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君子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니[君子有三樂] 천하에서 왕노릇하는 것은 여기에 들어있지 않다.[而王天下不與存焉] 부모님이 다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父母具存 兄弟無故 一樂也],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굽어보아 세상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며[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그를 가르치고 기르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 |
1.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 2. 예전에, 높은 벼슬에 있던 사람을 이르던 말.[1] 3. 예전에, 아내가 자기 남편을 이르던 말.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ruby(人,ruby=인)][ruby(不,ruby=부)][ruby(知,ruby=지)][ruby(而,ruby=이)][ruby(不,ruby=불)][ruby(慍,ruby=온)][ruby(不,ruby=불)][ruby(亦,ruby=역)][ruby(君,ruby=군)][ruby(子,ruby=자)][ruby(乎,ruby=호)]?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그것은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논어(論語) 학이(學而)편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그것은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논어(論語) 학이(學而)편
유교의 이상적 인간상은 궁극적으로 성인(聖人)이다. 성인은 유교의 이상적 인격일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는 왕이 된다. 이런 성인의 경지는 너무나 완벽하고 지고해서 현실의 일반적인 인간상과는 동떨어져 있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주장하는 맹자나 악하다고 주장하는 순자 모두 인간은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얼마나 실현 가능한 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그러나 군자라는 인격은 이와 다르다. 성인에 비해 볼 때 군자는 인간에 접근해있고 현실 속에 살아 숨 쉬는 인간상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어울리되 패거리를 짓지 않고, 소인은 패거리를 짓되 어울리지 않는다."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논어, 자로 제23장 |
공자는 성인을 최고의 이상적 인간상으로 꼽고 있지만 실상 『논어』 에서 성인의 용례는 몇 차례 나오지 않는다. 성인이란 단어가 언급된 경우는 4회에 불과한 반면 군자란 개념은 총 106번 등장한다. 『논어』에서 이 군자라는 인격은 지고무상한 성인에 비해 한 단계 낮은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군자는 성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상태이지만 성인을 지향하고 있으며 자신의 이익밖에 챙길 줄 모르는 소인들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존재이다. 이런 점에서 유교는 성인을 비롯해 현인, 인인 등 여러 가지 이상적 인격을 제시하였지만 가장 대표적이고 현실적은 것은 군자라는 인격이라고 할 수 있다.
성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완성된 인격을 갖고 있는 데 비해 군자는 스스로 노력하고 만들어가는 인격이다. 군자는 처음에는 성인에 비해 낮은 데서 출발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성인과 만나게 된다. 유교는 성인이란 절대적 인격을 통해 유교의 이상을 정립했고 군자라는 현실적인 인간상을 제시했다. 이후 군자란 인격은 유교 인간상의 전형이 되었다. 그리고 이 두 인격을 아울러서 성인군자라고 한다.
공자가 사숙을 열어 제자들에게 가르친 학문도 바로 군자학이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군자학을 가르치면서 군자가 될 것을 독려하였다. 『논어』의 내용도 군자론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군자라는 말은 공자 이전에는 ‘정치하는 귀족 계급 일반’을 지칭하는 지위 또는 신분을 나타냈었다. 즉 원래 군자는 ‘젊은 귀인, 귀공자, 양가의 자제’ 등의 의미였다가 ‘귀인, 신사, 중후한 남자’라는 의미가 되었고 얼마 후 군인귀족 일반을 가리키게 되었다.
고대 중국의 제국이나 제후국은 군인 국가였다. 군자도 본래 무인이며 수레를 몰고 활을 쏘는 사어(射御)의 무예를 기본으로 한다. 주나라 시대의 군자교육이 예, 악, 사, 서, 수, 어의 여섯 과목을 기초로 삼았던 것도 그것이 본래 군인교육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자는 덕치주의를 지향하였기 때문에 제자들을 우수한 무인으로 만들기 보다는 덕으로 교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지도자로 양성하려 했다. 즉 원래 군자는 무인이었으나 공자는 덕을 갖춘 문약하지 않고 용맹한 문인의 모습의 군자를 양성하려고 한 것이다. 공자는 군자의 의미도 계급을 지칭하는 신분적 위계가 아닌 남을 교화할 수 있는 덕을 갖춘 지도자의 의미로 바꾸어 배움을 닦는 모든 이가 군자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공자의 가르침을 통해 살펴 본 군자는 현실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이상을 추구하고 천명을 알고자 하는 자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추어진 천명을 자각하고 이를 발견하여 도덕의 수행을 통해 인격을 완성하여 천인합일의 경지를 추구하는 자이다.# 군자는 끊임없는 내적 수양을 통해 인격 완성을 이루고자 하며 인격 완성을 이루기 위한 수기의 방법으로 성리학에서는 거경(居敬)과 궁리(窮理)를 제시하고 있다. 거경은 내면의 덕성을 함양하는 것이며(尊德性), 궁리는 외부 세계의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것(道問學)이다. 군자는 이런 학문적 방법을 통해 수양을 하며 길러진 덕을 통해 남을 다스리는 데 자신을 확장시켜 나간다. 곧 군자는 세상에 참여하여 사람과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자 노력한다.
