로 등장하지 않고 실제 사건을 각색한 픽션이므로 기각한다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현재 마이베스는 독일 카셀의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다. 2017년 11월에 가석방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카셀 지방 법원은 이를 거부했다.
5. 영향을 받은 미디어
- 람슈타인 - Mein Teil[8]
- 블러드배스(Bloodbath) - Eaten[9]
- 마릴린 맨슨 - Eat Me, Drink Me 앨범 제목을 정하는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 The IT Crowd 시즌 2 3화 - 모스가 독일 요리 인터넷 광고에 댓글을 단 것을 포함하여 대놓고 패러디했다.
- 마이클 샌델 -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자유지상주의의 극단적인 예시의 하나로 소개되었다. 자유지상주의의 기본 전제인 신체의 자유를 극대해석한 사례로 취급된다.
- 가장 윤리적인 식사 - 브릿G에 연재된 단편 공포 소설. 해당 사건을 각색해서 만들었다.#
[1] Zeitsoldat 또는 Soldat auf Zeit. 독일군의 상근예비역에 해당하는 출퇴근 복무 제도.[2] 헤센에 위치한 자그마한 마을로, 관광지로 유명한 바이에른의 로텐부르크옵데어타우버와는 전혀 다른 동네다.[3] Raiffaisenbank. 현재는 게노센샤프츠방크(Genossenschaftsbank)라고 불리는 금융 기관으로, 독일판 신용협동조합이다.[4] 굳이 젊은 남성을 찾은 이유는 그가 동성애자였기 때문이다.[5] 사진은 아직도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 브란데스를 앞치마를 입고 직접 잘라 도축한 돼지마냥 반으로 갈라 갈고리에 매달아놓거나, 오른팔 부위를 자른 사진 등. 여담으로 아르민 마이베스의 이름을 검색하기만 해도 대놓고 시신 사진이 나오니 주의.[6] 식용 소나 돼지는 보통 움직일 공간도 충분하지 못한 우리 내에서 평생을 지내다가 도축당한다.[7] 원래 지명은 Rotenburg지만, 독일어로 roh는 '신선한, 날것의(영어로는 raw)'라는 뜻의 형용사라서 카니발리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독어식 말장난 제목이다.영어제목은 grimm love로 정해졌는데 그림형제와 영어 단어 grim을 이용한 말장난이다. 실제로 범인은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에서 식인을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어 번안명은 그림 러브 스토리다.[8] 이 사건을 주제로 만들어진 곡. 영어로 번역하면 'my part'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my 검열삭제'를 뜻하기도 한다. 곡의 첫 소절이 Suche gut gebauten Achtzehn bis Dreißigjährigen zum Schlachten인데, 번역하면 18세에서 30세 사이의 살해당할 사람을 찾고 있다는 의미. 그러나 해당 소절은 마이베스 본인이 람슈타인을 고소한 탓에 정규 앨범에 수록된 버전에서는 편집되었다. 대신 싱글에서 편집 없이 발매되었다.[9] 몇몇 사람들이 미카엘 오케르펠트가 부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앨범에 참여한 보컬은 페테르 텍트그렌(Peter Tägtgre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