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lingrad
1. 개요
요제프 필스마이어(Josef Vilsmaier)가 독일에서 제작한 전쟁 영화. 《특전U보트》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만드는 독일군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작품 자체는 특전 U보트와 더불어서 엄청난 완성도와 깊이를 자랑하는 반전주의 영화다.[1]2. 상세
이탈리아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한스 폰 비츨란트(Hans von Witzland) 육군 공병 소위[2]가 어느 한 소대의 소대장을 맡고 동부전선으로 전출되어 스탈린그라드 전선으로 파견되면서 겪는 일들을 묘사하는데, 눈 덮인 스탈린그라드에서 이들이 겪는 처절한 전투의 참상들을 통해 전쟁의 끔찍함[3]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포위당한 독일군이 피폐해 끝장나는 전투였던 만큼 영화의 결말조차 꿈도 희망도 없는 새드 엔딩이다.적국이었던 소련의 후예인 러시아에서 열린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했다. 러시아인들에게도 나치 독일군 미화가 아닌 전쟁에서 죽어가는 이들의 끔찍한 모습[4]이 꽤 통했던 듯. 독일에선 500만이 넘는 관객이 보며 흥행도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영어 더빙판으로 수입된 후 개봉관을 잡지 못하여(...) 썩으며 외국 걸작 영화인데 미개봉 상태인 영화 소개에 자주 나오던 영화였다.
한국 개봉 당시 자막 번역이 아주 엉망이라 대위를 대장으로[5] 번역하는가 하면, 지명 등에서 여러가지 괴이하게 나왔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대부분의 한국어 자막도 개판이다. 그러나 한 네이버 블로거가 옳게 번역된 새 자막을 만들어서 문제점이 다소 해결됐다.
42년도에 독일의 전황을 연출하는 영화기에 당연하겠지만 장교부터 말단병사까지 꽤나 낙관적이고 조금의 의심도없이 승리에대한 확신을 가지고있다. 주인공 일행들이 기차를 타고가며 창문너머 넓은 러시아 영토를 보고 당연하다는듯이 이 넓은 땅이 곧 우리 땅이라며 환희에 찬 모습이 인상적이다.
3. 고증 오류
대단히 잘 만든 반전영화이기는 하나, 실제 독일군 참전자들로부터는 역사 왜곡을 저질렀다고 비판받았다. 악질 헌병 대위가 식량을 창고에 쌓아두고서 혼자 독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당장 장군들도 식량이 없어서 쫄쫄 굶는 판에 고작 대위가 이런 짓을 하면 바로 사형이다![6] 그냥 독일군을 까기 위해 만든 영화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게다가 폰 비츨란트 소위가 소대원들에게 '너흰 탈영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논란이 되었는데, 생각해 보면 이는 정상적인 장교가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7] 영화 자체는 수작이라 불리지만 영화적 장치를 위해 현실과는 다르게 연출된 부분들이 많다는 걸 유의하면서 관람해야 할 것이다.[8]또한 대단히 자연스러워서 잘 티가 나지 않는 부분이지만, 보면 영화에서 등장하는 소련군 전차가 전부 T-34-85이다. 이는 고증오류인데 T-34-85는 1943년 초중반부터 양산에 들어갔기 때문에 1942년 후반-1943년 초반동안 벌어진 스탈린그라드 전투에는 등장할 수 없다. 고증대로라면 T-34-57이라던지 T-34-76 계열이 등장하는 것이 맞다.[9]
4. 등장인물
- 한스 폰 비츨란트(Hans von Witzland)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Thomas Kretschmann)
인정이 많고, 부하들을 아끼는 장교다. 일례로 소련군 포로들을 학대하는 헌병을 제지하다가 헌병에게 도로 얻어맞고, 이를 헌병대장 할러 대위나 자신의 상관 헤르만 무스크 대위에게 보고하지만, 모두 무시당한다. 할러는 이 사건을 계기로 비츨란트를 만날 때마다 그를 대놓고 깐다.
초기에는 자신의 신념대로 임무를 충실히 시행했으나, 자신을 비롯한 일부 소대원들이 형벌 부대에 끌려가고, 전차 방어전에서 명예가 회복된 이후 러시아 민간인들을 총살하면서 하급 장교로서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그는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고 소대원들과 함께 스탈린그라드를 탈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한다.[13] 이후 식량 창고에 갇혀있던 소련군 포로 이리나[14]와 함께 스탈린그라드를 탈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광활한 설원에서 얼어죽는다.
