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セキュリティポリス / Security Police, SP일본의 행정 수반인 내각총리대신을 필두로 한 요인들의 경호를 담당하는 경시청 경비부 소속의 경호과 조직 및 그 소속으로 경호 임무를 수행하는 경호경찰을 지칭하는 용어이다.[1] 통상 'SP'라고 약칭한다. 경시청 이외의 각 도도부현 경찰에도 경비부 경비과나 형사부에 속하는 경비대원이 있지만 경시청 경비부 경호과와는 별개이다.
2. 창설
1975년 6월 16일 미키 다케오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이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가했다가 장례식장에서 '대일본애국당'이라는 우익 정치단체에서 보낸 괴한에게 안면부를 구타 당해 부상을 입는 미키 총리 구타 사건이 발생했다.[2] 당시 경시청 경찰관이 경호를 담당하고 있었지만, 사건을 예방하지도 못하고 발생 후 대응도 미흡했던 점이 지적되었다.동년 7월 17일에는 신좌파 테러리스트들이 오키나와현에 방문한 황태자 부부에 대해 화염병을 투척한 히메유리의 탑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때 경찰의 미흡한 사전 조치로 징후 포착에 실패했고, 경찰 무전기까지 도난당했으며, 경찰청의 요청이 오키나와현 경찰본부에 의해 묵살당해[3] 사건을 예방하는 데 실패했다. 결정적으로 화염병이 날아오는 걸 본 황궁호위관이 즉각 뛰어들어 추가 화염병 투척을 막은 것과 대조적으로 경찰관들은 겁에 질려 도망치는 추태를 보였다.[4]
이를 계기로 일본 경찰청은 위압형 경호 방침을 세우고 별도의 요인경호 전담 조직을 창설하게 된다. 마침 전년도인 1974년에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시, 대통령경호를 전담하는 미국의 시크릿 서비스의 업무 방식을 보고 경찰청 지휘부가 강한 인상을 받은 상황이었으므로, 시크릿 서비스를 모델로 시큐리티 폴리스를 만들었다. 시큐리티 폴리스의 약자인 'SP(Security Police)' 역시 'SS(Secret Service)'에서 따온 것이며, 창설 당시 시큐리티 폴리스는 미국 시크릿 서비스에 파견되어 교육을 받았다.
3. 직제
경호과 휘하 4명의 관리관 아래 6개의 계가 운용되고 있다.- 경호과
- 제1경호관리관
- 경호관리계 (경호과 총무)
- 기동경호계 (교육훈련, 특명경호[5],기타 다른 계의 담당이 아닌 경호)
- 경호제1계 (내각총리대신의 경호)
- 제2경호관리관
- 경호제2계 (참의원/중의원 의장 및 부의장, 최고재판소장관 및 국무대신 경호)
- 제3경호관리관
- 경호제3계 (국빈, 공빈 및 외교사절단장 또는 이에 준하는 자 경호)
- 제4경호관리관
- 경호제4계 (정당 인사 또는 지정 대상자의 경호)
4. 채용
신체 조건은 키 175cm[6] 이상, 유도/검도/합기도 3단 이상, 권총 사격실력이 뛰어나야 하며, 영어 회화 능력 등 일정 조건을 갖춘 35세 이하의 순사부장 이상 계급의 경찰관을 대상으로 채용한다. 대학 졸업자를 우대하며, 시큐리티 폴리스 근무시 경호공적을 인정받아 승진 가점을 부여받고 2호봉 높은 봉급을 받는다.시큐리티 폴리스 후보자로 선발되면 경찰학교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는데 교육 과목은 경호기법, 기동간 경호대형, 체포술, 검도, 유도, 의전 등이라고 한다. 여기서 성적이 우수한 자는 SP에 배치되어 근무할 수 있다.
