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20:49:59

바보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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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등장인물

1. 개요

志村けんのバカ殿様 (시무라 켄의 바보 영주)

후지 TV에서 1986년부터 2020년까지 비정기적으로 방영됐던 일본의 성인 코미디 시대극이자 해당 프로그램 주연인 시무라 켄의 대표적인 캐릭터. 복식이나 무대 장치를 보면 대략 에도 막부시대 무렵을 배경으로 하는 것 같다.

본래는 더 드리프터즈의 월간 코미디 프로그램 '드리프 대폭소'의 한 단독 코너였는데 인기를 얻고 난 뒤 시무라 켄이 꾸리는 독립 방송이 되었다. 더 드리프터즈의 공동 활동이 뜸해지고 독립 방송이 된 이후로는 구성원들이 전격 교체되어서, 예컨대 '시무라 사단'이라 불릴 만한 후배 예능인들이 고정 출연하게 된다.

주연은 시무라 켄으로, 바보 영주가 벌이는 상상초월 기행시모네타(화장실 유머)가 주 소재. 본래는 순수 콩트로만 구성되었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는 레귤러 멤버들 외에 비트 다케시, 다운타운, 마츠다 세이코, 모모이로 클로버 Z 등 다른 유명인 게스트를 초대하여 토크쇼 형식을 띠기도 했다.[1] 이때는 영주에게 손님이 왔다는 설정으로 진행되는데, 그때마다 영주는 항상 "남자인가 여자인가?"부터 먼저 묻는다(...).

2020년 바보 영주를 맡았던 코미디언 시무라 켄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사망하면서 대체 연기자로 계승 없이 완전히 폐지되었다.

2011년 일본에 방문한 김병만이 시무라 켄과 대면했을 때 시무라 켄의 대표 콩트로 바보 영주를 꼽았다. 캐릭터 이름을 몰라서 "그 허옇게 한 분장..."이라고 했지만 시무라 측이 바로 알아듣고 "아, 바카도노카"라고 대답한다.

2. 등장인물

  • 영주(殿)
    제목에 등장하는 바보 영주(バカ殿様, 바카토노)로 배역은 시무라 켄이다. 아명(자)은 타케치요(竹千代)이며 본명은 야스노리(康徳).[2] 쇼군이나 덴노 같은 이 사람보다 더 높은 사람이 출연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항상 "영주님(토노사마)"이라고만 불린다. 가로의 잔소리를 참조해 보면 영주의 작중 나이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연령대로 설정된 것 같은데, 명군이었던 전대 영주와는 전혀 딴판으로 사고방식이 해괴하여 시중드는 수하들을 괴롭게 만든다. 평상시 야한 망상에 빠져 시녀들을 희롱하고 하렘을 실현하는 낙으로 사는 진성 바보에다 변태. 어렸을 때 글자연습을 했을 때 썼던 글자가 "여자(おんな)"일 정도. 시녀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대단한 악필에다 음치인 듯. 머릿속을 들여다 보는 에피소드에서는 뇌의 주름이 여체의 형상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본인도 바보라는 점을 자각하고는 있는지 이 "바보"라는 단어가 역린으로, 누가 자신을 바보라고 칭하면 샤쿠하치 효과음과 함께 정신줄을 잃고 눈을 까뒤집은 채 쥘부채를 떨어뜨린다. 그러고서는 칼을 빼들어 당사자를 위협하나 사과를 받으면 금방 풀린다. 한번은 어깨의 문신으로 악당을 위협하는 토야마의 킨상의 패러디로 "이 예방접종 자국이 널 용서치 않는다!"라는 대사를 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렇게 정신줄을 놓은 상태의 주된 가해자 겸 피해자는 가로. 이것이 고정 패턴으로 20년 가까이 나오다 보니 가로가 "영주님은 그야말로 정진정명의..."라고 말하는 순간 주변의 시녀들과 가신들이 단체로 달려들어 금기어를 말하지 못하도록 말리면서 패턴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또 다른 패턴으로는 미녀에게 호의를 받았을 때 "기쁘구먼(嬉しいな)", 혹은 "쑥쓰럽구먼(照れるな)" 하면서 방정맞은 춤을 추는 시간이 있다. 여성 게스트가 왔을 때 영주가 이 민망한 춤을 시켜보는 것도 시청자들의 재미 중 하나.

