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페인어 단어
Lobo. 늑대(이리)라는 뜻이다.2. 실존했던 늑대
자세한 내용은 시튼 동물기/작품일람 문서 참고하십시오.시튼 동물기에 등장하는 실존했던 늑대이며 흔히 늑대의 왕 로보로 알려져 있다. 시튼 동물기의 에피소드 중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편. 종류는 늑대의 한 아종인 네브라스카 늑대로, 이 아종은 현대에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91년부터 1894년 초까지 미국 뉴멕시코 주 북부 지역에서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며 인근 목장을 습격해 가축을 사냥하면서 수많은 재산 피해를 끼쳤다.
특이하게도 로보의 무리는 로보 자신을 포함해 겨우 5마리밖에 안 되는 소규모였다고 하며,[1] 주변 농장을 덮쳐 약 5년 동안 양과 소, 염소 등 가축 수천 마리를 잡아먹으면서 농장주들 사이에서 악명을 떨쳤다. 로보 무리는 1살짜리 암소만 골라서 잡아먹는 것은 물론 단순 재미로 양을 250마리나 물어 죽이기까지 했다.
이에 로보를 잡기 위해 사람들이 사냥꾼과 사냥개는 물론 각종 함정과 속임수를 동원하였으나, 어찌나 똑똑하고 교활한지 인간들의 수작에 단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한 번은 로보가 덫을 발견하면 옆으로 우회해서 피한다는 걸 이용해서 허술하게 덫을 놓은 뒤 우회로에도 정교하게 덫을 숨겨두었는데, 뒷걸음질을 쳐서 빠져나간 뒤 돌과 모래를 뿌려 덫을 무력화시켰다.
로보를 잡는데 계속 실패하자 마을 사람들은 대량의 덫을 설치했는데 로보는커녕 로보의 수하들조차 단 한 마리도 당하지 않았으며, 애꿎은 코요테들만 잡혔다.[2] 게다가 로보는 자신을 잡으려고 추적해 온 스무 마리의 사냥개들을 각개격파해서 물어죽이고 도주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로보는 인간들에게는 덤비지 않았는데 인간들이 총을 가지고 있으니 정면 싸움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로보를 잡기 위해 사람들이 고안한 온갖 방법이 모조리 실패하자 한때는 로보가 늑대가 아닌 악마라는 소문까지 돌았을 정도였다. 로보에게 염증이 난 주민들은 1천 달러라는 현상금을 걸어 미국 전역에서 최고의 사냥꾼들을 초청했으나 이 사냥꾼들조차 로보를 잡는데 실패했다.
심지어 시튼 동물기를 저술한 어니스트 시튼마저도 로보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 당시 시튼은 로보를 잡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는데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이 독이 든 먹이였다. 시튼은 양고기의 가장 먹음직스러운 부분을 골라서 사람의 체취와 금속의 냄새가 묻지 않게 하기 위해 가죽 장갑을 끼고 상아 칼로 고기를 자른 뒤, 숨까지 최대한 참으면서 캡슐 형태의 독을 삽입하는 치밀한 미끼를 제조했다. 그렇게 완성된 미끼를 로보가 잘 다닌다는 골목에 두었으나... 이후 여러개 설치해 놓은 먹이가 다 없어진 것을 보고, 처음에는 잡은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먹은 게 아니라 그냥 한데 모아놓고 사람을 속인 것.이었다. 거기에다가 조롱하듯이 모아놓은 미끼 위에다가 똥을 싸갈겨 놓아 시튼을 엿 먹였다. 당시 시튼조차 '이놈이 정말 늑대가 맞긴 맞는 건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1년이 넘도록 로보 사냥에 실패한 시튼은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로보 무리의 발자국을 조사하다 그 중 한 늑대의 발자국이 로보의 발자국보다 앞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늑대 사회에서는 사냥감 추격 때를 제외하고 절대 대장 늑대 앞을 걸어나갈 수 없음에도 대장인 로보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늑대가 있다는 것을 파악한 시튼은 주변 목동의 진술을 듣고 그 늑대가 로보의 짝인 암늑대 블랑카인 것을 알게 된다.
블랑카 사진 |
블랑카는 아름다운 하얀 털을 가진 암늑대였고(그 이름도 스페인어로 '하얗다'는 뜻이다), 영리하고 신중한 로보와는 정반대로 제멋대로 구는 기질이 강한 무모한 성격인데다 평소에도 로보의 총애를 믿고 무리의 서열을 무시하는 등 경솔한 태도를 보이며 자주 사고를 쳤지만 로보는 매번 봐 주었다고 한다.
