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플롯을 무시하거나 대충 쓰는 타입이다. 플롯은 글의 진행과 연출에 대한 설계도다. 이런 설계도를 무시하고 글을 쓰는 타입이 바로 즉흥적인 타입이다. 대표적인 작가를 뽑자면 소설가 중에선 스티븐 킹, 만화가로는 나가이 고, 토리야마 아키라도 있다. 한국인 소설가 중에선 김훈이 존재하는데 《칼의 노래》를 쓸 당시 37년간 생각만 해오다가 돌연 40일 만에 써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톨킨도 즉흥적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톨킨은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을 집필할 때 세부적인 설정까지 모두 짜놓았지만 집필 단계에선 오직 그 인물이 어떻게 행동하고, 다른 인물들은 여기에 반응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해가며 즉흥적으로 썼다고 한다.2. 즉흥적 글쓰기의 재능
서사력, 즉 이야기 꾸미는 능력은 전적으로 재능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마음 속에 이야기의 광맥을 가지며, 소설가는 끈기 있게 광맥을 파헤치는 직업이라고.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타고난 광맥은 바싹 말랐다. 필립 K. 딕을 보자. 문체는 형편없고, 대화는 허접하다. 그렇지만 이야기와 주제가 훌륭했기에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 되었고 할리우드는 그의 작품을 수없이 영화화했다. 우리에게 서사력과 문장력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단연코 서사력을 골라야 한다. 물론 문장력처럼 서사력도 많은 소설을 접하면 나아질수는 있겠지만 자칫하면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로 범벅이 될 가능성이 크다.높은 성취를 이뤄낸 작가도 같은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많은 작가들이 경험에서 광맥을 찾는다. 레이먼드 카버는 미국의 8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연구에 따르면, 몇몇 소설은 주변인의 이야기를 그대로 차용했다고 한다. 일본은 다자이 오사무로 대표되는 사소설이라는 자전적 장르가 있다. 트루먼 카포티의 예는 극단적이다. 그는 화려한 문체를 가진 미국 문학계의 기린아였고 사교계의 스타였다. 그러나 말년에는 소재 부족으로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마구잡이로 채용했다. 결국 친구들에게 버림받고 실의에 빠져 약물중독으로 사망한다. 금맥을 찾다 파멸한 광부와 같은 신세였던 것이다. 윤리를 떼어놓으면, 경험에서 소재 찾음은 용인된다. 그래서 소설가를, 혹은 이야기를 다루는 직업을 지망하면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하라는 조언을 듣는다. 아니면 간접 경험을 쌓으려 장르와 매체를 떠나 많은 작품을 감상하고 분석한다.
유감스럽지만 경험이 많다고 서사력이 따라오지는 않는다. 평범한 회사원이 인기작을 쓰고, 치열한 전쟁터를 전전한 박식한 군인이 실패작을 쓰기도 한다. 더욱 끔찍한 것은 이제 책 한 권 쓴 신예 작가가 기성 작가보다 더 재밌게 쓰고 흥행할 수도 있다. 결국 서사력은 재능으로 귀결된다. 경험의 유무는 재능의 탑에 돌 몇 개를 더 쌓고 빼는 정도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단서는 있다. 소설가는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 강렬한 열망을 가진 자들이다. 글쓰기는 힘들고 지겨우며, 성과도 늦다. 알아주는 이도 적으며 반대하는 이가 없으면 다행이다. 대부분의 글 쓰는 이들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좌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데뷔한 소설가는 지난한 과정을 이겨낸 자들이다. 소설가를 지망한다면 간절하게 하고픈 이야기가 있는지 명백하게 가려야 한다. 소설이 좋고 글을 쓰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라면 장래를 다시 생각함이 좋다.
한계를 인정하면 세계는 넓어진다. 찬란한 재능이 드물듯이 껌껌한 재능도 드물다. 다른 문화물처럼 소설 역시 명작과 히트작만 요구하지 않는다. 무난한 이야기와 잘 맞는 귀결, 건실한 문체를 갖춘 작품을 성실하게 생산할 수 있다면, 독자는 당신을 부를 것이다. 지독한 재능만 아니라면 노력에 따라 일정 수준에는 도달할 수 있다. 조금씩 영역을 넓히다 보면 한계도 확장된다. 많은 작가가 수많은 실패작 후에 성공작을 냈다. 단권으로 일류 소설가로 우뚝 서는 일은 손에 꼽는다. 그 하퍼 리마저 《파수꾼》을 쓴 뒤에야 《앵무새 죽이기》를 썼다. 위의 단락에서도 말한거지만 일단 글을 몇번 쓰고나서 판단해보자.
