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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멕시코와 필리핀의 관계에 대한 문서이다. 양국은 스페인의 오랜 지배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양국은 둘 다 치안이 나쁘다는 점 외에는 의외로 공통점이 적은 편이기도 하다. 멕시코의 경우 스페인에게 정복당한 이후 원주민 인구가 대거 감소하고 스페인인 군인들이 현지 원주민 여성들과 혼혈되는 과정을 거쳐 전체 인구의 90% 가량이 스페인계 혈통을 어느정도 물려받은데(정도의 차이야 다르겠지만) 비해 필리핀 도독령의 경우 원주민보다 스페인 출신 페닌술라르들이 현지 전염병에 더 취약한 이유에다가 '굳이 아프리카나 스페인 본토에서 사람을 많이 파견할 이유가 없는 점 등등으로 스페인계 이민과 혼혈이 더 적었기 때문이다.2. 역사적 관계
2.1. 20세기 이전
양국은 20세기 이전에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다. 당시 양 지역은 누에바에스파냐의 일부였는데, 스페인에서 파견된 멕시코 총독이 필리핀을 관할해서 식민통치했다. 필리핀은 스페인의 지배하에서 필리핀 도독령이 되었다. 양 지역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면서 스페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스페인어와 천주교가 보급되었다.사카테카스와 포토시에서 채굴된 은은 아카풀코 항구로 이송되어 갈레온을 타고 마닐라로 이송된 이후 다시 마닐라의 화교 상인들을 거쳐서 중국산 사치품과 교환되었다. 이렇게 은을 주고 구입한 중국산 사치품은 다시 마닐라에서 아카풀코 항으로 이송되었는데 이를 갤리온 무역이라 한다. 19세기 초반 수익성 악화로 폐지되기 이전까지 1~2년 단위로 정기적으로 이루어진 갈레온 무역은 필리핀 지역과 멕시코 지역의 교류의 중추가 되었고, 필리핀인 상당수가 다시 멕시코 각지로 이주하기도 했다. 당연히 멕시코인들이 필리핀에 이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 필리핀에서 이른바 카스티야인이라고 불린 백인 인구 상당수는 누에바에스파냐 출신 크리오요들이었다.
19세기 초에 들어서면서 멕시코에서는 미겔 이달고 신부의 주도하에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스페인은 나폴레옹 전쟁 때문에 정신이 없던 상황이었고 미겔 이달고 신부의 봉기는 진압하지만 그 이후 이어진 봉기들을 제대로 진압하지 못하면서 멕시코를 독립시킬 수밖에 없었다. 필리핀 도독령도 19세기 말에 스페인의 지배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19세기 말에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미국이 승리하면서 필리핀 도독령은 미국의 지배하에 놓였다. 멕시코와 필리핀이 각각 누에바에스파냐로부터 독립한 이후 양 지역 간의 교역은 대폭 축소되었다.
2.2. 20세기
필리핀은 미국의 짧은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한 뒤에 멕시코와 수교했다. 필리핀은 미국의 지배하에서 영어가 널리 보급되었고 미국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다가 잠시 필리핀은 영어, 타갈로그어,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다가 마르코스 정권 시절에 스페인어가 공용어에서 배제되면서 필리핀내 스페인어 사용자들이 스페인과 멕시코로 많이 이주했다. 멕시코에 정착한 필리핀인들은 원래 카스티야인 혈통을 이어받은 사람이 비교적 많은 것도 있고 여타 멕시코인들과 동화되었다.2.3. 21세기
양국은 대체로 교류가 많은 편이다. 필리핀은 타갈로그어를 포함한 지방 언어들이 스페인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한, 멕시코도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스페인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다만, 필리핀은 멕시코와 달리 스페인어가 널리 쓰이진 않는다.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필리핀은 멕시코, 스페인, 칠레 등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어 교육을 보급하기 시작했고 2008년엔 스페인어가 필리핀의 주요 외국어로 지정되었다. 필리핀내에서도 스페인어 화자들이 늘어났다.
양국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천주교가 보급되었고 양국의 천주교는 토착화되었다.
양국은 이베로-아메리카 공동체에 가입되어 있다. 멕시코가 정회원국이지만, 필리핀은 참관국에 속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