이를 기회로 본 시튼은 먼저 블랑카를 유인해 붙잡은 뒤 울부짖게 하면서 로보에게 블랑카가 잡힌 사실을 알게 했고, 그 다음 블랑카의 시체로 체취를 곳곳에 묻히고 다리를 잘라 발자국을 만든 다음 로보를 붙잡을 덫을 설치했다. 놀랍게도 로보는 슬픔과 분노로 흥분한 나머지 블랑카의 흔적을 쫓다 그냥 덫에 걸려 허무하게 잡히고 만다. 블랑카를 잡아서 그 시체를 가지고 갈 때 그 주변에서 로보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슬픈 늑대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강인한 성격에다가 로보라면 치를 떠는 목장주나 카우보이들도 그 소리를 듣고는 '저렇게 슬프게 우는 울음소리는 처음 듣는다'라고 말하며 마음이 약해졌을 정도. 시튼은 "그 울음소리는 마치 로보가 '블랑카! 블랑카!'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라고 표현했다.
로보 사진 |
로보는 잡힌 뒤 사람들이 주는 먹이도, 물도 먹지 않다가 이틀도 안 된 1894년 1월 31일 스스로 굶어 죽었다. 본래 늑대와 같은 야생동물들은 대부분 하루이틀 굶는다고 바로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무렵 당시 로보는 아내 블랑카를 잃고 슬픔과 분노에 잠겨 이성을 잃어버리고 엄청나게 날뛰어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여기에 인간에게 붙잡혔다는 충격과 절망감까지 겹쳐서 완전히 삶의 의욕을 잃고 기력이 소진되어 사망한 것.
인간의 시선으론 한낱 동물이 이런 감정표현을 보이는 것이 과장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늑대 무리는 가족 구성원이 죽으면 상심해서 앓다가 같이 죽어버리거나 흥분해서 날뛰기도 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또한 운명을 달리한 동료에게 애도를 표하는 행위를 한다고도 한다. 사실 늑대와 같은 종인 개들만 봐도 감정이 풍부하고 인간의 상태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늑대는 보통의 개보다도 사회적 능력이 훨씬 뛰어나고 지능이 더 높다고 평가된다.
시튼은 자신이 그를 비열하게 죽였다고 부끄러워하며 사람들에게 로보를 잡았다는 증거를 위해서 털가죽만 남기고[3] 로보와 블랑카 그 둘을 같이 묻어줬다. 로보와 블랑카를 제외한 다른 3마리의 부하 늑대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우두머리가 죽으면 그짝이 우두머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늑대 무리 사회에서 블랑카와 로보가 모두 죽었으니 무리가 와해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단 늑대무리는 서열에 의한 관계라기 보다는 이웃 혹은 가족애에 의한 관계에 가깝기 때문에 와해가 그렇게 흔하지는 않기는 하다.
시튼의 동료 사냥꾼의 말에 따르면 로보에게 새끼가 있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시튼이 직접 본적은 없고 동료 사냥꾼이 로보의 흔적이 있는 굴을 발견했는데, 새끼 늑대 몇마리가 살았다고 한다. 다음날 다이너마이트를 가져와 굴을 폭파 시키려 했지만 역시 눈치빠른 로보가 굴을 텅 비우고 떠났다고... 새끼들을 생포하지도 않았고 그 당시에 유전자 검사를 할 수도, 할 리도 없었으니 진짜 새끼인 건지는 불명. 사실 로보뿐만이 아닌 부하 늑대들의 새끼도 같이 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4] 만약 진짜 로보의 새끼라면 어미는 말할 것도 없이 블랑카일 것이다.
2.1. 매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늑대이다보니 매체에서도 많이 등장한다.1962년에 디즈니가 로보의 전설이란 영화도 만들었으며, 많은 미디어로 나왔다. 시튼 동물기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게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여러 만화책이 나왔으며 한국에서도 만화가 나왔다. 과거 이향원 화백도 만화로 그린 바 있다. 다니구치 지로가 그린 SETON(시튼)에서도 나왔다.
이 부분은 2019년 2월 3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뤄졌다.
모바일 게임 Fate/Grand Order에서 4성 서번트로 등장하며 자세한 건 헤센 로보 참조.
동물의 숲 시리즈에서도 로보와 블랑카를 모티브로 한 마을 주민이 나온다.