3. 핵심 원리
이런 스타일의 창작자들이 참고할 만한 도서로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있다. 이 도서에도 나오지만 이 즉흥적인 방식의 핵심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물에 집중하는 것이다.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글의 3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내가 보기에 소설은 장편이든 단편이든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쳐 마침내 Z지점까지 이야기를 이어가는 서술(narration), 독자에게 생생한 현실감을 주는 묘사(description),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말을 통하여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대화(dialogue)가 그것이다."
동시에 스티븐 킹은 글을 쓰는 계획인 "플롯"이나 "아웃라인", "스토리 차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플롯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첫째, 우리의 '삶' 속에도 (설령 합리적인 예방책이나 신중한 계획을 포함시키더라도) 플롯 따위는 별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둘째, 플롯은 진정한 창조의 자연스러움과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므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소설 창작이란 어떤 이야기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것이 나의 기본적인 신념이다."
여기서 알 수 있지만 즉흥적인 글쓰기란 독자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생생한 인물을 만들고, 그 인물에 감정이입해서 그 인물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서술하는 방식이다.4. 연습 방법
소설을 처음 써보는 사람은 즉흥적으로 쓰는 게 좋다. 소설가가 되기 위해 이런저런 공부도 하고, 기술도 배우지만, 정작 각잡고 글 쓰려고 하면 묘하게 그런것을 적용시키기 어렵다. 차라리 백지상태로 즉흥적으로 쓰고보는 쪽이 더 유익할 수도 있다.철저히 계획을 한다고 플롯 쓰기 연습부터 시작하면 쓰라는 플롯은 안 쓰고 쓸모 없는 세계관 설정만 한가득 해 오는 경향이나 글이 오히려 이상해지는 경향이 있다. 소설쓰려고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것은 좋으나, 오히려 거기에 얽매이거나 매몰되어버리면 주객전도가 되어버린다. 그걸 일일히 매번 적용하려 들다보면 배가 산으로 가버릴 뿐이다. 그러니 그런 내용들은 참고정도로만 생각해두는게 좋다.
그림그리기에 비유하자면 속칭 '대갈치기'에 가깝다, 전신을 그리지 않고 머리에만 집중을 한다는 점, 즉 큰 그림을 놓친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다. 초창기의 작품 10개 정도는 완결은커녕 전개도 하지 못하고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글짓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 쓰지 않은 상상은 그냥 '앗' 하면 사라지는 생각에 불과하다. 그리고 즉흥적으로 쓰면서 말이 안 되는 전개도 나오겠지만 일단 '흐름(소위 기승전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완결을 내자. 설령 인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글을 끝까지 써보고나서 완성된 글을 보고 어떤게 부족했고, 어디가 좋았는지 피드백을 하면서 계속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정석적이다. 따라서 실패한 작품이라고 휴지통에 던져버리지 말고 당분간은 잘 보관하고 있을 것. 소설의 실패 원인은 다양하다. 주제가 부실했을 수도 있고 주인공을 잘못 선택했을 수도 있다. 원래 악역에 있어야 맞는 캐릭터가 히로인 포지션에 가 있어서 진행이 꼬였을 수도 있고, 본인 문장력이 부족해서 상황 설명을 실패한 것일 수도 있다. 나중에 경험이 쌓인 후에 실패한 본인 작품을 다시 꺼내 읽어보면 뭘 잘못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매우 빠르게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작품과 달리 자신이 썼다가 실패한 작품은 본인 머릿속에 그 세계의 '진정한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설은 독자가 읽어야만 그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며 그렇지 않은 글은 '일기'나 '수기'에 불과하다.[1] 그러므로 스승이나 동아리 선배 혹은 반 친구들에게 읽게 해서 첨삭이나 비평을 받아두는 게 좋다. 비슷한 실력의 두 작가가 각자 쓴 글을 교환해서 읽는 것도 좋다. 주변 친구들이 영 질이 떨어져서 싫다면[2] 인터넷 게시판이나 카페 등에 연재하는 방법도 있다. 글 못 쓴다고 잡아먹지 않으니까(...)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즉흥적으로 쓰라는 지침은 '생각없이' 쓰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장난으로 글 쓰는 사람은 글에서 티가 날 수밖에 없다. 본인은 어떨지 모르지만 소설 카페 등에서 활동하는 네임드 회원이나 운영진 중 일부는 실제 프로 작가이거나 적어도 소설 쓰기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그들도 초보 작가 시절을 거쳤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본인은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망가진 글인지 아예 시작부터 장난을 친 글인지 구분할 안목은 당연히 갖추고 있다.[3] 중요한 것은 자신이 글을 쓴 경험을 받아들여 객관적으로 분석하는데 있다. 나중에 분석조차 할 생각이 없다면 발전없이 저질스러운 글만 양산될 뿐이다.