- 헤르만 무스크(Hermann Musk)
배우: 카렐 헤르주마네크(Karel Heřmánek)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전 시기에 오른팔을 잃어서 의수를 착용한다. 스탈린그라드에 주둔한 독일군 제6군이 소련군에게 4주 이상 포위당하는 상황에 처하자, 헤르만 호트 장군의 구원병과 연합하기 위해 형벌 부대의 대원들을 전선 사수에 동원한다. 중과부적의 소련군 전차 부대를 기적적으로 전멸시키지만[16], 이미 잃어버린 오른팔을 또다시 다친다.
이후 스탈린그라드 탈출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비츨란트 일행이 소대로 돌아왔을 때는 오토의 부축을 받아 누워있는 모습을 보인다. 비츨란트 일행이 없는 사이에 오토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 함께 지내게 된 듯.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병으로 오른쪽 발과 오른쪽 다리를 못 쓰는 상태에 이른다.[17] 때문에 자긴 오른쪽에 인연이 없다는 자조 섞인 농담을 하기도 한다. 이후 소대원들과 함께 식량 창고에 업혀 오는데, 소대원들은 먹고 노는 데에 급급하여 그를 돌봐주지 않는다. 열받은 그는 노닥거리는 소대원들에게 권총을 겨누면서 정신 차리라고 경고하지만, 술 취한 소대원들은 들은 척도 않는다. 이때도 이미 무스크 대위는 맛을 간 모습을 보이는데, 자신의 명령을 무시하는 오토에게 작전 보고를 하라는 헛소리를 한다. 급기야 오토가 권총으로 자살하자, 그나마 자신을 챙겨주는 롤레더에게 자신들 전선으로 보내달라고 롤레더에게 요청한다. 그는 롤레더에게 업혀 창고를 빠져나오긴 했지만 길바닥에 내려지자마자 곧 사망한다.
- 할러(Haller)
배우: 디터 오크라스(Dieter Okras)
할러는 비츨란트와 그의 소대원들이 계급을 되찾은 이후에 다시 등장하는데, 그들에게 방해 공작원과 관계된 러시아 민간인을 총살하도록 명령한다.[18] 비츨란트는 할러에게 그들 중 한 소년을 구하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할러는 오히려 비츨란트를 깐다. 비츨란트의 부하 프리츠는 중얼거리며 불만을 표하자, "총알이 빗나가면 널 저기에 세우겠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결국 모든 민간인은 사살당하고, 프리츠가 총을 쐈는지를 검사한다.
이후 비츨란트의 소대원들이 항공기에서 투하된 보급품[19]을 수령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할러가 나타나 루거 P08로 위협하며 그들을 제지한다. 약탈자는 총살감이라고 협박하지만, 배고픈 소대원들은 들은 척도 않는다. 이후 소대원들이 그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GeGe 뮐러가 할러가 쏜 총에 맞아 죽는다. 나머지 소대원들이 그를 보복하려고 하자 겁을 먹은 그는 모두 없었던 일로 해주겠다고 설득하고 식량 창고의 위치를 알려주지만, 결국에는 오토가 쏜 권총에 맞아 죽는다.
이처럼 극중에선 맡은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는 잔혹한 인물로 묘사된다.[20] 그렇다고 고지식하고 신념있게 일하는 사람도 아닌[21], 앞뒤가 맞지 않는 전형적인 악역. 권선징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계급에 비해 나이가 많아 보이는 것과, 제1차 세계 대전 때의 훈장을 달고 있는 것을 통해 소집된 예비역 장교임을 알 수 있다.
- 프리츠 라이저(Fritz Reiser)
배우: 도미니크 호르비츠(Dominique Horwitz)
이탈리아의 포르토 체르보(Porto Cervo)에서 폰 비츨란트의 전임 소대장 루포(Lupo) 중위(Oberleutnant) 및 동료 롤로와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비올라라는 한 이탈리아인 간호사와 사귄다. 그는 그녀에게 "다시 돌아올게!"라고 외치면서 스탈린그라드로 떠난다.
기름통을 들고 적진에 돌진하거나 부상자를 구출하러 아군과 적군 한가운데로 비무장으로 접근하는 것처럼, 전쟁터에서 주저하지 않고 위험한 임무에 자원한다. 개인무기는 화염 방사기와 PPSh-41을 사용한다. 하수도에서 부비 트랩으로 다리를 잃은 에트가르를 치료하려고 이성을 잃은 채 경비병의 MP40 기관단총을 뺏어 의무병을 협박하다가 헌병대장 할러에게 체포되어 동료들과 함께 형벌 대대로 끌려간다.
