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5 22:46:02

신중국

1. 개요2. 상세3. 관련 문서

1. 개요

신중국(新中國)이란 구질서 하 중국과 대비되는 새로운 중국을 가리키는 말로, 근대 중화민국이나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및 그 이후를 가리킨다. 동의어로는 중국을 중화의 화()로 축약한 신화(新華)가 있다.

2. 상세

청말민초의 입헌파나 혁명파 등 개혁세력은 이전의 왕조시대와 결별하여 근대화중국을 건설하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회에 대한 담론 속에서 다양한 방향성이 제시되었는데, 이러한 논의 속에서 변혁 이전과 이후를 각각 '구중국'과 '신중국'으로 구분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프랑스사앙시앵 레짐과 그 이후나 유럽사근대-전근대와 유사한 시대 구분법이다. 한국사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한제국을 가리켜 지금의 대한민국 이전에 존재한 한국이라 하여 구한 혹은 구한국이라고도 부르며 특히 시대로서 구한말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반대로 현대 대한민국을 대한제국과 대비해 신한국이라고 하기도 한다.[1]

"공화정치와 연방정체는 우리당이 건설하고자 하는 신중국의 지상의 과제가 아니겠는가? 우리당의 목적이 달성된다면 중국의 정체는 장차 프랑스공화, 미국연방으로 변할 것이다."
량치차오, 「錄中國日報民生主義與中國政治革命之前途」, 『民報』 4호; 정지호, 「[ruby(淸末民初, ruby=청말민초)] [ruby(梁啓超, ruby=양계초)]의 [ruby(聯邦制論, ruby=연방제론)]과 ‘[ruby(新中國, ruby=신중국)]’ [ruby(建設, ruby=건설)]」, 『중국근현대사연구』 제72집, 중국근현대사학회, 2016.12., pp.45-46에서 재인용 #

오늘날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동의어 정도로만 취급되지만, 사실 원래는 신해혁명 이후의 중국, 특히 중화민국에 대해서도 쓰이는 말이다. 청나라 붕괴 전에는 청나라를 전복시킬 의도까지는 없었던 입헌파에서도 새로운 체제를 구상하면서 신중국이라는 말을 사용하고는 했다. (또 다른 예: #1940년대의 [ruby(北京, ruby=북경)] [ruby(建都論, ruby=건도론)]과 [ruby(戰後, ruby=전후)]의 '[ruby(新中國, ruby=신중국)]' 구상) 신중국이라는 말이 중화인민공화국으로 통하게 된 것은 국부천대 이후의 일이다.

이는 중국공산당국공내전에서 승리하여 중국 대륙을 장악하고 주도권을 쥔 중국의 현황과 더불어 신해혁명에 대한 평가와도 연관되어 있다. 즉, 공산당 관점에서는 자신들이 정당성과 정통성을 지닌다고 주장하는 까닭에, 신해혁명을 혁명의 시작점 혹은 미완의 혁명으로 보거나 부정적으로는 부르주아 혁명, 심지어는 여전히 구체제를 내포한 실패한 혁명으로까지 규정하면서 공산당 하에서의 중국이야말로 신중국이라 부를만하다는 결론을 도출하려는 것이다. 반대로 만약 중화민국이 국공내전에서 승리했다면 여전히 그대로 중화민국이 신중국으로 불렸을 것인데, 실제로 대만에서는 특히 중국국민당의 경우 스스로 중화민국 그 자체라고 인식하므로 지금도 그렇게 부른다.

당대 문헌들이나 오늘날 사학 및 그 인접학계의 연구저작에서는 주로 주제와 맥락이나 연구자의 관점에 따라서 중화민국이나 중화인민공화국을 가리키며, 혹은 특정 국가와 무관하게 구중국(청나라) 이후의 세상을 뜻하기도 한다.

3. 관련 문서



[1] 오늘날에는 "신한" 혹은 "신한국"이라는 말이 잘 쓰이지는 않으나, 아직 신한국이 도래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에는 곧잘 쓰였고, 현대에도 몇몇 흔적은 남아있다. 전자의 예시로는 신한청년당이나 대동단결선언 등이, 후자의 용례로는 신한은행이나 신라저축은행(구 신한국저축은행) 등 신한금융지주 및 그 (옛) 계열사의 명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