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 등장하는 기업.
''이쑤시개부터 스페이스 셔틀까지'라는 식으로 뭐든지 손대고 있는 초거대 다국적 기업이다. 당연히 레이버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으며, 회사 이름인 샤프트(Schaft)가 독일어 단어인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이지만 다국적 기업인만큼 각국에 지사가 있으며 이들을 관리하는 매니저들이 있다. 각 지사는 같은 계열 회사일 뿐 서로 아예 다른 회사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서로를 의식하고 있으며, 작중에서는 일본 지사인 SEJ와 이쪽을 관리하는 극동 매니저, 그리고 미국 지사인 SE USA가 등장한다. 그리고 비중은 매우 적긴 하지만 한국지사인 SEK도 등장한다. 이쪽은 아예 자체적인 기술까지 구비를 했다고.[1]
작중에서 나온 계열사는 경비업체인 호리 시큐리티 시스템(HSS)을 두고 있으며, 표면상으로는 경비업체이지만 실제로는 사실상 PMC로 활동하고 있는 샤프트 시큐리티 서비스(SSS)를 따로 두고 있다. 이 SSS는 '3S'라고 불리며 사실상 샤프트의 사병에 가까운 존재로, 동남아 등지에서는 거의 군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과격한 행동 때문에 악명이 자자하다. 덧붙여 SSS의 엠블렘(모기업인 샤프트 본사의 회사 로고와는 별도로 존재한다.)은 참 꺼림칙하게도 슈츠슈타펠의 엠블렘과 미묘하게 닮아 있는 디자인이다.[2] 세계적 규모의 다국적 대기업 그룹이면서 산하에 자사의 사설 군대 역할을 맡을 계열사로서 민간군사기업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죽음의 상인'이라는 비유가 딱 어울리는 회사. 희한하게도 회사 로고가 하이힐 신은 여자의 다리 모양이다.
코믹스, TVA, OVA 시리즈 모두 패트레이버의 주요 악역으로 등장하며, 작중 경범죄나 사회적 문제를 제외한 심각한 범죄에는 이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3] 또한 이 회사의 레이버는 J9 그리폰, SR70 새턴, 타입7 브로켄, 타입R13EX 팬텀 등으로 극중에서는 죄다 악역으로 등장한 레이버들이다(…). 악역 전담이라고 보기에는 좀 미묘한 역할로 나오는 M5 에이브라함도 주로 SSS 소속으로 나온다. 하지만 패트레이버 시리즈에서 특차2과와 가장 많이 충돌하는 집단이라고 한다면 바빌론 프로젝트를 돈좌시키려고 테러까지도 서슴치 않는 환경보호단체 '바다의 집(海の家)'을 들 수 있다. 출동 횟수로만 따지면 이들이야말로 특차2과의 주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들은 레이버를 만들 정도의 기술력까지는 없으며, 등장하는 멤버들도 묘하게 인간적인 면을 보이고는 한다. 그러나 샤프트는 자체적인 레이버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다가 회사의 이득을 따져서 움직이므로 인정사정없는 면을 더 많이 비추고 있다.
이런 면은 코믹스에서 확연히 묘사되는데, 경쟁사인 요쯔비시가 임금 노동자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앓고 있는 정도라면 샤프트USA는 그리폰과 M5의 시험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유로 그 근처를 지나가던 커플을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유기해버리는 짓도 서슴치 않는다. 이걸 지시한 책임자가 "자네들이 경계를 대충 하니까 억울한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잖아."라고 했을 때도 실행하는 자들은 "아이고 죄송합니다~"라고 웃으면서 넘어가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 지사의 경우 타입7 브로켄 3기를 유럽 지사를 통해서 밀수해오는 걸 묵인했으며 기획 7과와 손을 끊을 때까지 모든 악행을 서포트하거나 무마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츠미가 본격적으로 막나가기 시작하면서 모든 게 엉망이 되는 바람에 코믹스판은 물론 TVA와 신 OVA에서는 그냥 호구나 마찬가지인 상태. 덧붙여서 우츠미를 감싸고 돌았던 일본 지사장의 정체는 코믹스, TVA ~ 신 OVA까지 드러나지 않는 맥거핀으로 남았다.