    평상시 바보라고 불리며 목소리도 연기용으로 꾸며낸 고음역대이긴 하지만 신하들의 도발로 화가 나면 목소리를 내리깔고 사극식 발성을 하는데 그 갭이 상당하다. 그러나 어느 시점 이후로 화가 나지 않은 평상시 목소리도 시무라 켄의 원래 음역대대로 평범하게 애기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연령대가 어린 게스트들에게 어려운 한자 읽는 법을 테스트하는 일종의 퀴즈도 진행한다. 특히 한자 읽기 퀴즈를 진행할 때면 바보 영주로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서 그 전까지 영주의 바보짓을 지켜봐 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꽤나 인지부조화를 일으킨다(...).

    맨 상단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영주의 생김새는 온통 새하얀 얼굴에 두꺼운 검은 눈썹을 그렸고 입술은 가운데 부분만 하트 모양으로 빨갛다. 일본어로 '오초보구치'라고 하는 특유의 화장법이며, 만화 원피스에서 일부 여성 캐릭터들에게 볼 수 있는 조그마한 립스틱 모양이 바로 그것.* 이 캐릭터의 얼굴 분장은 매번 시무라 켄이 직접 하며, 5분 내로 끝난다고 한다. 처음부터 줄곧 같은 방법으로 해온 분장이었기에 매우 속도가 빠르며, 바뀐 점이 있다면 얼굴에 바르는 하얀 분의 종류가 바뀐 정도라고. [3] 또한, 상투 관련 개그도 곧잘 했다. 영주 전용 길다란 상투 안에 폭죽, 프로펠러, 물뿌리개, 안테나 등등의 온갖 장치를 숨겨두고 주변인들에게 골탕을 먹이는 것이 주된 패턴. 의상은 평상시 주황색 계열의 화려한 상의를 입고 있으며 어린 시절의 회상신에서는 하늘색 상의를 입어서 구분한다. 가끔 성 밖으로 잠행을 나갈 때에는 보라색 옷을 입으며, 잠옷은 그냥 평범한 하얀 일본식 속옷.

    이처럼 바보지만, 기분 내키는 대로 부하들에 시녀들까지 이끌고 야유회를 주최하기도 하며 영지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자임에도 부하가 아프면 직접 찾아와서 위로의 말을 하고 보살펴주기도 한다. 또한 코미디 프로그램이니까 딱히 악정을 펼치지도 않아서 부하들이 매번 당하면서도 충성을 유지하고 있다. 망상이 좀 지저분하고 장난이 꽤 과격할 뿐... 현실에서도 이 정도면 사적으로는 같이 지내기 피곤하거나 좀 짜증나게 여겨질지언정 충분히 명군 자질에 들 수 있다.
  • 가로(御家老)
    선대부터 영주를 섬기고 있는 가신. 배역은 쿠와노 노부요시[4]. 타시로를 필두로 영주 휘하 가신들과 시녀들에게는 "가로님(御家老様)", 영주에게는 "영감(爺)"이라 불린다. 영주가 하도 영지를 다스리는 데 생각이 없는지라 이 임무는 온전히 이 사람의 몫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영주를 가장 가까이에서 모시는 실세이지만 그런 만큼 바보짓의 최전선에서 피해자가 되며, 이에 견디다 못해 "이 바보가"라고 혼신의 츳코미를 날리는 일이 일상. 심지어 방영 초반에는 "바보 올림픽에 나갔으면 우승"이라는 시대를 초월한 폭언을 쏟아놓기도 했다.[5]

    영주를 붙들어 앉혀놓고 글공부를 시키기도 하고 번(藩)을 다스리는 일을 간하기도 하지만 머릿속에 야한 생각만 든 영주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라 혼자 속을 썩고, 초기 방영분에서는 아예 선대 영주의 위패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기도 한다.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에피소드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클리셰를 뒤집고 정상적인 뇌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영주의 뇌는(...) 언제나 상식인 포지션 같지만 베개 밑에 미인 사진을 넣어두고 꿈자리에 나타나길 기원하는 등 가끔씩 영주 못지 않은 재능(...)을 보이기도 한다.[6]