군자의 규율로 군자삼계(君子三戒)와 군자삼외(君子三畏)가 있다. 삼계는 3가지의 경계해야 할 것으로, 젊어서 혈기가 바로잡히지 않았을 때 여색을 경계하고, 장성하여 혈기가 꽉 차고 강성해질 때 싸움을 경계하고, 늙어서 혈기가 쇠진하면 물욕을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삼외는 3가지의 경외해야 할 것인데, 하나는 천명(天命), 하나는 대인, 또 하나는 성인의 말씀이다. 이는 논어 계씨편에 수록된 내용이다.[3]
영어로는 Gentleman. 영문판 번역물들에는 모두 Gentleman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간혹 중국어 발음으로 Jun Zi[4]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에도 καλὸς κἀγαθός(칼로스 카가토스. 직역하면 '아름답고 좋은 사람')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동아시아의 '군자'와 뜻이 통한다.
시경에서는 "임"에 가까운 뜻으로 쓰였다.
有斐君子, 終不可諠兮.
아름다운 임이여, 끝내 잊지 못하겠네
아름다운 임이여, 끝내 잊지 못하겠네
여성에게는 사용되지 않는 단어로 보인다.
중국사에서는 무도한 폭군에게 함께 충언을 올리다 목숨을 잃거나 유배, 좌천당한 충신이나 지사들을 기리는 미칭으로도 쓰이곤 한다. 예를 들어 무술변법에서 원세개가 광서제와 변법파를 배신하자 망명을 선택한 강유위, 양계초와 달리 임욱(林旭), 양예(楊銳), 담사동(譚嗣同), 강광인(康廣仁), 유광제(劉光第), 양심수(楊沈秀)는 청에 잔류하였다가 끝내 체포되어 목숨을 잃었는데, 이들을 두고 무술6군자라 기리곤 한다. 천안문 4군자로는 류샤오보와 허우더젠(侯德健), 저우둬(周舵), 가오신(高新)이 꼽히지만 천안문 4군자는 중국 대륙에서는 절대 그렇게 불리지 못하고 대만 등 타국에서만 쓰이는 미칭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거니와 오랜 박해 끝에 류샤오보를 제외한 3인은 신념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공산당에 굴복하고 말았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장난식으로 군자를 바리에이션한 것으로 오덕이 충만한 오덕군자가 있다. 원래 군자가 소인배의 반대말이다. 반대말로 알려진 '대인배'는 김성모 만화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신조어이다. 표준어로는 대인(大人)이다.
1.1. 관련 문서
2. 군자국
君子國한반도 국가의 별칭으로, 봉황이 사는 곳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朝鮮 (《예기》(禮記)) 〈왕제〉(王制)편에 이르기를, “동방(東方)을 이(夷)라 한다” 하였다. 이(夷)란 근본이란 것이고, (이는 곧) 어지니〔仁〕 생명을 좋아하고, 만물이 땅에 근본을 두고 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夷)는) 천성(天性)이 유순(柔順)하고, 도(道)로써 다스리기가 쉬워, 至有君子、不死之國焉。 이(夷)는 아홉 종(種)이 있으니, 이르되, 견이(畎夷)·어이(於夷)·방이(方夷)·황이(黃夷)·백이(白夷)·적이(赤夷)·현이(玄夷)·풍이(風夷)·양이(陽夷)이다. 그러므로 공자(孔子)는 구이(九夷)의 땅에 살고 싶어 하였다.
구당서에서는 신라를 군자의 나라(君子之國)로 일컬었던 것처럼 왕조가 계속 바뀌어도 군자의 나라라는 인식은 한국사 역대 왕조의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예를 들어 당나라는 이웃나라에서 보낸 숙위자에게 명예직을 수여했는데, 다른 나라는 무관직을 주는 반면 오직 신라에게만 문관직을 주었고 구당서에서는 당현종이 지식이 발달해 중화와 비슷한 정도(頗知書記, 有類中華)라고 언급할 정도로 지식인의 나라라는 인식이 있었다.
3. 군자동
자세한 내용은 군자동 문서 참고하십시오.4. 군자역
자세한 내용은 군자역 문서 참고하십시오.[1] 계명구도 고사의 주인공이 높은 관직에 오른 후 과거를 추억하면서 '내가 군자만 대우하고 소인들을 무시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고 회고했는데 여기서 군자가 이 의미다. 소인은 단순히 속이 좁은 사람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손아랫사람을 뜻하기도 하는 포괄적인 의미의 말이었다. 정사삼국지 장비전에서 진수가 '장비는 군자랑은 잘 지냈지만 소인은 소홀히 대우했다'고 언급하는데 여기서 군자는 고위층 인사를 의미하기도 하면서 도량이 넓거나 재주가 뛰어난 자, 손윗사람을 의미하기도 하고 소인도 여러 의미를 가진 포괄적인 의미로 볼 수 있다. 세설신어보에 언급된 에피소드에서 서진 사마염 시기에 사마염이 사이가 나쁜 두 사람을 억지로 화해시키려고 했을 때 이를 신하가 거부하는 말을 하며 군주, 손윗사람을 나타내는 말로 군자를 사용하는 내용이 나온다.[2] 인본주의 심리학을 비롯한 현대의 서구 인간학에서 제시하는 이상적 인간상인 "온전히 기능하는 개인"(fully-functioning person)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3] 孔子曰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孔子曰 君子有三畏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 小人不知天命而不畏也 狎大人 侮聖人之言[4] 동명의 멸종한 긴팔원숭이 속도 있는데 실제로 이 군자에서 유래된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