5. 글쓰는 환경 조성
가장 최고의 상황은, 시간이나 환경이 어떻든 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4] 그리고 가장 최악의 상황은, 눈앞의 자잘한 문제를 보지 않고 글이 안 써지는 걸 모조리 환경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즉흥적으로 쓰는 사람은 글쓰기 시작할 때 최적의 환경에서 작업하는 게 좋다. 아무래도 글을 한번에 끝까지 써야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기 때문이다. 계획적 글쓰기 방법에서는 '플롯'이라는 지침이 있어 여러 날에 걸쳐서 쓰더라도 위험이 적지만 즉흥적으로 쓸 때는 기분에 따라 플롯이 바뀌기 때문에 글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아래는 특정인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로 글을 쓸 때만 적용되며, 종이에 쓸 때는 그냥 책상에 바르게 앉는 것이 전부이다. 특히 아이패드 등으로 집필할 때는 자세에 유의할 것.
1. 컴퓨터의 흰색 배경을 보면 눈이 피로해진다. 갈색이나 검은색 등 어두운 배경에 흰 글씨가 좋다.
이건 하루에도 10시간 이상 모니터만 들여다보는 프로그래머들이 터득한 지혜이다. 모니터의 흰색은 광도가 매우 높아 형광등을 정면으로 쳐다보는 것과 비슷하게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 이를 대신해 검은색 배경의 다크룸이라는 외국 글쓰기 프로그램도 있지만 아무래도 편의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므로 본인의 워드프로세서의 설정을 만져서 사용하거나 아예 프로그래머용 에디터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만약 프로그래머용 에디터를 사용할 경우에는 확장자를 .txt가 아니라 .md(마크다운)으로 설정하면 소소하게 색칠 정도는 해 준다. 혹은 윈도우즈 운체제 사용자라면 윈도우와 +키를 눌러서 돋보기를 켜고 컨트롤+알트+i를 활용해 색 반전으로 흰 화면을 검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5].
2. 자세를 바르게 한다.
허리는 곧게 세우고 키보드가 몸의 정중앙에 오게 배치한다. 모니터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모니터를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조절한다. 날개뼈를 누가 아래로 잡아당기고 있다는 느낌으로, 날개뼈를 아래로 살짝 당겨준다.
댄스나 무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언제든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 목과 허리를 구부정하게 만들고 글을 쓰면 뇌로 가는 혈류가 방해를 받아서 생산성과 창의력이 저하된다. 보통 키보드는 마우스를 쓰기 위해 살짝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그런데 집필 중에는 거의 키보드만 쓰기 때문에 자세가 뒤틀린 채로 오랫동안 작업하게 된다. 척추측만증이나 거북목 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의 자세를 점검해 보자. 게다가 나쁜 자세는 당장의 효율에도 악영향이 간다. 의자를 옆으로 옮기면 되지 않겠느냐고? 안됐지만 사람의 자세는 모니터를 기준으로 한다. 본능적으로 의자가 모니터의 정중앙으로 옮겨지면서 자세는 또 다시 틀어진다.
일부 노트북 받침대들은 두 개의 > 형태의 접이식 다리를 활용해서 그 높이를 20~30cm 수준까지 높일 수 있어서, 이용자의 시선이 지면과 수평이 되도록 노트북의 위치를 맞춰줄 수 있다. 단, 이 경우에는 책상 바닥에 놓고 쓸 별도의 키보드가 필요하다.
3. 옆에 물병을 꼭 두고 수시로 마실 것.
뜬금없이 웬 물까지 신경쓰라고 하느냐며 어이없어 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중요하다. 물을 계속 안 마시면 피가 점점 진해진다. 진해진 피는 심장에 부담을 주고 뇌로 가는 혈류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루종일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쓰러져 죽지는 않지만 뇌가 최상의 효율을 발휘해야 할 때에 제대로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본인은 못 느껴도 남이 보면 타자 속도가 점점 줄어드는 게 보인다.
다이어트를 포기할 수는 없는데 물 마시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포카리스웨트등의 스포츠 드링크를 마시면 된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겠지만 이게 오히려 혈액순환을 돕고 기분전환도 할 수 있어서 좋다. 앉은 자리에서 물을 3리터 넘게 마시면 체내 전해질 농도가 교란돼서 어지러울 수 있는데 스포츠 드링크는 그런 문제가 덜하므로 참고할 것.
