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11 01:16:55

산욕열

산욕열
| Puerperal fever
국제질병분류기호(ICD-10) <colbgcolor=#fff,#2d2f34>
의학주제표목
(MeSH)
진료과 산부인과
질병 원인 미생물 감염
관련 증상 발열(고열), 복통, 구토, 저혈압
빈맥, 저체온증
저산소증, 실신
관련 질병 패혈증, 패혈성 쇼크, 호흡 부전, 급성 신부전, 간 부전
다발성 장기 부전

1. 개요2. 원인3. 증상4. 진단과 검사5. 치료와 예방6. 대중매체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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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출산산모의 생식기를 통해 세균[1]이 침입, 감염되거나 유선염 또는 방광염으로 인해 고열을 내는 질병으로 패혈증에 속한다.

2. 원인

주로 출산으로 생긴 상처나 태반이 박리된 부분에 세균이 침입해 발생한다.

비유대 포유류 중에서도 특히 호모 사피엔스는 이족보행으로 인해 인체구조가 머리는 크고 골반은 작아서 필연적으로 출산아기가 통과하는 산모회음부가 상상 이상으로 손상되는데, 상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리 소홀로 인해 유해균이 들어가 증식하면 바로 전신 패혈증으로 이어졌다.

3. 증상

출산 후 첫 24시간을 제외한 10일 이내 2일간 1일 4회 구간으로 측정한 체온이 38.0℃ 이상인 증세를 보인다. 회음부 통증, 배뇨통, 잔뇨, 고열, 오한, 복통, 냄새나는 분비물 등의 증상이 있다.

심한 경우 배가 부풀어 올라 며칠동안 고통으로 몸부림치다 사망에 이른다.

과거 출산 직후에 여성이 사망하는 주된 원인이었다. 중증 패혈증으로, 의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걸리면 100% 죽는 병이었다.

4. 진단과 검사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패혈증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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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치료와 예방

'항생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과거 산모 4명 중 1명은 산욕열로 사망할 만큼 산모에게 위험한 질병이었다. 역사적으로도 현덕왕후단종을, 제인 시무어에드워드 6세를 낳고 산욕열로 죽었다. 당대 최고의 의료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왕가에서, 경험 많은 산파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금지시키고 끓인 과 깨끗한 헝겊으로 닦는 방법을 써도 산모가 허약하면 잘 걸리는 병이었다.

위생이라는 개념 자체는 전근대에도 관습적으로 알고 있었지만,[2] 아무래도 멸균 소독 과정이 빈약했기 때문에 위험성이 컸다. 아무리 끓인 물과 깨끗한 헝겊을 썼다지만 그것만으로 완벽하게 소독이 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안 그래도 출산으로 인해서 산모가 체력을 소진하여 허약해져있는 상태인데 평소에도 이미 허약한 상태였다면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일반인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산욕열에 잘 걸릴 수 밖에 없었다. 다산이 복이라는 과거의 관념 또한 반은 산욕열 때문인데, 임부 생활도 어렵지만 출산 자체가 산모에겐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살아서 아이를 여럿 낳을 수 있고 또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은 여성으로서 그만큼 건강하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헝가리(당시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의사이그나츠 제멜바이스(Ignaz Semmelweis, 1818~1865)가 병자나 시체를 만진 후[3] 염소산칼슘[4]이라는 염소액에 손을 씻고, 산모를 돌본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 사이의 환자 사망률을 비교해봤는데 염소액에 손을 씻고 산모를 돌본 의사가 돌본 산모의 사망률이 훨씬 낮은 걸 발견하고 논문을 발표했는데 무시당했다.[5] 결국 그는 의사들에게 매도당하여 근무했던 병원에서 계약 기간 종료 후 재계약을 거부당하고 몇 년 뒤 정신병원에 수용당하고 봉와직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제멜바이스는 병원 조수인 상태에서 추진하여 기득권을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제멜바이스는 이것이 시체 입자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웠는데 시체 입자의 정체는 바로 세균이고 10년 뒤에 밝혀졌다. 그 뒤 위생이 철저해자고 항생제 사용으로 1940년대부터 산욕열로 죽는 산모가 크게 급감하였다.

요즘은 자연분만회음부 손상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선 절개 조치(회음부 절개)를 취해두며[6] 출산을 돕는 인원의 위생 문제는 당연히 짚고 넘어가고, 또 항생제라는 대세균 최종 병기도 있어서 모종의 사유로 산모의 면역력이 극도로 결핍되어있지 않는 한 산모병원에서 산욕열로 사망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게 되었다.

6. 대중매체

7. 관련 문서



[1]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임균, 대장균, 파상풍균[2] 을 사용해서 씻는다는 개념은 선사 시대부터 알고 있었고, 비누같은 물건도 문명의 태동기에 이미 쓰이고 있었다.[3] 오늘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당시엔 의료업이 별로 분업화되어있지 않아서 의사가 별의별 썩은 것을 다 만지고 돌아다녔다.[4] 과거 명칭은 클로르석회(chlorinated lime). 화학식 Ca(Cl2 )·CaCl2·H2O[5] 저 사실이 맞다고 인정하게 되면 의사들이 사실상 산모들을 죽였다고 시인하는 꼴인데, 그걸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 시절 출산은 의사 또는 산파가 맡았는데, 그 안전성이 오히려 산파가 더 나을 정도였다.[6] 찢어지는 것보다 1자로 절개해두면 나중에 봉합하더라도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