소련군의 전차 부대를 막아낸 공로로 명예가 회복되지만, 할러의 명령으로 러시아 민간인을 총살한 이후 폰 비츨란트, GeGe 뮐러와 함께 스탈린그라드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부상자로 위장하고 검사를 통과, 피톰닉 비행장에서 비행기를 타려고 하지만, 남은 비행기가 한 대뿐이고 부상자가 워낙 많아서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되돌아온다. 이후 할러가 알려준 식량 창고에서 노닥거리다가 그곳에 있던 이리나, 폰 비츨란트와 함께 스탈린그라드를 걸어서 탈출하기로 한다[22]. 그리고 탈출하는 도중 이리나를 잃고 비츨란트와 함께 광활한 설원에서 얼어죽는다. 먼저 얼어죽은 비츨란트에게 북아프리카 전선의 더위와 별을 이야기하면서 죽어가는 장면은 압권.
- 만프레트 롤레더 "롤로"(Manfred Rohleder "Rollo")
배우: 요헨 니켈(Jochen Nickel)
스탈린그라드로 가는 열차에서 비츨란트에게 내기할 것을 제안한다. 자기는 전쟁에서 살아남고 비츨란트는 그렇지 않는다는 내용의 내기. 비츨란트는 내기에서 뭘 걸겠느냐고 묻자 물 두 상자[24]를 주겠다고 대답한다. 비츨란트가 이를 수락하자, 프리츠는 롤로에게 "네가 죽으면 어떻게 그에게 물건을 줄 거냐?"라고 물으면서 비웃는다.
전쟁터에서 자신의 아내가 프랑스군 포로와 노닥거린 사실을 알게 되어 멘붕에 빠지지만[25], 전차 방어전에서 살아남으면 아내를 용서하겠다고 말하는 쿨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차 방어전 이후 산송장 같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무스크 대위의 요청에 따라 식량 창고에서 무스크 대위를 업고 밖으로 나왔지만 무스크 대위는 곧바로 길에서 절명하고, 롤레더는 소련군에게 항복하러 가는 헨츠 장군 일행과 만난다. 헨츠 장군이 롤레더의 MP40을 빼앗아 던져버리고 자신을 따라오라고 명령하지만 롤레더는 패잔병 일행을 멍하니 바라보며 따라가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죽는 모습이 나오진 않지만 영 좋지 않은 상태로 봐서는 생존하지 못했을 듯. 비츨란트의 상품 수령 여부와 관계 없이, 사실상 비츨란트와의 내기에서 진 셈이다. 그래도 죄다 사망 확정인 작중 소대원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생존했을 가능성이 있기라도 한 인물이기는 하다.
시크한 듯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 영화 초반에 비츨란트의 전임자를 챙기던 모습이나, 뮐러를 챙기던 모습이나, 심지어는 썩어죽어가는 가운데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무스크 대위를 끝까지 챙겨주는 모습이나... 이런 모습들을 보면 은근 인정이 많은 듯.
- 이리나(Irina)
배우: 다나 바브로바(Dana Vávrová)(1967.8.9 - 2009.2.13)
배우 다나 바브로바는 체코 출신이며 이 영화의 감독 요제프 필스마이어의 실제 아내였으나 2009년 암으로 사망했다.
- Gege 뮐러(Gege Müller)
배우: 제바스티안 루돌프(Sebastian Rudolph)
- 에트가르 에미히홀츠(Edgar Emigholz)
배우: 하인츠 에미히홀츠(Heinz Emigholz)
- 오토(Otto)
배우: 질베스터 그로트(Sylvester Groth)
- H.G.M 뮐러(Müller)
배우: 올리버 브루미스(Oliver Broumis)
이후 한동안 등장하지 않다가 폰 비츨란트 및 그의 소대원들이 형벌 대대에 구금되어 있을 때 그들을 감시하는 경비병으로 등장한다. 그는 이전부터 원리원칙만 지키고, 과거 프리츠와 대립한 것 때문에 형벌부대원들을 혹독하게 갈군다. 일례로 그는 폰 비츨란트를 엿먹이려고 그에게 비굴한 행동을 하도록 요구하는데, 크리스마스라서 특별히 빵을 주되 아주 정중히 부탁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폰 비츨란트에게 "제발(bitte)"이라고 말해보라고 한다. "제발"이란 말을 들은 그는 썩소를 보이면서 빵 몇 조각을 군중에게 뿌려준다.