TVA의 경우 경찰용 또는 경비용 패트롤 레이버인 SR70 새턴을 도요하타[4] 라는 기업의 이름을 빌어서 특차2과에 좋은 조건으로 제시해 채용시키려고 했으나, 실은 경찰용 패트롤 레이버의 데이터를 빼내어 군용 레이버 개발에 참고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퇴짜를 맞고 말았다. 이후에는 일본 지사의 '기획 7과'[5]가 비밀리에 J9 그리폰을 개발, 자위대의 군용 레이버 및 특차2과의 AV98 잉그램 등과 맞붙여서 잠재적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성능 시험 쇼를 벌인다. 그러나 우츠미 과장이 선을 넘어버려 제어를 벗어나 그리폰을 빼돌리는 등 폭주하는 바람에 샤프트 측만 골머리를 썩힌다.
결국 우츠미 과장을 제어하기 위해 SSS를 비롯한 샤프트 그룹 휘하의 사설 경비업체 및 민간군사기업을 동원하지만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그리폰을 이용한 사업 프로젝트 및 고객들의 리스트가 언론에 드러나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래서 오오타 이사오는 샤프트도 이제 끝장이라며 고소해하지만 재계 사정에 빠삭한 시노하라 아스마는 "다국적 기업이 그렇게 쉽게 망하겠냐?"며 시큰둥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6]
아머드 코어 시리즈의 등장 기업들이나 에이스 컴뱃 3의 제너럴 리소스와 뉴컴, 또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엄브렐러나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의 아틀라스 코퍼레이션과 비슷해보이지만, 샤프트는 국가나 세계를 지배한다거나 비인도적인 음모를 획책하는 만악의 근원은 아니다. 그저 초대형 다국적 기업일 뿐이며 작중에서 범죄를 일으키는 것도 레이버 사업 분야, 그 중에서도 극단적인 사고방식의 인물들이며 회사 안에서도 제동을 걸고 있다. 이윤추구를 위해서 온갖 더러운 짓은 벌이지만 일부러 범죄를 벌이는 건 아니며(범죄행위로 돈을 벌지는 않는다.) '회사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불법행위는 벌이지만 일정한 선은 넘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로보캅 시리즈의 OCP와 더 비슷하다.
[1] SEK 관계자 : 우리 샤프트 한국지사도 독자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으니 그쪽 데이터까지는 필요없습니다. / 우츠미 : 김 선생님...[2] 슈츠슈타펠의 엠블렘은 로마자 S에 해당하는 룬 문자 시겔을 2개 뭉쳐 놓은 디자인이고, SSS의 엠블렘은 룬 문자 시겔을 3개 뭉쳐 놓은 디자인이다.[3] 샤프트의 이미지 송부터 악역스러움이 드러난다. 가사 내용이 특촬물 악당 주제가 수준이다.[4] 요쯔비시와 함께 실존하는 미쓰비시와 도요타를 패러디한 기업.[5] 다만 이쪽은 대외적으로는 아케이드사업 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는 듯 하다. TVA 28화 <수상한 두 사람>에서 노아와 아스마가 놀러간 오락실에 들어간 게임의 절반이 샤프트 재팬이었는데, 패트레이버 아케이드 게임도 기획 7과의 제품으로 보인다. 난이도는 현직 레이버 대원마저도 코인 러시가 안먹힐 정도의 고난이도.[6] 애시당초 각 지사부터가 서로 독립된 법인이니 설령 샤프트 엔터프라이즈 재팬이 망하더라도 다른 지사는 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전에 샤프트 엔터프라이즈 재팬이 망하면 그 뒷감당(즉, 파생될 정치, 경제, 외교 문제들)을 일본 정부에서 다 떠맡아야 하는 만큼 어림도 없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