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04:58:53

부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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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흐 복장을 한 몽골인.

내몽골 자치구의 부흐 관련 다큐멘터리.

1. 개요2. 역사3. 규칙과 형태4. 미디어에서5. 기타

1. 개요

몽골의 전통 레슬링으로, 몽골의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이다. 몽골어로는 ᠪᠥᠬᠡ/Бөх. 로마자 표기법으로는 Bökh. 매년 7월에 열리는 나담 축제(ᠡᠷ᠎ᠡ ᠶᠢᠨ ᠭᠤᠷᠪᠠᠨ ᠨᠠᠭᠠᠳᠤᠮ/эрийн гурван наадам, Naadam Festival)에서 볼 수 있다.

2. 역사

나담은 유목민의 삶에서 중요한 가축들의 성장과 풍요를 기원하는 종교적 의미와, 힘과 기술을 겨루는 경기를 통해 병사를 모집하고 훈련시키는 군사적 의미를 지닌 행사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몽골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고 스포츠 경기로 전 국민을 단결시킨다는 정치적 의미가 강조된 행사로 그 성격이 변했다.

나담 축제는 몽골 기마병과 전통 복식을 갖춰 입은 주민들의 행진으로 시작되며, 열띤 스포츠 경기 외에 몽골 전통 음악 공연, 음식과 공예품 판매 등이 함께 이루어져 몽골의 전통과 문화가 집약된 축제인데 기마, 활쏘기 등등 고유 놀이를 한번에 다한다. 이런 전통 대회 맥이 끊겨버린 한국과 달리 몽골 최대 스포츠 행사로 인기가 많다. 때문에 부흐나 활쏘기나 기마에서 우승하면 후한 상금에 명예를 누리기에 인지도가 높다.

나담 부흐에서 우승한 선수는 아와르가(ᠠᠪᠤᠷᠭᠤ/Аварга)라고 불리운다. 부흐는 여진족만주족에게도 전해졌으며, 룰은 큰 차이가 없으나 만주족은 바지와 저고리까지 다 입고 한다. 만주어로는 부쿠(ᠪᡠᡴᡠ)라고 부르는데, 만주족 씨름은 지금은 대가 끊겼지만 북경식 솔각이 부쿠에 깊이 영향을 받아 사실상 북경식 솔각이 부쿠라 봐도 무방하다. 스모처럼 주술적인 의미도 있는데, 스모 선수들이 시코를 밟는 것처럼 부흐 선수들도 팔을 양옆으로 쫙 펴고 푸드덕거리며 항가리드(몽골 전설상의 새) 춤을 춘다.

3. 규칙과 형태

파일:80662032_1163877573822489_8672186686051975168_n.jpg

상의는 '조닥'이라는 낙타 가죽으로 만든 긴팔의 옷을 착용하나 등의 상부와 팔까지만 두르기 때문에 잡을 수 있는 부위는 실질적으로 목의 뒷깃과, 소매깃을 잡을 수 있고, 하의는 '쇼닥'이라는 소가죽으로 만든 거의 속옷에 가까운 짧은 팬츠[1]이기 때문에 옷을 잡는게 아니라 맨 다리를 직접 잡아야된다.

파일:71Nwec5XjcL._SL1500_.jpg

그리고 모래밭에서 하는 씨름과는 달리 초원에서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신발은 규정된 가죽신발을 신어야 한다. 그래서 몽골의 전통신발이자 장화인 고탈을 신는다.[2] 여성들의 경우에는 상의는 티셔츠를 입거나 가슴을 가리며 하의는 짧은 팬츠나 긴 바지를 입는다.

규칙과 소매깃 위주의 잡기+맨손으로 맨몸을 잡게 유도하는 복장 때문인지 유도와 레슬링을 섞은 것과 같은 모양새이고 팬츠의 벨트라인을 잡아도 되기 때문에 한국의 씨름의 샅바기술과 유사한 상황도 종종 나오는 편이다. 또 부흐는 씨름 처럼 손이나 무릎이 지면에 닿아도 한판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매치지 않고 발기술로 상대방의 다리를 걸어 넘어 뜨리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유도의 한팔 업어치기나, 어깨 매치기와 유사한 기술이 있으나, 무릎이 지면에 먼저 닿으면 한판이므로 지면에 무릎을 닿지 않는 식으로 사용하여 특이한 장면이 연출된다. 이는 다리를 잡는 태클에도 동일하여, 레슬링의 태클이 최종적으로 무릎이 지면에 닿아 상대를 눌러놓는 식인데 비해 부흐는 무릎이 닿지 않은체 태클이 이루어진다. 그라운드가 없기 때문에 태클에 대한 되치기도 선체로 이루어진다.