헤르만 무스크 대위의 명령으로 형벌 부대원들조차 전선에 투입될 때 그는 형벌 부대원들로 구성된 부대의 2소대장이 된다. 이후 스탈린그라드 외곽에서 소련군 전차 부대와 교전하던 도중 T-34 전차의 포격으로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어 전사한다. 할러와 마찬가지로 자업자득, 권선징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 뵐크(Wölk)
배우: 즈데네크 벤츨(Zdenek Vencl)
공격이 끝난 이후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다.[34] 또한 독일어 ch를 sch로 발음하듯이 사투리를 사용한다. 부인의 소식에 대해 궁금해 하며, 다소 유쾌한 모습을 보인다. 건물 내에서 소련군과 대치한 이후 형벌 대대의 경비병으로 등장한다. 그는 무스크 대위의 명령으로 형벌 부대원들의 1소대장이 되는데, 스탈린그라드 외곽에서 소련군 전차와 맞서 싸우던 도중 전차에게 깔려 죽는다.[35]
- 플뤼거(Pflüger)
배우: 마르크 쿤(Mark Kuhn)
- 콜랴(Kolja)
배우: 파벨 만크(Pavel Mang)
폰 비츨란트와 그의 부하들이 전차 부대를 격파하여 명예가 회복된 이후 헌병대장 할러의 명령으로 민간인을 총살하려고 할 때 다시 나타난다. 이 때 라이저와 비츨란트는 그 소년을 구하려고 시도하지만 제지되고, 결국 총살당한다. 참고로 그의 이름은 극 중반 소련 군인이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와, 할러가 죽기 직전에 비츨란트가 한 말을 통해 알 수 있다[37].
[1] 참고로 특전 U보트와도 연관이 있는 영화인데, 특전 U보트의 제작진들 중 일부가 이 작품의 제작에 참여했다.[2] 국내에 돌아다니는 자막에는 중위라고 적혀있는데, 영화의 초반부를 살펴보면 'Leutnant von Witzland'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폰 비츨란트 소위'이며 중위는 Oberleutnant다. 아울러 비츨란트도 비츠란트라고 적혀있다.[3] 전투 장면은 말할것도 없고, 중간에 부상병을 치료하러 의무대에 들리는데, 겨우겨우 의무대원을 데리고 와서 치료를 하려 했더니, 의무병이 공기 주사로 부상병을 죽여버리는 등, 정말 꿈도 희망도 없다.[4] 예로 영화 중반부에 소련군의 T-34다수와 육탄전을 벌이기도 하는데,이 전투중 한 병사는 피격당해 상,하체가 분리되어 상체만이 지상에 남아 허우적거리다 죽는다!!! 의외로 적군인 소련 측은 그다지 나오지 않아서 악랄하게 나올 건덕지도 없거니와 방화와 학살을 당하는 양민들, 성노예가 되어버린 러시아 여군 포로같이 되레 독일군의 만행 속에서 수난을 겪는 이미지들이 주로 인상적이다. 물론, 부상자들을 데려가기 위해 백기를 들고 서로 나와서 빵을 교환하는 장면도 잊을 수 없다. 도리어, 숨어있는 가족들이 소련군에게 "삼촌! 독일군 저기로 갔어여~" 하는 장면에서는 훈훈함이 느껴질 정도다. 초반부에 친구를 오사격해 죽인 뮐러가 자신에게 다가온 소련군 병사들을 향해 자신을 쏴달라고 울부짖자 소련군 병사들은 뮐러를 잠시 바라보다가 그냥 가라고 하지만, 곧 다가온 다른 독일군 병사들에게 되려 무자비하게 사살당한다. 또한 비츨란트와 마주쳤다가 살아남아 도망친 이리나는 후에 침대에 결박되어 성노예가 된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중반부에는 T-34-85 다수가 위엄있게 등장하지만 화염병에 파괴당하는 모습까지 나온다. 독일군이 꿈도 희망도 없는 수난을 겪지만 의외로 소련군도 만만찮게 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5] 대위의 영문명 captain은 대장이라는 뜻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군 계급에서의 대장의 뜻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대위와 대장은 계급차이부터 엄청나게 큰데, 이런 걸 오역해버리면 영화를 보는데 몰입력이 정말 떨어진다.[6] 애초부터 뽀릴 물자 자체가 없었던 건 아니다. 포위망에 갇히자마자 6군에서 제일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각 예하부대가 보유하고 있던 물자를 싹 긁어모아 공평하게 재분배한 거였고, 물자 사정이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이런 창고 일부는 정말 마지막 순간에 써야 한다고 절대 물자를 풀지 않았다. 