사격 능력은 5미터 앞에 있는 직경 2cm의 표적에 권총으로 10초 안에 5발을 명중시킬 수 있을 것을 요구받는다고 한다. 물론 그 밖에 준법정신, 예의범절이나 자기희생정신, 경찰/경호원으로서 필수적인 덕목을 높은 수준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5. 대상
경호대상자는 경찰법시행령 제13조에 기한 경호요칙에 의거 내각총리대신, 국빈, 기타 신변 위해가 국가 공안에 관련될 우려가 있는 자로서 경찰청장관 이 정하는 자이다.구체적인 대상은 내각총리대신, 중의원 의장 , 참의원 의장 , 최고재판소장관 등 3부 요인을 필두로 중의원 부의장, 참의원 부의장, 국무대신, 전직 총리 및 국무대신, 여야 당수, 여당 간사장/정무조사회장/총무회장, 참의원 의원회장/간사장, 주요국 대사, 지방공공단체의 수장 등이다.
그리고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가족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행정수반에 불과한 총리의 가족은 시큐리티 폴리스의 경호 대상이 아니다. 다만, 일본에서도 국가원수인 천황과 그 가족 등 황실 구성원은 황궁호위관의 경호를 받는다.
5.1. 국회의원
국회에 의석을 가진 주요 정당의 총재, 간사장 등 역시 경호 대상, 이들은 '요청 출동'의 형식으로 필요에 따라 경호를 받을 수 있다. 그 외의 국회의원은 신변의 위협을 느낄 때에 한정하여 요청하면 출동하여 경호해준다.일본공산당은 경찰과 사이가 나빠서 SP 경호를 거부하고 있으며, 대신 당원들 가운데서 경호원을 뽑고 있다.
단, 국회의사당 내부의 경비는 에이시(衛視)가 맡고 있다.
5.2. 그 외
- 국가원수인 천황, 황후, 황태자 등 황실 구성원의 호위 및 황거, 어소, 기타 어용지의 경비는 황궁경찰이라는 별도의 조직이 맡고 있다. 황궁경찰본부는 본래 궁내성 소속으로 만들어져 전후 내무성으로 이관되어 현재 경찰청 소속기관이 되기는 했는데, "사실상 완전한 독립 조직으로 경찰청의 통제를 일절 받지 않고 있다."[7] 황궁호위관들은 경찰관이 아닌 특별사법경찰 신분의 경호공무원으로, 총리 등 요인을 경호하는 시큐리티 폴리스보다 훨씬 더 전문적이고 강화된 '멸균작전'으로 지칭되는 경호를 한다.
- 도쿄도지사는 도쿄도 조례로 SP의 경호를 받고 있다. 오사카부지사는 오사카부 조례에 따라 SP와 동등한 지위의 '오사카부 경비대'로부터 경호를 받고 있다.
- 1977년부터 경단련 회장이 경호를 받고 있었으며 이는 민간인으로는 유일하게 경호 대상이었다. 하지만 2010년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경단련과 마찰을 빚다가 지시를 내려 SP를 철수시켜버렸다.
- 수상관저의 경비 역시 SP가 아니라 관저경비대라는 다른 조직이 맡는다. 이는 '(시설)경비'이며 '(신변)호위'와는 다르다고 한다. 일본 총리를 다룬 드라마 체인지에 등장하는 SP는 관저 경비대가 아니라 평시 총리를 경호하는 SP요원이다. 이는 작중에서 아사쿠라 총리가 관저에 들어가지 않고 선대 의원 시절부터 쓰던 아사쿠라 가의 도쿄 사저에 머물기로 했기 때문.
- 2022년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저격당할 당시에는 권총으로 무장한 SP 요원 한명이 사건 현장의 관할 경찰청인 나라현 경찰과 함께 경호 중이었으나 암살을 막지 못했다. 거물 정치인이자 전 총리급 인사를 경호하는데 SP 요원 하나밖에 배치하지 않았다는 점[8], 범인이 수상한 행동을 보이면서 가까이 접근했음에도 아무런 주의를 주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 초탄 격발 후 3초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강경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명백한 경호실패로 SP에 대한 비판이 속출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이지만 이를 계기로 요인 경호를 보다 강화하였다.