    이 프로가 '도리후 대폭소' 코너 중 하나였던 초창기의 가로 역은 이카리야 쵸스케.
  • 타시로(田代)
    가로를 곁에서 섬기는 가신 넘버2. 배역은 타시로 마사시.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 입만 다물고 있으면 똑똑하고 냉철한 것 같으면서도 영주의 야한 장난에 적지않게 기여하기도 하고, 심지어 방조를 넘어 적극 동참하기도 하는 종잡을 수 없는 가신이다. 그나마 능력이 좀 있는 인물이라 가로가 심복으로 곁에 두고 있지만, 그 실상은 가로의 홧병을 유발하는 또 다른 변수. 가끔은 가로 대신에 금기어 "바보"를 해방하여 영주가 칼을 빼드는 패턴을 행하기도 하는 등 꽤 비중이 높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타시로 마사시가 도촬에다 마약 문제까지 연루되어 수감되면서 아예 연예계에서 강판, 그 이후에 방영되는 녹화분에서는 타시로가 편집되어 나오지 않는다.

    초창기의 가신 넘버2 역할은 나카모토 코지가 맡고 있었다. 나름 시대극인데도 평소에 쓰고 다니는 뿔테안경을 보란 듯이 그대로 쓰고 있으며,[7] 평상시 영주의 보디가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상 이카리야가 "영주님은 어디 계신가?" 물으면 언제나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답하는 무능한 부하 기믹. 그 외에는 영주가 흑심을 품고 시녀들에게 스킨십을 명령했을 때 시녀들 대신 멋대로 나와서는 손을 체온으로 덥혀준다든지 해서 맹렬한 분노를 일으키는 역할이었다. 타시로 시절보다 그다지 비중은 높지 않았다.
  • 가신 3인방
    녹색 옷을 차려입은 가신들. 배역은 타조 클럽. 휘하 가신들이라지만 가로와 타시로만 있어도 분량은 충분히 뽑아내기 때문인지(...) 나머지 두 멤버는 전혀 비중이 없고 우에시마가 리액션 게닌의 장기를 살려 영주의 장난에 피해자로 종종 등장한다. 특히 세뱃돈 에피소드에서 우에시마의 처절한 스토킹과 영주의 응징은 필견.
  • 시녀들(腰元)
    본작의 시청률 서비스신을 책임지는 불특정 다수의 존재들. 배역은 당대의 아이돌에서부터 드라마 배우, AV배우까지 매우 다양하다. 식사 시중에서부터 온갖 심부름, 영주의 섹드립 접수에 이르기까지 못 하는 것이 없지만 방송이니만큼 밤시중 드는 장면만큼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가로 이상으로 영주의 장난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인물들이지만 시대가 시대이고 본작의 장르가 장르인지라 아무리 섹드립에 성희롱을 당해도 웃고 넘어가는 대인군자들. 영주의 성에 귀여운 동물들을 들여오기 위해 영주와 의기투합하여 가로에게 장난을 걸기도 한다.[8]

    이 프로가 독립하기 전에는 시녀들의 수가 3명으로 고정되어 있었고 그 중 1명은 유키 사오리로 고정되어 있었다. 2명은 매번 바뀌기 때문에, 여자라면 눈이 돌아가는 영주인지라 항상 이름과 나이를 묻고 좋아라 한다. 그리고 대뜸 손을 잡고 일으키면서 가로에게 "영감, 이부자리를 펴라"라거나 "목욕물을 준비하여라" 하면서 수위를 폭풍상향시키고 가로는 이를 필사적으로 저지한다. 그런 반면 유키는 나이가 있는지라 매번 영주에게 철저히 무시당하고, 때로는 영주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개그 기믹이다.


    '도리후 대폭소' 시절, 유키 사오리의 연령사칭 개그 모음. 주된 패턴은 다음과 같다.
    영주: 너, 나이는 몇인고?

    유키: 열...다섯이옵니다.[9]

    (샤쿠하치 소리와 함께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영주)

    영주: (칼을 빼들며) 네 이놈! 사람을 바보 취급하다니... 열다섯 여자가 이렇게 OOO란 말이냐?[10]

    유키: 영주님, 너무하시옵니다...

    가로: (영주를 진정시키며 아첨) 그건 그렇고 역시 저희들의 영주님, 여자를 보는 안목이 높으시옵니다.