즉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물자로 꽉 찬 창고가 실제로 존재했고, 작중 헌병 대위가 창고를 통째로 횡령했을 가능성 자체는 있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런 6군 지휘부의 물자 재분배 조치로 가장 손해를 본 부대들은 그전부터 보유 물자를 아껴쓰면서 비축하던 부대들이었고, 펑펑 쓰면서 아끼지 않고 실컷 먹었던 부대들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았다. 또한 장군들중 병사는 굶는데 본인과 본인의 개는 실컷 먹은 인간이 있었다고하나 영관급도 아니고 위관인 장교가 어떻게 이런 창고를 독식할수있는지는 의문.[7] 하지만 그러지 않았으리란 법도 없다. 이들도 역시 사람인데다, 당시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무엇보다 비츨란트 소위의 경우에는 이미 반쯤 미쳐버렸다고 보는 게 옳다.[8] 중반부에 T-34 전차에 화염병을 던지자 전차가 폭발하며 불타오르는 장면이 나온다. 당연하지만 T-34는 디젤 엔진이라 화염병 맞았다고 폭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 그랬다면 그 자리에서 모두 전멸당해 영화가 끝나버리는 관계로 영화적 진행을 위해 고증을 희생한 대표적인 장면이다. 암만 그래도 화염병 맞았다고 터지는건 좀 너무하지만 차라리 전차잡으려고 개조한 수류탄다발인 집속수류탄에 맞았거나 랜드리스로 받은 셔먼이였으면 자연스러운데 얘네는 가솔린 엔진이다. 사족으로 M4A2는 디젤인데 얘네는 태평양에만 배치되었고 일본군들의 화염병에 맞아도 별 이상 없었다고한다.[9] 다만 T-34-76은 현재 남아있는 차량도 얼마 없어서 영화에 동원할만한 형편이 되지 못하며 T-34-57은 애초에 생산량부터 한줌 수준으로 너무 적었다. 실제로 차량을 동원해야 하는 영화이니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10] "네 뜻대로라면 장인의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알 수 있다.[11] 헌병대장 할러는 민간인을 처형할 때 비츨란트가 장교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걸 언급한다.[12] 아무리 비츨란트가 장교라지만 그의 계급이 겨우 소위에 불과한 것을 상기해보면 하급장교로서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셈.[13] 독일군 병사 시체에서 의무관의 서명이 쓰여진 부상자 표를 떼어 부상병으로 위장해 스탈린그라드를 탈출하려고 했고, 병사들 사이에서 엎치락 뒷치락하며 줄의 맨 앞까지 겨우 왔으나 비행기를 목전에 두고 그냥 몸을 돌려 탈출을 포기했다.[14] 독일군에게 사로잡혀 성노예로 전락한 상태였다. 여기서 연약한 여성을 눈앞에 두고도 온몸으로 욕망을 참아내며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정신을 겨우 부여잡고 있는 비츨란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15] 일례로, 자신의 중대가 공장을 점령하려고 했을 때 소련군의 거센 저항 때문에 공장에 진입할 수 없자, 앞서 오발하는 바람에 소련군에게 접근을 들키게 만든 펠트만이라는 병사를 내보내 "네 잘못을 속죄할 기회다"라면서 적의 기관총 진지에 수류탄을 던져 제거하도록 명령한다. 원래 비츨란트가 기관총을 제거하겠다고 자원하지만, 펠트만이 무스크 대위의 지시를 받고 반강제로 나간다. 펠트만은 적의 기관총 진지에 수류탄을 던지고 전사하는데, 무스크 대위는 비츨란트에게 "자넨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며, 펠트만은 빚을 졌다(펠트만이 오발하지 않았다면 중대는 소련군에게 들키지 않고 접근해서 기관총 사격을 받기 전에 적을 제압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소대장을 잃는 것보다 하급 병사 한 명을 희생하는 게 낫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16] 3대 이상의 T-34 전차, 열 명 이상의 소련군 보병들을 PaK 40 대전차포 한 대와 화염병, 집속수류탄, 흡착지뢰로 무장한 병사들 몇 명으로 막아냈다. 