4. 커피는 유해할 수 있다.
작가들이 커피를 좋아하고 또 자주 마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싸구려 믹스커피에는 엄청난 양의 당이 함유되어 몸에 해롭다. 제대로 된 커피라고 해도 카페인에는 이뇨 작용이 있어서 너무 마시면 화장실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데다가 체질에 맞지 않으면 심장과 머리가 두근 거려서 집중하기가 힘들다. 술과 담배는 말할 것도 없다.
5. 운동을 한다.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빠르게 글이 좋아지는 체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방법이다. 운동하는 것이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글을 쓰게 해주는 뇌도 운동을 하면 당연히 좋아진다. 깔짝깔짝 공원에서 10분동안 걷기와 같은 예시는 하나마나니까 30분동안 쉬지않고 천천히 뛰기와 같이 강도를 높이는 것이 효과를 미미하게 볼 것이다. 그러면 어떤 환경에서든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다.
6. 자기가 산만하다는 걸 인정하라.
자신을 누군가 욕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물며 자기자신을 그냥 욕하는 게 아닌 정신적으로 깎아내리는 것 또한 웬만해서는 없다. 산만한 정신을 가진 사람에게 산만하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는 게 대부분이다. 혹은 자신이 산만하다고 입으로는 인정하지만 속으로는 부정하거나 혹은 아예 자신이 산만하니 어떻니 자체를 재빨리 잊어버려 없애는 부류가 있다.
글쓰기는 생각으로 하는 작업이기에 산만함은 엄청난 디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 인정할 건 빨리 인정하고 자신의 단점을 고쳐나가려고 행동해보자.
7. 환경에 깊게 연연하지 마라.
사람 사는 게 꼭 뭘 하려고만 하면 그 중에 일부가 내 맘대로 안 풀릴 때가 많다. 그렇기에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깊게 추구하게 되면 꽤 까다로운 일이 생긴다. 예를 들어서 "노트북이 고장났으니 오늘은 글 안 써도 되겠지."와 같은 자기합리화가 생길 수 있으니 한두 개 안 풀린 것 정도는 용인해 주고 글쓰는 것이 좋다. 아니, 무조건 그래야 한다. 만약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글을 쓰기 정말 어려운 환경이라면, 무리해서 긴 글을 쓸 필요는 없다.
8. 무조건 안 돼도 포기하지 말고 그냥 해 보라.
누구나 글쓰다 말고 길이 꽉 막힌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아무리 천재라도 가끔씩은 느낄 것이다. 재능이 없어서 그런 느낌을 느낀 게 아닌, 누구나 한 번씩은 느끼는 통과의례나 마찬가지다.[6] 진짜 온갖 기를 다 써보고 노력했는데도 눈앞의 글이 안 써진다고 느껴진다면,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아예 다른 일을 하면서 머릿속을 정리하는 게 좋다. 무작정 매달릴수록 스스로가 만든 문제에서 쉽게 헤어나질 못한다. 잠을 청해보는 것도 누워서 생각을 정리하다 잠에 드는 것도 추천한다.
[1] 주인공이나 주인공 주변인물이 작성한 일기 혹은 수기라는 형태의 소설도 존재하지만 어디까지나 컨셉이다.[2] 소감을 들어보면 안다.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덮어놓고 비아냥거리는 부류는 나쁜 독자다. 혹은 책을 하도 읽지 않아서 감평을 할래야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도 의외로 많다.[3] 물론 이런 전문가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겸허하게 피드백하고 고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4] 작가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은 빈곤한 생활을 견뎌가면서 틈틈이 글을 써서 작품을 완성하기도 한다. J. K. 롤링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집필할 시절의 이야기도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바 있다. 순전히 글만으로 먹고 살만큼 성공한 작가들은 그리 많지 않으며, 대부분의 작가들은 타 직업과 병행하면서 글을 쓴다.[5] 화면의 일부만 색이 반전된다면 컨트롤 알트 에프를 눌러 돋보기 옵션을 화면 전체에 적용되도록 바꿔주자[6] 물론 정말 괴물 같은 작가들은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좔좔좔좔 쏟아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이 가능한 사람은 2개 이상의 작품을 동시에 작업하면서 하나가 막히면 곧바로 다른 하나로 돌려버리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일단 2개의 작품을 동시에 감당 가능한 수준의 정신나간 필력과 필속이 필요하기 때문에 감히 따라하려 들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