    영주: (금세 풀어지는) 그건 그렇지!
  • 유카히메(優香姫)
    명색이 히메이지만 통칭 "바보히메(バカ姫)." 연기자는 유카(優香).[11] 영주의 어릴 적 소꿉친구로 자주 성에 놀러오고는 했었다. 현재 시점에서는 나오지 않고 영주가 아직 도련님(와카)이라고 불릴 시절의 회상신에서만 모습을 보이는데 그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고 강렬한 몸개그와 바보개그를 선보인다. 시모네타가 아닌 백치미 코미디 계열로 밀고 나가는 캐릭터이며, 영주도 이런 유카히메가 전혀 여자로 보이지 않는지(...) 어릴 때부터 이미 싹수가 노랬던 영주의 성희롱에 피해자가 되지 않은 유일한 여성 캐릭터. 꽤 작중 취급이 좋은 편이다.
  • 이상한 아저씨(変なおじさん)
    바보 영주와 마찬가지로 부정기로 방영되는 코미디 프로그램 "시무라 켄의 괜찮다(志村けんのだいじょうぶだぁ)"에서부터 시공을 건너 출연한, 척 봐도 비호감 아저씨 캐릭터. 분홍색 쫄쫄이에 보라색 복대를 찬 탈모 아저씨인데, 가끔씩 영주의 성희롱이 잠잠할 때 성에 나타나 대신 성희롱 행각을 벌인다. 이 사람이 나타날 때면 항상 시녀들을 끈질기게 스토킹 하면서 깜짝 놀래키기 때문에 호러 분위기를 띠기도 한다. 시녀들이 대놓고 싫어하고 무서워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영주보다도 악질적인 변태.

    어떻게 에도시대 영주의 성까지 들락날락하게 된 건지는 당연히 설명되지 않고(...) "시무라 켄의 괜찮다"에서 정립된 고정 대사를 이 프로에서까지 그대로 사용한다. 시녀들을 쫓아다니면서 난리를 피우다 붙잡히면 "넌 웬 놈이냐!" 하는 추궁을 받고, 그 대사에 "날더러 웬 놈이냐고? 네, 그렇습니다. 내가 바로 '이상한 아저씨'입니다." 하면서 기묘한 춤을 춘다.영상
  • 베테랑 게이샤(ベテラン芸者)
    연기자는 에모토 아키라. 시무라 켄의 괜찮다 시절부터 단골로 출연한 게스트다. 연 1회 빈도로 출연하고 있었으며 매회 스페셜 게스트 명의로 출연했다.


[1] 2017년에는 '도리후 대폭소' 시절에도 코너에 출연한 적이 없던 카토 챠까지 섭외하기도 했다.[2] 시무라 켄의 본명이 시무라 야스노리이다.[3] 출처는 아라시니시야가레 2화 참조.[4] 프로그램 초창기에는 원로 코미디언 아즈마 하치로(東八郎)가 배역을 맡았었다.[5] 이때 정신줄을 놓고 분노하는 연기에 돌입해야 하는데 자기가 듣기에도 어이가 없는지 픽픽 웃음을 참는 시무라 켄의 힘겨운 모습이 일품.[6] 이 에피소드는 몇 차례씩 재활용되었는데 이때 가로의 콜렉션을 보면 아무래도 '메리'라는 금발 서양여인이 취향인 듯하다(...).[7] 더 드리프터즈의 시대극 콩트 중 안경 착용자가 있을 경우 고증에 맞는 안경 소품을 만들어 쓴 것으로 보아, 나카모토의 경우 일부러 재미를 위해 그대로 착용했을 가능성이 높다.[8] 원칙주의자 가로의 말에 따르면 선대 가주 때부터의 규칙상 애완동물은 금지되어 있다고. 개나 고양이는 물론 말조차 안 된다고 한다.[9] 실제 유키 사오리는 1948년생으로 1950년생인 시무라보다 2살 연상이다. 방영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유키가 영주 앞에서 사칭하는 나이는 열한 살부터 최대 열아홉까지. 17세교의 원조[10] 빈칸에 들어가는 대사의 바리에이션으로는 "열다섯 여자가 이렇게 잔주름이 있단 말이냐?" "부녀회에서 게이트볼을 치러 간단 말이냐?" "주부배구교실(ママさんバレー)에 출석한단 말이냐?" "도자기 목걸이를 차고 다닌단 말이냐?" "밤에 몇 차례나 화장실을 들락날락한단 말이냐?"(...) 등 다채로운 드립의 향연이 펼쳐진다.[11] 시무라 켄의 또 다른 쇼 '시무라 켄의 괜찮다'(だいじょうぶだぁ) 리부트판에서 가끔 시무라의 부인 역으로 출연. 무서운 부인에서부터 도짓코까지 실로 다양한 기믹을 소화한다. 남편은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