아군 병력은 모두 합해도 스무 명이 못 된다.[17] 염증을 소독하지 못한 상황에서 심한 동상까지 겹치면서 다리가 완전히 썩어들어간 지경이 되어버렸다.[18] 이 때 그 날 이전부터 총살이 시작됐는데, 먹을 게 부족한 게 이유일 뿐이라고 한 병사가 말한다. 원래 이것은 헨츠 장군이 내린 명령이며, 할러가 이를 수행한 것이다.[19] 철십자 훈장과 쇼카콜라 몇 개인데 이중에 먹지도 못하는 훈장은 그냥 갖다 버린다.[20] 그래도 영화 철십자훈장의 슈트란스키 대위보다야 조금은 나은 인물이라 볼 수 있는데 슈트란스키와 달리 일부러 주인공 일행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악질적인 행동까지하는 사람은 아니다. 작중 상황을보면 비츨란트를 정황상 소련 동조자로 충분히 몰고갈 수 있었고 할러가 못된 마음만 먹는다면 헌병장교라는 직위를이용해 이걸 꼬투리삼아 과장된 보고까지 합쳐 군법 처벌을 유도할 수도 있었다.[21] 그가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알려 준 식량 창고의 물자들은 일선 장병들에게 지급될 물자들을 빼돌린 것이다. 그가 치안을 담당하는 헌병 장교임을 생각하면 더더욱 용서 받지 못할 일이다. 다만, 물자들을 그 혼자 빼돌린 것인지는 불명.[22] 그가 "어차피 100m도 못 갈텐데, 알 게 뭐냐"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미 살기를 포기한 듯하다.[23] 나중에 나타난 할러가 롤로의 가슴에 있는 철십자 훈장을 발견하고는 빼앗아버린다.[24] Zwei Kisten Wasser. 번역 상태가 개판인 기존 자막에선 물 두 상자가 정체 불명의 용천수라고 적혀있다.[25] 비츨란트는 그를 자기 최고의 부하이며, 그가 없었다면 자긴 죽었을 것이며, 그가 내기에서 이겼을 것이라고 위로한다.[26] 아마 전투에서 있었던 일들로 슬픈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린 것 같다. 에르빈과 디터의 죽음이라든가...[27] GeGe M이란, 정말 위험한 뮐러(Gemeingefährlicher Müller)의 약자다. 굳이 우리말로 바꾸면 정위뮐. 이후 프리츠는 그를 부를 때 M을 뺀 채 GeGe(정위)라고 부른다. 현재 국내에서 돌아다니는 대부분의 영화 자막에선 이 GeGe의 뜻을 무시한 지지나 게게라고 적혀있다(...). ("넌 정말 위험한 뮐러야. 정위뮐." → "넌 반드시 살아남을 거다. 지지 뮬러(...)."[28] 할러는 롤로가 쏜 MP40 기관단총에 맞아 쓰러지면서 권총을 발사하는데, 이 때 뮐러가 총에 맞는다.[29] 다만 비츨란트는 할러에게 '보고'를 하면서 할러가 학살을 명령했던 러시아 소년의 이름과 함께 할러가 쏘아버린 뮐러의 이름을 언급한다.[30] "샬케가 하노버에게 3:1로 이겼고, 알레마니아는 또 졌어."[31] 혈액에 공기가 많이 섞이면 혈액이 굳어 사망하게 된다.[32] 그가 소대장과 소대원 한 명이 적군과 아군 한가운데에서 비무장인 상태로 노출된 위험천만한 상황인 걸 알면서도 적을 향해 독단적으로 발포한 것은 아군의 안위보다 개인의 원칙에만 충실한 융통성 없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프리츠는 현장에 있었기에 하마터면 죽을 뻔 했다.[33] 아군이 소련군의 진지를 격파한 이후 이동하던 도중 한 병사가 구덩이 안에서 겁을 먹고 움직이지 않자 뵐크는 그의 인식표를 떼고 간다. 이 때 아군의 포탄이 그 병사를 향해 떨어진다. 적 진지를 격파한 직후 아군의 포탄이 그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원들이 모두 이동한 것이다.[34] "Scheißstottern nach dem Angriff(공격 이후의 망할 말더듬이 같으니.)."[35] 구덩이를 파고 적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신의 위치가 적군에게 노출된 바람에 전차가 그 구덩이를 열심히 뭉개고 지나간다(...).[36] 당연하지만 이는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많은 전쟁 영화에서 군인들이 민간인을 강제로 뉘이고 몸을 훑는 것처럼[37] "보고를 해도 될까? 그 러시아 소년의 이름은 콜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