- 2023년 4월 기시다 후미오 폭탄 테러 미수 사건이 일어나자 이번에는 기시다 총리를 대피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폭탄 투척을 허용한 점,[9] 범인 체포는 민간인이 수행했다는 점,[10] 투척된 폭탄을 시민들 방향으로 굴린 점 등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강화된 요인경호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보도 역시 나오고 있다.#
6. 근무
법률로 규정된 경호 대상자가 집을 나갔다가 귀가할 때까지의 신변 호위는 전담하고, 집 주변의 경비 등은 경시청 기동대와 경시청 공안부의 지원을 받는다. 물론 신변 경호는 경호 대상자가 해외에 나갈 경우도 포함되며, 2016년에 이나다 도모미 당시 방위대신이 육상자위대 PKO 활동 시찰 목적으로 남수단을 방문할 때도 SP가 남수단 현지 군대와 협력하여 경호를 담당했다. (당시에 남수단에서 경호 임무를 맡았던 SP 경관의 인터뷰 @ [11])범죄 수사, 지역 순찰, 교통 단속은 직무 범위 외이다. 그리고 현행 습격범에 대해서도 수사는 하지 않는다. 이것도 기동대와 공안부 등 현장 보안팀의 책임이다.
경호 활동에 있어서는 일본 국내건 일본 국외건 관할 지역을 따지지 않으며 경호를 하면서 해당 지역의 경찰서 혹은 공권력과 협력한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순전히 경호 업무 밖에 하지 않는다.
경호 임무 중에는 정장을 주로 입으며, 뱃지 등을 착용한다. 그렇다고 너무 위압적으로 보이게 하지는 않고 단정한 차림으로 주변의 눈에 크게 띄지 않도록 경호를 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한다. 그리고 선글라스는 안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뉴 남부 M60등 리볼버를 주무장으로 사용하는 일반 경찰과 달리, SIG P230 자동권총을 주무장으로 사용한다. P230은 일본 서브컬쳐에서도 SP의 상징처럼 나온다.
7. 평가
황실 경호를 담당하는 황궁경찰이 '멸균작전'이라는 경호개념으로 지나치게 보안성을 강조한다고 비판받을 정도로 철저한 경호관리와 신변 보안을 하고 있는 데 반해서, 수상 등의 요인 경호를 담당하는 시큐리티 폴리스의 경호관리 수준은 다소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내각책임제로 인한 경호대상의 잦은 변화와 경호대상의 권위가 희박한 점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12]뿐만 아니라 시큐리티 폴리스의 구성원들도 줄곧 경호경찰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법경찰, 정보경찰 등 타 부서로 수시 교체되어 전문의식이 부족하고 이에 따른 경호기법이나 외국어 능력 등 전문자질 또한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시큐리티 폴리스의 독립성의 한계도 지적된다.[13]
반면에 현직 경찰 중 우수 인원을 선발해 근무하게 하고, 수시로 교체함으로써 시큐리티 폴리스에서 경호활동을 경험해본 경찰관이 대량 양성되어 각 도도부현 경찰본부까지 배치되어 있다는 인사관리 측면의 장점도 존재한다. 2004년 기준으로 시큐리티 폴리스 근무 경험이 있는 경찰관의 수가 1만 명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전체 경찰의 3% 이상 그러니까 평균 서른 명에 한 명꼴이다.[14]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신조 피살 사건, 기시다 후미오 폭탄 테러 미수 사건 등이 발생하며 역량 부족이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8. 창작물
후지TV 드라마 시리즈 <SP>. 각본은 가네시로 가즈키.
일본의 창작물에서 SP는 상당히 인기가 많다. 영화, 만화, 소설, 드라마 등에서 SP를 소재로 삼은 작품이 여러 가지 나왔다. 현실에서도 자격 조건과 선발이 엄격하기 때문인지 SP라고 하면 굉장히 유능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유명세를 타서 인기가 좋다보니 일본에서는 SP라는 단어가 마치 경호원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창작물에서는 사설 경호원도 SP라고 호칭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야테처럼!에 등장하는 "산젠인 SP" 같은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15]
게임 용과 같이 3에서는 야쿠자와 연계된 국토교통대신의 지시로 국회의사당에 들린 주인공을 제거하기 위해 파견되는 용역 깡패같은 역할로 나왔다. 실제 SP들이 보면 뒷목 잡고 자빠질 장면. 참의원/중의원 의장, 부의장과 함께 국무대신은 경호제2계의 경호 대사이긴 한데, 국회의사당은 국회의장의 허가 없이 SP가 활동하지 못한다.