4. 미디어에서

용호의 권 2에 등장하는 몽골인 테무진의 격투 스타일이자 취미이지만 기술들이 반강 떨구기근육버스터까지 있는 엽기다.

사조영웅전곽정도 몽골 씨름의 달인이다. 같이 공중에서 떨어지던 상황에서 구양극이 곽정을 밟고 날아오르려 하자, 몽골 씨름 기술로 뒤집기를 해서 거꾸로 곽정 본인이 치솟는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력이 천지 차이인 구양봉과 엎치락뒤치락할 때도, 구양봉은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신묘한 무공이고 뭐고 펼칠 틈이 없는데 곽정은 몽골 씨름 기술의 목뼈도 부러뜨린다는 필살 조르기[3]를 걸어서 구양봉을 핀치에 빠뜨리기도 했다. 신조협려 시점에서는 몽골군 진영에 회담하러 갔다가 왕자 친위대의 기습을 받자, 삽시간에 몽골 씨름 기술로 다 찍어누르고 몽골 병사들의 감탄과 환호를 받는다. 몽골식으로 모자 벗고 인사하는 퍼포먼스는 덤.

사상최강의 제자 켄이치에서 켄이치와 미우가 참전했던 D of D에 몽골 부흐 팀이 참가했으며, 코우에츠지에게 부흐가 스모의 일종이라는 말을 들은 토르가 열렬히 응원하자 처음에는 째려봤지만 이는 경기 중이라 그랬던 것이고, 실제로는 토르의 응원이 꽤나 기뻤는지 경기가 끝난 뒤 피가 묻은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토르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싸움독학의 등장인물인 바브가이가 사용하는 무술로 등장한다.

켄간 오메가의 등장인물인 나이당긴 뭉흐바트가 부흐를 사용한다고 나온다.

파이널 판타지 14의 등장 종족인 아우라 젤라들의 전통 무술인 아짐 부흐의 모티브가 부흐다.

5. 기타

  • 일본 스모 역대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요코즈나 하쿠호 쇼(白鵬翔)의 아버지 지그지딘 뭉흐바트(Жигжидийн Мөнхбат)는 나담 부흐에서 통산 6회 우승한 부흐계의 레전드이다. 뭉흐바트는 레슬링 선수로도 활약했는데 몽골 최초의 세계 레슬링 선수권 대회 메달(1967년 뉴델리 대회 자유형 레슬링 87㎏급 동메달) 및 몽골 최초의 올림픽 메달(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미들급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다만 아들 하쿠호는 아버지와 달리 부흐 선수로 활동한 적은 없다고 한다.
  • 울란바토르 시장을 역임하고 있는 덜거르수렝깅 솜야바자르라는 사람도 전직 부흐 선수 출신인데 빼어난 힘과 기술로 부흐계를 제패했다고 한다. 이후 레슬링계에도 진출해 1996 애틀랜타 올림픽2000 시드니 올림픽에 2번 연속으로 국대로 출전한 전적이 있다. 참고로 이 인물은 그 유명한 요코즈나 선수인 아사쇼류 아키노리[4]의 친형이다.
  • 베이징 올림픽 유도 -100kg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나이단 투브신바야르도 어린 시절에 부흐를 수련했었다고 한다.#
  •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몽골 대표 선수단 기수는 몇몇 예외적인 경우[5]를 제외하면 부흐 복장으로 입장한다.


[1] 내몽골에선 화려한 장식을 목에 걸고 조끼와 바지를 입고 하며, 다리를 잡으면 반칙이다.[2] 참고로 중국의 전통 부츠인 쉬(Xue (靴))도 몽골의 전통 부츠인 고탈에서 유래되었다. 전근대를 다룬 중국 사극에서 등장인물들이 흔히 신고 나오는 신발인 장화가 바로 이 쉬다. 전국시대부터 중국은 유목민과 전쟁을 치르고 교류를 많이 한 터라 이 과정에서 유목민의 신발인 장화가 중국에 전해져서 중국인들이 신고다니게 된것이다. 다만 쉬는 전근대의 중국에서 비싼 고급 신발인터라 흔하게 신고다니는 사극과 달리 실제 중국에서 쉬를 신고다니는 사람들은 황실, 관료, 부유층, 귀족, 장교, 정예부대, 기병대 밖에 없었다.[3] 참고로 부흐에선 조르기가 반칙이다. 명백한 고증오류.[4] 본명은 덜거르수렝깅 다그와도르즈.[5] 대표적으로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몽골 대표 선수단 기수가 부흐 복장이 아닌 전통 의상인 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