야쿠시지 료코의 괴기 사건부 에서는 시치죠 히로야스가 이즈미다 경부보를 야쿠시지 료코에게서 떼어 놓으려고 손을 써서 SP 전출 기회를 주는데, 당연하게도 이즈미다에게는 말도 안 하고 료코가 짤라버렸다. 나중에 이 얘기를 하면서 '논커리어인 이즈미다 군에게 SP 전출 기회까지 줬건만..' 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걸로 봐서 논커리어에게는 원래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 듯하다.[16]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오퍼레이터 아자미가 경시청 시큐리티 폴리스로 근무했다는 설정이다.
9. 관련 문서
[1] 단 국가원수인 천황, 황후 기타 황족의 호위 등 황실 경호는 황궁경찰이 담당한다.[2] 대일본애국당은 종종 사토의 지원을 받았는데 미키는 사토와 사이가 안좋았던 데다 사토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자는 다나카 가쿠에이, 후쿠다 다케오 등의 주장을 무시하고 국민장으로 치를 것을 결정하였다. 다만 이사건에 이러한 배경이 작용하였는지는 불명이다.[3] 사전 점검을 하던 사사 아츠유키 경찰청 경비국 경비과장이 지하 갱도를 점검하겠다고 했지만, 오키나와 경찰의 반대로 이행되지 못했다고 한다.[4] 그 결과, 아키히토 황태자가 경비 관계자를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오키나와현 경찰본부장은 감봉 처분을 받았고, 경찰청 경비과장은 경질되어 미에현 경찰본부장으로 좌천되었다.[5] 특별히 지정된 자의 경호.[6] 2021년 일본 성인 남성의 평균 신장이 171.6cm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이상의 신장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7] 양재열, '國家元首 警護시스템의 變化와 改善方案 硏究 : 한국 국가원수 경호시스템 변화를 중심으로', 명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4. 76쪽.[8] 물론 실제 경호인력은 수십 명이었지만 SP를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나라현 경찰이었고 이들은 경호 경험이 적었다.[9] 신관 세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제때 터지지 않은 것과 이 과정을 우연히 발견해 이를 막은 시민이 투척을 방해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것이 아니였다면 영락없이 암살당할뻔 했다.[10] 사복 경찰이 아니냐는 의혹이 잠깐 있었지만 진짜 그냥 연설을 듣던 시민이 막은 걸로 밝혀졌다.[11] 이나다 도모미 당시 방위대신이 탑승한 전용차량 행렬의 맨 앞과 맨 뒤를 남수단 현지 군대가 현장 보안팀으로 붙어서 호위하고 있었는데, 도로 사정이 개판이라 차량이 마구잡이로 흔들릴 때 트럭 짐받이칸에 탑승한 군인들 중 누군가가 실수로 전용차량을 향해 오발을 해 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간담이 서늘했다는 SP 경관의 회상 내용이 있다.[12] 양재열, '國家元首 警護시스템의 變化와 改善方案 硏究 : 한국 국가원수 경호시스템 변화를 중심으로', 명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4. 76쪽.[13] 양재열, '國家元首 警護시스템의 變化와 改善方案 硏究 : 한국 국가원수 경호시스템 변화를 중심으로', 명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4. 76쪽.[14] 양재열, '國家元首 警護시스템의 變化와 改善方案 硏究 : 한국 국가원수 경호시스템 변화를 중심으로', 명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4. 76쪽.[15] 침략 오징어 소녀의 한 에피소드에서도 나가츠키 사나에가 오징어 소녀의 경호원을 자처하면서 SP라는 단어를 썼는데,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그림만 보고 SP=경호원인가보다 라고만 생각했지 정확한 의미를 몰라 많이들 갸우뚱해했다.[16] 일본의 SP는 커리어만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요구 조건이 엄격하고 특히 영어와 사격은 논커리어 출신에게 가장 큰 장벽이다. 특히 한국 경찰의 경사에 해당하는 순사부장이 되어야 SP가 되는데 커리어는 계급이 경부보부터 시작된다. 이에 반해 논커리어의 진급은 최대가 경시, 실질적으로는 그 밑의 경부(한국 경찰의 반장 급)이 한계이므로 경력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